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에 산 책들

"프라하의 묘지"는 중고로 사서 며칠전에 다 읽었고 "여인의 초상"이랑 "두 도시 이야기"는 한장도 안 읽은 새 책 그 자체다^^

근데 프라하 저 책 중고로 최상등급 샀더니 공책도 같이 오고 책도 깨끗하고 기분 좋았다.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게 문제였지만ㅋㅋㅋ 

왜 그렇게 서양역사에서 유대인 혐오가 만연해 있었는지 사람들한테 속속들이 퍼진 유대인에 대한 음모론이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는지 저 책을 읽으면 대충 그려볼 수 있다. 전부 정치와 권력의 문제.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 유럽의 혼란한 권력 이동 시기에 권력을 유지하거나 새로 창출하기 위해 유대인 혐오감을 이용하는 장면들은 어느 나라 어느 시대나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남긴다. 멀리 갈 것도 없지. 바로 지금 현재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인걸...

아무튼 그런 이야기를 하는 소설인데 시간이 많이 걸린 이유는 주인공이 너무나 구역질나는 인간이라 두고 보기가 괴로웠고 그래서 주인공을 따라가면서 느끼는 재미를 이 책에서는 만끽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그 시대 유럽 역사를 좀 알았다면 이게 이렇게 연결되는 구나 하고 알았을텐데 내가 지식이 얕아서ㅠㅠ 움베르토 에코의 방대한 역사 지식을 따라가기 힘들어서 읽다 멈추고 읽다 멈추고 하다보니 오랫동안 책을 잡고 있었다. 

그래도 다 읽고나니 시원하고 뿌듯해!




얘네는 오늘 물 건너 온 따끈따끈한 책들. 언니가 사서 보내준 책ㅋㅋㅋ

제니퍼 이건의 신간 너무 읽어보고 싶었는데 땡큐 시스터^^

"Lessons in Chemistry"는 찾아보니 애플티비에서 드라마로 제작했다네. 처음 보는 작간데(데뷔작이라한다) 엄청 재밌나보다. 책도 예쁘다. 책 두권 다 예쁘다 꺄~~ 예쁜 책 좋아좋아. 얼른 읽어봐야지.




5월 마지막날이다. 내일은 지방선거 본투표 날이고 그러고보니 벌써 6월ㅠㅠ

암튼 힘내서 투표하고 싱그러운 6월을 맞이해보겠다고 다짐하며 5월의 마지막 책 기록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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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6-03 0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생에게 책보내주는 언니 쵝오😊
제니퍼 이건 신작
킨들로 구매해놓기만 했네요🙂
망고님 유월 독서
뜨겁게 😎

망고 2022-06-03 01:13   좋아요 1 | URL
읽을책 없다고 징징댔더니 거짓말인줄 알면서도 책 보내주는 언니쵝오죠^^ 스콧님도 즐거운 독서생활 하셔요😄
 

드디어 새로 생긴 삼악산 케이블카를 타고 삼악산에 올라갔다.

삼악산은 예전에 한번 올라간 적이 있었는데 이름에 '악'이 들어간 산답게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산은 아니었다는 기억이다. 그래도 산에 오르기 싫어하는 나같은 사람이 정상에 올라가긴 했었으니 또 아주 어려운 산은 아닌것도 같고. 내가 올라간 길보다 더 어려운 코스도 있다고는 하지만.

아무튼 내 기억에 삼악산 오를때 미끄러운 바위도 타고 올라가야 하고 가파른 구간도 좀 있어서 힘들게 올라갔었다.

그런데 이번에 생긴 케이블카는 기존에 있던 등산코스와는 또 다른 길이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새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갈 수 있고 길 끝에는 스카이워크도 있다. 길은 완만한 오르막 지그재그길이라 하나도 힘들지 않다. 설렁설렁 걸어가면 삼악산 정상은 아니고 정상 조금 밑까지 올라갈 수 있고 전망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케이블카 안에서 보는 풍경. 저 섬은 붕어섬이다.




 

의암호 풍경.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보이는 산들. 첩첩산



삼악산 산책길. 지그재그로 완만한 경사라 하나도 힘들지 않다.



슬슬 올라가 보자.




멀리 보이는 삼악산 정상. 그리고 길 끝에 스카이워크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이날 날씨가 덥고 쨍하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전망을 내려다 보니 하늘이 부연게 멀리까지 선명하게 내다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약간 아쉬웠지만 오랜만에 산에 올라와서 그것도 너무너무 쉽게 올라와서 기분이 꽤 좋았다ㅋㅋㅋ 등산 싫어하는 나같은 사람은 이렇게라도 올라오면 마음이 들뜨는 것이다.



삼악산 정상 봉우리는 한번 쓰담쓰담 해주고^^ 삼악산아 나 기억하니? 나 예전에 거기 올라가서 정상석을 껴안고 사진을 찍었었는데 말이야. 힘들어서 눈풀리고 입벌린채ㅋㅋㅋㅋ



다시한번 풍경을 한번 내려다 봐주고 내려갔다.



어찌되었든 오랜만에 등산했다.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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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5-24 22: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넘 ㅎ멋집니다!
케이블 카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강줄기!
서울 남산 케이블 카 풍경과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집니다!!

망고 2022-05-24 23:37   좋아요 2 | URL
저는 의암호 산책하면 늘 보는 풍경이라 그저 익숙하기만 한데 새로생긴 케이블카에서는 또 신선한 각도로 내려다볼 수 있어서 그건 좋더라고요ㅎㅎㅎ

mini74 2022-05-25 09: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쓰담쓰담 ㅎㅎㅎ 사진들 보니 눈이 다 시원해집니다 ~ 케이블카안에서 보는 풍경도 예술이네요. *^^*

망고 2022-05-25 10:29   좋아요 2 | URL
케이블카가 나름 국내 최장길이라고 해요ㅎㅎㅎ그래서 왕복 다니며 풍경 원없이 보게되어요^^
 

1.

요즘 움베르토 에코 소설 "프라하의 묘지"를 읽고 있다. 근데 오늘 읽다가 갑자기 '오잉?' 하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이부분


-게다가 진본이 있는 문서의 위본을 만드는 짓은 설령 진본의 반만 베끼는 것이라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건 절대 금물이다! 어딘가에 진본이 존재한다면, 누군가 그것을 찾으러 갈 사람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고, 그러면 무언가 부정확하게 옮겨진 게 있다는 사실이 드러날 수 있다. 문서가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원본을 드러내지 말고 그것에 관한 낭설을 흘림으로써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출처로 거슬러 올라가지 못하게 해야 한다. 성경에 나오는 동방 박사 이야기가 하나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복음서 저자들 가운데 동방 박사들에 관해서 기술한 사람은 마태오뿐인데, 그는 몇 절을 할애하여 그들을 언급하기는 했으나, 그들의 이름이나 명수는 말하지 않았고 그들이 임금이었는지 아닌지도 말하지 않았다. 그가 기술한 것을 제외한 나머지 이야기들은 그저 풍문이고 전승이었지만, 사람들은 동방 박사를 요셉과 마리아만큼이나 사실적으로 받아들인다. -


프라하의 묘지 1권 354 - 355 쪽


나는 이때까지 동방박사는 3명이라고 알고 있었다ㅋㅋㅋㅋㅋ어릴때 열심히 주일학교 가서 들었던 풍월이다. 삽화나 만화같은 것에도 동방박사는 3명이 그려져 있었던거 같은데 말이다. 그냥 3명이라고 아무 의심없이 알아왔는데, 오늘 이 부분 읽고 확인해 보니 성경에서 진짜로 동방박사가 몇명인지 정확히 나오지 않았다는 거다ㅋㅋㅋㅋ

뭐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쫌 놀라운 발견이었다. 

그래서 성경을 찬찬히 읽어봐야 할까 하는 마음이 살짝 들기도 했지만 에잇 귀찮아 성경책은 생각만해도 귀찮아ㅜㅜ

언젠간 읽어보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2.

날씨 좋은 5월. 요즘 우리 집에 핀 꽃 사진들을 올려본다. 





작약. 아직 꽃망울 상태인 것들도 있고 조금씩 피기 시작하는 것도 있고. 예쁜 작약.




  

금낭화. 너무 귀엽다ㅠㅠ




얘는 붓꽃. 꽃이 활짝 펴 있으면 왜 붓꽃이라고 하는지 감이 안온다. 하지만 




요렇게 꽃봉오리는 붓같이 생겼다. 그래서 붓꽃~ 근데 난 붓꽃은 활짝 핀것보다 봉오리 상태가 더 예쁘다.




요즘 마당 한 켠.

푸릇푸릇 


여름이 오고 있다. 자 이제 나는 다이어트를 해야겠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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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포근한 바람을 맞으며 산책~

조만간 케이블카를 타고 산에 올라가야 겠다는 계획을 짜며 오늘은 약간 걷기만 했다.

기분좋게 땀 나는 요즘이 참 좋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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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5-09 2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넘 멋진 강줄기
망고님 5월 행복한 산책😍
요즘 같은 날씨 쭈욱 이어졌으면🤗

망고 2022-05-09 23:05   좋아요 1 | URL
네 정말 요즘만 같았으면 좋겠어요 햇빛도 좋고 강바람도 좋고^^
 

(난 역시 딱딱한 껍데기에 질 좋은 종이로 만든 책을 좋아한다^^ 책이 예뻐서 만족. 마당에 놀러온 예쁜냥이랑 함께한 책사진)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은 너무나 유명해서 읽지 않아도 읽었다고 착각하게 되는 소설의 대표격이지 않을까 한다. 사실 내가 그랬다. 나는 분명 이 소설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찬찬히 기억을 떠올려 보면 도통 책장을 넘긴 기억이 나지 않는 거다. 이미 오래전에 영화도 드라마도 봤었기 때문에 내용은 다 알고 있다. 어렴풋이 어릴 때 축약된 동화책을 봤던 거 같기도 하다. 삽화가 기억이 나니까. 아무튼 이런 이유로 나는 이때까지 위대한 유산은 다 아는 거, 다 봤던 거 이런 식으로 내내 생각해 왔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제대로 소설을 읽어보니 내가 생각했던 내용들이 다가 아니었다는 것에 놀람과 동시에 나는 이 책을 제대로 읽었던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동화 속 이야기로 혹은 영화화된 화면으로 알던 위대한 유산에 대한 인상은 책을 읽으면서 느낀 만족감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다.

영국의 대문호답게 찰스 디킨스 정말 글발 끝내주는 구나 싶었다. 이야기로써의 재미는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로 몇 번이나 만들어진 것만 봐도 이미 보증된 것이니 더 말하지 않겠다.

그 외에 특색 있는 캐릭터들과 그들을 묘사하는 문장의 맛깔스러움에 얼마나 감탄했는지 모른다. 인간에 대한 통찰과 세태에 대한 풍자는 예리했고, 착한 본성과 성실한 삶에 대한 따뜻한 연민이 바탕에 깔린 작가의 시선을 느낄 땐 바로 이런 것 때문에 소설을 읽는 거지 하는 만족감이 들기도 했다.

게다가 이 소설은 굉장히 코믹한 상황들이 많이 나오고 정색하고 한번 꼬아서 웃기는 문장들도 꽤 많이 있다는 사실도 새로웠다. 심각한 내용만 있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해학과 유머가 가득한 소설이었던 것이다. 그동안 고루한 고전 소설이라고 오해했던 게 미안해지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해서 나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들을 더 읽어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너무 재밌어!

그러고 보니 엄청 유명한 고전들은 그 유명세 때문에 오히려 지금에 와서 손해를 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 읽지도 않아 놓고서는 다 안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나 하나 뿐은 아닐 거 같기 때문이다. 내용 다 알고 있으니 책으로 안 읽어도 되겠다는 사람들에게 꼭 말하고 싶다. 알고 있는 것보다 책이 훨씬훨씬 재미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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