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짱 친구짱 - 논리적으로 말하는 우리 아이
이혜범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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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가 21세기북스라기에 책을 집어 들었다. 적어도 21세기북스에서 나오는 책 중 몇몇권은 재미있게 본 기억때문이었다. '말짱 친구짱'도 그런 기대속에서 신청하게 되었다. 책 소개글도 물론 한 몫 했지만 말이다. 모든 부모의 마음은 똑 같을 것이다. 내 자식을 어떻게 키울까?, 다른 아이들보다 어떻게 하면 두드러지게 키울까? 하는 생각들 말이다. 물론 건강이 최우선이겠지만...

  이 책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아이의 논리적 습관을 키우게 하는 책이라고 소개되어있다. 솔직히 나는 이 책에서 별로 얻은것이 없다. 물론 부분부분에서는 메모해 두어도 좋을 정도의 이야기도 발견되었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내용일색에 짜 맞춘 듯한 느낌과 그리고 한쪽으로 치우친 인상을 받았다. 읽다가 군데군데 그런 생각도 해보았다. "이 책 무슨 아나운서를 양성하는 책이야!!"라고... 혹시 모르는 일이다 저자가 프리랜서 아나운서 출신이어서 인지, 그래서 아나운서 관련 서적에서 참조했는지 말이다.

 책의 구성을 볼때 1, 2장 보다는 3, 4장으로 갈수록 내용이 괜찮았다. 특히 4장 논리적으로 말하는 아이로 키우는 엄마는 부모가 꼭 한번쯤을 읽어보아도 좋을 듯 싶다. 그 중 부모의 말하기 평가는 부모의 논리적 말하기 수준을 진단하는 간단한 설문으로서 한번 평가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싶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와있는 논리적으로 말하는 아이로 키우는 엄마의 팔계명은 부모가 꼭 명심해 두면 좋을 듯 싶다.

  아쉬운점은 다른 출판사도 아니고 21세기북스에서 출간한 책인데 책의 중간중간에 오자에 탈자, 중복자에 어색한 문장이 그리도 많은지 실망을 금치 못했다. 책 출판일정에 쫓겨 그랬는지 아니면 원고를 그냥 받아 출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책 머리부터 각장에서 발견되는 오,탈자는 책을 읽는데 있어 상당히 거슬렸다. 책이라는 것은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빈번한 오탈자는 책의 신뢰는 물론 출판사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것이다.

p.40. 6-7째줄 : 친구들에게 인정받을 수 는 것들을... -> 친구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것들을....<- 탈자

p.42. 12째줄 : 단락간의 이미를 통합하고.... -> 단락간의 의미를 통합하고...<-오자

p.52. 3째줄 : 한편 방학은 학기 중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 불확실한 문장

p.55. 5-6째줄 : 원인은 어떤 사태나 황을 일으키는...-> 원인은 어떤 사태나 상황을 일으키는... <-탈자

p. 68. 5째줄 : 문제를 해결을 위해서... ->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오자

이외에도 수도 없는 오자나 탈자 그리고 중복자가 발견된다. 위의 적은 것들은 그 중 몇몇 문장만 인용해 온것이다. 다음판에는 꼭 수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전반적으로 이 책이 그다지 잘 못 만들었다거나 필요없는 책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분명 자라는 아이를 위해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아이를 키우려는 부모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기는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의미이다.    이 책을 구입하고 싶다면 먼저 시내 서점에서 한번 훑어보고 구입하기를 권하고 싶다. 그리고 책의 내용은 시내 서점에서 확인하더라도 반드시 구입은 인터넷을 이용해서 구입하라고 이야기도 해주고 싶다. 그 이유는 책의 가격문제이다. '말짱 친구짱'의 가격이 9,000원으로 되어있는데 인터넷의 한 서점에서는 10%할인(900원)에 2,000원 쿠폰에 그리고 15%(1,220원)의 적립금을 지급하기에 결국은 정가보다 4,000원이 넘는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다시말해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면 5,000원도 안되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차라리 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추었더라면 좋았을 걸이라는 아쉬운 생각을 해본다.

  ★★ 전체적 내용면 때문에 별하나, 책의 편집, 가격적인 면에서 별하나를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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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치의 부리 - 갈라파고스에서 보내온 '생명과 진화에 대한 보고서'
조너던 와이너 지음, 이한음 옮김, 최재천 추천 / 이끌리오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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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고전이 되어버려 이제서 리뷰를 쓰는것이 조금 쑥스러운 책이다. <핀치의 부리>는 감히 생명과 진화에 대한 최고의 과학서적이라고 칭하고 싶다. 이미 퓰리처상을 받기도 했고 모든 이들이 알고 있는 책이라 더 이야기 한다는 것이 우습지만 그래도 좋은것은 좋은 거니까. 간단한 소개라도 하고 넘어가야 겠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전에 없던 과학에 대해 조금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다윈이라는 사람을 더욱 연구해 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 그의 두꺼운 <비글호 항해일지>마저 덥석 사다 놓고 말았다. 그만큼 핀치의 부리는 재미있고 호기심이 일게 만든다. 일반 과학저술서처럼 지루하고 따분한 것이 아니라 생생하고 흥미진진하다.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궁금하고 어떻게 진화가 되어가는지 함께 연구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조너던 와이너는 사람이 전혀 들지 않은 갈라파고스 군도. 그 먼 곳에서 길들여지지 않은 핀치들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기록하고 있다. 다윈은 진화란 너무 느려 한 세대에서 결코 볼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말은 틀렸다. 진화란 다윈이 생각했던 것보다 느리지 않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는 과정이라는 것을 말이다. 우리는 바로 '핀치의 부리'를 통해 생명을 디자인하는 보이지 않는 손, 진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작디작은 핀치를 통해 우리는 진화라는 거대한 생명과학에 눈을 뜰 수있다. 알지 못했던 것을 위대한 과학자들의 인내와 노력으로 우리는 조금씩 알아갈 수 있는 것이다. 핀치의 부리가 어떻게 야생에서 변화하는가, 환경이 어떻게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가를 똑똑히 볼 수있는 것이다. 작은 열매들이 주를 이루는 때에는 부리가 더욱 작은 것을 주울수 있도록 변화하고 큰 열매가 있는 곳에서는 그에따라 핀지의 부리도 상응하게 변화한다.  대프니 메이저에서 최악의 가뭄 그리고 대홍수를  보았던 피터와 로즈메리 그랜트 부부는 이러한 환경의 대 변화는 그만큼이나 극적인 자연의 진화를 초래하는 것을 똑똑히 보고 기록한 것이다.

이렇듯 우리 주위에서는 쉬지 않고 진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가 잠을 자는 사이에도 밥을 먹는 사이에도 세상의 진화은 계속되고 있다. 다윈을 뒤집는 이런 엄청난 연구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이십년이상 그 뜨거운 섬에서 오직 핀치들만을 연구했던 그들 부부의 열정이 있었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우린 이렇게 훌륭하고 재미있는 과학서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핀치의 부리>야 말로 두고두고 읽어도 좋을 책. 아이들에게도 꼭 읽히고 싶은 훌륭한 연구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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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온라인 백일장 시스템’을 구축하여 “문학심사 실명제”를 도입하고 있는 사단법인 한국문학세상(이사장 선정애, www.klw.or.kr)은 지난 2006년 10월부터 (주)한국학술정보(대표 채종준)와 공동으로 “국민문예집 갖기 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추진한 결과, 2007년 3월 현재 국민문예집-'생활문학시리즈'라는 명칭으로 총 13종이 출간되었고, 17종이 출간을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문예집”은 그동안 높은 출판벽 때문에 각종 저서(자서전, 수필집, 시집, 소설집, 논문집, 문예지 등)를 출간하지 못한 분들의 작품을 선정하여 전액 무료로 출간해 주는 제도를 말한다. 출간된 저서는 각종 대학 도서관과 전국 대형 서점에 배포되며, 저자에게는 정가의 10%에 해당하는 저작권 사용료(인세)를 지급해 준다.

당초, ‘국민문예집’ 무료 출간 사업을 추진할 때만 해도 많은 예산이 소요되어 적자를 면키 어려웠으나 ‘생활문학시리즈’가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게 됨에 따라 각종 도서관과 대형서점 납품 등으로 얻은 수익으로 그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올 한 해 동안 계속 추진하면서 역량 있는 신인 발굴과 우리 사회에 생활문학이 정착될 수 있도록 ‘생활문학시리즈’ 붐을 계속 일으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제 ‘돈 내고 저서를 출판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주장하는 한국문학세상은 국내 최초로 각종 문학대회에서 응모자에게 개인별 심사평과 점수까지 제공하는 "문학심사 실명제"를 도입하면서, 신인 등용문도 추천제가 아니라 공개경쟁을 통해서 최고의 득점을 얻은 사람에게만 등단의 길을 열어주는 투명한 심사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앞으로 한국문학세상을 통하여 저서를 출간하거나, 문학 공모전을 통하여 당선된 경우에는 향후 한국문학세상을 이끌어 나갈 문학지도자로 양성이 되고, 역량에 따라 각종 문학대회의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할 기회가 제공 된다고 밝혔다.

더 궁금한 사항은 (사)한국문학세상 홈페이지(www.klw.or.kr)나 고객센터(02-6402-2754)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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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민병욱)는 2007년도 ‘4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전갈』등 분야별 도서 10종을 선정 · 발표했다.

위원회는 문학, 역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서평위원회를 두고, 독서 문화의 저변 확대와 양서권장사업의 일환으로 매달 10종씩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선정하고 홍보 포스터 제작 배포하고 있다.

2007년도 ‘4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식민지와 분단 등 특이한 경험을 가진 가족 3대를 통해 한국 현대사를 다시금 바라보게 하는 내용의 소설『전갈』(김원일, 실천문학사), 철학의 고전에서나 다루어질 추상적인 문제를 SF영화의 분석에서 찾고 있는『보이는 세계는 진짜일까?』(조용현, 우물이있는집), 자기 자신 속에 내재한 인격의 그림자를 찾아내어 현대인의 우울과 분노를 해결하고자 하는『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로버트 A.존슨/고혜경, 에코의서재), 고전시가와 고전소설, 고전수필로 구성되는 고전문학을 알기쉽게 풀이하여 아동층에게 우리 문학의 원류를 보여주고 있는『손에서 손으로 전하는 고전문학』(권혁래 글/백남원 그림, 도서출판 산하) 등이 선정되었다.

2007년 ‘4월의 읽을 만한 책’ 선정도서 및 추천사는 아래와 같다.

4월의 읽을 만한 책 추천사

전갈
김원일 / 실천문학사
2007. 3. 15 / 366쪽 / 9,800원

김원일은 특이한 경험을 가진 가족을 중심으로 한국 현대사의 3대에 걸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독립운동을 했던 강치무는 생체실험을 했던 일본제국 731부대의 보초로 11년 간 근무하게 된다. 그는 자신의 모순된 경력을 고백하고 그것과 맞닥뜨리는 대신, 거짓말로 회피하는 방법을 택한다. 그 이후에 그는 좌익 운동에 뛰어들고, 그 때문에 그의 가족은 온갖 고초를 겪게 된다. 소설은 강치무의 손자 강재필의 눈으로 쓰여진다.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던 사람들의 자손이 거의 그렇듯이 최하위층에 속하는 삶을 살아온 그는 조폭 집단의 일원이 되었고, 그 때문에 감옥살이를 하게 되는데, 그동안 할아버지의 생애를 정리해 보려는 열망을 가지게 되었던 것이다. 갱생의 동기인 글쓰기?

그러나 작가의 답변은 명확하지 않다. 결국 강재필은 강치무에 대한 글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소설가 지망생에게 떠넘긴 채 다시 조폭의 세계로 돌아간다. 그에게 떠맡겨진 임무는 조폭 두목의 라이벌을 ‘병신’으로 만드는 일이다. 강재필은 ‘눈’을 공격한다. 이 결말은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작가는 친일문제에 대해 어떤 해석도 하지 않으려 든다. 아마도 그것이 그가 항일-친일-좌익운동의 경험을 가진 주인공을 선택한 이유일 것이다. 작가는 친일문제에 관해 ‘눈’을 감아버리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인다. 강재필은 외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조폭 두목 라이벌의 ‘눈’을 망가뜨린 독극물을 입 안에 쏘아 넣는다. 주인공은 자신을 죽이는 ‘전갈’이었던 것이다. 비상과 해방. 모든 엉킨 문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아니, 뭉개버리는 단 하나의 해결책인 죽음.

이 작품이 던지는 질문은 식민지 경험과 분단의 경험을 가진 우리 모두에게 고통스럽고 끔찍하게 다가온다. 나는 작가가 역사를 바라보는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던지는 질문의 절실함은 부정할 수 없다.

- 추천자 : 김정란(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국채보상운동사
조항래 / 아세아문화사
2007. 2. 15 / 180쪽 / 12,000원

1907년 일어난 구국계몽운동인 국채보상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펴낸 책이다. 구한말 정부가 일본으로부터 빌려온 차관이 1,300만원에 달해 빚더미에 올라앉자 이를 상환하여 경제적 독립을 이룩하려는 취지에서 1907년 대구에서 국채보상을 위하여 담뱃값을 아끼자는 단연회가 조직되었다. 이를 기점으로 국채보상기성회가 조직되었는데 민족 언론들이 이에 호응하여 모금운동을 일으키면서 전국적으로 확대되었다.

남자들은 담배를 끊어 절약한 돈으로, 여자들은 비녀와 가락지를 팔아 모금에 보태는 등 적극 동참하였다. 이에 통감부는 배일운동으로 간주하여 지도자인 대한매일신보의 총무 양기탁을 구속하는 등 탄압을 가중하여 운동은 좌절되었지만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애국운동이었다는 점은 특기사항이다.

이 책은 국채보상운동의 발단과 전개과정, 이에 대한 통감부의 탄압책동, 그리고 운동주체의 한계성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국채보상운동에 대하여 알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서술되어 있다. 필자가 이 분야의 전공자이므로 작은 책이지만 내용이 알차다. 뒤에 참고문헌 겸 각주도 달려 있어서 이 문제에 깊이 접근하고 싶은 이의 편의도 도모하고 있다.

- 추천자 : 정옥자(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보이는 세계는 진짜일까?
조용현 / 우물이있는집
2007. 2. 15 / 332쪽 / 13,000원

SF영화로 보는 철학의 물음들. 이것이 이 책의 부제목이다. 철학의 고전에서나 다루어질 만한 추상적인 문제들, 가령 신, 영혼, 인간, 존재, 지각, 언어, 진리, 정의, 창조, 구원, 소외, 자유 등과 같은 난해한 문제들을 공상과학영화 속에서 다시 제기하고 풀어나가는 저자의 역량이 예사롭지 않다. 수많은 영화와 소설들 중에서 괜찮은 작품을 선별하고 분류하는 감식안부터 눈에 띤다. 물론 선별과 분류의 기준은 영화미학 같은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철학적인 물음을 자극하는 정도에 있다. 이렇게 수집된 자료를 주제별로 배치하고 논평하는 솜씨도 높이 평가하고 싶다.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펼치면서도 진지성을 잃지 않고 있다. 그동안 영화를 소재로 한 철학입문 교재가 많이 나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 저작만큼 흥미와 깊이, 자유로운 연상과 체계성을 겸비한 경우는 찾기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미래의 철학입문서가 어떤 형식을 취해야할 지를 가르쳐주는 어떤 전범을 보는 기분이었다. 그러므로 영화광이나 현대의 철학적 교양을 갈구하는 독자만이 아니라 교육의 현장에서 영상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인문학 강의의 형식을 고민하는 분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다.

- 추천자 : 김상환(서울대 철학과 교수)

민주화 20년의 열망과 절망
정민용 / 후마니타스
2007. 3. 1 / 364쪽 / 16,000원

올해로 87년 6월 항쟁과 민주화가 20주년을 맞는다. 그러나 이제 성년이 되는 한국의 민주주의는 서민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박정희 향수가 잘 보여주듯이 최대의 위기에 처해 있다. 이는 김대중, 노무현정부로 상징되는 민주운동 출신정부가 97년 경제위기 이후 추진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정책에 의해 사회적 양극화가 날로 심화되어 서민들의 삶이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민주주의가 밥 먹여주느냐”는 것이다. 이처럼 6월 항쟁으로 상징되는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민주주의에 대한 절망으로 변한 것이다.

경향신문사가 130여명의 진보, 개혁진영의 활동가들과 수많은 서민들을 심도 있게 취재해 만든 『민주화 20년의 열망과 절망』은 이처럼 열망에서 절망으로 변한 한국 민주주의의 현 주소에 대한 뛰어난 현장리포트이다. 2006년 한국기자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심층보도는 다양한 정치적 흐름과 노선 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지식이 필요한 점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청소년을 비롯해 일반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한국정치와 민주주의의 문제를 누구나 알 수 있는 서민들의 육성과 신문보도의 문체로 쉽게 풀어쓴 2007년 현재의 한국 민주주의의 산 교과서이다.

- 추천자 : 손호철(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왜 우리는 AAA를 원하는가
김병기 외 / 삼성경제연구소
2007. 2. 12 / 120쪽 / 5,000원

1980년대 초반의 일이다. 노벨경제학상 심사위원장인 에릭 룬드버그씨가 서울대학을 방문하였다. 한 교수가 물었다. 한국은 언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느냐고. 한참을 망설이던 룬드버그 교수는 학문의 발전과 캠퍼스의 크기는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고 익살스럽게 그러나 놀리듯이 대답하였다. 나는 부끄러움을 억누를 수 없었다. 열심히 연구하다가 상을 받으면 좋지만 상을 의도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바로 학자의 태도는 아니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가신용등급은 다르다. 우리 모두는 국가신용등급에서 트리플 A, 즉 AAA를 원한다. 그것이 한국경제, 즉 한국인의 매일매일의 경제생활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신용등급이 높아야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도도 올라가고 각종 거래에서 유리한 고지를 접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 책은 한 국가의 채무이행 능력과 의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국가신용등급에 관한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준다.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여건에서 국가경쟁력처럼 취급되는 국가신용등급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저자들은 한국이 비록 북한 핵문제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외환위기 경험을 갖고 있지만, 한국의 경제수준에 걸맞은 국가신용등급을 부여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국가신용등급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국가신용 등급은 무엇이며, 누가 매기냐, 국가신용등급을 좌우하는 평가기준은 무엇인가, 한국경제의 AAA를 위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등을 다루고 있다.

더불어 그들은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국가이미지 향상을 위한 장기 활동계획을 마련하라 ②국가경쟁력 순위를 올려라 ③경제체질을 강화하라 ④해외기업을 적극 유치하라 ⑤실질적인 국가신용도 향상에 주력하라 ⑥전략적인 국가 협력관계를 유지하라 ⑦재정건전성 유지에 주력하라 ⑧적극적으로 국가를 홍보하라 ⑨동아시아 금융협력에 적극 참여하라 등이다.

- 추천자 : 정운찬(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웹 진화론
우메다 모치오 / 이우광/ 재인
2006. 11. 16 / 232쪽 / 12,000원

세상은 지금 웹 2.0이라는 괴물로 시끌벅적하다. 웹2.0이나 시맨틱 웹에 관한 특강이나 학회가 열릴 때마다 많은 청중이 꼬여들고 있으며, 대중매체도 새로운 웹 시대를 알리는 기사를 경쟁적으로 다루고 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실시간 정보 유통이 현실화하게 된 것은 월드와이드웹(WWW)이 인터넷에 장착되기 시작한 1991년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클릭 한번으로 원하는 사이트를 넘나들 수 있는 초기 웹의 우수성은 인터넷을 떠도는 정보의 양이 폭증할수록 자신을 발목을 옥죄는 족쇄로 작용한다. 정보홍수 속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기가 날로 어려워져 가는 까닭이다.

지능형 웹이란 기계들 간의 의사소통을 활용해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자동처리해 주는 차세대 웹으로, 이러한 진화와 더불어 정보활용이나 정보공유의 수준이 향상되어 액면 그대로의 새로운 신세계가 도래할 전망이다. 저자는 향후 가속화될 생활세계의 변화를 인터넷, ‘치프(cheap)’ 혁명 및 오픈소스 운동, 요컨대 연결성·경제성·개방성이라는 3대 요인에 의거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현황이 이러한 만큼 웹2.0에 관한 소개서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넉 달 전에 출간된 구간(舊刊)을 새삼스레 추천하는 이유는 실리콘밸리의 생생한 현장체험들이 곁들어져 ‘읽는 책이 아닌 읽히는 책’으로서의 가치가 단연 돋보이기 때문이다

- 추천자 : 김문조(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인간을 묻는다
제이콥 브로노프스키 / 김용준 / 개마고원
2007. 2. 26 / 312쪽 / 13,000원

오늘날 우리는 존재의 위기를 걱정하고 있다. 애써 이룩한 과학과 예술 덕분에 꿈속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던 물질적, 정신적 풍요를 눈앞에 두게 된 우리가 느닷없는 복병을 만나게 된 것이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향해 그렇게 숨 가쁘게 달려왔던 것일까? 우리가 오랜 세월 동안 엄청난 노력과 희생을 통해 이룩한 모든 것이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릴 듯한 위기감에 휩싸이게 된 것이다. 전쟁과 이념적 갈등의 참혹함이 그런 위기감을 더욱 증폭시켜준다.

정말 우리는 어떤 존재일까? 『인간 등정의 발자취』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국 과학자 제이콥 브로노프스키와 우리의 가장 대표적인 지식인 김용준이 끊임없이 천착했던 가장 원초적이고, 가장 궁극적인 의문이다. 브로노프스키는 인간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의 경험을 통해 얻게 되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지식인 과학과 예술에서 그 답을 찾아내고 싶었다. 인간의 전혀 다른 정신세계의 산물인 과학과 예술이 서로 합쳐져야만 우리 인간의 정체성이 분명하게 정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냉정한 이성의 산물로 알려진 과학도 사실은 과학자의 사고(思考)와 상상력이 결합되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다. 객관적 입장에서 자연을 설명하는 언어인 과학에도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과학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과학 지식에 숨겨진 상상력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과학에 담겨있는 상상력은 감정의 산물인 예술의 언어를 가득 채우고 있는 상상력과 동일한 범주에 속한다. 다만 예술은 인간의 자아에 대한 어떠한 윤리적 판단도 거부한다는 점에서 정확성을 추구하는 과학과 다를 뿐이다. 인간은 과학과 예술의 시선이 겹쳐지는 바로 그 곳에 존재한다는 것이 브로노프스키의 주장이다.

- 추천자 : 이덕환(서강대 화학 · 과학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魂 김수남 사진굿
김수남 / 현암사
2007. 2. 5 / 304쪽 / 35,000원

일생에 걸쳐 사라져 가는 한국의 굿을, 더 나아가 아시아 일대의 민속물을 기록해온 다큐멘터리 사진가 고 김수남의 작업을 총체적으로 정리한 한 권의 책이 나왔다. ‘방울과 부채 대신에 사진기를, 공수를 내리는 대신에 셔터를 눌러서 자기가 본 것을 형상화한’ 무당 아닌 무당 김수남의 남다른 생애와 16만점의 유작을 일별하는 일은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어쩌면 그의 위업을 기리고 의미화 하는 일은 이제 출발점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책의 구성은 그의 후배이자 동료인 시인 고운기의 섬세한 약전과 한국의 굿 20선, 김소희, 김금화 등 예인들 모습 그리고 아시아 11개국에서의 작업내용으로 이루어진다. 기록된 무형자산의 학술적 가치, 사진미학의 가능성 따위를 넘어 이 책은 뜻을 품은 한 개인이 자기 분야에서 얼마만한 성취를 이룰 수 있는지 그 전범이 될 것이다. 치열한 ‘혼’의 세계를 펼쳐 보인 이 책이 각급 학교와 사회분야에서 폭넓은 교양 필독서로 자리매김하기를 강력히 희망하며 추천한다.

- 추천자 : 김갑수(문화평론가)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로버트 A.존슨 / 고혜경 / 에코의서재
2007. 2. 15 / 142쪽 / 8,900원

칼 융이 말했다. 나는 선한 사람이 되기보다 온전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는 내 안의 그림자를 외면하여 온전한 사람이 되지 못하는 우리들의 현실을 진단하고 우리가 어떻게 내 인격의 그림자를 대면할 수 있는 지 안내하는 책이다.

사실 내 안의 그림자를 들여다보는 일은 우리에게는 편할 리 없고 낯설기만 한 작업이다. 내가 얼마나 분노가 많은 인간인지, 내가 얼마나 불안한 존재인지, 내가 얼마나 우울증의 가능성을 안고 있는지 자아는 알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안의 그림자를 대면하여 끌어안지 못하면, 즉 그림자를 방치하거나 억압하면 인격은 통합되지 않고 삶은 늘 불안과 분노로 들끓는다. 현대인의 우울과 분노는 모두 그림자의 문제다.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는 내 안의 빛과 그림자를 어떻게 통합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책이다. 자아가 내 안의 빛과 그림자를 통합할 수 있어야 ‘나’는 비로소 안정적이 된다.

- 추천자 : 이주향(수원대 교양학부 교수)

손에서 손으로 전하는 고전문학
권혁래 글 / 백남원 그림 / 산하
2007. 3. 2 / 208쪽 / 11,000원

이 책은 우리 고전문학 중에서도 기록문학을 중심으로 다룬 것으로서, 고전시가, 고전소설, 고전수필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고전시가 편을 보면, 최초의 시가라고 일컬어지는 <공무도하가>와 <황조가>를 비롯하여 신라 향가인 <찬기파랑가>, 고려가요인 <청산별곡>, 조선의 여러 시조와 가사, 그리고 유명한 한시들을 예로 들어가면서 그 시가에 얽힌 에피소드와 시대배경을 알려주고 있다 그러므로 고전시가에는 어떤 갈래가 있으며, 시대에 따라 어떻게 시가가 변모해왔는지를 잘 알 수가 있다.

고전소설 편을 보면 <조신> 설화를 예로 들어 소설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설화를 알려주고, 우화적 기법을 사용한 <국순전>을 예로 들어 고려시대의 가전체소설에 대해 알려준다. 본격적인 최초의 고전소설집으로 김시습의 <금오신화>를 소개하고, 그 중의 한 작품인 <이생규장전>을 예로 들어 그 소설 속에 그 시대와 사회가 어떻게 담겨있는가를 보여준다. 조선시대의 대표적 소설로 허균의 <홍길동전>, 김만중의 <구운몽>과 <사씨남정기>, 박지원의 <허생전>, 홍세태의 <김영철전>, 작자를 알 수 없는 <임진록>과 <춘향전>등을 소개하면서 각각의 소설들이 지닌 특징과 의미를 간추려서 들려주고 있다. 그러므로 독자는 자연스럽게 ‘소설이란 주인공 누군가의 이야기’이며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그 시대의 인간과 사회를 보여주는 갈래’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고전수필 편을 보면, 자기 주장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설(說)’이란 갈래가 있다고 하면서 이규보의 <슬견설>(‘이와 개의 이야기’라는 뜻), 강희맹의 <도자설>(‘도둑의 아들’이라는 뜻)을 소개하고 있다. 또 수필에는 박지원의 <열하일기>와 같은 기행문, 이순신의 <난중일기>와 같은 일기, 정약용의 편지, 김창흡의 <이빨 빠진 이야기>와 같은 생활글, 유씨 부인이 쓴 <조침문> 같은 것이 있다는 것을 작품을 하나하나 예로 들어가며 알려준다.

필자는 마치 청중을 앞에 놓고 찬찬히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문체로 글을 쓰고 있다. 또 고전문학의 갈래와 작품이 저마다 어떤 시대배경을 지니고 있는가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고 있다. 자칫하면 딱딱하고 고리타분하게 느끼기 쉬운 고전문학을 즐겁고 재미있게 여기게끔 만드는 책이라고 하겠다.

- 추천자 : 엄혜숙/이상교(아동문학평론가/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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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주관:대한출판문화협회)는 국내·외 뛰어난 북아트 작가를 발굴하여 국내 북아트 수준의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공모전을 개최한다. 공모전에 당선된 작품들은 2007년 제4회 서울국제북아트전에 전시될 예정이다. 작년에도 공모전을 통해 국내·외 북아트 작가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불러 일으켰으며, 일반인에게도 북아트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북아트 산업 발전의 기반을 넓히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 공모전 요강

ㅇ 출품자격 : 일반 및 대학생, 외국작가

ㅇ 출품규격 : 작품의 사이즈는 60cm X 60cm X 60cm 이내, 무게는 2kg 이내로 책의 형식을 가지고 있는 작품만 가능하고, 설치작품 및 부서지거나 깨지는 소재, 위험한 소재 사용한 것은 접수 불가

ㅇ 접수기간 : 2007. 3. 12(월) ~ 4. 30(월)

ㅇ 접 수 처 : 아티스트북서울/박영률출판사 북아트 담당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568-33 충무빌딩 1층 (우 121-869)
Tel : 02-7474-001

ㅇ 접수방법 : 우편접수 또는 직접 방문

ㅇ 출 품 료 : 없음

ㅇ 시상내역
- 금 상(1명) : 상금 200만원 및 상패
- 은 상(1명) : 상금 100만원 및 상패
- 동 상(3명) : 상금 50만원 및 상패
- 입 선(10명) : 상패
- 특별상(1명) : 출판 제작 지원 및 상패

ㅇ 심사기준 : 북아트 작품으로 내용이 참신하고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책의 형식을 가지고 있고 오브제로서 설치보다는 열고 닫히는 기능과 내용이 있는 북 아트 책

ㅇ 심사발표 : 2007년 5월 7일(월), 대한출판문화협회 홈페이지(www.kpa21.or.kr), 수상자 개별 통지

ㅇ 시 상 식 : 2007년 6월 2일(토) 코엑스 태평양관 서울국제북아트전 전시장(예정)

※ 모든 입선작들은 서울국제도서전(2007. 6.1~6)과 같이 개최되는 서울국제북아트전(2007. 6.1~6) 기간동안 전시할 예정임.

기타 자세한 사항은 아티스트북서울/박영률출판사 북아트 담당(02-7474-001)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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