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프레소 기계가 망가진 이후로 드립으로 커피를 마셨는데 드리퍼 없이 필터만 가지고 뜨거운 물을 부어서 필터를 들고 (여러 번 손꾸락 1도 화상 ㅠㅠ) 겨우 마셨다.
그러면서 꾸준히 맘에 드는 드리퍼를 찾으려고 지금까지 검색을 했으나 맘에 들면 넘 비싸거나, 재질이 플라스틱(뜨거운 물 붓는 건데 플라스틱 넘 한 거 아닙미꽈?) 등등 찾을 수 없어서 직접 스토어에 가서 마음에 드는 것을 사야지 하면서 언제 시간이 나길 기다렸다.
그런데 며칠 전!!! 스토어 갈 시간이 안 생기니까 또 드리퍼 검색을 해봤다. 그랬더니 두둥~~~!!
불루바틀에서 드리퍼가 딱 뜨는 거다!!!
더구나 카피가 바로 내 심정을 읽고 쓴 것 같아!~!
We knew there could be a better dripper.
But we couldn't find one anywhere.
So we invented our own.
맞아!! 그랬어,,, 분명 어딘가 더 좋은 드리퍼가 있을 것 같은데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지!!!
그러고 계속 읽어보니까
Five years of dreaming, 4 engineers, 1 year of research, and 70 prototypes led us to a custom dripper and filter that will improve home coffee brewing.
블루바틀 회사에서도 5년 동안 계획(이라는 단어가 맞을 것 같고)하고, 4명의 기술자와 1년 동안의 연구, 그리고 70여개의 시제품을 만들어 집에서 커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드리퍼가 탄생한 것이다!!
그래서 주문했고 오늘 받았다!! 필터도 시중에서 파는 필터보다 많이 (5배 정도) 비싸지만 드리퍼에 특화된 필터라고 하니까 사봤다. 것도 두 개나. lol 더구나 종이가 대나무 베이스라고 한 점에 가장 혹 해서. ㅋ
5명의 기술자들이 1년의 연구로 완성된 드리퍼의 안은 뭐 내가 전문가도 아니니까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 저 선들이 좀 더 돌출 되어 있나? 더구나 비교할 수 있는 드리퍼가 없다. 이 드리퍼가 내 최초의 드리퍼이고 마지막 드리퍼일테니까.
그런데 구멍이 좀 큰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지만, 연구해서 만든 거라고 하니까 믿는다 블루 바틀!!ㅋㅋㅋ
일단 커피를 내려보니까 역시 종이가 좋구나!!! 비싸도 이 종이로 내려 먹어야 커피가 더 맛있을 것 같다. 종이 결이 다르고 필터되는 속도랑 (그동안 필터 많이 사용해 봤다는.) 등등 차이가 느껴지고 튼튼하다. 아니 질기다. ㅎㅎ 대나무 재질이라 그런가?
이렇게 만족스러운 커피를 만들어 호호 불면서 마시니 소소한 행복이 손가락 끝까지 전해오는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드리퍼와 내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스타벅스 막커피잔이 안 맞아서 조금 기우뚱. 그래서 블루바틀 상품 페이지를 다시 보니까 드리퍼와 필터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구나. ㅠㅠ
일단 그라인더도 사야 하고 (안 사려면 갈아있는 덜 신선한 커피를 마시면 되지만;;;), 주전자도 (선택의 폭이 너무 많아서 보는 것 자체로도 벌써 선택 장애가 오는 느낌이 들고;;;ㅠㅠ), 커피 갈면 넣어 둘 진공병도 사야 하고, 아참! 깜빡 잊고 있었는데 드리퍼의 아귀(아가리?, 주둥이?)와 맞을 컵 찾으려고 생각했었지,,, 컵 사야지....최소한의 것만 생각해도 이렇게나 많아... 이게 끝이 아니지,,그 수많은 커피 종류를 생각하면.... 그만 생각하고 오늘은 도착한 드리퍼에 내린 커피나 즐기자. 다음 단계는 다음에 생각하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