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은교"를 봤다. 영화보는 내내 생각했다.

내가 저 나이에 저런 집에서 산다면 전혀 무료할 거 같지 않은데... 일단 매일매일 넓은 정원관리를 내 손으로 할 것이다. 집안 청소며 음식은 은교를 시킨다 해도 정원손질만은 내가 하겠다. 얼마나 재밌냐 그런거. 꽃 심고 물 주고 등등등 그러면 하루가 후딱 갈 텐데~ 영화보는 내내 저 좋은 정원을 방치하고 있는 고매하신 시인님이 안타까웠다. ㅎㅎ

 

 

며칠전 "돈의 맛"을 봤다. 이 영화는 내 기준에선 정말 별루였는데,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건 김효진의 하늘하늘한 드레스들.... ㅎㅎㅎ 엄청 말라가지고 긴 치마자락을 슬슬 끌고 다니는... 고거는 참 예뻤다. 하지만 내가 입고 싶은 스타일은 아니다. 내 몸매상 어울리지도 않겠지만~

 

 

... 이상 영화 봤다는거 기록할 겸 쓰는 정말 쓸데없는 사족이었음. 아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지금 마당에 매화가 잔뜩 펴 있다. 캬~ 예쁘다. 노란색

 

 

 

오랜만에 마당에 나간 꼬맹이망고는 저런 요상한 표정으로 냄새맡으면서 혼자서 으르렁대고 난리.

동네 깡패고양이 오줌냄새라도 맡는거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배빗 열린책들 세계문학 169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의 속물근성을 아주 생생하게 까발려 주는 소설. 낄낄대며 읽는 재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험한 관계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각자 타국을 떠돌며 오랜 기자생활을 한 샐리와 토니는 취재 도중에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하게된다. 임신한 샐리는 토니의 모국인 영국으로 이주하여 낯선 환경에 적응하며 결혼생활을 무리없이 이어가려고 한다. 그러나 힘겨운 임신기간과 험난한 출산을 겪고 나서 산후우울증이 샐리를 괴롭힌다. 그런 샐리에게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남편은 그녀에게 가족의 울타리를 제공하지 못 한다. 타국에서 의지할 곳 없이 오로지 혼자서 모든 상황을 감내해내야 하는 샐리는 점점 피폐해진다.

 

여기까지가 이 소설의 절반정도를 차지한다.  사실 샐리가 처한 모든 상황이 이해 못 할 건 아니지만 아기를 출산하고 계속해서 징징징 거리는 샐리를 주인공으로 참아내기가 좀 버거웠던 것도 사실이다. 30대 후반의 유능한 전문직 종사자였던 여자가 왜 이토록 비이성적으로 사고할까 싶은 생각에서다. 일례로 샐리는 아기에게 무슨일만 생기면 심하게 자책하는 경향을 보인다. 아니 왜이렇게 심하게 오버할까 싶을 정도로. 이 상태로 계속 산후우울증 얘기만 주구장창 읽어야 할까봐 그만 책을 놓아버릴까도 생각했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이야기의 방향을 확 틀어버리는 전환점이 나타나 소설에 생기를 부여하기 시작한다.

남편의 배신. 샐리 입장에서는 마른하늘의 날벼락같은 배신. 샐리의 산후우울증을 빌미로 아기까지 빼앗아 가버리는 토니의 배신이 '짜잔'하고 등장 하고 부터는 순식간에 가족드라마에서 법정드라마로 이 소설은 선회하게 된다. 아울러 이야기가 급물살을 타면서 흥미진진해진다.

 

아기를 빼앗겨버릴 수 있다는 큰 난관을 만나면서 샐리는 성장한다. 일생일대의 너무나 큰 사건 앞에서 샐리는 자신을 객관화해서 바라보는 순간을 만나는데, 바로 부모님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죄책감을 처음으로 타인에게 고백하는 부분이다. 비로소 샐리가 아기를 낳고 그토록 비이성적으로 끊임없이 자신의 잘못으로 아기가 잘못되었다고 상상하고 자책했던 행동들이 이해가 되기 시작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결국 이 모든 사건을 겪고 샐리는 더욱 단단해진 엄마의 모습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듯 하다. 그전보다는 덜 자책하고 더 긍정적으로 인생을 바라보는 샐리의 모습이 그려지는데 확실히 수긍할 만한 이 소설의 멋진 마무리라 할 수있다.

 

 

그동안의 이야기 방향을 바꿔 양육권을 다투는 이혼법정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서 주인공의 과거 트라우마를 자연스럽게 끄집어내어 현재의 문제를 극복한다는 이야기의 흐름은 매우 흥미롭게 소설을 즐길 수 있게 만든다.  과감한 사건전개를 참 영리하게 풀어썼다. 다음소설도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머니볼"을 봤다. 야구를 좋아하느냐면? 별로. 야구의 룰을 잘 아느냐면? 그것도 그닥.  그런데도 이 영화를 보고 싶었던 이유는 원작자가 믿음직스러웠고 오랜만에 브래드 피트를 스크린에서 보고 싶기도 했다는 그런 이유다. ㅋㅋㅋ 

전형적인 스포츠 영화는 아니었다. 최하위 팀이 주인공의 기지로 우승을 거머쥔다는 감동의 드라마와는 거리가 멀다. 대부분 그런 스토리에는 문제아 선수가 등장하고 그를 믿어주는 인간적인 조언자가 등장해서 역경을 딛고 좋은 성적을 내지만, 이 영화에서는 성적이 나쁜 선수나 팀에서 불필요한 선수는 가차없이 트레이드 되거나 쫓겨난다.
이 영화의 시점은 선수 선발의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는 구단장에 있다. 그는 결코 인간적으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믿어주는 그런 드라마의 주인공이 아니다. 그의 목표는 자신의 자리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고 싶어하는 것 바로 그것이다. 감동스토리의 인간적인 배려는 그와는 거리가 멀다.
 
영화를 보면서 계속해서 주인공을 응원하는 나를 발견한다. 그의 팀이 꼭 우승하기를... 왜 그랬을까? 분명 이 영화는 스포츠 드라마의 전형적인 감동 스토리를 따라가지 않는데 말이다. 그건 아마 과감히 다른길로 가보고자 했던 주인공의 결정이 결국 빛을 보기를 원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어떤 전환점이 될 기회가 왔을때 그것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길을 잡아 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대부분은 지금껏 해 오던 방식에 익숙해져서 새로운 길이 두려워서 선뜻 용기를 내지 못 하고 계속 그길을 반복해서 산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모험을 선택한다. 온갖 비난을 감수하면서... 자신이 선택한 길을 믿으면서... 

그는 성공했을까? 글쎄...  어쩌면 인생의 불확실성이라는 가장 큰 벽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다른 길을 모색해 그 벽을 뛰어넘고자 해봤다는 나름의 성취감을 맛보았다면 그는 좀더 행복해졌을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