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산 책이다. 교보에서 주문한 책 한 권은 아직 안 왔다. 그건 언제 올지 몰라서 일단 온 것들만 찍었다.

사실 조지 엘리엇의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만 빼고 몽땅 중고서점에서 산 책이닷ㅎㅎㅎ

다들 최상등급으로 샀더니 새책 같은 헌책이라 완전 좋네


먼저 조지 엘리엇은 이때까지 한 권도 읽은적이 없다. 그래서 이번에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을 샀다.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읽을 생각을 안 하고 있었네. 이번에 한번 읽어봐야겠다.

"다시 찾은 브라이즈헤드" 읽고 좋았기 때문에 에벌린 워의 "한 줌의 먼지"는 당연히 사야하는 책이었고, 헨리 제임스는 "여인의 초상" 한 권만 읽기엔 뭔가 부족한 거 같아서 "워싱턴 스퀘어"를 샀다. 다른거 살까 하다가 최상등급 중고가 있길래 이걸로 사 본 것. 

내가 좋아하는 작가 리처드 루소 책 두권은 하드커버로 나와있길래 냉큼 샀는데 이것도 거의 새책이라 좋다.

"Everybody's Fool"은 예전에 번역서로도 나왔었던 "노스바스의 추억" 즉  "Nobody's Fool"의 후속편이라한다. 잠깐, 이거 읽으려면 기억을 다시 되살리기 위해 "노스바스의 추억"을 또 읽어봐야겠는걸. 뭐 예전에 워낙 재밌게 읽었으니까 한번 더 읽는것도 괜찮다.  

근데 리처드 루소 책 작년에 언니가 보내준 것도 안 읽었는데....이것들 다 언제 읽지? ㅋㅋㅋㅋ


쟁여두면 언젠간 읽겠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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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3 2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3 2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23-01-16 1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쟁여두면 어느 날 갑자기 읽어보자는 생각이 들어 읽긴 해요. 저 보면…

망고 2023-01-16 14:24   좋아요 1 | URL
몇년있다 가만 책장 들여다 보면 저런 책이 있었네 하면서 새삼 꺼내 드는 순간이 있죠^^
 



마가릿 애트우드는 2020년 시몬 드 보부아르의 미출간 소설이었던 "갈라놓을 수 없는" 이 출간되자 그에 대한 글을 썼고 이 책 "타오르는 질문들"에 실려있다.

애트우드 여사가 사르트르에게 가하는 일침에 속이 후련해져서 옮겨본다ㅋㅋㅋㅋㅋ

 

그것은 지금껏 출간된 적 없었던 보부아르의 자전적 소설 "갈라놓을 수 없는"이다. 이 책은 그녀에게 아마도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경험을 담고 있다.
그 경험은 평생의 친구였던 자자(Zaza)와의 관계다. (소설에서 자자는 앙드레라는 소녀로 등장한다.) 두 소녀의 우정은 자자가 비극적이고 이른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다층적이고 강렬하게 이어진다.
보부아르는 "제2의 성"을 출간한 지 5년 후인 1954년에 이 책을 썼고 이것을 사르트르에게 보여주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는 대부분의 작품을 정치적 기준으로 판단하는 사람이었고, 이 작품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다. 그가 유물론자이자 마르크주의자였다는 것을 생각할 때 아이러니한 일이긴 하다. 어쨌거나 이 책은 두 젊은 여성이 처한 물리적·사회적 여건을 치열하게 묘사한 책이 아니던가. 
당시 진지하게 여겨지던 생산수단은 공장 노동과 농업이 유일했다. 여성의 저평가된 무보수 노동은 거기 해당되지 않았다. 사르트르는 이 작품을 하찮게 보았다. - P620

보부아르는 자신의 회고록에 이 작품에는 "어떠한 내적 필연성도 없어 보였고, 그래서 독자의 흥미를 끄는 데 실패했다"라고 썼다. 이는 보부아르의 말이 아니다. 당시에는 그녀도 동의한 것으로 보이는 사르트르의 말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흠, 독자여, 사르트르 씨가 틀렸다. 적어도 이 독자의 시각에서는 그렇다. 인류의 완성이나 정의와 평등 같은 추상적 관념에 몰두하는 사람은 원래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모든 소설은 개인들과 그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사람은 자기 연인이 쓴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자기가 연인의 삶에 등장하기 전의 일을 다루고, 자기가 아닌 남이 중요하고 재능 있고 사랑받는 인물로 등장하고, 더욱이 그 인물이 여성인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유산계급 소녀들의 내적 삶? 너무 사소해 이런 소소한 감정 유희는 여기까지만해, 시몬, 너의 그 명석한 두뇌를 보다 진지한 문제들에 쓰는 게 어때? - P621

그런데 사르트르 씨, 21세기에서 답변드리자면, 이것이야말로 진지한 문제거든요. 만약 자자가 없었다면, 자자와 보부아르의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관계가 없었다면, 보부아르의 지적 야망에 대한 자자의응원과 시대의 관습에서 벗어나려는 보부아르의 욕망이 없었다면, 가족과 사회가 자자에게 그녀가 여성이란 이유로 가했던 치명적인 기대-보부아르가 보기에는 자자의 총명과 기운, 기지와 의지에도 불구하고 자자의 생명력을 그야말로 고갈시켜버린 기대-에 대한 보부아르의 견해가 없었다면, 제2의 성이 있을 수 있었을까? 또한 이 중추적인 책이 없었다면, 이후에 일어난 일이 과연 일어난 만큼 일어날 수있었을까? - P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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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2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2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 이래서 내가 애트우드 소설에 재미를 못 느낀걸까?

저는 제가 때로 번역가들에게 악몽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제가 저의 빌어먹을 책들을 번역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 두 배로 감사합니다. 때로는 뺄게요. 저는 언제나 번역가들에게 악몽입니다. 저는 (번역이 불가능한) 말장난과 (번역하기 난감한) 농담을 즐겨 쓰고, 특히 유전자조작 생물과 상상의 소비재 영역에서 신조어를 잔뜩 만들어냅니다. 제가 살인에만 역점을 두면서 의젓한 표준영어만 쓴다면 번역가에게 얼마나 좋을까요? 플롯 위주의 책들이 번역하기에는 가장 쉽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영역에도 함정은 있습니다. 뼛속까지 미국적인 작가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이 프랑스어로 번역되면 그의 로스엔젤레스가 이상하게도 (예컨대) 매그레 경감이 사는 파리의 우범지대와 비슷해지거든요. 파리에는 비가 자주 온다는 것만 빼면요 - P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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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3-01-07 1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쿤데라 옹이 프랑스어로 번역된 자신의 작품 읽고 충격(스토리가 전혀 다르게 흘러가 버려서)받고 오역 수정 하는 동안 프랑스어 원어민 급으로 실력이 일취 월장 했다고 합니다 ^^
번역은 그리하여 굉장히 어려운 작업 인것 같습니다
에이 아이 시대에도 ^^

망고 2023-01-07 15:55   좋아요 1 | URL
그런일이 있었어요? 어떻게 하면 아예 스토리가 다르게 흘러가 버리는 거죠?ㅋㅋㅋ근데 쿤데라도 대단하네요 그걸 직접 수정한다고 프랑스어 공부도 하고👍
번역 어렵다는건 알지만 그래도 번역 엉망에 한국어도 엉망쳐놓은 것들 보면 넘 화나요 그걸 아무도 지적 안 하고 그대로 출판한다는 것도 넘 이상하고😆

기억의집 2023-01-16 1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가렛 애트우드의 말인 거죠!! 그래도 저걸 해 내는 번역가들이 있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죠!!!

망고 2023-01-16 14:23   좋아요 0 | URL
그럼요 번역가들 존경해요 어떻게 이렇게 절묘하게 번역했나 감탄할때도 많아요
 



마거릿 애트우드의 타오르는 질문들을 읽고 있다. 아주 재밌다.

내 예상과는 달리 애트우드는 웃기고 푸근하고 오지랖 넓은 사람이었다. 글에서 묻어나는 친근함이 참 좋다.

평생 읽고 쓰던 작가답게 서평들도 너무 좋다. 고수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데 복잡하고 어렵게 쓰는 글이 아니기 때문에 아주 술술 잘 읽힌다. 역시 글쟁이!

뭐 아주 초반만 읽고 있긴 하지만 벌써 읽고 싶은 책목록이 생겼다.

특히 리처드 파워스의 소설 에코 메이커”. 이 서평 읽고 너무 읽고 싶어졌다.

근데 리처드 파워스란 작가의 책을 읽은 적은 없지만 왜 이렇게 친숙한 걸까? 기억 못 하지만 내가 혹시 읽었던건 아닐까? 했는데.......집에 책이 있었다. 무려 내가 사둔 것이었다. 이때까지 이 책의 존재조차 까먹고 있었다. 책은 바로바로 이거



띠지도 안 뗀 완전 새책. 나는 띠지를 거의 버리고 읽어서 저게 아직 붙어 있다면 진짜 들춰보지도 않았다는 거다ㅋㅋㅋㅋㅋ



암튼 애트우드는 리처드 파워스의 작품을 여러번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말한다. 두 번은 통독해야 처음에 놓쳤던 숨은 보물찾기 단서들을 모두 찾아낼 수 있다고.

그러면서 에코 메이커는 파워스가 낸 소설 중 최고일 것이라고 말한다.

찾아보니 에코 메이커는 번역되지 않았다. 아 읽고 싶다. 언제 번역이 될까? 되긴 될까?

너무 두꺼워서 원서 읽기 귀찮은데 하핫


애트우드가 요약한 내용은 이렇다.


우선 멸종 위기에 처한 북미두루미가 나온다. 북미 원주민은 이 겨울 철새를 에코 메이커라고 부른다. 특유의 낭랑한 울음소리 때문이다. 이 새들은 계절 이동 중에 한없이 평평한 땅 네브래스카의 플랫강에서 쉬어 간다. 다음에는 마크 슐러터라는 젊은 한량이 나온다. 그는 밤에 차를 몰고 이 철새 도래지를 통과하다가 극적이고 미스터리한 전복 사고를 당하고, 이때 입은 뇌손상으로 카그라스 증후군을 앓게 된다. 카그라스 증후군은 자신과 친한 사람들이 똑같이 생긴 사악한 존재들로 대체됐다고 믿는 정신 질환이다. 이 망상은 소설에서 또 다른 종류의 에코 메이커로 기능한다.

(...)한편 사고 현장에서 세 종류의 타이어 자국이 발견된다. 현장에 또 누가 있었던 걸까? 마크는 무엇 때문에 브레이크를 밟고 충돌한 걸까? 마크의 병상 탁자 위에 있던 메모는 또 무엇인가? 아무도 썼다는 사람이 없는 익명의 메모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나는 아무도 아니다

하지만 오늘 밤 노스라인 로드에서

신이 나를 네게로 인도하셨다

네가 살 수 있게

그리하여 다른 사람을 도로 데려올 수 있게

(타오르는 질문들 96-97)     



오오 너무 재밌을 거 같지 않은가?

이 소설과 오즈의 마법사와의 연관성도 다루는데 “에코 메이커오즈의 마법사의 변주라고 분석한다. 이부분도 정말 흥미로웠다.

원서 봤더니 500페이지가 넘던데 아....다시 한번 번역본으로 읽고 싶다고 징징대 본다 ㅋㅋㅋㅋㅋㅋ

그냥 우선은 집에 사놓고 잊고 있었던 오버스토리나 읽어보도록 하자.

 

 

반가운 빨간 머리 앤에 대한 글도 있다.

빨간 머리 앤을 읽는 또 다른 방법으로 앤 위주로 읽기보다 마릴라 위주로 읽어보라는 것.

 



이렇게보니 마릴라 시선으로 또 다른 소설 한편이 더 나와도 재밌을 거 같다.

마릴라의 딱딱했던 마음이 고아 소녀 앤으로 인해 말랑해지는 과정을 다루는 드라마 라던지...



"타오르는 질문들" 읽으면서 마거릿 애트우드가 좋아졌다. 사실 이 분 소설은 내취향이 아니어서 내가 이렇게  좋아하게 될줄은 몰랐단 말이다ㅎㅎㅎ

매력적인 글 계속 읽어 보겠다. 아직 3분의 1도 안 읽었네ㅋㅋㅋㅋㅋ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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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23-01-04 1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부르는 깔끔하고 정다운 페이퍼 감사합니다!!
오늘도 굿데이 되세요~~!^^

망고 2023-01-04 11:06   좋아요 2 | URL
애플님 곧 점심 맛있게 두그릇 드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scott 2023-01-04 1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고 나면
애트우드 여사가 좋아집니다 ㅎㅎ

그러나 이 책
또 다른 책을 마구 읽고 싶게 만드는
블랙홀 ㅎㅎㅎ

망고 2023-01-04 11:11   좋아요 2 | URL
맞아요ㅠㅠ 여사님 글 넘 따뜻하기도 하고 실제로 만나면 되게 푸근한데 지적인 할머니일거 같아요ㅎㅎㅎ저 초초반 읽는데 벌써부터 여기서 언급된 책들 읽고싶은게 많이 쌓였어요ㅋㅋㅋ

다락방 2023-01-04 14: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이 글 읽으면서 리처드 파워스 라는 작가는 나는 모르는데? 하면서 읽었거든요? 그런데 망고 님이 올리신 책 사진 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이미 사둔 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물론 아직 안읽었습니다. 아 놔... 사두고 안읽어서.... 작가 이름이 이렇게나 낯설었군요? ㅋㅋㅋㅋㅋ 저는 저 책을 왜 사뒀을까요?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애트우드 님의 이 책도 사야겠네요. 어휴 살 거 많아요. 어휴..

망고 2023-01-04 15:21   좋아요 1 | URL
역시 다락방님이시네요^^ 오버스토리 살 당시 저는 퓰리처상 수상이란 것에 혹해서 산 기억이 있거든요 무슨무슨 상받았다 그런거에 약해져서요ㅋㅋㅋㅋ
˝타오르는 질문들˝ 당연히 다락방님 사셨을거라 생각했는데 아직 안 사셨어요? 이 책 정말 좋습니다 어서 사세욧(정작 저는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보는 중^^)
 


오랜만에 도서관 갔다왔다. 

뭘 빌려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동안 너무 도서관을 안 갔어서 새해 맞이 기념으로 한번 가봤는데 당연히 그냥 올 수 없지. 저렇게 빌려왔다. "타오르는 질문들"은 완벽하게 새책이더라. 누가 넘겨본 흔적이 전혀 없어서 책에 구김이 없다. 그래서 넘길때 새 책 특유의 빳빳한 표지 느낌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었다. 히히 기분 좋다.

올해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도 착실히 다 읽고 반납하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아 그리고 도서관 갈 때 걸어가는 것도 올해 계획이다ㅋㅋㅋㅋ

동네 도서관이 산꼭대기에 있어서 거기까지 걸어가면 운동이 엄청 잘 된다. 하지만 나는 당연히 걷는게 귀찮아서 매번 차타고 가는데 갈때마다 생각한다. 여길 걸어다니면 운동도 되고 건강해지고 얼마나 좋을 거야 하고ㅋㅋㅋㅋㅋ그리고 다음엔 귀찮아서 또 차타고 가기를 반복ㅜㅜ

올해는 걸어다녀야지! 


새해에는 좀 더 많이 읽고 더 건강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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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3-01-03 16: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애트우드 저 책 정말 좋은 책입니다!
망고님 2023년 첫 새해 독서 리스트
알찹니다
많이 걷고 읽귀!
응원해요 ^^

망고 2023-01-03 16:17   좋아요 1 | URL
서문만 읽은 상탠데 작가님이 글을 정말 재밌게 쓰신다는걸 알았어요 글도 잘 쓰시지만 유머도 넘쳐 흐르시던걸요 제가 사실은 이분 소설은 그닥 재미를 못느껴서 살짝 걱정 했는데 이 책에 글은 정말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