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유정아씨를 알게 된 건 KBS FM 의 그녀가 진행하던 <FM가정음악>을 청취하면서 부터이다.
그녀가 TV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을 때 나는 미국에 있었어서 그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다가
한국에 나와서 운전을 하고 다닐 때 늘 클래식 방송을 틀어놓고 다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까이 할 수 있었다.
요즘도 늘 클래식 방송만 듣는다. 암튼
만치님의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신청한 책은
유정아의 신간 <클래식의 사생활>이다.
2등으로 당첨이 되었으면서 만오천원이 살짝 넘는 책을 부탁드렸는데
좀 전에 집에 들어오니 책상 위에 놓여져 있었다.
잠들어 있는 해든이와 남편에게 뽀뽀도 안해주고 이 책부터 들춰봤다.
책을 들어 올리는 순간부터 넘 행복했다.
책을 처음 접할 때 나는 먼저 책의 띠지를 자세히 읽고(얼마나 길겠느냐만은)
그 다음 책 날개들을 살피고 앞뒤를 자세하게 읽은 뒤
있다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읽고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만치님이 선물로 주신 <클래식의 사생활>의 띠지를 읽다가
페이퍼로 그녀에 대한 내 애정을 표현하고 싶어서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표현이라봤자 "정말 너무 좋아한다"지만,,,
첼리스트 양성원씨가 쓴 글에 이런 문장이 있다.
①빈틈없고 당당한 인상의 아나운서 유정아는 간 데 없고, 마치 그녀가 음악이라는 세상의 비밀스런 구석구석을 소개하려는 여행 가이드처럼 느껴진다. (중략)② 자신의 삶의 솔직한 단면들을 꾸밈없이 음악에 투영한 그녀의 이야기가 참으로 진솔하고 즐겁다.
그녀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가정음악의 피디였고 현재 클래식 부장으로 있는 임주빈씨는 이런 글을 썼다.
③유정아의 방송은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에서 가장 빛난다. ④그가 클래식 음악과 그 음악을 만들어낸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⑤자신이 알고 있는 것, 알고 싶은 것을 찾아내어 정성을 다해 전해주던 그가 음악 프로그램을 떠난 지 2년이 넘었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⑥다행이도 그는 음악 이야기하기를 멈추지 않고 있었다. 다만 마이크 앞이 아닌 컴퓨터 앞에서, 말이 아닌 글로 하고 있을 뿐. 그는 이 책에서 음악과 시대(세상)와 사람이 때로 대립하다가 서로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방송에서처럼 나지막한 목소리로 깊이 있게 또박또박 알려주고 있다. 책속의 글자는 어느새 그의 목소리로 변하고 글속의 음악은 배경음악이 되어 귓가를 맴돈다. ⑦그의 글은 마침내 음악을 부르는 글이기에.
두 사람이 쓴 글에 내가 깊이 공감하는 일곱부분에 밑줄을 그어봤다.
빈틈없고 당당한 그녀지만 또 얼마나 사려깊고 현명한지 느끼면서 그녀의 팬이 되었는데
갑자기 그녀가 FM가정음악을 하차 했을 때 얼마나 공허했는지...
지금도 KBS FM을 즐겨 듣지만 가정음악을 그녀가 진행했을 때 처럼 꼭 듣지는 않고 있다.
더구나 요즘 장일범씨가 진행을 하는지라 더 안듣게 된다는,,,;;;
요즘은 2시에 하는 정만섭씨의 프로그램을 놓치지 않고 들으려고 노력한다는.
임주빈씨의 말처럼 그녀 방송의 업적(?)이 많지만 그녀는 어쩌면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에서 가장 빛날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녀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들을 때면 그녀의프로그램을 듣고 있는 나마저 빛나게 해주었던 것 같다. 다행이 해든이는 그녀의 프로그램을 들으며 태교를 했다. 축복이었다. FM가정음악의 한 코너였던 <마티나타>는 아직도 내 가슴속에 남아 있다.
다행이도 그녀는 3권의 책을 출간해서 그녀가 진행하는 프로를 못 듣는 나를 그나마 위로해 주었다.
맨 처음 나왔던 <마주침>을 시작해서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 그리고 이번에 출간된
<클래식의 사생활>까지.
그런데 특이한게 출판사가 다 [문학동네]라는 점이고,
이번에 출간된 <클래식의 사생활> 편집인은 이매지님 가트다.^^;;;(맞나요???)
이제 겨우 책의 띠지만 읽어 본 상태이지만 이미 너무 좋아하는 책이 되었다.
왜 좋아하는지 묻지 말아달라.
좋아하는 이유를 열거할 필력도 없지만, 설혹 있다고 하더라도 "그저 좋다"는 말보다 더 잘 표현하긴 힘들것 같다.
아나운서 유정아의 느낌이 나는 귀여우면서 당당한 인상의 만치님께 이 책을 받게 되어 더 기쁘다.
두 사람은 어딘가 닮았다. 아마도 따뜻하면서 당당한 부분일것 같은데....
손안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는 아니지만 손바닥보다 조금 크면서 약간 도톰한(387페이지)것이 맘에 든다.
함께 온 음악을 아이파드에 옮겨서 책을 읽으며 들어야겠다.
만치님~~~~고맙습니다. 소중하게 여길께요~. 그리고 잘 읽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