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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자크 로브 뱅자맹 르그랑 지음, 장 마르크 로셰트 그림 / 세미콜론

"얼어붙은 세계,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를 싣고 달리는 열차"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원작 그래픽노블. 동서 냉전의 시기, 사치스러운 호시절을 누리던 인류는 기후 무기의 오작동으로 재앙을 맞게 된다. 지구는 눈 덮인 백색 사막이 되고, 동토의 설국을 달리는 1001량 열차에는 무너진 세계의 마지막 생존자들이 살아간다. 꼬리칸부터 황금칸까지 구분되어 자유로이 이동할 수 없는 열차 속 세상은 사회 계급의 축소판이다. 인간답지 못한 생활을 해야하는 꼬리칸에서 탈출했다는 이유로 죄수가 된 주인공 '프롤로프'는 열차와 엔진을 신성시하거나, 염세와 환락에 빠져 타락한 인간들을 겪으며 열차의 설계자가 기다리는 황금칸으로 나아간다.

1970년대 자크 로브와 알렉시스의 구상으로 시작된 만화는 장 마르크 로셰트와 뱅자맹 르그랑이 마무리 지으며 2000년 완결되었다. 이번 판본은 2004년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다가 절판 이후 새로운 번역으로 재출간된 것이다. 영화화된 [설국열차]는 캐릭터와 스토리라인은 다르지만, 얼어붙은 땅을 쉬지 않고 달리는 열차, 칸별로 구분된 계급 사회, 열차 설계자와 혁명 리더의 대립 등 원작과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으니 이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가 될 것이다. - 만화 MD 김재욱

추천사 : 
"극단적 환경 설정을 통해 디스토피아적 문명 사회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자 풍자를 전한다." - 한겨레
"흥미진진한 종말론적 SF이자 절묘한 정치적 풍자" -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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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다상담
강신주 지음 / 동녘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그대 마음에 돌직구를 던지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철학자는 누가 뭐래도 강신주다. 꾸준한 저작 활동에 날마다 강단에 올라 독자와 호흡하며 인문학과 대중, 인문학과 세상의 간격을 조금씩 좁혀왔기에, 많은 독자가 그의 글을 기다리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으로 공감한다. 이번 책 <강신주의 다상담>은 대중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마주하고, 세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로 가득한 상담 사례집이다. MBC ‘색다른 상담소’에서 시작한 그의 돌직구 상담은 이후 벙커1으로 자리를 옮겨 사랑, 몸, 고독, 일, 정치 등을 주제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그가 해당 주제에 대한 기조 발제를 마치면 여기저기서 고백, 간증, 질문이 쏟아지고, 그는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즉각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때론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고 다소 까칠하다고 느껴질 법도 하지만, 그의 말대로 그러지 않고서는 진실에 다가설 수 없기 때문에 에둘러 말하지 않고 문제의 핵심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책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내 삶의 이야기와 내가 살아가는 세상의 문제들을 더는 외면하지 말기를, 더불어 강신주가 던지는 돌직구를 진하게 껴안으며 스스로 사랑과 자유의 전사로 거듭나길 바란다. 그의 말을 듣는 일보다 내가 바뀌는 게 중요한 일이니까.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제가 출판사 편집자들을 자주 만나는데 편집자들이 너무 힘들어요. 한 달에 받는 월급은 너무 적고 출판사 사장들은 직원을 안 뽑아요. 그럼 이 편집자들이 퇴근하고 원고를 들고 집에 가져가요. 편집자들이 이걸 안 해야 직원을 뽑는다고요. 여러분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고용이 창출된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계세요. 그리고 좀 더 물어볼게요. 본인은 비정상 아닌가요? 왜 그 일을 하셨어요? 조직을 위해서 하셨죠? 그러니까 주인이 좋아하죠.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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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객채의 생애주기
테드 창 지음 / 북스피어

"살아갈 자격은 잉태된 존재에게만 주어지나요?"
이 소설은 인공지능을 가진 가상 애완동물 사업에 대한 이야기다. 디지언트라고 불리는 이 가상 동물들은 인간 사회의 언어와 지식, 예절과 사회성 등을 모두 교육받은 특별한 '펫'이다. 동물원 사육사였던 주인공 애나는 아이처럼 백지 상태인 디지언트를 교육하는 업무를 맡으면서 디지언트들을 실제 생물 지성체처럼 아끼게 된다. 자, 이제 문제가 발생할 차례다. 소프트웨어 시장의 빠른 변동 때문이다. 유행은 지나게 마련이고 디지언트 사업도 언제까지나 호황일 수는 없다. 물론 사업이 저물면 닫으면 된다. 그런데 이 아이들, 애정을 갈구하며 세상을 더 배우기를 원하는 '지성을 보유한 애완 프로그램'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회사가 손을 떼면 유지보수는 어떻게 할까? 이미 만들어 놓은 아이들은 어떻게 할까? 신경 안 쓰면 된다. 실제로 동물을 도살하는 일도 아니고(영국이나 한국에서는 실제로도 해냈지만) 그저 프로그램을 삭제하는 것뿐이다. 그런데 생각만큼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좋아하게 되기 때문이다. 유전학적 모델링을 통해 귀납적 교육을 필수로 하는 이 가상 애완동물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자신이 가르쳐 온 아이들이 사라지도록 놔두고 싶지 않다. 자, 이제 작은 모험이 시작될 것이다.

이 SF 유사-가족 드라마는 어쩌면 뻔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현존하는 최고의 SF 작가인 테드 창의 설득력 있는 목소리는 여전히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안심하고 기대해도 좋다. 참고로 이 작품은 휴고 상과 로커스 상의 중편 부문을 수상했다. -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 
"이잉 이잉 이잉." 롤리가 말했다. "씨발."
갑자기 모든 사람들이 롤리를 주목했다. "쟤 어디서 저런 말을 배운 거야?" 마헤시가 말했다.
애나는 마이크의 토글스위치를 끄고 롤리를 위로해 주기 위해 아바타를 그쪽으로 보냈다. "글쎄요. 우리 중 누군가가 그렇게 말하는 걸 들은 게 틀림없어요."
"흠, '씨발'이라고 욕하는 디지언트를 판매할 수는 없잖아."
"지금 알아보고 있어요." 로빈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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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
허교범 지음, 고상미 그림 / 비룡소

"어린이 심사위원 100인의 선택"
2013년 여름, 제1회 수상작을 배출한 스토리킹 문학상은 국내 최초로 어린이 심사위원제를 도입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총 100명의 심사위원이 최종 본심에 참여했고,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는 어른 심사위원의 결과를 뒤집으며 당선작이 될 만큼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첫 페이지에 실린 심사평에서도 드러나는데, 100명의 아이들이 모인 만큼 작품에 반한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거창하지도 심각하지도 않은 아기자기한 에피소드, 결코 뻔하게 흘러가지 않는 스토리에 대학생 신인 작가의 풋풋한 매력도 아이들과 통했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마술사, 스무 가지 질문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 미니전사 프라모델을 수집하는 문양이, 문양이의 단짝이자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모르는 것이 없는 소식통 명규까지 등장인물 모두 같은 초등학교 5학년. 쉽게 돈을 벌고 싶었던 문양이의 도전이 어느새 마술사와 스무고개 탐정의 대결로 변하고, 이야기의 결말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은 순간에 또 하나의 새로운 사건이 시작된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스무고개 탐정, 지금 뭐 하는 거야?”
명규가 소리치자 문양이도 따지듯이 말했다.
“폭력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안 돼! 탐정이면 머리를 써서 사건을 풀어야지!”
두 사람의 항의에 스무고개 탐정이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너희, 지금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는 모양인데, 난 마술사한테 폭력을 쓰려는 게 아니야. 속임수를 없애 버리려는 거지.”
 “속임수?”
(중략)
스무고개 탐정이 다시 몸을 돌려 뚜벅뚜벅 세 사람 앞으로 걸어와서 손을 쭉 뻗었다. 손에는 뒤집힌 카드 한 장이 들려 있었다.
“자, 이 카드의 숫자를 맞힐 수 있겠어? 물론 맞힐 수 있겠지, 마음을 읽을 수 있으니까. 그러면 이제 내 마음도 읽어 봐.”
마술사는 당황해서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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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의 글 짓는 법
박수밀 지음 / 돌베개

"연암은 이렇게 썼다. 우리는 어떻게 읽을 것인가"
많은 이들이 조선 최고의 문장가로 연암 박지원을 꼽는다. 그런데 그 까닭은 무엇일까. 통쾌한 풍자 때문일까, 신선한 발상 때문일까 아니면 시대와 불화하며 펼친 새로운 사유 때문일까. 이 책은 ‘능글맞되 삼엄한’ 연암의 글쓰기를 조목조목 짚어가며, 연암이 글을 쓰는 과정이 어떠했는지, 연암 글쓰기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밝혀낸다. 전자는 오늘날 글쓰기를 고민하는 이에게 실천적 지식으로 도움을 전하고, 후자는 글쓰기가 나의 삶과 세계를 어떻게 연결하고 바꿀 수 있을지 한 단계 나아간 깨달음을 전한다.

연암의 글쓰기 과정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동료 학인과의 협력적 글쓰기와 길게는 수십 년에 걸쳐 이루어진 퇴고다. 그가 늘 독자를 고려하며 현실 맥락 속에서 전략적인 글쓰기를 실천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암 글쓰기의 본질은 생태 글쓰기라 할 수 있는데, 언뜻 보면 자연에서 불변의 원리를 찾아내는 주자학과 비슷해 보이지만, 자연 속에서 창조와 변화의 현장을 발견하여 이를 현실, 사회, 인간과 연결한다는 점에서 뚜렷이 구별된다. 저자는 이를 조선 후기 글쓰기를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이자 거칠고 황폐해진 오늘날 글쓰기 현상을 치유할 대안으로 제시하는데, 연암의 전략적 글쓰기가 잘 구현된 사례가 아닌가 싶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연암에게 글쓰기는 일종의 놀이였다. 그 놀이는 사람을 아프게 하고, 가렵게 만드는 것이었다. 아프게 하는 글이란 인간과 사회의 비정상적인 부분을 건드리고 찔러 마음을 쓰리게 하고 가슴을 아프게 하는 글이다. 자기를 부정하고 자신을 반성케 할수록 아프고 괴롭다. (중략) 가렵게 하는 글이란 무언가 근질거려 가만히 있지 못하게 하는 글, 자꾸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쓰이는 글을 말한다. 그곳을 건들지 않으면 안 되게 하는 글쓰기,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글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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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찾아 떠난 여행
에릭 와이너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행복의 지도> 에릭 와이너의 두 번째 기발한 세계일주"
가슴보다 머리를 믿는 깐깐한 합리주의자인 사람도 영적인 위안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응급실에 실려간 에릭 와이너. 소독약 냄새 풍기는 차가운 병실에서 간호사가 그에게 질문했다. “아직 당신의 신을 만나지 못했나요?” 이 질문은 결국 저자를 몰아붙여 전 세계를 돌게 만들었다.

전작 <행복의 지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를 찾아 세계 곳곳을 여행한 에릭 와이너가 이번에는 영혼의 처방전을 찾기 위해 두 번째 세계일주를 떠났다. 이스라엘, 터키, 네팔, 중국, 미국 등지를 종횡무진 가로지르며 프란체스코 수도회에서 도교까지 총 여덟 가지 종교를 접했다. 이 책은 편견 없는 종교 체험과 방대한 취재를 토대로 여러 종교에 대한 각종 정보와 ‘나만의 신’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의 글 : 
한 남자가 신을 찾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닌다. 눈에 핏발을 세우고 목청이 찢어질 듯 소리치는 자의 여정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신앙 하나하나를 존경하고 경청하는 자의 여정이다. 그리고 그는 이 종교들 하나하나에서 혐오스럽고 불편한 것이 사랑해도 될 만한 것으로 바뀌어가는 기적을 체험한다. _ 김진호 목사 (<시민 K, 교회를 나가다> 저자)

종교는 말할 수 없는 부분까지도 자신 있게 말해왔다. 하지만 말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선 절대로 말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_ 원철 스님 (<절집을 물고 물고기 떠 있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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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

"노부인 킬러, 범상치 않은 캐릭터의 등장"
독특한 상상력, 강렬한 문장으로 청소년 소설의 지평을 넘어 사랑받은 소설 <위저드 베이커리>의 구병모의 장편소설. 겉모습은 평범한 60대 노부인이지만 실상은 그들의 언어로 ‘방역’이라 부르는 청부살인을 업으로 하는 여자가 있다. 지난 40년 동안 수많은 살인을 저질렀고, 어느덧 업계의 대모가 되었다. 여자로서의 작은 행복도 없이, 청춘의 기억도 없이, 무정하고 냉혹하게 스스로를 단련해온 지난 날이 흘러가고, 철저한 단절과 고독으로 유지되던 삶에 느닷없이 타인의 모습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한편 아버지의 죽음을 기억하는 방역업체의 남자 '투우'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가정부와 조각 사이에서 공통점을 발견하는데.

유례없는 캐릭터의 등장이 반갑다. '파과'처럼 으깨진 영혼으로 살아온 여인의 고독하고 살벌한 삶을 화려한 만연체로 거침없이 그려낸다. 육체의 쇠잔을 겪으며 그녀는 버려진 개를 데려다 키우고, 의뢰인의 눈에서 공허를 읽어내고, 자신의 존재를 눈감아준 '강박사'의 가족을 따사롭게 응시한다. 상하고 부서져가는 운명의 찬란한 굴레를 응시하는 이 노부인의 기울어진 목덜미를 보며 다 상해 형태를 잃어버린 과일의 찬란한 한 때를 떠올리게 된다. 그리하여 소설 말미에 이르면 소설 속 한 문장처럼 깨달음이 찾아온다. "지금이야말로 주어진 모든 상실을 살아야 할 때."라는.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이제 내가 당신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당신은 이미 늙었고 완고하며 현명함과는 거리가 멀지. 그렇게 무심히 고개 돌리는 순간 언제라도 내 손가락 다섯 개를 펼쳐 당신의 머리를 터트릴 수 있지. 당신은 방심할까. 당신은 막거나 피할 수 있을까. 아마 쉽지 않겠지. 마음을 움직임이 따라주지 못할 테고 그건 스스로도 잘 알겠지.
그러나 그렇다고 다른 시시껄렁한 놈들처럼 최저가 입찰이나 클릭하고 앉았다면 그건 그거대로 실망할 테다.
어떻게, 한때 내 아비의 대갈통을 박살 냈던 여자가, 고작 그런 일을. 그것만은 있어선 안 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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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
커비 서프라이즈 지음 / 쌤앤파커즈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게 사실일까?"
주위를 둘러보면 유난히 '감'이 좋은 사람이 있다. 대충 휘두르는 것 같은데도 엄청난 '타율'을 자랑하는 사람들. 이것을 단순히 '운명'이나 타고난 '팔자' 덕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임상 심리학자인 저자가 대기업 고위급 임원부터 교도소 재소자까지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인터뷰하며 늘 가졌던 의문을 연구한 결과다. 우연히 벌어지는 일은 진짜 우연인가? '끌어당김의 법칙'은 정말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그 원리는 무엇인가? 등의 이성이나 논리로는 설명이 안 되는 질문들을 화두로, 저자는 융의 '공시성(synchronicity)' 이론, '의미 있는 우연의 일치'를 파고들기 시작했고 누구나 생각보다 가까이에서. 그것도 빈번하게 공시사건을 경험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뿐만 아니라 그 공시사건의 패턴을 알아낼 수 있으며 심지어 스스로 창조할 수도 있다는 사실 역시 함께 발견했다. 그는 인생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과 현상을 이성과 논리, 감정의 틀에서 벗어나 '패턴'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고 말하며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하는 기회와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스스로의 놀라운 가능성을 이 책을 통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추천사 : 인간의 감정이나 의지가 뇌를 조종하고 실제로 어떤 현상을 만들어낸다면? 그리고 그것들이 양자물리학이나 복잡성 이론, 끈 이론 등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면 믿겠는가? 이 책을 읽다 보면 인생이라는 퍼즐 조각이 딱딱 들어맞는 통쾌한 기분이 든다. (스탠리 크리프너, 세이브룩 대학교 심리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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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유홍준 지음 / 창비

"유홍준의 답사기, 일본에 가다"
전 국토를 답사지로 만든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일본으로 갔다. 동아시아 삼국의 구성원이자 오랜 역사에서 쉼 없이 관계를 맺어온 한국과 일본이기에, 양국의 문화가 어떻게 교류했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 그리고 그 역사의 흔적이 지금의 갈등 해결에 어떤 해답을 줄지 기대를 전하는 기획이다. 저자 역시 일본 속의 한국문화를 소개하려던 가벼운 생각에서 일본의 우경화를 보며 시선을 넓혀 일본의 풍토와 역사까지 폭넓게 다루며 서로의 이해를 높여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하니, 일본의 다채로운 문화 풍경을 전하는 여행서이자 일본문화의 근원과 정수를 밝히는 교양서 그리고 문화가 전해지는 과정과 발전하는 양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역사인식을 일깨우는 역사서로서 역할을 모두 기대해도 좋겠다.

이번에 나온 1권 규슈편, 2권 아스카, 나라편에서는 한반도의 도래인이 일본 고대문화 형성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이 문화가 어떻게 자생적으로 발전해 일본문화의 미학을 일구었는지를 살핀다. 이어지는 3권 교토편에서는 교토의 고사순례를 주제로 다루고, 마지막 4권 오사카, 대마도편에서는 조선통신사의 길을 따라 걸을 예정이라 한다. 새롭게 시작한 대장정이 온전하게 마무리되길 바라며, 그의 발걸음이 일본을 넘어 어디로 향할지, 조금 이르지만 그의 열렬한 독자로서 당연한 기대를 벌써부터 품어본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교수님의 답사기를 읽을 때마다 나는 답사현장에 있는 것 같다. 마치 시간여행을 하듯 자연스럽게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그곳을 거닐면, 어느새 책 속의 활자들이 살아나 교수님 목소리로 들리고 나의 두 눈은 카메라 렌즈처럼 사진 속 문화유산을 바라본다.(임수정, 배우)

대중서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화려한 지식도, 쉽고 유려한 문장도 아니다. 바로 ‘핵심을 파고드는 통찰력’이다. 이 책은 그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인문서의 전범이다. 이 책이 지난 20년간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그리고 이번 책도 여전히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비법이기도 하다.(정재승,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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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손미나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손미나 신작, 파리에서 보낸 3년의 기록"
이제는 아나운서보다 베스트셀러 여행작가, 소설가란 타이틀이 더 익숙한 손미나. 그녀는 <스페인, 너는 자유다> 이후에도 각종 여행서를 꾸준히 펴냈고, 2008년에는 <엄마에게 가는 길> 번역에 도전했으며, 2011년에는 장편소설 <누가 미모자를 그렸다>를 써내 소설가로 데뷔했다. '파리에 살고 싶다'란 오랜 소망을 이루기 위해 2009년부터 3년간 파리지앵으로 지냈다. 이 책은 파리에서 보낸 '자유와 행복'이 충만했던 3년의 기록이다.

'결혼생활의 실패'라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려고 할 때 용기 내어 파리에서 인생 2막을 열었다. 오랜 간절함과 기대감으로 시작한 파리 생활은 예상과 달리 녹록하지 않았다. 하나둘 파리의 속살을 보게 되면서 언어, 습관, 생활방식, 교육, 사랑법 등 삶의 방법들을 새롭게 배워 나갔다. 이 책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파리에서의 일상과 잘 알려지지 않은 프랑스의 아름다운 관광지에 관해 이야기한다. 소설가의 길을 걷는 지난한 과정과 맞물렸던 파리의 시간들이었기에 한 작가로서, 한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모습 또한 담겨 있다. - 에세이 MD 송진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스페인, 너는 자유다>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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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탐구 생활
김선정 지음, 김민준 그림 / 문학동네어린이

"제1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초등학교 마지막 여름방학을 앞 둔 어느 날, ‘삼백 만두’ 주인장과 큰아들 석이의 동상이몽. 학기 중에 힘들었으니까 실컷 놀겠다! 학원 특강 들어야지 무슨 소리냐? ‘내년이면 중학교 갈 놈이 정신을 못 차리고 저러고 있으니 속이 터져 그러지. 지금이 보통 중요한 때여?’ ‘초등학교 여름방학 한 번 맘대로 논다고 인생 어떻게 안 되거든요!’

남해의 작은 섬 칠금도로 떠난 세 아이들의 야심만만 모험담. 타고난 허풍과 능청스러움으로 무장한 주인공 이하 3인조가 대자연의 품에 안겼다. 여름방학을 만끽하라! 한바탕 놀아보자! 두근두근 가슴을 뛰게 하고, 반짝이는 하늘의 별처럼 아이들 마음에 아름다운 자국을 남겨줄 신통방통한 이야기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김선정 작가가 제8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최기봉을 찾아라!>에 이어 두 번째로 펴낸 장편동화. 제1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 어린이 MD 이승혜

추천사 : 
사내아이들의 모험을 유쾌하게 그린 <방학 탐구 생활>은 참으로 반갑고 소중한 동화이다. 모험의 주체로서 아이들을 상정하고 끝까지 어른의 도움 없이 그들만의 힘으로 모험을 완수하여 성취감을 자아내도록 하고 있다. 이 작품의 가장 뛰어난 미덕이다. 이 동화는 은근슬쩍 지치고 상처받은 어른들에게도 손을 내민다. 다 잘될 거라고, 우리 모두 낙관과 낭만의 힘을 믿어 보자고 말이다.

콘크리트로 만든 새장과도 같은 일상의 공간을 탈출하여 대자연의 품 안에서 모험을 벌이는 아이들의 세계에 독자들은 쉽게 빠져들 것이다. 아이들이 겪는 굴곡에 따라 함께 가슴을 졸이고, 손에 땀을 쥐고, 함께 웃으리라.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넘겼을 때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힘과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 유영진(아동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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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조각들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 씨앗을뿌리는사람들

"당신도 SF를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보통 SF를 얕보지 말라고 표현할 때 "이건 스타워즈가 아니야!" 라고들 한다. 물론 스타워즈는 죄가 없다. 스타워즈가 별로라는 얘기가 아니다. 그냥 얕본 사람이 잘못한 것이다. 대부분의 SF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액션 드라마 활극과 별 관계 없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우주선하고 외계인하고 로보트 나와서 막 싸우는 정도로 SF에 대한 고정관념이 형성되는 걸 안타까워하는 팬의 마음이 때때로 저런 가슴아픈 발언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SF야말로 그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무한한 장르니까.

그런데 그런 얘기는 다음에 하고, SF 팬이 아닌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그래서 그 소설은 재미있나? SF 팬이 아니라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낮고 매력적인 등장인물이 나오고 적절한 액션과 음모와 배신과 사랑과 죽음이 들어있고 그게 우주적인 스케일로 멋지게 포장되어 있는가?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의 '보르코시건 시리즈'는 그 질문에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어쩐지 스타워즈 같은 우주 스케일의 싸움박질 및 어드벤처 + 드라마가 어떻게 독자들을 끌어들이는지 한번 경험해 보시기 바란다. 당신의 전생에 SF와 관련된 무슨 업보가 있지 않은 이상, 보르코시건 시리즈는 확실히 재미를 보장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출간 순서가 아니라 작가가 직접 순서를 재배치한 이 시리즈의 첫 권을 여기에 선보인다. 부디 즐겁게 읽으시기를. - 소설 MD 최원호

* 보르코시건 시리즈 국내 출간 예정 목록 
2013년 7월 : 명예의 조각들(Shards of Honor), 바라야 내전(Barrayar)
2013년 8월 : The Warrior's Apprentice
2013년 9월 : The Vor Game, Cetaganda
2013년 10월 : Ethan of Athos
2013년 12월 : (중편소설 모음집 The Mountains of Mourning | Labyrinth | The Borders of Infinity), Brothers in Arms
2014년 1월 : Mirror Dance
2014년 2월 : Memory
2014년 3월 : Komarr
2014년 4월 : Civil Campaign | Winterfair Gifts
2014년 5월 : Falling Free
2014년 6월 : Diplomatic Immunity
2014년 7월 : Captain Vorpatril's Alliance
2014년 8월 : Cryob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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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이것은 내 소설이다"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그는 그저 조용한 남자였다. 자신을 위한 조용한 세상에서 살인을 하고 시를 짓고 동물을 치료했다. 그러나 스스로 말했듯 그는 사막이었다. 그의 마음엔 아무 것도 자라지 않았고 습기라곤 없었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면서 시작된 첫 살인은 딸의 엄마를 죽이면서 잠시 휴지기를 맞았다. 이제 노년을 맞은 연쇄살인범, 알츠하이머를 앓는 그가 딸을 구하기 위해 25년을 멈추어왔던 살인을 다시 계획한다. 미지의 살인범보다 사라져가는 기억이 더 공포스러운 살인자의 사투.

독보적인 스타일리스트, 등단 19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젊은 작가, 김영하가 쓴 김영하다운 소설. 니체를 읽고 오디세우스를 말하는 살인범의 기억의 행로에서 독자 역시 숨가쁘게 출구를 찾아 헤맨다. 돌발적이고 냉소적인 유머가 터지고, 지적인 문장 속 공포가 엄습한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의 질주, 악보다 공포스러운 시간의 길 위에서 김영하를 만난다. - 소설 MD 김효선

문장들 : 
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하던 은희는 조용히 자라는 식물들에 마음을 붙였다.
"식물들도 서로 신호를 주고 받아요. 위험에 처하면 특정한 화학 물질을 분비해서 다른 식물들에게 경고를 해요."
"독을 뿜는 게로구나."
"제 아무리 미물이라도 다 살아남는 수가 있지요." (43쪽)

꽃을 오래 보고 있으면 무서웠다. 사나운 개는 작대기로 쫓지만 꽃은 그럴 수가 없다. 꽃은 맹렬하고 적나라하다. 그 벚꽃길, 자꾸 생각난다. 뭐가 그렇게 두려웠을까. 그저 꽃인 것을. (86쪽)

사람들은 악을 이해하고 싶어한다. 부질없는 바람. 악은 무지개 같은 것이다. 다가간 만큼 저만치 물러나 있다. 이해할 수 없으니 악이지. 중세 유럽에선 후배위, 동성애도 죄악 아니었나. (1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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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0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10년 만의 완간, 레전드 교양 만화 탄생"
10년을 달려온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 20권 <망국> 편으로 막을 내린다. 애초에 끝이 정해진 이야기였지만, 정말 끝까지 올 수 있을는지는 작가도, 출판사도 확신하지 못했다.(그저 믿을 수밖에 없었으리라.) 2077책에 이르는 <실록>을 빠짐없이 줄 쳐가며 읽고, 복잡한 이야기를 100권이 넘는 노트에 차곡차곡 정리하고, 역사에 대한 자신의 해석과 오늘의 시선을 한데 엮어 25000컷의 만화로 구성하고 그려내는 작업을, 무려 13년에 걸쳐 꾸준히 해왔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우선 저자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만화와 역사 두 분야에서 모두 호평을 얻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기존의 학습만화를 뛰어넘어 전 연령층을 독자로 사로잡으며 교양만화로서 자리매김했고, 해당 분야의 개척자로 평가 받는다. 또한 역사학계에서는 꼼꼼한 <실록> 읽기를 바탕으로 500년 역사를 일관되게 그려냈다는 점 그리고 시사만화가로서 신선한 역사 해석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 받는다. 물론 이보다 귀한 독자들의 평가, 새 책이 나오면 아빠와 아이가 앞다투어 먼저 읽으려고 했다거나, 초등학교 시절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군대에서 완간을 맞이했다는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다. 앞으로 이런 이야기들이 모두 전설로 기억될 터, 이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레전드로 영원히 기억될 게 분명하다. 그 앞길에도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만화사에 기록될 작품이다.(박인하, 만화 평론가)

실록을 만화로 일관성 있게 재해석하고 표현한 공을 친다면 박 화백을 ‘현대판 사관’이라 불러도 결코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신병주, 건국대학교 사학과 교수)

박 화백은 재래의 학설을 적절한 수준에서 비판하고 있음은 물론, 기존의 당쟁사적 시각을 충분히 고려하되, 그렇다고 당쟁사에 일방적으로 매몰되지는 않는 적절한 거리를 확보하고 새로운 해석을 내놓고 있다.(강명관,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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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퍼펙트 베이비
EBS 제작팀 지음 / 와이즈베리

"아이의 삶을 결정짓는 뿌리"
태아는 엄마 뱃속에서 완벽한 준비를 한다. 엄마의 영양이 부족하면 적은 영양소로 살아갈 수 있게 유전자 작동 방식을 바꾼다. 스트레스가 많은 엄마에게서 다량의 코르티솔을 받았던 태아는 생후의 평온한 환경 속에서도 긴장하고 예민한 상태를 유지한다. 이것이 태아 프로그래밍으로, 후성유전학의 주요 연구 분야이다.

태아는 물려받은 유전자만으로 자신의 특성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유전자를 강화하고 어떤 유전자를 멈출 것인지 결정하며 자란다. 태아뿐 아니라 아이의 성장도 마찬가지로, 부모의 양육 방식에 따라 아이의 많은 부분이 달라진다. 그래서 이 책은 어떻게 '완벽한 아이'를 키워낼 것인가에 관한 내용이 아니다. 완벽하게 모든 준비를 한 아이를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에 관한 책이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추천사 : 
EBS <퍼펙트 베이비>는 자궁 속 10개월이 평생의 정서와 건강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위대한 발견을 후성유전학의 관점에서 조명한 매우 훌륭한 프로그램이다. 한편, 남들보다 작게 태어나거나 스트레스에 민감한 아이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부모의 세심한 배려와 사랑의 양육으로 얼마든지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 그 귀한 해결의 열쇠가 바로 이 책에 담겨있다. - 김영주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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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의 마지막 편지
구본형 지음 / 휴머니스트

"'변화'를 꿈꾸는 모든 이들을 향한 빛나는 응원"
1998년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통해 새로운 자기 혁신의 방향을 제시했던 이, 구본형 소장. 이 책은 그가 2013년 4월 13일 지병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이 아끼는 지인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열네 통의 편지를 담았다.

'잡다한 일로 꼭 하고픈 일을 못하는 P에게', '사랑에 빠진 L에게', '졸업을 앞둔 A에게', 매일 쉼 없이 글을 써 온 그마저도 생전 처음 쓴 '아버님 전 상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자 자신에게 남긴 편지까지. 두 딸의 여는 편지로부터 책에 담은 그의 편지들 하나하나가 솔직하고 담백하며 따뜻하게 빛난다. 특별한 인생으로 도약할 기회는 바로 우리의 일상 속에 있다는 조언과 함께 스스로 빛나는 사람, 어제보다 아름다운 오늘을 사는 삶을 이야기한다. 고단한 현실에 지쳐 꿈과 자신감을 잃은 이들에게 다시금 변화를 꿈꿀 수 있도록 깊은 성찰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속에서 : 내가 어려서부터 알아온 그대가 그대의 모든 것이라면 그대는 탐사할 매력을 잃은 별에 불과할 것이네. 올해는 휴가를 제대로 내서 정말 괜찮은 여행을 떠나도록 하게. 자네라는 별을 다면적으로 관찰할 지구상 여러 천문대를 찾아 떠나보게. 그 여행에서 돌아와 자네는 내게 감사할 것이네. 분명히 그리될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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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개념정원
서영채 지음 / 문학동네

"인문학 중급반 개설했습니다"
여기저기서 인문학 열풍을 말하지만 ‘시작하는 인문학’과 ‘지젝, 라캉’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흐른다. 이미 강을 건넌 이들은 마치 레테 강이라도 건넌 듯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하고, 잔잔한 하류에서 발을 담근 이들은 수영이 아니라 물놀이만 하러 왔다는 듯이 상류로 올라오지 않는다. 인문학의 세계가 워낙 깊고 넓어 모든 곳을 가볼 수는 없는 노릇이겠지만, 그래도 오다가다 만나면 통성명을 하며 대화는 나눌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문학평론가 서영채의 <인문학 개념정원>은 지금-인문학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80여 개의 개념을 정리하며 두 세계의 대화가 가능하리란 기대를 전한다. 은유와 환유, 이드/자아/초자아, 상상계/상징계/실재계 등 초급반에서 한 단계 올라설 때 꼭 딛고 서야 할 개념들의 연원과 흐름을 설명하고, 고급반에서는 왜 말만 꺼내면 이런 용어들을 내뱉는지, 그 용어를 쓰지 않고는 왜 사유의 전개를 설명하지 못하는지 밝혀주기 때문이다. 물론 300쪽 남짓한 책에서 80여 개의 용어를 모두 체득하리라 기대하는 건 무리다. 그럼에도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일한 인문학 중급반임이 분명하다. 다행히 마감은 없지만 수강 신청은 서둘러 주시기 바란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개념정원이란 말을 썼던 것은 에피큐리언들의 공간 케포이필리아를 염두에 둔 때문이었다. 이 책의 형식은 인문학의 주요 개념들을 추리는 것이다. 그것은 물론 나 자신의 공부를 위한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내심 내가 쓰고 싶었던 것은 인문학의 세계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뼈대만 있는 사전이 아니라 원전의 문장들과 함께 노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지에 대한 것이다. 쓰다보니 그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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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톤갭의 작은 책방
웬디 웰치 지음 / 책세상

"대책 없는 애서가 부부의 좌충우돌 헌책방 운영기"
애서가라면 한 번쯤 꿈꾸는 '나만의 책방' 운영, 대책 없는 한 부부가 진짜 이뤘다. 아니, 저질렀다. 민속 문화 전문 칼럼니스트이자 애서가 웬디 웰치와 스코틀랜드 발라드 가수 남편 잭 벡은 '독사 굴'과 같은 직장을 때려치우고, 애팔래치아 산맥의 작은 마을 빅스톤갭으로 이사하여 오랫동안 꿈꿔온 헌책방을 차린다. 경기 침체, 전자책의 활성화 등 외부적인 난관들도 있었지만, 그들에게는 에드워드풍 저택과 몇천 권밖에 안 되는 장서뿐이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남들은 몇달 안에 망한다 장담하니 부부는 오히려 단단해져서 보란듯이(때로는 밤잠을 못 이루며) 헌책방 운영에 성공한다.

이 책은 그저 애서가 부부의 헌책방 성공기가 아니다. 두 사람의 애서가, 두 마리의 고양이, 그리고 헌책방과 책이 작은 마을을 어떻게 온기 넘치는 공동체로 만들어가는지, 저자 특유의 유머러스함으로 그려진다. 책을 둘러싼 각양각색의 사람 이야기가 하나둘 엮여져 다양한 감동의 순간도 만들어내고, 곳곳에는 각종 책에 대한 정보가 많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서재 결혼 시키기>, <채링크로스 84번지>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에 숨어 있는 작은 즐거움을 모두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꼭 앞서 언급한 두 권의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책을 좋아하고, 고양이까지 사랑하는 독자라면 이 책의 매력에 금세 빠져들 수 있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이 사람들 정말 대담하게 순진하거나, 무식하게 용기 있다. 탄광 도시에 헌책방이라니. 게다가 돈도 없이! 하지만 돈이 없으니 머리를 쓰고 마음을 쓴다. 그러면서 문득 인간성이라는 보석을 발견하고, 스스로도 보석이 된다. 결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보석. 우리는 모두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책은 실패할 것이 뻔해 보이는 그 사랑스러운 꿈이 어떻게 가능한지 보여주는 책이다. _ 김경(<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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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 여자공감만화 시즌2
마스다 미리 지음 / 이봄

"세상에 '나'는 하나뿐이니까 소중해? 쉽게 생각하지 말라고."
'수짱 시리즈'는 일본의 만화가 겸 에세이스트 마스다 미리의 작품으로, 서른 중반의 나이에 돈도 미모도 남자도 없고, 별다른 꿈도 없지만 매일 열심히 일하고 고민하는 주인공 ‘수짱’의 이야기다. 첫 번째 시리즈가 출간되었을 때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며 꾸준히 사랑받았고, 두 번째 시리즈의 출간 소식에 그간의 이야기에 만족했던 독자들이 몰려 이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런 하나 마나 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은 '수짱 시리즈'의 묘미를 제대로 설명하는 것이 워낙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자칫 이 정도 이야기야 흔하다는 인상을 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 속에 내가 있다. 세상에서 '행복'이라고 규정해 놓은 것들에 못 미쳐 보이는 '나'는 변하고 싶다. 하지만 변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을까? 변한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변하지 않고 지금의 ‘나’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지금의 나'라는 건 또 뭘까.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찾으라고들 하는데, 그건 너무 슬픈 일이지 않나? 전제는 행복해지는 것이었는데, 과연 행복은 목표로 삼아야 하는 일일까. 목표가 된다는 건 결승점이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행복에도 결승점이란 게 있다는 말일까?

고민 끝에 그럴 리 없다고 결론 내리는 것. '수짱'은 혼자 힘으로 이런 고민을 해결해보려는 사람이다. 결혼, 출산, 성공, 꿈, 행복까지 누군가 그어놓은 선 안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서, 고민하고 상처받으며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는 퍽 감동적이다. <아무래도 싫은 사람>의 표지를 보고 들어오셨겠지만, ‘수짱 시리즈’를 처음 읽는 분이라면 서른네 살 '수짱'의 고민이 시작되는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부터 읽어보시길 권한다.

고맙다는 말은 할 줄 모르고, 통념에 사로잡혀 남에게 상처 주는 말은 잘도 하는 '그냥 왠지 싫은 사람'을 겪으며 '나는 틀리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아무래도 싫은 사람>은 서른여섯 살, 결국 새 일을 찾아 나선 그녀에게 불어온 미풍 같은 사랑의 시작을 다룬 <수짱의 연애>는 서른일곱 살 '수짱'의 고민을 담고 있다. - 만화 MD 김재욱

책 속에서 : 
“다니다 부장, 좋은 구석도 있네~.”라고 생각함으로써 싫은 부분을 상쇄시킨다. 더러워진 테이블을 행주로 닦듯이. 그러면 더러워진 행주는 어디로 갈까. 그 행주는 세탁도 되지 않은 채 내 마음에 쌓여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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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하트
정아은 지음 / 한겨레출판

"2013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 30대, 여자, 서울, 풍속"
아직 결혼도 안 하고 애도 안 낳았는데 나이에 따른 노화는 착착 진행되고 있는 서른일곱 김미연. 전문대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 사이버대학을 거쳤고, 서치펌 '헤드 앤 코리아'에서 헤드헌터로 일하고 있다. Y대 출신 연구원인 소개팅남 태환과 지방대 출신 동호회원 '흐물' 사이를 오가지만 연애는 녹록지않다. 학벌과 경력으로 사람을 줄세우는 일을 하는 한 여자의 삶을 통해 대도시 안에서 살아가는 이 시대의 연인과 직장의 풍속도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강남역, 은마 아파트, 시와 와인 동호회, 슈퍼맘 여동생, 이미 결혼한 친구들, 스킨십을 하지 않는 채식주의자 소개팅남. 김미연을 둘러싼 쾌적한 세계에서 오가는 속물적인 대사들, 이를테면 "대한민국에서 출신대학은 낙인이야"라든지  "사람들은 여자만 손가락질 하잖아요. 헤프다느니, 걸레라느니..."은 귀에 들릴 듯하다. 세태를 포착한 안정적이고 균형잡힌 시선이 강점이다. 세련된 인간들의 현대적인, 씁쓸한 심장에 대한 이야기. 2013년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세 명의 총명한 20대들이 나누는 대화를 들으며 나는 홀짝홀짝 와인을 들이켰다. 나는 저 나이대에 저런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지금도 저런 해박한 대화는 나누지 못한다. 성에 대해 부모 세대처럼 보수적이진 않지만 이 아이들처럼 당당하게 밝히지도 못한다. 흡연자이지만 이 아이들 앞에서조차 대놓고 담배를 피우지 못한다. 결혼 전까지 여자가 성적으로 순결해야 한다거나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얘기가 나오면 자동으로 움츠러든다. 현실에서 그 두 가지를 공개적으로 하는 여자가 얼마나 큰 불이익을 당하는지 수도 없이 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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