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살리에르 2 - 완결
백원달 지음 / 므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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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살리에르’는 전형적이지만 완성도가 높은 만화다.



화가들의 삶을 꽤 제대로 조명했지만, 그렇다고해서 특별한 이야기를 하거나 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소재나 간간히 보여주는, 경험담에 가까운, 업계의 내밀해보이는 점들에 비하면 이야기 자체는 꽤나 전형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전개도 조금은 그렇다. 나쁘게 말하면 뻔하다고도 할 수 있는데, 일부러 그런 연출을 여러번 내보임으로써 복선을 깔기 때문에 그보다는 급작스럽게 느껴지거나 하지 않고 잘 받아들여지도록 쉽게 풀어낸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장단점은 분명하다. 각 인물의 심정같은 것에 약간의 미스터리한 면을 남겨놓고 그것을 점점 드러내는 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했지만, 전개 방식상 그게 반전미나 미스터리한 맛을 보여주지는 못하는 대신, 캐릭터의 선택 등 이야기에 걸리거나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도 없고 감정묘사같은 것도 괜찮아서 드라마를 거의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캐릭터의 서사를 부각해주는 중간 중간의 세세한 표현도 좋다.

2권에는 만화에 사용했던 작품과 외전을 추가로 수록했다.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의 내면을 한번 더 드러내는 외전은 묘하게 일그러지게 만드는 엔딩과 더불어 이 작품을 더욱 여운이 남게 만든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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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살리에르 1
백원달 지음 / 므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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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살리에르’는 화가들의 씁쓸한 삶과 사랑을 그린 만화다.



첫 인상은 좀 이상하다는 거다. 캐릭터 설정이 좀 과하달까, 무리해 보이는 측면이 있어서다. 외모는 물론 실력까지 뛰어난 인물이, 전업 화가 지망생이라는 빌어먹을 수밖에 없는 배곯은 직종이 굳이 목을 매고 있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잘 와닿지 않아서다. 그 능력의 반만 드러내더라도, 얼마든지 다른 직종에서라면 더 좋은 조건의 삶을 살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런 인물이 둘씩이나? 이게 얼핏 인물 구성을 좀 잘못했다고도 느끼게 한다.

다행히도 그건 첫 인상에 불과하다. 이들이 내보이는 화가라는 꿈과 작품에 대한 열정같은 것이 꽤나 잘 전해지기 때문에, 너무 예쁘게 그려져서 받았던 그 비현실감을 사소한 것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만화라서 과장되게 그려진 것이라 보게 된다는 말이다.

이는 작품 내에서 크게 변하는 인물로 인해 더욱 가려진다. 원래 이야기하려던 인물들간의 관계라든가 그들이 각자가 가진 사연, 여러가지가 얽히면서 꼬이게되는 드라마에 집중하게 만든다.

화가들의 삶이라는, 어떻게보면 일반인들이 쉽게 공감하기 어려운 특수한 이야기를 심지어 작품에 대한 것을 겯들이면서 풀어내는 것도 잘해서, 이 분야에 대해 아는 게 없더라도 막히는 구간없이 수월하게 볼 수 있으며 어디엔가 있을듯한 각 인물의 개인사도 몰입도가 높아 이야기에 현실성을 더한다.

단행본도 꽤 잘 나온 편이다. 웹툰 원작이 갖는 컷 구성과 호흡의 특성상 여백이 많고 느릴 수 있는 것을 가능한 해치지 않기 위해서 크게 나누어 담았기에, 감정선을 길게 가져가며 깊게 표현하면서도 이야기의 밀도가 낮게 느껴지진 않는다. 양쪽 매체의 장점을 모두 잘 살린 느낌이다.

단행본만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더한 명화와 우수의 미공개 일러스트는 본문의 장면을 담은 것이라 조금 아쉬운 느낌도 있지만, 책 자체가 잘 만들어져서 전혀 부족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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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몫의 밤 1
마리아나 엔리케스 지음, 김정아 옮김 / 오렌지디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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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나 엔리케스'의 '우리 몫의 밤'은 주술과 오컬트를 소재로한 호러 소설이다.



이야기가 꽤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주술처럼 나름 자주 접해봤던 오컬트 요소를 사용해서 나름 익숙하면서도 또한 묘하게 다른 문화적 차이같은 낯설음이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게 이 소설을 좀 더 잘 알 수 없는, 마치 제3의 세계를 엿보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한다.

왜 그런가 싶은 이상한 반응을 보이는 아빠와 아들을 등장시켜 별 다른 설명없이 시작해서 이어나가는 이야기 전개 방식도 이런 느낌을 부각시킨다. 그것은 자연스럽게 이들에게 어떤 사연이 있고 무엇을 위해 떠나고 있는 것이며 그를 통해 최종적으로 어디에 이으려고 하는지를 궁금하게 만들기도 한다.

낯선 문화권의 판타지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 작용하고 연결될지 쉽게 상상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더 흥미롭고 신비롭게 보이게도 한다.

일부 한국인에게는 이렇게 독특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딱히 일부러 그렇게만 쓰려고 한 것은 또 아닌 것 같다. 폐쇠된 마을처럼 완전히 일반 문명사회에서 동떨어진 곳을 그리는 것도 아니며, 등장인물 등도 그렇게 특수하게 묘사하진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일종의 광신도적인 집단과 그에 휘말린 주인공들이 대립하게 된다는 꽤나 전형적이라 할 수 있는 큰 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는 생각보다 잘 읽히는 편이다.

보편적이라 할 수 있는 사랑, 우정 같은 것들을 보여주는 캐릭터의 서사도 쉽게 따라가며 공감할만하다.

인기를 끌어 드라마화도 확정되었다고 하는데, 사실적이면서도 판타지적인 이야기를 어떻게 담아낼지 궁금하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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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정성문 지음 / 예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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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는 노인문제를 다룬 일종의 SF 소설이다.

이 소설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일종의 SF로, 이미 꽤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있기에 대체 이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하게 만드는 노인 문제를 조금은 급진적이고 발칙한 상상력을 전개해본 소설이다.

이야기의 전개 과정이 좀 과장되어있기에 이 소설은 꽤나 코미디스런 분위기를 풍기기도 한다만,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것이라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되게 현재의 노인문제를 거의 직접적으로 그린 것들이 많기 때문에, 어떨때는 다소 황당한 상상력을 전개한 것처럼 보이다가도 또 어떨때는 굉장히 사회비판적인 이야기를 던져서 묘하게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심각한 블랙코미디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소설을 통해 하려는 이야기, 던지려는 메시지는 꽤나 직설적인 편이다. 한마디로 어쩔거냐는 거다.

단순하게 고령화 사회로 치달아간다는 단순한 현실에서부터, 노인 일자리나 처우, 복지, 사회적 시선 등 더 광범위한 노인문제는 물론, 사회 유지라는 냉정한 현실 문제까지 여러가지를 생각거리를 던진다.

소설에서 그리는 상황은 꽤나 유머가 많이 섞인, 코미디로나 볼만한 그런 상황이고 그게 이 소설을 전체적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게 만들어주기도 한다만, 그러면서도 전혀 어처구니없는 소위 급발진으로까지는 느껴지지 않을만큼 현실의 연장선에 있다는 느낌 역시 의외로 살리고 있어서 꽤 진지하게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게 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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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마법사들 - 사라진 그림자의 비밀
정채연 지음 / 문학수첩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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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마법사들: 사라진 그림자의 비밀’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판타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이미 유행했던 여러 어반 판타지에서 영감을 받은 면이 꽤 많다. 심지어 그 중 일부는 일부러 오마쥬한 것도 있다. 그래서, 생각보다 익숙한 느낌을 많이 풍기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또한 새롭기도 하다. 기존의 것을 단순히 차용하고 답습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이 소설만의 새로운 것을 더함으로써 이를 단순한 아류작, 표절작이 아니라 인기 요소들을 적당히 이용한 신작이란 느낌이 들게 한 게 가장 긍정적이다.

판타지인만큼 무엇보다 신경써야하는, 기본 소재와 그것에 대한 묘사도 꽤나 괜찮다. 그림자라는 흔하지만 그리 많이 조명되지 않은 것에 억지스런 설정을 덧붙이며 굳이 설명하려하기보다 미스터리한 힘이 담겨있는 것처럼 그림으로써 작품 속 세계가 어느정도는 미지의 영역에 남아있게 둔 것도 좋았고, 그것을 활용해 어떤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도 꽤나 그림자라는 기본 소재의 연장에 있으면서도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데 한계가 없는 것처럼 보인 것도 맘에 들었다.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자신을 찾아가는 것은 물론, 계속해서 눈에 띌 수밖에 없는 사건을 추적해 간다는 수사물과 퍼즐성을 띈 이야기로 그린 것도 좋아서, 이야기를 후반부까지 굉장히 흥미롭게 읽어나가게 만든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다소 급작스럽게, 마치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등장하는 것처럼 끝내버린 마무리는 굉장히 불만스러웠는데, 그 전까지 등장인물들이 보여줬던 서사나 포스같은 걸 너무 대충 뭉개버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다. 만약, 이게 작가의 한계로 인한 대충의 얼버무리기였다면, 진짜로 욕을 해줄거다.

그러니까, 반드시 내야한다, 후속작. 마치 그런 건 없는 단권 완결인 책처럼, 1권같은 표기도 없이, 덜렁 내놨는데, 진짜 제대로 된 마무리까지 출간하지 않는다면 미워할거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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