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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블아디의 생일파티
모리스 샌닥 지음 / 시공주니어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서 <범블아디의 생일 파티>까지"
현대 그림책의 효시라 일컬어지는 <괴물들이 사는 나라> 작가 모리스 샌닥의 마지막 작품이자, 그가 30년 만에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한 그림책. 범블아디는 태어나서부터 한 번도 생일 파티를 한 적이 없었다. 고아가 된 범블아디는 애덜라인 고모에게 입양된다. 아홉 살이 되는 범블아디는 난생처음 생일 선물을 받고 파티를 열게 된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서 장난을 치다 야단을 맞고 방에 갇힌 맥스는 상상 속에서 여행을 떠난다. 모험을 끝내고 지쳐서 집에 돌아왔을 때 식탁에는 따뜻한 저녁 식사가 놓여 있다. <범블아디의 생일 파티>에서 고모 몰래 난장판 파티를 벌이고, 고모의 화를 불러일으키는 범블아디는 결국 용서를 빌고, 아홉 번씩 아홉 번 뽀뽀를 받는다. 아이는 이런 식으로 불안과 공포, 외로움을 해소하고, 불안정하고 어색했던 관계에는 진정한 이해와 사랑이 싹튼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서 <범블아디의 생일 파티>까지, 모리스 샌닥의 그림책에는 진짜 아이들의 모습, 아이들의 감정이 있다. - 유아 MD 강미연

작가의 말: 
어린이의 갈등이나 고통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 허식의 세계를 그린 책은 자신의 어릴 때의 경험을 생각해 낼 수 없는 사람들이 꾸며 내는 것이다. 그렇게 꾸민 이야기는 어린이의 생활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1964년 칼데콧 시상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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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독서
목수정 지음 / 생각정원

"경계를 넘는 은밀한 정신의 간음"
길든 짧든 깊든 얕든 누구에게나 독서의 역사란 게 있다. 과거의 현장으로 돌아가 책장을 곱씹어본다면 그 맛은 어떨까. 때늦은 후회로 씁쓸하기도, 풋풋한 내음에 활력이 샘솟기도 하겠지만, 아직도 길들지 않고 철들지 않은 나를 발견한다면, 아직 식지 않은 뜨거운 질문 몇 가지를 마주한다면, 추억을 넘어 오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다.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작가 목수정은 자기 독서의 역사를 ‘월경(越境)독서‘라 부른다. 실제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만들어진 삶이기도 하지만, 그는 사람을 길들이려는 구조와 제도를 넘어 자아를 마주하고, 이를 딛고 타인과 세상을 이해하게 되는 독서의 즐거움을 말한다. 그 증거로 여중생 시절에 만난 낯선 삶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부터 스스로 나의 여신이라 부르는 <이사도라 던컨>, 우연히 만나 강렬한 자유의 힘을 전해준 <불꽃의 여자, 시몬느 베이유>까지, 열일곱 권의 책, 삶,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의 말대로 독서가 “시대와 공간, 성을 초월하여 깊숙이 누군가의 영혼에 내 영혼을 접속시키는 은밀한 정신의 간음”이라면, 같은 책이거나 다른 책, 같은 시대이거나 다른 시대, 같은 사람이거나 다른 사람임에도 우리가 여전히 만날 수 있는 이유로 충분하겠지만. 그렇게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기회다. 그와, 그가 읽은 책과 질퍽한 연애를 나누며 각자의 기록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많이 사랑하고 많이 걸었더니 책이 나왔다는 네루다의 시구를 연상시키는 책이다. 책에 쓰인 것을 믿었기 때문에 책에서 무엇인가를 배웠기 때문에 예전처럼은 살지 못하게 되는 것, 점점 다른 사람이 되어가기를 포기하지 못하게 되는 것, 이것이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라는 것을 보여준다.(정혜윤, CBS 피디)

그녀는 유연하지만 단단하다. 섬세하지만 타협하지 않는다. 온갖 차별의 장벽을 돌파하고 불의의 경계를 뛰어넘으려는 ‘감성좌파’의 의지는 그 단단함에서 온다. 중력에 굴복하지 않는 자의 ‘교본’을 우리도 갖게 됐다.(로쟈 이현우, 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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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년 1
박흥용 지음 / 김영사on

"0년, 새 세상을 향한 피난이 시작된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차별과 편견을 넘어 진정한 자유를 희구한 인물을 그린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이후 18년, 새롭게 시작된 박흥용 화백의 역사 만화이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해방을 맞이했으나 다시 시작된 전쟁. 그로 인해 역사의 폭력에 휘말린 작은 마을 석전리 사람들이 새 세상을 찾아 떠나는 피난의 과정을 다룬다.

석전리는 잔칫날이면 위아래 동네가 모여 풍년을 기원하며 돌팔매 대결을 벌이는 마을. 강제 징용되었던 ‘마을 바보 형’ 봉석은 아무도 모르는 섬, 동굴에 감춰진 보물에 대해 떠들고 다닌다.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봉석은 의문의 총탄에 살해당한다. 그리고 나라는 반으로 쪼개져 전쟁을 시작한다.

포화 속에서 석전리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비극은 그 책임 소재가 남과 북 어느 한 쪽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남쪽은 보도연맹 관련자를 학살했고, 북한군은 마을에 밀려들어 일가를 몰살시킨다. 돌팔매질이나 하며 놀던 청년들은 이제 완장을 차고 행세를 하며, 이들이 다시 죽창으로 처형당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마을 사람들은 서로의 소속을 묻는다.

반으로 갈라진 세상에 공포를 느낀 경희와 그의 일가, 마을의 돌팔매꾼들을 비롯한 73명의 마을 사람들은 봉석이 남긴 비밀의 장소를 찾아 피난을 시작한다. 그곳은 일본군이 식량고로 쓰려던 미지의 동굴이지만, 어쩌면 이 세상에 없는 낙원일지도 모른다.

이상향을 향한 이들의 여정은 시작부터 방해받는다.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동굴의 위치를 독차지하려는 내부의 적이 있다. 또한 그들을 따르는 음흉한 두 무리의 돌팔매 집단도 있다. 그 가운데서 일어나는 약탈과 배반, 결속의 과정이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누가 이들에게 이런 짐을 지웠는가? 왜 이 여정은 시작될 수밖에 없었는가? 이러한 물음에서 박흥용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 만화 MD 김재욱

추천사 : 
오랜만에 돌아온 <영년>에서 박흥용은 더욱 깊어졌고, 더욱 부드러워졌다. 우아한 디테일, 그리고 물 흐르는 듯 요동치는 서사 속에서 우리는 역사와 공동체, 그리고 인간에 대한 그의 사유를 만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미스터리처럼 감아오는 이야기는 이 묵직한 주제들을 머리가 아니라 피부로 느끼게 하면서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한다. (구본준, 만화칼럼니스트, <한겨레> 대중문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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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린디합을
손보미 지음 /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 손보미 첫 소설집"
80년대생 소설가 손보미는 <폭우>로 제3회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했다. <육인용 식탁>과 <여자들의 세상>으로 웹진문지문학상을 수상했고, <과학자의 사랑>으로 다음 해 다시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손보미의 소설을 읽은 많은 이들이 이 소설이 지닌 어떤 '기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혼 후 홀로 자라야 했던 아들을 위해 아버지가 구한 어느 몰락한 락밴드의 콘서트 표. 밴드의 음악이 시작하기 전, 아들이 두르고 있던 담요와 파국의 기미. (담요 중) 좁은 거실에 놓인 아름다운 원목 식탁이 함의한 삶의 균열. (육인용 식탁 중) 이렇듯 파국의 찰나는 '불현듯' 찾아온다. 손보미의 소설은 그 찰나를 더 뺄 것이 없는 담백한 문장으로 포착해내는 날렵한 솜씨를 보여준다.

세련된, 영리한, 산뜻한, 매혹적인, 강렬한... 손보미의 소설을 읽으면 이런 형용사들이 떠오른다. 우리의 평온한 삶이 지닌 불행의 기미, 그 스산한 예감을 작가는 개성있는 문체로 상기시킨다. 국적과 장소를 초월한 다채로운 소설이 평행우주에서 린디합을 추듯 관계를 맺는다. 중력을 박차고 날아올라, 소설을 갖고 노는 유쾌한 신인의 등장. 놓치기 아쉬운 아홉 편의 소설이 독자와 춤을 춘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그 부부에게 왜 담요를 주었느냐고 아까 물었죠? 사실 내가 순찰차로 돌아오기 직전, 어린 부인이 술에 잔뜩 취한 목소리로 이런 말을 했소. ‘아들과 다른 공연을 보러 가세요. 사람들이 죽지 않는 콘서트요. 사람들이 즐겁게 노래 부르고, 춤추는 그런 콘서트 말이에요. 사람들이 죽지 않고, 살아 있어서 행복한 노래만 흘러나오는 곳이요. 나도 그런 곳에 가고 싶거든요..’ 나는 차 안으로 돌아왔고, 조금 울었소.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 되돌아갔소. 그랬더니 그 어린 부인이 나에게 뭐라고 했는지 알아요? 어린 부인은 이렇게 말했소. ‘우린 인간쓰레기예요’라고. 나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소. 다만 그 부부의 머리를 잠시 동안 쓰다듬어보았소. 그 작고, 동그랗고, 차가운 아이들의 머리를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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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허허 동의보감 1 - 죽을래 살래
허영만 지음 / 시루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 허영만의 그림으로 다시 태어나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허준의 동의보감은 총 25권의 방대한 의학서적이다.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 의학을 동의라 칭했고, 거기에 '보배롭고 귀중한 거울' 이란 의미의 보감을 붙여 <동의보감>이라 이름 지었다. 지금으로부터 400년 전의 일이다. 우리나라 국민 중에 동의보감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정작 동의보감을 제대로 아는 사람도 드물다. 중국의 의학서적을 베낀 책 또는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영 어려운 전문서로 오명을 쓴 동의보감을 위해 <식객>, <꼴>의 작가 허영만이 나섰다!

동의보감의 탄생과정과 편찬목적을 제일 처음 꼭지로 한 1권은 우리 몸의 구조와 남녀의 차이, 장수하는 생활 습관 등을 다뤘다. 동의보감을 착실하게 해부한 후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해 꼼꼼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동시에 시원시원하고 특징 있는 허영만의 그림이 재미까지 더해 책의 어느 부분에서 시작하든 즐겁게 술술 읽을 수 있다. 자신의 생활과 건강을 돌아보게 함은 물론이다. <허영만 허허 동의보감>은 5년에 걸쳐 총 20권 완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부디 그때까지 모두 건강하시길. (2권은 올해 11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 건강 MD 도란

책속에서: 
동의보감은 단순한 의학서적이 아니다. 너무나 익숙해서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고 있지만 동의보감은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한 마디로 '건강을 지키는 지혜서이자 안 아프고 오래 사는 비결'을 적어 놓은 실용적인 책이다. 허준 선생은 말한다. 돈과 명예를 내려놓더라도 건강에는 욕심을 부리라고. 2년여를 공부하다 보니 조금씩 건강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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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지나간다
편혜영 지음 / 창비

"편혜영의 비밀, 은밀한 희망"
편혜영의 네 번째 소설집. 동인문학상 수상작 <저녁의 구애> 이후,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발표한 단편을 묶었다. 일상의 단면을 포착해내는 눈은 여전히 예리하지만, 그 방법이 한층 섬세해졌다. 폭력보다 공포스러운 비밀을 안고 사는 이들의 삶. 정돈된 일상을 그러쥐기 위해 그들이 희생해야 할 것들을 경제적인 문장으로 그려낸다.

허름한 술집에서 삶을 파괴할 만한 치명적인 사건에 연루된 후, 평생 비밀을 안고 살아가야 할 남자는 그 비밀 때문에 외로워진다고 말한다. (밤의 마침) "일생 이해할 필요도 없고 딱히 이해 못할 것도 없는 가족으로 존재"하기 위해 눈이 멀어가는 여동생을 요양원에 맡기는 노년의 남자의 마음은 얼마나 서늘한가. (비밀의 호의) 그럼에도 일상의 비밀을 쥔 채 소설 속 인물들은 살아갈 것이고, 그렇게 밤이 지나가고, 일상이 품은 은밀한 희망 역시 비밀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아이가 가진 유일한 증거가 하필이면 실증할 수 없는 감각인지, 아이는 왜 직감을 끝까지 몰아붙이지 않는지, 침착하고 단호한 거짓말의 내면이 무엇인지, 거짓말의 결과로 그에게 남은 것이 무엇인지, 비밀을 유지하면서 끝내 지키고 싶었던 게 과연 무엇이었는지, 그래서 그것들을 제대로 지켜냈는지.
깊은 지하의 전철역으로 들어가며 그는 다짐했다. 누구에게도 오늘 밤에 대해서 말하지 않으리라고. 그를 지목한 비밀의 문장에 대해, 그를 아이에게 내몬 양심의 충동에 대해서 말이다. 낯선 성기의 감각을 잊지 않고 있는 아이와 그 아이가 들어간 연립주택의 어둠, 그가 돌아나온 좁은 골목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런 것들을 내내 비밀로 품는다고 해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오직 그만이 그리고 좁은 골목과 어두운 밤만이 노인이 될 때까지 비밀을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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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천 프로젝트
정재승 외 지음 / 사이언스북스

"야구를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나는 타이거즈 팬이다. 그래서 요즘 기운이 없다. 그럼에도 4할 타자 얘기라면 할 말이 있다.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 이종범 때문이다. 1994년 그가 기록한 3할 9푼 3리의 시즌 타율은 100경기 이상 시즌 기록 가운데 역대 최고다. 이 기록이 빛을 잃는 순간은 유일하다. 유일한 4할 타자로 기억되는 백인천의 시즌 타율 4할 1푼 2리 앞에서다.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불멸의 기록이 있고, 불가능한 기록도 있다. 물론 그 기록 역시 깨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4할 타자는 미국에서는 1941년 테드 윌리엄스 이후 한 명도 나오지 않았고, 일본에서는 전례가 없는 기록이다. 이쯤 되면 4할 타자가 사라진 이유에 야구의 비밀이 숨어 있는 게 아닐지 의심해볼 만도 하다.

과학자 정재승은 4할 타자 실종의 비밀을 풀고자 ‘백인천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야구를 사랑하는 자, 통계분석에 능통한 자, 그도 아니라면 <머니볼>을 재미나게 본 사람도 좋다. 모두 모여 가능한 방법을 논의하고 가설을 세우고 통계를 분석하여 나름의 결과물을 만들어보자는 내용이다. 물론 여기에는 스티븐 제이 굴드의 <풀하우스>라는 지도가 있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이 책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오직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모여 치고받고 헤매다 도달한 결론, 아니 그보다는 그 과정에 주목한다. 4할 타자보다 그 목표를 위해 땀 흘리는 수많은 타자의 노력이 야구의 본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듯, 야구와 과학이 열정 가득한 집단지성과 만나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4할 타자 실종의 비밀보다 더욱 감동적이다. 오늘도 역전패를 눈앞에 두고 멘붕에 빠지는 야구팬이라면 자격은 충분하다. 한국 야구학의 출발점에 당신을 초대한다. - 과학 MD 박태근

책속에서 : 
4할 타자는 왜 사라졌을까요? 투수 기량이 급속도로 발전해서? 규정이 투수에게 유리해서? 스티븐 제이 굴드의 저서 <풀하우스>에서 “선수 기량 안정화로 너무 잘하는 선수도, 너무 못하는 선수도 사라지게 된 분산의 감소 가설” 제시. 우리 확인해 봐요!(정재승, 백인천 프로젝트 제안 당시 올린 트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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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son 리즌
김성철 지음 / 21세기북스

"그들의 마케팅에는 이유가 있다"
브랜드의 스토리텔링은 왜 그런 것들이 만들어졌는지 고객들이 이해할 때 만들어진다. '양질전환으로는 불가능하다, 팩트 Fact보다 리즌 Reason이다.' 이 책은 '현대카드'라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것, 가지려고 노력했던 시간들, 진실한 이야기에 대한 집착을 담았다. 2002년 시장점유율 1.7퍼센트의 업계 최하위에서 2013년 지금의 브랜드를 갖기까지 10년간의 현대카드 브랜드 마케팅 도전기다.

이 책에는 10년 전 '통념'을 이르는 말로 다음과 같은 질문이 반복된다. '금융 회사가 왜 이런 일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던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에 집착하고, 가장 적자에 허덕일 때 구내식당을 확장하고, 연회비는 당연히 무료일 때 연회비가 없는 카드는 만들지 않고, 레이디 가가를 초대하고, 뉴욕현대미술관과 제휴할 때도 이 질문은 계속 되었다. 현대카드는 이 질문에 자신들이 10년간 곱씹은 경영 철학으로 답한다. 'Science in a Tiffany Box.' 논리에 근거한 감성, 감성이 살아 있는 논리라는, 원칙에 따른 정확한 이유가 현대카드의 '행동'에는 언제나 따라다녔다. 최고의 브랜드는 매출액이 아니라 '기준'을 만드는 힘의 유무에 있다. 가장 잘 팔리는 카드가 아니라, 가장 기대 되는 카드를 만든 회사가 이야기하는 20가지의 '이유'를 담은 책이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속에서 : 현대카드 제로ZERO가 출시되면서 카드 플레이트에 작은 변화가 있었다. 모서리의 둥글기를 결정하는 네 귀퉁이 라운드 지름의 크기가 3mm 에서 2mm로 줄어든 것이다. ...가볍게 치부해버릴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현대카드에게는 1밀리미터가 물리적인 수치를 뛰어넘는 의미를 지닌다. ...달라진 것은 비단 플레이트 모양만이 아니었다. 제로와 관련한 모든 표현 요소, 제반 커뮤니케이션도 이와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는 의견이 자연스럽게 터져나왔다. ...심지어 본사 로비에 배치된 보안요원의 바지 길이도 함께 짧아져야 한다고 했다. 한 발 더 나아가 바지 길이가 짧아진 만큼 양말 디자인까지 신경 써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논의가 특정 담당자만의 고민이 아닌 일상에서 빈번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이 여느 기업과 확연히 구별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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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불온열전
정병욱 지음 / 역사비평사

"불온한 사회보다 불온이 없는 사회가 더욱 나쁘다"
사상이나 태도가 권력이나 체제에 순응하지 못하는 상태를 일컫는 ‘불온’은, 권력 관계 속에서 의미가 생겨나며 권력을 가지지 못한 쪽이 권력을 가진 쪽에 대항하는 지점에서, 또한 권력을 가진 쪽이 권력을 가지지 못한 쪽을 억압하는 지점에서 겉으로 드러난다. 한반도에도 이런 불온이 일상화되어 온 사회를 뒤덮은 때가 있었다. 바로 식민지 시기다.

<식민지 불온열전>은 일제에 대해 불온한 언동을 했다는 이유로 검거되고 처벌받은 네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다. 경성 유학생, 경기도 자소작농, 서울 근교 하층민, 강원도 산간벽지 소학교 학생 등 서로 다른 처지에 있던 이들은 개인 수준에서 독립운동 10년 계획을 세운다거나, 학교 칠판에 일제를 비판하고 독립을 바라는 낙서를 남기는 등 불온한 언동을 했다는 이유로 검거되고 처벌받았다. 권력은 이들의 작은 언동을 꼼꼼하게 추적했고, 저자는 이를 이야기로 재구성했다. 권력에게는 불온이 없는 불온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목표가, 저자에게는 불온한 사회였지만 불온이 없는 사회가 아니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있었을 터, 불온한 사회보다 불온이 없는 사회가 더욱 나쁘다는 공통분모를 찾아낼 수 있다. 식민지 시기 불온한 이들의 이야기를 오늘 다시 곱씹어볼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역사 MD 박태근

추천의 글: 
그 시대의 억압과 고통을 알고 싶다면 저항의 디테일을 확인해야 한다. 디테일은 개인의 삶을 통해야만 목격되고 웅변된다. 모든 추억이 그러하듯 시간은 폭력적으로 기억을 해체해버린다. ‘식민지 시기’를 기억하는 디테일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태호, 만화가)

이 책은 두 가지 이유로 사학사에서 오래 기억될 것이라 믿는다. 하나는 역사학의 서사적 전통을 복원하고자 노력한 점이고, 다른 하나는 보통 사람들을 역사적 서사의 주인공으로 세운 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역사 글쓰기의 나아갈 노정과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이고 표지판이다.(임경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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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지나간다
편혜영 지음 / 창비

"편혜영의 비밀, 은밀한 희망"
편혜영의 네 번째 소설집. 동인문학상 수상작 <저녁의 구애> 이후,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발표한 단편을 묶었다. 일상의 단면을 포착해내는 눈은 여전히 예리하지만, 그 방법이 한층 섬세해졌다. 폭력보다 공포스러운 비밀을 안고 사는 이들의 삶. 정돈된 일상을 그러쥐기 위해 그들이 희생해야 할 것들을 경제적인 문장으로 그려낸다.

허름한 술집에서 삶을 파괴할 만한 치명적인 사건에 연루된 후, 평생 비밀을 안고 살아가야 할 남자는 그 비밀 때문에 외로워진다고 말한다. (밤의 마침) "일생 이해할 필요도 없고 딱히 이해 못할 것도 없는 가족으로 존재"하기 위해 눈이 멀어가는 여동생을 요양원에 맡기는 노년의 남자의 마음은 얼마나 서늘한가. (비밀의 호의) 그럼에도 일상의 비밀을 쥔 채 소설 속 인물들은 살아갈 것이고, 그렇게 밤이 지나가고, 일상이 품은 은밀한 희망 역시 비밀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아이가 가진 유일한 증거가 하필이면 실증할 수 없는 감각인지, 아이는 왜 직감을 끝까지 몰아붙이지 않는지, 침착하고 단호한 거짓말의 내면이 무엇인지, 거짓말의 결과로 그에게 남은 것이 무엇인지, 비밀을 유지하면서 끝내 지키고 싶었던 게 과연 무엇이었는지, 그래서 그것들을 제대로 지켜냈는지.
깊은 지하의 전철역으로 들어가며 그는 다짐했다. 누구에게도 오늘 밤에 대해서 말하지 않으리라고. 그를 지목한 비밀의 문장에 대해, 그를 아이에게 내몬 양심의 충동에 대해서 말이다. 낯선 성기의 감각을 잊지 않고 있는 아이와 그 아이가 들어간 연립주택의 어둠, 그가 돌아나온 좁은 골목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런 것들을 내내 비밀로 품는다고 해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오직 그만이 그리고 좁은 골목과 어두운 밤만이 노인이 될 때까지 비밀을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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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천 프로젝트
정재승 외 지음 / 사이언스북스

"야구를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나는 타이거즈 팬이다. 그래서 요즘 기운이 없다. 그럼에도 4할 타자 얘기라면 할 말이 있다.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 이종범 때문이다. 1994년 그가 기록한 3할 9푼 3리의 시즌 타율은 100경기 이상 시즌 기록 가운데 역대 최고다. 이 기록이 빛을 잃는 순간은 유일하다. 유일한 4할 타자로 기억되는 백인천의 시즌 타율 4할 1푼 2리 앞에서다.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불멸의 기록이 있고, 불가능한 기록도 있다. 물론 그 기록 역시 깨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4할 타자는 미국에서는 1941년 테드 윌리엄스 이후 한 명도 나오지 않았고, 일본에서는 전례가 없는 기록이다. 이쯤 되면 4할 타자가 사라진 이유에 야구의 비밀이 숨어 있는 게 아닐지 의심해볼 만도 하다.

과학자 정재승은 4할 타자 실종의 비밀을 풀고자 ‘백인천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야구를 사랑하는 자, 통계분석에 능통한 자, 그도 아니라면 <머니볼>을 재미나게 본 사람도 좋다. 모두 모여 가능한 방법을 논의하고 가설을 세우고 통계를 분석하여 나름의 결과물을 만들어보자는 내용이다. 물론 여기에는 스티븐 제이 굴드의 <풀하우스>라는 지도가 있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이 책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오직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모여 치고받고 헤매다 도달한 결론, 아니 그보다는 그 과정에 주목한다. 4할 타자보다 그 목표를 위해 땀 흘리는 수많은 타자의 노력이 야구의 본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듯, 야구와 과학이 열정 가득한 집단지성과 만나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4할 타자 실종의 비밀보다 더욱 감동적이다. 오늘도 역전패를 눈앞에 두고 멘붕에 빠지는 야구팬이라면 자격은 충분하다. 한국 야구학의 출발점에 당신을 초대한다. - 과학 MD 박태근

책속에서 : 
4할 타자는 왜 사라졌을까요? 투수 기량이 급속도로 발전해서? 규정이 투수에게 유리해서? 스티븐 제이 굴드의 저서 <풀하우스>에서 “선수 기량 안정화로 너무 잘하는 선수도, 너무 못하는 선수도 사라지게 된 분산의 감소 가설” 제시. 우리 확인해 봐요!(정재승, 백인천 프로젝트 제안 당시 올린 트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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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샤이
케빈 홀 지음 / 연금술사

"마음에 밑줄을 긋게 하는 단어들"
오스트리아 빈의 뒷골목, 우연히 한 선물 가게에 들른 저자는 인도인 가게 주인으로부터 '겐샤이'라는 단어를 배우게 된다. '겐샤이'는 고대 힌디어로 '누군가를 대할 때, 그가 스스로를 작고 하찮은 존재로 느끼도록 대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이 책은 이 우연한 만남, 이 우연한 단어로부터 시작된 단어의 진정한 의미와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는 여정을 담았다. 이 여정을 시작하게 된 '겐샤이'라는 단어로부터 이 여정을 함께 할 '길잡이', 언어학자 아서 왓킨스와의 만남 그리고 이후 둘이 함께 했던 수년에 걸친 일상과 이야기, 생을 담은 단어 수업들이 이어진다.

이 책이 대표로 뽑은 중요한 11개의 단어들 그리고 그 단어에 연결된 또 다른 수십 개의 '마음에 밑줄 긋게 하는' 단어들은 스티븐 코비의 추천사처럼 우리를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가 조금 더 의미있는 삶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속에서 :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뉴스를 통해 마하트마 간디가 인도의 거리에서 두 손을 모으고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것을 보고... 그가 사람들에게 한 인사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물었다. 간디가 답장을 보냈다. "나마스테입니다. 이 말은 '나는 온 우주가 거하는 당신 내면의 장소에 절합니다. 빛과 사랑, 진리와 평화 그리고 지혜가 깃든 당신 내면의 장소에 경의를 표합니다'라는 뜻입니다." 이 하나의 단어가 세상에 줄 수 있는 영향이 어떨지 상상해 보라. 당신이 날마다 지나치는 사람들의 눈을 들여다보며 이렇게 말한다면. "나는 당신 안의 신에게 절합니다. 나는 당신이 가장 잘하는 일에 경의를 표합니다. 당신의 타고난 재능에 경의를 표합니다. 당신의 독특함과 특별함에 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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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조엘 디케르 지음 / 문학동네

"느낌이 다른 재미"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은 소설가로 살아가기 혹은 글쓰기에 대한 소설이며, 동시에 살인 미스터리의 진실을 풀어가는 작품이다. 이 야심찬 시도는 재미있는 스토리를 빚어냈다는 점에서 확실히 성공적이다.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 속에 인생의 쓴맛을 가득 담아놓았다는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이 흥미로운 쓴맛은 반전과 놀라움을 거듭하는 스토리에 녹아들어 독자로 하여금 즐겁게 읽는 와중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더글라스 케네디가 한국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를 떠올리게 하는 데가 있다. 그렇다. 조엘 디케르가 조준한 지점은 문학적 어법 속에서 재발견하는 현실보다도 우선은 '재미' 그 자체다. 때로 연극적으로 변하는 대사들처럼 문학소년 취향의 고양된 감정이 등장해서 웃음이 나올 때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캐릭터들의 면면과 사건의 단서를 던져주는 타이밍이 좋다. 고심한 흔적들이 작품 속에서 대부분 좋은 성과로 나타난다. 특히 종종 과잉의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강력하게 밀고 나가려는 순진한 뚝심이 좋다(잘난척 하려는 작가들은 드라마를 은근히만 드러내려다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실패하곤 한다).

며칠밤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미스터리 드라마를 찾는 분들, 그 중에서도 너무 비현실적인 소재가 아니라 인간들 사이에 떠도는 온갖 감정에 주목하고 싶으신 분들은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잘 짜여진 미드 한 시즌을 볼 때처럼 말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모두들 입에 침이 마르도록 내 책 얘기를 했다.” 이 소설의 첫 문장은 작가의 운명을 예견하고 있다.『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은 하나의 사건이 되었다. -르 몽드

매혹적인 독서를 마친 후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기가 아쉬워지는 소설. 한 권의 베스트셀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미국 사회의 초상을 그려 보이는 이 작품은 필립 로스, 조너선 프랜즌, 우디 앨런을 연상시킨다. -르 푸앵

반전과 트릭이 가득하다! 숨가쁘게 전개되는 한 편의 멋진 스토리. 소설가라는 직업에 대한 성찰과 존 그리샴이나 마이클 크라이튼 같은 미국식 스릴러를 능숙하게 결합시킨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분명 책 읽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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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대담한 미래
최윤식 지음 / 지식노마드

"미래학자 최윤식 신작,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
<10년 전쟁>, <부의 정석>으로 잘 알려진 미래학자 최윤식의 새 책. 최초로 '한국판 잃어버린 10년'과 '미중 패권전쟁' 예측 시나리오를 발표했던 그가 지난 5년 동안의 변화를 연구한 결과를 종합하여 이 문제들에 답하는 책이다.

한국 대표 기업 삼성은 5년 안에 몰락이 시작 되며, 중국은 다양한 기대와 예측과는 달리 40년 안에 미국을 따라잡기 힘들고, 2020년에 일본이 부도날 확률은 70%라고 그는 말한다. 하나같이 민감한 이슈에 불편한 결론이지만 이를 뒷바침하는 그의 의견들은 설득력이 상당하다. 그는 특히 한국의 미래를 이야기하며 북한 정권의 불안정함을 지적함과 동시에 10년 이내의 통일과 그에 따른 한국, 동아시아, 세계 경제의 흐름을 짚어준다. 꽤 두터운 볼륨에도 불구하고 오랜 연구를 통한 저자의 내공이 뒷받침하고 있는 덕에 길을 잃지 않는 논점과 보기 쉬운 도표와 통계 등이 어우러져 이해와 읽는 재미를 더한다. - 경영 MD 채선욱

저자의 말 : 
미래학자로서 필자는 "미래를 예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여러 가지 미래 가능성을 예측하고, 더 나은 미래를 선택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점을 굳게 믿는다. 이 책을 통해 필자는 삼성의 미래를 예언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미래를 예언하는 것도 아니다. ...인류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의 지도자와 국민이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여러 가지 미래 가능성을 꼼꼼히 연구하고 예측해 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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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인간
이석원 지음 / 달

"<보통의 존재> 이석원 첫 장편소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살아가리라는 열망'으로 써내려간 이석원의 장편소설. 실연의 충격으로 직장도 그만둔 채 칩거하던 용우는 낯선 곳으로 쫓기듯 이사를 하게 된다. 서울이라기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동네에서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앞집 남자와 친구가 되고, 자신의 이야기를 다 들려주지 않는 이 남자 용휘의 역사를 궁금해하기 시작한다. 성북동에서 보낸 부유한 어린시절, 어마어마한 연애경력, 개 살해범 김반장, 광화문 교보문고, 책만 팔아먹을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하는 사람이라는 평판, "믿어. 믿으면 아무도 널 어쩌지 못해."라고 말해주는 사람. 용휘의 이야기는 모순으로 가득하고, 용우는 어떤 얼굴을 믿어야할지 혼란스러워진다.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난 작가가 우리 시대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낸다. 성북동, 명륜동, 광화문, 대학로 학림 다방을 오가며 이들은 오래 곱씹을 이야기를 내뱉는다. 예를 들면 "그래서, 사람의 일생이란 어린 시절의 상처를 평생 동안 치유해가는 과정이라고 하는지도 모르죠.", "상식이란 거 자체가 주관적이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 같은 문장은 작가의 에세이를 아껴 읽었던 독자의 눈에 유독 반짝일 듯하다. 소설 속 문장대로 "한 인간이, 자신이 믿는 대로 자신만의 탑을 높이높이 쌓아가다, 마침내 다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오르게 되면 그는 그 위에서 무엇을 볼 수 있을까." 한 기이한 남자의 실패한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동안 인생에 대해, 인간에 대해, 열망에 대해 되묻게 된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나도 알고 있다. 누구든 용휘에 대해 의심을 하거나 그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를 하는 순간, 내 이성이 중단되고 마음이 닫혀버린다는 걸.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상처투성이로 이 낯선동네에 처음 이사 왔을 때, 먼저 손 내밀어주었던 게 누구였던가. 그토록 병신 같았던 내 모습을 남들도 다 그런다며 위로해주던 사람은 또 누구였던가. 오직 그만이 아무도 납득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내 시간들을 이해해주었고 그 시간이 무의미하지 않다고 말해주었다. 오직 그만이 내가 병신이라서가 아니라 누구든 목숨보다도 더 소중한 사람에게서 버림받을 수 있으며,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얼마든지 나약해질 수 있고 두려움에 떨 수 있다고, 니가 특별히 못나서 그런 게 아니라고 말해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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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고 가끔 고양이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안녕 고양이> 시리즈 저자 이용한의 전국구 고양이 여행"
시인 이용한이 길 위에서 여행자로 보낸 17년 중 길고양이와 함께한 시간은 6년이다. 길고양이의 소중한 기록들을 모아 펴낸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명랑하라 고양이>, <나쁜 고양이는 없다> 총 3권의 <안녕 고양이> 시리즈는 영화 '고양이 춤'으로 제작됐을 뿐 아니라, 일본과 대만, 중국에서도 번역 출간됐다. 이렇듯 길고양이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하여 대중들에게 널리 알림으로써, 길고양이를 둘러싼 여러 편견들을 불식시키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한 그가 전작들과는 다른 컨셉의 고양이 이야기를 선보였다.

일명 '전국구 고양이 여행기'인 이 책은 제주 가파도에서 울릉도까지, 전남 구례에서 강원도 원주까지 전국 60여 곳에서 만난 길고양이들의 삶을 오롯이 담았다. 고양이가 나타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는 이야기인데, 이번 책에도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고양이를 향한 깊은 애정이 배어 있다. 자연과 여행이 어우러진 길고양이들의 사연과 희로애락의 기록은 고양이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따스한 마음과 미소를, 여행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여행의 소소한 정보들을 선사할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안녕 고양이 시리즈 세트 - 전3권> (50% 할인)

<행복한 길고양이> (50% 할인)

<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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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yma 2013-08-14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사진이 너무 실감나요. 사랑스럽구요.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은 여기, '흐리고 가끔 고양이' 책으로 여행을 떠나세요!

강추!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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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힘
황농문 지음 / 위즈덤하우스

"공부가 <몰입>을 만났을 때"
어린아이부터 학생, 직장인, 중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요즘 우리 사회는 '공부'에 빠져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공부는 그 자체로 행복한 행위가 아니라 돈이나 성공, 행복을 쟁취하기 위한 수단에 머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바로 이 지점에서 빛이 나는 책이다. 저자는 배우는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잘못된 공부법에서 벗어나 베스트셀러인 전작 <몰입>에서 제시했던 몰입 이론을 적용한, 공부 그 자체로 행복이 되는 공부법을 말한다.

노력하면 목표가 달성 된다는 구태의연한 자기계발의 논리를 벗어나 스스로의 삶에 맞춘, 내 삶을 탐구하는 공부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찾을 것인지, 스스로 행하며 즐거운 상태를 유지하는 법은 무엇인지 등을 그가 이제껏 축적해온 연구들, 다양한 상담 사례들과 함께 정리하여 흥미롭게 담아냈다. 입시나 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 영어 점수가 오르지 않는 취업준비생, 온갖 회의에 잡무까지 수행해야 하는 직장인, 혁신이 필요한 임원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가 원하는 공부를 가능케 하는 결정적이고도 빠른 힘이 담겨 있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추천사: 
몰입 경험은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한 자신감의 원천이 되면서 동시에 세상을 몹시 겸허한 눈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묘한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내 안에 숨어 있던 또 하나의 경이로운 우주를 발견하는 경험이었다. - 심윤경 (소설가, <나의 아름다운 정원>, <사랑이 달리다> 저자)

고시에 연속으로 낙방하면서 공부에 집중하는 법을 먼저 깨우쳐야겠다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찾아야 했고, 몰입 경험을 통해 그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다. 공부할 때는 항상 인생을 즐기지 못한다고 여겼는데, 이제는 공부할 때야말로 인생을 제대로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 이준 (특허법인 IPUS 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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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레시피
김수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현실이 되는 꿈은 공식이 있다"
흔히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간절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말 '노력'만 하면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간절'하기만 하다면, 내 삶이 바뀔까?

베스트셀러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로 잘 알려진 김수영은 이번 새 책에서 그간 수많은 독자들에게 매일 같이 받았던 질문, "그래서 이제부터 뭘 어떻게 하죠?"의 답을 내놓는다. 그녀는 수학 공부가 기본 공식의 이해를 바탕으로 점차 난이도 높은 문제로 나아가는 것처럼, 꿈을 이루는 사람과 포기해버리는 사람의 차이는 현실로 이루어지는 꿈의 단계, 꿈의 기본 공식을 아는지의 유무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특히 작은 목표와 작은 성공들, 현실이 되는 꿈들과 그렇지 못한 꿈들을 쌓아가며 스스로 파악하게 되는 패턴과 공식을 강조하면서 시도할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구체적인 6단계의 액션 플랜을 제시한다. 늘 품고만 있다가 어느새 부담스러워진 꿈이 나의 삶으로 바뀌는, 현실이 되는 시작점에 있어 줄 책이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속에서 : 
내가 꿈을 통해 인생의 방향을 찾은 것처럼, 꿈은 인생에서 책의 목차나 그림의 밑그림 같은 역할을 한다. 물론 목차나 밑그림이 없어도 책을 쓰고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하지만 아예 처음부터 목차 없이 글을 쓰거나 밑그림 없이 그림을 그린다면 어떤 글이 쓰이거나 그림이 그려질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어떻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하지 않고 '살아진' 인생의 길목에서 갑자기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지?' 하고 놀라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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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잡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 밝은세상

"더글라스 케네디의 장기자랑"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들은 단어 그대로의 '페이지터너' 역할에 충실하다. 읽고 나면 이런저런 인생의 교훈 같은 걸 얻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들을 얻으려고 굳이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을 고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롤러코스터마냥 몰락과 극복을 쉴 새 없이 오가는 등장인물들의 인생 역정을 구경하는 맛이야말로 그의 소설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다. <더 잡>은 그의 작품들 중에 속도감이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재미가 더욱 좋다. 발상의 특이함이라는 면에서는 <빅 픽처>에 미치지 못하지만 빠른 전개 속도와 물고 물리는 배신의 연속이 TV 연속극처럼 독자들을 빨아들인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그간 다양한 설정을 시도해 왔으나, 피도 눈물도 없는 맨해튼의 비즈니스 세계를 다룬 <더 잡>은 설정에 대한 고민보다는 간만에 작가의 장기를 유감없이 선보이는 데 집중하는 신나는 소설이다. 여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좋은 선택.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맨해튼의 무자비한 비즈니스 세계를 그린 매력만점의 페이지터너! -에스콰이어
이 소설에 나오는 유능한 세일즈맨들처럼 케네디는 독자들의 마음을 살 줄 안다.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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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다니엘 튜더 지음 / 문학동네

"한국인을 위한 응원가"
옥스포드 출신 이코노미스트 특파원이 한국에 대한 책을 썼다? 옥스포드나 이코노미스트에 특별한 존경심이 없다면 다소 뻔한 그림으로 여길 수도 있다.(나도 그랬다.) 스콧 버거슨을 필두로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사람은 종종 있어왔고, 박노자처럼 아예 한국인으로 귀화를 한 사례도 있으니, 새삼스럽게 호들갑 떨 일도 아니고 말이다. 물론 다른 점은 있다. 이 책은 애초 영어권 독자를 대상으로 그들에게 한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제대로 소개하려는 목적으로 쓰인 책이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이 책의 번역본을 읽는 한국인은 ‘남’이 “‘남’에게 ‘우리’를 소개”하는 내용을 읽는 셈이 된다. 이런 자리 바꿈을 생각해보니 남의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본 이야기와는 무언가 다를 거라는 호기심이 샘솟기 시작했다.

본문은 경제성장과 민주화로 대표되는 한국의 불가능한 기적을 시작으로, 내면화된 경쟁의 장 교육과 영어, 한과 흥을 바탕으로 한류까지 살펴보는 한국인의 문화 그리고 한국인의 삶을 구성하는 가족, 주거, 음식과 유불도로 대표되는 종교까지 폭넓게 다루는데, 우주비행사 이소연부터 영화배우 최민식까지 다양한 인터뷰이와 나눈 대화 그리고 기자의 취재력과 분석력이 잘 발휘된 내용 정리를 보면, 단순한 인상 비평이 아니라 10여 년 가까이 한국에서 지내며 애정을 갖고 써내려간 글이라는 걸 분명히 알 수 있다. 결론은 이렇다. ‘불가능한 기적’을 이뤄내고도 또 ‘불가능한 기적’을 이뤄내야만 한다는 강박에 빠져 행복을 무한정 유예시키는 나라. 이제 남들과의 비교와 경쟁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믿어도 된다고. 늘 바쁘고 지친 삶을 짊어진 한국인에게 꼭 필요한 응원가 아닐까. 그는 2002년 월드컵 때 한국을 찾았다가 한국인의 열기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이제 그 응원가를 우리에게 다시 들려줄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불가능한 나라’라는 말에는 좀더 부정적인 이유가 있다. 이는 앞으로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한국인은 물질적 성공과 안정에도 불구하고 진실된 만족감을 크게 잃어가고 있다. 한국은 교육, 명예, 외모, 직업적 성취에서 스스로를 불가능한 기준에 획일적으로 맞추도록 너무 큰 압박을 가하는 나라인 것이다. 한국의 자살률은 리투아니아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이 문제는 나아질 기미가 없이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1989년에서 2009년 사이, 자살률은 다섯 배가량 증가했다. 한국은 정치와 경제 면에서 이룩한 놀라운 성취뿐 아니라, 이룰 수 없는 목표를 요구한다는 점에서도 ‘불가능한' 나라인 것이다.(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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