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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라 문서
파울로 코엘료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동네

"죽음을 앞두고 깨달음을 얻어 무엇할까?"
파울로 코엘료는 브라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크라 문서>를 쓰게 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SNS를 통해 많은 독자들과 소통하면서,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거대한 절망에 빠진 모습을 보았습니다. 자기 존재가 쓸모없다고 여기며 꿈을 포기한 채 살고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두려움, 불안 등에 관한 모든 이야기는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는 십자군 전쟁을 앞두고 두려움에 떨며 광장에 모인 예루살렘 군중들로부터 소설을 시작한다. 소설은 군중들이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해 현자가 답변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쟁으로 소멸되기 직전의 절박한 상황을 배경으로, 인간의 가장 근본적이고도 일상적인 질문들에 대해 현자가 들려주는 답변은 곧 코엘료가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통해 얻은 깊은 성찰의 결과이며, 그 자신이 전 세계 독자들과 간절히 나누고 싶어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크라 문서>는 혼돈의 시대에 삶의 의미와 방향을 잃고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기적 같은 삶의 지혜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의 글: 
고독, 사랑, 불안, 상실 등의 문제에 관한 코엘료의 깊은 성찰이 담겨 있는 책. - 가디언 UK
<아크라 문서>에서 코엘료는 더욱더 중요한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수수께끼와 같은 인생을 평화롭게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책. - 코리에레 델라 세라 (이탈리아)
명상을 한 방울씩 떨어뜨리는 책, 침대 머리맡에 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열어볼 수 있는 책, 읽는 이의 마음 상태에 따라 다른 의미를 전해주는 책. - 에포카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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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당신은 이길 것이다
나폴레온 힐, 샤론 레흐트 지음 / 흐름출판

"시련은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시간"
'성경만큼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수식이 어울리는 이를 자기계발 분야에서 꼽자면 단연 두 사람, 데일 카네기 그리고 나폴레온 힐이다. 이 책은 '악마'라는 핵심 키워드와 당시의 교육, 정치, 종교 등을 다룬 민감한 대목으로 인해 발표되지 못하다가, 75년이 지난 지금에야 나폴레온 힐 재단을 통해 세상에 발표된 나폴레온 힐의 마지막 유작이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유명해진 나폴레온 힐은 어느 날, 자신이 이룬 눈에 보이는 성공을 뒤돌아보며 불쑥 솟는 '불안감'을 깨닫는다. 자신은 조금도 행복하지 않았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책을 10여 개나 생각했지만 전부 비현실적이었다. 17가지에 달하는 성공 원칙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적용하는 방법을 자신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방황의 나날을 거듭하던 그가 마침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절박하고 결정적이었다고 고백했던 전환점에 섰을 때, 그는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모든 일이 망설여지는 순간, 삶에서 행복을 조금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깨닫게 됐을 때, 그는 자신의 안에서 '악마'의 존재를 확인했으며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길을 발견했음을 전한다. 우리의 성장과 행복을 끈질기게 방해하는 것들의 밑바닥을 확인하고 우리를 조금씩 더 나아갈 수 있게, 결국 이길 수 있게 도와줄 책이다. - 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 
스스로 만든 마음의 감옥에 갇혀 한계 짓고 두려워하고 망설이는 자기 자신을 극복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세상과 싸우지 않아도 이길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힐이 직접 만나고 대화한 그 '악마'의 존재가 무엇인지 이 책에서 확인하게 될 것이다. 당신이 살아가면서 직접 상대할지도 모를 바로 그 악마를 말이다. - 마크 빅터 한센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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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상상한 거의 모든 곳에 관한 백과사전
알베르토 망겔, 자니 과달루피 지음 / 궁리

"인간이 상상한 거의 모든 곳에 관한 백과사전"
우선 고백을 해야겠다. 사실 나는 이 책에서 다루는 1300여 곳 상상 속 세계 가운데 어느 곳도 직접 밟아보지 못했다. 당연한 말을, 그게 무슨 고백이냐고? 그럼 이런 질문에는 뭐라고 답할 수 있을까. <반지의 제왕>을 읽었다면 중간세계에 가본 걸까, 안 가본 걸까? 킹스크로스역 9 3/4에 가지 않고도 ‘해리포터’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걸까? 생각하면 할수록 현실과 상상의 경계는 흐려지고, 어느덧 나는 이곳과 그곳, 이때와 그때를 자유롭고 오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함께 쓴 독서가 알베르토 망겔과 여행작가 자니 과달루피도 이런 느낌이었을까? 그 몽롱함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이런 엄청난 작업을 시작조차 하지 못했을 테니, 내 추측이 맞을 거다. 그들은 어떤 지도에도 정확한 위치를 표시할 순 없지만, 그래도 항상 존재해왔던 곳 - 예를 들면 아틀란티스, 어스시, 나니아에서 쥐라기 공원과 하루키 세계의 끝까지 – 의 지리상 위치부터 지형, 생태, 역사, 사회, 제도, 풍습까지 마치 그곳이 실제 존재한다는 듯, 아, 존재하는 곳이지, 그러니까 현실보다 더 매력적인, 아, 상상보다 더 상상적인(?), 어쨌거나 ‘그 세계’를 ‘이 세계’의 설명 방식으로 재현해낸다. 그 와중에 사라진 부분도 있겠지만, 그 덕분에 새롭게 상상된 부분도 있을 터, 이곳이야말로 자유로운 상상 세계 공화국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여러분에게도 시민권이 있고, 누구든, 어떤 세계를, 자기 마음대로 만들어낼 수 있다. 인류가 주어진 지구에 만족하지 않고 끝도 없는 세계를 만들어낸 이유가 바로 여기 있으니 말이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자존심 있는 몽상가에게 없어서는 안 될 책!(이코노미스트)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놀라운 책을 손에 넣는 데 단 하루도 지체할 수 없을 것이다.(토론토스타)
상상 세계로의 진입이 이 한 권의 책으로 가능하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박칼린, 뮤지컬 음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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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아사이 료 지음 / 은행나무

"비루하고 쓸쓸한 젊음이여"
2013년 제148회 나오키상 수상작. 훅(hook)을 안겨주는 멋진 문장도, 감정을 자극하는 뜨거운 사랑도, 심지어 문학청년다운 감수성조차 거의 없이 건조하게 펼쳐나가는 청춘 이야기다. 낭만은커녕 먹고 살 길을 찾기에도 바쁜 청춘들의 막막한 일상이 사막처럼 펼쳐진 가운데, 등장인물들은 꿈을 꾸듯이 SNS를 한다. 비루한 인생들은 그나마 SNS에 업로드되는 과정에서 '살 만한' 것처럼 보인다. 그 꿈 바깥, 즉 현실 속에서는 쓸쓸함조차 느끼기 어려운 팍팍한 삶이 이어질 뿐이다. 그러나 이게 끝은 아니다. 끊임없이 천천히 몰락해가는 것처럼 보이는 그들의 삶 속에는 다른 뭔가가 있다. 쉽사리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작은 미스터리가 손에 박힌 작은 나뭇가시처럼 주의를 끈다. 그것은...

1989년생인 작가 아사이 료는 회사를 다니면서 소설을 쓰고 있다고 한다. 출근 전, 새벽의 두 시간이 그의 집필 시간이다. 그는 회사를 나오키 상을 수상한 뒤에도 회사를 그만 둘 생각이 없다고 한다. 동시대의 사람들이 회사와 사회 생활 속에 있기 때문이다. <누구>는 과연 그런 작가가 쓴 소설답다. 별 거 없는 삶의 건조한 슬픔을 이런 식으로 쓰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암전된 무대 위의 한 점을 응시할 때처럼, 이 책의 마지막에서 이전까지 알아차리지 못한 작가의 깊은 그림자와 좌절한 광채가 마음을 흔든다. - 요미우리 신문
이 책엔 함정이 있다. 독자는 가볍게 페이지를 넘길 뿐인데, 어느새 그 함정의 밑바닥에 떨어지게 된다. 재미있는 건 그 함정을 판 장본인도 독자와 함께 그 함정 밑바닥에 있다는 것이다. - 아사히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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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와타나베의 옛 친구들에게"
<노르웨이의 숲(또는 상실의 시대)>와 함께 20대 또는 조숙한 10대 시절을 보낸 분들 중에 아직 이 소설의 첫 문장을 기억하는 분이 계실는지. <노르웨이의 숲>은 이렇게 시작한다. "서른일곱 살, 그때 나는 보잉747기 좌석에 앉아 있었다." 여러가지의 색깔과 세기로 빛나는 사람들을 만나고 풍경과 사물들을 부드럽게 주시하던 '과거'의 자신을 회고하는 이 남자의 나이는 37세다. 아니, 사실 이 작품에서 정확한 회고의 시점은 알 수 없다. 살아 움직이는 이야기들은 모두 과거의 일들 뿐, 그 일들을 기술하는 현재의 와타나베가 정확히 언제 어디서 그 회고를 시작했는지에 대한 단서는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와타나베는 서른일곱에 길을 잃었다. 현재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과거는 오래된 요새처럼 구구절절한 사연을 안은 채 굳건히 버티고 있다.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오래된 요새는 다시 거닐어도 여전히 아름다워서, 방향을 잃고 고립된 남자를 더 깊은 곳으로 끌어당긴다.

돌이킬 수 없음을 향해서만 나아갈 수 있는 이 쓸쓸한 시지푸스는 당신이 열아홉이나 스물 둘 정도에는 알지 못했을 남자다. <상실의 시대>를 읽었던 당신이 다시 <노르웨이의 숲>을 읽는다는 것은 서른일곱의 와타나베와 함께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물론 <노르웨이의 숲>은 미래에 대해서는 일말의 힌트도 주지 않는다. 서른일곱에 함부르크 공항에 내린 뒤로는 종적을 알 수 없는 남자의 곁에 서서 각자 스무 살의 자신을 바라볼 수 있을 뿐이다. 이 후퇴의 징후가 어떤 함의를 가지고 있는지는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기로 하자.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소설은 여전히 아름답고 섬세하며, 나는, 또는 하루키 키드들은 어느새 자신을 복기해야 할 시기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노르웨이의 숲>은 당신이 '다시' 만나볼 필요가 있는 소설이다. -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고마워. 괜찮아. 우리, 장례식에는 익숙하니까. 그냥 너한테는 알리고 싶었어."
그녀는 한숨 같은 것을 내쉬었다.
"장례식에는 오지 마. 그런 거 싫어. 그런 데서 널 만나고 싶지 않아."
"알았어."
"정말 포르노 영화 같이 보러 갈 거야?"
"물론."
"엄청 야한 거 보고 싶어."
"찾아 놓을게, 그런 거."
"응. 내가 연락할게." 그리고 미도리는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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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집
박완서 지음 / 열림원

"박완서, 이제야 보이는 것들"
2011년 세상을 떠난 작가 박완서가 그가 살아온 아치울 '노란집'에서 쓴 이야기. 수수하지만 인생의 깊이와 멋과 맛이 절로 느껴지는 노부부 이야기가 담긴 미발표 짧은 소설이 수록되었다.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하는 영감님과 마나님의 단출한 일상이 울림을 준다. 누더기 옷에서 이 잡던 때를 그리워하며 늙고 마른 등을 쓸어주고, 찌그러진 양은 주전자에 담긴 막걸리를 마주앉아 마시며 뿌듯해한다. 짤막한 소설들 한 편 한 편 속에 생을 다 옮겨다놓은 듯한 이야기들이 이철원 화백의 정겨운 그림과 어우러진다.

"삶은 누추하기도 하지만 오묘한 것이기도 하여 살다 보면 아주 하찮은 것에서 큰 기쁨,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싶은 순간과 만나질 때도 있는 것이다." 말년의 작가가 얻은 깨달음을 오래 곱씹으면, 그리운 작가의 모습이 떠오른다. "자연이 놀랍고 아름다운 까닭은 목련이 쑥잎을 깔보지 않고, 도토리나무가 밤나무한테 주눅들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천성적으로 겨울을 견디는 법을 알고 있고 봄은 조바심한다고 오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고 도닥이는 목소리가 곧 시작될 찬 계절, 위안으로 다가올 것이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마나님의 손바닥은 아직도 그렇게 꺼끌꺼끌 거칠다. 뾰족하지 않은 손톱과 부드럽지 않은 손바닥과, 자신의 체온과 구별이 안 되는 편안한 온기 때문에 영감님은 손자들한테 선물받은 효자손이 집구석 여기저기 지천으로 굴러다니건만 한사코 마누라 손만 바친다. 효자손 대신 마누라 손은 영감님의 유일한 사치다. 무얼 숨기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누더기 옷에서 이 잡던 때를 그리워하는 소리를 해도, 그럼 그렇고말고, 맞장구를 쳐줄 수 있는 것도, 궁상스러운 비위생이 좋아서가 아니라 식구들 사이에 체온의 교류가 있었던 시절에 대한 안타까운 추억 때문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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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와디의 아이들
캐서린 부 지음 / 반비

"조지 오웰을 잇는 도시 빈곤 르포르타주의 걸작"
인구 2000만의 도시 뭄바이, 세계 최고가 되려는 듯 매일 새로운 건물이 올라가는 거대한 도시 한편에는 세계 최저의 환경에서 살아가는 거대 빈민촌 안나와디가 있다. 이 책은 그곳에서 4년을 지내며 기록한 르포르타주다. 이 책이 찰스 디킨스와 조지 오웰을 잇는 도시 빈곤 르포르타주의 새로운 고전이라 평가 받는 까닭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가난하고 혹독한 삶의 현장을 확인하고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3인칭 관찰자 시점이 아닌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저자는, 가난과 부가 어떻게 관계를 파괴하고 내면을 무너뜨리는지 생생하게 담아낸다. 이웃이 서로 모함하고 빼앗고 죽이는,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제 목숨 하나 연명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이들이 빼곡히 모여 사는 안나와디. 물론 그곳에서도 각자는 꿈을 꾼다, 극우 정당의 하수인이 되어 이웃의 고혈을 빼거나 이곳을 벗어나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 영어 공부에 매진하는 방법으로. 이 책의 말마따나 이게 '팩트'다. 그곳에서건 이곳에서건.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찰스 디킨스의 소설 같지만, 도시의 슬럼에 실제로 살고 있는 수억의 사람들이 매일같이 겪어내는 도전에 대한 생생한 묘사다.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인간성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필독서다. 전례 없이 강렬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언어로 상상되고 이해된 뭄바이 슬럼.(살만 루슈디, 작가)
지금껏 읽었던 경제적 불평등을 다룬 책 중 가장 강력한 고발서다.(바버라 에런라이크, <긍정의 배신>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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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세 삼국지 세트 - 전10권
이현세 지음 / 녹색지팡이

"삼국지 영웅들의 새로운 얼굴'"
3년 반의 작업, 총 제작 기간 5년을 거쳐 탄생한 이현세 만화판 삼국지는 영웅 개개인의 스토리를 부각시키는 데 집중한다. 이현세만의 새로운 해석으로 시대를 이끌었던 영웅들 각자의 자질을 밝히면서,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역동적인 연출, 수천.수만가지 감정과 의중을 내포하는 등장인물들의 눈빛, 단 한 컷으로 순식간에 독자를 숨죽이게 하는 노련한 거장의 솜씨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된다. 삼국지와 이현세의 만남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한껏 부풀어 올랐을, 그 어떤 높은 기대치도 상회할 만큼 압도적인 재미를 보장한다.

초등학생, 중학생을 주 독자층으로 삼고 있는 만큼 십대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분명히 했다. 큰 꿈을 펼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자, 신의와 정의라는 삼국지의 가치를 부각시키며 어린이, 청소년 독자들에게 전하는 저자의 당부다. 특정 연령의 독자에게 어렵지도 쉽지도 않을 균형 잡힌 어휘 선택과 삼국지 인물전, 삼국지 역사기행, 삼국지 역사지식 코너 를 통해 보다 더 많은 독자들이 삼국지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작가의 말 : 아직도 삼국지를 처음 읽었을 때 가슴 두근거리던 기억은 잊을 수 없습니다. 저마다 지혜와 용기를 뽐내는 영웅들의 모습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장에 얼굴을 묻었고, 그것이 살아가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 만화 삼국지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내가 그린 삼국지에는 두 종류의 영웅이 나옵니다. 믿음과 의리, 충성과 절개를 지킨 영웅과 그렇지 않은 영웅입니다. 오늘날 어린이 여러분이 친구와 참된 우정을 나누고, 늘 떳떳하게 행동하고, 이웃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삼국지의 위대한 영웅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 여러분이 세상을 알아 가고 생각을 키워 나가는 데 이 책이 도원결의와 같은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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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일
위화 지음 / 푸른숲

"죽은 뒤에도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
이 남자는 소설이 시작했을 때 이미 죽어 있다. 화장장에 가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마지막 행정 명령이다. 그러나 이 남자는 화장된 뒤에 들어갈 묘지가 없다. 가족도 친척도 없고, 가진 것도 없기 때문이다. 쓰레기통에 버려지기 싫어 화장장을 나온 그는 본의아니게 지상을 방황하는 영혼이 된다. 그는 과거를 생각한다. 자신이 죽었던 순간, 가장 행복했던 순간, 누군가로부터 버려졌던 순간들의 기억이 끊임없이 그를 찾아온다. 단지 회상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보다 먼저 죽었던 사람들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서로가 왜 이렇게 되었느냐고 물으며 서로의 과거를 맞춰본다. 그렇게 짜맞추어진 현실은 대부분 고통스럽다. 그들의 과거는 현대 중국 사회의 뼈아픈 약점들과 맞물려 더 이상 어떻게 해볼 수가 없는 운명의 형태로 굳건히 버티고 있다. '사건들'은 이미 끝났다. 그런데 왜 죽은 자들은 서로 만나려 하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할까. 다 끝나버린 자들의 마음 속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이것은 무엇일까.

강제 철거, 경찰의 시위 위장 잠입, 공직자들의 비리... <제7일>은 한국이라고 해도 전혀 놀랍지 않은, 현대 중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지적한다. 일종의 세태 비판 소설이다. 그러나 위화는 이 비판에 블랙 유머나 신랄한 어조를 사용하지 않는다. 주인공 양페이는 그런 걸 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대신에 그는 눈물을 흘린다. 이 눈물이 시대에 매장당한 자들에 대한 애도인지, 아니면 죽고 나서도 여전히 생명력을 가진 인간성에 대한 것인지는 읽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것이다. 어떻게 읽어도 좋다. 위화는 두 가지 주제를 모두 성공적으로 표현해 냈으니까. -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문득 여자아이가 물었다.
"우리가 예뻐요?"
나는 난감해져서 눈앞에 서 있는 서른여덟의 해골을 쳐다보기만 했다. 여자아이의 낭랑한 물음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여기 사람들이 전부 우리더러 갈수록 예뻐진대요." 여자아이가 말했다.
"그렇대요." 남자아이가 말했다.
(..) 나는 잠시 주저하다가 "잘 모르겠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한 나이 든 목소리가 그들 속에서 울렸다.
"우리는 화재로 불에 탔어요. 여기 왔을 때는 서른여덟 개의 숯덩이 같았지요. 그러다가 타버린 조각들이 떨어져 나가면서 지금같은 모습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여기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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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인생을 만들다
요시모토 바나나, 윌리엄 레이넨 지음 / 21세기북스

"요시모토 바나나의 힐링 레터"
이 책은 일본의 대표 소설가 요시모토 바나나와 세계적 영성가 윌리엄 레이넨이 1년 동안 주고 받은 편지글을 엮은 것이다. 윌리엄 레이넨이란 저자가 다소 생소할 수도 있겠다. 그는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언론매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치유의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여러 유명인들에게 영감을 준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이 담긴 레터들은 불우했던 어린 시절, 눈에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 가족과 아이와 동물을 향한 사랑, 작가가 된 진짜 이유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인생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소중한 지혜들을 전한다. 이 책에서 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요시모토 바나나의 솔직담백한 인간적 면모를 많이 엿볼 수 있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
이 책은 특별한 인생을 걷고 있는 윌리엄 레이넨과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이다. 나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그들만의 특별한 길이다'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윌리엄과 나는 많은 사람들이 그럿듯이 더없이 약하고, 더없이 예민하며, 더없이 많은 상처를 입었다. 때로는 힘없이 쓰러져 기다시피 인생을 걸어오기도 했다. 사람은 누구나 똑같다. 결정하느냐, 결정하지 않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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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바꾸는 생각
마이클 미칼코 지음 / 끌리는책

"세상을 바꾼 창의적 생각의 비밀"
창의력 전문가 마이클 미칼코의 신작이다. 아인슈타인에서 스티브 잡스까지, 세상을 바꾼 창의적 생각의 비밀을 풀어낸다. 수많은 발명과 발견의 탄생 과정, 자신에게도 창의력이 있음을 깨닫고 처음으로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 사람들, 두려움과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의심을 극복하는 방법 그리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창의력을 키우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이미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스스로 깨닫게 하고, 이를 발현해 이제까지와는 '다른' 삶을 찾을 수 있도록 통찰을 제공한다. 개념을 뒤섞고, 사물의 상호 연관성을 탐구하고, 관점을 바꾸는, 제목 그대로 생각을 바꾸는 '생각'으로 가득한 책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우리는 과거에 일어난 일, 과거의 사람들이 생각한 것, 그리고 현재 존재하는 것을 바탕으로 정보를 처리하도록 배웠다. 일단 답을 찾아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생각하기를 중단한다. 'answer(답)'에 해당하는 스페인어 'respuesta'는 죽은 사람들을 위해 부르는 노래인 'responso'와 같은 어원에서 나왔다. 답이라는 것은 더 이상 생명이 없는 것에 관한 노래인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과거에 일어난 일을 토대로 답을 안다고 생각할 때 우리의 생각은 죽어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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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가 달린다
마크 롤랜즈 지음 / 추수밭

"달리기에서 발견한 '속삭임의 사유'"
마크 롤랜즈는 전작 <철학자와 늑대>로 우리에게 알려졌다. 11년 동안 늑대와 함께 살며 이성과 야성의 만남을 관찰한 기록은 소재의 독특함뿐 아니라 늑대에 비친 인간의 모습을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비판과 새로운 가능성을 동시에 발견해낸 통찰력으로 많은 독자에게 신선함을 전했다. 이번 책 <철학자가 달린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달리기에 대한 체험과 생각을 풀어낸다. 그는 중년에 이르러 마라톤을 시작하는데, 달리기에는 ‘무엇을 위해’라는 도구적 가치가 아닌 그 자체로 앎이기도 하고 삶이기도 한 독립적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이를 깨닫는 달리기의 과정이자, 달리는 과정에서 돌아본 삶 전체 그리고 동일한 달리기 위에 섰던 수많은 철학자에 대한 회상이다.

사실 마크 롤랜즈의 글과 사유는 똑 부러지게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굳이 가까운 말을 찾는다면 ‘속삭임’이라고 해야 할까. 공기의 진동으로 전해진다기보다는 곁에서 온기로 전해지는, 하지만 들으려 귀를 기울이면 이미 흩어져버리는, 그렇게 불현듯 나타났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순간의 사유’에서 멀어지지 않기 위한 쉼 없는 달리기, 우리도 그 안에서 생각이 사유로 변하는 순간을 발견할 수도 있겠다. 달리기 시작한다면 말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이 마지막 몇 시간과 42.195km가 왜 중요한가? 그럴 만한 가치가 정말 있는가? 의미가 없다는 것, 바로 이것이 묘미이다. 가치 있는 것들이 있는 곳은 삶의 의미와 목적이 멈추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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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 도일을 읽는 밤
마이클 더다 지음 / 을유문화사

"코난 도일을 읽는 밤, 코난 도일을 읽는 법"
셜록 홈즈를 읽었거나 읽지 않은 사람으로 세상을 구분할 수 있을까. 셜록 홈즈를 읽은 사람이라면, 읽었거나 읽을 사람으로 바꿔야 마음에 들겠지만 말이다. 미국의 저명한 평론가이자 서평가인 마이클 더다는 어린 시절 최초로 접한 ‘어른스러운 책’ <바스커빌 가문의 개>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그 책과 코난 도일 그리고 셜록 홈즈가 그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를, 평론가로서 차분한 회상으로, 하지만 독자로서 흥분, 호기심, 열정을 숨기지 못한 채 풀어내기 시작한다.

앞선 이야기를 제목처럼 ‘코난 도일을 읽는 밤’이라 한다면, 자신과 코난 도일의 만남 사이사이에 풀어놓는 코난 도일과 당대 그리고 오늘과의 만남은 ‘코난 도일을 읽는 법’이라 할 수 있겠다. 코난 도일이 읽었던 책, 영향을 받은 작가, 그의 작법과 문장, 그가 창조한 셜록 홈즈 바깥의 세계까지, 아, 그리고 세계 최고의 독자 모임이라 할 ‘베이커 가 특공대’의 전설 같은 활약도 빼놓을 수 없겠다. 이처럼 코난 도일이 창조한 세계는 지금도 끊임없이 확장하며 당신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이 책이 초심자에게는 훌륭한 가이드북으로, 경험자에게는 경쟁심과 질투심을 유발하는 촉매제 역할을 해내길 기대한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아서 코난 도일의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해 꼭 필요한 안내서다. 도일은 오랫동안 셜록 홈즈 이야기의 작가로만 여겨졌지만, 마이클 더다의 책은 도일이 문학사에서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존재라는 걸 입증해 보인다. 더다는 셜로키언이자 도일리언으로서의 경험담을 일단 풀어놓은 다음, 퓰리처 상 수상 문학 평론가로서 일생에 걸쳐 탐독한 다양한 독서의 체험까지 활용한다.(크리스토퍼 로든, 아서 코난 도일 협회 창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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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고 있는 걸 서른에도 알았더라면
이의수 지음 / 토네이도

"살아 있는 인생의 도서관을 빌려드립니다"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의 이의수 저자 새 책이다. 최고의 인생 컨설턴트로 평가받는 그는 1년에 보통 100회 이상의 대중 강연과 대학 강의, 공공기관과 기업들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 수없는 만남으로부터 이어지는 그들의 삶, 그리고 저자 스스로의 삶을 헤아려 보며, 아직 삶의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이들을 위한 조언을 담았다.

때로는 일이, 아니면 사랑이, 지나가면 가족이 삶을 괴롭게 한다. 하지만 결국 다시 그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하고 삶을 지탱하곤 한다. 가까이에 있는 것들, 우리가 늘 행하는 것들에 대한 지혜를 나누는 책이다. 저자는 '시간의 속도와 삶의 속도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쓴' 책이라고 이야기한다. 지금 나의 속도와 방향이 불안할 때, 이 책이 현실을 바로 볼 수 있는 용기를 더해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감정을 다스리는 데 가장 필요한 건 '이해'가 아니라 '공감'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우리는 상처를 드러내는 데 익숙하지 못하다. 상처를 드러내면 사람들이 뒤에서 '저 사람은 뭔가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해'라고 수군댈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내 상처와 분노, 부정적 감정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만나야 한다. ...서른 살의 당신보다 먼저 인생을 산 사람들이 하지 못했던 일들, 그래서 후회하는 일들을 지금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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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러 표창원의 사건 추적
표창원 지음 / 지식의숲

"개인에게도, 사회에게도, 이유 없는 범죄는 없다"
표창원. 지난 12월 경찰대학 교수직을 사임한 후 사회적 발언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그는 현직 경찰관 경력, 경찰학 박사학위, 한국 최초의 프로파일러로, 현장 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자타 공인 국내 최고의 범죄 전문가다. 오랜만에 전공 분야로 돌아온 그는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 박초롱초롱빛나리 유괴 살인 사건, 이태원 살인 사건 등 한국사회를 뒤흔든 희대의 범죄 현장을 생생하게 복원하며, 범죄의 구체적 원인과 구조적 인원을 함께 밝혀낸다.

아픈 상처를 복기하는 목적은 두 가지인데, 우선 한국 형사 절차에서 중요하지 다뤄지지 않는 피해자적 관점의 강조다. 형량의 정도는 객관적 기준에 따르되, 형사 절차 전반에 피해자의 참여를 보장하고, 피해의 회복에도 국가가 힘을 쏟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두 번째는 범죄 예방의 중요성인데, 범죄를 다루는 권력이 대부분 단기간의 성과에만 집중하다 보니, 근원적 해결에는 다가서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는 아동과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 가족 살인 범죄, 권력형 사기 사건 등 범죄를 유형별로 분석하고 패턴을 읽어낸다. ‘누구나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과 범죄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되면 피해자도, 가해자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이유 없는 범죄는 없다는 말은 가해자뿐 아니라 그런 범죄가 일어나는 사회에도 똑같이 적용되어야겠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아직 우리나라는 권력자 개인의 임기 중에 그 효과를 나타내기 어려운 ‘범죄 예방 정책’은 무시하고, 당장 그 효과를 수치로 나타내 언론과 대중에게 알리고 호응을 얻기 쉬운 ‘단속과 처벌’에 집중하는 후진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범죄 예방 대책 마련에 소홀한 사회는 막을 수 있는 범죄는 막지 못하고 반복, 확대, 재생산되도록 방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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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디비전
존 스칼지 지음 / 샘터사

"세 치 혀로 우주를 움직이는 남자"
미국 현지에서 대하 시리즈로 진행 중인 '휴먼 디비전' 시리즈의 첫 발걸음. 존 스칼지의 대표작 '노인의 전쟁' 시리즈의 스핀오프로 시작했지만 이미 본 시리즈의 규모를 넘어선 거대작이 되었다. 게다가 밀리터리 SF의 구조를 가졌던 '노인의 전쟁' 시리즈와는 달리 이번 시리즈는 정치와 외교를 둘러싼 우주 어드벤처다. '노인의 전쟁'의 주인공 존 페리의 입대동기인 해리 윌슨 중위의 캐릭터만 봐도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해리 윌슨은 (의도적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별 재미없는 농담을 입에 달고 살며, 농담을 하지 않을 때도 떠들기를 즐긴다. 위기일 때나 심심할 때나 입이 멈추지 않는다.

그렇다고 <휴먼 디비전>이 유쾌한 말장난 어드벤처인가 하면, 상황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지구는 자신들을 외계의 공격으로부터 막아주던 개척연맹이 사실은 자신들을 이용한 것에 불과하다는 의혹을 품기 시작했고, 개척연맹은 기껏 보살펴 준 지구가 의혹을 품기 시작하자 섭섭해하기 시작했고, 설상가상으로 평화 교역을 모토로 삼은 외계 연합이 지구를 향해 손을 내민다. 극렬한 반 외계인 성향의 개척연맹과 손을 떼고 자신들과 힘을 합하자는 얘기다. 이제 해리 윌슨의 'B팀'은 지구를 둘러싼 거대 세력들을 만나 그들의 진의를 파악하고 가능한 유리한 약속을 얻어내고 최대의 이익을 추구한 뒤에 무사히 빠져 나와야 한다. 이는 무기와 전투를 최소화한 채 이루어지는 우아하고 외교적인 스페이스 오페라다. 따라서 존 스칼지는 장대한 액션 스펙터클 대신에 대화에서 발생하는 서스펜스를 주무기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적절히 잘 작동 중이다. 아무래도 재미있는 SF 시리즈가 하나 더 늘어난 것 같다. -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 “지난번에 콜로마 선장님한테 내가 기밀 취급권을 이용해 야구 경기 결과표를 확인한다고 농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실은 농담이 아니라 진짜였죠. 고향과 다시 이어지는 기분이 좋았거든요. 어제 티지가 컵스 팬이라는 말을 듣고, 내가 지구를 떠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컵스의 시즌 성적을 확인해봤습니다. 카디널스 팬인 나는 컵스의 연패 행진으로 그를 약 올리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자료를 보니, 컵스의 연패가 깨져 있었습니다.”
발라는 멍하니 보기만 했다. 윌슨이 계속 이야기했다.
“2년 전에 컵스는 101경기를 이겼습니다. 그렇게 많이 이기기는 한 세기 넘도록 처음이었죠. 플레이오프 내내 고작 한 경기밖에 지지 않았고, 중부지구 결승전에서는 제가 응원하는 카디널스를 눌러버렸습니다. 심지어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는 호르헤 알마사르라는 녀석이 20세기 이후 월드시리즈에서 처음으로 퍼펙트게임을 이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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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과의 대화
톰 플레이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내가 직접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이 책은 반기문 총장과 미국 언론계에서 '아시아 정보통'으로 손꼽히는 前 <LA 타임스> 논설실장 톰 플레이트가 2010년부터 2012년, 두 시간씩 총 일곱 차례에 걸쳐 진행한 대담과 각자 부인을 동반하고 사적으로 만나 나눈 여섯 차례의 대화를 담고 있다.

개인적 소회를 밝히는 데 있어 매우 신중하다는 평과 함께 민감한 질문에 요리조리 빠져나가길 잘한다고 해서 '기름장어'라는 별명까지 있는 반 총장. 그에게 저자는 2009년 불발된 방북 일정을 비롯해 지난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들과의 일들, 상임이사국들이 이번 사무총장Secretary-General을 두고 장군general 스타일보다 비서secretary 스타일을 원했던 것이 아니겠느냐는 주장 등 예민한 사안들에 대한 반 총장의 견해를 서슴없이 묻는다. 정치적 주제 뿐 아니라 2001년 외교부 차관에서 해임됐을 때의 심정, 때론 이코노미 석도 마다하지 않고 40시간 뜬눈으로 소화했던 일정들을 이야기하며 세계 정상의 조직에서 코리안 스타일로 일한다는 것에 대해 늘 반듯하고 정답 같기만 했던 반 총장의 유례없는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저는 아주 현실적인 사람입니다. 저는 제가 대단한 이상을 좇는 이상주의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100퍼센트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최대가 60퍼센트, 70퍼센트, 또는 80퍼센트 정도입니다. 하지만 한쪽에서 80퍼센트를 얻으면... 다른 사람 몫을 20퍼센트밖에 안 남기면 그것이 또 다른 갈등과 불신을 낳게 마련입니다. 분쟁 당사자들 사이에서 상당히 괜찮을 균형을 찾을 수 있으면 저는 성공이라고 봅니다. 100퍼센트 성공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건 지배나 점령 또는 패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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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하지?
앤서니 브라운 지음 / 웅진주니어

"걱정하지 마,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즐거우니까!"
현실과 상상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는 그림, 아이들의 현실적 고민과 심리를 재치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앤서니 브라운의 최신작. 새로운 경험은 설레기도 하지만 두려움이 앞선다. 친구의 생일 파티에 처음으로 초대받은 조는 초대장을 잃어버렸고, 친구의 집을 찾아내야 한다. 이 집일까, 저 집일까? 파티는 기대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불안하고 두렵기도 하다. 모르는 애들이 있으면 어떡하지? 싫어하는 음식만 있으면 어떡하지? 무시무시한 놀이를 하면 어떡하지?

친구의 집을 찾아 나설 때 경직된 표정의 조는 질린 듯 푸르스름한 모습이지만, 파티가 끝나고 엄마를 맞이하는 조의 볼은 발그레하고 얼굴은 웃음이 가득하다. 새로운 일 앞에서 용기를 가지고 한발 내디딜 때, 현실은 우리의 걱정과는 달리 즐거운 일이 가득할 것이다. - 유아 MD 강미연

작가의 말 :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면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게 되지만, 늘 우리가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더 즐거운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을 <어떡하지?>를 통해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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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씽 The One Thing
게리 켈러, 제이 파파산 지음 / 비즈니스북스

"삶을 소모시키는 멀티태스킹의 허상에서 벗어나라"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하느라, 필요하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느라 대부분의 시간과 에너지를 쓴다. 당장 오늘 하루를 돌아보자. 오늘 하루 한 일 중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인생의 최종적인 그림에 반걸음이라도 가까이 가게 해준 일이 있는가?

미국 아마존 1위에 오르며 화제가 됐던 이 책이 말하는 바는 간단하다. 인생의 성공과 행복에 대한 진리는 '단 하나'로부터 온다는 것.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단 하나, 모든 일을 시작하게 하는 가장 '첫 번째 도미노'를 찾아 가장 '알맞은 타이밍'에 넘어뜨리기만 하면 된다. 저자는 모든 일을 잘 하려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지쳐 나가떨어지고 마는 우리의 현실, 그리고 이 비정상적인 탈진 상태를 '실패'라고 규정하며 자책하게 만드는 각종 미디어와 책들의 거짓에 대해 지적한다. 그리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들을 이야기한다. 중요한 일을 지속시킬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법, 실질적 지침을 소개한다.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인생의 '원씽One Thing'에 이르기 위한 도미노 블록 중 하나라고 확신하는가? 이 책은 그간의 오랜 피로와 소모전에서 벗어날 가장 단순하고도 확실한 길을 발견하게 해줄 책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자신의 일과 삶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 내려면 최대한 파고들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은 커다란 성공은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고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의 달력과 할 일 목록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담겨 감당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른다. 성공은 점점 더 멀게만 느껴지고... 기대치는 점점 낮아지고, 꿈을 포기하며, 삶 자체가 움츠러든다. 하지만 핵심을 파고들면 상황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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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컵을 위하여
윌리엄 랜데이 지음 / 시공사

"법을 믿으십니까? 당신의 아이를 맡길 수 있을 만큼?"
어린이 살인 사건을 담당했다가 휴직당한 검사 앤디 바버. 그가 휴직당한 이유는 이 사건의 용의자가 바로 자신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아들의 변호인이 되어 재판에 나선다. 아들이 그럴 리가 없다고 믿어서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 아들이 설마 살인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없었던 일로 만들고 싶다. 내 아들, 내 가족이기 때문이다.

앤디 바버는 형사 재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무죄인 사람이 어떻게 유죄를 받는지, 또 그 반대의 경우는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계속 지켜봐 왔다. 그에게 사법 재판이란 일종의 제의 같은 것이다. 객관적인 정의는 이 세상 다른 어디와도 마찬가지로 법체계 속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재판은 투쟁의 과정이고, 그가 아들을 유죄인 채로 놓아둔다는 것은 그저 투쟁을 포기했다는 의미일 뿐이다. 그래서 그는 아들의 무죄를 위해 싸운다. 진실은 그 다음 문제다. 앤디 바버는 그렇게 생각했다. 진실이 조금씩 그 정체를 드러내기 전까지는 그랬다.

실제로 검사 출신인 작가가 쓴 <제이컵을 위하여>는 잘 만들어진 스릴러의 전형과도 같은 작품이다. 잘 짜여진 캐릭터, 시간 시점 조절로 사건 전개의 단서를 적절히 분배해 놓은 스토리라인, 독자들이 몸담은 세계에 대한 고찰과 어두운 방식으로의 응용. 하나하나의 장점을 열거하며 칭찬하기에는 이 코너가 너무 좁으니 예언 하나만 하고 마무리하겠다. 장담하건대 올해가 끝났을 때 <제이컵을 위하여>를 올해의 미스터리/스릴러로 꼽을 사람들이 정말 많을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스콧 터로의 <무죄 추정>에 견줄 만한 법정 소설. 비극적이고 충격적이다. 이 작품은 신드롬이 될 것이다. - AP통신
영리하고 교묘하며 서스펜스가 넘친다. 복잡하면서도 부스러지기 쉬운 가족의 삶을 인상적으로 그려냈다. - 리 차일드 (작가)
법정 소설과 가족의 붕괴를 기막히게 섞은 작품.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짐작도 할 수 없다. - 뉴욕 타임스
범죄를 다룬 법정 드라마 중 올해 최고의 작품이다. -스티븐 킹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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