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마더 쇼크
EBS 마더쇼크 제작팀 / 중앙북스

"모성의 강요, 그 뒤에 숨은 엄마의 눈물"
아이를 낳으면 마냥 행복할 줄 알았는데 나는 왜 우울할까, 아이의 사소한 실수에도 이렇게 화만 내는 나는 나쁜 엄마인가, 십 수년 간 내 자신보다 소중히 길러왔는데 아이는 왜 나를 거부할까… ‘왜 이 시대의 엄마들은 그토록 힘들어 하는가’, ‘모성母性은 본능인가’ 라는 질문을 품고, 이 시대 엄마들의 모습과 진정한 모성을 탐구한 ‘EBS 다큐프라임 - 마더 쇼크’는 방송 후 엄마들의 눈물과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마더 쇼크>에서는 엄마의 가장 큰 ‘행복’이자 ‘스트레스’인 육아, 모성의 본능적인 면과 사회 관습에 따라 달라지는 특성, 그리고 엄마의 엄마로부터 대물림되는 양육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방송에서 불안한 자신의 모습 발견하고 위로 받은 엄마들은, 이제 자신의 행복을 고민하도록 하자. 아무리 좋은 양육기술도 건강하고 행복한 엄마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좋은부모 MD 강미연

추천사 :   자녀가 아닌 엄마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되돌아보아야 하는 것은 엄마의이기심이 아니다. 엄마가 스스로의 모성을 의심하면 엄마로서의 자아존중감도, 양육 효능감도 퇴색해버리기 때문이다. 엄마의 자존감과 효능감이 자녀에게 대물림되듯, 엄마의 정서적 안정과 행복감은 자녀의 행복이 될 것이다. - 오은영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화차
미야베 미유키 지음 / 문학동네

"단연 최고의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
사회파 미스터리란 무엇인가? 사회구조적 문제가 직간접적으로 사건 전개에 영향을 미치는 일군의 추리/스릴러 소설들을 말한다. 짧게는자본주의의 탐욕에서부터 길게는 가족이나 국가라는 오래된 시스템의 부조리까지, 사회파 미스터리가 다루는 폭은 실로 광범위하다. 인간을 둘러싼 체계와 구조가 어떤 범죄를 발생시키고 그 해결을 어렵게 만든다. 때문에 잘 쓰여진 사회파 미스터리의 가장 큰 적은 인간이 아니며, 따라서 주인공들은 응징할 수도 처벌할 수도 없는 시스템을 상대로 투쟁해야만 한다. 이때 악역은 타고난 악인이 아니다. 누구라도 거기에 빠져들었다면 그처럼 될 수밖에 없었을 완벽한 함정에 빠진 것뿐이다. 악역에 인간성을 덧붙이고 그들이 빠져든 함정이 우리 곁에도 만연한 것들이었다는 걸 확인하는 순간, 사회파 미스터리는 설득력 있는 드라마로 변한다. 그리고 설득력 있는 드라마는 소설의 가장 오래된 존재 이유다.
 
<화차>는 사회파 미스터리가 만개한 일본에서 지금까지도 최고로 꼽히는 작품이다. 위 문단은 사회파 미스터리라는 한 분야에 대한 설명에 가깝지만, 그냥 <화차>에 대한 설명이라고 봐도 전혀 무리가 없다. 어떤 장르의 정체성을 한 작품이 완벽히 흡수한다는 것. 최고로 꼽히는 데에는 당연히 이유가 있다. <화차>는 최고급이 아니라 ‘최고’의 사회파 미스터리다.
 
참고로, 이번에 나온 개정판은 기존 판본에 대비해 원고지 약 500매 분량이 추가된 완역판이다. 캐릭터들의 생명력이 한층 강력해졌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세상 밖으로 쫓겨나고 싶지 않은 카인의 후예와도 같은 두려움을 끌어안고 냉혹한 금융사회의 줄 위를 위태롭게 걷고 있는 우리는 이미 ‘화차’가 도착해야 할 어둠의 그곳에 와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서글프고 헛된 우리의 욕망을 재미와 긴장감이 가득한 미스터리로 그려냈다는 것이 바로 <화차>의 가장 놀라운 부분이며, 끝내 내가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변영주(영화감독)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기억하라 
손문상, 장봉군, 김용민, 권범철 그림, 유한이 글 / 헤르츠나인

"기억은 무기다, 명랑하게 장전하라!"
18대 대한민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열 달 앞으로 다가왔다. ‘2013년 체제’란 말을 붙이지 않더라도 한 시대의 명멸이 얼마 남지 않았음은 분명하다. 이번 정권에 대한 평가가 어떻든 이제 지난 4년을 돌아보고 기억해야 할 때다. 마침 시사만화로 매일을 기록해온 손문상(프레시안), 장봉군(한겨레신문), 김용민(경향신문), 권범철(노컷뉴스) 네 명의 작가에 이들의 팬을 자처하는 글쓴이가 함께 모여, 차분하게 기록을 더듬고 분명한 기억으로 되살린 'MB 4년의 현대사'를 엮었다.
 
기초재료인 시사만화는 유쾌하고 시원하지만, 기억을 위한 기록은 체계적이고 엄정하다. 우선 1년 단위로 장을 나누고 1년을 다시 월 단위로 나눠 주요 사건을 기록하고 관련한 만평을 배치한 다음, 기억을 돕는 설명을 붙여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을 빼곡하게 담아냈다. ‘빅이슈 브리핑’과 ‘사건의 재구성’으로 집중 분석한 꼭지는 기록을 넘어 평가를 위한 기초 자료로 삼기에 충분하고, ‘만평을 잡아라’에서 보여주는 작품 배치는 사건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같은 사건에 대해 각각의 시각이 어떻게 다른지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4년 전 2007년 12월, 1년 후 2012년 12월. 시간의 추가 넘어간다고 해서 세상의 추가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님을, 때로는 세상의 추가 시간의 추를 거꾸로 돌릴 수도 있음을, 그리하여 기억하는 힘만이 둘을 바로잡을 수 있음을 되새긴다. "기억은 무기다, 명랑하게 장전하라!"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카툰들이 살아 움직이며 지난 4년의 기억을 건드렸다. 아픈 기억, 슬픈 기억, 기쁜 기억… <기억하라>는 만화로 보는 우리들의 생활기록부다.(김미화, 방송인)
 
시사만화는 설명하지 않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저 토해낼 뿐이다. 그때그때의 뉴스에 국민의 마음을 담아 비명을 그려낸다. 그런 점에서 <기억하라>에 실린 네 화백의 시사만화는 시대상황의 기록임과 동시에 시대정서의 흔적이다.(김종배, 시사평론가)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열세 번째 아이
이은용 지음, 이고은 그림 / 문학동네어린이

"제12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철저한 계획과 엄격한 프로그램에 갇혀, 마치 로봇처럼 부모가 원하는대로 자라나는 아이와 인간의 감정을 지닌 로봇. 많은 작가가 쓰고 많은 독자들이 보아왔던 등장인물과 그들의 균열, 그 속에서 힘겹게 찾아낸 희망과 대안의 메시지가 <열세 번째 아이>에서도 계속된다.

현실에서 인간성을 말살하는 무한경쟁을 강요하는 교육현실이 끝을 모르고 계속되는 것처럼. 작품의 배경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로봇이 개발되어 판매되는 가상의 미래 2075년. 오늘과 50년 이상의 시간차를 두고 있지만, 오늘의 한국사회 모습을 그대로 닮은 가정과 학교, 그 안에서 미래를 저당잡힌 아이들의 풍경이 펼쳐진다. 인간의 존엄성과 순수한 행복에 대해 집요한 질문을 던지는 치밀하고 단단한 성장동화다. 제12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어린이 MD 이승혜

추천사 : 
한 경쟁의 시스템은 아이들에게, 네가 이 사회에서 잘 먹고 잘 살려면 감정 따위는 뒤로 미루고, 성적 향상을 가능케 하는 이성을 중시하며 살아야 한다고 협박하고 있지 않은가? <열세 번째 아이>는 이러한 우리 사회의 흐름에 가슴 아파하며, 유전자 조작을 통해 감정을 잃어 가는 인간 시우와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감정을 얻은 감정 로봇 레오의 대비를 통해 인간이란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 임정자(동화작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방주로 오세요
구병모 지음 / 문학과지성사

"<위저드 베이커리> 구병모의 이야기 질주"
높이 1.2킬로미터, 넓이 39.5 제곱킬로미터, 소설은 '방주시'에서 시작된다. 창세기에 등장하는 ‘방주’에서 모티프를 딴 도시는 운석이 떨어진 이후의 지구 위에 세워졌다. 희망의 방주 안에 세워진 고등학교, 이 도시에 사는 아이들과 달리, 지상의 아이들은 성적, 가정환경, 인품 등을 철저히 검토 받아야 입학할 수 있다. 지금 이 곳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주, 현실과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는 인간들이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났지만 방주고의 선택을 받은 지상의 아이 윤시온, 그는 방주시를 둘러싼 '시스템'의 문제를 깨닫고 시스템에 항거하기로 결정한다. 반면 같은 지상의 아이지만 방주시의 시스템을, 모두의 미래를 지키고 싶어하는 이마노는 시온의 행동을 막으려 한다. 폭파하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캐릭터가 거칠게 격돌한다.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의 가정법이라는 이야기 속, 상상력으로 이뤄진 세계가 선택의 문제를 독자에게 제기한다. <위저드 베이커리>, <아가미>의 작가 구병모의 장편소설. 질주하는 이야기의 속도감이 페이지를 넘긴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지상의 아이들 전형은 말이지, 잘 배운 인재들을 자기들의 노예로 만들기 위한 예비학교야. 이 제도가 그대로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처음부터 방주시에서 살았던 학생들은 이 학교 졸업과 함께 도시의 주인이 되겠지만, 우리는 도시가 굴러가게 떠받치는 일꾼 이상이 되지 못해. 아무리 개인이 노력해도 주인자리를 내주지는 않는다고.” (…)
“사실 나 하나 편하자면 노예로 살아간다고 불편할 건 없어. 기분만 조금 더러울 뿐이지. 하지만 이들은 언제까지 지상의 사람들을 버려두고 저희들끼리 희희낙락하면서 살아갈까? 지상에는 내 가족이 있는데. 이 생각을 하면 얘기가 달라져. 지상의 사람들을 살아갈 수 없게 하는 건 기후나 돌연변이 생명체가 아니고 물자부족도 아니야. 참을 수 없는 상대적 불평등이지.”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
변종모 지음 / 달

"변종모 신작, 415일간 여행의 기록"
2009년 <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는 변.종.모.란 이름 석자를 오래도록 기억하게 만들었다. 행복해지기 위해 어느 날 문득 일곱 번째 사표를 쓰고 먼 길을 떠난 남자. 여행에서 많은 것을 잃고 나서야 그보다 많은 것을 얻었다는 남자. 여행을 떠나지 않고서도 여행하는 마음으로 살 수 있다고 변명하는 남자. 오랜 기다림 끝에 ‘길 위에서의 반성문’과 함께 그를 다시 만났다.
 
<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 출간 이후, 약 3년 만의 신작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 독일, 미국, 터키,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 그루지야, 아르메니아, 이란, 미얀마, 태국, 라오스... 415일간 여행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변종모만의 감각이 돋보이는 길 위의 풍경과 사람, 변종모만의 감성이 짙게 묻어나는 내밀한 이야기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람 냄새 나는 여행 이야기와,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 어머니 자리를 대신하는 누이에 관한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마주하게 된다. 길 위의 사람, 길 위의 사랑, 길 위의 그리움이 잔잔하게 그려진 변종모 여행에세이. -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 지금의 나를 이곳에 두고 홀로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를 데려가지 않은 나만의 여행. 저 먼 곳에서 이곳에 남겨둔 나를 바라보는 일. 그래서 마침내 여행을 떠나지 않고서도 여행처럼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끊임없이 반성하고 버릇처럼 반성해도 모자람 없는 것이 삶이라 여기며 나는 낯선 길 위에서 만나게 될 새로운 풍경 앞에서 그것을 다짐했다. 415일, 이 모든 이야기는 길 위에서의 반성문이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대중의 직관 
존 L. 캐스티 지음, 이현주 옮김 / 반비

"분위기가 미래를 결정한다!"
이 책의 원제는 Mood matters,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당연한 말 아니냐고? 물론 그렇다. 그런데 방향이 반대다. 어떤 사건에 영향을 받아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이런 분위기가 다시 사람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통설이 아니라 대중의 분위기가 사회에 영향을 끼쳐 사건을 만든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이 분위기는 합리적 이성보다는 동물적 감각에 영향을 받는다. 이제 과제는 두 가지, 주장의 근거를 제시하고 대응책을 내놓는 일이다.
 
저자는 집단 내 개인들의 생각이나 느낌이 사회적 분위기로 집중되는 과정을 복잡성 과학을 통해 설명한다. 이를 사회경제학이라 하는데, 주가지수를 주요 지표로 활용한다. 이 과정에서 불황에는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든지 초고층 건물이 올라가면 경기가 좋아진다든지 하는 통념은 여지없이 무너진다. 더불어 언제 장르문학이 유행하는지, 스포츠와 애니메이션은 어떤 상황에서 유행하는지, 정권 교체를 예견할 만한 사회적 분위기는 무엇인지 등 사회 전반을 분석 대상으로 삼아 우연과 필연을 한데 묶는다. 사회적 분위기의 확산에 대해서는 인간의 무리짓기 본능과 구성원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설명을 하는데, 도킨스의 ‘밈’을 떠올리면 될 법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자기 자신을 지탱할 수 있을까. 우선 변화에 대비한 계획을 세우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집단으로 대응하고, 앞으로 사회적 분위기가 상승할 거라고 생각하라는 지침이다. 그리고 ‘차분하게 지내라!’는 주의점을 강조한다. 한쪽 방향의 사례가 가득하고 특정 시기의 사회적 분위기가 하나의 층위에서 이루어지는 듯 설명하는 한계가 있지만, 외부의 힘(사건)에 의해 내부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오랜 관념을 타파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충분하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캐스티의 사회경제학은 현대의 지적 풍토에서는 특이해 보일 수 있지만 그 개념은 앞으로 인간적인 사건들을 더 과학적으로 이해하도록 해줄 것이다.(마크 뷰캐넌, <사회적 원자> 저자)
 
나는 캐스티의 열혈 독자다. 그의 책은 사물에 대한 복잡성 과학의 관점을 폭넓게 알려줄 뿐 아니라 읽기에도 무척 즐겁다. 진정한 과학적 지식인다.(나심 탈레브, <블랙 스완> 저자)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도대체, 사랑
곽금주 지음 / 쌤앤파커스

"서울대 곽금주 교수, 사랑을 말하다"
도대체, 사랑이란 무엇일까? 무엇이길래 여러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일까? 알다가도 모르겠고,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게 사랑이다. 슬슬 봄기운이 느껴지고,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요즘에 딱 맞는 사랑에세이, <도대체, 사랑>이 출간됐다. 책으로 읽는다고 사랑이 술술 풀릴 리 없지만, <도대체, 사랑>은 답답하고 막막한 이들에게 시원한 물 한 모금과 같은 책이 되어줄 것임은 분명하다.
 
똑 부러져 보이는 외모에 빈틈 없는 강의자로 정평이 나있는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 오랫동안 진행되고 있는 ‘흔들리는 2대’는 최고의 명강의라 평가받는다. 보수적인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23살에 결혼했지만, 아버지보다 더 보수적인 남편을 만났다. 그런 남편과 자신의 강한 성격을 조율하는 긴 과정을 겪으면서 성숙한 사랑에 대한 의미를 깨달아가고 있다.
 
그녀의 첫 번째 사랑에세이에서는 완벽한 사랑 보다 성숙한 사랑에 포커스를 맞춰 자신과 주변인의 실제 이야기, 문학, 영화, 드라마, 신화 속 사례들을 통해 남녀의 관계, 남녀의 심리를 다양한 측면에서 쉽게 풀어낸다. 사랑에 대한 여자의 심리, 심리학적 관점에서 본 남녀의 차이, 남녀의 연애 심리학, 결혼 전후의 심리, 은밀한 사랑 이야기에 관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어 최고의 심리학 강의를 만날 수 있다.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여자의 마음을 다 헤아릴 줄 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말과도 같을 것이다. 원래 완벽한 사랑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두 사람이 만나 완벽한 사랑을 만드는 것이라 하지 않던가. 서로가 가진 기대를 조금만 내려놓는다면, 그리고 내가 가진 것으로 상대의 부족함을 채우려는 노력을 시작한다면, 사랑이란 조금 더 쉬워지지 않을까. 곽금주 교수의 이야기는 완벽한 사랑이 아닌, 성숙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어 더욱 감동적이다.. _ 배우 안성기


댓글(0) 먼댓글(1)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책]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 - 변종모 (A lie of yearning for nobody)
    from 512 2012-10-14 14:57 
    노련한 여행자의 솔직한 이야기.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한국에 돌아오면 제일 처음으로 읽고 싶던 책. 다른 몇 권의 책을 읽고 나서야 이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친구 집으로 향하는 전철 안에서 몇 장을 읽고, 오랜만에 만난 녀석들과 술을 한잔 마셨습니다. 목구멍까지 술이 차올라 찰랑거렸으니, 어쩜 술 한잔이라 하기엔 좀 과할 정도였을지도 모르겠군요. ...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원더보이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독보적 문장, 독보적 감성, 김연수의 귀환"
김연수가 돌아왔다. 그간 소설집을 묶었고, 좋아하는 문장을 추천했고, 절친한 작가와 영화방담을 나누었고, 부지런히 번역을 했다. 다시 김연수의 소설, <밤은 노래한다> 이후 4년 만에 만나보는 반가운 장편이다. 1984년,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다른 이들의 마음 속을 읽을 수 있게 된 ‘원더보이’ 정훈. 아버지의 불의의 사고가 남파간첩을 격파하기 위한 애국적 행위로 변모하고, 정훈의 능력은 높으신 분들에 의해 고문실에서 취조중인 사람들을 마음을 읽기 위해 사용된다. 그렇게 계절은 가고 1984년부터 1987년까지, 소년은 사랑하고 성장한다.

독보적인 문장, 독보적인 감수성이 반갑다. 이루어질 수 없는 소원을 하나씩 경쟁하듯 말하는 아버지와 아들이 있는 풍경, 읽지 않아도 되는 타인의 마음속을 읽으며 혼란스러워하는 소년, 그리고 ‘인생의 1초가 그렇게 많은 빛으로 가득했다는 걸(41쪽)’ 알 법한 사람들과의 만남. 예민한 소년의 입으로 서술되는 우주적인 쓸쓸함이 아름답게 반짝인다. 글을 쓰게 되어 있고, 그렇게 살게 되어 있다는 작가 김연수는 잘 벼려진 문장으로 이 ‘원더보이’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우리의 밤이 어두운 까닭은 우리의 우주가 아직은 젊고 여전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315쪽)이라고 말하는 소설을 읽다 보면, 언젠가 일어날지도 모를 기적을 믿을 수 있을 것도 같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그 겨울 내내 고문실에 들어갈 때마다 나는 고문당하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죽음의 고통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그 고통이 절정에 이를 때, 그들은 자신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그리고 어떤 고통도 자신을 완전히 죽일 수는 없다는 사실을 차례로 발견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저마다 절대로 지울 수 없는 삶의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불행하게도, 혹은 다행스럽게도 그들은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 가장 행복했던 기억들을 떠올렸다.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기쁨의 순간들을. 자기가 개나 돼지 혹은 곤충이나 벌레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일들을. 가슴이 터지도록 누군가를 꽉 껴안아 다른 인간의 심장에 가장 근접했던 순간을, 흡족할 정도로 맛있게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며 친구들과 배가 아프도록 웃던 순간을, 단풍이 든 산길을 걸어다니고 쌓인 눈을 밟고 초여름의 밤바다에 뛰어들고 공원 벤치에 누워 초승달을 바라보던 순간을, 그들은 죽어가면서 떠올렸다. 그게 사람들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이었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고전혁명
이지성.황광우 지음 / 생각정원

"그대의 생각이 미래다"
리딩멘토 이지성과 인문학자 황광우가 만났다. 나이도 전공 분야도 다른 그 만남의 연유를 묻자 혁명을 일으키고 싶어서, 라고 답한다. 불안, 불황, 불확실로 대변되는 이른바 '3不'의 시대다. 시대를 돌파할 방법을 아무리 찾아도 길도 답도 보이지 않는다고 아우성이다. 너도나도 서로의 아픈 상처를 내보이며 위로를 갈망한다. 이 책은 그런 시대와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전한다. '옳은 답'이 없다고 포기하기 전에 우리 먼저 '옳은 질문'을 해보자고. 혁명을 해보자고.

너의 좁은 눈으로 세상을 재단하지 말라고 일갈한 장자를 통해 생각 뒤집는 법을 배우고, 낙원은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든 있다고 했던 토머스 모어를 통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이상적인 방향을 가늠한다. 이외에도 <논어>, <국가>, <군주론>, <북학의> 등 그들이 함께 읽어 보자고 펼쳐 든 고전의 리스트가 화려하다. 저자들은 결국 고전이라고 입을 모은다. 단순히 고전 읽기를 권하는 것이 아니다. 현실과 치열하게 싸우고, 당대의 흐름을 바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해온 '생각들'에서 지금의 현실을 타개할 비책을 배우자는 것이다. 그러므로 혁명이다. 깊이 있는 생각과의 조우를 통한 새로운 생각의 잉태, 생각의 변화를 통한 나와 삶의 변혁, 책은 동서양 인문고전에 담긴 치열한 고민과 새로운 해법을 통해 '나'의 머리로 생각하고 '나'의 두 발로 땅을 딛는 삶의 길을 제시한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황광우) 그런데 참 이상해요. 인터넷이 모든 개인을 연결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이 사회에서 개인은 참 외롭고 힘들어요. 웹 공간에서는 체온을 느낄 수가 없어요. 고전과는 달리 말이죠. 이지성) 사람들이 고전에서 체온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고전을 통해서 무언가를 생각하게 된 자신의 온기를 재발견하게 되는 것 말입니다. 황광우) 고전이라는 낯선 공간, 낯선 과거의 시간을 여행하다 어느 순간 자신과 만나게 되는 거죠. 그때 무엇인가 깨달음이 머리와 가슴을 강타하겠죠. 이지성) 끊임없는 각성, 이것을 다시 혁명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흔들려서 넘어졌고 그래서 허우적대고 있었는데, 막상 발을 딛고 일어서보니 물이 깊지 않았다. ...그걸 알려주고 싶어요.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가시고백 
김려령 지음 / 비룡소

"<완득이>, 김려령 문학의 어루만짐"
2011년 가을, 특별한 제자와 특이한 선생님이 극장가를 강타했다. 500만 관객을 사로잡은 <완득이>의 김려령이 2년 만에 새 장편소설을 냈다. “나는 도둑이다.” 낭만적 도둑도, 생계형 도둑도 아닌 순수한 도둑, 유독 손이 예민해 자신도 모르게 물건을 훔치고 있는 소년 해일의 이야기다. 여기에 욕에도 스타일이 있다고 믿는 진오, 이혼 후 따로 살게 된 아빠를 연민하면서도 밀어내는 지란, 찰진 짝사랑만 반복하는 다영의 이야기가 얽힌다. 해일이 훔친 지란의 전자사전에서 시작된 이야기, 생동감있는 캐릭터가 자기 안의 가시를 드러내며 와글거린다.

부화되지 못한 병아리를 키우듯, 가슴 속에 감춰둔 자신만의 가시. 고백하지 않으면 뽑아낼 수 없는 가시를 두고 아이들은 고민하고 방황한다. 그러나 고백하지 않으면 가시를 뽑아낼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아이들은 마지막 용기를 낸다. 네 소년소녀의 성장을 지켜봐주는 해일의 형인 ‘감정설계사’ 해철, ‘용창느님’ 조용창 선생님이 있다. 믿어주고, 들어주고, 받아들여주는 사람의 존재. 김려령의 소설은 꼭 이들처럼, 이야기를 읽는 이를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담임은 해일이 휴대전화를 가방에 넣는 것을 본 뒤에야 말을 이었다. “누군지 가져간 물건은 입맛에 맞게 잘 쓰고, 대신 훔쳐간 영혼만큼 자기 영혼도 깎여 나간다는 것만 명심해라. 수업준비하자.” 담임이 교실을 나갔다. 해일은 창밖을 바라보며 담임에 대해 생각했다. 화학 담당 조용창 선생님.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다. 부드러운 저음에 힘이 실린 목소리. 쌍꺼풀 없는 눈 속에서 투명하게 빛나는 눈동자는 차가운 듯 따스하다. 비웃음이나 조롱이 보이지 않는 깊은 눈동자. 사십 대 남성임에도 꽤 맑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깎여 나가는 영혼이라……’ 담임의 말은 자석 다트처럼 날아와 해일에게 척 달라붙었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첩자가 된 아이
김남중 지음, 김주경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세 아이가 맞닥뜨린 세 얼굴의 전쟁"
1271년, 삼별초와 고려 몽골 연합군 전투가 벌어진 진도. 몽골군에 아버지를 잃은 송진이, 삼별초 장군 배중손의 딸 선유, 몽골군 사령관인 삼촌을 따라 고려 원정에 나선 테무게. 서로 다른 입장에 놓인 세 아이를 주인공으로 삼아 삼별초 항쟁을 다양한 시각으로 묘사했다. 눈앞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소년이 몽골군의 첩자가 되어 전쟁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에 휩싸이기까지, 긴박한 여정을 숨가쁘게 따라간다. 서로 다른 운명을 지고 있으면서도, 모두 비극 앞에 내몰렸다는 공통점을 지닌 세 아이들이 엉키고 충돌한다. 무엇이 전쟁을 위한 것이고, 또 무엇이 평화를 위한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독자의 몫으로 남는다. 삼별초 항쟁이 뚫고 지나간 시대의 숨결을 생생하게 되살리면서, 전쟁과 전쟁 앞에 놓인 인간을 치밀하게 탐색하고자 한 역사동화다. <서찰을 전하는 아이>, <옹주의 결혼식>에 이어 푸른숲 역사동화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아버지를 죽인 몽골군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눈가가 뜨거워졌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어쩌다! 슬프고 부끄러운 마음이 왈칵 들면서 송진이 눈에 눈물이 맺혔다. 송진이는 눈물을 감추기 위해 앞서 걸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 "맞아요. 삼별초가 진도에 안 왔으면 몽골군이 안 왔을 거예요. 삼별초가 강화도에 있었으면 우리 아버지는 안 돌아가셨어요. 나도 이렇게 안 되었을 거예요. 삼별초 때문에 전쟁이 길어진 거잖아요? 난 이제 어떡해요? 우리 어머니는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가끔은 제정신
허태균 지음 / 쌤앤파커스

"착각하라! 착각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착각’을 연구하는 사회심리학자 허태균 교수가 밝혀낸 ‘착각의 메커니즘’. 하루에도 수십 번씩 착각에 빠져 허우적대는 삶의 장면을 콕 집어내, 우리가 언제, 어떻게, 왜 착각에 빠지는지, 착각에서 벗어날 방법은 있는지, 벗어날 수 없다면 반대로 착각을 활용할 가능성은 없는지 등등 우리 삶을 좌지우지하는 불편한 진실에 다가선다. 이렇게 밝혀진 착각의 실체는 우리를 무력하게 만들거나 좌절하게 만들기 십상이다. 이 책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영화 <트루먼 쇼>의 트루먼이 평생의 착각을 깨닫고 나서야 진실을 볼 수 있었듯, 인간 역시 자신이 착각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해야만 세상을 제대로 알 수 있다. 작게는 나와 마찬가지로 상대방도 늘 착각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며 이해심과 배려로 인간을 이해할 수 있고, 크게는 당연하다는 착각으로 대충 넘긴 세상의 각종 현상을 분석하는 독특한 시각을 가질 수도 있다. 물론 긍정적 착각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그래서 저자는 착각에서 깨어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현실을 착각과 비슷하게 만들어보려 노력한다고 고백한다. 흔히 말하듯 착각은 자유다. 다만 이 책은, 착각의 자유를 방종이 아닌 능동적 권리로 ‘착각’해보자는 제안이다. 재미나지 않은가. 착각하는 자에게 복이 있다니.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트렌드 및 소비자를 분석하면서, 소비자가 원한다고 말하는 것과 실제로 바라는 것은 상당히 다르다는 사실을 종종 발견한다. 왜 인간이란 존재는 자신이 원하는 것조차 착각할까? 왜 나중에서야 깨닫고 후회를 거듭할까? 그런 의문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착각과 후회를 반복하기 전에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기왕에 빠질 착각, 좀 더 ‘행복한 착각’에 빠지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김난도, <아프니까 청춘이다> 저자)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남자의 물건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남자의 마음엔 외로운 아이가 산다"
대한민국 남자들은 외롭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다져왔던 위치에서 멀어질수록 일상은 허전하고 삶은 서글퍼진다. 사는 게 이토록 힘든 이유를 정치나 경제 혹은 사회 구조적인 문제 탓이라 여기며 끝없이 토론하고 싸우지만, 그다지 변하는 것은 없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를 통해 여가와 재미의 필요성을 인문 심리학적으로 흥미롭게 풀어냈던 김정운 교수가 이 땅의 외로운 남자들을 위해 <남자의 물건>을 꺼내 들었다. 저자는 불안하고 슬픈 한국 남자들의 문제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관계에 치이고 삶이 슬픈 남자들의 마음을 건강검진하듯 구체적이고 사소한 '이야기' 해법을 제시한다.

1부에서는 대한민국 남자들의 텁텁한 삶을 달래는 유쾌하고도 찡한 위로를, 2부에는 각계각층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열세 남자들의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지식에의 욕망을 나타낸 이어령의 3미터 책상을 통해 대학자의 근원적 외로움을 엿보고, 먹을 갈고 글씨를 쓰는 것처럼 20년 무기수의 삶을 과정 그 자체로 살아온 신영복의 벼루를 마주한 순간의 진한 감동을 가만히 훑다 보면, 이 남자들의 인생을 관통하는 삶의 태도와 쌓아 온 시간이 성큼 다가온다. 저자는 자신과 지인들의 물건을 한가득 펼쳐놓고 이제 당신의 차례라고 바통을 넘긴다. 물건을 매개로 '나'라는 존재를 확인하고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마음의 '검진'을 시작하자는 것. 자신을 설레게 하는 사소하고 특별한 물건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진정 스스로를 충만하고 행복한 삶으로 이끄는 행위란 무엇인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즉, 그곳이 무기수에게는 삶의 전부인 것이다. 어찌 충실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래서 '처음처럼'이라는 게 뜯어내는 게 아니고, 뭔가 그 다음 장을 다시 처음의 마음으로 쓰는 것, 그래서 글씨가 좀 잘못되었더라도 뜯어내지 않고 다시 시작함으로써 결국 두꺼운 노트를 갖게 되는 그런 마음이 필요하다. 산다는 것은, 인생이라는 것은 결코 뜯어낼 수 없는 거다. 늘 이제 다시 시작하는 마음처럼,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추운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뭐 이런 뜻으로 시작된 거예요."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바람을 뿌리는 자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 북로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그 다음 이야기"
<바람을 뿌리는 자>는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이자,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다음 이야기. 피아와 보덴슈타인 콤비가 그대로 등장하며 사회적 이슈를 주요 갈등으로 삼는 특징도 여전하다. 풍력 발전소 건립을 둘러싼 환경보호론자들의 강경한 저항, 그리고 개발 이권에 얽힌 암투가 맞물려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치닫는다. 전작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 비해 등장인물의 숫자가 적고 사건의 밀도가 높아 집중력이 좋다. 이혼남 보덴슈타인의 갈 데 없는 마음도 더욱 크게 흔들린다. 그렇다 보니 전작들에 비해 확실히 잘 읽힌다. 킬링타임 미스터리의 요건을 잘 충족시킨다.

그러나 <바람을 뿌리는 자>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너무 친한 친구들>에서도 주요 소재로 이용된 바 있지만, 환경 문제에 얽힌 복잡한 시점을 살인 미스터리를 통해 풀어가는 솜씨가 더 노련해졌다. 일본의 사회파 미스터리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시리즈라 할 수 있겠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사람들은 항상 날 속였어요. 내가 속여먹기 좋은가 봐요. 내가 멍청해서 그렇겠죠?”
“아니, 그건 멍청한 게 아니야. 사람들을 잘 믿는 거지.”
“다시는 사람을 못 믿을 것 같아요.” (…)
“안타까운 일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면서 살아. 거짓말이었다는 걸 알게 되면 크게 실망을 하지. 하지만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거짓말쟁이들을 가려낼 수 있게 돼.”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멀티 유니버스
브라이언 그린 지음 / 김영사

"아직 하나의 우주에 살고 계신가요?"
이론물리학계의 독보적 저자 브라이언 그린이 돌아왔다. 전작 <엘러건트 유니버스>에서 입자물리학의 발전을 정리하며 양자역학과 초끈이론을 ‘비교적 쉽게’ 설명했는데, 이번에는 현대 우주론의 핵심 평행우주의 다채로운 면모를 ‘정말 쉽게’ 풀어낸다. 어린 시절 두 개의 거울 사이를 오가는 빛의 움직임에서 시작한 우주로의 여행은 천동설에서 빅뱅 이론에 이르기까지 우주에 대한 인류의 인식 변화를 따라가는데, 빅뱅 이론이 열어젖힌 다중우주는 인플레이션 다중우주, 양자 다중우주, 궁극의 다중우주 등 무려 아홉 가지에 이르는 상상 가능한 우주를 선사한다. 브라이언 그린은 이러한 다중우주론이 공상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사변이 아니라 명징한 수학을 바탕으로 한 이론들이 확장하면서 마주한 필연이라 말한다. 물론 그는 명쾌한 논리와 빛나는 위트로 현대 우주론의 기반과 쟁점, 전망과 가치를 술술 풀어낸다. 다만 그 역시 어느 것이 진정한 실체인지 못 박지는 않는다. 어쩌면 실체의 내용 못지않게 바깥에 대한 탐구 의지와 상상력이 중요할지도 모른다. 우주가 하나이거나 여럿이어도, 혹은 넓어지거나 좁아진다고 해도 인간의 가치는 달라지지 않는다. 우주의 한 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간이지만, 우주의 실체에 대한 사고도 바로 이 한 점에서 비롯하기 때문이다.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137억 년 우주의 역사가 섬광처럼 번뜩인다. 우주에 대해 우리가 품고 있는 경이로운 비밀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브라이언 그린의 <멀티 유니버스>는 올해 당신이 선택해야 한 단 한 권의 과학서이다.(<뉴욕타임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세이초 월드 - D의 복합/짐승의 길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 모비딕, 북스피어

"깊이와 재미를 겸비한 작가가 세상에 몇이나 있습니까?"
마쓰모토 세이초는 거인이다. 아직 이 거인의 실체가 드러나려면 한참을 더 가야겠지만, ‘세이초 월드’ 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두 작품을 통해 그 예감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그를 거인이라고 말한 이유는 각종 세계문학전집에 넘쳐나는 대부분의 위대한 작가들을 뛰어넘는 매력 때문이다. 그 매력은 바로 ‘보통의 재미’다. 고전의 반열에 자신의 작품을 끼워 넣은 위대한 작가들 중에서도 극소수만이 평범한 독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 넓은 의미에서 ‘소설’을 읽는 거의 모든 부류의 독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세이초의 소설들은 양가적인 매력을 지닌다. <짐승의 길>은 권력과 욕망을 둘러싼 통속극이고 <D의 복합>은 연쇄살인 미스터리 소설이다. 이 두 작품은 소위 대중 소설의 미덕을 충실히 따른다. 잘 짜여진 스토리는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소설의 가장 원초적인 목적을 충실히 수행한다(두 작품은 모두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그러나 두 작품 모두 심상치 않은 깊이를 품고 있다. 당대의 사회 구조에 대한 통찰(짐승의 길)과 민담-전설의 현대적 변형(D의 복합)은 소위 ‘문학적 성취’에 가깝고, 취재를 바탕으로 다져놓은 단단한 현실감이 그 완성도를 더한다. 문장은 짧고 단단하며 묘사는 간결해서 흔들림이 없다. 즉, 쉽고 재미있고 깊다.
 
온갖 천재들이 횡행하는 문학계에서 보통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그들의 시선을 더 높은 곳을 향하게끔 만드는 작가를 만나는 건 행운이다. 마쓰모토 세이초가 그 행운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두 작품 모두 기꺼이 추천한다.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오늘보다 좋은 내일, 내일보다 좋은 모레, 매일매일 행복한 나, 제멋대로 미래를 꿈꾸는 것도 미망에 홀리는 것이다. 이것이 정도를 넘으면 죄를 짓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꿈이 결락되어 있는 인간은 무력한 사람이 된다. 인생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그럼에도 세이초는 절묘한 필치로 인간의 이런 온갖 모습을 균형 있게 그려낸다. –기리노 나쓰오 (작가)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재벌들의 밥그릇
곽정수 지음 / 홍익출판사

"잘 나가는 재벌들, 그 뒤에 숨은 불편한 진실"
삼성전자는 2011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0조와 16조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100조-10조 클럽'에 들었으며, 지난 10년 동안 총 영업이익이 76조 3,652억 원이라고 발표한 지 2년 만이다. 그런데 지난 10년간 국내 하청업체들의 단가인하 총규모는 25조~30조로 추정된다. 지난 10년간 삼성전자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2.5%에 달하는데, 단가인하가 없었다면 그 비율은 7% 중반대로 급락한다. 이 수치가 말하는 것이 결국은 무엇인가.

한겨레신문에서 20년 넘게 이른바 '대기업 전문'으로 활동한 곽정수 기자의 새 책이다. 시장과 자유경쟁이라는 이름 아래의 기형적 대기업 성장을 보여주고 이 횡포에 숨죽인 중소기업들의 처절한 현장을 고발한다. 이런 환경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를 밝히고 대한민국 기업과 경제의 현재를 담았다. 손에 넣기 쉽지 않은 통계 자료와 대기업 총수, 정부 당국자의 목소리, 경제 전문가들의 식견 등을 솜씨 좋게 버무려 풀어 놓아 쉽게 읽힌다. 경제선진국에서 시행중인 다양한 사례와 과학적 증거를 통해 '상생'을 기본 가치로 하는 한국 경제의 새 판을 제안한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저자의 말 : 이 책은 재벌 대기업에 대한 비난이나 질책이 목적이 아니다. 현실 문제는 선악의 이분법적 접근으로 풀기에는 한계가 있다. '반(反) 재벌'이 악일 수 없듯이 무조건 선일 수도 없다. 이 책은 우리의 인식과 행동, 우리 사회 시스템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것이다. 시장이라는 이름 아래 탐욕과 독점이 지배해온 세상에서, 책임과 공존의 세상으로 바꿔나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나의 삼촌 브루스 리 1 
천명관 지음 / 예담

"이야기꾼 천명관의 찬란한 시절"
삼촌은 브루스 리를 흠모했다.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날, ‘용’에게 어울리는 살무사라도 잡아 제사를 지내겠다고 결심할 정도로. 삼촌이 사랑한 것은 브루스 리의 세계 모두였다. 그는 스스로를 무도인이라고 생각했고, 동대문과 청량리, 서대문과 용산 등지를 떠돌며 스크린을 응시했다. 그리고 고집스럽게, ‘브루스’스러운 삶을 살았다. <고래>, <고령화 가족>의 작가 천명관의 장편소설. 특유의 흡인력 있는 말투로,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평범한 개인들이 고달픈 삶을 살아낸 신산스러운 과정을 이야기한다.
 
능수능란하고 유쾌한 입담이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때로는 날카롭게 ‘그 시절’의 모순과 열정을 그려낸다. 서자로 태어나 평생 이소룡의 ‘짝퉁 인생’을 살아낸 말더듬이 삼촌, 반편이 ‘브루스’ 권의 인생을 소설은 따뜻한 시선으로 따라간다. 모방과 아류, 삼류조차 되지 못한 남루한 이들이 살아내야 했던 산업화, 군부독재, 민주화혁명, 자본주의의 혼란기. 보통 인간의 실패의 연대기를 따라가다보면,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진지하고 애정어린 성찰과 함께, 흐릿하지만 확실한 삶에 대한 열정을 발견할 수 있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그날 삼촌은 왜 그렇게 바삐 촬영현장에서 도망쳤을까? 그것은 그의 영혼을 단숨에 꿰뚫고 지나간 그 강렬한 빛 앞에서 자신의 모습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져서였을까? 아니면 그 빛에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자신의 인생이 불행해진다는 사실을 미리 알아서였을까? 삼촌은 우연한 기회에 영화의 세계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선 우리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다만 본의 아니게 걸치고 온 가죽재킷을 입고 자주 거울에 비춰보며 마치 꿈을 꾸듯 몽롱한 표정으로 오랫동안 자신의 모습을 응시하곤 했을뿐이었다. 이때 삼촌은 카메라 앞에서 그림처럼 멋진 공중회전을 선보였던 그 순간을 회상하고 있었을까, 아니면 자신의 눈동자를 스쳐갔던 원정의 고혹적인 모습을 떠올리고 있었을까?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방황해도 괜찮아
법륜 스님 지음 / 지식채널

"방황해도 괜찮아, 실패해도 괜찮아, 틀려도 괜찮아."
사람은 살아가면서 나이에 따라 시기마다 여러 가지 인생 문제를 겪기 마련이다. 학생은 공부 문제로, 청년은 연애나 취업 문제로, 중장년은 자녀와 노후 문제로 고민한다. 지나고 나면 별 것 아닌데 막상 닥쳤을 때에는 담담하게 대처하기 힘들다. 갖가지 고민들에 휩싸인 이들에게 법륜 스님이 쉽고도 명쾌한 인생 해법을 제시한다. 법륜 스님은 즉문즉설(卽問卽設)을 통해 10대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넘나드는 인생의 멘토로 널리 알려져 있다. 베스트셀러 <스님의 주례사>, <엄마 수업>을 접해본 독자라면 이번 출간작 <방황해도 괜찮아>를 통해서도 속 시원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법륜 스님이 만난 청춘들은 하나같이 시험, 취업, 사랑, 결혼, 인간관계 때문에 갈등과 고민을 호소했다. 법륜 스님은 그들에게 틀리면 고치면 되고, 물어서 배우면 되고, 실패하면 ‘넘어졌구나!’ 하고 툭툭 털고 일어서면 된다고 위로와 격려를 건넸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하든 중요한 건 선택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것이고, 자신 스스로 인생의 주인공이 되라고, 따끔한 가르침도 잊지 않았다. <방황해도 괜찮아>는 ‘청춘 멘토링’이란 부제를 달고 있지만, 연애, 결혼, 직장, 인간관계의 어려움은 인생을 살면서 언제든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이기 때문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괜찮다. 괜찮다. 이 한마디의 말이 늘 목마른 저이기도 하고, 우리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용기를 주는 행복한 청춘이 되길 희망합니다. 너무 쉽고 명쾌해서 속이 다 시원합니다. _ 김제동(방송인)
 
그대들은 끝내 낙담하지 않았구나,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룻밤에 사그라질 위로와 공감이 아닌, 결코 변치 않는 지혜와 뜨거운 자비로 마음을 내어 살펴준 스님께 늘 그렇듯 존경심을 전합니다. _ 노희경(드라마작가)
 
내 이십대는 주로 슬프거나 아프거나 화가 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사랑도 일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죠. 스님의 글을 읽으면 지금도 위로를 받습니다. 차분해지고 확연해집니다. 마음이 그렇다면, 진짜 방황 좀 해도 괜찮다 싶어요. _ 김여진(배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