정월 대보름

무심코 호두 한알을 집어들었다.

반을 가르자 안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호두안에 사랑이 들어 있었다.

사랑이 깨질까봐 호두는

두꺼운 껍질로

보호하고 있었나 싶었다.

우리의 사랑도

이런것이 아닐까?

확인하지 않아도

사랑은 늘 그 곳에서

서로를

지켜 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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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의 전차기관사 - 루트 리프 연작 소설 2
루트 리프 지음, 이정언 옮김 / 시아출판사 / 2004년 5월
절판


루트리프의 연작소설 두번째.

<뮌헨의 전차기관사>

남빛 하늘을 나는 전차가 그려있는 표지가 아름답다

곳곳에 삽입된 아름다운 삽화들은 작가가 직접 그린 것이라고 한다.
글도 잘쓰는 사람이 그림도 잘그린다니... 불공평하다!

전직이 화려하다. 대학에서 독문학 철학 사회학을 공부한 뒤 2년동안 교사로 일했다. 그러다 문득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궁금하여 교직을 그만두고 전차기관사로 취직하여 이책을 썼다. 그녀는 지금 작가, 삽화가, 달력 도안가로 활동하고 있다.

전차를 모는 신참내기 기관사의 좌충우돌 이야기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수많은 인연을 만들고 수많은 행복을 얻는다. 루트리프의 소설은 숨어있는 진주같은 소설이다.

지금이라도 막 달려 올 듯 보이는 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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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의 여자 사우나 - 루트 리프 연작 소설 1
루트 리프 지음, 이정연 옮김 / 시아출판사 / 2004년 5월
품절


독일의 작가 루트 리프의 연작소설중 첫번째 권이다.
<수요일의 여자사우나> 제목만으로도 흥미롭다.
여자사우나에서 여자들은 어떤 말을 할까???

인간이란 존재가 무엇인가를 깨닫기 위해서는 인간에 관해 알수없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라스 구스타프손-

아스트리트와 카를라의 이야기들이 한챕터씩 이어진다. 그리고 이야기의 간간이 이야기의 끝에 등장하는 신문에서 넬리 하나우어의 재미있는
<칼럼> 사우나에서 적나라한 모습으로 수다를 떠는 아줌마들의 모습이 유쾌하다.

칼럼마다 갱년기, 다이어트, 섹스, 남편들의 가사분담 등의 주제로 이야기가 있다. 마치 진짜 신문에 삽입 되어있는 칼럼을 읽는 것 처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줌마들만의 특별한 이야기,
이제 남자들의 우정보다 여자들의 우정이 더욱 굳건하다는걸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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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레트 마하3 파워 면도기 - 남성용
질레트
평점 :
단종


   아마도 지금까지 깍은 수염만 해도 어마어마 할 것이다. 고등학교시절 한두개씩 드문드문 나오기 시작한 수염은 대학교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자라기 시작했다. 당시야 그냥 싼 면도기로 쓱싹 깍고는 했는데,  언제부턴가는 왠만한 면도기로는 잘 깍이질 않게 되었다.  그러다 사용하게 된것이 질레트제품. 그러다 마하 1이 나오고, 2가 나오고 이제는 3까지 나왔다. 아니 터보까지 나왔다. 

  이 제품의 특징은 진동이 된다는 것이다. 참으로 기발한 발상이다. 작은 뱃터리를 하나 끼면 엄청나게 오래쓴다. 지금 꽤 오래 사용했는데도 아직도 진동이 팍팍 느껴진다. 참, 진동이 되면 무엇이 좋을까 라고 궁금해 하는 분이 계실 것이다.  제품의 설명으로는 피부를 당겨주어 면도를 깔끔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사용해보니 기존의 제품보다 좀 더 깔끔하고 확실하게 수염을 깍아주는 것 같긴하다.

  한가지 흠이라면 면도기날의 가격이 너무비싸 쉽게 구입하게 안 된다는 것이다. 수퍼에서 4개에 1만원이 넘는다. 장기적으로 보면 전기 면도기가 낳을 듯도 하지만 오랫동안 일반 면도기를 사용하다 보면 전기 면도기를 사용하는게 쉽지가 않다. 확실하게 수염을 제거해 주지 못해서 말이다. 하지만 날이 3중이라 면도시 안전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나같은 경우 하나의 날로 10여회 이상 사용하는 것 같다.

  싼 면도기는 한번 사용하면 날이 무디어져 턱에 상처가 나곤 하는데 이 제품은 여러번 사용해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집에 이전의 질레트 날이 있어 끼워보니 맞아 병행해서 사용하고 있다.  가격적인 문제만 빼면 모두 만족한 제품이다. 깨끗하고 상쾌한 아침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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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웨이부인  Mrs. Dalloway(1997/영국, 네덜란드)  

드라마 | 전체 관람가 (국내), PG (제작국가) | 2006-09-28 (개봉) | 97분

  결혼은 ‘만신창이’라고, 에쿠니 가오리도 그랬고, 존 업다이크도 그랬다. 왜, 사회에서 인정받은 그들이, 지성인이라는 작가들이 결혼을 ‘만신창이’라고 표현 했을까? 살아보면 안다. 나도 살아보고서야 그 말에 동감했으니까. 물론 결혼은 행복하고 사랑과 충만으로 가득한 생활이다. 그러나 그것은 기본적인 베이스 문제이고 실질적으로 돌아보면 결혼은 ‘만신창이’가 맞다.(너무 과도한 번역인 감도 있지만...) 서로 부딪히고 싸우고 함께 생활하다 무뎌지고 다시 불이 붙고 또 어느 순간에는 다시 덤덤해진다. 결혼은 그런 것이다. ‘저녁 식사 후, 남편은 화장실에 갔다. 그러나 곧 돌아오리라, 그러면 이제 그녀가 화장실에 갈 차례다.’ 보이고 싶은 모습이건,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이건, 원하건 그렇지 않건 간에 부부는 모든 것을 함께 공유하고 생활해야 한다. 이를 갈며 싸우고 울고불고 소리 지르고 다시 서로를 이해하며 껴안아주는 그런 관계. 처음엔 겉돌았지만 오랜 시간 눌러 붙어 어느새 옷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색이 바래 이제 온전히 그 색을 인정해야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옷.


  물론, 영화에서는 댈러웨이 부인이 일반적인 우리들처럼 격하게 싸우거나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1920년대의 고매하고 우아한 여인들은 좋은 남자를 만나 자신의 품위를 지키며 사는 것이 삶의 전부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런 댈러웨이 부인의 마음은 어땠을까? 댈러웨이 부인의 겉으로 드러나는 삶은 ‘만신창이’가 아니었지만, 시대의 품격을 지니고 삶을 살아 온 그녀였지만 그녀가 원했던 것은 격렬한 삶의 에너지.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강하고 긍정적인 아우라를 뿜어내는 ‘만신창이’를 원했던 것이다.


   감독은 시종일관 노년의 댈러웨이 부인과, 젊었던 클라리사를 대비시키며 작품을 끌어간다. 그것은 마치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일종의 세레나데로 보인다. 젊었던 시절, 선택하지 못한 자신의 열정을 돌아보는 댈러웨이 부인과 자신 속에 잠자고 있던 불같은 열정이 두려웠던 클라리사. 다른 듯하지만 한 여인의 인생을 섬세하게 터치한 감독의 배려가 마음에 든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여자라면, 한번쯤 느껴보았을 어떤 감정의 기복과 복잡다난한 굴곡들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댈러웨이 부인의 ‘의식의 흐름 기법’이 사용된(물론 버지니아 울프의 기법이지만) 작품이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게다가 나 같은 남자이고 남편의 입장이라면 더욱더.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조금 더 아내의 마음을 헤아려 보려 노력한다면, 여자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만은 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밥을 해주고 청소를 해주는 내 아내의 모습 뒤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을 열망과 열정 그리고 그녀만의 달란트를 보아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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