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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는 틀렸다 이한 지음 / 미지북스
"샌델이 문제를 제기했다면, 이 책은 해답을 제안한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열풍은 실로 대단했다. 인문서로는 드물게 100만 부가 넘게 팔렸고, 내한 강연에는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렸다. <정의란 무엇인가> 초반부에 나오는 열차 딜레마는 국민 상식이 되었고, 이런 정의 열풍을 분석하는 기사가 쏟아지며 책(<무엇이 정의인가?>, 마티, 2011)까지 나올 정도였으니, 가히 신드롬이라 부를 법하다. 이런 현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그래서 한국사회가 얼마나 정의로워졌는가?’라고 묻는 이들도 있는데, 너무 멀리 간 물음이 아닐까 싶다. 거의 묻지 않았지만 오히려 제대로 살펴봐야 할 건 샌델이 강조하는 정의의 내용과 실천의 방법일 테니 말이다.
<정의란 무엇인가는 틀렸다>는 <정의란 무엇인가>를 열심히 읽고 고민했음에도 정의를 찾지 못한 게 우리의 탓이 아닌 샌델 때문이라고 말한다. 샌델은 ‘정의 자체’를 논하기보다 ‘정의의 한계’를 다루는데, 이를 통해 자유주의에 기반한 정의론을 잘못된 것처럼 호도하고, 직관에 근거한 임의적인 결론을 미덕이라는 그럴듯한 수사로 포장하며, 현대 사회의 근간인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과 이들이 구성하는 입헌 민주주의의 원칙들을 껍데기로 만든다는 주장이다. 선명한 문제제기를 위해 샌델과 그의 책을 표적으로 삼지만, 이 책의 목적은 공리주의, 자유지상주의, 공동체주의의 문제점을 제대로 살펴보고,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 입헌 민주주의, 자유, 평등이 온전히 뭉친 평등주의적 자유주의임을 설득하려는 데 있다. 제목만 보고 시류에 편승한 책이 아니냐 오해할 법도 한데, 그런 오해야말로 ‘정의’와는 거리가 멀지 않을까. 이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제기를 넘어 그 본질적인 내용과 해답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하나의 해답이자 '정의' 못지않은 문제작으로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쓰나미처럼 우리 지성계를 강타했던 샌델 신드롬을 잠재우며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를 성찰하게 하는 자유주의적인 비판서.(황경식,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정의란 무엇인가>의 열풍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정의를 갈구하고 있는가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샌델이 정의론의 정답은 아니다.(조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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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터의 고뇌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 창비
"왜 ‘슬픔’이 아닌 ‘고뇌’일까" 쇼팽은 미국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미국 사람들이 자신을 챠핀이라고 부르는 게 싫어서였다고 한다.
물론 현지 발음을 우대해주는 게 맞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은 늘 다르다. 판매자 입장에서 봤을 때, 고전의 제목에 손대는 건 위험한 일이다. 고전 문학의 주요 독자층은 각자가 이미 일정 이상의 독서량을 확보한 상태인데, 그 독자들 각자에게 각인된 취향을 굳이 건드려서 좋을 게 없기 때문이다. 까딱하면 주 고객층이 될 독자들로 하여금 시리즈 전체를 외면하게 만드는 요건이 될 수도 있다. 누구나 베르터가 옳다는 건 알지만, 굳이 리스크를 감안하면서까지 감히 기억 속에 각인된 일본산 ‘베르테르’에 도전할 엄두는 내지 못한다. 이른바 대마불사다. 연유야 어찌되었든 아직은 발터 ‘벤야민’이 더 폼이 나는 세상이다.
따라서 <젊은 베르터의 고뇌>가 세계문학전집의 1권이라는 사실은 꽤 상징적이다. 베르터라고 부르는 판본은 현재 국내에 두 종뿐이며(다른 하나는 을유세계문학 판본), 이 두 판본은 마침 나란히 ‘슬픔’ 대신에 ‘고뇌’와 ‘고통’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작품해설에 이 단어 선정과 관련된 부분이 있다. 아래에 옮겨 놓겠다). 이 고집스러운 제목의 1권은 시리즈의 향방을 가늠케 하는 성격을 잘 보여준다. 직접 만져보면 그 촉감마저 예쁜 표지와 더불어 이러한 창비 특유의 고집은 개성 있고 인상 깊은 컬렉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판본들 사이에서 새로 뭘 내려면 이 정도 깡은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 소설 MD 최원호
역자 해설 중에서: ‘이 작품의 제목은 흔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번역되어 왔다. (중략) 베르터가 죽음을 택하는 동기가 이루지 못하는 사랑의 괴로움 말고도 신분 차별로 인한 모멸감, 갑갑한 사회환경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하지 못하는 지독한 권태, 그리고 이 모든 요인이 마음의 깊은 병으로 도져서 극단적 조울증으로 생의 에너지를 소진시킨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사실을 고려하여 ‘고뇌’로 번역하였다. 제목에서 독일어 원어 ‘Leiden’이 단수형이 아니라 복수형이라는 점도 베르터로 하여금 죽음에 이르게 하는 마음의 병이 그만큼 복합적임을 명시한다. 아울러 ‘Leiden’에는 ‘수난’의 의미도 담겨 있는데, 사랑을 위해 자신을 제물로 바쳐야 했던 베르터의 삶 자체가 곧 ‘수난’이었던 셈이며, 그가 죽음을 택한 날짜가 바로 성탄절 전야였다는 사실도 그런 맥락을 상기시켜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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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자장자장 사랑해 캐롤라인 제인 처치 지음 / 보물창고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베드타임 스토리" 온종일 엄마 속을 뒤집으며 장난치고 뛰어놀던 개구쟁이도 밤이 되면 엄마 품을 찾아든다. 아이에게 어둠 혹은 졸음은 어색하고 두렵다. 또 저녁은 더 놀고 싶어하는 아이와 재우려는 엄마의 실랑이가 벌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우유를 마시고, 화장실을 들러야 하고, 장난감 보물을 챙겨야 하며, 책을 읽어주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엄마, 엄마의 토닥거림은 필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사랑한다는 말을 아기에게 전하게 해 준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귀여운 아기 캐릭터와 간결하고 시적인 문장, 사랑이 넘치는 이 그림책의 베드타임 편이 출간되었다. 하루 중, ‘사랑해’라는 말이 가장 필요한 시간, 아이가 잠들기까지의 이야기를 ‘사랑해’라는 말 속에 녹여냈다. 사랑해 자장자장 사랑해... 엄마도 아기도 행복한 잠자리가 될 것이다. - 유아 MD 강미연
작가의 다른 그림책 :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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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 씨, 출근하세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어린이책 작가 모임 지음 / 사계절출판사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권리"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 채 불안해하며 법의 보호도 제대로 받을 수 없다. 아파도 참아야 할 때가 많고, 시시때때로 인격을 내려놓아야 한다. 한국 노동자의 절반 이상은 다른 나머지 절반의 노동자와 동등한 권리를 보장 받지 못하는 비정규직이다. 간병인, 화물 노동자,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마트 계산원, 방송작가, 시간 강사 등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엄마, 아빠, 가족과 이웃 어른들의 고된 하루하루를 동화와 만화, 신문과 일기 보고서 등 다양한 형식의 글로 모자이크했다. 픽션이되, 비정규직 문제를 사실적으로 전달하고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보장받아야 할 권리가 무엇인지, 또 이를 지키기 위해 사람들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까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이야기들은 바로 다름 아닌 어린이와 청소년 독자들을 향해 있다. 직장과 일터는 어린이, 청소년이 다가오는 미래에 발 디딜 생활의 무대이자, 바로 오늘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부모님의 소중한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의 평등이란,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시켜야 할 사회 구성원 모두의 과제다.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노동자, 그들이 속한 용산참사, 4대강 사업, 희망버스, 쌍용자동차 해직 노동자 지원 등 사회 열어 문제에 목소리를 내온 '더작가'(더 나은 세상을 꿈구는 어린이 책 작가 모임)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이 책을 만들었다. 인세 전액은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네트워크'에 기부된다. - 어린이 MD 이승혜
작가의 말 : 사람이 만든 물건들은 사용 기한이 뚜렷합니다. 아예 '일회용'이라는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오는 것들도 많지요. 일회용 컵, 일회용 젓가락, 일회용 도시락...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물건뿐만 아니라 사람한테도 사용 기한을 정해놓기 시작했습니다. 일하는 사람에게 언제까지 일할지 기간을 정해 주는 거예요. 어느 회사든 오래 일하는 사람, 일 년만 일하는 사람, 이 년만 일하는 사람 구분이 생겨났습니다. 사람은 우산처럼 오래 쓸 건지, 일회용으로 쓸 건지 사용 기한에 따라 태어나지 않는데 말이지요.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이 일하고도 계약한 기한에 따라 대우가 다릅니다. 그러니까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오래 일할 사람에게는 더 많은 값을 치르고, 짧게 일할 사람에게는 적은 값을 치릅니다. 사람이 가게 진열대 위에 있는 물건처럼 사용 기한, 유통 기한, 가격 따위를 새긴 채 사갈 사람을 기다리는 꼴이 되어 버린 겁니다. 정말 그래도 될까? 이 궁금증 때문에 이 책이 만들어졌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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