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 부는 카멜레온 89
마크 마틴 글 그림, 아이생각 옮김 / 키즈엠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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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룩덜룩 한 덩어리의 두루뭉술하기 짝이 없는 ‘숲‘이 개성만점의 그루 그루의 묶음이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우리가 INDIVIDUAL이듯 나무들도 숲 이전의 개별적인 초록이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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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걸 어떻게 알까요? 모두가 친구 25
린 판덴베르흐 글, 카티예 페르메이레 그림, 지명숙 옮김 / 고래이야기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이란... 을 풀이한 그림사전같은 책. 그러게요, 정말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걸‘ 우린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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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책모임에서 서로 이런저런 책들을 함께 읽어보면 어떻겠냐고 추천의 말들을 나누다가 누군가가 생각난 듯 "그런데요, 지난번에 보니 ***교수님이 여기 무슨 기관에 오셔서 강연을 하셨거든요. 거기서 무슨 말씀을 하셨는가면..."하고 강연 요약을 했는데, 껍질 안 벗긴 밤이 열 속에서 톡톡 튀어대는 것처럼 또 끼어들고 말았다. "그거요, 그 교수님 신간 보면 아주 자세하게 나와 있어요. 제일 첫 챕터에서 그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도 되게 재밌게 읽었어요." 열 개의 눈동자는 자동으로 초점을 새로 조정했다. 그걸 깨달은 순간 식은땀이 났다. "그러니까... 저는 정말 좋았거든요. 괜찮았어요. 시간 되시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쪼다.

최소한의 책임 발언, 그러니까 어떤 부분에서 나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는, 그런 설명조차도 못 붙일 거면서 입을 왜 떼, 떼긴.

 

 책이건 영화건, 그 대상이 무엇이건 간에 그것이 왜, 어떻게, 특히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를 설명하는 것은 늘 어렵다. 무엇을 왜 좋아하는지, 어디가 마음에 걸어들어왔는지 말하는 것은 결국 나의 한 부분을 뒤집어 보여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아예 모르는 사람들, 두 번 볼 것 같지 않은 사람들 앞에서는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지속적으로 다시 만날 사람들, 나를 어떻게 보고 있고 또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잘 모르겠는 사람들 앞에서 나를 드러내는 건 역시 보통 용기로 될 일은 아니다. 저는 이게 좋았어요, 라는 말에 누군가 공감해주면 고맙고 기쁘지만, 어 난 그거 별로던데, 하는 말을 만나면 자존감 만땅 충전하고 나섰더래도 어딘가 바람 새는 소리가 들릴 수밖에 없지 않은가... 어디로 가는 걸까, 안 그래도 연약하기 짝이 없는 나의 멘탈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어려운 진짜 이유는 이거다. 지각할 수는 있다. 나의 어떤 감정세포를 뭔가가 눌러 I ♥ IT! 소리를 내고 갔다는 걸. 그렇지만 정확히 어느 지점에서 불꽃이 튀겼는지, 정전기가 튀겼는지까지 예리하게 감지하기엔 조금 둔한 것이다...

잘 쓰고, 잘 말하는 사람들은 그런 걸 너무 잘 안다. 내가 왜 이 책이 마음에 드는지, 이 영화와 저 음악이 왜 나와 코드가 맞는지 아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찰떡같은 비유도 들어준다. 어떤 사람들은 그게 어려워... 그게 바로 접니다.

그래도 하나는 알고 있다. 책으로 배워서 알고 누가 가르쳐 줘서 알고, 옆에서 누가 그렇게 성장해 가는 걸 봐서 안다. 못 해도 자꾸 하다 보면 는다는 거. 그래서 못 쓰지만 쓴다. 쓰는 능력이 정말 중요한 거다, 라고 아이들에게 자꾸 말로만 강요할 게 아니라 못 써도 계속해서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쓴다. 다 큰 어른도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연습해야만 실력이 느는 게 있다, 크면 다 잘할 수 있게 되는 게 절대 아니다, 시간만 하릴없이 보내면 저절로 얻어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 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쓴다. 내가 이 비슷한 얘기를 얼마전에 분명히 썼는데... 싶어서 뒤져보니까 아니나다를까 불과 며칠 전에 비슷한 내용을 썼다. 그래도 또 우려먹어야지. ㅎㅎ

무엇이 나를 흔들고 갔는지 알고 싶어서 쓴다. 신기하게도 아무것도 쓸거리도 없어서 키보드를 누르면서 아무말이나 막 써야지 했는데, 그 안에서 뭔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그게 좀 재미있다. 막글이라도 막 쓰다 보면, 그 안에서 새로 밝혀진 나를 안에서 밀어내는 힘과 바깥에서 미는 힘이 무엇인지 조금씩 밝혀진다. 그 재미로 쓰기도 한다.

내가 뭘 했는지 떠들고 싶어서 쓴다. 자랑처럼 하루종일 집안일을 열심히 했다(매일이 아닌 게 안타깝다)던가, 오늘은 또 뭘 사들였다던가(자랑이 아니다), 누구를 만났는데 이런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다던가, 하는 걸 또 얘기하고 싶어서 쓴다. 그러니 쓰려고만 들면 쓸 것은 얼마든지 있겠지.

그렇게 쓰다보면 무엇을 왜 어떤 이유로 좋아하게 됐는지, 좋다고 생각하는지, 남들도 이것을 좋아해 주었으면 좋겠다고까지 생각하게 됐는지 지금보다는 좀 더 또렷하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확신이 아니라서 '~같다'라고 했다. 요즘 세상엔 '~같다'라는 말 쓰기가 쉽고도 어렵다.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 (혼자만 떠드는 것은 옳지 않지만 어쨌거나) 이러저러해서 좋다고 세 문장쯤은 붙여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정말 좋은 거니까, 당신도 꼭 이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조곤조곤 쓸 수 있게 되면 좋겠다. 그런데 좋겠다는 말을 도대체 몇 번이나 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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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대한민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할 수 있어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악마의 편집, 심사위원의 주관적 판단 등의 단점을 가지고 있다.

악마의 편집은 떨어뜨리고 싶은 참가자를 제작진이 못된 이미지로 편집해 버리는 것이다. 심사위원이 주관적 판단을 하게 되면 실력이 뛰어난 참가자라 할지라도 떨어질 수 있다. 또, 연예 사교육 조장 문제도 있다. 많은 돈을 들여 오디션에 참가했는데 떨어진다면 헛돈을 들인 것이나 다름없다. 또 연예 사교육을 조장하면 국영수 등 중요한 과목을 놓치게 된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대리만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스타가 될 수 없는 시청자가 자신이 응원하는 참가자가 합격하면 자신도 덩달아 기뻐하게 되는 것 같다. 이런 장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오디션 프로그램의 단점을 보완하여 방송한다면 더 좋은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

 

2018년 1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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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담요 국민서관 그림동화 94
페리다 울프.해리엇 메이 사비츠 지음, 엘레나 오드리오솔라 그림,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나도 우리집에 이런 거 깔아놓고 아이들하고 같이 그림책 읽고 싶다아아아아아아아....
(이야기는 그냥 평이한데 그림이 이야기를 정말 엄청나게 살려주는, 한마디로 열일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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