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바쁘니까 고양이가 알아서 할게 - 열여섯 마리 고양이와 다섯 인간의 유쾌한 동거
이용한 글.사진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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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이 따뜻하고 귀여워서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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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한 인생
은희경 지음 / 창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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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요셉과 류는 물론이고 여기 나온 모든 인물들이 아주 흥미롭다. 이 인물들이 엮어내는 촘촘한 `이야기`를 읽고 싶었으나 그저 인물들 성향 특히 주인공 요셉의 인물묘사에 복역하는 작은 에피소드들로만 소설이 구성된 점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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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여울
이우환 지음, 남지현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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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의 글은 정갈하고 단아한 느낌이다. 글속에서 짐작가능한 작가의 성격처럼 표현은 넘치지 않고 절제되어 있지만 그 깊이는 참으로 깊다.
생활의 무심한 에피소드 속에서 철학적 사유를 툭툭 이끌어 내지만 그것에 젠체하는 어색함이란 전혀 없다.
세상이 정한 이념이나 틀을 거부하는 예술가적 고집은 그의 천성인가 싶게 글 곳곳에 흐른다. 하지만 인간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따뜻하다.
너는너 나는나 철저하게 개인으로 살고자 하는 확고한 철학을 내보이지만 자식의 고통앞에서 너는내가 되는 일체감을 맛보며 괴로워하는 애틋한 부성애는 예술가도 역시 아버지였구나 하는 당연한 생각에 친밀감이 들기도 했다.
단편소설같은 몇몇의 글에서는 마치 홍상수 영화속 에피소드를 보는 것같아서 슬며시 웃기도 했다.

  
사실 이우환의 그림을 보고 마음속에 와닿는다거나 그 의미를 깊이 새겨봐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었다. 그저 '역시 현대미술답구만' 하는 생각만 했던거 같다.
하지만 그의 글들을 읽다보니 그 작품들의 의미가 새삼 다시 마음속에 새겨지는 것이다. 글 속에 담긴 그의 일상과 생각과 가치관들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보고 나니 비로소 그림이 좀 더 선명하게 보이는것 같달까...
미술작품을 보는 눈이란게 나에게는 딱 이정도 수준인가 보다. 글로 떠먹여 줘야 비로소 눈이 조금 뜨이는 수준말이다. 
그런의미에서 작가가 그림과 조각잡업에 대해 서술한 글들은 참으로 유용하게 읽었다. 공간과 그 공간 너머를 생각한다는 작가의 작품론.
앞으로 이우환의 작품들이 내게 더 의미를 갖고 다가올거 같다.
그리고 그의 아름다운 글들도 더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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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과 거짓말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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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마을의 역사가 유려한 글솜씨로 뭉쳐지는 부분부분들의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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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시절 예술캠프에서 만난 여섯명의 친구들의 50대 중년이 되기까지 삶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우정을 쌓고 사랑을 하고 질투하고 헤어지고 각자의 가족을 이루고 가족을 떠나보내고 하는 등의 삶의 과정들을 요란하지 않고 잔잔하게 따라간다.
긴 시간을 관통하는 삶의 단면들은 친구들의 관계속에서 이야기되곤 하는데, 이 친구들을 한데 모아놓고 들여다 보게 하는 특별한 필터는 바로 재능이다.

 

어린시절 예술캠프에 모인 자의식 강한 6명의 아이들은 모두 예술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꿈을 모두 이룰 순 없었다.
재능이 있지만 스스로 재능을 포기해버렸거나 재능이 없지만 끝까지 노력해 볼 재력도 없어서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찾아가거나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해 큰 성공을 거두거나 보통의 재능으로도 운이 좋아 성공하거나 재능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노력하지 않아 근근히 살아가거나 하는 삶들이 이야기를 채운다.

 

보통의 사람들의 현실적인 삶을 반영하는 인물은 재능도 없고 돈도 없어서 꿈을 포기하고 다른길을 찾아간 줄스다.

그런데 줄스는 참 고약한 인물이기도 하다. 재능을 꽃피워 엄청난 성공을 거두는 친구부부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질투로 활활 타오르는 인물이기때문이다.
또한 줄스는 속으론 그렇게 질투하면서도 우정은 충실하게 지키는 이중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토록 흠이 많은 인물이지만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인물이도 하다.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척척 이루어내는 가장 친한 친구를 지켜보는 마음... 그 씁쓸함을 알거 같지도 않은가!


줄스와 친구들의 삶이 이야기를 가득 채우는 와중에 예술이니 재능이니에는 애초에 관심도 없었고 그저 하루하루의 평범한 일상을 위해 애쓰며 살아가는 인물의 이야기도 있다.

바로 줄스의 남편 데니스다.
줄스가 한번씩 친구들에 대한 질투가 폭발할때 옆에서 묵묵히 위로해 주곤하는 데니스는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인물이다. 그에게 오늘이란 무사히 넘겨야 할 숙제다. 하루하루를 힘겹게 견디며 그저 평범하게만 살아가는 것도 엄청난 노력을 해야한다.

데니스는 오랜세월을 그렇게 자신과 싸우며 일상을 살아간다.

 

 

줄스를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재능이 있든 없든 꿈을 이루었든 아니든 누구하나 특별하지 않은 삶은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
오랜 세월을 살아내면서 드디어 줄스도 꿈을 이루지 못한 자신의 인생과 화해한다. 내내 동경해왔던 친구들의 삶이란게 줄스가 생각했던 이상은 결코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면서부터다.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예술가로 성공한 사람만이 흥미로운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니다.

화려한 친구들에 대한 콩깍지가 드디어 벗겨진 줄스는 평범한 일상의 가치를 아는 남편 데니스의 매력을 새삼 다시 느끼며 줄스 자신의 인생도 흥미로울수 있음을 드디어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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