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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유홍준 지음 / 창비

"유홍준의 답사기, 드디어 제주 도착"
지난해 10년 만에 돌아온 답사기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유홍준, 내친김에 제주까지 달려가 이야기를 길어왔다. 요즘 제주도가 워낙 인기라서 여행뿐 아니라 제주 이민까지 유행할 정도이니 제주에 대해 알 만큼 안다고'착각'하기 쉬울 텐데, 답사왕 유홍준은 그 섬 제주에 쌓인 시간과 사람 그리고 이야기에 '알 만큼'이란 가당치도 않다며, 듣도 보도 못한 곳의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를 줄줄이 엮어낸다.

소지라는 흰 백지를 가슴에 대고 소원을 비는 제주의 풍습, 추사 김정희와 하멜 등 제주에 남겨진 외지인의 흔적들, 한 세대 후면 멸종될 게 분명한 제주어의 실태 등 제주의 문화지리를 차곡차곡 담아냈을 뿐 아니라, 4.3 사건,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역사와 현실의 문제도 놓치지 않았다. 제주를 대하는 그의 태도는 지극히 겸손하다. 지난 책에서 인생도처유상수라며 문화유산에 깃든 고수들의 삶에 고개를 숙였다면, 이번 답사기에서는 제주 그 자체에 그 마음을 전한다. 이제 유홍준이 만난 제주에서 스치는 관광지가 아닌 새기는 참 제주를 만나보길 권한다.

알림 : 책의 특성에 맞춰 이 글을 제주어로 옮기기 위해 제주 출신 지인 네 명에게 도움을 구했으나, 모두 제주어에, 특히 어휘에 자신이 없다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혹시라도 도움주실 분이 계시다면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남들 다 가는 제주도, 교수님의 눈으로 보면 이렇게나 달라 보인다. 그저 관광지가 아닌, 진짜 제주도가 이 안에 있다.(나영석, KBS 프로듀서)

올레길이 제주 자연의 속살을 보여주었다면, 유 교수의 답사기는 제주 문화의 깊이를 알려준다. 당장 그의 안내대로 따라나서고만 싶다.(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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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예쁜 것
박완서 지음 / 마음산책

"故 박완서 작가의 미출간 에세이 모음집"
박완서 작가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훨씬 지났다. 생전에 출간된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가 그의 마지막 산문집이 될 줄 알았다. 다행스럽고 반갑게도 그의 새로운 산문집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펴낸 <세상에 예쁜 것>은 1주기가 지나 작가의 노트북과 책상 서랍에서 어떤 산문집에도 들어가지 않은 원고 묶음들이 맏딸 호원숙씨에 의해 발견되어 한 권으로 엮은 것이다. 

<세상에 예쁜 것>에는 2000년 이후의 글 중 38편을 엄선하여 수록했다. 여기에는 생전에 쓴 마지막 글도 포함되어 있다. 작가가 된 계기와 과정, 글쓰기의 의미 등을 엿볼 수 있는 자전적 이야기, 남편을 비롯한 소중한 이들의 죽음 그리고 추억 이야기, 자연과 일상에 관한 깨달음, 이 시대와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등 노작가의 깊은 성찰과 지혜가 돋보이는 다양한 글을 만날 수 있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내가 인간이기에 인간 같지 않은 인간과 그런 인간을 만들어낸 시대상에 대해 말하고 싶은 욕구는, 그 후에 쓴 소설을 통해서도 내가 살아온 분단 시대, 산업화, 정보화 시대가 어떻게 인간성을 속물화, 황폐화시켜 가나를 증언하는 걸로 일관되게 유지돼왔다. 또한 이 나이까지 꾸준히 소설을 써온 건, 이야기가 지닌 살아낼 수 있는 힘과 위안의 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_ ‘나는 왜 소설가가 되었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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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지도
진중권 지음 / 천년의상상

"진중권 철학 에세이, 진리는 파편이다!"
영화 주간지 <씨네21>에 연재하는 진중권의 칼럼을 모은 책이다. 이전에 쓴 글들이 <아이콘>이란 책으로 나왔고, 지난 1년간 새로 쓴 글을 모아 <생각의 지도>라는 제목, ‘진중권 철학 에세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물러서지 않는 당돌함을 동시에 갖춘 진중권의 글은 그 자체로 충분히 읽어볼 만하다. 그럼에도 이런 글로 이 책을 다시 소개하는 까닭은 앞서 말한 제목과 부제 때문이다.

‘진중권 철학 에세이’, 그는 철학적 논문과 문학적 수필이 구별되지 않는 글쓰기로서의 ‘에세이’를 제안한다. 근대의 합리적 존재를 넘어선 창의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문자문화라는 이성의 기획에서 영상문화라는 상상력의 기획으로 진화한 새로운 주제영역을 표현하기 위해 선택할 형식의 실험이 ‘에세이 쓰기로서의 인문학’이란 설명이다. 더불어 ‘진리는 체계’라고 말하는 하나의 관점이 무너지고, 서로 어긋나고 모순되는 다수의 관점들이 몽타주처럼 짜이는 세계관을 ‘진리는 파편’이라 부른다. 이 책을 구성하는 43편의 글은 글을 쓴 당시의 상황에 따라 내용과 서술이 조각조각이지만, 이 파편들이 모여 세계를 읽어내는 지도를 이룬다는 설명이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그 판단은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내려도 충분하겠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한 법이니까.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철학이란 결국 세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글쓰기로 표현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세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파편들의 몽타주로 이루어진다면, 그것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이라기보다는 한 장의 ‘지도’, 그것도 기억해야 할 부분만 표기한 한 장의 약도에 가까울 것이다. 한마디로 철학적 글쓰기는 생각의 ‘기술(記述)보다는 ‘매핑(mapping)’에 가깝다. 에세이 쓰기는 일종의 지도학(cartography)이다. <생각의 지도>라는 제목은 그렇게 얻어졌다.(머리말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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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사장 분투기
강도현 지음 / 인카운터

"자영업으로 보는 대한민국 경제 생태계"
자영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소상공인 57% 이상이 평균 순이익 100만 원 이하이고, 창업 후 2년 내 50%가 폐업하며, 자영업자 중 80% 이상이 주말 없이 하루에 10시간 이상 근무를 한다. 변변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떠밀리듯 시작했건만 대박은커녕 빚더미에 오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 같은 과포화 상태로 장사를 포기하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건만 나는 아니겠지라는 희망을 안고 밀려드는 이들이 난 자리 마를 새 없이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이 책은 자영업을 '해본' 사람들의 이야기다. 아무리 커피를 팔아도 도무지 수익을 낼 수 없는 카페 구조, 달콤한 말로 편의점 창업을 꼬여놓고 망하면 어마어마한 돈을 본사에 약탈당하는 시스템,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상담해주던 부동산 업자들은 모두 건물주 편이었다는 진실들이 줄을 잇는다. 경험하기 전에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문제에서부터 자영업을 살리기 위한 정책 제안과 다양한 형태의 대안적 자영업 형태를 함께 담았다. - 경영 MD 채선욱

저자의 말 : 
자영업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뾰족한 방안은 솔직히 없는 것 같다. 고용 없는 성장, 빈약한 복지, 끝을 모르는 부동산의 탐욕 등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이 종합적으로 얽혀 있는 지점이 바로 자영업 문제이기 때문이다. 딱 부러지는 대안은 못 내놓더라도 필자가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최소한의 대책들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일단 웬만하면 지금 자영업자가 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자영업의 정글로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을 맞은 사람에게 필자가 제시하는 대안들이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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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완전판
앨리스 로버츠 지음, 박경한, 권기호, 김명남 옮김 / 사이언스북스

"이보다 자세할 순 없다!"
백과사전의 명가 DK가 COMPLETE, 한국어로 ‘완전판’이라 이름붙인 이 책은 해부학에서 심리학까지, 발달에서 질병까지 그리고 탄생에서 죽음까지 인체에 관련한 모든 정보를 수천 장의 과학 사진과 3차원 일러스트레이션으로보여준다. 뼈, 근육, 혈관, 신경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구조를 이해하기 쉬운 그림으로 구현하고, 기존에 보던 엑스선 이미지에 CT(컴퓨터 단층촬영)와 MRI(자기 공명 영상)를 더해 입체감을 살렸다. 이미지 못지 않게 이야기에도 충실한데, 세포로 이루어진 인간의 몸이 어떻게 하나의 구성체로통합되었는지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는 생명의 탄생에서 삶의 마감까지 인생의 여정을 의학과 생물학으로 재구성한다.

한편 뼈, 근육, 신경, 호흡 등계통별로 진행하는 해부학 수업은, 각각의 기관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피할 수 없는 질병과 장애의 원인은 무엇인지 살피며 다른 한 축의 이야기를구성한다.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는 시원한 입체 영상에, 백과사전식 지식 나열을 넘어선 구성까지, 감히 ‘완전판’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왜인간의 몸을 소우주라 부르는지 두 눈으로 목격할 유일한 기회다. - 인문 MD 박태근

머리말 가운데 : 약간은 ‘사용 설명서’ 같은 이 책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체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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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
데이비드 디살보 지음 / 이은진 옮김 / 모멘텀

"뇌가 어떻게 실수하는지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디살보를 다음과 같이 일컬었다. '자기계발서라는 가짜 약의 실체를 신랄하게 폭로하는 탁월한 안내자'. 과학 칼럼니스트인 그는 당장 듣기 좋은 달콤한 위로와 격려 대신 인지과학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법을 소개한다. 전문 용어를 최대한 배제하면서도 유쾌하게 늘어놓은 다양한 실험과 일상에서의 에피소드가 매력적이다. 특히 우리의 행동과 선택, 삶 전체를 지배하는 '뇌'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걸핏하면 겁 먹고 의심하고 도망가고 합리화하는, 생각보다도 훨씬 나약한 '뇌'라는 녀석에 대한 위트 섞인 폭로와 함께 이해를 돕는 책이다. 멍청한 확신, 게으른 선택, 비겁한 포기의 길을 걷지 않을 수 있는 흥미로운 다섯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 경영 MD 채선욱

추천의 글 : 디살보는 흡입력 있는 글 솜씨와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단기적으로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해를 끼치는 뇌의 약점을 흡입력 있게 펼쳐 보인다. - 대니얼 사이먼스(<보이지 않는 고릴라> 저자)

우리가 왜 그렇게, 자주,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되는 생각과 행동을 하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당신을 조종하는 뇌의 희생양이 되고 싶지 않다면, 이 책을 읽어라! - 필립 짐바르도(<루시퍼 이펙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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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위화 지음 / 문학동네

"위화, 현대 중국의 열 가지 풍경을 그리다"
<영혼의 식사> 이후 4년 만에 출간된 이 산문집은 미국의 한 대학에서 ‘한 작가의 중국’이란 주제로 강연했을 때, 원고를 준비하면서 집필하게 된 것이다. 중국이란 같은 주제를 다룬 장편소설 <형제>는 중국에서 출판이 가능했던 반면, 산문집은 현재까지 불가능하다. 그 이유는 허구와 비허구의 차이에 있다. 비허구 작품인 산문집에서는 중국에 관한 서술에서 단도직입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출판이 불가능하다는 것. 우리는 이 점에서 표현의 자유에 관한 중국의 현 실정을 엿볼 수 있다.

소설가 공지영이 추천한 이 책은 인민, 영수, 독서, 글쓰기, 루쉰, 차이, 혁명, 풀뿌리, 산채, 홀유 총 10가지 키워드로, 문화대혁명 시절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40년 중국의 정치, 사회, 문화, 일상을 보여준다. 작가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진실한 이야기는 시공을 초월하여 펼쳐지는데,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 긴장감과 재미와 충격을 동시에 선사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의 글: 오랜만에 책으로 위화를 다시 만났다. 우리는 2000년 서울에서 처음 만난 이후로 기회가 닿을 때마다 안부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일상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동아시아인으로, 동시대의 젊은이로 국가의 운명에 상처 입어본 자들로서의 동질감은 언어의 장벽보다 언제나 컸기에 나는 그의 소설의 열렬한 독자이기도 하다. ‘타인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 되었을 때 글쓰기가 시작되었다’는 말은 그러므로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말이며 내 벗의 말이며 나의 말이다. 산문집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_ 소설가 공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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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전설은
한윤섭 지음, 홍정선 그림 / 창비

"중학생이 되기 전엔 혼자 하교하지 말 것"
제1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봉주르, 뚜르>로 데뷔한 후, <해리엇>, <서찰을 전하는 아이>로 주목받아온 작가 한윤섭의 신작 장편동화.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시골 마을 득산리로 전학온 첫날, 하교길을 막아선 것은 전학생 준영이와 한 동네에 산다는 세 명의 아이들. 그리고 반강제로 듣게 된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이곳에선 중학생이 되기 전엔 절대로 혼자 하교할 수 없다는, 일명 '득산리의 법칙'이다. 아이의 간을 먹어야 불치병을 고칠 수 있는 할머니, 어린 자식들을 먼저 보내고 정신이 이상해져버린 염장꾼이 학교에서 혼자 돌아오는 아이를 기다리고 있다.

전학왔다고 텃세를 부리는 걸 거야, 아니 정말로 이 전설이 사실이라면 난 무사할 수 있을까? 떨쳐낼 수 없는 의심과 불안, 끝없는 상상 속에서 공포는 극대화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설의 실체를 확인하고야 말겠다는 준영이의 호기심은 주체할 수 없이 커져만 간다. 가을이 시작을 알리는 밤나무밭, 문 닫은 방앗간, 의문의 상여집, 원혼이 떠도는 뱀산, 아이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비통한 죽음들... 외면하고 싶기도, 매혹되고 싶기도 한 신비로운 인물 묘사와 생생한 현장감이 일품이다. 특히 끔찍한 전설의 주인공인 돼지할아버지와 주인공 소년이 대면하는 클라이막스의 완벽한 묘사는 극한의 쾌감을 준다. 단순히 오감을 자극하는 괴담에 그치지 않는 작품이다. 잘 짜인 이야기의 맛을 느끼는 한편, 노인과 죽음, 부모와 자식, 계절과 인간의 순환에 대해 차분히 생각해 볼 수 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너희 다 이 얘기를 믿는 거야?"
"이건 옛날이야기나 전설이 아니라, 그냥 있었던 사실이야."
"내가 전학 왔다고 장난하는 거지?"
"그럼 네가 방앗간에 가서 물어봐. 아니면 뱀산에 가서 삼십 분만 앉아 있든지."
"아니야, 난 관심 없어. 집에 갈래."
준영은 모두 아이들이 꾸며 낸 얘기라고 생각했다. 산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고, 또 병든 할머니가 아이들의 간을 먹어야 한다는 얘기는 옛날이야기 책에나 나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생각을 해도 작은 아이가 들려준 이야기의 장면들은 머릿속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준영은 빨리 집에 가고 싶어졌다. 더 늦어지면 정말 집에 혼자 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준영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자 이제껏 말이 없던 제일 큰 아이가 입을 열었다.
"그럼 선생님이 왜 우리보고 너랑 같이 가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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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돌 2012-09-12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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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
서명숙 지음 / 시사IN북

"제주올레 이사장 서명숙 신작, "길 이전에 음식이 있었다""
25년간의 기자생활을 마감하고, 고향 제주로 돌아가 제주올레길을 연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의 신작. 전작 <제주 올레 여행>,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에서 제주올레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면, 이번 책에서는 식탐이 많다는 것을 당당하게 밝히며 아버지표 김치볶음밥, 냉면, 보신탕, 라멘, 우동, 몸국, 건빵 등 각양각색의 ‘음식’을 이야기한다.

서명숙은 어려서부터 식탐도 많았지만 먹는 양도 상당하여 냠냠공주, 혹은 먹보여왕으로 불렸다. 제주올레길을 열기로 결심한 것도 산티아고 순례길 위에서 화이트 와인을 곁들여 ‘뽈뽀’를 먹던 순간이었다. 이 책에서 어린 시절 제주에서 먹은 각종 음식들, 성동구치소 수감 시절의 음식에 관한 에피소드, 기자와 제주올레 이사장이 돼서 전국, 전 세계를 다니며 맛본 음식들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다. 맛깔 나는 음식 이야기에 아버지와의 추억, 친구의 죽음, ‘십자매’의 우정 등 때로는 뭉클하고, 때로는 끈끈한 ‘사람의 이야기’를 가미한다. 식욕도 돋우면서, 가슴까지 따뜻하게 데우는 서명숙표 식탐기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아름다운 예술과 빼어난 풍광에 매료되듯, 맛난 음식에 끌리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진정한 식탐은 눈알이 튀어나올 만큼 비싸고 진귀한 음식을 찾아 다니거나, 주체하지 못할 정도의 식욕을 의미하지 않는다. 제 땅에서 나고 자란 제철에 나온 재료를, 적절한 방식으로 요리해서, 마음이 맞는 이들과 더불어, 최대한 천천히 즐기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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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법 사회를 넘어서
송호근 지음 / 다산북스

"새롭게 쓴 한국사회의 방정식"
문제는 단순했다. 독재는 불의고 반대 편은 정의였다. 이념은 척도였고의심은 사치였다. 시대가 변했다. 이분법의 시대는 가고 다분법의 시대가 도래했다. 그럼에도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건 이분법의 논리다. 산업화를 이끈보수 이데올로기와 민주화를 꽃피운 진보 이데올로기는 각각의 공훈과 정통성을 주장하며 내 편과 네 편을 가르고 선택을 강요한다. 소통의 공간은 없고모두가 의심과 비판 없는 자기 목소리만 내세운다. 사회학자 송호근 교수가 분석한 한국사회의 오늘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방정식은 무엇일까.

우선 현실을 좌우하는 다섯 개의 변수는 세계화, 정부, 시장개방,양극화, 분배구조다. 이 변수를 2012년 대선 정국이란 상황에 적용하면 복지와 경제민주화란 과제가 드러난다. 이 방정식에는 정확한 해답이 있는데,바로 ‘일자리 정치’다. 송호근 교수는 이 지점이야말로 좌우를 막론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이념의 공유지’라 말한다. 분노와 불만의 일시적표출을 넘어서 한국 사회의 진화를 도모할 공론의 장이 펼쳐질 지점이라는 뜻이다. 이 책은 좌우 진영 논리를 넘어 우리가 만나야 할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떤그림인지 그리고 그 속에서 각자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해볼 새로운 질문을 가득 품고 있다. 100여 일 남은 대선까지 각자의 해답을 찾아보기 바란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송호근 교수는 요즘 한국인의 사회적 진화과정에서의 성취와퇴행, 좌절과 희망을 사유하고 있다. 신민에서 인민으로, 인민에서 신민으로, 시민에서 공민으로 나아가는 길은 고고학적 진화보다더디고 힘들어 보인다. 다시 난세다. 송호근 교수의 새 책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민을 함께하는 자리가 펼쳐지기 바란다.(김훈,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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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스 지음 / 펭귄클래식

"폭풍이 오고 있어요."
한국 펭귄 클래식 시리즈 사상 최고의 초반 판매량을 기록 중인 이 작품에 대해 말하려면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함께 언급하는 게 좋겠다. <두 도시 이야기>를 원작 삼아 만들었다는 이 영화는 원작을 국내에 소개하는 데 있어 일등공신이긴 하지만, 영화 자체는 안타깝게도 원작의 주요 등장인물들을 옮겨오는 데서 멈춘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두 도시 이야기>의 폭발적인 힘을 옮겨내지 못한 이유는 간단하다. 영화 속에서는 시민들이 소품 이상의 역할을 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설의 배경 속에서 움직이는 민중들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며, 주체적이면서도 광신적인 그들의 환호와 비명이 주요 등장인물들에게 마치 굴레와도 같은 권능을 부여한다.

이 위대하면서도 맹목적이고 파괴적인 혁명의 힘은 때로 주인공들마저 집어삼키며 작품 전체를 이끈다. 그 좋은 예가 드파르주(소설)와 베인(영화)이다. <두 도시 이야기>에서 일종의 악역이라 할 수 있는 자크 당의 최고 지도자 드파르주는 영화에서 그에 상응하는 캐릭터인 베인에 비해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휘한다. 드파르주의 뒤에는 프랑스 파리의 뜨거운 분노가 망토처럼 펄럭이고 있기 때문이다. 혁명은 풀려났고, 그 뒤로는 아무도 그것을 길들이거나 막을 수 없었다. <두 도시 이야기>는 폭풍 그 자체다. 

위대한 작품의 등장을 환영한다. -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이자 의심의 세기였으며,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면서 곧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는 무엇이든 있었지만 한편으로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모두 천국 쪽으로 가고자 했지만 우리는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다. (작품의 도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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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도깨비 2 : 시간 도둑
이상배 글, 백명식 그림 / 처음주니어

"<책 읽는 도깨비> 두 번째 이야기"
세상에서 돈이 최고라고 생각했던 도깨비들이 돈보다 귀한 것을 발견하는 이야기, 동화 <책 읽는 도깨비>에서 책 읽기를 그 무엇보다 큰 행복으로 알게 된 말썽쟁이 도깨비 삼총사가 또 한번 뭉쳤다. 책을 하도 많이 읽어 모르는 것 하나 없고, 세상일에 누구보다 밝다 자부하던 도깨비들이 답을 낼 수 없는 알쏭달쏭한 수수께끼에 빠져든 것. '세상 모든 이가 가장 공평하게 받은 소중한 선물'이 무엇인지 찾아나서는 이 여정은 하루 한시간 일분 일초, 쓰는 사람에 따라 세상을 변화시킬 만큼 달라질 수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슬기롭게 보여준다. 아이들이 도깨비처럼 책도 잘 읽고, 시간을 값지게 쓰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작가의 어질고 따스한 시선이 구석구석, 문장마다 맛있게 배어 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대왕님, 이 미련한 귀신들은 한 문제도 못 풀겠습니다. 힌트 좀 주십시오. 고리짝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어요. "좋아요. 첫 번째부터 힌트를 말하겠소. 시작도 끝도 없이 강물처럼 흘러가지요. 두 번째는 잠시도 쉬지 않으니 가장 빠른 것이지요. 세 번째는 잊어버리니 가장 좋은 약이고, 네 번째는 항상 바쁘니까 모자라는 것 같고, 다섯 번째는 금처럼 쓰면 비싸고 아깝고, 물처럼 쓰면 싸고 흔한 거지요. 여섯 번째는 내 것이 아니라서 남에게 보태 주거나 꿔 주지 못하고, 일곱 번째는 지나면서 있었던 일을 잊어버리게 한다오." 세 도깨비는 가슴이 마구 뛰었어요. 무엇가 알듯 말듯 생각이 솟구쳤어요. "마지막으로 하나 더 얘기하면, 나는 이것을 도둑맞았어요. 이 녀석이 날개를 달고 획획 날아가듯이 지나갔지 뭐요." 이때 빗자루가 불뚝 일어섰어요. "감히 대왕님 것을 도둑질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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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고미숙의 사주명리학, 운명론을 넘어 삶의 비전 탐구로"
번화가에 가면 사주카페를 흔히 볼 수 있고, 뒷골목에 들어서면 좌판 위에 앉은 운명 해설사를 쉽게 마주할 수 있다. 유한한 인간은 늘 운명이 궁금하다. 믿든 믿지 않든 궁금하다는 사실은 같다. 사주팔자는 이 욕망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알게 모르게 삶을 구성한다. 신문 한 귀퉁이 오늘의 운세에서, 결혼을 앞둔 부모의 궁합 알아보기에서, 자녀의 이름을 짓는 성명학에서, 그 활용과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다. 그런데 이토록 유용한 사주팔자를, 왜 직접 배울 생각을 하지 않는 걸까? 고미숙이 이 책을 시작하는 물음이다.

전작 <동의보감 리라이팅>에서 동양의학을 바탕으로 몸에 담긴 우주와 삶의 비전을 찾았던 그가, 이번에는 사주명리학을 거울 삼아 수동적인 운명론을 넘어선 능동적인 비전 탐구를 제안한다. 제안만 하는 게 아니라 방법도 확실하게 알려준다. 사주가 무엇이고 팔자는 무엇인지, 십신과 육친을 어떻게 읽어내는지, 사주명리학의 이론과 실제를 차례로 일러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야기, 이런 운명 매뉴얼에 어떻게 ‘나의 길’을 집어넣을수 있는지, 약속과 청소(단어를 보고 떠올리는 그 약속과 청소가 맞다) 같은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방법으로 알려준다. 자, 구미가 당기는가. 그렇다면 이미 운명은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중요한 건 더 좋은 힐링, 더 많은 치유가 아니다. 힐링과 상처의 공모관계를 해체하고 전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삶을 일방향으로 이끄는 거울을 깨뜨리고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과 세상을 향한 항해를 시작하는 것. 그리하여 감히 자신의 운명을 직면하는 것, 길은 다만 거기 있을 뿐이다. 강을 건너기 위해선 뗏목이 필요하다. 사주명리학은 아주 힘차고 역동적인 뗏목이 되어 줄 것이다. 강을 건넌 다음엔? 물론 뗏목은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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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이토 우지다카 지음 / 이수경 옮김 / 21세기북스

"천천히 읽고 깊게 생각하고 크게 깨닫는 힘"
'중학교 국어 시간에 무엇을 읽었는지 기억합니까?' 책의 주인공 하시모토 선생님은 스스로에게 던진 이 질문에 대한 자신의 답에 놀랍고도 괴로웠다고 말한다. 기억나는 수업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아이들 스스로 흥미를 느껴 수업에 빠져들게 하려면 학생이 주인공이 되어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리고 3년, 교과서를 버리고 소설책 1권을 읽는 '슬로 리딩' 수업이 시작됐다. 학생들이 흥미를 좇아서 샛길로 빠지는 수업, '벽' 앞에서 한발짝 물러나 바라볼 줄 알고 스스로 그 '벽'을 넘어 설 '계단'을 만들어내는 힘을 길러주는 수업이었다.

3년간 아이들은 학창시절이 자신의 이름 앞에 'XX대학 합격자'라는 수식을 붙이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연을 만들 줄 아는 사람, 소리로 계절을 들을 줄 아는 사람, 상대의 의견을 듣거나 자신의 의견을 이해시킬 줄 아는, 또는 대립하는 두 사람을 중재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라는 걸 깨닫는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우선해야 할 것들, 이 책은 우리가 잃어버리지 않고 아이들에게 전해주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설령 빨리 읽어 나간다고 합시다. 여러분에게 뭐가 남을 것 같습니까? ...내 수업은 속도를 다투지 않습니다. 여러분에게 속독을 가르칠 생각도 없습니다. 그보다 다들 조금이라도 어렵다고 느낀 곳, 흥미로운 곳에서 스스로 옆길로 빠지면 좋겠습니다. 자꾸만 파고들어서 자신의 세계를 깊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도움이 되는 것은 곧바로 쓸모없어집니다. 그런 것을 가르칠 마음은 없습니다. ...이 인쇄물에 정답을 쓰기를 바라는 게 아닙니다. 그 순간 여러분에게 떠오른 진심이나 글을 남기면 됩니다. 그렇게 스스로 찾아낸 것은 여러분의 평생 재산이 됩니다. 언젠가는 알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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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곶 미스터리
엘러리 퀸 지음 / 검은숲

"영원에서 지상으로"
먼저 축하부터 드린다. 대표작만 추려 내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이 바닥에서 엘러리 퀸의 국명 시리즈가 완간을 이루어 냈다. 출판사와 독자 여러분 서로서로 축하와 감사 받으시기를.

자, 대망의 마지막 작품 <스페인 곶 미스터리>다. 국명 시리즈 중에 이 작품을 최고로 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그 경쟁 상대가 ‘이집트 십자가’나 ‘그리스 관’, ‘샴 쌍둥이’ 같은 작품들임을 감안하면 이 비교는 다소 무의미하다고 봐야겠다. 당연히 하나같이 재미있는(따라서 목적에 충실한) 작품들이다. 게다가 본작은 ‘구제불능의 논리학자’ 엘러리 퀸의 전반기를 마감하는 변화를 담고 있다. 마치 셜록 홈즈 시리즈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인간에 대한 동정과 번민에 조금씩 흔들렸던 것처럼, 국명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본작에서 엘러리 퀸도 살인을 둘러싼 동기와 욕망을 관찰하면서 번민에 휩싸인다. 독자들과 함께 기발하거나 복잡한 트릭을 분쇄하는 데 즐거움을 느꼈던 엘러리 퀸이 살인과 악을 등치시키지 못하고 죽음에 얽힌 사연을 바라보는 순간, 그는 마치 시계태엽장치를 분해 조립하는 듯한 흠결 없는 논리의 세계에서 지상으로 내려앉는다. 이 지상은 살인과 음모가 도사림에도 누가 악이라고 명확히 손가락질할 수 없는 세계, 에덴동산 밖의 평범하고 슬픈 세계다. 미스터리 소설의 팬이라면 이후 엘러리 퀸의 변화를 예고하는 이 위대한 낙하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똑똑한 사람들의 고질병이죠.”
엘러리가 중얼거렸다.
“자기가 판단하기에 범죄를 저질러야 할 필요성이 느껴지면, 그 범죄가 들통 나지 않도록 아주 기발한 방법을 고안하게 됩니다. 하지만 똑똑하게 굴면 똑똑하게 굴수록, 그리고 범죄가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계획이 잘못되어 위험이 커질 확률도 높아지죠. 완전범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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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변명하지 마라
이영석 지음 / 쌤앤파커스

"언제까지 위로만 받을 것인가"
농산물 대표 브랜드 '총각네 야채가게'를 만들어 '맨주먹 성공신화'를 일으킨 주인공이자, 많은 창업준비생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는 이영석 대표의 새 책이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청년이 대다수의 관심 밖에 있던 농산물로 성공한 CEO가 되기까지, 그의 이유 있는 성공 정신을 풀어놓았다.

저자의 20년 장사 내공만큼이나 탄탄한 성공 마인드와 뜬구름 잡지 않는 거침없는 조언이 쉴 새 없이 이어져 몰입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꿈부터 꾸라는 말 대신 꿈꾸기 전에 대가를 각오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현실적인 성공 지침을 일러준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직장인, 취업준비생, 창업준비생들이 읽고 고민하고 또 마음을 다지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 될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이전에는 나이 드신 분들이나 다른 사업을 하다가 잘 풀리지 않아서 야채장사를 시작하는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야채 파는 일은 무척 매력적인 일이었다. 그래서 '야채장사도 전문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유명 대기업 소속 유통업체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온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단칼에 거절했다. 왜냐하면 그곳은 내가 만든 비전이 아니기 때문이다. 총각네야말로 나 자신이 만들어낸 비전이고, 내가 만든 비전 속에서 내 삶을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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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지음 / 자음과모음

"김연수의 말, 아름답고 섬세한 희망"
스물여섯 카밀라 포트만은 자신의 이름이 '카밀라'인 이유를 진남에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동백(Camellia)꽃밭 앞에서 자신을 안고 있던 열일곱 소녀의 사진. '제대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 세계가 우리 생각보다는 좀 더 괜찮은 곳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사진(1988)'을 따라 그녀는 생후 6개월, 백인 가정에게 입양된 카밀라, 혹은 정지은의 딸 정희재의 흔적을 진남에서 발견한다. 정지은이 다녔다는 진남여고의 열녀문 앞에서 그녀를 대하는 진남 사람들은 묘하게 적대적이다.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이상문학상, 동서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한 작가 김연수의 장편소설. 소설은 '아름다운 진실'을 찾기 위해 카밀라 혹은 희재의 말, 지은의 말, 우리의 말, 또 희재의 말을 듣는다. 시점을 넘나들며 개개인의 고통의 서사를 감각적으로 그려내는 이야기는 아름답고 섬세한 문장이 크레인 위 울고 있는 가장을, 검모래에서 태어난 아기를, 한 기업의 몰락을, 바람 소리의 비극을 교차시킨다. 에밀리 디킨슨, 서정주, 페터 한트케, 혹은 정지은의 문장을 만나면 심연처럼 겹이 많고 다채로운 불행을 읽기 위해 머뭇거리고 만다. 그러나 희망은 날개 달린 것, 심연을 건너가는 것. 어떤 불행은 '매서운 폭풍에도 굴하지 않고/그 작은 새는 수많은 이들을/따뜻하게 지켜주리니.' 그리하여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은 무척 아름답게 읽힌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하지만 개인의 불행은 건기나 우기나 마찬가지입니다. 이곳 방글라데시에서 저는 수많은 개인사적인 불행을 만났습니다. 불행이란 태양과도 같아서 구름이나 달에 잠시 가려지는 일은 있을망정 이들의 삶에서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거기 늘 태양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거기 늘 태양이 있다는 사실을 잊습니다. 이들도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불행을 온몸으로 껴안을 때, 그 불행은 사라질 것입니다. 신의 위로가 아니라면, 우리에게는 그 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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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타일 히어로
박태환 지음 / 중앙북스

"인간 박태환의 수영, 꿈 그리고 삶 이야기"
오심 판결의 연속으로 선수는 물론 국민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던 런던 올림픽. 국민들에게 늘 환한 미소를 보여준 마린보이 박태환마저도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었다. 세계신기록이 목표였던 그에게 자유형 400m 예선의 실격 처리는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결과였다. 판정이 번복되긴 했어도 세심하게 컨디션을 조절할 수 없었던 상황이라 경기력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닥친 시련에 당당히 정면승부를 던졌고, 두 개의 은메달을 획득했다.

최고에 오르진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던 멋진 청년 박태환. 그가 <프리스타일 히어로>에서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솔직하고 털어놓는다. 이 책은 박태환 선수가 처음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담은 에세이로, 런던 올림픽에서 예선전 실격 판정 당시의 상황과 심경에 관한 상세한 이야기,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생활, 호주에서의 혹독한 훈련 기간, 가족 이야기 등 인간 박태환의 거의 모든 것을 공개한다. 스물 셋 박태환은 지금까지는 인생의 서론에 불과했다고 말한다. 이제부터 시작될 인생의 본론에서 그의 수영, 꿈 그리고 삶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다시 돌이켜 봐도 런던 올림픽은 나에게 큰 상처였다. 하지만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나의 도전과 노력을 이해해 준 사람들이 많았고, 국민들의 위로로 당당히 일어설 수 있었다. 최고에 오르진 못했지만 최선을 다하는 법을 배웠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과 돈으로 살 수 없는 사랑을 얻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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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쉽다
김서윤 지음, 이고은 그림 / 비룡소

"초등 사회 첫걸음"
여느 사회책에서는 짧은 설명으로 끝내고 말 개념을 이보다 더 쉽게 풀어쓸 수 없을 정도로 자세하게 다룬다. 말랑말랑 하면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는다. 사회 교과서를 처음 접하는 중학년, 사회를 단순 암기 과목으로 여기고 기피하는 고학년 모두를 위한 책. 국내 어린이 논픽션 전문 필진이 집필을 맡아, 초등 사회 교과 섭렵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무수한 사회 현상과 정치, 경제, 역사, 문화, 지리 정보를 초등 사회 교과 내용과 관련 지어 배울 수 있는 구성. 대통령 선거의 절차와 대통령의 역할, 민주주의의 역사와 의미, 정치 참여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시리즈 첫 번째 책은, 대선을 앞둔 2012년 더욱 시의적절하다. 만만치 않은 사회 과목 공부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선행학습서이자, 아이들로 하여금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게 하는 교양서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대통령 후보가 되었으면 열심히 선거 운동을 해야 해. 여러 후보들 중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어 대통령이 되려면 보통 노력으로는 어림도 없거든. ... 대통령 후보들은 시장이나 광장같이 사람이 많은 곳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하고, 얼굴이 그려진 포스터를 여기저기 붙여. 큼지막한 현수막도 내걸고. 이게 끝이 아니야. 신문이나 텔레비전에 광고를 내고, 홈페이지를 열고, 휴대 전화로 문자 메시지도 보내고, 집집마다 홍보물도 보내지. 텔레비전에 나가서 우리나라를 더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 방법에 대해 다른 후보들과 토론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어.

국민들은 선거 운동을 보며 어떤 후보가 대통령감인지 꼼꼼히 따져 봐. 내 한 표는 소중하니까! 그럼 무엇을 따져 봐야 할까? 우선 그 후보가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들여다봐야 해. 혹시 큰 죄를 지어 벌을 받은 일은 없는지, 나쁜 일을 하고도 숨기지는 않았는지, 능력이 부족하지는 않은지도 알아야 하지.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각 후보들이 어떤 공약을 내세우는지 살펴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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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윤태호 지음 /위즈덤하우스

"이것은 바둑에 대한 이야기도, 처세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다."
2012년 1월 20일 미디어다음 '만화 속 세상' 첫 연재. 곧바로 세간의 화제가 되고 8월 현재까지 최장기간 평점 1위를 고수 중. 네티즌들의 평 : '만화가 아니라 인생교과서', '직장생활의 교본', '샐러리맨 만화의 진리' 등.

프로기사만을 목표로 살았으나 입단에 실패한 고졸 청년 장그래는 '회사'라는 전혀 새로운 세계에 들어선다. 다양하고 복잡한 업무로 숨 돌릴 틈 없이 돌아가는 종합상사에서,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청년 장그래는 일견 약점만 보이는 사람 같기도 하고, 스스로도 자신이 없다.

그러나 들뜨지 않고 판단하고, 전후 사정을 고려할 줄 알며, 타인에 대한 존중(혹은 타인의 고통)을 잊지 않는 장그래의 '지당한' 행보는 그 어떤 암투, 시기, 매너리즘에도 지지 않고 꾸준하다. 스릴과 서스펜스 가득한 작화로 보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었던 <이끼> 이후, '평범한 회사원 이야기'임에도 전작에 필적하는 흡입력을 보여주는 작품. 그렇고 그런 처세담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시라. - 만화 MD 김재욱

작가의 말 : 
"그런데 바둑은 매우 특별합니다. 세상 어느 일이 나를 이긴 사람과 마주 앉아 왜 그가 이기고 내가 졌는지를 나눈답니까? 그것도 빠르면 6,7세의 어린이부터 말입니다. 그들에게 패배란 어떤 의미일까요? 그들은 패배감을 어떻게 관리할까요? 그 아이는 마음이 얼마나 단단해졌을까요? 그 아이가 세상에 나와서 한 수 한 수 걸음을 옮기는 이야기가 바로 <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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