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후애님 만남 이벤트에서 연극은 쫌 그랬지만 인사동까지 참 좋았는데
같은하늘님이 떠나시고 우리가 들어간 맥도날드에서부터 나는 좀 제정신이 아니었다.
이유는 팔에 문신하고 좀 험악하게 생긴 사람 셋이서 우리쪽을 자꾸 쳐다보았기에
내 온 신경은 그 사람들에게 가 있어서 좀처럼 집중이 잘 안됐다.
그 사람들이 우리에게 시비를 걸거나, 아니면 다른 불행한 일이 일어날까봐.
그런데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물론 시간도 제정신이기 힘든 시간이기도 했지만.
이런 경우와 같은 경우를 남편에게 얘기하면 남편은 그런다.
"너가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그래~."라고.
내 머리속에 이미 일어나거나 일어나지 않을 일의 시나리오가 그려진다는,,,못살아.

2. 저녁식사를 하면서 남편은 아이들에게 하루가 어땠냐고 물어본다.
아이들의 대답이 다 끝나면 마지막으로 나에게 물어보는데
오늘은 내가 "너무 바빴어."라고 하니까 "바쁘셨겠지~'라며 비꼰다.
어제도 오늘도 점심을 같이 먹자고 했는데 바쁘니까 같이 못먹는다고 했더니 삐졌나보다.
설거지하고 있을 때 옆에와서 찝쩍거리는데 아는척도 안했다.
하긴 30~40대 기혼 여성들의 '기분 그래프'를 보면 기분이 아주 좋다가도 어느 특정한 순간
기분이 곤두박질치는 경향이 공통적으로 관찰되었다고 하는데 그 시간대가
대부분 남편이 막 퇴근했을 때(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p.9)
라고 하지 않나.
저녁을 준비하느라 분주하고, 아이들도 신경써야 하고
(나같은 경우 해든이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화장실에 데려가야 하거나 하는일 같은,,)
저녁을 먹는다는 이벤트를 위해서 비지땀을 흘리며 준비하는것만으로도 지치는데
남편의 기분까지 맞춰줄 기운이 없을 뿐이다, 단순히.
남편은 저녁먹고 모임이 있어서 나갔다.
10시가 넘어서 들어올텐데 그때 좀 놀아줘야지,,

3. 책을 읽으면 하고 싶은 얘기가 왜 그리 많을까? 나는??
예전에 읽었던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책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다시 읽는데
너무 너무 너무 하고 싶은 얘기가 많다.
이번 8월엔 내가 읽었던 책들중에 다시 읽고 싶은 책 몇권을 읽기로 했는데
(아직 읽지 않은 책들도 많으면서,,ㅠㅠ)
<연을 쫒는 아이들>이후 집어든 책이 바로 이책이다.
이 책을 읽었을때 내가 받았던 위로와 위안(?)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시간있을 때 이 책을 읽으며 하고 싶었던 수다들을 풀어놔야겠다, 그런데 언제??ㅜㅜ
그나저나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글을 왜 이렇게 재미있게 쓰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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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8-11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다른분들께 이야기 하지 그러셨어요~ 마음 졸이느라 불편하셨을텐데...
2.큰 아이 군요.ㅎㅎ
3.줄리아 로버츠 인가 주연으로 영화화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궁금합니다.

라로 2010-08-12 11:25   좋아요 0 | URL
1. 다른 분들께 얘기해서 자리도 옮겼지만 전 여전히 불안했어요~~~.ㅎㅎㅎㅎ
자리 옮겼다고 어택을 당하는게 아닌가 하고,,,뻔한 스토리의 영화를 너무 많이 본거죠???ㅎㅎㅎ

2. 가끔 저도 제가 아들이 셋이라는 생각을 해요~~~.ㅋㅎㅎㅎㅎ

3. 진짜요????!!!!빨리 나왔으면 좋겠어요!!!저 책 정말 정말 좋아하거든요~~~.^^

마노아 2010-08-11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 여러모로 배려하시느라 마음을 더 쓰신 나비님, 체력 소모가 그래서 더 컸을 거예요.^^
옆지기님 귀엽고 사랑스러운 걸요. 그나저나 기분이 곤두박질 치는 시간 남편 퇴근한 직후란 말입니까? 너무 리얼하게 들립니다.^^;;;

순오기 2010-08-11 22:53   좋아요 0 | URL
아가씨는, 남편 퇴근한 직후 곤두박질치는 주부의 기분을 아직은 모르지요?ㅋㅋ

라로 2010-08-12 11:27   좋아요 0 | URL
저는 쓸데없는 일까지 사서 고민하는 타입이라 그래요~.ㅠㅠ
남편은 가끔 제가 안놀아주면 엄청 삐쳐요,,,것도 체력소모가 커요~~.ㅋㅋㅋ
마노아님도 결혼해보심 저 말에 공감 팍 오실거에요~. 그노무 저녁시간은 정말 피곤하거든요,,ㅠㅠ

후애(厚愛) 2010-08-11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맥도날드에서 본 그 남자들이 무서웠어요.
자꾸 쳐다봐서 불편하기도 했구요.
전 영화를 많이 안 보지만 그런 남자들을 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막 나요. 그것도 안 좋은 생각으로.. ㅎㅎ
나 언니 이해 해~ ^^

라로 2010-08-12 11:29   좋아요 0 | URL
정말 좀 무서웠죠????더구나 자꾸 쳐다보니까 더 무서웠어요~.
눈 안마주칠려고 얼마나 노력을~~ㅋㅋㅋ
미녀들이 많이 앉아 있어서 그랬겠지만,,,,ㅎㅎㅎ
나를 이해한다니 좀 위안이,,,나만 이상한 뇨자인줄 알았거든~~~ㅋㅋㅋ

순오기 2010-08-11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댓글에 나온 게 문신족 이야기였군요.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그래~~~ㅋㅋㅋ 알거 같아요.

라로 2010-08-12 11:29   좋아요 0 | URL
ㅎㅎㅎ누구나 다 그런가봐요????ㅎㅎㅎ
다들 공감을 하는것보니?????
언니가 함께 있었으면 든든했을거에요,,,그래도!!

프레이야 2010-08-11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그래.. 요거이 옆지기님의 위트인거죠? ㅎㅎ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낭만적인 장면도 자주 그려본답니다.
현실에선 꽝! 헉!

라로 2010-08-12 11:32   좋아요 0 | URL
제 남편은 제가 생각해도 위트가 있긴 해요~~~.ㅎㅎㅎㅎ
오늘 아침에도 해든이가 다른 여자아이 3명이랑 바이올린을 베우는데(스즈키방법으로)
강아지손을 해야하는데 안하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얘 어떻하냐? 탈락하는거 아냐???"라고 했더니 제 남편왈
"어머! 어떻게 예원중학교 가긴 다 틀렸나?"이러면서 호들갑을 떨더라구요,,ㅎㅎㅎ
저보고 호들갑 떨지 말라는 거죠,,ㅎㅎㅎㅎ

낭만적인 장면도 자주 그려보다가 그게 안이루어지면 엄청 화내요,,ㅋㅎㅎㅎㅎ
찌찌뽕이네,,,ㅎㅎㅎㅎㅎ

마녀고양이 2010-08-11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남편의 퇴근 직후,, 그때부터 정신이 산란해지기 시작하지요. ㅠㅠ
그래도 언니는 10시 정도 되면 조금 놀아줄 생각이 드시나보네요. 전 그때부터 드라마 봐염! 아하하.
오늘 이승기랑 신민아랑 정말 귀여웠어여~

라로 2010-08-13 01:41   좋아요 0 | URL
우린 집에 테레비젼이 없거든요~~~~.ㅎㅎㅎㅎ
그러니까 책 읽거나 아니면 같이 놀거나,,,내가 드라마 보느라 안놀아줄까봐 TV 없애자고 한 사람이 우리 남편이라는,,ㅎㅎㅎ
그런데 엄마들이 모여서 드라마 얘기하면 나만 하나도 모른다는,,ㅜㅜ
것뿐 아니라 예전 연애인들 아니면 하나도 몰라요,,ㅠㅠ
그런데 신민아는 알아요!!!이승기는 누구더라??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반말투성이라 깜놀하고 좀 수정했어요,,,^^;;; 왜그랬을까요???ㅎㅎㅎㅎㅎ

ChinPei 2010-08-11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추리소설을 연달아 읽었던데, 출퇴근 길에서 가끔 자기자신의 "알리바이"가 어떠 하였더냐,고 자꾸 생각하였어요. 20시 회사 퇴근, 20시 35분 전철 승차, 21시 30분 K역 도착... 평범한 하루를 보낸 뿐인데, 무슨 사건이나 사고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요. 마치 추리소설의 용의자가 된 기분으로 말이에요. ^^

라로 2010-08-12 11:3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저도 추리소설 읽으면 별별 생각을 다 해요~~.ㅎㅎㅎ
제 알리바이는 기본이고,,,ㅎㅎㅎ
어떤 범죄에 연류가 되었을때 어떻게 해야하나 하면서 제 알리바이를 입증할 생각을 해봤어요,,,ㅎㅎㅎ
우리들,,,다 정말 비슷하군요!!
일본은 추리소설이 많이 발달했지요?????

ChinPei 2010-08-12 12:30   좋아요 0 | URL
많은 추리소설이 있지요. 그야말로 쓸어서 버릴 만큼.
저도 추리소설을 읽지만, 사실은 인간드라마가 더 좋아해요. 인간의 본성이 잘 드러난 소설이라 할까.
추리소설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있는 편인데, 실은 전 이 작가를 넘 좋아하지 않아요. 뭔가 트릭이나 사건의 기발성은 추궁하지만 인격 문제는 둘째 문제란 그런 인상이 있어서요.
그의 소설에 등장하여 사건을 해명하는 사람은 거의 천재적이지요. 그런 천재가 흔히 있을 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뭔가 비현실적인 인상이 있어서 언제나 아쉽다고 생각해요.
추리소설은 아니지만 다카무라 카오르(고으무라 였던가?)의 "마크스의 산"은 참 좋았어요.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경찰 소설인데 등장하는 인물들이 다 평범하고도 매우 개성이 강한 경찰들이어서, "형사 소설"중에서 아직 그 소설보다 훌륭한 건 읽어 보지 못했어요.

라로 2010-08-14 22:57   좋아요 0 | URL
저는 일본서적은 '요네하라 마리'라는 분의 책을 가장 많이 읽었고 다른 책은 별로,,,아~만화도 몇권 읽었네요,,,ㅎㅎㅎ
'마르크스의 산'은 여기도 번역이 나온것 같아요,,,,그렇게 추천을 하시니 안읽을 수가 없네요,,ㅎㅎㅎ
그 책을 일본어로 읽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ㅠㅠ

양철나무꾼 2010-08-12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등에 용문신을 한 사람도 봤습니다~^^

옛날엔(저도 영화를 좀 봐서)손이 떨려 침을 꽂을 수가 없었던 적도 있는데~
이젠 침을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려니와,
(엎어 놓으면 다 약자가 되는고로다가~^^)
"이 타투(문신이라고 안 그러고 일부러 어려운 말로)어디서 한거예요?
여기여기 용이 아니고 뱀이 또아리를 틀고 앉은 것 같다~"
이러고 기선 제압하고 들어갑니다~

라로 2010-08-14 22:59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한의사세요????와아~~~~

저는 놀러가서 등에 용과 여러가지 문신한 여자분을 봤어요,,,
멀리서 보는데도 떨리던데 그런 등에 침을 놓으셔야 했다니!!!!
하지만 기선제압!!!멋진 방법이에요,,저도 그런게 필요해요,,,전 그런 용기가 없다는,,,아~~~이 극소심을 어쩔거야,,ㅠㅠ

pjy 2010-08-12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다들 상상력이 끝내주시네요ㅋ
근현대사 이전 아주 옛날 시절에도 사랑하는 남녀끼리 같은 위치에 꽃무늬 같은걸로 맹세의 문신을 했었데요~ 손목이나 팔꿈치 안쪽 뭐 이런곳에 점처럼 아주 작게, 과시용말구요
2.전 퇴근후 집에 딱 도착하면 정말 널부러집니다~~~ 한참 그러고 있다가 가방도 주섬주섬 옷도 갈아입고, 씻고 밥도 먹고 그러는거죠 (집에 왔으면 후딱후딱 움직이라고 잔소리를 쫌 듣죠ㅋ)
3.줄리아로버츠가 주인공으로 영화한다고 주워들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요^^ 작가의 미모가 엄청나던데요~ 이쁘고 글도 잘쓰고, 제 미래의 모습같더군요~ (아이참, 돌은 반사!ㅋㅋㅋㅋ)

라로 2010-08-14 23:02   좋아요 0 | URL
1. 그렇죠????pjy님도 상상력이 결코 뒤지실것 같지는 않은걸요????ㅎㅎㅎㅎ
저도 문신을 하나 함 해볼까요???까짓거? 남편과 함께 정표로다가????서로의 이니셜을 세기는거야,,ㅋㅋㅋ
2. 하긴 남자들도 퇴근후에 많이 피곤할거에요,,,에휴 여자와 남자의 딜레마를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없는 걸까요???
3. 작가의 외모는 사랑스러워요~. 금발에,,,그런데 몸매는 아닌것 같아요,,,ㅎㅎㅎㅎ;;;;

같은하늘 2010-08-13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2번 내용에 200% 공감해요.ㅎㅎㅎ
그래도 nabee언니는 놀아줄 생각도 하시네요.
전 아이들 잠들면 컴앞으로 달려가고 싶은데...ㅋㅋㅋ

라로 2010-08-14 23:02   좋아요 0 | URL
안놀아주면 더 피곤하게 되니까,,,시달려서,,ㅋㅎㅎㅎㅎㅎ
 



친정아버지가 전화하셔서 축하해주신 내 생일은 음력생일이다.
어른들이라 늘 음력 생일을 챙기시는데
양력 생일은 8월 3일이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8월 3일에 내 생일을 축하해줄거다.

생일을 축하해주신다는 댓글들을 읽으며 참 행복했다.
댓글을 달아주신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런데 특히 어떤 지기님이 달아주신 댓글을 보고 정말 큰 감동을 먹었다.
내 생일이 담주 화요일인 8월 3일인 줄 알았는데
오늘이었냐고 하시면서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내 생일을 정확히 알고 계시고 축하해주시려고 준비하셨다는 글을 읽으니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는걸 막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사실 오늘 말고도
내 생일을 정확히 알고 계신 지기님이 또 계셨다.
그분은 몇 주전에 비밀글로  "언니 생일이 8월 3일이죠?'라며 나가서 축하해 주겠다고 하면서
내 생일을 기억하고 적어놨다고 한다.
그때도 내 생일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랍기도 하고 오늘처럼 감동을 주체할 수 없었다.

나는 그렇다.
누군가 나에게 뭘 해주는것도 물론 좋아하지만
나에 대한 작은 것들을 기억하고 사랑이 담긴 말을 해주는 것을 더 좋아한다.
내가 그 사람의 마음속에 자리를 잡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서 그런걸까?
사랑(이 말을 써도 되겠지?)받는 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걸까?

장영희선생님은 그녀의 책 <문학의 숲을 거닐다>의 작가의 말에서 이런 글을 적으셨다.

인간이 아름다운 이유는 슬퍼도, 또는 상처받아도 서로를 위로하며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가는가를 추구할 줄 알기 때문이다.  (p. 10, 장영희, 문학의 숲을 거닐다)


장선생님은 그녀의 다른 책 <생일>에서 크리스티나 로제티의 시를 써놓고 이런 글을 적으셨다.

A Birthday

Christina Rossetti


My heart is like a singing bird
Whose nest is in a watered shoot;
My heart is like an apple-tree
Whose boughs are bent with thickset fruit;
My heart is like a rainbow shell
That paddles in a halcyon sea;
My heart is gladder than all these
Because the birthday of my life
Is come, my love is come to me.....

생일

크리스티나 로제티


내  마음은 물가의 가지에 둥지를 튼
한마리 노래하는 새입니다.
내 마음은 탐스런 열매로 가지가 휘어진
한 그루 사과나무입니다.
내 마음은 무지갯빛 조가비,
고요한 바다에서 춤추는 조가비입니다.
내마음은 이 모든 것들보다 행복합니다.
이제야 내 삶이 시작되었으니까요.
내게 사랑이 찾아왔으니까요.



내 육신의 생일은 9월이지만, 사랑이 없으면 생명이 없는 것이라는 <생일>을 읽으며, 나도 다시 한 번 태어나고픈 소망을 가져봅니다. 저 눈부신 태양을 사랑하고, 미풍부는 하늘을 사랑하고, 나무와 꽃과 사람들을 한껏 사랑하고, 로제티처럼 "My love come to me!"라고 온 세상에 고할 수 있는 아름다운 4월의 '생일'을 꿈꾸어봅니다.     (p.18, 장영희, 생일)



평생 칩거하며 독신으로 살다 죽은 에밀리 디킨스도 그녀의 시에서 이렇게 읊는다.
"이 세상에는 사랑밖에 없다는 것,(That Love is all there is,)
사랑에 대해 우리가 아는 건 그것뿐(Is all we know of Love;)"

별일도 아닌걸 가지고 유난을 떤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댓글 하나에도 사랑이 느껴지고, 위로가 되며 어떤 때는 희망을 받기도 한다.
나는 그렇다.

사는게 뭐 별것 있나 모르겠지만
슬프거나, 기쁘거나. 상처받거나, 행복하거나 서로 사랑을 추구하며 위로하며 격려해주며 사는게 아닌가 한다.
로제티처럼 한껏 사랑하며 아름다운 8월의 생일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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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7-28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분들께 사랑받는 8월의 생일을 맞이하시게 될 것 같은데요.^^
누군가가 나를 기억해준다는 사실은 정말 감동 그 자체죠.

라로 2010-07-28 23:4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사랑받고 있는건 누구나 꼭 필요한 거지요????ㅎㅎㅎ
님도 제게 감동 그 자체인 분이에요,,,언급은 안했지만..^^

루체오페르 2010-07-29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저도 그렇습니다.^^
댓글 한줄에서도 글에 대해 공감하고 칭찬해주시고 저를 기억,인정해주시면 참 감동받고 눈물도 나고 그럽니다.

나비님께서 이런 마음을 담은 글을 쓰실 수 있는 분이기 때문에 주위의 분들도 그런 분들이 계시는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미리 생일 축하해 드려도 되겠죠? 축하드립니다~^^

라로 2010-07-30 00:12   좋아요 0 | URL
늘 루체오페르님의 따뜻한 댓글에 마음이 따뜻해졌는데,,,^^
오늘도 다정한 댓글 감사드려요~.^^
축하는 기꺼이 받겠습니다.^^

2010-07-29 0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30 0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초롬너구리 2010-07-29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리 축하드려요~~

라로 2010-07-30 00:14   좋아요 0 | URL
새초롬너구리님!!!!!!!!!!!
어디가셨더랬어요????????응????
잘 지내시는거에요??????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는데,,,,,,네??????

2010-07-29 04: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30 0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10-07-29 0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리 나비 언니 생일 많이 많이 축하드려요~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2010-07-30 0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gimssim 2010-07-29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bee님.
저도 기억해 두었다가 생일 축하드릴께요.
제 메모판에다 '나비생일' 적어둡니다.^^

라로 2010-07-30 00:18   좋아요 0 | URL
정말요????아~~~~좋아라~~~~.^_____^
나비생일,,,이라시니 넘 귀엽다,,ㅎㅎㅎ(제가 귀엽게 느껴져요~~~,불혹을 지나 지천명으로 향하는 나이에,,ㅋㅋㅋ)

다락방 2010-07-29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요, nabee님.

8월이 생일인 여자들은 특별하게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정말요. 진심입니다.

라로 2010-07-30 00:20   좋아요 0 | URL
저는요, 다락방님,

오늘 솔트를 보면서 다락방님을 아주 많이 생각했어요,,,,그래서 꼭 한번이라도 만나뵙고 싶어요,,,그러면 아시게 되겠지만,,,8월이 생일인 사람중에 특별히 아름답지 않은 여자사람도 있다는 사실을요`.^^;;;

마노아 2010-07-29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bee님의 글을 읽다 보니 막 향기가 나는 것 같아요. 작고 소박한 것에서 큰 기쁨을 찾아내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어요.
헤헷, 어쩐지 다가올 8월이 더 눈부시게 느껴져요.^^

라로 2010-07-30 00:23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이 그런 향기를 묻혀주셨잖아요~.ㅎㅎㅎㅎ
담주부터는 폭염이라는데 제가 태어난 날도 그렇게 더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마음은 상쾌하게, 눈부시게 지낼래요~.^^ 고마와요~.^^

치니 2010-07-29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비언니 8월생이었구나. ^-^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끼는 나비언니의 현명함을 닮아야겠어요.

라로 2010-07-30 00:25   좋아요 0 | URL
자기는 언제가 생일이야????가을이나 겨울에 태어났을것 같은데????ㅎㅎㅎㅎ
날씨가 너무 더웠어서 우리 엄마는 내 생일 얘기만 나오면 그날의 날씨가 원망스러우셨는지 별로 안좋아하셔~.ㅎㅎㅎ

2010-07-29 1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30 0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0-07-31 0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 한낮의 뜨거운 열정을 닮은 8월의 주인공 예쁜 나비님.
생일 하늘 만큼 땅 만큼 축하 드려요~~~

라로 2010-08-02 03:41   좋아요 0 | URL
하늘만큼 땅만큼 이쁜 세실님이 축하해주시니 기분 엄청 좋은걸요~.^^
후애님 만남이벤트에 꼬옥 오셔야 해요!!!!보고싶어요~.^^
 

아나운서 유정아씨를 알게 된 건 KBS FM 의 그녀가 진행하던 <FM가정음악>을  청취하면서 부터이다.
그녀가 TV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을 때 나는 미국에 있었어서 그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다가
한국에 나와서 운전을 하고 다닐 때 늘 클래식 방송을 틀어놓고 다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까이 할 수 있었다.
요즘도 늘 클래식 방송만 듣는다. 암튼

만치님의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신청한 책은
유정아의 신간 <클래식의 사생활>이다.
2등으로 당첨이 되었으면서 만오천원이 살짝 넘는 책을 부탁드렸는데
좀 전에 집에 들어오니 책상 위에 놓여져 있었다.
잠들어 있는 해든이와 남편에게 뽀뽀도 안해주고 이 책부터 들춰봤다.
책을 들어 올리는 순간부터 넘 행복했다.

책을 처음 접할 때 나는 먼저 책의 띠지를 자세히 읽고(얼마나 길겠느냐만은)
그 다음 책 날개들을 살피고 앞뒤를 자세하게 읽은 뒤
있다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읽고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만치님이 선물로 주신 <클래식의 사생활>의 띠지를 읽다가
페이퍼로 그녀에 대한 내 애정을 표현하고 싶어서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표현이라봤자 "정말 너무 좋아한다"지만,,,

첼리스트 양성원씨가 쓴 글에 이런 문장이 있다.

빈틈없고 당당한 인상의 아나운서 유정아는 간 데 없고, 마치 그녀가 음악이라는 세상의 비밀스런 구석구석을 소개하려는 여행 가이드처럼 느껴진다. (중략)② 자신의  삶의 솔직한 단면들을 꾸밈없이 음악에 투영한 그녀의 이야기가 참으로 진솔하고 즐겁다.


그녀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가정음악의 피디였고 현재 클래식 부장으로 있는 임주빈씨는 이런 글을 썼다.

유정아의 방송은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에서 가장 빛난다. 그가 클래식 음악과 그 음악을 만들어낸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 알고 싶은 것을 찾아내어 정성을 다해 전해주던 그가 음악 프로그램을 떠난 지 2년이 넘었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⑥다행이도 그는 음악 이야기하기를 멈추지 않고 있었다. 다만 마이크 앞이 아닌 컴퓨터 앞에서, 말이 아닌 글로 하고 있을 뿐. 그는 이 책에서 음악과 시대(세상)와 사람이 때로 대립하다가 서로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방송에서처럼 나지막한 목소리로 깊이 있게 또박또박 알려주고 있다. 책속의 글자는 어느새 그의 목소리로 변하고 글속의 음악은 배경음악이 되어 귓가를 맴돈다. ⑦그의 글은 마침내 음악을 부르는 글이기에.



두 사람이 쓴 글에 내가 깊이 공감하는 일곱부분에 밑줄을 그어봤다.
빈틈없고 당당한 그녀지만 또 얼마나 사려깊고 현명한지 느끼면서 그녀의 팬이 되었는데
갑자기 그녀가 FM가정음악을 하차 했을 때 얼마나 공허했는지...
지금도 KBS FM을 즐겨 듣지만 가정음악을 그녀가 진행했을 때 처럼 꼭 듣지는 않고 있다.
더구나 요즘 장일범씨가 진행을 하는지라 더 안듣게 된다는,,,;;;
요즘은 2시에 하는 정만섭씨의 프로그램을 놓치지 않고 들으려고 노력한다는.

임주빈씨의 말처럼 그녀 방송의 업적(?)이 많지만 그녀는 어쩌면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에서 가장 빛날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녀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들을 때면 그녀의프로그램을 듣고 있는 나마저 빛나게 해주었던 것 같다. 다행이 해든이는 그녀의 프로그램을 들으며 태교를 했다. 축복이었다. FM가정음악의 한 코너였던 <마티나타>는 아직도 내 가슴속에 남아 있다.

다행이도 그녀는 3권의 책을 출간해서 그녀가 진행하는 프로를 못 듣는 나를 그나마 위로해 주었다.

맨 처음 나왔던 <마주침>을 시작해서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 그리고 이번에 출간된 <클래식의 사생활>까지.
그런데 특이한게 출판사가 다 [문학동네]라는 점이고,
이번에 출간된 <클래식의 사생활> 편집인은 이매지님 가트다.^^;;;(맞나요???)
이제 겨우 책의 띠지만 읽어 본 상태이지만 이미 너무 좋아하는 책이 되었다.
왜 좋아하는지 묻지 말아달라.
좋아하는 이유를 열거할 필력도 없지만, 설혹 있다고 하더라도 "그저 좋다"는 말보다 더 잘 표현하긴 힘들것 같다.

아나운서 유정아의 느낌이 나는 귀여우면서 당당한 인상의 만치님께 이 책을 받게 되어 더 기쁘다.
두 사람은 어딘가 닮았다. 아마도 따뜻하면서 당당한 부분일것 같은데....
손안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는 아니지만 손바닥보다 조금 크면서 약간 도톰한(387페이지)것이 맘에 든다.
함께 온 음악을 아이파드에 옮겨서 책을 읽으며 들어야겠다.

만치님~~~~고맙습니다. 소중하게 여길께요~. 그리고 잘 읽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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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07-23 0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요~유정아가 넘넘 미워요~
제남자가 <마주침>에서 시작하여<서울대 말하기 강의>로 부족해서,<클래식의 사생활>까지 차 뒷자석에 고이 모셔놓고 다니는 걸 보고 마구 질투했었어요~^^

아직 눈도 안 마주치고 곁눈질만 하고 있었는데,
함 읽어볼까요?(불끈~)

라로 2010-07-26 23:40   좋아요 0 | URL
읽어보세요!!!!
적을 알아야 백전백승~.(응?ㅎㅎㅎㅎ)

남편분 은근 멋지신걸요!!!!유정아의 팬이라니!!

마노아 2010-07-23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이름이 똑같은 사람이 있는데 간밤에 꿈에 나왔어요. 여기서 유정아의 이름을 보다니...ㅎㅎㅎ

라로 2010-07-26 23:41   좋아요 0 | URL
ㅎㅎㅎ마노아님이 아시는 분도 야무지고 당당한 분인가요????ㅎㅎㅎ

이매지 2010-07-23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임 편집은 아니었고, 그냥 잠깐 숟가락만 얹었어요 ㅎㅎ
클래식 초짜인 저는 나름 재미있게 봤는데 나비님은 어떻게 읽으실 지 궁금하네요 :)

라로 2010-07-26 23:42   좋아요 0 | URL
책임편집도 곧 하시겠죠~.
암튼 편집인에 이매지님의 이름을 발견하고 넘 기뻤잖아요~~~.^^
후애님의 이벤트에도 오실꺼죵????

2010-07-23 14: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6 2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7-23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장문의 소감을 써주시다니.. (감동) 진짜 기분 좋아요. 책 한권 드리고 황송합니다요.

'따뜻하면서 당당한' 이라니요. 제가 실제로 그렇진 못합니다만, 좋은 모토가 되겠네요.
아참, '나도 몰라, 그냥 좋으니까..'라는 제목은 아마 제가 좋다는 뜻도? ㅎㅎㅎ 썰렁한가요? ^^;
 
여름맞이 추리소설 10문 10답 이벤트!

1. 가장 최근에 완독한 추리(장르)소설은?

가장 최근이라 봤자 한 두 달은 되는것 같은데 ;;; 
중고샵에서 구입해 다시 읽은 <주홍색연구> 좀 실망했다지?



2. 당신이 살해당했다고 가정했을 때, 사건해결을 맡아줬으면 하는 탐정은? 반대로 절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탐정이 있다면?

이 질문 때문에 10문 10답에 참여하고 싶었다.
내가 살해당했다고 가정했을 때 사건해결을 맡아줬으면 하는 탐정은
평소엔 귀여운 할머니, 범죄 사건에선 명탐정, 추리 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분신이기도 한, 세인트 메리 미드 마을에서만 산 독신의 할머니, 제인 마플 여사다.
그녀라면 총명한 눈을 반짝이며 지혜롭게 사건을 해결해 줄거라 믿는다.

반대로 절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탐정은 커트 월렌더(쿠르트 발란더)다.
그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내가 살해되어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그에게 일어나는 개인적인 일들과
사건을 수사하는 일이 늘 연관되어 그에게 고통을 줄 것을 알기에,,,그는 사건을 해결 할 때는 침대에서 잠도 안자고 옷을 입은 채 아무곳에서나 널부러져 잔다. 내가 살해되어 속상할텐데 범인을 잡기위해 더 커다란 고통을 줄 순 없다.






3. "휴가길, 이 책 한권 들고 가면 후회없다!" 널리 추천하고픈 추리(장르)소설은?


<마니아를 위한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추리소설에서 맛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즐거움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책이다.
다른 책도 들고 가야 할테니 추리소설은 이 한권으로 어떨지?







4. 지금 당장 책 살 돈이 10만원 생긴다면, 가장 먼저 장바구니에 담을 추리(장르)소설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문학 베스트30이 나왔는데 돈 더 보태서 사고 싶다.







5. 지금까지 읽은 추리(장르)소설 중 가장 충격적인-예상외의 결말을 보여준 작품은?(단, 스포일러는 금지!)


아직까지 그런 작품을 만나보지 못했다.







6. 우리 나라에 더 소개되었으면 하는 추리(장르)소설 작가가 있다면?

이거 너무 개인적인 추천인데 남편의 친구인 Mark Von Schlegell
.
추리소설 작가가 아닌
sci-fi 작가다. 똑똑하고 개성이 강한 친구다. 남편과 친한 친구라는 것이 믿기질 않을 정도로 두 사람의 성향이 참 다르다는. 어쨌거나 우리나라에도 번역이 되었으면 좋겠다.







7. 올해 상반기 출간된 추리(장르)소설 중 최고작을 꼽는다면?
<유다의 창>을 꼽겠다. 다른건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8. '셜록 홈즈'와 '아르센 뤼팽' 역 배우를 내맘대로 캐스팅해본다면?

홈즈 역엔 Jeremy Brett. 그의 연기를 봤기 때문에 상상력이 막혀버렸다. 더이상 다른 배우가 떠오르지 않다는,,



아르센 뤼팽의 역엔 비연님의 말씀대로 드카프리오도 잘 어울릴것 같지만 ,




  약간 프랑스 남자 풍이 풍기는 Johnny Depp도 잘 어울리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휴 잭맨을 뤼팽으로 캐스팅 하고 싶지만 너무 착해보여서 포기.









9. 지금까지 읽은 추리(장르)소설 중 가장 '괴작'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은?

아마도 흑사관 살인사건?









10. 생사에 관계없이, 실제로 가장 만나보고 싶은 추리(장르)소설 작가가 있다면.



당연히 아가사 크리스티
아서 코난 도일.

내 청소년기를 그들과 함께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딩 때 방이 두 칸인 집에 살았었는데 그 방에서 할머니, 동생들, 그리고 일하는 언니와 함께 잤다. 밤에 불 안끈다고 구박받으며 꿋꿋이 읽었던 두 작가의 작품들을 생각하니 과거의 내가 보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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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의 베프
    from 라로의 봄날 2020-03-26 16:06 
    너는 책.책은 지금으로부터 2000년이 넘게 많은 사람에게 가장 가까운 문화 활동의 하나였다.그러니까 나에게도 책이 베프이지만 다른 많은 사람에게도 책은 베프라는 의미!책의 친구가 되는 조건도 그닥 까다롭지는 않다.누구든 읽을 줄 알고 손을 뻗어 잡아들어 읽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되니까.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가장 많이 팔린(?) 책 Best 5중에 여성 작가의 책이 2권이나 있다는 사실!전체 작가의 수를 봤을 때 여전히 여성 작가가 적은 편인 것을 생각
  2. 다시 해보는 여름맞이 추리소설 10문 10답
    from 라로의 서재 2021-07-18 20:18 
    2010년 7월 16일 오전 11시 35분에 알라딘에서 여름맞이 추리소설 10문 10답 이벤트를 했었다.지난 오늘의 글에(나는 이 이벤트를 7월 17일에 작성했나 보다) 이것에 대한 글을 써서 작성한 게 올라왔다.그래서 11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고자 내 글을 읽지 않고 먼댓글을 클릭해서 알라딘 도서팀에서 올린 설문만 복사해서 다시 해본다.1. 가장 최근에 완독한 추리(장르)소설은?없다. (추리소설 좋아하는데 최근에 읽은 것이 없다니!!ㅠㅠ)하
 
 
비연 2010-07-19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bee님^^ 드뎌 올리셨군요! 저도 아가사 크리스티는 한번 보고 싶긴 하다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그런 소설을 쓸 수 있을까..그러고보면 모든 작가가 다 궁금해지네요..ㅎㅎ

라로 2010-07-19 23:04   좋아요 0 | URL
네~.^^ 추리소설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2번의 질문이 재밌어서 참여해 봤어요~.^^
작가들이 다 그렇지만 추리소설의 작가들의 머리속을 연구해보고 싶어요~. 아님 어린시절이라든가~.ㅎㅎㅎ

후애(厚愛) 2010-07-19 0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니아를 위한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이 책은 작년에 사 놓고 아직까지 못 읽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조니 뎁 오라버니에요. ㅎㅎ 넘 멋져요^^

라로 2010-07-19 23:05   좋아요 0 | URL
저도 아직 못읽고 있어요,,,뭐 못 읽고 있는 책이 그게 다는 아니지만,,ㅠㅠ
조니 뎁이 뤼팽 역에 어울린다고 생각해요????꽤 어울리지 않아요????응??

마녀고양이 2010-07-20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추리소설이다.. 나두 하러가야겠어요.
저는 추리소설, 스릴러 매니아예요!

조디 뎁 뤼팽 역에 절대적으로 어울려여!

라로 2010-07-21 15:51   좋아요 0 | URL
저는 어렸을때는 마니아였는데 한동안 멀어졌었어요,,,
이번 기회로 다시 불을 붙여볼까요???ㅎㅎ

마녀고양이님의 10문10답도 기대되어요~.^^

양철나무꾼 2010-07-20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닝만켈은 저말고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군요~

6번은 참고하겠어요~^^
마지막 문장을 제맘대로 해석하자면,'가정화목 화기애애~!'부러워요~

라로 2010-07-21 15:53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도 만켈 아저씨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시군요!!!찌찌뽕~~.

6번은 꼬옥 참고하셨다가 이 친구를 한국에 멋지게 소개해주세요~~.^^
 

다 읽었다.
목수정의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마속까지 정치적인>을.
좋은 구절이 많아서 밑줄도 열심히 그으면서.
언제 밑줄 그은거 함 정리 해봐야지,,,


저녁 먹기 전에 읽은 것 중에서 이런 구절이 있었는데

만일 서로의 자유와 평화롭게 공존해 줄 수 있는 사랑을 할 수 있다면 당신은 하늘의 별을 딴 것이다.  p. 249~250


오늘 저녁은 살라미 샌드위치였다.
점심을 거하게 먹었어서 (다른 분이 점심을 사줬다.)
저녁은 간단히 먹자는데 의기 투합해서 스위스치즈와 살라미,
그리고 토마토에 아보카도를 넣은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음료수는 레몬에이드.
거기다 씨없는 청포도와 자두를 곁들여서.

산책하는 걸 좋아하는 남편은 저녁을 먹고 산책을 가자고 했는데
산책하러 나선 사람은 해든이와 나와 남편.

N군은 어제부터 비실거리고 있어서 저녁도 안먹고 잤고,
H양은 어제 바쁜 하루를 보내느라 바이올린연습을 못했다며 남아서 연습을 하고,

작은 해든이 녀석을 앞세우고 학교를 한바퀴 돌았다.
머리가 좀 길어져서 통통거리며 뛸때마다 뒷머리가 찰랑거리는게 넘 귀여웠다.
하늘엔 노을빛이 신기하게 작렬하고
해든인 연신 하늘을 보면서 오렌지 구름, 핑크 구름, 이러면서
<구름의 전람회>에서 즐겨보던 구름들을 발견하고는 신나했다.

남편과 나는 손을 잡고 점점 사라지는 노을을 보며 걸었다.
앞으로에 대한 얘기, 아이들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집이 가까와 오자 안아달라며 매달리는 녀석을 남편이 거뜬하게 안아주는데
나도 안아주고 싶어서 내가 안아주겠다고 했는데
안고보니 묵직하다.
"앞으로 엄마가 얼마 못안아 주겠네~~~그때가 될때까지 많이 안아줘야지,,,"라고 하면서
녀석에게 뽀뽀를 퍼부었다.


지금 나는 책상앞에 앉아서 이벤트 페이퍼에 책도 올리고
글도 쓰는데 남편은 그 사이 애들과 아이스크림도 먹고,
해든이 목욕까지 시키고,
옷을 입힌 뒤 책을 읽어주고 있다.
평화롭다는 느낌이 온 집안을 감돈다.
딸아이가 연습하는 바하의 소나타 3번의 선율이 감미롭게 흘러서 그런가?

아까 음식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눈에 띈 작은 별을 떠올리며 생각한다.
"당신은 하늘의 별을 딴 것이다."라는게 무슨 뜻인지 알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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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8 2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8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8 2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8 2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딧불이 2010-07-19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사랑스러우신 나비님. 나비님이 가족의, 이세상의 별이세요.

라로 2010-07-19 23:05   좋아요 0 | URL
반딧불이님의 이 댓글을 액자로 만들어서 현관 앞에 붙여 놓고 매일 봐야할까봐요~.ㅎㅎㅎ
자신감좀 생기게,,ㅎㅎㅎ

순오기 2010-07-19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은 하늘의 별을 땃군요!^^

라로 2010-07-19 23:06   좋아요 0 | URL
하늘의 별을 딴게 아니라 기른거 아닐까용????ㅎㅎㅎㅎ

치니 2010-07-19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단한' 저녁이 완전 안 간단해요! ㅋㅋ 울집 냉장고에는 몇 년 동안 한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재료들부터가.
^-^ 세상에서 젤 좋은 것 중 하나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노을 보며 저녁 산책하는 게 아닐까...그런 생각 드네요.

라로 2010-07-19 23:07   좋아요 0 | URL
재료는 좀 들어갔지만 한꺼번에 넣어먹는 샌드위치니까 간단한거야,,우리집에선,,ㅎㅎㅎ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바닷가에 앉아서 일출을 함께 보는 것도 좋은 일이구,,,,뭐가를 함께 바라보는게 좋은건가???ㅎㅎㅎㅎ

무스탕 2010-07-19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리없이 무성으로 돌아가는 필름을 보는 느낌이에요.
아.. 이뻐라..

라로 2010-07-19 23:07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의 댓글이 더 이뻐라~~~.^^

pjy 2010-07-19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 하늘의 별을 따셨군요~ 부럽네요^^

라로 2010-07-19 23:08   좋아요 0 | URL
부럽긴요~.ㅎㅎㅎ님이 따실 별도 기대가 되는 걸요~.^^

같은하늘 2010-07-20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사랑스러운 가족의 모습이예요.

라로 2010-07-20 09:11   좋아요 0 | URL
같은하늘님 가족의 모습도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아세요???
님이 가족의 중심이고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시란걸 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