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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탁샘
탁동철 지음 / 양철북

"'꿈의 교사, 꿈의 학교' 탁동철 선생의 교단 일기"
아이가 울고 있을 때 달려가서 우는 까닭을 묻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선생이 있다. 사람들은 아이 버릇 망치는 일이라고 하지만 우는 아이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눈물을 닦아주는 선생이 있다. 아이들보다 낮은 곳에서 아이들을 올려다보는 선생이 있다. 아이들이 하는 짤막한 말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들어주고, 그 말에 담긴 아이들의 진실을 읽어주는 선생이 있다. 선한 눈, 수줍은 모습, 조촐한 옷차림, 아이들을 하늘같이 섬기는 탁동철 선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강원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탁동철 선생은 교직을 지낸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일기를 썼다. 그의 기록은 ‘창비어린이’, ‘개똥이네’ 등 여러 잡지와 ’글과 그림’, ’동시마중’ 같은 동인지에 발표되었다. <달려라, 탁샘>은 20년 교단 일기의 일부를 추려 한 권으로 엮은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운동장 한 귀퉁이에 논을 만들고 수확한 쌀로 밥을 지어 먹은 이야기, 아이들과 함께 닭장을 만들어 닭과 토끼를 키운 이야기, 아이들과 함께 들로 산으로 나가 메뚜기를 잡고 동물 발자국을 찾아본 이야기. 이 책을 읽다 보면 ‘요즘 세상에 과연 이런 선생이 있을까, 이런 아이들이 있을까’ 절로 고개가 갸웃해진다. 또 한편으로는 탁 선생과 아이들이 한없이 부러워진다. 자연 속에서 선생과 아이들이 어우러져 정답게 펼쳐내는 교실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꿈꾸는 교사, 꿈꾸는 학교를 만날 수 있다. 교사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어른이 읽어도 좋을 책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그의 반 아이가 되고 싶은 적이 많았다. 요즘도 이런 귀한 선생과 아이들이 있단 말인가! 나는 언제나 탁동철과 아이들을 응원할 것이다. 탁샘, 달려! _ 김환영 (<마당을 나온 암탉> 그린이)
 
그가 선생 노릇 하는 모습, 모임에서 벗을 대하는 모습, 식구들과 사는 모습을 본 사람들 생각은 한결같다. ‘참 희귀한 사람이구나, 천연기념물 같은 사람이야.’ 탁동철은 이만큼 소중한 사람이다. (중략) 이 책 줄기는 선생 노릇 하는 탁동철 모습이다. 읽다가 멈추고 다시 읽다가 멈추며 ‘천생 선생’인 탁동철을 생각하게 된다. _ 이상석 (<사랑으로 매긴 성적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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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신호등
수전 엥겔 지음 / 어크로스

"내 아이, 도대체 뭐가 되려고 이러는 걸까?"
요즘 아이가 친구 문제로 힘들어 한다. 이럴 때 부모가 적극 개입해야 할까,아닐까. 누구라도 한번쯤 친구들과 어려움을 겪는다. 그 당시에는 심각해 보이지만, 대부분은 잘 해결된다. 하지만, 이럴 때 부모나 선생님이 도와주지 않으면 더 큰 문제로 발전하여 치명적인 상처로 남을 수도 있다. 이번엔, 부모가 돕는다면 어떤 식으로? 전학을 보내는 것? 정답일 수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상황상 어쩌다 생긴 ‘왕따’ 문제라면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하는 것이 해결책일 수 있다. 하지만 아이의 성향이 그런 문제를 일으키기 쉬운 편이라면, 전학을 가도 문제는 계속될 것이다.

이 책은 아이의 행동에 따른 대처법을 일일이 설명하고 있지 않다. 내 아이가 보이는 행동들이 문제 행동인지, 일상적인 발달 과정인지 짚어주지도 않는다.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저자가 30여 년간 연구한 발달심리학의 이론과 연구 사례에 대한 통찰을 모두 담았다. 모든 아이들은 다른 기질과 성향을 가지고 태어나며, 그런 특징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를 원하는 대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잘 포착하여 장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보완해 주는 것이다. 아이의 성격은 바꾸기 어렵지만, 미래는 변할 수 있다. 지금도 아이의 무심한 행동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지 않은가. - 좋은부모 MD 강미연

추천사:  이제 붙잡고 있던 아이 손을 놓고 아이가 어떻게 그림을 그려나가는지 바라보자. 아이가 그림이 마음대로 안 되어 울상을 짓고, 정말 엄마의 손을 필요로 할 때만 도와주면서. 그 그림은 처음에 여러분이 생각한 것과 다를 수 있다. 아니 분명히다르다. 그러다 다 그려놓고 활짝 웃는 아이의 모습을 본다면 당신 역시 그 그림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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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라
황광우 지음 / 생각정원

"불안의 시대를 건너는 방법, 고전!"
<철학 콘서트>로 잘 알려진 황광우. 인문고전을 꼭꼭 씹어 먹기 좋게 건네주던 따뜻한 철학자가 불현듯 변했다. 대뜸 ‘철학하라’고 외치니 말이다. 시대가 각박하고 삶이 불안해져 국가와 사회의 구조뿐 아니라 개인의 삶마저 송두리째 뽑혀나가는 현실, 이 앞에 선 철학자의 목소리는 담담하지만 단호하다. 내 안에 중심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면 예측할 수 없는 세상의 흔들림에 속수무책 당하고 말 것이기에, ‘무너지지 않는 나’를 찾기 위해 고전을 만나야만 한다는 절박한 제언이다.

그가 제안하는 고전과의 만남은 세 갈래다. 우선 내 속의 나를 돌아보고 삶의 관계를 살피는 일이다. 여기에서는 <맹자>, <논어>, <중용>, <사기> 등 주로 동양의 고전을 읽는다. 두 번째는 불확실한 세계를 파악하기 위한 공부다. 철학, 심리, 법, 경제 등 근대 서구 문명의 근간을 이루는 학문을 각 분야의 고전으로 정리한다. 마지막 만남은 새로운 세계의 상상이다. 사회적 맥락의 정치 영역과 기술적 맥락의 과학 영역을 함께 살피며 인간의 가능성을 다시 살핀다.

물론 황광우의 가이드는 황광우의 가이드일 뿐이다. 잊지 말아야 할 건 '철학하라'는 메시지다. 문제에 공감한다면, 사태의 파악과 세계의 재구성은 불가하지 않을 것이다. 이 과정을 반복하며 우리 앞에 살아있는 고전이 분명한 증거일 테니 말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인간과 세계를 향한 강렬한 열정과 사유가 없었다면 공자도 플라톤도 위대한 고전을 완성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최고의 철학자들은 우리에게 ‘사유하라’, ‘철학하라’라고 주문한다. 사유와 철학의 힘은 불안한 개인이 생각과 실천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는 것이다. 불확실한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무너지지 않는 나’를 찾는 것이다. 사유와 철학의 힘만이 유일한 희망이다. 그러니까 모두 다 함께, 사유하라. 그리고 철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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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꼼수다 에피소드 1
김어준, 정봉주, 주진우, 김용민 지음 / 시사IN북

"2012 한국사회를 말하려면, 이 책부터 읽어야…"
2011년이 지났지만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 열풍은 여전하다. 세계 팟캐스트 1위와 미국 유수 대학의 초청 등 화려한 외양뿐 아니라 민주언론상과 미디어공공성포럼 언론상 수상 등 나꼼수의 사회적 역할과 의미에 대한 평가도 꾸준하다. 물론 <닥치고 정치>, <나는 꼼수다 뒷담화>, <달려라 정봉주> 등 나꼼수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화제를 모은 책도 여럿이다. 나꼼수 1회에서 18회까지의 내용을 각하, 검찰, 언론 등의 주제로 정리한 이번 책은 2013년 2월까지 이어질 나꼼수의 행보를 정리하는 하나의 마디다.

정봉주 전 의원 구속 수감 이전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이후에 이어질 ‘라운드 2’를 시작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나꼼수의 안방마님 김어준 총수도 “이제 활용 가능한 모든 형식의 미디어를 모조리 동원하고자 한다. 이 책은 그 시작이다”라며 한층 강력해질 나꼼수발 태풍을 예견한다. 방송의 맛을 덜어내면서까지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려 힘쓴 편집 자세도 이들의 결의와 이후를 예상케 한다. 이 책은 단단하고 견고한 활자에 담긴 나꼼수의 명확한 메시지로, 나꼼수에 관한 여러 이야기, 이와 관련한 온갖 논의 그리고 여기에서 드러난 한국사회 문제 해결의 출발점으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겠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불의한 시대의 어떤 곳에서도 들을 수 없는 진실을 ‘나꼼수’에서 속 시원히 들을 수 있다. 거짓이 횡행하고 불의가 판치는 세상에서 어떻게 점잔만 빼고 있을 수 있겠는가. 욕이라도 실컷 해줘야지. 웬만한 세상이면 점잖게 비판할 수 있다. 그런데 나라를 팔아먹고 국민을 괴롭히는 짓만 하는 ‘국민 웬수’에게 ‘나꼼수’의 욕지거리는 오히려 양반이다. 국민의 가슴 속에 분노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욕설에 환호하는 것이다.(명진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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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쇼크
하재근 지음 / 경향에듀

"TV가 내 아이의 두뇌와 정서를 파괴하고 있다면…"
우리는 TV에서 아이를 완전히 떼어놓지 못한다. 이유는 다양하다.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서,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그 시간에 부모가 다른 일을 할 수 있어서… 하지만 TV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두뇌 부위, 전두엽을 잠자게 한다. 또 미성숙하고 급격하게 발달하고 있는 아이의 뇌에 TV 영상은 너무 자극적이다. 어린이나 청소년도 마찬가지. 이 때는 프로그램의 내용이 문제가된다. 폭력성, 성 충동, 소비, 편견 등등 TV를 보는 동안 아이의 생각은 마비되고 행복은 줄어든다. TV를 보는 시간은 완전한 휴식도, 노력이 필요한 학습도 없는 그냥 버려지는 시간일 뿐이다. 실제 ‘불행할수록 TV를 많이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TV를 아예 보지 않고 살기도 어렵다. 힘든 하루 일과를 마치고, TV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게 그리 나쁜 일은 아닐 것이다. 세상 모든 게 ‘정도’의 문제이고, 책의 저자도 ‘TV를 보지 말자가 아니라 잘 보자’라고 말한다.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으니까. 무엇보다 염두에 둘 것은, 아이의 두뇌와 어른의 두뇌는 다르다는 것, 영어 비디오나 교육용 컴퓨터 프로그램도 TV 영상과 같이, 과도하게 번쩍거리며 두뇌를 마비시키고 정서를 파괴하는 ‘자극’일 뿐이라는 것.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 속에서 : TV에는 문화가 담겨 있다. 그것에 대해 ‘생각’할 줄 모른다면 진정으로 TV 사용법을 아는 게 아니다. 진정한 TV 사용법을 모르면, 장차 자기가 리모컨으로
TV를 조종한다고 착각하면서 사실은 TV의 노예로 사는 어른이 될 것이다. 부모에겐 TV를 이해하고 아이를 TV의 진짜 주인으로 만들어 줄 책임이 있다. 또 TV 영상이 아이의 두뇌에 미치는 영향을 모른다면, 그 경우에도 역시 TV 사용법을 안다고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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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의 식탁
최재천 지음 / 명진출판

"당신의 통섭 독서 레시피를 만들어보세요"
스스로 “책 읽기를 즐기며, 책 쓰기를 게을리하지 아니하고, 책 모으기에 열심인 사람”이라고 말하는 통섭학자 최재천. 전작 <과학자의 서재>가 삶에 영향을 끼친 책들을 성장 과정과 함께 정리한 책이라면, <통섭의 식탁>은 읽고 곱씹어 기록한 서평을 모은 책이다. 애피타이저, 메인 요리, 디저트 등으로 구성한 책 요리는 영역과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채롭게 펼쳐지는데, 그가 마련한 56가지 책은 미각을 돋우는 갖가지 향미뿐 아니라 우리 몸의 지식 근육을 탄탄하게 만들어줄 균형 잡힌 영양소도 함께 전한다.

물론 철학, 예술, 문학을 가리지 않는 최재천의 통섭 독서에서도 과학은 여전히 중심이다. 통섭이란 5대5 비율로 두 가지를 섞어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아니란 의미일 터. 최재천의 책 요리를 재료로 각자의 지식과 삶에 딱 맞는 통섭 독서의 레시피를 만들어보시기 바란다. 최재천이 말하는 통섭 역시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넘어, 삶과 책의 교차, 앎과 함의 합일이 아닐까 지레짐작해본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진리의 행보는 우리가 애써 세운 학문의 구획을 자유로이 넘나들지만, 우리는 학문의 울타리 안에 갇혀 진리의 옆모습 또는 뒷모습만 보고 있다. 나는 이제 학문의 국경을 넘을 때 여권이나 비자를 검사하는 거추장스러운 입국 절차를 생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창의성에는 애당초 경계라는 게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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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이어령 지음 / 열림원

"이어령의 ‘문학 작품처럼 성경 읽기’"
이 시대 최고의 지성으로 손꼽히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새로운 방식의 성경 독법에 관한 안내서를 펴냈다. 그는 50년이 넘도록 말하기와 글쓰기를 수없이 반복해오면서도 대학 강단, 방송국 스튜디오, 강연장에서 했던 말들을 책으로 엮거나 글로 정리해본 적이 거의 없다. 세례를 받은 직후, CTS 방송을 통해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를 강연했다. 그 말들은 줄곧 그 곁을 따라다녀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현대인에 맞게 풀어도 성경은 읽기 어렵기 때문에, 크리스천조차도 성경 일독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종교를 초월하여 모든 사람들이 성경을 친근한 ‘책’으로 인식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이 책에서 제시한다. 국문학 교수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성경을 문화적, 문학적으로 접근하여, 학문 용어는 배제하고 누구나 읽어도 쉽게 알 수 있는 일상생활어로 분석한다. 정통적 성경 해석서라기보다, 시와 소설처럼 누구나 쉽게 성경을 접하도록 돕는 이어령식 ‘성경 독서 가이드 북’. - 종교 MD 송진경

서문 중에서:  나는 그동안 국문학 교수로서 학생들과 많은 문학 작품들을 읽어왔습니다. 기호학으로 텍스트 분석하는 방법도 가르쳐주었지요. 신학이나 교리는 잘 몰라도 문학으로 읽는 성경, 생활로 읽는 성경이라면 내가 거들 수 있는 작은 몫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학적 레토릭과 상상력, 그리고 문화적 접근을 통해 빵과 밥과 떡 사이의 거리를 좁혀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비유 뒤에 숨은 문화를 알고 그 차이를 극복해 땅끝까지 가면 논밭에서 일하는 농부들의 후예들도 성경 속 유목민들이 건넜던 저 광야의 바람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경의 언어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눈물겹고 황홀한 것인지를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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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대
박경리 지음 / 현대문학

"47년 만에 만나는 젊은 박경리"
<토지>를 남긴 대작가 박경리의 묻혀있던 단 하나의 소설이 47년 만에 단행본으로 발간되었다. 60년대 부산신문에 연재한 장편 <녹지대>는 그간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다 당시 신문 자료를 한장 한장 복사해 복원해내는 노력 끝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의 ‘비트족’(보헤미안적 문학인, 예술인 그룹)이 모이는 명동의 음악살롱 <녹지대>를 중심으로 한 청춘의 사랑과 갈등이 담긴 이야기다.

한국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숙부의 집에서 기거하고 있지만, ‘시를 쓰고 술을 마시는’ 자유분방한 여대생 하인애. 가출 중 찾아갔던 섬에서 만난 사랑하는 남자, 정현을 얻기 위해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다. 그러나 정현에게는 ‘그 여자’가 있고, 정현은 그녀에게서 벗어나지 못한다. 미스터리한 삼각관계가 이어지고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사랑하는 이는 인애뿐만이 아니다. 유부남 조각가를 사랑하는 여대생, ‘양공주의 딸’이기 때문에 유복한 도련님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인애의 친구. 47년 전 박경리의 소설 속 젊은이들은 치열하게 방황하고, 갈구하고, 좌절한다.  갈등과 욕망, 부딪침과 깨어짐에서 현대의 초상이 보일 듯하다. 젊은 박경리, 그 청춘의 기록을 만날 수 있는 귀중한 기회.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그날 밤 당신은 무엇을 보았습니까? 구원받을 수 없는 인간, 하긴 이 세상에서 누가 누구를 구원하지요? 어리석기 짝이 없고 우스꽝스럽기로 광대 같은 이야기가 아닙니까? 모순이라는 말은 하지 마십시오. 모순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한 놈도 없으니까 하여간 그날 밤 달이 있었던가요? 하여간 그날 밤 당신은 비인간들이 사는 집에 찾아와서 비인간들의 마음을 똑똑히 보고 돌아가시지 않았습니까? 그게 전부요. 그게 전부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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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인의 반란자들
사비 아옌 지음, 킴 만레사 사진 / 스테이지팩토리

"16인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들을 만나다"
스페인 문학전문기자 사비 아옌과 사진기자 킴 만레사가 3년여 동안 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16인을 만났다. 짧게는 6시간, 길게는 8일 동안 작가들과 깊은 대화를 나눴고, 그들의 가족들을 만났으며, 그들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집과 도시, 그리고 작품의 배경이 된 장소를 함께 찾아갔다. 작가들은 대부분 문학이 아닌 사회적, 정치적, 인도적인 이유로 사회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를 근거로 <16인의 반란자들>의 저자는 작가들을 ‘반란자’로 명명하고, ‘반란의 이유’를 흑백사진과 함께 수록했다.

주제 사라마구, 오에 겐자부로, 토니 모리슨, 다이오 포, 오르한 파묵, 도리스 레싱, 월레 소잉카, 나딘 고디머, 가오 싱젠,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귄터 글라스, 나기브 마푸즈, V.S. 네이폴, 임레 케르테스, 데릭 월콧,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16인 작가와의 심층 인터뷰를 담은 이 책은 그들의 문학 작품보다 삶에 포커스를 맞춘다. 이 책을 통해 문학의 거장들이 어떻게 창작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는지, 정치.사회.경제.문화적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예술가로서의 책무는 무엇인지 등을 엿볼 수 있다. 대가들의 깊이 있는 삶의 성찰에 관한 기록을 경험한다는 것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프롤로그 중에서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거의 대부분이 문학이 아닌 다른 어떤 이유로 사회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그들이 문화 너머에 있는 일들과 담을 쌓은 작가의 역할에 머물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 중에는 누구보다도 사람과의 접촉을 꺼리는 V.S. 네이폴도 포함되는데, 그는 동물들의 입장에서 다양한 자기 의견을 쏟아냈다. 또한 작가들은 다양한 측면에서 사회에서 소외된 것들과 그 사회의 지배논리로부터 거리를 두는 것들과 뜻을 함께했으며, 권력의 저변을 이루는 근본적인 속성에 맞서는가 하면,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많은 이데아를 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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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직업의 역사
이승원 지음 / 자음과모음

"직업은 사라져도 사회의 욕망과 개인의 삶은 계속된다"
<학교의 탄생>, <세계로 떠난 조선의 지식인들>에서 근대 문화의 풍경을 맛깔나게 그려낸 이승원의 신작 <사라진 직업의 역사>는 근대 문물의 도입과 함께 생겨났다가 기술의 발전과 풍속의 변화로 사라진 직업들을 다룬다. 전화가 들어오니 전화교환수가 필요했고 영화가 들어오니 변사가 필요했던 것처럼, 전화교환기의 발전과 유성영화의 등장으로 이 둘은 필요를 상실했다. 이외에도 바닥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 인력거꾼과 비교적 근래까지 활약한 버스 여차장 등도 빼놓을 수 없겠다. 이처럼 새로운 직업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모습, 돈 때문에 고된 노동을 견뎌야 하는 상황, 능력을 발휘하는 모던 걸과 발랑 까진 모던 껄의 이중적 시선에 갇힌 여성까지, 자본에 엮인 직업을 둘러싼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이 책에 관심을 갖는 까닭은 무엇일까? 새로운 주제로 풀어낸 근대 시기의 풍경화라는 점, 일을 하며 살아야만 하는 직업인으로서의 공감도 충분한 이유가 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지점은 직업을 바라보는 사회와 사람들의 시선이다. 사회는 필요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낸다. 개인은 여기에 부응하려 안간힘을 써야 간신히 삶을 유지하고, 도태되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진다. 아마도 이 시기는 우리 사회에 이런 관계가 자리잡기 시작한 때였을 터, 일말의 '틈'을 찾아보자며 '조금은 과도한' 기대를 제안하고 싶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직업의 변화야말로 근대성의 일부분이다. 한 사회의 지배적인 욕망의 배치와 경제적 메커니즘을 대변하는 것이 바로 직업이다. 어떤 직업이 사라졌다고 해서 그 직업에 대한 욕망이 사라진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오히려 좀 더 세련되고 모던해진 직업으로 변화할 뿐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사라지고 무엇이 남는 것이며, 무엇이 새롭게 생겨났을까.(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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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개들의 왕
마윤제 지음 / 문학동네

"제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나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을 부정하는 자들은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들이었다.”(146쪽) 세 소년은 불현듯, 상상력없이는 이해할 수 없는 공포의 세계를 맞딱뜨린다. 엄마의 죽음과 아버지의 부재를 겪는 ‘나’, 춤쟁이 아들 ‘동치’, 귀신 전문가 똥쟁이 ‘홍두’. 세 소년의 위엔 언제나 저보다 강하고 권위적이며 폭력적인 존재가 있다. 야구부원들, 동치의 새아버지, 우물 속 물고기, 금속경찰, 저수지의 할아버지, 그리고 검은 개로 폭력의 먹이사슬은 이어진다. 잠시나마 모성의 따뜻함을 일깨워줬던 귀신 할머니를 잃은 그들은 ‘절대 공포’ 검은 개와 대면하게 된다.

상상으로 만들어낸 세계는 실제로 겪는 것처럼 생생하다. 그로테스크함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가 그려질 듯 다가오는 탓이다. 금속경찰의 몸에서 나는 악취, 우물 속 물고기가 내 살점을 물어 뜯을 때의 감각, 제삿상의 돼지아 일어나 움직이는 기괴한 풍경. 공포로 그려낸 폭력의 세계에서 소년들은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흡입력있는 이야기가 지닌 힘이 독자를 상상력의 세계로 빨아들인다. <불량가족 레시피>를 수상작으로 냈던,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의 제 2회 대상 수상작.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는 잠시 생각한 다음 다른 질문을 던졌다.
“어른들은 세상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나요?”
“물론이지.”
“어째서죠?”
“그들이 세상을 움직이니까.”
세상을 움직인다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보았다. 어렴풋이 이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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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는 10년 통장
고득성 지음 / 다산북스

"10년 벌어 50년 산다!"
스테디셀러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의 저자 고득성의 신작이다. 저자는 앞으로 10년 후, 15세 이상 인구 5명 중 1명이 일을 할 수 없는 노인이 되는 초고령사회 대한민국에 주목한다. 각종 세금으로 공제 후 월급이 공제 전 월급의 60% 수준에 불과한 미래를 보여주며 바로 지금 '10년 통장' 시스템을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

확실한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거나, 아파트가 아니라 수익형 건물을 사야 한다 등의 조언이 아닌 지금 버는 월급만 잘 관리해도 원하는 삶을 누릴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담았다. 화려한 스펙이 경쟁에서 살아남게 해줄 것이라고 믿는 20대에게, 경제적 선택의 순간에 남보다 더 많이, 더 빨리 가져야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30대에게, '50대 은퇴 공식'에 사로잡힌 40~50대에게 저자는 소유형 인간에서 벗어나 존재형 인간으로서 스스로의 삶을 느끼고 누릴 수 있는 재정적 자유의 길을 찾을 것을 권한다. - 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왜 학교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가르쳐주지 않는 걸까? 이야기꾼 고득성의 <10년 통장>은 ‘먼저, 인생의 밑그림을 그려라’라는 자기계발 메시지처럼 자신의 재정 관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고수익만 바라는 우리에게 돈과 인생에 대해 다시 한 번 고찰하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돈을 좇아가지 말고 나를 만드는 돈을 벌어 균형 있게 관리하라’는 핵심 메시지를 스토리에 이렇게 재미있게 입히다니, 놀랍다. 돈은 인생의 히스토리(history)를 담고 있다. 이야기 형식으로 되어 있는 <10년 통장>을 읽으면서 당신의 미래를 위해 10년 통장을 만들어볼 것을 제안한다. - 김미경(<언니의 독설>,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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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eeling 2012-01-05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명을 바꾸는 10년통장이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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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참 좋아보이네요!
루이스 월퍼트 지음, 김민영 옮김 / 알키

"안티에이징은 거짓말, 웰에이징이 진실이다"
12월의 끝자락, 이제 다들 한 살씩 나이를 먹는다. 그렇다, 다들 노년에 가까워지고 있다. 노년을 기꺼워하지 않는 태도는 바로 이런 표현에서 드러난다. 나는 노년이 아니고, 노년은 멀리 떨어져 있고, 항상 다가서고 있지만 그 방향을 보고 싶지는 않은…… 여든을 넘어선 노학자의 나이 듦에 대한 성찰은 세포 하나에서 뇌의 기억까지, 나 자신에서 가족과 사회 관계까지, 우리 삶 자체가 ‘노년의 삶’이고 그 클라이맥스가 바로 ‘노년’이라고 말한다.

저자 루이스 월퍼트는 런던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로 적당한 명예와 사회적 성공을 거두었지만, 은퇴 후 밀려드는 무력감에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 이렇듯 자신의 노년을 들여다보는 데에서 시작한 나이 듦에 대한 탐구는 전공을 살린 노화와 질병의 문제에서 시작해 고령화 사회의 단면과 대안, 은퇴 이후의 삶과 준비해야 할 것 등 사회의 문제로 시선을 넓혀간다. 특히 그가 주목하는 노인 차별이란 개념은, 정년제 등의 차별적 제도와 과도한 연금 부양 부담 등의 부정적 이미지에 갇힌 노년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연령대에 따른 행복의 정도를 조사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30대부터 낮아지기 시작한 행복의 정도가 40대에 최저점을 찍고 서서히 올라가 80대에 정점에 이른다고 한다. 물론 한국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그렇다고 마냥 우울하게 노년을 마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더 늦기 전에 노년을 제대로 이해하고 자연스런 삶의 흐름으로 받아들이는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겠다. 더군다나 한국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나라이니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노년의 삶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시선과 사회학적 시선까지 고루 갖춘 이 책은 '긍정적 나이 듦'에 대한 적절한 입문서라 하겠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노년의 삶은 불행하지 않다. 유아기부터 청년기까지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썼다면, 당신에게는 그 이후의 삶을 느긋하고 여유롭게 즐기면서 살 권리가 있다. 어떤 도전이나 뜨거운 열정도 나이 때문에 포기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당신 인생의 클라이맥스는 아직 오지 않았다. 숱하게 많은 날들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낼 것인지, 병들고 쇠약해져서 자식들에게 의지해 살 것인지는 자신이 선택해야 할 몫이다. 자 이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작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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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집
오르한 파묵 지음 / 민음사

"청춘의 슬픔, 가족의 아픔, 역사의 고통"
1980년 7월, 터키의 소도시 젠네트히사르. 할머니의 집에 세 명의 남매가 동시에 찾아온다. <고요한 집>은 그 일주일 간의 동거를 다룬 작품이다. 이 소설에서 주목할 점은 현재의 무기력함이다. 할머니의 회상에서 시작된 과거는 커다란 비밀을 품고 있었고, 곧 다가올 미래는 군사 쿠데타라는 어두운 사건을 던질 것이었다. 이제 더 이상의 유의미한 사건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던 할머니의 집에서 정작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은 세 명의 젊은 남매다. 청춘은 이미 통제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도 그들은 지나간 상처와 다가올 운명의 압박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 움찔거렸을 것이다.

가족이라는 집단, 젊음의 원초적인 불안, 그리고 시대 고발을 동시에 담아낸 이 소설은 결과적으로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다. 모든 주제는 슬픔으로 귀결되어 하나의 덩어리로 뭉쳐진다. <고요한 집>은 제목처럼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명확한 결론은 등장하지 않는다. 망설임과 두려움이 가족과 역사와 젊음 속에 가득하다. 눈물을 삼키면서 망설인다. 분노하면서 두려워한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다른 이야기를 하지만 누구도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시간은 흐르고 누군가는 죽고 모두가 나이를 먹는다.

청춘에 대해 각자의 해답을 말하는 책들은 세상에 많다. 그 중에 정말로 답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치 세상의 접경 사이에 끼어버린 듯한 그들을 조용히 스케치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함께 슬퍼하고, 침묵하고, 잠시 고요해진 뒤에 눈을 떠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세 명의 불행한 남매가 이스탄불 근교 작은 도시에 사는 아흔 살의 할머니 집에서 보낸 일주일을 그린 아름답고 슬픈 소설. 놀랄 만한 성공. -타임스 리터러리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색다른 소설.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하다. 체호프의 <벚꽃 동산>을 연상시킨다. -르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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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집
데이미언 톰슨 지음 / 오브제

"그럼에도 여전히 종이책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
누군가의 집에 가면 가장 먼저 그 사람의 책장에 어떤 책들이 꽂혀 있나 탐색하곤 한다. 행여 잘 몰랐던 사람이라면 그가 읽는 책들을 보며 어떤 사람인지 짐작해본다. 그리고 그러한 짐작은 대부분 잘 들어맞는다. 과거, 현재, 미래의 나를 가장 잘 알려주는 것이 이렇듯 책이라면 그 책들을 읽고, 받아들이고, 적용하는 1차적 문제와 더불어 그 책들을 사고, 보관하고, 공간의 일부가 되게 하는 2차적 문제 또한 중요한 사안이 된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단순한 서재 꾸미기가 아니라 내가 생활하는 공간에서 책과 함께 공존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멋진 책이다. 다양한 직업만큼이나 다양한 공간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의 책과 집을 통해 책과 함께하는 아이디어를 얻어보자. 서재여도 좋고, 다락방이어도 좋고, 화장실이거나 계단 사이사이여도 좋다. 그곳이 어디든 나와의, 타인과의, 세상과의 소통이 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 실용 MD 도란

들어가는 말: 캐나다 소설가 로버트 데이비스는 말했다. “진정 위대한 책은 어려서 읽고, 커서 읽고, 늙어서 또 읽어야 한다.” 그의 말대로라면 책을 버리지 말아야 할 이유가 하나 또 늘었다. 이렇게 한번 손에 넣으면 내놓질 않으니, 현대식 로프트에 살든, 빅토리아 풍 연립주택이나 조지 왕조풍 대저택에 살든 책을 보관하고 정리한다는 건 어려운 일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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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노래
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당신 옆을 스쳐간..> 최진영, 이야기로 오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독한 소녀의 이야기가, 여인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제15회 한겨레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최진영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아주 오래 전, 두자의 노래가 시작되었다. 1927년에 내성면 두릉골에서 태어난 두자를 시작으로 그녀가 우여곡절 끝에 낳은 쌍둥이 수선과 봉선, 수선의 딸인 고시원에 사는 대학생 은하와 군대에 가 있는 봉선의 아들 동하까지의 이야기를 1930년대부터 2011년 현재까지 현실적으로, 아름다우면서 쓸쓸하게 담아냈다.

전근대시대부터 산업화 시대, 그리고 현대까지, 그녀들의 삶은 역사와 맞물려 커다란 울림을 만들어낸다. 전쟁과 방직공장과 고시원. 시대와 사회는 그녀들의 인생을 휘저었다. ‘잘 쓰는’ 작가의 빛나는 이야기, 독하지만 시선을 끈다. 생생한 인물과 신선한 입말, 상황의 구체성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여성에게 ‘나’의 노래가 허락된 것은 채 백 년이 되지 않았다. 새 ‘엄마’의 이름도 모른 채 십여 년을 살았던 두자의 시대에 비하면, 제 이름으로 대학교를 다닐 수 있는 은하는 행복한 게 아니냐고 누군가는 반문할지 모른다. 그런 이들이 있는 한, 이 노래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나의 이야기고 당신들의 이야기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그렇지. 우리가 대신 사는 거지. 오빠도 인자 어른이니까 일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데, 우리가 그 몫을 대신하는 거 아이라. 근데도 인정도 못 받고 만날 욕이나 처들으면서. 대체 와 그케야 하는데? (중략)
그래서, 공부를 하고 싶다고?
아니. 내도 여길 뜨고 싶다고. 내도 내 인생을 살고 싶다.
……
야, 물어봐야지.
……뭐를.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이 뭔지.
……
내는 말이다.
……
사랑받으면서 살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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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질문
차동엽 지음 / 명진출판사

"생의 밑바닥을 흐르는 거부할 수 없는 물음들"
"평생 종교를 갖지 않았던 삼성 이병철 회장이 1987년 타계하기 직전, 인생에 관한 절실한 24가지 질문을 남겼다. 그리고 2011년, 질문의 발원은 세계에 남지 않았으나 인연을 돌고 돌아 그 질문들은 책의 저자, 차동엽 신부의 앞에 남게 되었다.

<무지개 원리>, <바보 Zone> 등 베스트셀러의 저자이기도 한 차동엽 신부는 단 두 페이지의 물음들로부터 출발한다. 가슴 속에 분노가 가득한데 이 분노를 다스릴 수 있을까요? 외로움과 고독은 어떻게 다른가요? 내가 사는 이유를 찾을 방법이 있나요? 다 용서하면 행복해집니까? 생과 사의 틈으로부터 나고 자란 절박한 물음들 앞에서 책은 완벽한 정답이 아닌 이 놓을 수 없는 삶의 답을 찾는 과정을 담담히 풀어낸다. 절망적인 오늘이 나를 덮칠 때, 캄캄한 내일만이 나를 기다릴 때 이 책은 내가 할 수 있는 것, 그러나 분명히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를 함께 고민해줄 것이다. 노래하듯이.- 경영 MD 채선욱

저자의 말 : 
답은 완전하지 않다. 원하는 답의 실마리나 작은 꼬투리쯤이어도 여한이 없다. 이 글 가운데 어느 한 마디라도 그것이 독자의 묵은 체증을 뻥 뚫어줄 수 있다면야. 아무렴, 그렇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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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책이다
이동진 지음 / 예담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함께 읽는, 밤을 위한 77권의 책"
영화평론가로, 라디오 DJ로 종횡무진 활약 중인 이동진이 새 책을 출간했다. 영화가 탄생하고 만들어진 장소들을 소개한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와 <필름 속을 걷다>, 한국 대표 영화감독들을 독특한 형식으로 인터뷰한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비밀> 등 영화인다운 전작들을 선보였다. 이동진은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책을 섭렵하는 독서가이자, 책 쇼핑 중독자로도 유명하다. <밤은 책이다>에서는 영화가 아닌 책에 관한 풍성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번 책은 그의 여덟 번째 책이면서 동시에 영화와 관련되지 않은 첫 책이기도 하다.

밤에 읽기 좋은 77권의 책을 선정한 후 텍스트 일부를 발췌하여 싣고, 간략한 책소개와 자신의 감상을 덧붙였다. 한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문학, 종교, 인문, 과학, 여행, 예술을 넘나들며 다양한 책들을 소개하고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세월>과 <혼불>을 통해 “여한은 없다”란 마지막 말씀을 남기고 떠난 아버지를 떠올리고,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를 통해 예술가의 직업적, 윤리적 딜레마에 대해 논하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을 통해 육체에 영향을 미치는 정신의 힘을 이야기한다. 밤을 위한 77권의 책과, 일상과 삶에 관한 내밀한 이야기가 혼재된 책으로, 독특하고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프롤로그 중에서: 제게 좋은 책이란 너무나 흥미로워 한번 손에 들면 단숨에 끝까지 독파해버릴 수 있는 책이 아닙니다. 글자들을 읽어 내려가는 일보다 문단과 문단, 문장과 문장, 단어와 단어 사이에서 여백을 발견하는 일이 어쩌면 더 중요한 일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독서라는 행위는 읽고 있는 순간들의 총합이 아닌 셈입니다. 독서는 바깥세상의 흐름에서 벗어나 책 속에 구현된 세계 속으로 뛰어들 때 시작되지만, 책 속의 세계에서 언뜻 일렁이는 어떤 그림자의 의미를 다시금 이 세상에 되비쳐볼 때 비로소 완성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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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나무
김태영, 김진석 지음 / 돌베개

"집필 기간 10년, 국내 최고 완성도의 나무도감 탄생"
도감의 첫째 덕목은 무엇일까? 사진이나 그림, 정확한 분류와 체계, 풍부한 자료 등 훌륭한 도감이 갖추어야 할 요소는 셀 수 없이 많다. 그 가운데 하나를 꼽자면 단연 실물을 보았을 때 도감을 떠올리고, 도감을 보았을 때 실물을 떠올릴 수 있는 공감각이다. 많은 식물 애호가들이 초심자 시절 겪는 어려움도 한쪽에서 다른 한쪽을 찾아내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책이 반가운 까닭이다.

<한국의 나무>는, 산림자원학에서 시작해 식물분류학에 이른 김진석과 평생 산과 숲을 순례하며 자연생태사진을 찍어온 김태영이, 지난 10년 우리나라 곳곳을 수차례 돌아다니며 한반도 남녘에 자생하는 650여 종의 나무를 취재한 기록이다. 이들은 자생지에서 자라는 자연 상태의 나무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 노력하는데, 그 결과 배경에 어우러진 나무의 푸르름은 식물원의 답답함을 넘어 보는 이의 시야를 시원하게 열어준다. 이렇듯 현장감과 계절감이 살아 있는 주요 도판에, 꽃, 열매, 잎, 종자 등 여덟 가지 분류로 가지런히 정리한 적확한 이미지는 식물의 구성, 생장과 생식의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그려낸다.

주요 도판에 남아 있는 촬영 장소와 시기, 기존 도감에서 보기 어려웠던 겨울눈 이미지를 보면 살아 있는 나무의 생생한 모습을 담아내려 노력한 저자들의 노고가 절절하다. 집필 기간 10년이라는 문구는 공치사가 아니다. 바꿔 말하면 이 정도의 도감이 다시 나오기 위해서는 또 10년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그래도 아쉬움은 없다. 이 책은 그 10년을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충만하기 때문이다. 
- 과학 MD 박태근

책속에서: 이 책을 통하여 한곳에 그저 우두커니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저 조용한 나무들이 실은 나름 분명한 자기주장을 가지고 다양하고 창의적인 생존전략을 구사해가면서 누구 못지않게 치열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에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 결국 나무들 역시 인간들과 함께 이 지구에서 역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아름다운 동반자가 아니겠는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지혜로운 이들과 더불어 나무 공부의 소박한 즐거움을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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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 20세기 한국사 1
이광희 지음 / 한솔수북

"잡지처럼 술술 넘어가는 어린이 역사책"
우리 근현대사를 집중적으로 다룬 어린이 역사책이 드문 까닭에 그 등장부터가 반갑다. '비주얼 한국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잡지 형식을 어린이 역사책에 접목한 시도가 또 한번 흥미롭다. 마치 동시대의 기자가 직접 현장 취재한 듯 기사글로 작성하고 인터뷰 중심의 인물 소개로 차별화를 꾀한 이 역사책은, 정보 전달면에서 빼어난 기동력을 자랑한다. 일제 침략과 강점, 해방 전후사,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6.15남북공동선언에 이르기까지, 20세기 격동의 한국사를 이례적이라고 할 만큼 구석구석 꼼꼼하게, 다섯 권의 방대한 분량에 담아낸다. 1권에서는 조선이 일제에 강제 병합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헤드라인에 해당하는 특집 코너는 항일 의병 투쟁을 소재로 삼았다.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은 '스타 인터뷰'코너를 통해 조명하는데, 그 첫 번째 주인공은 평민 의병장 신돌석이다. 1권에 등장하는 또 한 사람의 큰 인물, 안중근은 만화로 보는 명장면 코너에서 만나볼 수 있다.- 어린이 MD 이승혜

작가의 말:
안녕! 만나서 반가워요. 저는 <20세기 한국사>를 통해 여러분을 20세기 역사의 현장으로 안내하려고 합니다. 먼저 본격적인 역사 여행을 하기 전에 <20세기 한국사>를 재미있게 만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알려 드릴까 해요. 20세기는 시간상으로 1900년부터 2000년까지의 100년 동안을 말해요. 20세기 역사를 여러분에게 이야기하려는 까닭은, 바로 그 100년의 역사가 여러분이 현재 살고 있는 21세기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하기에 지난 100년의 역사를 살펴보는 일은 바로 오늘날 여러분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더욱 깊고 넓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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