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동 레시피를 어제 받고서 좀 읽기 시작했다.
처음 작가의 이름이 '신경숙'이라고 나와서 이 책이 신경숙작가의 새로운 작품인줄 알았다는-.-;;;
그녀의 작품이 나왔다면 알라딘서재에서 이미 말이 있었을텐데,,,암튼 난 정말 둔하다.

그러다 휘모리님의 서재에서 요리에 관한 책인걸 알구서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올해 마지막으로(강조!!) 주문했다.

알라딘에서 보내 준 책은 새책임에도 불구하고 아래 흰부분이 좀 까매져서 왔지만 혹시 지우개로 지우면 지워질지 모른다. 아직 해보진 않았지만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보니까 그럴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정말 잘 정리되었고 사진도 아기자기하니 다 괜찮은데 한가지 font사이즈가 너무 작다는 거다.ㅠㅠ 그나마 아직 노안이 심하게 오지 않아서 읽을 수준은 되지만 글자 싸이즈 때문에 읽기가 겁난다.ㅠㅠ
253페이지 밖에 안되는 책인데,,,하긴 언젠가 한비야님의 강의에 갔을때 250~270페이지 정도의 책이 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사이즈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한비야님의 책은 그 사이즈이면서도 글짜는 훨씬 컸다규~~ㅠㅠ.

하지만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어제 50페이지 정도나 읽었다. 눈에 온 신경을 집중하며(신경숙씨 담에 책 내면 글자좀 키워줘~~~요)
그중 벌써 내가 만들고 싶은 레시피가 두개나 있었다.
오늘 점심에 남편을 위해서 참치 샌드위치를 만들어줘야겠다.

이 책의 저자인 신경숙씨가 정갈하고, 센스있고, 은근하고,  침착하며, 속 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같은 여자는 그녀의 발꿈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절감하며,,,질투가 부글부글 끓었지만 이정도 나이가 됐으면 내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겠지,,,ㅠㅠ

만약 내가 알고 있는 알라딘 지기 중에 저 신경숙씨처럼 아기자기한 레스토랑을 운영할 사람을 떠올리라면 만치님이 떠오른다. 그분의 감각에서 나오는 터치와 헤아림이 손님들을 행복하게 해줄것 같다.

카모메 식당을 닮아있던 효자동의 작은 가게는 이제 방학이라고 한다. 방학이 빨리 끝나길 바라며 나도 예약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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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1-20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사실 바꾸셔야한다고 말씀드리려고 했어요!
얼매나 생김새가 예쁜데 검댕이가 되다니 ㅠ.ㅠ
어쨌거나 전 두개쯤 해봤습니다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실용요리책으로 보기엔 책 판형 자체가 너무 작은거 같아요.

라로 2010-01-20 14:06   좋아요 0 | URL
검댕이의 수준은 아니에요,,,제가 넘 과장했나???( ")
하지만 말슴대로 생김새가 예쁘니까 조금의 회손도 싫드라구요,,ㅎㅎ;;
괜찮을거 같은데 제 문제는 어떻게 그 맛있는 방들을 이 대전에서 구하느냐고요!!!ㅠㅠ
실용요리책이라기 보다는 요리 에세이 같아요,,,전 이런책이 좋아요.
요리는 많이 안나와요 요리에 곁들인 이야기가 많은책,,흐흐

치니 2010-01-20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효자동 작은 가게 방학 끝나면 저도 델고 가주세요 ~

라로 2010-01-20 14:07   좋아요 0 | URL
접수했씀!! 술도 파는거 같은데,,,아직 다 안읽어서 모름,,ㅎㅎㅎ

하늘바람 2010-01-20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효자동 작은 가게 가 보아야겠네요

라로 2010-01-20 14:07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은 서울에 사시니까 기회가 좋을것 같아요~. 태은이 데리고 가면 산책하기도 좋을듯한데...

카스피 2010-01-20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책이 그러면 기분나쁘지요.교환해 달라고 하세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전 폰트키워서 책 페이지수 늘려 가격 올리는것보다 아직까진 폰트가 작아도 가격이 저렴한걸 더 좋아해요^^

라로 2010-01-20 14:08   좋아요 0 | URL
저도 가격이 저렴한 책이 좋은데 폰트가 넘 작네요,,,제가 넘 늙은거겠죠~.ㅠㅠ
그나마 아직은 억지로라도 읽을 수 있으니 그만하길 감사해야죠~.^^;;;

같은하늘 2010-01-20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어제도 댓글 달았는데 교환해달라고 하세요.
추가비용 하나도 없이 알라딘에서 알아서 처리해준답니다.^^

라로 2010-01-20 14:09   좋아요 0 | URL
그럴까요? 알라딘에서 보구서 저보구 넘 까다로운 독자라고 하진 않을까요????
고까짓거 가지고 교환해달라고 한다고????극소심인지라,,ㅠㅠ

순오기 2010-01-20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리책들이 대부분 글자가 작더라고요. 공간을 많이 차지해서 요리책은 작게 만드느라 그런다던가... 나비님도 특별한 요리 잘 하면서 엄살이 심하셔.^^

라로 2010-01-21 11:57   좋아요 0 | URL
그렇구나~~~~. 저요? 언니가 모르셔서 하시는 말씀,,,전 요리를 거부해요~~~.ㅠㅠ

비로그인 2010-01-20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이런 칭찬을 해주시다니요. 전 정말 서비스업으로 나가야 하는 걸까요?
안그래도 남편은 커피 저는 홍차 딸애는 베이킹에 관심이 많은터라, 나중에 취미로 까페라도 하나 열어볼까..하고 서로 농담을 하곤 하지요.

무해한모리군 2010-01-21 11:14   좋아요 0 | URL
여시면 제가 먹보 친구들 단골 몰아갑니다 ㅎ

라로 2010-01-21 11:58   좋아요 0 | URL
나가세요~. 효자동의 그 레시피라는 가게처럼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서 하실것 같아요.
더구나 수준높게,,,나중에 혹 가게 여시게 되면 책도 펴내시고 거기에 제 얘기 꼭 곁들여 주세용~~~.^^;;;

무스탕 2010-01-21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만치님을 요식업계의 대모로 밀어볼까요? :)

라로 2010-01-21 11:59   좋아요 0 | URL
우리의 만치님은 요식업계의 대모보다는 자기만의 고유한 성을 만들것 같아요...그날을 위하여~~~~~

2010-01-21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0-01-21 13:35   좋아요 0 | URL
오! 그래요? 그럼 얼능 갑니당!!
 

오늘 책을 받으니 기분은 좋다.
도착한 책들은 이렇게 여섯권인데 그중 네권은 중고샵에서 건진것.
바로 긴 이름의 <도스토예프스키 판타스마고리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때때로, 교토>, <유럽 카페 산책>그리고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다. 그런데 때때로, 교토는 실수했다. 내가 원한 책은 이런게 아니었는데,,,아뿔싸. 어쩔 수 없지뭐.
다음에 유용하게 사용할 날이 올지도...



























그리고 새책으로 주문한 <보통의 존재>와 <효자동 레시피>
그런데 포장이 엉망이었어서 효자동 레시피는 밑에 흰부분이 시커메져서 왔다. 신경질난다. 교환해 달라고 할 수도 없고.ㅠㅠ
보통의 존재는 비닐로 싸여져서 왔어서 좋다. 같이 온 작은책은 뭔가? 노트인가??? 그런거 필요 없는데...음악 씨디나 넣어주지..












2010년의 마지막 주문이다.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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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1-19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아니아니, <도스토예프스키 판타스마고리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중고샵에서 건지셨어요? 정말요???? @.@
<때때로 쿄토>는 저도 살까 하다가 오프에서 보고 쿄토에 당장 달려가지 않는 이상 필요없겠다, 싶어 안 샀어요. 그래도 갖고 있으면 필요하게 될 날이 오지 않을까요?

라로 2010-01-19 21:11   좋아요 0 | URL
사실은 도스토~~~그거 중고샵에서 발견하고 번개같이 주문하느라 제 결심을 깨고 주문을 감행한거에요~.ㅠㅠ
그러게요,,언젠가 필요한 날이 오겠죠?ㅎㅎㅎ

노이에자이트 2010-01-19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윌리엄 포크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안 읽는데...하긴 요즘 미국 젊은이들도 헤밍웨이나 포크너는 안 읽는대요.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제시대 소설가 잘 안 읽는 것처럼....

라로 2010-01-19 21:13   좋아요 0 | URL
전 윌리암 포크너를 꽤 오래전에 알았어요. 물론 단편으로였지만,,,제게 굉장한 충격을 안겨준 작가죠~. 요즘 워낙 작가들이 차고 넘치니까 그렇기도 할거에요,,,

순오기 2010-01-19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0년의 마지막 주문이라굽쇼?
설마~ 1월의 마지막 주문이겠죠~ ㅋㅋ

라로 2010-01-19 21:14   좋아요 0 | URL
흑흑흑 제 결심을 도와주세요!!!
저 집에 있는거 다 읽게 되면(그럴리는 없어보이지만) 도서관을 전전해서라도 절대 구매 안할거에요!!ㅠㅠ

치니 2010-01-19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한 줄이 절대 오래 가지 못할 거라는 데 500원 겁니다 ㅋㅋ

라로 2010-01-19 21:14   좋아요 0 | URL
겨우 500원?ㅠㅠ
내 결심이 그렇게 값어치가,,,ㅠㅠ
꼭 내 결심을 지킬거야~~.ㅎㅎㅎㅎㅎ

기억의집 2010-01-19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 마지막 줄, 절대 오래 가지 못한다에 책 한권 걸께요^^

라로 2010-01-19 21:16   좋아요 0 | URL
그럼 오래 가면 뭘 거실거에요??????ㅎㅎㅎ
저 정말 확고한 결심을 했어요.
오늘도 무아지경에서 주문했다가 화들짝 놀라서는 취소 했답니다!!!
그런일이 반복 되기도 하겠지만 저 정말 그렇게 해야해요!!!!ㅠㅠ

기억의집 2010-01-20 14:12   좋아요 0 | URL
하핫, 한달 넘기면 원하시는 책 진짜 사 드릴께요.
전 한달을 못 넘기더라구요.
지금도 소화불량인데
자꾸자꾸 꾸역꾸역 새책을 집어넣어요.
휴~~~~ 한달만 안 사도 괜찮겠어요. 진짜!
아시마님 부군말씀대로 모피를 살까봐요^^

라로 2010-01-21 12:05   좋아요 0 | URL
한달 넘길거에요!!!!!!!!ㅎㅎㅎ
기억의집님께 꼬옥 책을 받기 위해서라도 넘기고 맙니다!!!
내달 2월 21일에 얘기하자구요~~~~.불끈

하긴 기억의집님 구매하시는 책 보면 모피 사시고도 남았죠!!!ㅎㅎㅎ

무스탕 2010-01-19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바바요. 맨 마지막줄 인정해 주시는 분 없잖아요. ㅎㅎㅎ
허전함을 채우는건 장바구니를 채우면서 채워지실겝니다. 으헬헬헬~~~~

라로 2010-01-20 08:12   좋아요 0 | URL
헐헐헐
안돼안돼안돼안돼~~~~~~~~~절규에 지쳐 쓰러짐

카스피 2010-01-20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쇼핑 중독도 중독이라던데,책 좋아하시는 알라디너 여러분들은 모두 중독자들이신가요^^

라로 2010-01-20 08:1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카스피님은 무척 현명한 구매자이실것 같은데? 어때요????궁금궁금

같은하늘 2010-01-20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0년 마지막 주문? 에이~~~ ㅎㅎㅎ

라로 2010-01-20 08:13   좋아요 0 | URL
에일,,,같은하늘님까지!!!ㅠㅠ

다락방 2010-01-20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 nabee님

[그런거 필요 없는데...음악 씨디나 넣어주지..] 이 문장 너무 웃겨요. 아 정말 필요 없는걸 왜 넣어준거래요!!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왼쪽의 책 리스트중에 [느티나무의 선물]은근히 좋아요!! 헤헷 :)

라로 2010-01-20 08:22   좋아요 0 | URL
전 사은품같은걸로 주는 얇은 노트 하나도 못썼어요,,,받은것도 많은데 전 제가 좋아하는 노트에 글을 써야 하거든요,,ㅠㅠ
이석원은 노래도 하니까 싱글로 하나 만들어서 줬으면 얼마나 좋아요?ㅎㅎㅎㅎ

비로그인 2010-01-20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0년 옆에 안보이는 글씨로 (1월) <- 이렇게 적어넣으셨죠? 제가 시력은 나빠도 그런건 또 잘본답니다. ㅋ

만일 그런 것이 아니라면..움.. 우울증 증세가 오지 않으실까요?? ^^

라로 2010-01-20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하
바람결님 댓글을 두번 읽고 이해했어요~.ㅋㅎㅎㅎㅎㅎㅎ
넘 사랑스러우신거 아세요!!!!!^^
 

곽아람의 <모든 기다림의 순간, 그리고 책과 함께 만난 그림들.....나는 책을 읽는다.>
를 읽고 있다. 그녀의 책은 처음 접하는 것이지만 책과 그림에 대한 글이라고 하니 궁금해서 안읽어 볼 수가 없었다. 처음엔 너무 현학적이란 생각이 들어 좀 껄끄러웠는데 박완서씨의 [나목]에 대한 부분부터 그녀가 엮어가는 글에 빠지게(?)되었다.

글도 그렇지만 그림도 다분히 주관적인거라 그녀가 제시하는 모든 그림에 동감하기 힘들지만 그림속에서 책을 발견하고, 책에서 어떤 그림을 떠오르게 하는 연상작용을 오랫동안 무시하며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요네하라 마리, 아니 요네하라 마리여사를 능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는 그녀의 꿈이 성취되길 바란다. 나는 이미 이 명민하고 당차고(왜 그런 느낌을 받았을까?아마도 그녀가 썼다는 매춘에 대한 기사 때문일거다) 열정적인 글쟁이(?)에게 질투와 애정을 품기 시작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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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1-19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언니 Good morning~ 와, 요새 책 많이 읽으시는군요!!

라로 2010-01-19 15:30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에요~ 뭐가 되려고~~ㅠㅠ

후애(厚愛) 2010-01-19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박완서씨의 <나목>을 읽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즐거운 독서 되세요~ ^^

제가 나갈 때 나비님과 옆지기님 좋아하시는 초코바<3 Musketeers>를 좀 사 들고 나갈까요?^0^

라로 2010-01-19 15:32   좋아요 0 | URL
저도 가물가물했는데 이 책을 읽고 다시 생각이 희미하게 나더라구요,,,
이제는 다 아는 얘기겠지만 나목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 옥희도는 박수근 화백을 모델로 했다는 사실을 그때 읽으며 눈치를 못챘다는 한심한 생각이,,,

저야 고맙지만 몸도 불편하신 후애님이 혼자 나오시는데 짐이 많아지시면 안돼니까 님의 고운 마음만 받을께요~.^^ 생각해 주셔서 넘 감동이에요~.ㅠㅠ

프레이야 2010-01-19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도 부지런히 하시는 우리 나비님^^
곽아람, 저도 기억해갈게요.

라로 2010-01-19 15:33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읽으면서 님 생각을 했다우~
옆지기님의 사진과 영화나 책 얘기를 엮으시면 어떨까 하는,,,

하늘바람 2010-01-19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부지런하셔요,
나비님은 세 아이와 함께 어찌 그렇게 다양한 책들을~

같은하늘 2010-01-19 11:45   좋아요 0 | URL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전 요즘 정신이 없어요. ㅜㅜ

라로 2010-01-19 15:34   좋아요 0 | URL
세아이중 두아이는 이미 제 손을 떠났고 해든이는 방목을 하고 있어서 그나마 가능합니다,,ㅎㅎㅎ
하지만 저도 정신 없어요,,,더구나 책읽기에 알라딘까지 하려면 더욱 그래요,,,ㅠㅠ

이매지 2010-01-19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책상 위에 고이 얹어놓고 묵히고 있네요 ㅎㅎ
어여 읽어야겠어요 :)

라로 2010-01-19 15:34   좋아요 0 | URL
어여 읽으세요~. 이매지님은 늘 따끈 따끈한 신간을 먼저 읽으시니까 부러워요~.^^

hnine 2010-01-19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책을 읽는다' 라는 제목이 재미있어요.
그럼 저는 '나는 책도 읽는다'라고 해볼까요? 나는 밥도 하고, 설겆이도 하고, 청소도 하고, 아이도 키우고, 그리고 책도 읽는다...이렇게요ㅋㅋ
아마 대부분의 알라디너 여성분들이 같으시겠지요? ^^

비로그인 2010-01-19 14:06   좋아요 0 | URL
저는 그럼 '나는 책을 읊는다' 하겠습니다.
[알라디너 여성분]이 아니어서 좀 다른 버전으로요!!^^

새삼 반갑습니다. 에이치나인님^^ (아 저는 다른 분 서재에서 뭐하는 것인지..)

라로 2010-01-19 15:35   좋아요 0 | URL
ㅎㅎㅎ나는 책도 읽는다로 바꾸고 싶어졌어요~.ㅎㅎㅎ

... 2010-01-19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읽었지요 ^^ 밑에 wishlist를 보니까 저도 새삼 절판된 밀란 쿤데라의 "불멸"에 욕심이 막 나던데요?
참, nabee님도 마이클 코넬리를 시작하신 건가요?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lost light가 리스트에 있던데...

라로 2010-01-19 16:08   좋아요 0 | URL
마이클 코넬리는 예전부터 읽었었지요. 한국에서 이름이 알려지기도 전에 말이지요. 남편과 형님이 좋아해서 그의 책이 몇권 있어요,,,lost light는 얼마전에 교보에 갔다가 사왔어요. 재미있게 읽었어요. 불멸은 중고샵에도 안나오네요,,ㅠㅠ
 

끝과 시작


모든 전쟁이 끝날 때마다
누군가는 청소를 해야만 하리
그럭저럭 정돈된 꼴을 갖추려면
뭐든 저절로 되는 법은 없으니.

시체로 가득 찬 수레가
지나갈 수 있도록
누구가는 길가의 잔해들을
한옆으로 밀어내야 하리.

누군가는 허우적대며 걸어가야 하리.
소파의 스프링과
깨진 유리 조각,
피 묻은 넝마 조각이 가득한
진흙과 잿더미를 헤치고.

누군가는 벽을 지탱할
대들보를 운반하고,
창에 유리를 끼우고,
경첩에 문을 달아야 하리.

사진에 근사하게 나오려면
많은 세월이 요구되는 법.
모든 카메라는 이미
또 다른 전쟁터로 떠나 버렸건만.

다리도 다시 놓고,
역도 새로 지어야 하리.
비록 닳아서 누더기가 될지언정
소매를 걷어붙이고.

빗자루를 손에 든 누군가가
과거를 회상하면,
가만히 듣고 있던 다른 누군가가
운 좋게도 멀쩡이 살아남은 머리를
열심히 끄덕인다.
어느 틈에 주변에는
그 얘기를 비루히 여길 이들이
하나둘씩 몰려들기 시작하고.

아직도 누군가는
가시덤불 아래를 파헤쳐서
해묵어 녹슨 논쟁거리를 끄집어내서는
쓰레기 더미로 가져간다.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분명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이제 서서히 이 자리를 양보해야만 하리.
아주 조금밖에 알지 못하는,
결국엔 전혀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에게.

원인과 결과가 고루 덮인
이 풀밭위에서
누군가는 자리 깔고 벌렁 드러누워
이삭을 입에 문 채
물끄러미 구름을 바라보아야만 하리.


---비스와바 심보르카(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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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주디가 작년에 죽었다. 주디는 내 모든 비밀을 들어준 친구다. 그녀는 내 단짝 친구이자 언니였고 엄마였으며 때로는 내 딸이기도 했다. 내겐 이 모든 것을 합친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전화를 해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고, 혀에 혹이 생겼다고 말했다.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그녀는 세상을 떠났다. 66살이었다. 주디는 죽는 그 순간까지 삶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았다.

이제 주디는 떠났고 나는 매일매일, 때로는 하루에 예닐곱번씩 그녀를 생각한다. 예년 같으면 이번 주말에 나는 그녀와 함께 스피링 가든에 갔을 것이다. 브리지햄프턴에서 열리는 골동품 쇼도 보러 갔을 것이다. 옆방에 있는 화열 가리개는 그 골동품 쇼 한귀퉁이에서 주디가 발견한 것이다. 벽난로 위에 있는 갈매기 포스터는 2년 전 여름에 그녀가 내게 준 것이고.

지금은 6월이다. 주디가 그렇게 가버리지 않았다면 지금쯤 우리 둘 중 하나는 옥수수식빵 가루와 깡통에 둔 쿠람 콘을 가지고 콘 브레드 푸딩을 만들 것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우스꽝스러운 조리법 그대로. 주디는 사워크림을 넣어서 푸딩을 만들고 난 그냥 만들었다.
"안녕, 자기."
주디는 전화를 걸어 나를 그렇게 부르곤 했다.
"안녕, 친구."
"안녕, 달링"
그녀가 나를 부르던 애칭이다. 그러고 보니까 주디는 나를 포함해 누구든 한 번도 이름으로 부른 적이 없는 것 같다.

난 지금 그녀의 하얀 캐시미어 숄을 두르고 있다. 주디가 죽은 후 며칠 동안 그 숄을 내 몸에서 떼어놓지 않았다. 심지어 그걸로 몸을 둘둘 말고 잠자리에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주디가 남긴 것이 이것밖에 없는 것 같아서 더 이상 두르지도 못하겠다. 난 주디와 이야기를 하고 싶다. 점심도 같이 먹고 싶다. 주디가 읽어봤는데 좋다면서 주는 책도 받고 싶다. 그녀는 나의 보이지 않는 수족과 같았다. 이제 그런 그녀가 세상에 없다니 믿을 수가 없다.

--노라 에프런 <내 인생은 로맨틱 코미디> p192~193




읽으면서 펑펑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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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1-18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씁쓸해지네요

라로 2010-01-19 09:38   좋아요 0 | URL
뭔가를 주고 받고 함께 고르고 할 친구도 없어서
혼자 씁쓸했는데,,,님도?ㅎㅎ

카스피 2010-01-18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친구는 인생의 동반자지요^^

라로 2010-01-19 09:39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런 동반자를 아직도 찾지 못했으니,,,혼자 서글프더라구요,,ㅎㅎ

무스탕 2010-01-18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친구가 있다는건 나이,성별을 떠나서 축복이지요.

라로 2010-01-19 09:39   좋아요 0 | URL
맞아요,,,어떻게 모든 축복을 다 받을 수 있겠어요,,,

같은하늘 2010-01-20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때부터 단짝처럼 지내온 친구가 있지만 멀리 떨어져 있고 각자 생활이 바쁘니 통화하기도 힘들고... 가까운데 있는 사람들은 나이들어 만난 사람인지라 알지못할 거리감이 있다. 그러고보니 이런 친구가 있다는건 정말 축복이다. 난? 씁쓸하다...

라로 2010-01-19 15:49   좋아요 0 | URL
전 초등학교친구는 아예 기억도 안나요~. 하지만 가끔 떠오르는 아이가 있긴 한데 친하진 않았던 아이가 저도 놀랍다는,,,
나이들어 만난 사람들은 그렇죠? 아쉬워요,,,어렸을떄 만난 사람들처럼 격없이 친해지고 싶은데,,,거리를 둬야한다는게,,,전? 씁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