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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에 대하여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김경숙 옮김 / 사이

"여러분, 새해 목표는 '화 다스리기'입니다"
곧잘 화를 내시나요? 화가 나도 꾹 참으며 속앓이를 하시나요? 아니면 적당한 곳에 화풀이를 하시나요? 화가 날 때를 떠올려보면 화만큼 주체할 수 없는 감정도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화가 나에게 화로 돌아온다는 건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는 바, 두 가지 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화란 무엇인지, 어디에서부터 비롯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를 차례로 살펴야겠습니다.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는 8년 동안 유배 생활을 하면서 <화에 대하여>를 정리했습니다. 뒤늦게 정치에 입문했는데 음모에 연루되어 황량한 유배지에서 한창 때를 보내게 되었으니 얼마나 분통이 터졌을까요. 게다가 철없는 동생이 ‘화를 가라앉히는 방법’을 책으로 써달라고 했으니 화는 곱절로 늘었을 겁니다. 화에 대한 치밀한 사색과 수많은 역사의 사례가 지금도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건, 이 책의 집필이 단순히 설명하기 위함이 아닌 세네카 자신의 화를 다스리는 과정이기도 했기 때문일 겁니다. 화의 가장 큰 원인은 "나는 잘못한 게 없어."라는 무지와 오만입니다. 화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고 잘 다스리고 있다는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세네카는 <인생이 왜 짧은가>라는 행복론도 남겼는데, 화를 내며 보내기에는 우리 인생이 참 짧은 듯합니다. 마침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 목표에 '화 다스리기', '화 떠나보내기'를 더하면 어떨까요.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내가 특별한 관심을 갖고 흥미를 느꼈던 세네카는 문제투성이인 우리들 삶에 대해 현명한 조언을 들려준다.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이성을 잃고 화를 폭발시키고, 화는 오늘날의 삶에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세네카는 이 화라는 문제를 철학의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그 해결책을 찾으려 했다.(알랭 드 보통,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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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이방인
알베르 카뮈 지음, 호세 무뇨스 그림 / 책세상

"부서진 햇빛으로 만든 모자이크"
알제리의 노골적인 햇빛과 그만큼 더 검은 그림자. 중간색이 없는 흑백 단일톤으로 이루어진 일러스트는 이 책의 커다란 판형 속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빛은 소설이 진행될수록 더욱 강렬해지며, 어느 순간 빛과 그림자의 대비는 임계점을 넘어서 부서져 버린다. 그 조각들은 눈을 감았을 때 망막 위에 출현하는 무의미한 패턴들 같다. 뜻을 알 수 없는 모자이크처럼 일그러진 패턴들은 극한의 흑백 대비를 넘어선 초현실의 잔향이다. 뫼르소는 그 붕괴의 진동을 느낀다. 권총을 발사하는 뫼르소를 둘러싼 일그러진 패턴들은 그때 너무 강렬했던 햇빛이 찢어발겨놓은 ‘현실’의 잔해다. 호세 무뇨스의 일러스트는 <이방인>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이 뛰어난 것은 단지 그림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소설에 일러스트를 집어넣는 일은 대단히 까다로운 작업이다. 일러스트의 수준 얘기가 아니다. 본문과 일러스트가 호흡을 맞추어야 한다는 뜻이다. 본문 옆에 삽화를 집어넣는 단순한 형식으로는 일러스트는 구경거리 이상의 역할을 하기가 어렵다. 대단히 멋진 일러스트는 대단히 멋진 구경거리라는 말이다. 그 이상이 되려면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 글이 리듬을 가지고 움직여야 한다. <일러스트 이방인>은 텍스트가 일러스트와 맞물려 어떤 위치에 어떤 공백을 가지고 들어가느냐에 따라 그 위력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각 문단은 사건의 리듬에 맞추어 각자의 빈칸을 가지고 등장하며, 따라서 문단의 간격은 불규칙하다. 반대로 거대한 일러스트는 그 페이지의 (섬처럼 독립된) 문단들을 바짝 압박해 고립시킨다. 선형적인 스토리 위에 구축된 뫼르소의 인생은 <일러스트 이방인>의 문단 배열과 강렬한 일러스트 때문에 매 순간순간으로 산산히 분해된다. 이 해체 경험은 원작 소설보다 더욱 노골적이다. <일러스트 이방인>은 원작의 팬을 위한 서비스나 ‘고전 읽기 힘든 분들을 위한 그림 안내서’와는 다르다. 이 책은 뫼르소를 더욱 강력한, 거의 가학적인 빛 위로 끌어올리는 잔인한-진정한 오마주다. - 소설 MD 최원호

작가의 말:
<이방인>을 흑백으로만 작업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림, 그것은 빛의 폭발에 다름 아니다.
내게 신적인 존재와도 같은 카뮈의 작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호세 무뇨스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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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북클럽
윌 슈발브 지음 / 21세기북스

"삶의 끝에 선 엄마와 아들의 특별한 인생수업"
2007년 늦가을 어머니 메리 앤 슈발브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는다. 5기 같은 것은 없으니 4기란 마지막을 의미하는 것이고, 살 날이 얼마 없다는 뜻과도 같다. 어머니와 아들 윌 슈발브는 종종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곤 했다. 어머니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게 된 후, 본격적으로 북클럽을 결성하게 된다. 이 세상 단 하나뿐인 둘만의 마지막 북클럽. 이 책은 삶의 끝에 선 어머니와 아들의 특별한 인생수업에 관한 기록이다.

이 책의 저자 윌 슈발브는 미치 앨봄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기획 편집한 전문 출판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기까지 2년 간 함께 읽고 나눈 책은 <호빗>, <마음>,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등 실로 다양하다. 2년이란 시간은 책을 통해 삶의 자세를 배우고, 인생을 돌아보며, 마음의 위로를 받는 소중한 시간이었을 뿐 아니라, 어머니와 아들이 이별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책은 위대한 책 이야기, 어머니와 아들의 깊은 사랑을 담담하게 그린 작품으로 조용히 가슴을 울린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의 글 : 위대한 책과, 엄마와 아들의 관계를 그리는 뛰어난 작품이다._미치 앨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저자>

부모의 사랑과 자식의 사랑, 그리고 깊은 슬픔과 문학이 주는 크나큰 위안을 그리는 드물게 뛰어나고 재치 있으며, 조용히 가슴을 쥐어짜게 만드는 책._ 더글라스 케네디 (<빅 픽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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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암이 고맙다
홍헌표 지음 / 에디터

"암과 함께 한 1500일, 웃고 감사하며 사랑을 배우다"
2008년 마흔넷의 나이에 대장암 3기 진단. 수술 후 병원에서 권유하던 12회의 항암치료를 4회만 받고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암을 극복. 2011년 복직. 조선일보에 ‘암 환자로 행복하게 살기’라는 투병 체험기를 연재. 현재 다음카페 ‘웃음보따里’ 주인장.

이 암투병 일기가 특별한 이유는 암 환자뿐 아니라 건강을 생각하는 모든 사람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절망과 죽음이라는 단어에 가까웠던 시간을 이겨낸 저자의 고백을 통해, 자신의 몸과 마음,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무언가 제동을 걸어주어야만 비로소 멈추는 우리의 피로한 삶을 잠시 내려놓고, 행복의 출발선에 스스로를 세우는 2013년이 될 수 있기를. 그 길을 먼저 걸었던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가정.건강 MD 도란

추천의 글 : 
암을 통하여 삶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자신과 가족과 이웃을 더 깊이 사랑하게 된 이 고백록을 끝까지 읽고 나니 제 마음에도 얼굴에도 슬며시 웃음꽃이 피어 오르네요. 아직 이렇게 살아 있음을 고마워하며 ‘웃음보따里 이장님’을 자처하는 저자와 이 모임에 함께하는 이들,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암 환우들과 더불어 저도 다시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이해인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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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우드
콜린 멜로이 지음 / 황소자리

"10세에서 100세까지 책임집니다"
간만에 등장한 ‘청소년과 어른이 함께 읽기 좋은 소설.’ <와일드우드>는 시작하자마자 동생을 까마귀 떼에 납치당한 소녀가 동생을 되찾기 위해 그간 아무도 발길을 들인 적 없는 야생의 숲, 와일드우드로 떠나는 여정을 그린 소설이다. 문장은 간결해서 눈에 쉽게 들어오고, 의인화한 동물들의 캐릭터와 초현실적인 등장인물들의 출현도 매끄럽다. 이 다양한 캐릭터들과 배경 설정(와일드우드를 기점으로 완전히 다른 체계로 나뉜 두 지역)은 독자들에게 여러 상징적 의미를 암시하기도 한다. 총 3권으로 기획된 와일드우드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로, 배경 및 인물들의 설정과 묘사에 꼼꼼히 정성을 기울였음을 느낄 수 있다. 이야기는 점점 확장되면서 어두워지며 끝난다. <와일드우드>만으로 이 3부작을 결론지을 수는 없지만, 스토리텔링에 조급함을 느껴 허술한 부분을 신경 쓰지 않고 달리기만 하는 여타 환상 소설들에 비해 상당히 공들인 결과물이라는 사실은 확실하다. 완성도 높은 즐거운 소설이다. 어서 다음 이야기도 읽었으면 좋겠다. 이런 기대감은 꽤 오랜만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와일드우드>는 아름다운 예술품이자 책이다. 동화이자 성장소설이며, 다른 한편으로 예술작품인 이 소설에는 작가의 재능이 철철 흘러넘친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

공상 속 세계를 현실적이고도 초자연적으로 묘사한 어둡고 기발한 소설. 나는 이 책에 낚아채여 끌려간 그 세상에서 빠져나오고 싶지 않았다. -마이클 셰이본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야생의 신비로운 숲을 탐험하는 느낌을 준다. 나는 이 숲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절대 떠나고 싶지 않았다. -레모니 스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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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기독교
김영민 지음 / 글항아리

"한국 기독교를 증거하는(희망하는) 10명의 표본"
철학자 김영민의 기독교(정확히 말하면 한국 개신교) 비평서. 교회에 발을 끊은 지 오래 되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 다니며 대학 시절 청년부 활동에도 열심이었던 그는, 지금까지 만나온 기독교인 10명의 얼굴에서 한국 기독교의 현실, 한계, 가능성을 함께 읽어낸다. 10년간 한 차례도 주일 예배에 빠지지 않았으며, 십일조가 성에 차지 않아 '십이조'를 하는 A에게 그 삶이 독실한 신앙의 증거인지 아니면 습관에 따른 맹목적 신앙인지 되묻고, 큰 교회의 장로로 목사와 교인들에게 신망이 두터운 종합병원 내과과장 G를 통해 강자와 부자를 각성시키는 '절실한 약자들로 구성된 희망의 공동체'로서 교회의 역할을 문제 삼는다. 이처럼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끄집어낸 사례들은 한국 사회에서 변질된 기독교의 본래 가치를 되새긴다. ‘믿음’으로 모든 게 ‘된다’고 믿는 이들에게, 쓰레기통의 파리처럼 번성하는 신자가 아닌 예수가 걸었던 제자로서의 진정한 종교적 삶을 전하는 이 책은, 한국 기독교를 증거할 뿐 아니라 희망하는 이야기로 읽어야 마땅하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알지 못하므로 부득불 믿게 될 것이나, ‘믿는’ 순간 부패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예수나 신불 등이 다만 ‘되지’ 않고 ‘믿기’ 위해 주어진 최종심급의 심리제도적 장치였다면, 종교는 그 자체로 이미 장례식인 것입니다. 종교인으로서의 내가 누구인지를 말해줄 수 있는 호패는 ‘고백’이나 신념 혹은 어떤 감동의 울결 따위가 아닙니다. (중략) 마치 예수처럼, 자신의 삶, 죽음의 총체성과 이를 생활정치화하는 일관성만이 그 영혼을 증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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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하고 혁신하라
김남국 지음 / 한빛비즈

"죽은 경영학자들에게 살아있는 아이디어는 없다"
핵심역량 때문에 망한다? 원가절감과 차별화, 둘 중 하나를 선택해 집중하지 말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라? 시장점유율 같은 구시대적인 지표는 버려라? 우리는 십 수 년 간 마이클 포터, 피터 드러커, 필립 코틀러, 알 리스 등 경영 대가들의 이론을 바탕으로 기업을 경영해왔다. 그래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왜 훌륭한 인적 자원, 뛰어난 기술력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진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이렇게 줄줄이 무너지는가. 이들에겐 세계적 석학과 전문 컨설턴트의 조언이 없었다는 말인가.

이 책은 인간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기반으로 발전해온 지난 세기 경영학과의 결별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경영학이란 경쟁을 부추기며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우울한 학문이 아닌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도록 도와주는 희망의 학문임을 강조한다. 파괴적 혁신이 매일같이 벌어지는 오늘날, 변화에 대비하고,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매일 적응하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새로운 경영학을 담았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흥미로운 점은 과거 환경에 기가 막힐 정도로 잘 적응했던 기업들이 더 위험하다는 사실이다. 이런 조직들은 대개 문제에 부딪히거나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 과거의 방식대로 직원들이 일치단결해 더 열심히 일하며 난국을 헤쳐나가고자 한다. 하지만 그래도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는다. 그러면 이러한 조직의 경영자나 직원들은 자연히 성과 부진의 원인을 직원들의 성실성 부족에서 찾는다. ...제대로 된 전략방향도 없이 그저 열심히 일하기만 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이는 조직원의 피로도만 높이고, 성과나 성장 잠재력은 모두 바닥으로 내동댕이치는 행위다. 무슨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하기 전에 반드시 전략부터 먼저 점검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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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의 지식
강신주, 서동진, 우석훈 외 지음 / 민음사

"삶의 현장에서 시작하는 2013년의 공부"
현 단계 각 분야 최첨단의 지식을 사람의 평생에 맞춰 정리한다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 <한 평생의 지식>은 철학, 심리, 정치, 경제, 문화에서 건강과 여가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 각 영역에서 벌어지는 현실 그리고 이에 착목한 지식인들의 진단과 전망을 한데 엮어낸다. 우선 이런 기획은 몇 년에 한 번 꼴로 업데이트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반갑고, 젊은 소장학자들의 독특한 사고와 패기 넘치는 해석도 볼 만하다. 더불어 연결 고리가 부족한 개별 지식의 나열을 넘어 탄생부터 성장, 노년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삶의 흐름에 맞춰 고민해볼 지점들을 차례로 짚어가는 구성이 눈에 띈다.

생명이 어디로부터 오는지로 시작한 물음은 인간이 그 생명을 창조할 수 있는지로 귀결되고, 인간 존재의 구성 요건인 몸과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로 이어진다. 이어 현실 속 삶의 주요 영역인 노동과 놀이 그리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새로운 영역의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한다. 이런 총체로서의 삶은 결국 우연한 사고, 즉 비극 속에 놓여지는데, 어느 때보다 파멸에 가까운 인간 존재의 유한함과 개인 삶의 끄트머리인 노년의 의미를 차례로 짚어보며 ‘한평생의 지식’은 끝이 난다, 그리고 비로소 시작된다. 신년 계획으로 공부를 고민한다면, 그 공부가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 맞닿은 것이라면, 이 책이 좋은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우리 시대가 이룩한 최첨단의 지식, 인간 정신세계의 프론티어라 할 수 있는 지식들이 있다. 각 분야에서 쏟아져 나오는 이 최첨단의 지식을 한 권의 책 안에 집어넣는 일이 가능할까? 모든 분야의 지식이 색종이처럼 어지럽게 흩어지지 않고 하나의 형태 속에 모이는 일이 가능할까? 만일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은 파우스트의 책이 될 것이며, 우리 시대 지식의 초상화를 창조하는 일이 될 것이고, 그리하여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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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
알랭 드 보통 외 지음 / 쌤앤파커스

"알랭 드 보통의 글로벌 프로젝트"
2008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문을 연 ‘인생학교 The School of Life’는 알랭 드 보통을 중심으로 삶의 의미와 살아가는 기술에 대해, 그리고 인생의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 강연과 토론, 멘토링, 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알랭 드 보통은 프로젝트 전체의 기획자이자 에디터가 되어 각 주제를 책으로 엮었다. 국내에 여섯 권 동시 출간된 <인생학교>는 각 권 별로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섹스, 돈, 정신, 일, 세상, 시간의 핵심 주제에 대해 다양한 각도로 탐구한다. 혜민 스님을 비롯하여, 김미경, 백영옥, 김경주, 김태훈 등 각계각층 다수의 명사들이 인정한 ‘고품격 인생 강의’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6권 중 알랭 드 보통의 ‘섹스’ 편이 단연 압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데, 그답게 ‘섹스의 기쁨과 슬픔’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거침 없지만, 위트 있게 파헤친다. 섹스 기술 측면이 아닌, 섹스의 본질에서부터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섹스의 난관 그리고 페티시즘, 외도, 포르노그래피, 발기부전 등의 영역까지 다뤄 흥미롭고 유익한 시간을 제공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어른이 되어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왜 정작 학교에선 이런 것들을 가르쳐주지 않았을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떻게 하면 직장 안에서 내가 하는 일의 성과와 만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수 있을까? 혹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용기를 내어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 살아가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악이라고도 할 수 있는 돈은 과연 우리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이런 질문들 말입니다. 어떻게 보면 일상의 아주 평범해 보이는 주제를 비범한 시각으로 깊이 있게 다룬, <인생학교> 시리즈 책들을 여러분께 권합니다. _ 혜민 스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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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지음 / RHK

"하버드 지성을 울린 이 시대 최고 경영구루의 인생 수업"
기술과 기업 혁신에 관한 명쾌한 통찰을 담아낸 '혁신 이론'의 창시자이자 <혁신기업의 딜레마>, <미래 기업의 조건> 등의 저자 크리스텐슨 교수가 처음으로 일반 대중을 향해 펴낸 책이다. 이 책은 2009년 가을부터 암 투병으로 지난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가 학생들의 요청으로 하버드경영대학원 전체 졸업생 앞에서 전했던 '마지막 수업'으로부터 비롯된다. 그의 대학원 동창들이 졸업 후 겪어온 변화에 대한 에피소드로부터 시작하는 이 강의는 세계에서 가장 똑똑하다는 젊은 인재들이 인생의 굴곡을 겪으며 맞이했던 수없이 많은 불행을 회고하며 지나온 자신의 생과 더불어 지금, 죽음 앞에 선 인생의 선배로서 제자들에게 진심 어린 충고를 전한다.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 일, 가정, 관계의 영역에서 경영학의 대가답게 경영 '이론'과 능숙하게 접목하여 현명한 삶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생의 중간 점검은 위기에 봉착해서가 아니라 살아가면서 때때로 해야만 한다는 그의 깨우침, 나아가 그 구체적인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이 책에 소개된 이론들은 인간이 벌인 노력(인과관계와 이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하버드경영대학원과 그 외의 몇몇 명문대에서 수행한 연구를 바탕으로 하는 이 이론들은 대소 불문하고 전 세계 조직들에서 엄격히 검토되고 활용되어 왔으며, 우리가 매일 일상적인 결정을 할 때도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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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
이용규 지음 / 규장

"<내려놓음>의 저자 이용규 선교사 신작"
<내려놓음>, <더 내려놓음>, <같이 걷기>에 이어 이용규 선교사의 네 번째 책, <떠남>이 출간됐다.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자마자 안락한 미래가 보장되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척박한 몽골 땅으로 건너가 8년 동안 묵묵히 사역한 이용규 선교사. 크리스천 대학인 몽골국제대학교에서 부총장으로 섬기며, 현지 선교사역에 온 힘을 쏟던 중, 하나님으로부터 몽골 땅을 떠나라는 말씀을 받게 된다. 그는 바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전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인 인도네시아로 떠난다.

이 책에서는 아브라함처럼 하나님께서 자신에게도 ‘떠나라’고 명령한 일에 어떻게 순종하며 나아갔는지 그 믿음의 여정을 오롯이 보여준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장소, 인도네시아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과 돌보심에 대한 생생한 간증뿐 아니라, 부모님과 자신이 겪은 암 투병 과정, 넷째 아이 출산과 자녀 양육 등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서도 깊은 하나님의 은혜를 나눈다. - 종교 MD 송진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내려놓음>, <더 내려놓음>, <같이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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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5반 아이들
윤숙희 지음 / 푸른책들

"제10회 푸른문학상 미래의 작가상"
한국 어린이문학 전문 출판사 푸른책들에서 제정한 푸른문학상이 제10회를 맞았다. 신인작가의 장편에 주어지는 '미래의 작가상' 부분 수상작인 <5학년 5반 아이들>의 화자는 모두 일곱명, 제목 그대로 초등학교 5학년, 한 교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다. 이들이 각 에피소드의 1인칭 화자로 등장해 저마다 안고 있는 비밀스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성적 문제, 친구들의 놀림, 이성에 대한 호기심, 외모 콤플렉스, 부모님과의 관계 등 지극히 사실적이고 꾸밈 없는 사건과 캐릭터, 관계 묘사에서 아이들 특유의 건강함이 빛난다. 정직하고 뚝심 있는, 한국 동화의 오랜 전통을 이어받은 친근한 동화책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시험지를 받는 순간 머리가 텅 빈 것처럼 하얘졌다. 수학 학원에서 수없이 연습한 문제들인데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풀어도 풀어도 이상하게 답이 나오지 않았다.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났는데도 나는 아직 1번 문제를 풀고 있었다. 시험지에 쓰여 있는 숫자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 꿈을 꿈고 있는 건 아니겠지?' ... 엄마는 늘 그랬다. 99점을 맞아도 틀린 1점 때문에 아쉬워했고, 1등을 해도 전 과목을 올백을 맞지 못한 것에 안타까워했다. 엄마는 절대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그런 엄마에게 밤마다 숫자들에게 시달리는 꿈 이야기는 하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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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물 교양의 탄생
박숙자 지음 / 푸른역사

"세계문학전집은 소장용 교양인가?"
세계문학전집 열풍이 거세다. 내로라하는 출판사들이 경쟁적으로 책을 쏟아내며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인다. 그렇다면 독자들은 어떤 이유와 목적에서 세계문학전집을 꾸준히 찾아 읽는 걸까. <속물 교양의 탄생>은 식민지 조선으로 날아가 ‘세계문학’이 어떻게 ‘명작의 기준’이 되었고, 이런 명작의 소장과 독서가 어떻게 ‘교양의 지표’가 되었는지를 살핀다. 이 과정에서 춘원 이광수를 비롯한 조선의 문인들이 세계문학, 즉 서구의 문학을 어떻게 인용하고 모방했는지, 지금도 종종 볼 수 있는 유명인의 서재를 취재하는 기획 기사가 왜 소비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호화 양장 전집이 적잖은 가격에도 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는지 등 당대 문학, 문화의 수용 양상과 소비 행태를 세세하게 복원해낸다.

저자는 이런 탐색을 통해 교양이란 무엇인지를 되묻는데, 학력과 자본으로 대체되어 소장, 과시되는 교양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서로 공감하는 능력으로서의 교양을 제안한다. 식민지 조선에서 이런 고민으로 기획된 민중대학으로서의 학예사 조선문고를 ‘좋은 책’으로서의 명작이 무엇인지 새롭게 논의하는 출발점으로 삼는데, 수십 년의 시간을 두고 (최소한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에서는) 비슷하게 벌어진 세계문학전집 열풍에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이런 질문들을 함께 논의해보는 게 마땅하지 않을까 싶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화려하고 중후한 서재와 각종 전공 서적과 교양서적은 그냥 자본이고 지식일 뿐이다. 명작이 다만 고급스러운 취향을 과시하거나 엘리트임을 보증하는 학력 자본으로 쓰일 뿐이라면, 그것은 성공을 위한 욕망이라고 말하는 편이 더 분명하다. 문화적 취향을 전시하기 위해 차용된 명작, 엘리트임을 보증하기 위한 독서 목록, 성공적인 삶의 조건으로서의 학력 자본은 교양이 아니라 속물 교양이다. 이 속물 교양이 교양을 대신하는 동안 계급적 표지로 전락한 교양과 분과 학문 속의 갇힌 지식인과 학력 자본으로 무장한 엘리트만을 키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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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드림 온
김미경 지음 / 쌤앤파커스

"<언니의 독설> 김미경의 칼칼하고 통쾌한 신작"
누구나 꿈을 말하는 시대다. 하버드대에 들어가고, 10억 원을 모으고, 사장이 되고, 스타가 되고 싶은 소망들. 그런데 과연 이 일들이 이루어 지는 것이 꿈을 이루는 것일까. 꿈은 '성공'이나 '성취'와 같은 말인가? 늘 '밀린 숙제'처럼 불편하고 답답하게 남아 있는 이것이 과연 꿈인가?

MBC '희망특강 파랑새'와 tvN '스타특강쇼' 등에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적인 강연을 펼쳤던 김미경 원장의 새 책은 이러한, 꿈 앞에서 좌절하고 꿈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혹시 꿈을 오해하고 있진 않습니까?' 그리곤 지난 3년간 집중적으로 연구한 '꿈'을 이야기한다. 수백 명의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유명 CEO들과 각계각층의 '생각을 파는 사람들', 패션, 광고, PR, 디자인, IT,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젊은 대가들을 만나 분석했다. 그녀는 꿈이란 방향성이고 테크닉이기에 공식과 법칙대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누구라도 꿈을 만들고 키우고 가지고 놀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막막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는 모든 이들에게 진정한 꿈의 스위치를 켜 줄 책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성공을 기준으로 꿈을 바라보기 시작하면 우리는 일상에서 수없이 많은 패배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나보다 잘난 사람은 세상에 차고 넘친다. 나보다 돈을 많이 번 사람, 더 유명해진 사람, 어제까지는 나랑 비슷했는데 갑자기 뜬 사람... 이들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내 꿈은 늘 초라해지고 위축된다. 때문에 내 꿈을 키워가기 위해서는 꿈과 성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꿈은 평생 동안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고 키워가는 것이다. 성공은 그 과정에서 가끔씩 벌어지는 흥미로운 이벤트이자 콘테스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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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페 일기 3
모리 유지 글.사진 / 북스코프

"10년이 흘러도 변함 없는 ‘다카페 가’의 행복"
가족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따뜻한 사진에세이집 <다카페 일기> 세 번째 이야기가 출간됐다. 아빠 모리 유지는 1999년부터 인터넷에 가족의 사진을 공개하기 시작했는데, 아내와 두 아이, 반려동물들의 하루하루를 따뜻한 톤의 사진으로 담아내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일깨워 주었다.
 
‘2006 일본 블로그 대상’을 수상한 <다카페 일기> 3권은 2009년 1월부터 2012년 4월까지의 기록을 담고 있다. 어느덧 바다는 어엿한 숙녀가 되었고, 꼬마 하늘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그 사이 개 와쿠친은 할머니가 되었고, 단고와 온푸, 카모메가 새로운 식구로 등장했다. 이번 사진집에서는 가슴 아픈 소식도 전한다. 2권이 출간된 당시 ‘와쿠친, 오래 오래 살아줘’ 마음으로 응원했는데, 올해 2월 열일곱 살의 나이로 와쿠친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와쿠친이 떠난 자리는 단고와 온푸, 카모메가 든든하게 메우며 가족의 행복 이야기는 계속 되고 있다. 마지막에 수록된 다카페 일기의 뒷이야기와 사진 찍는 법도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다.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사랑스러운 사진에세이집. - 에세이 MD 송진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다카페 일기 1>, <다카페 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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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없는 꿈을 꾸다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 문학사상사

"그냥 조금만 행복해지는 것도 안될까"
여성이나 청소년 등 주로 사회적 약자로 지목되는 사람들의 심리 묘사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온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의 신작 단편집. 2012년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 <열쇠 없는 꿈을 꾸다>는 기존의 작품들에 비해 판타지나 미스터리 성향이 급감했다. 사실 그간의 츠지무라 미즈키는 장르소설에 가까운 작품을 쓰더라도 그 장르의 장치를 이용한다는 느낌이 들 뿐이어서, 장르소설을 목표로 삼는 작가는 아니라는 인식을 주었다. 기존에 발표한 소설들은 어떤 경계에 있었다. 막막한 현실을 어떻게 돌파할 수가 없어서 최후에 선택하는 방법이 바로 환상, 또는 미스터리(범죄)였던 것이다.

이번 단편집에도 물론 미스터리가 스토리를 구성하는 데 있어 일정 몫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인생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소도시 여성들의 막막한 인생 묘사다. 단편들의 분위기는 제각각이지만 모두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는 점에서는 똑같다. 사회파 미스터리가 사실상 종언을 고한 지금, 하나의 사회적 ‘상황’을 집요하게 그려내는 동시에 독자들의 즐거움을 유지하는 작품은 거의 만나기 어렵다. <열쇠 없는 꿈을 꾸다>는 작가의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그 기대가 통한다면 일본은 동시대를 말하는 부드러운 목소리를 하나 더 갖게 될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의 글 : 모든 작품에 구체적인 ‘생(生)’이 담겨 있다. 이 소설집은 한 단계 높이 뛰어오르려는, 어른을 위한 책이다. 뛰어난 장편의 출현을 바라는 목소리도 있지만 나는 이 작품으로 충분하다. 아무래도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이라는 존재를 어려워하면서도 지방 도시에 갇힌 여성들의 고독과 초조함을 잘 표현했다. -기리노 나쓰오 (소설가)

역작 단편집이다. <미야다니 단지의 도망자>는 나가이 다쓰오의 단편을 읽는다는 착각이 들었다. 츠지무라 미즈키는 일상 속의 깊은 골을 테마로 다뤄왔는데, 그 설정이 기이하게 보일 때가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흔한 일상을 자연스럽게 다뤘고, 그만큼 인간의 욕망과 처절한 순간이 드러나 있다. 써야 할 테마와 세상을 드디어 만난 듯하다. -이주인 시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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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식탁에서 고기가 사라진 이유
최훈 지음 / 사월의책

"철학자의 채식주의 가이드북"
고기는 맛있다. 주변에 몇몇 채식주의자가 있지만 고기가 맛이 없어서 먹지 않는다는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 설령 맛이 없어서 먹지 않는다고 해도 그건 채식이 입에 익어서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게다가 그들은 주변의 시선, 생활에서의 불편함도 감내해야 한다. 그럼에도 그들이 채식을 실천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결국 이 문제는 감정보다는 윤리의 영역에서 다뤄야 함을 알 수 있다. <논리는 나의 힘>, <변호사 논증법> 등에서 유쾌하고 발랄한 생각으로 철학의 문제들을 다뤄온 철학자 최훈은 채식주의를 선언하고 삶을 바꿔온 자신의 경험에 이를 뒷받침할 합리적 근거들을 더해 채식주의자로서의 삶과 철학자로서의 채식주의 논증을 한데 묶어낸다.

자신이 왜 채식주의를 받아들이게 되었는지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는 고기를 먹거나 먹지 않는 일이 왜 윤리적 문제인지, 그렇다면 이에 대한 윤리적 판단은 무엇인지를 살피고, 고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동물이 겪는 고통과 여기에서 파생하는 사회적 문제들을 차례로 보여준다. 기존의 책들이 후자를 먼저 드러내며 감정을 자극하고 이를 근거로 채식주의의 결론으로 유도하는 방식과는 달리, 논증 과정을 거친 후에 현실의 장면들을 보여줌으로써 보다 차분하고 진지하게 상황을 바라보고 판단하도록 돕는 구성이다. 또한 이런 논리적 설득 과정 후에 실제 삶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채식을 하는 수준별 방법까지 알려주는 친절함도 함께 담아냈다. 채식주의를 위한 가이드북으로도 충분히 재미나지만, 논리를 다루는 철학자가 어떻게 상대를 설득하고 자기 주장을 펼치는지에 대한 하나의 사례로도 기억해둘 만한 책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나의 고통이든 남의 고통이든 그것을 없애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고, 그 고통은 동물의 고통이라 해도 마찬가지이다.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동물의 고통을 줄이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다. 고기를 먹지 않는 것 또한 덜 먹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희망한다. 부디 우리들 인간과 마찬가지로 동물들의 고통도 없앨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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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리즈 머리 지음 / 다산책방

"노숙자에서 하버드생이 되기까지, 한 소녀의 감동적인 삶의 기록"
마약중독자 부모 사이에서 자란 리즈 머리는 악취가 진동하는 집에서 극심한 굶주림을 견디며 어린 시절을 보낸다. 어머니가 에이즈에 걸린 후 가족이 해체되고, 열다섯 살 되던 해에 아버지마저 보호시설로 보내지면서 거리에 나앉게 된다. 굶주림과 추위와 싸우며 간신히 살아가던 그녀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기로 결심하고 대안학교에 입학한다. 고등학교 4년 과정을 2년에 마친 뒤, ‘뉴욕타임스’ 장학금을 받고 당당히 하버드 대학에 입학한다.

이 책은 열다섯 살부터 노숙자로 생활하다 하버드에 입학한 리즈 머리의 생생한 삶의 기록이다. 500페이지 가량의 방대한 분량으로 자신의 어둡고 힘들었던 삶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펼쳐낸다. 하버드에 입학한 사실보다 생존을 위해 살아온 삶의 여정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삶은 본인이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진실을 감동적인 실화를 통해 전한다. 이 책은 오프라 윈프리가 수여한 추퍼상과 백악관 프로젝트 롤모델상, 그리고 크리스토퍼상을 수상했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리즈 머리는 인간의 정신이 무한한 성장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상황에 의해 결코 제약을 받지 않음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또한 우리가 사회와 삶의 장애들과 아메리칸 드림을 바라보는 방식을 변화시킬 아름답고 진심이 담긴 회고록이다. _ 로버트 레드포드 (영화배우)

여느 흔해빠진 성공담이나 회고록이 아니다. 우리는 연민적 이야기와 깊게 사유되어진 가치 있는 책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그녀의 진솔함과 위대한 삶에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 _ 아마존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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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 미니 세트 - 전15권
장영준 지음, 어필 프로젝트 구성.그림 / 사회평론

"가격은 1/3, 내용은 그대로!"
2006년 처음 출간된 이래 어린이 영어 부문 260주 연속 1위 달성, 2011년 학부모가 뽑은 교육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영어학습만화의 최강자,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 시리즈의 특별보급판. 일반판의 200만부 판매를 기념해 출간된 이번 보급판은 A4 반 정도 크기, 한손에 들어오는 아담한 사이즈로 휴대하기 좋다. 무엇보다 정가를 1/3 수준으로 낮추며 가격 부담을 확실하게 덜어준다. 보급판 낱권은 3,900원, 전15권 세트 58,500원으로 한정수량만 제작.판매되며, 일반판 판매도 동시에 이루어진다. 영문법 원리를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추어 풀어낸 막강한 재미의 학습만화. 6가지 주요 영문법, 문장 형식, 관계대명사, 관계부사, 수동태, 현재완료, If 가정법을 익힐 수 있다. 전15권 구성. - 어린이 MD 이승혜

작가의 말 : 어떤 분들은 어릴 때는 영문법을 몰라도 된다고 하십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 테이프를 들려주고 동화책을 많이 읽게 하면 저절로 문법은 익힐 수 있다고도 하십니다. 그러나 문법이 문장에 나타나는 반복적인 구조, 말을 하고 글을 쓰는 규칙이라고 할 때 어느 정도 영어의 기초 과정을 거친 어린이들에게 그 규칙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면 나중에 더 높은 수준의 영어를 배울 때 학습 효과가 클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이 영어를 배울 때처럼 활용하지도 못할 영어를 배워서는 안 됩니다. 영어 문법 역시 어려운 용어를 무조건 외우게 할 것이 아니라 머리 속에 영어의 구조를 만들어 주어 스스로 자연스런 문장을 말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물고기를 잡아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 주어야 합니다. 재미있게 시작한 공부는 앞으로도 계속 즐거운 경험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여러 어린이들의 재미있는 영어 공부에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장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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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사고
윤여일 지음 / 돌베개

"새로운 감각의 인문학적 여행기"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동아시아 연구자로 활동한 저자는 이론 공부에만 몰두해온 것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감각을 깨우고자 2007년부터 여행을 시작한다. 관광객의 시선에 머무르는 여행, 현지 사회의 역사와 고유한 맥락을 무시하는 여행, 자신의 시간 위에서만 배회하는 여행, 이런 흔한 여행에 저자는 반기를 든다. 지역학 연구자로서 고정관념을 모두 버리고 다른 시선으로 멕시코와 과테말라, 인도와 네팔, 중국과 일본을 체험한다.

세 권 동시 출간된 <여행의 사고>, 첫 번째 권은 멕시코와 과테말라, 두 번째 권은 인도와 네팔, 그리고 세 번째 권은 중국과 일본을 다룬다. 주목할 부분은 각 권별로 그 사회의 역사와 현실의 문제의식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여행의 본질이 무엇인지, 타문화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사유하며, 세밀한 관찰력과 분석력으로 현지의 사람과 사물과 사건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쉽게 볼 수 있는 가이드북이나 가벼운 여행에세이와는 차별화된, 깊이 있는 시선을 엿볼 수 있는 인문학적 여행기. - 에세이 MD 송진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
여행의 사고 둘>, <여행의 사고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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