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물방울 2
아기 타다시 지음, 오키모토 슈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12월
구판절판


신의 물방울 두번째 이야기!
여전히 흥미진진한 와인 이야기들이 즐비하다.

미야비 식당 사장과 그의 옛 연인의 이야기가
또다른 와인이야기를 끌고간다

와인 한잔에 오해를 풀고 옛생각에 눈물을 흘리는 싸장

칸자키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칸자키.
각 포도밭의 흙조차 맛을 보는데...

토미네 잇세와 칸자키

드디어 와인에 열의를 보이는 주인공. 신의 물방울과 12사도를 찾겠다고 다짐하는데...

그리고 와인사업부의 또다른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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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미 문학과지성 시인선 320
문태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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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생소하기만 한 詩.  사실 詩야 학교다닐때 교과서를 통해서 배운게 고작이고, 그나마 대학시절 卍海가 좋아 그의 시집을 구입한것이 전부였다. 이후 간혹가다 몇 편의 詩를 드문드문 보아왔을 뿐이다. 학창시절부터 느낀 점이지만 詩는 역시 어렵다는 것이다. 왜 그리 함축된 의미가 많은지, 설명을 들어야만 그 詩의 의미를 완전히 알곤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 詩와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게 되고, 책을 많이 구입하는 편이지만, 왠지 시집을 구입한다는 것은 손해보는 것 같아, 아주 좋은 - 그 기준도 애매모호하지만 - 시집만 가뭄에 콩나듯이 구입하곤 하는데, 얼마전 문태준의 '가재미'가 눈에 띄어 구입하게 되었다. 문태준의 서정적 詩가 좋아 유일하게 그의 시집은 구입을 하게된다.

  역시 문태준의 詩는 어렵다는 생각을 해본다. 몇번을 읽고 또 읽어보지만 완전히 터득하지 못하는 詩들도 수두룩하다. 어떤시는 말미에 있는 해설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게된다. 나의 詩를 이해하는 능력은 턱없이 부족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의 詩들 중에서 역시 표지의 제목으로 사용된 "가재미"가 가슴에 와 닿았다. 슬프고, 가슴저린 이야기에 마음 한켠이 허해진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슬픔. 그보다 더한 아픔이 어디있겠는가. 문태준 시인은 그러한 아픔을 시적으로 잘도 표현했다. 그래서 훌륭한 시인인지도 모르겠다.

  그의 나이가 70년생이니까 이제 30대 후반. 하지만 그의 詩를 보면 그의 나이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도저히 그 나이에 걸 맞지 않은 시적 표현들이 즐비하다. 그래서 그의 詩를 주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긴 詩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감히 시인 운운하고, 詩를 운운한다는 자체가 우습기도 하지만 말이다. 단지 내가 아는 것은 시가 어렵지만, 서정적 느낌을 한껏 받을 수 있다는 것. 시적 표현이 멋있다는 것 정도.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 의해 주목받고 있다는 정도. 어쨋든 그로 인해서 詩에 대해 한발짝 한발짝 다가 설 수 있음이 고마울 따름이다.

 

老母

반쯤 감긴 눈가로 콧잔등으로 골짜기가 몰려드는 이 있지만

나를 이 세상으로 처음 데려운 그는 입가 사방에 골짜기가 몰려들었다

오물오물 밥을 씹을 때 그 입가는 골짜기는 참 아름답다

그는 골짜기에 사는 산새 소리와 꽃과 나물을 다 받아먹는다

맑은 샘물과 구름 그림자와 산뽕나무와 으름덩굴을 다 받아먹는다

서울 백반집에 마주 ㅇ낮아 밥을 먹을 때 그는 골짜기를 다 데려와

오물오물 밥을 씹으며 참 아름다운 입가를 골짜기를 나에게 보여준다

 

 

水平

단 하나의 잠자리가 내 눈앞에 내려앉았다

염주알 같은 눈으로 나를 보면서

투명한 두 날개를 水平으로 펼쳤다

모시 같은 날개를 연잎처럼 수평으로 펼쳤다

좌우가 미동조차 없다

물 위에 뜬 머구리밥 같다

나는 생각의 고개를 돌려 좌우를 보는데

가문 날 땅벌레가 봉긋이 지어놓은 땅구멍도 보고

마당을 점점 덮어오는 잡풀의 억센 손도 더듬어보는데

내 생각이 좌우로 두리번거려 흔들리는 동안에도

잠자리는 여전히 고요한 수평이다

한 마리 잠자리가 만들어놓은 이 수평 앞에

내가 세워놓았던 수많은 좌우의 병풍들이 쓰러진다

하늘은 이렇게 무서운 수평을 길러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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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도씨 화이트닝 에센스 - 남성용 100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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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먼저 용기가 예쁘다. 하얀색의 불투명한 병이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남성화장품하면 이발소의 스킨이나 로션처럼 각지고 멋도 없는 그런 용기에 양만 듬뿍 담겨있었는데, 이제는 남성의 화장품 패키지도 사고싶게 만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일단은 제품의 외관에서 느껴지는 모양새가 그럴듯해 마음이 놓인다. 뚜껑을 열면 펌핑을 할 수 있게 누르는 곳이 나온다. 사용의 편리성을 최대한 고려한 듯하다. 남성의 스킨이나 로션은 그냥 뒤집어서 덜어내 쓰는게 일반적이지만 아무래도 에센스 제품이기에 사용하기 쉽게 디자인을 하지 않았나 싶다. 일단은 세안을 하고 사용해 보았다. 먼저 스킨을 바르고 다음에 화이트닝 에센스를 2-3회 펌핑후 얼굴에 발랐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2회의 펌핑은 적고, 3회는 조금 많다는 생각을 해본다. 자주 사용하다보면 누르는 압력에 따라 약간씩 조절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어쨋든 2.5회가 적당.

  남자들 대부분은 화장품 사용하는 것을 귀찮아 한다. 나야 전공이 마케팅이다 보니 이것 저것 호기심에 사용해보지만 그래도 귀찮기는 매한가지이다. 설명서의 사용방법을 보니 얼굴에 바르고 골구로 펴바르라도 되어있는데, 솔직히 이것이 귀찮다. 처음에는 그림처럼 돌려가며 발라보았다. 평상시 스킨이나 로션 바르는 것보다는 시간이 더 들었다. 그래봐야 몇초정도의 차이지만...

  화이트닝 에센스는 화장품 특유의 향이 있다. 남자들이 맡으면 괜찮은 것 같았으나, 아내가 맡아보더니 햐이 별로라고 한다. 아무래도 여성용과 남성용의 향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일 것이다. 어쨋는 내가 사용하기에는 별 문제가 없는 오히려 상쾌하게 느껴지는 향이 좋았다.

  사용후 얼굴이 하야지는 느낌이 살짝 들었다. 처음에는 귀찮아서 면도를 하지 않고 그냥 발랐더니 별 느낌을 못 받았다. 두번째, 세번째 사용시에는 깔끔하게 면도를 하고 발라보았더니 처음의 얼굴보다 조금은 뽀얀감이 느껴졌다. 아마도 피부톤이 어두운 사용자는 효과를 더 볼 수도 있을 듯 했다. 향도 은은하게 1-2시간은 유지가 되고, 향이 그닥 강하지 않아, 다른 스킨과 로션을 함께 사용해도 별 무리가 없었다. 나의 경우는 스킨과 로션은 폴로블루를 사용하는데, 화이트닝 에센스를 중간에 사용해도 스킨과 로션 그대로의 향이 유지가 되는 듯 했다.

  4일동안 아침저녁에 사용해 보았는데 대체로 만족했다. 어찌보면 그냥 느낌으로 뽀얘진것 같은지 모르겠지만, 사용하기전과 후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 아마도 지속적으로 사용해보면 그 진가가 나타나리라...요즘처럼 아침저녁 일교차가 심하고, 황사나 봄햇빛으로 거칠어지고, 메마르기 쉬운 피부를 화이트닝 에센스로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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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낱말편 1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김경원.김철호 지음, 최진혁 그림 / 유토피아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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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작년 9월인가 처음 나왔을때 구입해서, 책꽂이 한켠에서 읽힐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책이었다. 사실 이런 류의 책은 두고두고 필요할때마다 읽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좋다. 머리도 식힐겸 이 책을 꺼내 들었다. 그냥 알고 있던 낱말들도, 이 책속에서 의미를 파악하며 읽으니 갑자기 혼란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대강 사용하는 비슷한 낱말에는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고, 차이가 있음을 새삼 재확인 하게 되었다.

  우리는 다양한 방면에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어려서는 부모에게서, 글을 깨우칠때쯤이면 학교에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회에서 조직에서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각양각색의 지식을 취득하게 된다. 또한 우리는 책을 통해 알고싶은 것들을 뽑아낸다. 하긴 요즘이야 인터넷이라는 무한한 지식의 창고가 있으니,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는 곳 어디에서라도 필요한, 알고싶은 모든것을 단 몇단어 만으로도 기대이상의 정보를 습득하는 시대가 되었다. 불과 몇년전에만 하더라도 감히 상상도 못할 일들이 아니었던가...

  나이를 먹는 다는 것. 나이를 먹어 가면서 얻는 것들도 있다. 특히 언어가 그런것 같다. 숱한 경험속에서 스스로 지식을 쌓아가게 된다. 소위 연륜이 쌓여 간다는 것인데,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말들은 우리가 자라면서 부모나 조부모나 선생님이나 선배 또는 내가 알고 있는 주변사람과의 대화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나이를 먹다보면 그 낱말의 뜻보다는 전체적인 문장의 뉘앙스나 과거의 경험을 통해 알고있는 낱말들을 스스럼 없이 사용하곤 한다. 그러다 보니 때로는 잘못된 낱말을 사용하게도 되고, 그것이 잘못인지 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된다. 하긴, 아무려면 어떠랴 조금 틀린 낱말을 사용했다고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 것도 아닌데...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낱말중에서 알고서도 틀리고, 몰라서 틀리는 낱말의 쓰임새와 뜻, 그리고 사용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요즘에야 인터넷에서 검색만 해보면 이러한 낱말들의 자세한 정보를 찾을 수 있지만, 이 책은 이러한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 이 책을 쭈욱 읽으면서 "아, 이낱말을 이럴때 쓰는거구나!!", "아, 이건 내가 잘못 사용하고 있었네!" 라는 말이 간간히 터져나왔다. 전체적으로 나름대로 낱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헤쳐보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하지만 가끔씩 부딛히게 되는 억지스러운 뜻풀이나, 일부러 꿰어 맞춘듯한 문장들은 어색하게 다가왔다. 그래도 나름대로 우리가 알고싶은 낱말들을 찾아 자세하고, 알기쉽게 구성해 놓은 점은 좋았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의문스러운 점 하나. 동굴 (안, 속) 에 대한 궁금증인데, 저자는 동굴속이 맞는 표현이라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의 반대는 이고 의 반대는 이라고 설명해 놓았다. 그렇다면 동굴속 이 맞다면 동굴속의 반대는 동굴겉 이어야 맞다는 말인데, 우리는 흔히 동굴밖 이라고 하지 않나...그래서 우리말은 어려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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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홀릭
권지예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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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 갈수록 우리는 좀 더 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수 많은 경험 중 단연 삶의 행보를 결정 짓는 것 중 하나는 여러 종류의 '사람'을 만나는 것일 게다. 어릴 때는 문 밖에 나가 공을 차고 칼싸움을 하며 친구들을 만나고 학교에서, 그리고 문방구와 분식점에서도 우리는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있었다. 대학을 가고 사회를 나오며 우리는 점점 더 많은 그리고 전보다 더 진한 관계를 쌓아 가고 있는 것이다. 한해한해를 먹어가며 나는 어떤 사람들을 만나 왔을까? 인생의 중년이라는 쓸쓸한 길에 들어와 생각해보니 내 인생의 길모퉁이에서는 누군가를 만났을까 되돌아 보게 된다. 소중했던 사람들, 적의을 느낀 사람들, 그저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사람들, 존재감없이 잊혀진 사람들까지... 일일히 셀수도 없고 기억도 할수없는 나를 지나쳤던 수많은 사람들, 사람들...

권지예의 이전 산문이 어떠했는지 알지 못한다. 그의 수상작이나 다른 소설들은 근근히 읽어 보긴했지만 그의 산문을 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가 이번에 출간한 산문집 <해피홀릭>은 그의 인생 내력에서 잊을 수 없는 이들의 이야기를 적은 것이다. 사람들의 이야기. 그로인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년의 작가. 글쎄, 그의 다른 글들에 비해 너무 가벼운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조금 든다. 뭐 어차피 산문이라는 것이 가벼워야 맞는 것이기는 하나, 그의 위치를 생각해 볼때 조금 갸우뚱 하기는 했다. 하지만 그의 짧은 글들을 읽고 있자니 내 인생의 길모퉁이는 어떠했는가, 어떤 사람들과 함께 걸어 왔는가를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독자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 볼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면 괜찮은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게다가 책을 읽고 다른 이들을 만나 눈을 맞추며 인사라도 할라치면 어쩐지 마음이 애틋해지니 말이다.

작가의 삶을 기웃거리는 일은 흥미롭다. 일단의 관음증을 얼마쯤 지닌 현대의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리라. 게다가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찌 작가들의 삶이 궁금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산문을 읽으며 그의 인생을 바라볼수있고 그가 만나며 이뤄왔던 관계들을 대충이라도 가늠해본다. 책에 미친 가난한 고학생을 만나 결혼까지 한 이야기이며, 오래전의 애틋한 다른 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프랑스 유학시에 만났던 사람들이나, 여행을 하며 만난 노부인의 이야기, 그리고 무엇보다 빼 놓을 수 없는 가족. 그 짠한 이야기들...

솔직히 말하자면, 썩 잘된 산문집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애잔한 마음들이 느껴지기에 마음이 간다. 훌륭한 문장과 놀라운 이야기들 대신 이번의 그녀는 따뜻한 마음과 그렁한 시선을 담아 한권의 책을 만든 듯 하다. 뭐 괜찮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의 좋은 글들을 읽고 싶다면 그의 다른 작품을 사서 읽으면 될것이며, 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싶다면 산문을 읽으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라고 늘 잘쓰고 완벽할수는 없지 않은가.  도스토예프스키도 모두 좋은 글만 쓴것은 아니었으니까. 그저 그 기저에는 밝고 따뜻한 마음이 깔려 있으면 좋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한 작가의 글들 이라도 이것저것 골라먹는 재미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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