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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산이 울렸다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 현대문학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슬픔을 비켜갈 수가 없네"
할레드 호세이니의 소설들은 새롭지 않다. 그의 소설들은 현대 문학의 전위가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또는 문학사가 지금까지 어떻게 흘러왔는지와는 거의 아무런 관계도 없다. 호세이니의 소설은 그저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요약해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물론 그 감동의 진폭이 대단히 클 지라도, 단순히 이런 전개만으로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호세이니가 얼마나 뛰어난 작가인지 비로소 실감할 수 있다. 제3세계의 비극적인 상황을 격정적인 드라마로 표현한다는, 가장 단순하고도 예측 가능한 도구를 사용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버리는 일을 호세이니만큼 해낼 수 있는 작가가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산이 울렸다> 역시 호세이니의 전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배경 설정의 폭이 좀더 넓어지고 플롯이 좀더 섬세해졌으나 눈에 띌 정도의 변화는 아니다. 국내 독자들에게는 이번이 세 번째, 또다시 아프가니스탄에서 시작된 슬픔과 그 슬픔을 이겨내는 인간애에 대한 이야기다. 또 그 얘기인데 통할까? 통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민망할 정도로 무력해졌다.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서라도 무조건 함께 살아가자는 그 말에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할레드 호세이니는 정말 이상한 작가다. 그는 모든 패를 보여주면서 게임에 임하지만, 그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정말로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아마 당신도 이 책을 읽으면서 울거나, 울음만큼 쓸쓸한 한숨을 쉬게 될 것이다. 내기해도 좋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눈물 흘리지 않고 이 책을 다 읽어내는 독자가 있다면 나는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하련다. - 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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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 / 인사이트북스

<마시멜로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의 최신작"
350만 한국 독자의 인생을 바꾼 호아킴 데 포사다가 2년 만에 돌아왔다. <마시멜로 이야기>, <바보 빅터>를 통해 독자들에게 '특별한 오늘'을 선사했던 그는 새 책을 통해 우리 모두 가지고 있는 각자의 '99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곱 살 때 당한 교통사고로 얻게 된 장애와 함께 자신감을 상실한 주인공, 올리버가 오디션을 통해 숨어 있던 가능성을 발견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 나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이어가는 이 책은 올리버의 이야기에 빗대어 내 안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나'의 참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는 길을 말한다. 단 1도라도 부족하면 끓지 않는 물처럼, 99%의 가능성을 믿고 마지막 한번을 다시 뛰어오를 수 있는 용기와 결정적 힘을 북돋아 줄 책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나는 눈을 감았습니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굳게 먹는다 한들 이런 상황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두더지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집을 벗어나 3km 너머를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나 홀로 계단을 올라 무대 한가운데로 걸어가 마이크 앞에 서라는 것은 너무 무리한 요구였습니다. ..."그냥 돌아갈까?" 필란은 씩 웃으며 말했습니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아쉬워들 하겠지만 아무도 너의 결정에 손가락질하지는 않을 거야. 그것도 너 자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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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의 마지막 질문
김용규 지음 / 휴머니스트

"누구도 풀지 못했지만, 모두가 고민해야 할 최후의 질문"
재작년 겨울 <무지개 원리>로 잘 알려진 차동엽 신부의 책이 화제를 모았다. 제목이 <내 가슴을 다시 뛰게 할 잊혀진 질문>인데, 삼성그룹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에 남긴 생과 사, 신과 존재에 대한 스물네 가지 질문에 답을 붙인 내용이다. 이병철 회장의 마지막 고민이 처음 공개된 이유도 있겠지만, 죽음 앞에 선 한 인간이 도저히 풀지 못한, 그리하여 신의 대리자인 신부에게 묻고자 했던 질문의 내용이 관심을 모았다. 부(富)와는 달리 이 질문들은 누구의 소유가 아닌 인류 보편의 질문이기 때문이었을 터, 그 답변 또한 종교의 틀을 넘어 철학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망해볼 필요가 있겠다. 이번에 나온 철학자 김용규의 <백만장자의 마지막 질문>은 같은 질문을 두고 신학과 철학, 종교와 과학을 넘나들며 나름의 해답을 찾아보려 노력한 결과다.

그는 개념에 대한 문헌학적 설명으로 글을 시작하여, 문법과 논리로 뼈대를 세우고, 수사학적 표현으로 리듬을 불어넣고, 고전의 지식을 끌어다 활용하는 인문주의 글쓰기의 전통에 따라 문제에 접근하고 설명을 풀어낸다. 뭐랄까. 인류가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된 존재의 질문에, 지금까지 인류가 쌓아온 최선의 방법으로 맞서보려고 했다는 느낌이다. 이 책을 읽는 당신 역시 “신이 인간을 사랑했다면, 왜 고통과 불행과 죽음을 주었는가?”, “지구의 종말은 오는가?” 같은 질문에 맞서보기 바란다. 고개를 갸우뚱했다가 잊어버린 어린 시절과는 달리, 당신이 살아온 삶의 최전선에서 온 몸과 마음을 던져 고민해보기 바란다. 이 질문들은 누구도 풀지 못했지만, 모두가 고민해야 할 최후의 질문이기 때문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이 회장이 남긴 질문들은 신의 존재 여부와 속성, 신과 과학의 관계, 죄와 구원의 의미, (중략) 지구의 종말 등 종교적으로도 그렇지만 사회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문제를 무신론자의 입장에서 진지하고 폭넓게 묻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질문들이 오늘날 거센 바람을 일으키는 새로운 무신론과 이에 대응해야 하는 기독교 교리 전반에 관해 진중한 논의를 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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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고 싶은 엄마 놀고 싶은 아이
오은영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공부, 학습이 아니라 양육이다!"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아이의 스트레스>로 아이와 부모의 마음을 달래주었던 오은영 박사의 공부력 향상 육아법. 공부로 시작되어 공부로 귀결되는 대한민국 육아, 공부를 시키든 시키지 않든 부모의 가슴에 바위처럼 얹혀있는 교육 문제, 우리는 공부를 이야기하지 않고 육아를 말할 수 없다.

유아, 초등으로 나뉘어 정리된 학습 수준과 특징, 구체적인 팁도 유용하다. 하지만 이 책은 좁은 의미의 공부법을 뛰어넘는 육아로서의 공부, 교육의 기본을 함께 이야기하고 있고, 이것이 핵심이다. 공부는 어쨌든 지루하고 때로는 힘겹다. 이를 이겨내고 공부하는 건 아이의 의지가 있어야 하고, 우리는 성적이 아니라 삶을 위해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부모가 꼭 기억해야 할 공부 지도 원칙은 이렇게나 간단하다. '충분히 놀게 하라, 어릴 때 못 놀면 중학교 때 논다.' '아이는 부모에게 사랑받으려고 공부한다.' '아이를 좀 놔둬라, 초등기는 시행착오기이자 연습기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속에서 :
 3세부터 13세까지의 양육은 공부가 부모나 아이의 생활에서 너무나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공부를 빼고는 어떠한 이야기도 할 수가 없다. 마음 의사인 내가 '아이 공부'에 대해 다루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느낀 것도 그 때문이다. 아이의 생활이 대부분 공부이고, 부모가 가장 관심 갖는 주제가 공부인데 그 주제를 쏘옥 빼고 조언해봤자, 아이나 부모가 고민하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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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1
조정래 지음 / 해냄

"거장 조정래, 정글에서 미래를 보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작가 조정래 장편소설. 경제민주화에 대한 작가적 고민이 <허수아비춤>을 낳았다면, 우리 나라의 미래에 대한 작가적 고민이 <정글만리>를 낳았다. 한국보다 높은 빌딩을 짓지만 '꽌시(關係)' 없이는 옴짝달싹할 수 없는 나라 , 매연으로 하늘이 꽉 막히고, 매년 10퍼센트대의 성장을 기록하는 기이한 나라, 어느새 G2로 성장한 중국을 보며 작가는 한국경제의 미래를 보았다.
 
양악수술 사고로 환자가 사망한 후 한류 붐을 타고 상하이로 가게 된 성형외과 의사 송하원과 상하이 세관원과의 관계를 위해 송하원을 중국에 적응시켜야 하는 40대 한국인 비즈니스맨 전대광을 중심으로 한국, 중국, 일본, 미국, 프랑스 등의 다섯 나라 비즈니스맨들이 벌이는 숨막힐 듯한 경제전쟁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공해문제, 인명경시, 과속성장의 폐해 같은 중국의 모습이 한국의 현실과 겹친다. “문학은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인간에게 기여해야 한다”는 거장의 신념대로, 정글 속 이전투구에서 미래가 보인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또 다른 현자인 맹자는 더욱 직설적으로 말했다. "국가가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 백성은 반란을 일으킬 권리가 있다." 그래서 중앙정부가 현명하게 내린 결정이 서부대개발이었다. 자신들에게 향하는 화살을 피할 기회가 왔으니 지방정부 관리들은 어떻게 하겠는가. 투자 웰컴 웰컴 쌍나팔을 신나게 불어대는 것이다. 2천년이 넘는 역사를 생생한 유물과 유적 들로 보여주고 있는 그 귀중한 고도가 매연으로 뒤덮이고 공해로 찌들거나 말거나 돈 많이 생기는 투자 대환영인 것이다. 관리들뿐이 아니다. 인민들도 그 지독한 매연으로 목이 찢어지게 아프면서 가래가 거무튀튀하게 터져 나와도, 눈이 따끔따끔 가렵다 못해 쓰리고, 눈물이 찌적찌적 나와 눈꼬리가 짓무르는 괴로움을 당해도 편히 잘 먹고 잘살 수만 있게 된다면 그런 것쯤 얼마든지 참을 수 잇다고 무언의 동의를 한 것이다. 그런데 사람의 몸이라는 것이 묘하고 희한해서 그런 괴로움이나 고통은 그다지 오래가지 않는다. 몸은 탁월한 적응력을 발휘해서 시나브로 둔감하게 그리고 무감각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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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온다 리쿠 지음 / 비채

"이 세상 자체가 서스펜스야"
서구형 대형 마트에서 벌어진 참사. 어떤 '사건'이 있었고, 마트에서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이 한번에 밀려들면서 많은 사상자를 낳았다. 문제는 이 참사를 촉발한 사건이 정확히 어떤 일인지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 '사건들'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지만 그들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도 없어 보이고, 정확한 발생 경위도 알려지지 않았으며, 심지어 그것이 어떻게 참사로 이어졌는지조차도 분명히 드러나지 않는다.

'Q&A'는 선명한 미스터리 풀이와는 거리가 있는 소설이다. 온다 리쿠는 정체불명의 인터뷰어를 출현시켜 원인 불명의 인명 사고 주위를 맴돌면서 사건의 스케치를 좀더 세밀히 해 나갈 뿐이다. 그 세밀한 스케치에 수록된 것들은 문제 해결의 쾌감이 아니라 이 사회를 둘러싼 두려움이다. 각각의 인터뷰이는 자신들이 겪었던 참사를 증언하는 과정에서 그들 자신의 어둠을 투사하고, 그것은 곧 이 사회의 한 단면을 나타내는 상징이 된다. 세상이 어딘가 잘못된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느껴질 때, 그 작은 불안과 두려움이 속에 모여 꿈틀거린다. 온다 리쿠는 잔인한 묘사나 혐오스러운 설정 없이 어떻게 서스펜스를 구축할 수 있는지, 이 세상 자체가 얼마나 뛰어난 서스펜스 소재인지를 증명해 보인다. 담백해서 더욱 오싹한, 온다 리쿠만이 쓸 수 있는 서스펜스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그래. 인간은 말이지, 나쁜 건 자기 탓이라고 하기 싫거든. 기분 나쁜 일, 불쾌한 일은 남 탓으로 돌리고 싶어 해. 사람을 죽이는 건 나쁜 일이잖아? 하지만 안 죽이면 곤란한 경우라든지 죽이는 게 그 사람한테 유리한 경우가 아주 많단 말이지. 그때 신이 있으면 아주 편리하거든. 신이 명령했다, 신을 위해서, 신의 이름으로, 그런 식으로 말할 수 있으니까.
사람을 죽일 때만 그런 게 아냐. 아주 나쁜 일이 있었을 때 남 탓으로 못 돌리면 괴롭잖아? 절대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 누구 다른 사람 잘못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주 편하지. 후회하고 반성하는 것보다 남을 미워하는 게 훨씬 편해. 그런 때를 위해 신이 있는 거야. 난 알았어. 사람은 타인을 죽이는 동물이야. 그렇기 때문에 남을 죽이기 쉽게 하려고 신을 만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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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나
이덕일 지음 / 역사의아침

"왕은 역사에 남지만, 참모는 역사를 만든다"
이덕일은 전작 <조선 왕을 말하다>에서 조선 왕의 업적을 엄정하게 평가하여 성공한 군주와 실패한 군주가 누구인지 가르고, 그 차이가 무엇인지 밝혀냈다. 전작이 이덕일의 군주학이라 한다면, 이번 책 <왕과 나>는 이덕일의 참모학이라 하겠다. 참모란 왕의 곁에서 왕을 보좌하며 수족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들은 때로는 왕을 만들어내기도 했고, 왕보다 앞서 국정을 이끌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도 했다.

이덕일은 군주사 중심의 한국사 서술에서 한 발 벗어나,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향한 한국사의 참모를 살려낸다. 단순히 그들의 공적을 이야기로 재구성한 게 아니라, 세상을 움직이는 본질을 꿰뚫어본 참모들의 생각과 행동을 통해 역사를 움직이는 힘이 무엇인지 밝혀낸다. 또한 그 힘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경계해야 할 태도를 넌지시 알려주며, 역사 속 잘못을 보고도 같은 오류를 반복하는 인간의 욕심과 오만을 지적한다. 대상이 왕이든 참모든 역사를 읽는 까닭은 매한가지, 열네 명의 참모에게서 자신의 오늘과 내일을 함께 발견하시기 바란다. - 역사 MD 박태근

책 속에서 : 
군주와 참모의 관계처럼 어려운 것도 없다. 참모가 아무리 왕을 만들었어도 참모는 참모일 뿐이다. 천명을 받은 것은 군주다. (중략) 그런데 어떤 참모는 자신의 역할을 과대평가한 나머지 군신관계를 뛰어넘기도 한다. 이 경우 대부분 참모가 제거되는 것으로 끝나고 말지만, 그럼에도 이런 사례가 반복되는 것은 인간의 마음속에 권력을 향한 끝없는 상승 욕구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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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마음을 살린다
에스더 M. 스턴버그 지음 / 더퀘스트

"내 좁은 방에서 ’행복의 건축’을 발견할 가능성"
알랭 드 보통은 <행복의 건축>에서 “장소가 달라지면 나쁜 쪽이든 좋은 쪽이든 사람도 달라진다.”고 말하며 건축물이 그 나름의 방식으로 우리의 행복에 기여하고 있음을 인정한다면 우리의 삶 속에서 행복의 건축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 예견했다. 그의 생각이 작가의 직관과 통찰이라고 한다면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는 그 실증과 적용이라 하겠다.

이 책의 키워드 ‘신경건축학’은 공간과 건축이 인간의 마음과 몸에 끼치는 영향을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행복한 공간을 탐색하는 학문인데, 쉽게 말하면 환자가 잘 치유될 수 있는 공간의 조건은 무엇인지, 시민이 건강하고 쾌적한 삶을 꾸려갈 수 있는 도시 공간의 구성은 무엇인지 등을 탐구하여, 구체적 사례에서 보편적 법칙을 찾아내고, 이를 다시 구체적 현실에 적용하는 일이라 하겠다. 이 책은 이 신경건축학의 태동부터 최근의 발전까지를 다루며, 인간의 오감이 공간을 어떻게 인지하는지, 그 결과가 인간의 심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준다. 도시를 설계하거나 건축물을 만드는 이들에게는 인간과 공간을 함께 조망하는 너른 시야를 전해주고, 공간이래 봤자 제 몸 하나 누일 방 하나뿐인 우리에게도 나는 어떤 장소에서 가장 행복한지 찾아볼 가능성을 열어주는 고마운 책이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내 삶의 공간을 뇌와 마음, 힐링과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다시 들여다볼 유익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누구에게나 이 책은 더없이 매력적이다.(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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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진화론
남세희 지음 / 민음인

"본능에 충실하면 살은 저절로 빠진다"
'44사이즈는 애나 입으라고 하세요.' '체중계는 멀리할수록 좋습니다.' 등 기존의 다이어트 상식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트윗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코치.D의 다이어트를 소재로 한 실용서(라고 쓰고 인문서라고 읽는다). 매년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어렵게 실행하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고무줄처럼 돌아오는 몸뚱이 앞에 좌절한 당신에게 권하는 생애 마지막 다이어트 책이다.
 
우리가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원인은 덜 독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제껏 잘못된 방식의 다이어트를 전수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책은 칼로리, 체중계, 채식의 허상을 독자로 하여금 힘껏 마주하게 한다. 우리의 눈을 가리웠던 소위 과학적인 데이터를 걷어내고 문화인류학에 가까운 사실들과 좌충우돌하다 보면 어느새 진실과 사뭇 어긋나있는 다이어트의 민낯이 보인다.

그럼 진정한 다이어트란 무엇인가? 구석기 시대의 식습관(자연을 담은 균형 잡힌 잡식)과 생활방식(기능성 운동)으로 돌아가는 게 그 답이라고 책의 말미를 간단히 요약해 본다. 뻔한 결말에 실망했다면 이런 결말을 내기까지의 전제들을 좀 더 꼼꼼하게 읽기를 권하고 싶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가 치밀하게 가공한 식품, 운동 그리고 진실이 우리의 눈을 가리지 않도록.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현대사회의 중심에서 후퇴하는 것이 곧 다이어트에서 우리가 진화(성공)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실용 MD 도란

책 속에서 :
이보 다이어트 십계명
1. 칼로리! 계산하지 말고 먹어라.
2. 배가 부를 때까지 먹어라.
3. 다이어트에는 삼겹살이 밥보다 좋다.
4. 소고기는 한우보다 수입산이 좋다.
5. 채식, 절대로 하지 마라.
6. 체중계에 올라가지 마라.
7. 유산소 운동은 필요 없다.
8. 운동은 이틀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
9. 운동은 한 시간을 넘기지 마라.
10. 남자처럼 운동하면 여신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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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명강 동양고전
강신주, 고미숙 외 지음 / 21세기북스

"최고의 동양고전 해설가들이 한자리에"
동양고전을 왜 읽어야 할까? 고전을 찾아 읽는 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느냐며 임기웅변으로 이 질문을 넘어선다 해도, 동양고전을 어떻게 읽어야 하느냐는 질문을 마주하면 한문의 난해함과 글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의 깊이에 좌절하기 쉽다. 그래서 초입에서 어정거리다 동양고전의 세계의 들어서지 못하거나, 가까스로 들어오긴 했는데 여기저기 헤매다 길을 잃고 포기하는 경우도 잦다. 이 책은 강신주, 고미숙, 신정근, 박석무, 정재서, 한형조 등 이름을 들으면 하나의 고전이 떠오르는 최고의 동양고전 해설가들이 한데 모여 동양고전에서 인생, 행복, 창조를 차례로 발견한 결과다.

해당 고전의 연원과 구성에서 현재의 의미와 나름의 독법까지, 믿을 만한 동양고전의 지도를 제시하며 어두운 현실의 길을 밝히는 이 책은, 동양고전의 세계에 입문하는 이에게는 전체를 조망하는 큰 그림으로, 동양고전의 세계를 여행하는 이에게는 주요한 지점을 표시한 작은 그림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한국 최초의 인문학 지원 재단 플라톤아카데미를 통해 이미 1만 3000명이 넘는 이들이 이 강의를 지도 삼아 동양고전의 세계에 들어섰다. 생생한 현장감을 담아낸 강의록으로 강연장의 열기와 동양고전이 전하는 감동을 함께 느끼시기 바란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우리가 2000년 전 고전인 <장자>를 아직도 읽는 이유는, 장자는 삶의 조건이 아무리 척박하더라도 결코 그 안에 속해서 자잘한 자유를 누리는 데 만족하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장자는 진정한 자유가 뭔지 직감합니다.(강신주)

<열하일기>에는 문명을 가로지르는 삶과 우주의 이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 너무나 유쾌하고 기존의 통념을 뒤집어엎는 열정이 담겨 있습니다. 유머와 역설은 통념을 깨야 재미있습니다.(고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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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채우다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사랑이 달리다> 후, 무한 연애 질주"
<나의 아름다운 정원>, <달의 제단> 심윤경의 연작 장편소설. 아버지는 어린 여자와 바람이 나고, 낭만주의자 엄마는 빈손으로 이혼을 당하고, 남편은 지방으로 발령나고, 대책없는 오빠들은 사고만 친다. 나이 서른아홉, 아빠 카드를 빼앗기고 처음으로 산부인과 보육실에 취직해 자기 손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 혜나는 산부인과 원장 정욱연과 진정한 사랑에 빠진다.

마하의 속도로 달리던 사랑에도 위기는 찾아온다. 남편 성민과 헤어지고, 욱연의 아내이자 동창인 전혜원을 만나고, 욱연의 미움을 견디고, 헤어짐을 직시하면서 혜나는 욱연을 사랑한다. 스스로를 미치광이, 진상, 꼴통이라고 칭하는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코끼리라도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느낌표로 끝나는 혜나의 문장마다 와글와글 목소리가 들려오듯 생생하다. 인격적 결함, 속물적 가치관, 부도덕한 사생활, 부족하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충돌하며 완전한 세계를 만든다. 사랑으로 꽉 채워진 무한 연애 질주.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사랑이라는 엄청난 바위가 미친 듯이 내달리고 난 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달 표면 같은 폐허에 나 혼자 서 있었다. 아무도 행복한 사람이 없었다. 온통 상처입고 뼈가 부러져서 신음하는 사람들뿐이었다. 이건 행복이 아니라 재난이었다. 나이 마흔에 찾아온 사랑이란 건, 알고 보니 그런 거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자꾸만 귀를 기울였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가 있을 것 같았다. 달 표면이 된 현실 속에서 그런 소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게 놀랍지만, 내가 기다리는 건 어떤 소리였다. 물소리는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그 비슷한 소리였다. 송글송글 솟아나는 소리, 맑게 퐁퐁 터지는 소리, 촉촉하게 사락사락 적시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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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을 디자인하라
박용후 지음 / 프롬북스

"당연함을 부정하라"
국내 유일의 관점 디자이너(Perspective Designer) 박용후, 한 달에 13번 월급 받는 남자로 통하는 그의 관점 타파법을 담은 책이다. 1억 명이 넘는 이용자 수를 자랑하는 카카오톡의 ㈜카카오 커뮤니케이션 전략고문 외에도 글로벌 스타 뽀로로의 ㈜오콘, 모바일 결제 분야의 세계적 기업 ㈜다날, 국민 게임 애니팡을 개발한 ㈜선데이토즈, 도시락 업계 최강 브랜드 ㈜한솥도시락 등 13곳의 홍보전략 업무를 맡고 있는 그는 관점을 바꾸는 것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 창조적 아이디어가 발휘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그동안 당연하다고 여겼던 수많은 것들을 부정하는 것에서부터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온리 원'으로 거듭나는 방법까지, 저자는 흥미로운 사례들과 자신의 경험을 고스란히 책에 녹였다. 관점을 이동하는 것은 우리가 상품, 타인, 세계를 이해하는 모든 방식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하며 모두가 '당연히 No'라는 고정 관념에 갇혀 있을 때 보이지 않는 가능성을 보고 관점의 전환을 시도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길을 조언해준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우리가, 또는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란 게 고작 이렇다. 과학적 근거도 없을뿐더러, 몇 년 뒤에는 어떤 형태로 뒤바뀔지 모르는 종류의 것이다. ...지금은 별것 아니지만 미래에 너무도 당연해질 것을 찾아 헤매라. 관점을 바꾸면 그 작업은 가능하다. 관점을 바꾸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질문하고 많이 관찰해야 한다. ...당신이 좋아하는 것부터 하면 된다. ...그러니 젊은이들이여, 취업이 아니라 당연함 속에 자신의 생각이 갇히는 것을 걱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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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의 내:일
김난도, 이재혁 지음 / 오우아

"내:일로 시들어가는 청춘들이 알아야 할 11가지 키워드"
<아프니까 청춘이다>, <트렌드 코리아>의 김난도 교수 신작이다. 그간 트렌드 전문가로서 또 대한민국 청년들의 대표 멘토로서 활약해온 그가 드디어 청년들이 겪는 가장 현실적인 아픔이자 고민인 '일자리 문제'를 꺼냈다.

하고 싶은 일이 없거나 할 수 있는 일을 잡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내 일(My Job)'이 없으면 '내일(Tomorrow)'도 없다는 조언과 함께 '직장'이 아닌 '직업'을 찾는 길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간의 에세이에서 보여준 감성적이고 개인적인 차원을 뛰어넘어, 그의 전공인 '미래지향적 트렌드 전망'의 관점에서 그동안 축적해온 연구와 데이터를 이용해 대한민국 청년들이 '천직'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5가지 일자리 전략을 공개한다. 특히 이번 책은 KBS 파노라마 팀과 함께 세계 각국의 청년들과 전문가들, 국가 정책의 사례를 직접 취재하여 격변하는 세계 잡트렌드의 흐름을 더욱 생생하게 담아냈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 속에서 : 하루종일 녹초가 되도록 일하고 집에 돌아와야 비로소 삶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가 흔히 쓰는 '삶과 일의 밸런스'는 틀린 말이다. 이보다는 '삶을 위한 일의 밸런스'가 맞는 말이다. 일은 삶의 중심에서 나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지렛대의 역할을 한다. ...일은 단순한 경제적 수단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지 않고는 인간으로 성숙할 수 없고, 성공도 이룰 수 없다는 메시지를 우리가 만났던 전 세계의 청춘들은 실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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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의 탄생
토마스 프랭크 지음 / 어마마마

"돈더미 밑에서 질식하는 민주주의의 현실"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실패한 우파가 어떻게 승자가 되었나> 두 권의 책으로 보수 진영의 본색을 드러내며 각광을 받은 토마스 프랭크. 앞선 두 권의 책은 각각 민중의 착란현상을 조장하는 보수 우파의 교묘하고 은밀한 집권 전략을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자유방임주의와 시장만능주의를 고집하며 악질적인 부패와 무능으로 파국을 몰고 온 정치세력이 어떻게 국민의 심판인 선거를 통해 부활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며, 보수 진영보다는 진보 진영에 더 큰 충격과 고민을 안겨주었다.(물론 실제로 고민을 했는지는 다른 문제다.)

이번 책 <정치를 비즈니스로 만든 우파의 탄생>에서는 지난 2008년 금융 위기로 비로소 드러나기 시작한 우파의 맨 얼굴, 그러니까 그들의 탐욕과 이기주의가 어떻게 국민의 세금을 자본에게 넘겨주고, 빚을 늘려 재정을 파탄시키고, 결국에는 국가예산을 자기 것으로 만들었는지를, 워싱턴 정가에서 벌어지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그려낸다. 감세, 규제 철폐, 민영화 등 한국에서도 익숙한 구호가 끊이지 않고, 보수집단 전체의 문제를 유별난 개인의 문제로 만들어 도마뱀의 꼬리를 자르는 일도 비슷하게 벌어진다. 읽다 보면 돈더미 밑에서 질식하는 민주주의의 현실이 안타깝고 분통 터지기도 하는데, 잊지 말아야 할 건 그 민주주의의 주체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이 얘기가 남 얘기가 아니라는 말이다. 목 졸려 죽기 전에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한다. - 사회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아직 대한민국 우파가 미국의 우파를 쫓아가려면 멀었다. 공공의 정치를 천문학적 액수의 돈이 사적으로 오가는 비즈니스로 만드는 능력과, 그럼으로써 가난한 민주주의를 만들어내는 능력에서 미국의 우파는 단연 독보적이다. 그러나 그렇게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혹시나 조선 왕조의 노론이 그랬듯이 대한민국 우파가 미국의 우파를 추월하게 되는 순간, 대한민국 국민이 감내해야 할 고통은 금융 위기 시절 미국 국민들이 겪었던 고통의 몇 배가 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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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라 AKIRA 박스세트 - 전6권
오토모 가츠히로 지음 / 세미콜론

"폐허 속을 질주하는 건강 우량 불량소년들"
일군의 만화 팬, SF 팬 들을 흥분시키며 화제를 모은 <아키라 AKIRA>의 첫 정식판. 1982년 연재를 시작해 일본 만화계를 뒤집어엎고, 사이버펑크 붐에 힘입어 50개국 1천만 독자에게 소개되어 일종의 '현상'을 이끌어냈던 작품이다. 오토모 가쓰히로가 장인 정신으로 주조한 가까운 미래는 세계 곳곳의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의 자양분이 되었고, 이후 수많은 만화적, 영화적, 소설적 상상력이 이 자장에 속하게 된다.

제3차 세계대전 이후 재건된 일본. 올림픽을 앞둔 네오도쿄는 물과 바람까지 인공적으로 이루어진 세계이다. 전쟁을 겪으며 인간성을 상실한 냉정한 인간들이 여기에 사는데, 가정과 학교는 이미 붕괴했고 흉포해진 소년들은 거리를 싸움터로 만든다. 썩어버린 도시에서 심리적 억압과 사회적 소외를 겪던 이들은 차라리 세계를 모두 없애버리고 싶다. 우연한 계기로 군(軍)에서 몰래 연구 중인 초능력 프로젝트에 포함된 폭주족 소년 데쓰오는 내부에 잠재된 강력한 힘으로 네오도쿄를 파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폭주는 보다 빠른 성장과 발전을 원했던 인류의 선택에 대한 의문에까지 가닿는다.

30여 년 만에 정식 판본으로 한국에 도착한 <아키라>는 국제적 표준으로 인식되고 있는 고단샤 코믹스 페이퍼백 판을 원본으로 사용했다. 원저자의 스튜디오인 MASH∙ROOM의 스태프가 직접 세부 설정을 조정하고, 좌철 방식으로 제본되어 좌우 반전된 원고를 수정했으며, 효과음을 영문화 한 것을 토대로 제작되었다.- 만화 MD 김재욱

추천의 글 : 사실 나는 1999년이 지나면 <아키라>는 필연적으로 빛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키라>는 당대에 나왔던 수많은 일본 망가들처럼 세기말에 대한 20세기 예술가들의 묵시록적 공포를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내 예상은 틀렸다. 세계는 점점 더 파괴적인 묵시록의 무대가 되어가고, 21세기는 20세기보다 더 야만적으로 뒤틀려간다. 오토모 가쓰히로의 <아키라>를 다시 꺼내어 읽기 지금보다 좋은 때는 없을지도 모른다. - 김도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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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그리스 신화 세트 - 전3권
도나 조 나폴리 지음, 크리스티나 발릿 그림 / 조선북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린이 그리스 신화"
그리스 신화를 다룬 어린이 책은 많고 많지만 이 책만의 자랑은 깜짝 놀랄 만큼 아름다운 일러스트다. 수천 년 전 그리스 신과 영웅들의 모습을 그야말로 환상적으로 재현했다. 첫 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그 독보적인 화려함에 매료되고, 치밀한 디테일을 보는 재미가 끝도 없다. 제우스, 포세이돈, 디오니소스, 헤라클레스, 오리온… 이 책을 읽기 전이라도 한번쯤 귀에 익었을 이름의 신들이 각자 주인공이 되어 이끌어나가는 스토리 사이사이, 역사적 배경과 관련된 문화, 풍습, 문화 예술 작품에 대한 정보를 알뜰살뜰 덧붙였다.

역사, 예술, 문학을 비롯해 인류의 삶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친 거대한 이야기와 처음으로 대면하게 될 아이들, 그들의 눈과 머리를 즐겁게 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2011년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선정 ‘최고의 책’, 2012년 미국 도서관 협회 선정 ‘주목할 만한 어린이 책’, 캘리포니아 독서 협회 선정 ‘실버 아너 북’으로 선정되며 그 진가를 인정 받았다.- 어린이 MD 이승혜

책 속에서 : 아폴론은 음악, 시 등 많은 예술을 관장하는 신입니다. 그의 하프 실력은 아들인 오르페우스에게도 전해졌지요. 아폴론과 함께 다니는 무사이 아홉 자매는 예술의 여신들이지요. 우리에게는 영어 단어인 ‘뮤즈(Muse)’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예술가들의 예술 활동에 영감을 주어 그들을 돕는 역할을 해요. 박물관을 뜻하는 영어 단어 ‘뮤지엄(Museum)’은 무사이 여신들이 사는 집이라는 뜻이랍니다.

첫 아들 아폴론을 끔찍하게 아낀 제우스는 그에게 ‘델포이 신전’을 맡깁니다. 원래 신전의 주인이던 큰 뱀 피톤을 죽인 뒤로는 ‘아폴로 신전’이라고도 불리지요. 고대 그리스인들은 어떤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델포이에 참배하고 아폴론의 신탁을 받았습니다. 델포이 신전에는 신탁을 전하는 여사제가 있었지요. 여사제는 질문은 절대 받지 않으며, 또 정해진 신탁만 전하기로 유명했습니다. 많은 신들도 이곳에서 신탁을 받았습니다. 헤라클레스도 여기서 신탁을 받아 열두 가지 과제를 수행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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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그는 어디로 돌아가려는 것일까"
하루키의 장편소설들을 크게 분류하면 환상적인 설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작품들과 현실적인 배경에 더욱 집중한 작품들로 나눌 수 있다. <색채가 없는...>은 후자에 속한다. 하루키의 다른 어떤 장편보다도 그렇다. 아마도 가장 비슷한 작품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상실의 시대>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부류의 소설이 보통 '하루키 소설'이라고 불리운다. <색채가 없는..>은 그렇게 보면 정말로 보통의 하루키 소설이다. 어딘가 괜찮은 곳에서 괜찮은 사람을 만나고 고급 문화와 인생에 대한 얘기가 오가며 로맨스도 적절히 섞여들면서 인생의 상처를 부드럽게 되짚는다. 앞서 '현실적인 배경에 더욱 집중한' 작품이라고 말했지만, 아시다시피 '하루키 소설'은 댄디 취향의 판타지로 먼저 기능한다. 한때는 이런 종류의 소설을 쓰려는 사람으로 북적거리는 때도 있었다. 그러나 아류는 모두 자취를 감추었고, 여전히 하루키만이 이 시대착오적인 설정을 '하루키의 것'으로 삼아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예상하는 대로의, 기대하는 대로의 하루키다.
 
그런데, 한때 실험적인 설정을 이용한 작품들을 쓰던 시절을 지나 다시 '하루키 소설'로 회귀하고 있는 그의 행보는 어딘가 궁금증을 자아내는 데가 있다. 그는 시작했던 곳으로 돌아가, 시작하기 이전의 미지의 공간을 향하려는 것일까? 오페라가 시작하기 전의 전주곡처럼 간결하고 소박한 주제선율을 연주하는 이 신작 소설은 어쩌면 하루키의 미래에 대한 힌트일지도 모른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그리고 남은 것은 체념을 닮은 조용한 사색뿐이었다. 그것은 색채가 없는 잔잔한 바다처럼 중립적인 감정이었다. 그는 텅 비어 버린 오래되고 큰 집에 혼자 동그마니 앉아 오래되고 거대한 괘종시계가 시간을 새기는 울적한 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입을 다물고 눈길 한번 떼지 않고 시곗바늘의 움직임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얇은 막 같은 것으로 감정을 몇 겹이나 감싸고 마음을 텅 비워 낸 채 한 시간마다 착실하게 늙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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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모든 것
정이현 지음 / 창비

"안녕 1994, 정이현이 전하는 안부"
"절대로 내 인생에서 사라지지 마." 가정불화로 졸부인 조부모 댁에 얹혀 살고 있는 소녀 세미는 그 시절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남다른 기억력으로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는 지혜, 뚜렛 증후군을 앓고 있어 반복적으로 욕설을 내뱉는 준모. 1994년 강남 반포, 열일곱살 세 친구에겐 서로가 전부였다. 1996년 봄 마지막 파티를 하고 장미 한송이와 함께 비밀을 묻기까지, 세 아이의 알싸한 성장담을 정이현이 그려냈다.

오늘은 사는 젊은 세대의 모습을 날렵하게 포착해온 작가가 90년대 중반 반포라는 공간의 감수성을 서술한다. 김일성 사망, 삼풍백화점, 94년의 폭염, 삐삐, PC통신, 나이트클럽, 스포츠카, 밍크코트, 강남의 교육열까지 작가는 적확하고 애틋한 눈으로 그 화려한 시절의 쓸쓸함을 포착해낸다. 그들처럼 우리 역시 "곧 어디엔가 도착할 것이다, 계속, 살아갈 것이다." 학교 앞 만나떡볶이, 다시는 연락하지 않는 친구, 그게 마지막인줄 모른 채 마지막 인사도 못하고 헤어진 사람들, 그렇게 영원히 만나지 못할 것들. 그 모든 것에 인사를 전하는 소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뒷사람이 문을 두드릴 때까지 나는 거기 꼼짝 않고 서 있었다. 부스 밖으로 나오자 땀으로 등판이 다 젖었음을 알았다. 너무 사소해서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할 그런 것들만이 계속 궁금했다.
나는 여전히 도서관에 나갔고 짬짬이 지혜와 만났다. 키아누 리브스가 나오는 영화를 보았고 애플하우스의 떡볶이도 몇번 먹었다. 지혜는 여전히 자주 투덜거렸고, 엠과 디의 사이가 요즘 극단적으로 치닫는 것 같다며 우울해했다. 입으로는 "어떻게 되든 나랑 무슨 상관이야?"라고 했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우리는 잘 알았다. 준모는 여간해서 밖에 나오지 않고 집에 틀어박혀 있었다. 틱이 점점 심해졌다가 가라앉았다가를 반복하고 있는 것 같았다. 준모네 엄마가 지혜에게 전화를 걸어 그 이야기를 전해주면서 요즘 혹시 준모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물었다고 했다.
"무슨 일이야 항상 있고 또 없는 거지 뭐."
지혜가 쭈그렁 노파처럼 웅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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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왜 아픈가
에바 일루즈 지음 / 돌베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전작 <감정 자본주의>에서 독특한 시선으로 자본이 감정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분석해낸 에바 일루즈가 이번에는 현대의 사랑을 사회학의 관점으로 들여다본다. 사랑을 통해 현대사회를 지탱하는 '현대성'의 본질을 이해하고, 이 현대성이 사랑의 방식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를 동시에 분석하려는 시도다. 이렇게 말하면 딱딱해 보이지만, 우리는 <오만과 편견>과 드라마 <사랑과 전쟁>이 어떤 부분에서 같고 다른지 이미 직감하고 있다. 이 책은 둘이 왜 다른지를 합리성과 자유라는 현대의 특성에서 찾아내고, 사랑을 심리학의 치유 대상에서 해방시키며 왜 둘이 여전히 같다고 착각하는지를 밝혀낸다.

그 스스로 마르크스가 상품을 가지고 했던 작업을 사랑으로 해보려고 했다고 밝히듯, 이 책은 자본주의 문화와 문법이 사랑이라는 낭만적 관계의 영역으로 어떻게 침투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촘촘하게 보여준다. 물론 이런 해석을 통해 아픈 사랑이 해소되거나 아프지 않은 사랑을 향유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아픔 없는 열정적 사랑이란 있을 수 없으며 이 아픔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가 왜 현대의 사랑에 더욱 적절하고 절실한지 깨달을 수는 있겠다. 그리고 자신의 사랑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는 덤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내 궁극적 관심은 마르크스가 상품을 가지고 했던 작업을 사랑으로 해보려는 데 있다. 사랑은 구체적 사회관계들로 형성되며 산출된다는 점, 사랑은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지고 경쟁하는 사람들이 각축을 벌이는 시장에서 순환된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로써 귀결되는 논점은 몇몇 사람이 그 외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조건을 결정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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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의 몸값
에드 맥베인 지음 / 피니스아프리카에

"남의 아이의 몸값"
더글러스 킹은 두려움을 모르는 야심가다. 그는 성공을 위해서라면 양심도 팔아넘길 수 있다. 그런 그를 중심으로 한 회사를 집어 삼키려는 음모가 벌어지는 와중에 한 아이가 유괴된다. 문제는 그 아이가 더글러스 킹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유괴범은 더글러스 킹에게 몸값을 내라고 요구한다. 나와는 아무 상관 없는 남의 아이의 몸값을 댈 것인가? 그리고 이는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더글러스 킹 자신의 인생까지 바쳐야 할 난관으로 발전한다. 내 아이가 아닌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 어디까지 희생할 수 있을까?

<킹의 몸값>은 심각한 딜레마를 주제로 펼쳐지는 일종의 심리극처럼 보인다. 이는 매우 둔중하게 움직이는 주제처럼 보이지만, 여기에 사건을 맡은 87분서의 형사들이 출현하면서 드라마는 강하고 빠르게 발전한다. 피니스아프리카에 출판사에서 낸 87분서 시리즈의 전작 <살의의 쐐기>가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서스펜스 활극이었다면 <킹의 몸값>은 범죄에 얽힌 사람들의 심리적 변화를 그려내는 선굵은 미스터리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군더더기 없이 스토리텔링에 완전히 집중하는 에드 맥베인의 능력은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서스펜스와 감동을 동시에 갖춘 멋진 작품이다. - 소설 MD 최원호

스티븐 킹의 추천사 :
나는 전후 세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이 에드 맥베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장르 소설에 리얼리즘을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최초의 작가였다. 대중 소설의 한 분야를 창조했으며 1960년대에서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시대상을 충실히 반영했다. 『뉴 센추리온스』, 『에디 코일과 친구들』, 『대부』, 『블랙 선데이』, 그리고 『샤이닝』같이 이색적인 작품들은 모두 에드 맥베인에게 빚을 지고 있으며 단순히 재미뿐만 아니라 시대와 문화를 솔직하게 반영하는 이야기를 어떻게 쓰는지 베이비붐 세대에게 가르쳤다. 그는 경찰 소설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사람 이상으로 기억될 것이고, 끝내주는 작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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