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기 전에는 가급적이면 스포일러를 안 읽으려고 하는 편이다. 아마 다른 책벌레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그래서 책소개를 안 읽고 책을 사는 경우가 책소개를 읽고 사는 경우보다 훨씬 많다. 


최근에 읽었던 놀랍고 기이한 책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도 책을 살 때 소개도 읽지 않고 샀다. 다 읽은 지금 다시 그 책의 책 소개/주문 페이지로 다시 가서 작가의 말을 봤다.

벤자민 라바투트가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나 혼자 생각인가?) 차기작은 이세돌에 대한 책이라고 하니까 갑자기 너무 궁금하다. 인공지능과 싸웠던 것을 쓰는 것인가? 그는 그 책을 쓰기 위해서 이세돌과도 인터뷰를 했겠구나. 그럼 이세돌은 이미 알고 있었겠네, 자기 이야기가 책으로 나올 것이라는 것을?


나는 바둑은 아는 것이 없지만, 어려서부터 오목을 무척 좋아했다. 한때 별명이 오목의 여왕이었는데, 이제는 오목도 안 한 지 너무 오래되니까 잘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얼핏 든다. 아이들을 낳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안 하게 된 것이 참 많기도 하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도 하게 된 나를 본다. 어쨌든 바둑 1도 모르지만, 벤자민 라바투트가 쓴 글이라면 분명 흥미진진할 것 같아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그나저나 나는 나에 대한 글을 써야 하는데, 솔직히 할 얘기가 1도 없다. 나는 어떻게 살아왔기에 도대체 자신에 대해서 할 얘기가 하나도 없지? 어쩌면 좋지? 나에 대한 얘기로 4000자를 써야 하는데. 휴우


이렇게 걱정만 하다가 하루가 또 갔다. 내일은 일하는 날이니까 내 생각은 할 수 없겠다. 나는 왜 이렇게 하찮을까?라는 생각은 이제 그만하자. 지겹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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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2-12-20 21: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 생각 저만 지겹게 하는 게 아니었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

라로 2022-12-21 14:28   좋아요 2 | URL
아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저 혼자 그러는 것이 아니었군요!!^^

psyche 2022-12-23 04: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로님이 하찮으시다면 하찮지 않은 사람이 어지 있을까요? 라로님 정말 대단하신 분이에요. 사람에게 영감과 용기를 주는!

라로 2022-12-24 18:52   좋아요 0 | URL
아~ 아닌데요,,ㅠㅠ 프님께선 언제나 절 너무 좋게 봐주시니까 실망하실까봐 좀 두렵;;; 저보다 프님이 훨씬 멋지고 훌륭하세요!! 저는 프님을 닮고 싶어요. 진심 부럽고 리스펙트!!
 

자기 자신을 돌보는 방법은 삶의 가장위대한 기술로 대접받아야 마땅하다. - P121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흥분을 통제하며, 납세의 의무도 소홀히해서는 안 된다. 자긍심을 일깨우고 희망을불어넣으면서도 필요하면 적절한 비판을받아들여야 하고, 패배하더라도 자신을일으켜 세울줄 알아야 한다. - P121

이런 보살핌에는 마음 한편에서 우러나는위로의 말과 격려의 표현이 수반된다. "너는할 수 있어, 남의 말을 귀담지 마, 그들이 뭘알겠어? 해낼 수 있을 거야" 등등…. - P121

파스타 레시피가 공과금을 대신납부하거나 핸드폰을 찾아주지 않으며, 늦은밤까지 대신 앉아 보고서를 작성하지도않는다. 하지만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드는것은 문제 자체만이 아니다. 소진되고약해졌다는 끔찍한 기분이 우리를주저앉힌다. - P122

그곳이 바로 음식이 도움을 주는 지점이다.
적절한 음식은 두려움을 덜어준다. 떨어진기운을 북돋고, 당장은 힘이 들더라도 행복한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고 일깨운다. 오븐구이 오레키에테 파스타는 그럴듯한 직함,
잘 차려입은 정장, 신용카드와 성인의 여러특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말썽을 부리는아이로 남아 있는 우리의 어떤 모습을수용하고 진정시키는 유치원과 같은 능력을지녔다. - P122

당장 먹어도 좋을 만큼 맛과 냄새가 기가막히고, 절대 실패하지도 않을 빵이라면말이다. 믹싱볼에 손을 넣고 반죽하는 5분,
그 시간이면 혼란스러웠던 하루는 언덕 뒤로지는 노을처럼 시야에서 사라지고, 두 발만남아 단단히 땅을 딛고 서 있을 것이다. - P125

일본의 승려나 데리다는 일상의 다른일에 몰두하다 보면, 어렵고 복잡했던 생각이서서히 그리고 저절로 정리된다는 사실을발견한 것이었다. - P128

문득 우리 자신을 견딜 수 없을 때가찾아온다. 자신의 허점이나 어리석음, 허영에대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바보, 멍청이 같은 말로 누구보다 자신에게가장 모질게 굴기도 한다. 물론 우리는 분명완벽과는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더 나은노력을 이끌어내고 앞으로 나아가려면자신에게 더 공정하고 친절해야 한다.
자신을 의식적으로 모욕한다고 안 될 일이기적적으로 되지는 않는다. - P130

친절한 마음의 소리를 떠올리게 만드는음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스파게티볼로네제나 크림처럼 부드러운 피시 파이를먹으면서 상냥한 목소리를 듣는다. 음식들은친절하게 속삭인다. "너는 할 수 있어, 이게끝이 아닐 거야, 자고 일어나면 상황은 훨씬나아 보일 거야." - P130

달콤씁쓸한 기억은 삶이란 좋았던 일과그보다 더 힘든 일이 얽혀 있는 것이라고말해준다. 달콤씁쓸한 기억 안에서 우리는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실수로 시간을허비하고, 후회하는 아픔을 느낀다. - P132

누구도 영원히 살 수 없다. 안타깝게도우리의 기대와 달리 음식과 인간 수명의관계는 하찮을 정도로 불확실하다. 하지만어떤 음식은 백세 인생을 기대할 만큼건강에 좋다. 살짝 과장하자면 불멸성을지닌 음식이다. 그런 음식을 먹으면 어떤장애물이라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생긴다. 몸이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있는 생체 기계인 것처럼 활기차고 인체공학적으로 느껴진다. 맛이 좀 불쾌하거나먹기 힘들다면 효능은 더 확실하다. 몸에좋은 음식이 입에는 쓴 법이니까. 말하자면입에 쓴 음식이 영원불멸의 삶을 허락하는것이다. - P140

우리는 작으면서도 광활하고,
복잡하고도 단순하며,
매우 괴상하면서도 독특하지만,
그렇다고 주변 사람들과 크게다르지 않다. 내일은 결국 올것이고, 우리는 이번에도 능히대처할 것이다. - P143

주전자를 데우고 좋은 잔을 고르며, 꼭필요하지도 않은 티스푼을 사용한다.
티스푼으로 잔을 저으면 나는 소리에 귀를기울이고, 동시에 넘실거리고 소용돌이치는찻잔 속의 작은 드라마를 지켜본다. - P145

인간은 세월과 감정의 집약체다. 광활한우주에서 인간은 작고 의미 없는 입자에불과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무런 의미 없는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앞으로 오 년또는 십 년 뒤도 전혀 예측하지도 못하면서말이다. 우리의 성공이나 실패에 관심을갖는 사람은 전 세계를 둘러봐도 몇 되지않는다. 어쩌면 자신에 대해 생각하거나절대 벌어지지 않을 일을 떠올릴 수 있는우리야말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이상한 존재 아닐까? 우리는 작으면서도광활하고, 복잡하고도 단순하며, 매우괴상하면서도 독특하지만, 그렇다고 주변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내일은 결국올 것이고, 우리는 이번에도 능히 대처할것이다. - P146

포옹은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지는못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나를이해하려는 동반자가 누구인지는 알려준다.
신체 접촉은 말로는 제대로 해낼 수 없는방식으로 우리를 위로한다. 우리는 어린 시절나를 사랑하는 어른의 팔에 안겼을 때의감정을 다시금느낀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동정과 공감의 우주적 몸짓에 참여하는셈이다. - P148

행복한 삶일 수 있지만 가족, 일, 즐거운 밤나들이나 중심에 있고 싶은 욕망이 우리를도시에 잡아 둔다. 개울이 내려다보이는작은 마을 끝에 자리한 집에 살 수 없으리라생각하면 조금 슬퍼진다. 물론 시골에서 살면몇 주 못 버티고 지겨워할 거라는 걸 마음깊은 곳에서는 알면서도 말이다. - P152

역설처럼 들리겠지만, 기분이 나아지는 가장효과적인 방법은 타인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하는 것이다. 타인의 삶을 개선하는 만큼자신의 삶도 조금씩 나아진다. 자기 얼굴보다친구 얼굴에 미소를 띠게 만드는 일이 더쉽기도 하다. 각종 문제와 고난이 뒤엉킨지점에 선 지금, 자기만족을 높이는 대신에타인에게 의지하는 편이 현명하겠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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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말 멋진 책이다. 그런데 기억의집 님 말고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아마도 인터뷰집이다 보니 자세한 과학적인 이야기도 나오지 않고, 과학자도 여러 명이다 보니까 깊이 들어가지 못하는 단점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지금까지 내가 아는 것이 어쩜 이리도 없는지 더욱 실감하고 있다. 


많은 과학자들이 과학 소설을 많이 읽으라고 권장한다. 


과학은 과학 소설에 영향을 준다. 과학 소설 또한 과학이 만들 미래를 앞서 보여 주면서 과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어릴 때부터 나도 과학 소설을 즐겨 읽었다. - P228


과학은 과학 소설에 영향을 주고 과학 소설은 또 과학에 많은 영향을 준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과학 소설을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한국의 작가들도 과학 소설을 많이 썼으면 좋겠다. 최근에 읽었던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도 아주 흥미진진한 작품이었다. 이런 방식으로 세상을 볼 수도 있구나 싶은 것이,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의 현대판을 읽는 듯한 흥분도 느꼈다. 남미 작가라서 그런가? 싶기도 했고.


어쨌든 아직도 읽고 있는 김연수 작가의 <이토록 평범한 미래>도 그런 면으로 좋다.

미래를 기억하는 일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왜 그렇게 말하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김연수 작가의 팬이 아니라서 그의 책은 읽은 것이 별로 없었다. 오죽했으면 누구나의 집에 다 있을 것 같은 <청춘의 문장들>이 젤로 좋다고 했;;;;


앞으로 읽을 책이 더 많아 진 나의 미래를 축복한다. ^^;






새로운 것에 담긴 의미를 더 많이 신뢰하기. 인간이 하는 일에 더 많은 신뢰 보내기. 낯선 것과 미지의 것에 마음 열기. - P221

<과학자들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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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 2022-12-21 0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을 책이 더 많아진 나의 미래를 축복한다!!!
아하하. 우리는 매일 엄청난 축복을 받고 있네요. 라로님 덕분에 읽을 책이 더 많아졌으니!

라로 2022-12-21 14:29   좋아요 0 | URL
애쉬님!! 넘 오랜만이 아닌가요??
넘 반갑습니다!! 아이(들)은 많이 컸죠??^^;;

애쉬 2022-12-21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은 오랫만이지만, 항상 라로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 저도 아이들도 모두 잘 지내고 있지요. 전 너무 잘 지내서 무척 게을러졌어요. 항상 부지런히 읽고 쓰고 있는 라로님 보면서 늘 응원받고 있습니다!!
 

세상에 던지는 당신의 메시지는?
‘새로운 것에 담긴 의미를 더 많이 신뢰하기. 인간이 하는 일에 더 많은 신뢰 보내기. 낯선 것과 미지의 것에 마음 열기. - P221

당신에게 악몽이란?
망각이다. 치매에 걸리는 것이다. 기억은 내가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자신이 누군지, 어떻게 자신이 되었고, 무엇을 했는지를 잊어버리는 일은 개인적인 재앙일 것이다. - P221

서바이살면서 당신 스스로에 대해 배운 것이 있는가?
나는 가끔 너무 오만했었고, 너무 참을성이 없었으며, 다른 사람에게 너무 많은걸 요구했었다. 성장하면서 나는 더 작아졌고, 그 일은 내게 좋은 일이었다. - P222

에서 인간보다 더 낫다는 걸 이미 보여 주었다. 한편 알고리즘에는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인간적 편견과 오판도 첨가되어 있다. 이런 편견과 오판은 기계학습에서도 문제가 된다. 기계학습이 인간의 능력을 모두 넘어서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학습이 생명체 안에서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여전히 모른다. 그리고 지식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과제에서는 여전히 인간이 지금의 학습 기계보다는월등히 뛰어나다. - P227

과학은과학소설에 영향을 준다. 과학소설 또한 과학이 만들 미래를 앞서 보여 주면서과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어릴 때부터 나도 과학소설을 즐겨 읽었다. - P228

그런 위험은 존재한다. 모든 기술은경제적 이익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 P228

사람의 모든 행동은 어떤 생물적 기능이 있다. 자제력의 상실도 그렇다. 갈등 상황에서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제력을 잃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 P229

인간은 다른 사람을 관찰하면서도 배우며, 관찰학습 때 사용하는 대단히 복잡한 문화적 신호들이 있다. 이런 문화적 학습은 인간에게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이 문화적 학습법을 컴퓨터에어떻게 이식할 수 있는지 아직은 아는 게 전혀 없다. - P230

하다. 인간이 세계를 이토록 엄청나게 바꾼 이유는 특별한 정보 처리 능력 때문이다. 우리가 다른 동물보다 더 강하거나 빠르기 때문이 아니다. 그러므로 정보 처리 영역에서 일어날 기계와의 경쟁은 인간의 자기 이해에 아마도 과거의산업혁명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 P230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자극을 준다. 나는 합창단 활동도 하는데, 모든 사람이노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악이 생성되는 과정에 참여하게 되면 음악을완전히 다르게 경험하게 된다. 한 번은 함께 어떤 노래를 하면서 기대하지 않았던 완전히 다른 조화로운 공간에 들어가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나는 그때의감정을 첫아이가 태어날 때 다시 경험했었다. 이처럼 음악은 대부분의 시간에는 닫혀 있는 문을 열 수 있다. - P233

다만 세계 인구가 2050년에 90억까지 늘어날 것은 확실히 예측할 수 있다. - P237

지속가능한식량 생산은 채소를 더 많이 먹고, 고기는 더 적게 먹는 것을 의미한다. - P238

어떤 동물과도 관련이 없는 개별 세포에서 화학적으로 고기와 동일한 물질을 만드는 첨단 기술을 지금 개발중이다. - P238

올바른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리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 - P238

1960년대는 긴장감 넘치던 시대였다. 1965년에 우리는 우주가 빅뱅으로 시작되었다는 강력한 증거를 처음 갖게 되었다. - P238

어린 시절을 설명해 줄 수 있을까?
외동아들이었고, 부모님은 선생님이었다. 운 좋게 시골 동네의 친절한 환경에서 성장했고 좋은 교육을 받았다. 그래서 대학에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수학에집중했던 일은 실수였다. - P240

직업에서도 많은 행운을 누렸다. 사람들은 각자의 삶에서 행운이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무시하면안 된다. - P240

얼마나 기여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는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우주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일을 했던 한 공동체의 일원이었다. - P241

중요한 것은 상황이 나빠질때 포기하지 않고 견디는 것이다. 싸움이 있을 때 그 싸움을 원망하지 말고, 화해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 P240

개방성의 상실은 과학계에 특히 안타까운 일인데, 그 개방성이 세계 과학계에서 우리의 장점이었기 때문이다 - P241

우리는 당연히 계속해서 국제적이길 원한다. 결국 과학은 국제적이기 때문이다. - P241

결국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몇몇 결정적 인물이 필요하다. - P242

독창적이 되기 위해서는환상을 더 자극해야 한다. - P244

지난 20년간 우리는 대부분의 별이 빛을 발산할 뿐만 아니라 행성들이 별 주변을 공전한다는사실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다음 세대의 망원경은 이런 행성들에 생태계와 생명이 존재하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 P244

그사이에 과잉인구 문제가 추가되었다. 과잉인구는 생태적 변환점으로 작동할 것이다. 또한 소위 ‘인간 향상humanenhancement, 즉 의학 기술을 통한 인간 능력의 최적화에 대한 윤리적 규제가 더어려워질 것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자유, 안전, 그리고 사생활을 둘러싼 긴장을 만들게 될 것이다. 종합하자면 이 세기는 과학 기술이 만들어 내는 거친 도로를 달리는 여정이 될 것이고, 우리는 그 도로에 난 구멍들의 깊이를 아직 모른다. - P245

오늘날 사회는 대단히 취약하다. 우리는 과거 사람들보다 훨씬 회복력이 떨어지는데, 높은 기대수명 속에서 모든것이 잘 돌아가는 편안한 생활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 P245

팬데믹이 너무 커서 병원이 더는 감당하지 못할때 사회는 붕괴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는 이런 위협 앞에서 과거 수백 년 전보다 더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다. - P245

나이가들어가면서 정신적 능력은 떨어지지만 여전히 나는 잊어버리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운다. 종합하면, 지난 5년 동안의 삶은 그 이전 5년과 마찬가지로 풍성한 삶이었다. - P246

당신의 성격을 종합한다면?
나는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다. 그리고 될 수 있었던 세상과 지금 그대로의 세상 사이에 존재하는 불일치에 분노하는 사람이다. 정치적 논쟁과 배움에 열정적이고, 사회 활동을 즐긴다. - P247

"의미 있는 발견일수록더욱 뜻밖에 일어난다." - P249

본질적으로 운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무언가 발견하려면 하얀 가운을 입고 시험관에 들어 있는 액체를 다른 시험관에 따르고 흔들어야 한다고 흔히 생각한다. 그러나 발견은 그런 게 전혀 아니다. 발견이란 무언가 기대하지않았던 것이 나타날 때 일어나는 일이다. - P249

이 경험은 "우연은 준비된 정신을 좋아한다‘라는 파스퇴르의 명언을 증명하는 좋은 예다. - P250

그러나 과학에서 배운 점 하나는 세상에는 매우 다양한 개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P250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이해하지 못할 때 모든 것이얼마나 뿌연 안개 속에 있는지 전달하기는 어렵다. - P251

사람들은 신뢰하기 힘든 데이터들을 무수히 모으면, 여기에서 진리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 - P252

노벨상을 받을 때 기분은 어땠나?
나는 늘 말한다. 노벨상을 받아서 최고로 좋은 일은 노벨상을 받는 기분이 어떤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 노벨상을 받는 일보다 이게 더 좋다. - P253

연구자는 자기 분야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실수를 할 때까지 그 분야의전문가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 - P253

내가 배웠던 한 가지는 사람을 대하는 개방적이고 진실한 태도였다. 당신이 그들에게 모든 것을 설명하면, 그들 또한 당신에게 모든 걸 설명할 것이다. - P254

기본적으로 생물학자들이 신을 믿는건 매우 어렵다. 반면에 물리학자들에게는 훨씬 쉬운 일이다. 물리학자들은 위주를 신비의 관점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애가 발견했다. - P254

학적 사고가 익숙했다. 물리학은 내 이해력을 넘었고, 너무 어려웠으며, 모든것이 나의 직관과 모순되었다. 사실 나는 학급에서 상위권인 적이 없었다. - P255

연구자는 자신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나의 모든 경험을 이 문제 해결에 이용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하라고 설득할 것이다" - P255

만약 경쟁이 주위를끊임없이 살펴보는 일을 의미한다면, 더는 자기 주제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그것은 상당히 불편한 일이다. 그러나 그런 경쟁에 몰입하는 사람들도 있다. 세상에는 이런저런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 P258

과학이라는 직업이 정말 멋진 이유는 늘 계속해서 배운다는 점이다.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고 심지어 자신의 삶도 새롭게 구성하는 일을 계속한다면, 이 일은 전혀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가족은 대단히 지적이었다. 아버지는 우주항공 기술자였다. - P261

시각이 우리에게 준 또 다른 가르침은 타인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신경 쓰지 말라는것이었다. 이 가르침은 훌륭했다. 그 덕분에 과학자가 될 수 있었다. 여기에서나의 작은 특징 하나만 지적한다면, 어린 시절 나는 진짜 너드였다. 많은 남학생 너드처럼 나도 조금은 외로웠다. 대학에서 나와 같은 너드들을 만났던 건멋진 일이었다. - P262

내 삶과 경력에서 내가 의지하고 지표로 삼는 사람은 놀라운 인물들이었다. 나의 박사논문을 지도하던 데이비드 허블David Hubel 토르스튼 위즐on Wis도 그런 사람들이었다. 두 사람 모두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아내가 있었고, 아내들은 남편을 내조하는 역할만 하거나, 주로내조하는 역할을 했다. 이 아내들이 남편을 위해 한 일들은 환상적이었다. 그러나 그 아내들이 나의 롤모델은 아니었다. 임신을 하고 아이를 가져야 하는 삶의 단계에서 내 삶의 롤모델은 없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여성이 대단히강함에도 불구하고 배우자를 지원하는 역할로 갈아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이런 문제를 다루는 논쟁적인 대화에관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나는 비록 가족이 없지만, 나의 과학계 아이들, 제자들은 대단히 많았다. 이 중 나에게 가르침을 주지 않은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 P263

인간의 뇌에서도 같은 분자를발견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새로운 지식이 알츠하이머병의 연구에도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기억은 신경세포들의 연결 부위인 시냅스 안에저장된다. 시냅스는 우리 뇌의 중요 기능을 담당한다. 우리는 새로운 시냅스를발전시켜 새로운 기억을 저장한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면 이 시냅스가 사라진다. 시냅스에 기억이 저장되므로, 시냅스의 상실은 심각한 문제다. 우리가 발견한 새로운 지식을 이용하면 알츠하이머 환자의 시냅스 상실을 막을 수 있지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 P268

오늘날 과학자의 길을 시작하려는 여성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겠는가?
열정을 가져야 하고 그 열정을 따르라고 조언하고 싶다. 자신이 답하고 싶고전력을 다해 노력할 진정 커다란 질문을 제기해야 한다. 또 다른 점을 지적하자면, 배우자와의 문제가 정말로 중요하다. 경력과 가족 사이의 균형을 찾기 위해 언제나 배우자와 대화해야 한다. 배우자의 말을 경청하고, 배우자가 말하지않은 것도 들어라. 자신에게도 그것은 중요하다. 또한 임신 가능한 시기를 알기위해 반드시 자신의 생식 능력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임신을 할 거라면언제 할 것인지 잘 결정해야 한다. 농담으로 하는 게 아니다. 웃을 수 있겠지만, 이 문제는 정말 중요하다. 당신은 과학자니까 이를 찾아내라.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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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건강에 관한 생애사 연구

우리의 이야기는 우리가 가진 장애의 유형에 따라, 우리가 장애를 얻은 시기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우리 중 누군가는 눈에 보이는 장애를 가지고 있을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우리 모두는 존중받기를 원한다. 사람들이 우리를 공동체의 의미 있는 구성원으로 바라보기를 원한다. 우리 대부분은 지역 사회 안에서 장애가 있는 혹은 없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를 바란다.

이 책은 내가 어떻게 점점 더 강하고 결단력 있는 사람이 되었는지, 우리 세계를 모두에게 더 나은 장소로 만들기 위해 다른 활동가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인가를 어떻게 배웠는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모든 나라와 지역의 독자들이 차별은, 그것이 누가 맞닥뜨린 차별이든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함께 목소리를 높여 말해야 한다. 우리가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저는 이 모든 과정에서 그들의 사랑과 지지가 항상 제 귓가에 속삭이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나는 한 번도 장애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나의 부모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부모님에게 그에 대해 물어본 적은 없지만, 만약 내가 그런 질문을 했더라도 부모님은 나에게 장애가 없었다면 우리 삶이 훨씬 더 나았을 것이란 식의 대답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부모님은 나의 장애를 수용했고 묵묵히 앞으로 나아갔다. 그것이 바로 나의 부모였다.

사람들은 장애를 가진 아이가 있는 가정은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가 큰 잘못을 저질렀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치는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사회의 유전적, 재정적 짐으로 여겼다. 살 가치가 없는 생명이라 여겼다.

나의 부모님은 딸이 장애인이든 아니든 함께 살기로 했다.

그들은 증오와 비인간성을 그대로 수용하는 사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단지 보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나라 전체가 어떤 것을 보지 않기로 결정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직접 경험했다.

결과적으로 부모님은 어떤 것도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게 되었다. 어떤 것이 옳지 않다고 여겨진다면 반드시 그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것이 권위 있는 사람의 지시이든, 선생님이 수업 중에 한 말이든 말이다. 부모님은 과거 혹은 자신들에게 일어났던 일에 연연해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내가 했던 일들이 세상을 변화시켰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사실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될 거라고 단정하는 남들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을 뿐이다. 그리고 나에게는 그 말들을 기꺼이 뒤엎을 의지가 있었다.

세상을 바꾼 이야기는 어떤 것이든 항상 많은 사람이 함께 만든 이야기다.

1953년에 나는 여섯 살이었다.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가 대통령이었고,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박스 오피스 스타였으며, 재키 로빈슨이 흑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경기에 출전했고,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이제 막 8년이 지난 해였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하기 3년 전이며, 다저스는 여전히 브루클린에 있었고, 많은 미국인들이 미국의 평화와 번영을 축하하며 700만 명의 베이비부머를 한창 만들어내던 시기였다.

어린이는 해결사다.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면 대부분의 일을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아주 어린 시절에 배웠다.

매일매일 싸워야 할 일들이 어머니 앞에 떨어졌다. 나는 그 일들이 내가 학교에 갈 수 있다는 징표라고 생각했다. 세상이 정말로 내가 학교에 가는 걸 원하지 않았다면 일제 휴먼을 내 어머니로 만들었을 리 없다. 일제 휴먼에게 불가능을 말하는 것 자체가 큰 실수였다.

어머니는 부정적인 대답을 들어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아주 작은 단서에 귀를 기울였다.

우리 집에서 어떤 것에 대해 의견이 있다면 방어할 준비를 해야 했다. 우리는 논쟁하고, 토론하고, 정말 많이 웃어서 이웃들은 창밖에서 분명히 우리 목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아픈 사람은 집 안에서 침대에 누워 있다. 아픈 사람은 밖에서 놀지 않고, 학교에 가지도 않는다. 아무도 그들이 밖에서 놀거나, 어떤 무리의 일원이 되거나, 세상의 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내가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정말 좋았다. 나는 그들이 선호하는 구체적인 방식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어떤 방법으로 먹고 싶을까? 얼마나 빨리 씹고 나서 다음 한 입을 먹기 위해 도움을 받고 싶을까? 언제 감자칩을 먹고 싶을까? 샌드위치를 먹기 전? 먹는 동안? 먹고 난 후? 구석에 앉아 있던 포니테일 머리의 키 큰 여자아이 조니 라파둘라는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이나 나이가 많았는데, 책을 잘 읽지 못했다. 역시나 나이가 많은 질 키르슈너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두 사람이 좀 더 잘 읽을 수 있도록 돕기 시작했다.

내 새로운 친구들은 다른 친구들만큼 또박또박 말하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친구 사이니까 기꺼이 시간을 들여 서로의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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