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분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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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로스가 그려내는 청춘 냉철한 눈으로 펄떡펄떡 살아있는 청춘의 심장을 보여준다 뜨겁게 타올랐다 급히 식어버리는 삶의 비극 안타깝고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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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플래너리 오코너 지음, 정윤조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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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햇빛 쨍쨍한 좋은날 평화롭기만 할것같은 지루한 날에 갑자기 찾아오는 먹구름. 느닷없는 비극앞에서 비로소 인간의 본성이 드러난다 너무 예리하고 날카로워서 때론 슬프고 무섭다 하지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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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나서 작가 연보를 훑었다.
이 소설은 서머싯 몸이 이미 작가로서 성공을 하고 노년에 들어섰을때 쓴 작품이었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다.
읽는내내 이것은 노인이 쓴 것이라고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삐딱하게 보자면 흠잡을게 너무나도 많은 인물들이 이야기를 채우고 있지만 작가는 이들을 비꼼이나 냉소보다는 이해와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인물들은 앞에 놓인 문제들을 나름의 방법으로 헤쳐나가면서, 각자가 서로 다른 자신만의 욕망에 따라 살아간다.   
어떤 인생도 옳다 그르다 판가름하지 않는다.
심지어 작가가 가장 애정을 가지고 묘사하는 래리라는 인물에게 조차도 그 인생에 100% 동의하고 있진 않다.
이 소설은 '이것이 인생이다' 라고 정답을 말하진 않지만 '그렇게 살수도 있지' 라는 너그러움으로 인생을 위로한다.

 

 


책장을 덮고나니 노작가의 혼잣말이 들리는 듯도 하다.
'살아봐 살아보면 영 이해 못 할 인생도 없는 것이여~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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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 캐롤 오츠 "멀베이니 가족"

 

 

이 소설은 아버지 마이클과 어머니 코린이 서로 만나 멀베이니 가족을 이루는 시기부터 4명의 자식들이 새로 가족을 만들고 또 자식을 낳는 동안의 긴 시간을 다루고 있다. 이렇게 방대한 가족사를 느리고 우직하게 끌고 나가는 와중에 각각의 가족구성원의 사연이 차분하고 세세하게 묘사되어서 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하게 그려지는게 인상적이다. 마치 이 멀베이니 가족을 내가 언젠가 실제로 본적이 있었던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사업이며 자식들이며 부모의 관계며 모든것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고 행복했던 멀베이니 가족.
그러나 예쁘고 착한 치어리더 딸 매리엔이 강간을 당하는 사건 이후로 이 가족은 점점 몰락의 길을 걷게된다.
1970년대 피해자에게 결코 친절하지 않았던 미국의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한때 부러움을 샀었던 멀베이니 가족은 동정을 받거나 동네에서 은근히 따돌림을 받는 가족으로 전락한다.

가족의 고통 앞에서 현실을 회피하고자 딸을 내치는 부모와 그런 부모를 못마땅하게 여기지만 그들도 딱히 어쩌지 못 하는 자식들은 가족을 떠나서 뿔뿔히 흩어지고 만다.

멀베이니 가족의 행복의 상징과도 같았던 하이포인트 농장은 파산해서 팔리고 멀베이니 가족이 누렷던 부와 명예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름은 무너져내린다.

 

 

이 고통의 기록은 읽어내기가 참 슬프고 우울했다.
작가의 정성스러운 어루만짐안에서 이미 인물들의 세세한 역사와 성격은 물론이고 외모와 취향까지도 알게되고나니 이 인물들이 하는 행동에 감정이입을 심하게 했던 거 같다.

 

 

 

해체된 멀베이니 가족은 이제 각자에게 닥치는 삶 앞에 서게된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뭉쳐있을때는 치유하지 않고 외면하기에 급급했던 상처가 가족을 떠나 개인의 삶을 살아내면서 서서히 치유되는 지점에서 가족이라는 무거운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가족......

가족은 아픈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지 못 한다. 아픔은 아픔이라고 정직하게 이야기되지 않는다. 그래서 상처는 저 깊숙한 곳에 숨겨놓고야 만다
진짜 고통스러운 문제는 어쩌면 가족 안에서는 절대 해결되지 못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가족은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멀베이니 가족은 다시 행복한 가족으로 재회한다.
가족을 떠나 스스로 삶을 회복해 나가려 했던 각자의 노력들이 가족의 재건으로 보상받는 결말은 너무나 다행스러웠다.

 

 

 

p.s

장장 800페이지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멀베이니 가족들이 내 머릿속에서 살아서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읽고 며칠이나 지났지만 때때로 멀베이니 가족 한사람한사람이 눈앞에 나타났다 사라진다. 이 소설이 얼마나 생생하게 인물들을 묘사해냈는지 인물들 각자의 그림을 그리라면 얼추 그려볼 수 있을 거 같기도 하다.

작가의 집중력에 정말 감탄이 나오는 소설이었다. 대단히 대단히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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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타인벡의 초기작과 마지막작을 한권으로 묶어 놓은 책이다.

두편다 아주 좋았다. 그래서 읽는내내 행복했다.

 

스타인벡의 소설들은 문장이 좋다. 아름다운 묘사도 많고 또 그것이 아름다움에서만 그치지 않고 인간의 심리를 꿰뚫는 통찰력있는 시선이 함께하기 때문에 공허하지 않아서 좋다.

이 두 소설도 좋은 문장들이 너무 많았다.

 

 

 

<붉은 망아지> 

자연과 함께 성장하는 소년의 모습이 참 예뻐보였다.

소년의 눈으로 바라보는 오밀조밀하기도 하고 거대하고 신비롭기도한 자연이 내 눈앞에 펼쳐지는 듯 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의 어린시절을 많이 떠올렸다.

환경은 다르지만 내가 어릴때 내 주변 자연에서 느끼던 감정을 이 소설에서 비슷하게 느낄 수 있었다. 어린아이 였을때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너무 잘 묘사해 놓아서 내 어린시절이 자꾸만 머리속에서 소환되었던거 같다.

 

 

<불만의 겨울>

돈이 최고라는 인식이 만연해있고 돈앞에서는 도덕규범들이 가볍게 무시되기도 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인간성을 지키며 살고자 했던 가난한 주인공. 그러나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오는데 그 기회를 잡는 방법이란 이웃을 밀고하거나 속이는 것이어야 했다. 과연 부도덕하게 돈을 쟁취할 것인가라고 고뇌하던 주인공은 어느새 돈을 위해서 자기안의 모든 논리를 바꿔버리게된다.

목적을 위해 수단을 자기변명으로 정당화하는 그  은근한 심리변화,  그렇게 되기까지의 사고의 흐름이 무척 자연스럽다.

자기안의 부도덕을 깨우는 주인공의 이러한 심리가 워낙 섬세하고도 은근하게 묘사되기 때문에, 그 심리를 집중해서 따라가는 여정이 이 소설의 백미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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