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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미래
김애란 외 / 문학사상사

"2013 이상문학상의 젊은 선택, 김애란"
2013년 이상문학상을 김애란 작가가 수상했다. ‘80년대 생 작가의 등장’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약 십 년, 세 권의 소설집과 한 권의 장편소설을 낸 젊은 작가가 이룬 성취다. 수상작은 <침묵의 미래>. 후두암에 걸린 아흔 살 노인의 목에서 마지막을 맞은 멸종 직전의 ‘언어’가 소멸해가는 것의 운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짐짓 발랄하게 우리의 남루한 일상을 이야기하던 작가가 내놓은 묵시록, 시공을 초월한 대담한 이야기가 낯설다. 그러나 자신만의 낱말카드를 가지고 있던 조로증 소년 ‘아름’(두근두근 내인생 중)을 상기한다면, 꾸준히 말에 대해 이야기해온 작가 김애란의 이러한 낯섦이 새삼스럽지 않을 수도 있겠다. 자선작 <누가 해변에서…>에 담긴 능글맞은 유머엔 김애란식 글쓰기의 반가운 맛이, 문학적 자서전에서는 김애란 문학의 현재를 읽을 단서가 담겨있다.

끝없이 달리는 아버지부터 지옥처럼 뜨거운 공장으로 향할 멸종직전의 언어까지, 김애란 문학이 진화하는 동안 우리의 일상은 계속 볼품없었다. 언어는 멸시당하고 문학은 기소된다. 어떤 소녀는 성추행 신고를 했다 무고죄로 몇 년을 모아둔 대학입학금 오백 만원을 내고 (편혜영), 어떤 남자는 “노인이 겪었을 삶은 생략한 채 우아하고 세련되게 단번에 늙어서 감히 나를 어쩌지 못한 이 험난한 세상을 부드럽게 조롱하다 죽고 싶었다” (손홍규)고 말한다. 그러나 여전히 소설이 있다. 김애란처럼 “한 부족의 언어를 물감으로 풀어 종이로 갓 뜬 듯한 영혼의 무늬” 같은 우주적인 풍경을 상상하게 해주는 작가가 여전히, 우리의 모국어처럼 존재한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언젠가 너무 추워, 신조차도 살 수 없는 행성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그 별 둘레에는 지구에서 쏘아올려진, 누군가의 마지막 꿈과 비명이 메아리쳐 겹겹의 띠를 이루고 있다고 했다. 색이 다른 넓적한 고리 위에는 한 부족의 언어를 물감으로 풀어 종이로 갓 뜬 듯한 영혼의 무늬가 새겨져 있다고. 우리가 죽으면 그 속에 황색 먼지 또는 얼음 알갱이가 된다고 했다. 우리에게도 그런 미신과 전설은 있다. 내가 죽어 그렇게 차가운 것이 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했지만, 그렇게 어딘가에 여전히 존재할 수 있다는 게 싫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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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일
하마구치 다카노리 지음 / 김하경 옮김 / 쌤앤파커스

"눈이 내리는 것도 내 책임이라고 생각하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동경의 대상인 '사장'이라는 자리는 사실, 생각만큼 녹록지 않다. '잘되면 잘되는 대로, 안되면 안되는 대로' 욕 먹는 자리이기에, 돈 있다고 실력 좋다고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자리가 아니기에 그러하다. 섣불리 속내를 털어놓을 수 없는 외로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책임감,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함... 모두 '진짜 사장'이라면, 응당 감내해야 하는 것들이다.

이 책은 천차만별의 상황에 처한 수많은 사장들의 고충을 상담해온 경영 컨설턴트인 저자가 그들의 어려움을 바탕으로 사장이 '진짜 해야 할 일'에 대해 풀어낸 책이다. 아직 사장의 일과 본분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막연히 꿈만 꾸고 있는 '사장님'들에게 자신이 해야 할 일, 사장이라면 마땅히 품어야 할 사명과 더불어 책임을 현명하게 감당케 해줄 지혜를 담았다. 지금 사장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조직의 앞날을 내다볼 통찰이, 사장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사장의 무게를 실감할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하지만 많은 사장들이 이러한 시간의 전환에 서투르다.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나면, 성공에 방심해 눈앞의 이익을 내는 데만 급급하다. 그래서 성공이 지속되지 못한다. 성공을 지속하는 사장이 되려면 '미래'에서 살아가야 한다. 오늘의 수익을 창출하는 일, 오늘 고객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은 모두 사원에게 맡겨라. 사장의 일은 3년 후에도 즐거울 수 있는 이유를 오늘 만드는 것이다. 3년 후를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는가? 오늘의 수익을 창출하는 데만 시간을 쓰지 않는가? 3년 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를 오늘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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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정호승 지음 / 비채

"7년의 기다림 끝에 만나는 정호승 산문집"
“날로 치열해지는 이 경쟁사회에서 정호승의 글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故 박완서 작가가 추천한 전작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는 정호승 시인이 힘들 때마다 되새기며 영혼의 양식으로 삼았던 67개의 ‘한마디’를 담은 책으로, 지금까지도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7년의 기다림 끝에 76개의 ‘한마디’를 엮은 두 번째 산문집을 만나게 되었다. 

이번 책에서도 시인의 따듯하고 섬세한 언어로 깨달음의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실패’와 ‘고통’, 그리고 ‘자살’에 관한 언급이 자주 눈에 띄는데, 결국 시인은 경험에서 우러난 ‘한마디’를 통해 바로 옆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전작과 더불어 작가 자신의 인생에서 건져 올린 소중한 삶의 가치들을 때로는 단호하게, 때로는 나지막하게 전하며 다시 살아갈 힘과 용기를 북돋아준다.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삶을 변화시키는 힘은 ‘한마디’에 있습니다! 힘들고 지쳐서 희망이 없다고 느낄 때 우리는 짧은 한두 마디의 말에도 큰 용기를 얻고 삶을 변화시킬 힘을 얻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논리적이고 거창하고 어려운 말들보다는 쉽지만 가슴을 울리는 메시지를 더 원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언제나 따뜻한 언어로 우리의 어깨를 토닥토닥 다독여주는 정호승 시인의 글에서 다시 한 번 용기를 얻으시길 바랍니다._ 혜민 스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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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가게
이나영 지음, 윤정주 그림 / 문학동네어린이

"제13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성적 좋고 성격도 좋은 만년 1등 수영이의 자리를 빼앗아야만 하는 윤아. 쉴틈없이 공부에만 매달리느라 같은 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행여 한 문제라도 틀릴까 시험을 치를 때마다 숨이 콱 막힌다. 힘들다는 투정 한 마디 뱉을 수 없고 외로움을 느낄 새조차 없는 <시간 가게>의 주인공 윤아는,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초등학생들의 현실적인 자화상이다. 그런 윤아에게 어느날 특별한 능력이 생기는데, 그건 바로 모든 사람의 시간을 정지시킨 상태에서 혼자만이 쓸 수 있는 10분을 얻게 되는 것. 그 댓가로 윤아는 지나온 날들의 행복했던 기억을 하나씩 반납해야 한다. 입시 지옥에 갇힌 초등학생들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스케치하던 이야기는 순간, 위험하고 비밀스러우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스토리로 변모한다.

치밀하게 설계된 서사 안에서 교실 속 십대들의 미세한 심리 변화와  불안, 도취감, 질투와 타인에 대한 관심을 촘촘하게 그려냈다. 늘상 시간에 쫓기고 짓눌려 있는 것 같지만, 아이들의 일상에는 빛나는 순간들이 있다. 언젠가 행복한 기억으로 추억할 수 있게 될 이 시간들의 소중함을 부각시키면서, 아이들 그 자신이 자기 시간의 주인이 되어야함을 강조하는 작품이다. 늘상 반복해서 다루어졌던 것 같지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명분이 만들어 낸 과도한 입시 교육이 계속되는 한 의미가 있을 이야기다. 신예 이나영 작가가 <시간 가게>로 제13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하며 데뷔를 알린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 속에서 :  시곗바늘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동시에 교실 안 모든 것이 멈췄다. 선생님은 교탁 앞에 서 있는 모습 그대로, 아이들도 연필을 쥔 채 정지해 있었다. 미라는 문제가 잘 안 풀리는지 잔뜩 찡그린 얼굴로 손톱 끝을 입에 문 채 멈춰 있었다. 조금 전까지 학교 앞은 도로 공사를 하느라 시끄러웠는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갔다. 굴착기와 작업을 하는 인부 아저씨들은 물로 먼 곳까지 모든 게 멈춰 있었다. 이 세상에 나 혼자 깨어 있었다.

수영이는 벌써 마지막 문제를 풀고 있었다. 역시 수학 천재였다. 나는 수영이 시험지를 챙겨 자리로 돌아와 서둘러 답을 베끼기 시작했다.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자꾸 주변을 힐끗거리면서. '이번 한 번뿐이야. 한 번뿐이라고.' 베껴 쓰는 손이 떨리는 걸 억누르며 마음속 내가 계속해서 말했다. 십 분이 끝나기 전, 수영이 시험지를 도로 가져다 놓고 얼른 자리에 앉았다. 운동장 몇 바퀴를 뛴 것처럼 숨이 가빴다. 시곗바늘이 멈췄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곧이어 2교시 시험이 끝나는 종이 울렸다. - 본문 47~48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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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 세상에 혹하지 아니하리라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동양고전이 말하는 삶의 의미, 그리고 마흔으로 산다는 것"
공자는 나이 마흔을 세상의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상심을 체득한 '불혹'에 이르는 나이라고 말했지만 요즘의 마흔은 그 어느 때보다도 흔들리는 시기다. 누군가는 일과 가정과 자신의 행복 중 어느 한쪽에만 매달리며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그중 하나를 내려놓기에는 너무 이르다 생각하기도 하는 시기. 그래서 마흔은 두렵다.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의 저자 신정근 교수의 새 책은 이처럼 유혹과 불혹 사이에서 방황하는 세대, 마흔 즈음의 이들을 위한 삶의 지침 또는 반면교사가 될 수 있는 해답을 제시한다. 살면서 한번쯤 고민해봤을 법한 주제에 질문을 던지며 <논어>, <장자>, <중용>, <시경> 부터 <한비자>, <성학집요>까지 40여 권이 넘는 동양 고전에서 답을 찾는다. 마음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불혹(不惑)을 지나 경쾌하게 지천명(知天命)의 고개로 넘어갈 수 있는 길을 보여줄 책이다.
- 경영 MD 채선욱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
<마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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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묘지 1
움베르토 에코 지음 / 열린책들

"역사에 진짜 가짜가 어딨습니까?"
<시온 장로들의 프로토콜>이라는 책이 있다. 역사상 가장 악질적인 책 중 하나로 꼽히는 위서다. 신비주의적인 을 엮어 유대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한 이 책이 이후 서구 역사에 직간접적으로 끼친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에코의 신작 <프라하의 묘지>는 유대인을 혐오하는 희대의 모사꾼 시모니니를 따라 그 거짓 책이 탄생하는 과정을 재현한다.

에코의 소설이므로 (당연히) 흥미로운 장치들이 여럿 준비되어 있다. 악의적으로 기술된 가짜 역사가 어떻게 진짜 역사에 영향을 끼쳤는지 살피다 보면 어느새 그 둘 사이의 명백한 벽이 무너져 버린다. 진실이라는 단어는 취향과 신념과 사실 사이에서 길을 잃고, 그 어떤 가짜라도 실행에 옮겨지는 순간 역사에 편입되어 사실로써의 위력을 갖는다. <프라하의 묘지>는 어떤 시나리오가 어떤 인간들에게 어떻게 진실로 받아들여지는지, 인간이 사실이라고 믿는 것들이 대부분 얼마나 빈약한 인식 또는 근거에 기반하는지 고발한다. 그 고발 위에 펼쳐진 역사의 풍경은 그야말로 그로테스크하다. 살아있는 동시에 유령인, 웅대한 위력을 손에 쥔 형체 없는 존재가 세계를 내려다보는 광경이다. 그러니 이 소설을 읽으면서 누구의 섣부른 승리도 예상해서는 안 된다. 우리를 굽어보는 역사가 누구의 편인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에코가 이 소설에서 절묘하게 구사하고 있는 위대한 트릭은 하나의 거짓 문서가 민족 대학살로 이어졌다는 더없이 으스스한 주제와 경쾌한 필치를 결합하는 것이다. 소설의 도처에서 접할 수 있는 그 가벼운 터치는 종종 우리에게 웃음을 준다. <프라하의 묘지>의 핵심에는 인종차별주의의 해악에 관한 교훈뿐만 아니라, 특정 집단을 악마로 몰아 박해하는 메커니즘에 관한 교훈이 있다. 어찌 보면 무섭고 잔인한 소설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그 온갖 어두운 면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결국 에코가 가장 낙관적인 문학에 속해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텔레그래프
 

에코의 위대한 미덕은 너무 무게를 잡지 않는 지식인이라는 것이다. 픽션이 그러하듯 인생은 하나의 경이로운 게임이다. –더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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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친구야
강풀 / 웅진주니어

"강풀이 세상 모든 아이에게 보내는 진심 어린 응원"
함박눈이 내리는 밤, 혼자 잠이 깬 아이는 집을 잃은 아기 고양이를 만난다. 빛처럼 반짝이는 눈송이와 새하얀 골목길, 고양이의 엄마 아빠를 찾아 떠나는 모험. 꿈 같은 한밤의 여행 후에 아이와 고양이, 그리고 만났던 동물들 모두 한 뼘씩 자라 있다.

 
<순정만화>의 강풀이 아빠가 되는 날 세상에 나온 이 그림책은 독특하다. 작가 특유의 이야기 전개방식이 그림책에서도 고스란히 살아 있어, 그저 골목길을 한 번 돌아왔을 뿐인데 한 편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본 듯한 감동이 느껴진다. 쓸데없는 설명이나, 섣부른 위로 혹은 칭찬은 없다. 대신 희망과 행복과 성장이 있다. 첫 아기에게, 세상 모든 아이에게 보내는 진심 어린 응원을 담았다. 홀로 길을 나선 아기 고양이는 집을 제대로 찾았을까?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유아 MD 강미연

작가의 말 : 내가 쓴 이야기는 어쩌면 아이가 읽을 동화책에 적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이가 읽을 동화책인데, 세상은 아름답다거나, 너는 뭐든지 할 수 있어, 너는 최고다, 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심지어 뭔가를 하려다가 잘 안 되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결국 이 이야기로 동화작업을 했다.
난 내 아이가 누구보다 최고이기를 바라지도 않고, 세상은 사실 아름답고,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내 아이가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어떤 걸 하고 싶어하건 상관없다. 알아야 할 것을 미리 알기를 바라지도 않으며 자라나면서 스스로 경험하고 알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성장하기를 바란다. 그저 진심을 담아서 내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삶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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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3 미래 세계사
비르지니 레송 지음, 권지현, 남윤지 옮김 / 휴머니스트

"20년 후에도 인류는 멸망하지 않는다"
20년 후를 상상해보았는가. 1월 18일에는 히스패닉계 미국 대통령이 취임을하고(민주당인지 공화당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양쪽 후보 모두 히스패닉계일 테니까), 4월에는 국제연합에서 세계 인구 85억 명 돌파를 발표한다. 그린란드는 독립을 선포하고, 알제리는 석유 고갈로 석유수출국기구에서 탈퇴한다. 놀라기는 이르다. 8월에는 중국의 (당서기가 아닌) '총리’가 수도를 광저우로 옮기고, 스웨덴에서는 개인의 연간 항공기 탑승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도입한다(이제 세계일주는 불가능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29일에는 뉴욕 증시에서 원유 가격이 250달러를 돌파한다.

이 가운데 상상해본 일이 있는가? 대학생이라면 20년 후에 어떤 직장에서 무슨 일을 할지, 40대라면 자녀의 장래와 자신의 노후를 생각해보겠지만, 지구적 관점에서 벌어질 변화를 예측하기에는 여유도, 능력도 부족한 게 사실이다. <2033 미래 세계사>는 각종 통계 지표에 국제 정세를 반영해 20년 후의 세계를 보여준다. 인구, 이주, 도시화, 식량, 물, 에너지 문제 등 다방면에 걸쳐 총체적인 그림을 그려내는데, 20년 후에 지구가 사라지거나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다면 저 미래들은 우리가 마주해야 할 현실임이 분명하다. 저자는 저 미래 역시 인간이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사실, 그리고 미래는 짐작으로 알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은 짐작이 아닌 예측으로 후자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남아 있는 전자는 당신의 몫이다. 20년 안에 인류가 멸망한다고 믿는다면, 조금은 쉬울 수도 있겠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사람들은 먼 미래에 대한 관심을 끊은 지 오래다. 게다가 기적이고 힘든 문제일수록 무관심하게 마련이다. 그래놓고 정치가 그런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란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가능한 일인가? 이 책은 미래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을 그래프로, 우리를 짓누르는 위협을 숫자로 나타냈다. 여기에 담긴 상상력은 구체적이어서 매우 놀랍고, 그 지적 대담함은 때론 충격적이다. 그럼에도 그 근거가 명확하여,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지구를 지키기 위한 힘겹고도 색다른 싸움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미셸 로카르, 전 프랑스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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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강세형 지음 / 쌤앤파커스

"강세형 두 번째 산문집, 어쩌면 당신도 경험했을 이야기"
김동률, 테이, 이적, 스윗소로우와 함께 작업한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의 메인 작가로 활동했던 강세형 작가가 두 번째 산문집을 펴냈다. 청춘들에게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희망을 선사한 134편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전작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에 이어, 20-30대가 공감할 만한 속 깊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평범한 일상과 기억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문제들, 경험해봤을 사랑, 좌절, 상실, 가족과의 관계 그리고 어느 한순간에 놓쳐버린 수많은 소중한 것들을 이끌어내어 담담한 문체로 이야기한다. 꼭 내 이야기인 것만 같아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묘하게 그녀의 이야기에 점점 더 귀 기울이게 된다. 어쩌면 누구나 느끼고, 경험하고, 사랑했을 이야기. 그녀는 독자들에게 가만히 위로의 손길을 건넨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아, 나는 정말 느리구나. 그러니 내가 쓴 글이라는 것도 느릴 수밖에 없겠구나. 하지만 나는, 그래서 더 반가웠던 것 같다.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났을 때. 그런 사람이 쓰고 그린 것 같은 책이나 영화를 만났을 때. 나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 세상에 나만큼이나 혹은 나보다 더 느린 사람들도 참 많구나. 반값고, 그것이 위안이 되는 순간도 참 많았다. 느리지만, 그 느림 안에서 누구보다 서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볼 때면, 나의 느림이 나 또한 싫지만은 않게 느껴질 수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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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에릭 클라이넨버그 지음 /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혼자 사는 것이 새로운 표준이다"
미국 성인의 50% 이상이 독신이며 7명 중 1명에 해당하는 3,100만 명이 혼자 산다. 비단 미국의 일이 아니다. 한국의 1인가구 비중은 이미 25%를 돌파했으며, 2035년이면 34%에 이를 전망이다. 이 책은 이 숫자들이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을 것이며, 이 숫자가 지금을 사는 이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밝힌다. 

대학교육과 취업 등을 위해 세상으로 나온 20대 젊은이, 자유와 사생활 보장을 위해 기꺼이 더 비싼 집세를 지불하는 직장인, 결혼이 행복이나 안정을 보장한다는 말을 더 이상 믿지 않는 이혼 남녀, 자녀와 함께 살기보다 혼자가 편하다는 노인... 전통적으로 혼자 산다는 것은 곧 고독과 고립을 초래한다고 보지만, 저자의 연구 결과는 다르다. 연령과 계층이 다양한 남녀와의 300회가 넘는 심층 인터뷰를 통해 혼자 사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문화생활, 사교활동을 더 활발히 하고, 시민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이 외에도 의외의 통계와 흥미로운 자료를 바탕으로 이제까지 인식과는 다른, '혼자 사는 사람들'의 생생한 초상화를 그려낸다. '혼자 살기'가 개인과 도시, 사회와 경제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이토록 다양한 삶의 형태와 관계는 서로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우리가 이미 다다른 새로운 세계를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혼자 살기'야말로 우리가 다시 만나야 할 대상인지도 모른다. 사실 대다수 사람에게 혼자 살기는 영구적인 상태가 아니라 살다 보면 몇 번 거치는 과정이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나중에 가서는 애인이든 가족이든 친구든 간에 누군가와 한 가정에서 살고 싶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의 생활방식 중 어떤 것도 절대적 의무이거나 영원히 유지되지는 않으리란 사실을 그들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전통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졌지만 아직 우리의 삶을 어떻게 새롭게 만들어갈지 정확히는 모른다. ...따라서 혼자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강한 압력에 노출되며, 때로는 자신이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떨치기가 힘들어진다. ...혼자 사는 것과 외롭게 사는 것은 결코 같지 않다. 그런데도 언론인들과 교수들과 전문가들은 번번이 그 두 가지를 뒤섞으면서 1인가구의 증가가 곧 현대사회의 원자화가 극으로 치닫는 신호라며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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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나쁜 기업 보고서
김순천 지음 / 오월의봄

"지옥같은 회사도 천국이 될 수 있을까?"
좋은 회사와 나쁜 회사를 가르는 기준이 있을까? 각자 생각이 다르겠지만, 회사도 결국 사람이 모여 만들어가는 곳이니, 그곳에 터전을 닦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행복하다면 좋은 기업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제목 <대한민국 나쁜 기업 보고서>에서 알 수 있듯, 회사에서 행복을 찾지 못한, 아니 행복을 찾기는커녕 지옥에 가까운 고통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감축 대상자를 선별하기 위해 동료끼리 ‘사랑의 작대기’를 겨눴다는 이야기나, 아침 6시부터 종일 나만을 바라보는 감시자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놀라움을 넘어 헛웃음이 나오는 장면이다. 

이 책의 미덕은 지옥으로 변한 회사를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노동자들이 겪은 고통 속에서 그들이 생각하는 회사의 의미, 좋은 기업의 조건, 이를 떠받치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그들 스스로 찾아내는 과정을 전해주고,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 해결 방안과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뿐만 아니라 기업이 대학의 학생과 학문 활동에 끼치는 영향과 이를 바라보는 학생과 교수의 이야기를 더하며 삶의 영역 곳곳에 자리 잡은 ‘기업사회 한국’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물론 이런 '지옥도' 속에도 일말의 가능성은 있다. 말미에서 다룬 사회적 기업의 경영자와 노동자 이야기는 회사가 새로운 삶의 공간을 제공하며 노동자와 함께 살아갈 방법, 그러니까 회사도 천국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거의 매일 야근하는 사람이 직장인의 35%에 이르고, 63%가 회사 우울증에 시달리는 한국의 회사, 그곳을 지옥이라 부를 순 없다 하더라도, 사람 살 곳은 아니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모든 직장인과 예비 직장인에게 이 책을 강력하게 권한다. 

인문 MD 뱍태근

추천사 : 현장 노동자들이 설비도 아니고 기계도 아니고 존엄한 인간이잖아요. 마음속에 있는 말을 뱉을 수 있게만 해줘도 이렇게 열악한 환경이 되지는 않았을 거예요. 솔직히 자기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할 수 있는 조건만 만들어줘도요.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면서 제일 미안한 사람은 아내, 미선이죠.(정승기, 한국타이어 해고노동자)

직장이 제2의 삶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돈을 벌 목적으로 왔지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3년이 지나니까 몸도 좋아지고 동료들과의 관계도 좋아지고 모든 게 좋아졌어요. 그 전에는 일도 못하겠구나 그랬는데, 지금은 워낙 큰일을 겪어보니까 작은 일은 커 보이지가 않아요. 그래서 힘든 일이 있어도 잘 찡그리지 않아요. 항상 웃게 돼요.(강성진, 심원테크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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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사상
고은 지음 / 한길사

"노(老)시인의 후일담? 청년시인의 새로운 다짐"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오르내리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의 대표 시인 고은이 1973년 4월부터 1977년 4월까지 쓴 일기를 모아 책으로 펴냈다. 스스로 "이제 일기나 묶어서 책으로 내는 신세가 됐구나" 생각했다지만, 개인으로서는 불혹에 들어선 한 인간의 고민이, 시인으로서는 순수시인에서 참여시인으로의 변모가, 시대적으로는 유신과 반독재민주화가 펼쳐지는 4년의 꼼꼼한 기록은 이미 하나의 역사라 봐야겠다. 그가 말하듯 70년대는 역사와 문학이 동의어였고, 그의 시 세계 또한 70년대가 시작점이라 할 테니, 이 4년 동안의 기록은 과거를 돌아보는 노시인의 후일담이 아니라 ‘과거의 미래화’를 기획하는 청년시인의 다짐이라 해야겠다. 

한편 이 책은 한국문학사, 문화사의 기록으로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그가 교유한 당대 문화예술인들과의 일화에서 익숙한 이름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 재미가 쏠쏠하다. 평론가 김현과 김윤식, 소설가 이문구와 최인훈에 선배 세대인 김동리와 서정주까지. 짧은 장면 속에서 드러나는 서로에 대한 고마움과 아쉬움이 일기 곳곳에 가득하다. 또한 당대 문인들이 해외의 문학과 이론을 어떻게 접했는지, 당시 고은이 어떤 매체에서 얼마의 원고료를 받고 글밥을 먹었는지 등도 소소한 재미를 전하는 부분이다. 함께 나온 대담집 <두 세기의 달빛>이 1930년대에서 50년대까지 그의 유년기와 청년기를 다루니 짝지어 읽어보길 권한다. - 인문 MD 박태근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두 세기의 달빛 – 시인 고은과의 대화>

<마치 잔칫날처럼 – 고은 대표시선집>

<순간의 꽃 – 고은 작은 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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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팔아라
케네스 로먼 지음 / 정주연 옮김 / 민음사

"광고로 세상을 바꾼 천재의 이야기"
가난한 집안 형편과 건강 문제로 방황하다 옥스퍼드에서 '퇴학 당한' 한 젊은이. 그는 이후 요리사에 외판원, 여론 조사원을 전전하다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광고계의 성지 뉴욕 메디슨 가에 발을 들였다. 그리고 단 몇 년 만에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이티브 디렉터 중 하나로 거듭났고 '눈에 띄는 유혹자들' 중 하나로 <타임> 표지를 장식한다. 이 책은 그 사람, 혁신적 리더이자 소비자를 '아는' 천재였던 오길비앤드매더 초대 CEO 데이비드 오길비의 이야기다. 

 26년 동안 오길비앤드매더에서 일하며 곁에서 그를 지켜봐 온 케네스 로먼(오길비앤드매더 인터내셔널의 세 번째 회장)이 여든일곱 상자에 달하는 자료들과 2천 편이 넘는 글, 100여 회의 긴 대담 기록, 연관된 장소들을 모두 둘러보고, 100여 명에 달하는 이들을 두루 인터뷰하여 수년 만에 내놓은 결과물이다. 광고는 소비자를 재미있게 만들어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비자를 설득해 상품을 사게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것임을 역설하며 현대 광고계의 흐름을 바꾼 크리에이티브 리더의 철학과 사상을 한 권에 담았다. 그의 진면목과 20세기 초반 광고계의 격동기를 고스란히 들여다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일화, 비화들이 가득하다. 광고인을 꿈꾸는 사람 뿐 아니라 '소비자'를 상대로 매일 좀처럼 닿지 않는 구애를 펼치는 모든 이들에게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인쇄 광고에서 긴 카피가 짧은 카피보다 매출을 더 높인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제품과 그 장점에 대해 말하는 헤드라인과 카피가, 근사한 헤드라인과 시적인 카피보다 매출을 더 높인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브랜드 광고주들과 그들의 대행사들은 확실히 아는 것이 거의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들은 창의성의 제단에 예배를 올립니다. 창의성이란 독창적이라는 뜻이지요. 광고계의 어휘 중 가장 위험한 말입니다. 그들을 삼십 초짜리 광고가 이십 분짜리 광고보다 비용 대비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그저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짓에서 그들을 구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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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도 평전
고미숙 지음 / 한겨레출판

"격정에 찬 정치 논객과 조선 최고 서정 시인의 만남"
윤선도. 학창 시절에 배운 <오우가>나 <어부사시사>를 떠올리면 자연을 벗하며 풍류를 즐길 줄 알았던 한량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다. 한글을 물 흐르듯 구사하며 언어의 리듬을 부드러운 서정으로 담아낸 시가에 가려 그의 삶은 오히려 거의 알려지지 않은 탓이다. 고전평론가 고미숙은 상소문과 시가를 오가며 격정에 찬 정치 논객으로서의 윤선도와 조선 최고의 서정 시인 윤선도를 한데 겹쳐 보여주는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며 예송논쟁 등 당쟁의 한가운데에서 풍파를 마주한 정치인, 문중의 장손으로 부를 유지하고 증식하는 대지주의 모습 등 자연미를 노래한 언어의 연금술사에 가린 그의 이질적 초상들이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물론 고전시가를 전공한 저자의 이력도 빛을 발한다. 고미숙은 오랜만에 물 만난 고기마냥 시가 속으로 흠뻑 빠져들었다가 또 어느새 세상으로 나와 윤선도의 삶과 조선사의 흐름 속에 시를 배치하고 ‘리라이팅’한다. 특히 한 장을 할애하며 ‘강호미학의 정점’이라 평가한 <어부사시사>의 해설을 보노라면 고미숙이 왜 ‘고전평론가’를 자임하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윤선도가 정서적 심층을 드러내기 위해 한시가 아닌 시조를 택했듯이, 고미숙은 윤선도 시가의 미학적 심층을 드러내기 위해 시 해설이 아닌 평전을 택했다 하겠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독창성과 이치에 대한 수호정신. 이것이 그로 하여금 평생을 세상과 불화하게 한 원천이었으리라.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불화’야말로 고산만의 독특한 미학을 창출한 원동력이 아니었을지. 그 에너지가 가장 능동적으로 흘러 들어간 것이 <산중신곡>과 <어부사시사>의 주옥 같은 명편들이었을 터이다. 하여 고산이 지닌 그 복합적 초상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고산의 친근한 자연 시인이자 언어의 연금술사로 기억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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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센의 읽기 혁명
스티븐 크라센 / 르네상스

"읽기는 언어를 배우는 최상의 방법이 아니라 ‘유일한’ 방법이다!"
외국어 습득 이론의 창시자 스티븐 크라센 교수의 오랜 연구의 결정판 <읽기 혁명 The Power of Reading>이 출간되었다. 언어는 ‘공부’로는 배우기 어렵다. 문법을 익히고 반복 학습을 아무리 한들, 즐거운 마음으로 읽은 한 권의 책이 주는 효과를 따를 수 없다. ‘자발적인 읽기(Free Voluntary Reading)’ 즉,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는 것이야 말로 언어를 익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한다. ‘외국어 학습에 지름길은 있다.’, ‘즐거운 독서는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언어 실력이 늘게 만든다.’ 듣기만 해도 의욕이 샘솟게 하는 이런 주장은, 세계 최고 언어학자의 30년 연구 결과이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추천사 : 즐거운 독서가 영어 습득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 마음으로 동의는 하지만 구체적 증거가 필요했던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이 문법도 잘하고 토플 점수도 높다는 말, 설마 하셨던 분들은 이 책을 읽으십시오. 객관적이고 타당한 설명으로 확신을 갖게 해드립니다. 무의미한 단어 목록을 들고 외우며, 문제 풀이에 시달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책을 골라 읽게 합시다. 금세기 영어교육계의 큰 스승 크라센 박사의 주장입니다.  – 홍현주 (쑥쑥닷컴 영어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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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 
석지영 지음 / 북하우스

"하버드법대 종신교수 석지영의 삶과 철학"
아메리칸 발레학교에서 발레리나를 꿈꾸었으며, 줄리아드 예비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영재학교 헌터스쿨을 졸업하고 예일대에 입학하여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으며, 장학금을 지원 받아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2010년, 아시아여성 최초로 하버드법대 종신교수로 임명되었다. 이 모든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가 바로 석지영 교수다.

교육열이 뜨거운 한국 사회에서 문화예술적 감수성과 교양을 겸비한 법학자 석지영을 주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석지영의 모든 것은 아니지만, 한국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그녀의 성장과정과 삶의 철학을 알차게 담아냈다. 현재의 그녀를 형성한 삶에 대한 이야기에, 그녀가 바랐던 열망이나 삶의 방식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까지도 들려준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 
인생에서 화려한 이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삶을 대하는 태도와 열정이라는 것을 바로 석 교수의 이 책에서 배운다. 우리는 불완전할 자유가 있으며, 그러기에 용기를 내자는 그이의 말은 우리 부모세대가 더욱 기억해야 할 말이다. 가장 힘든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 좋은 책이다._박원순 (서울시장)

지니 석, 존경 받고 인기 있는 하버드법대 교수인 그녀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영향력이 큰 학자로서, 한 여성으로서,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법이 가지는 역할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진 이로서의 관점이 도드라지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멋진 책이다._알렉 볼드윈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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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
구본형 지음 / 생각정원

"변화경영전문가와 ‘변신 이야기’의 만남"
변화경영전문가로 잘 알려진 구본형이 그리스 신화와 영웅들의 이야기를 썼다.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을 듯한 조합이지만, 오비디우스의<변신 이야기>를 떠올린다면 둘의 만남은 운명처럼 보이기도 한다. 구본형은 지난 수 년 동안 그리스 신화를 탐독하며 여러 차례 그리스에 직접 다녀왔다. 역사학 전공자의 솜씨를 살려 고대 그리스 문명의 유적이라는 공간 위에3000년 동안 이어진 그리스인의 시간을 장쾌하게 그려내는데, 역사의 흐름에 따라 배치한 이야기와 200여 컷이 넘는 도판을 보면 탄탄한 교양서로서의 자격이 충분함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불확실성의 시대를 마주한 현대인에게 전하는 구본형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가 주목한 지점은 인간을 통제하려는 절대 권력과 운명을 거부하고 뛰어넘으려는 인간의 승부, 여기에서 이기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과 모험을 시도하는 영웅들의 모습이다. 그들의 고뇌와 의지가 성장과 발전의 근본 동력이자 '변화' 자체임을 확인하며, 이러한 그리스인의 도전 정신이 주어진 현실을 헤쳐나갈 최고의 지혜라고 말한다. 신화 읽기를 넘어 모험에 직접 뛰어들라는 조언이다. 그가 말하는 '자기 경영'이란 결국 문명과 신화 세계에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의식과 무의식의 조화라 하겠다. 이제 여러분의 모험을 기대한다. 그리스 신화라면, 그 정도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내가 성공과 실패가 하나의 물결처럼 서로를 교환하는 것, 승리의 환희와 패배의 모멸이 온몸을 휩싸는 일에 뛰어드는 것, 모든 신화는 바로 이 무수한 모험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신화 읽기를 위해 쓰인 것이 아니다. 그런 류의 책들은 너무도 많다. 이 책은 모험의 선동을 위해 쓰였다. 모험에의 초대, 이것이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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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
신달자 지음 / 민음사

"모든 엄마와 딸을 위한 따뜻한 위로"
그 어떤 관계보다 복잡하고 예민하며 죽도록 사랑하는 관계, 가장 멀고도 가까운 사이, 눈물 나는 그 이름, 바로 엄마와 딸이다. 딸의 이름으로 70, 엄마의 이름으로 45년을 살아온 신달자 시인이 모든 엄마와 딸이 마음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펴냈다. <여자를 위한 인생 10>을 통해 여성들에게 인생, 사랑, 가족, , 행복에 관한 열 가지 메시지를 전했던 그이기에 이번 책에서도 진솔한 인생 경험을 토대로 엄마와 딸, 그리고 여자의 삶을 잘 그려냈다.

이 책은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해서 ‘딸에게 보내는 편지’로 끝맺는다. 다양한 시선으로 여성의 삶을 깊이 있게 바라보고, 엄마와 딸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시인의 언어로 담아낸 이 세상에서 가장 질기고 가장 치열하고 가장 완전한 사랑의 이야기는 모든 엄마와 딸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해 준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엄마와 딸 사이는 간단한 관계가 아니다. 미워하고 사랑하고, 창피해하고 자랑스러워하고, 아픈 곳을 할퀴고 무자비하게 상처를 주고, 다시 그 상처를 어루만지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며 빌고 미안해하고, 울고불고 통곡도 마다하지 않는다. 눈물이야말로 엄마와 딸 사이에 핏빛으로 흐르는 강물이다. 격렬하게 분노하고 격렬하게 싸우고, 그리고 격렬하게 몸을 다 바쳐 사랑한다. 슬픔의 뼈까지 눈물의 뼈까지 고통의 뼈까지, 천둥도 벼락도 폭풍도 폭우도 다 가슴으로 삭여 내면서 침묵하는 이 세상의 엄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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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영화관
박병률 지음 / 한빛비즈

"한 편의 영화는 거대한 경제학이다"
경제는 인간과 인간의 접점에서 일어난다. 영화는 인간의 삶을 적나라하게 투영한다. 때문에 영화 속 배경은 경제환경을 떠날 수 없으며 영화 속 인물들은 경제원리를 벗어날 수 없다. 경제부 기자 출신의 저자는 이 전제로부터 시작한다. 내면의 검은 욕망을 꺼내 블랙 스완이 된 니나, 확증편향을 깨기 위해 먼 길을 떠난 칸, 18세 여자아이에 의한 넛지효과로 삶을 자극받은 노시인 이적요, 진짜 행복을 위해 차선이론에 함몰되지 않고 최선을 택한 마라토너 주만호 등 경제학자의 프레임으로 영화를 들여다본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경제학자만큼 경제를 모르고 영화평론가만큼 영화를 모르지만 영화평론가보다 조금 더 경제를, 경제학자보다 조금 더 영화를 아는 사람으로서 저자는 책에 경제라는 '냉철한 머리'와 영화라는 '뜨거운 가슴'을 함께 담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강의실이나 이론서의 수식이 드러내는 경제학이 아닌 '일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수식을 가진, '진짜' 경제학에 대한 바람을 담았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소피와 찰리의 만남에도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있다. 소피의 원래 피앙세는 약혼자 빅토다. 하지만 그들이 느꼈던 처음의 황홀한 감정이 사라지고 '습관적으로 전화를 하는' 빅토에게 소피는 질려버렸다. 비록 레스토랑 개업이라는 중요한 일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빅토가 처음 소피의 마음을 얻을 시점이었다면 레스토랑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예전에는 만날 때마다 엔돌핀이 팍팍 돌고 세상이 아름다웠는데 지금은 심드렁해졌으니 한계효용이 온몸으로 체감되었다. 오래된 연인의 전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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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7
박이정 지음 / 21세기북스

"드라마 <응칠> 소설로 읽는다"
다마고찌와 삐삐와 HOT와 전람회가 있던 1997, 소년은 소녀를 사랑했고, 2012년 대중은 이 드라마에 열광했다. 토니오빠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불사하는 여고생 시원과 공부도 운동도 인기도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남고생 윤제. 서른세 살의 마지막 계절을 보내고 있는 부산 광안고 동문들의 동창회에서 출발한 이 이야기를 소설로 다시 만난다.

 

응칠열풍을 이끈 명장면, 디테일한 감정묘사가 핵심사건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게 한다. 이웃에 사는 시원과 윤제, 윤제의 형 태웅, 시원의 부모 동일과 일화, 시원과 윤제의 학교 친구 준희, 유정, 학찬, 성재까지, 주변 인물의 훈훈한 이야기도 즐겁게 읽힌다. 여전히 응칠앓이중인 팬들을 위한 선물.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유정은 시원의 절친한 친구. 윤제는 한 몸이나 다름없는 소꿉친구. 어떤가 묻는다면 이렇게밖에 대답할 길이 없었다. 둘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흘렸다.

"만나지 마까?"

"그걸 와 내한테 묻는데?"

자기가 좋으면 사귈 것이지, 왜 대답을 강요하는 걸까. 시원은 눈으로 항변했다.

"만나지 마까?"

어딘가 절박한 목소리로 묻더니만, 윤제는 품에서 시원이 생일 선물로 준 쿠폰을 꺼내 그중 하나를 뜯었다. 이 와중에 참 뜬금없는 녀석이라고 생각하며 시원은 쿠폰을 받아든 손으로 시선을 향했다. <무조건 소원 들어주기>.

"소원이 뭔데?"

"......만나지 마라 캐라."

낮게 깔린 윤제의 목소리에, 시원은 시선을 돌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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