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게임
박소해 외 지음 / 북오션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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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시소게임’은 결혼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앤솔로지다.

부부는 참 미묘한 관계다. 0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가 하면, 원래는 남이었던 것처럼 언제든 다시 남이 될 수도 있는, 어쩌면 아무 것도 아닌 사이이기 때문에 0촌인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친밀한 관계를 그릴때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관계도 부부이지만, 누구보다 증오하는 관계를 얘기할 때도 당연한듯 해당된다. 실로 애증적인 관계라고 하는 게 딱 어울리는 관계다. 그만큼 부부 관계, 보다 정확하게는 결혼한 관계에서는 형사적인 사건도 많이 일어난다. 오죽하면 아내가 죽으면 남편을, 남편이 죽으면 아내를 가장 먼저 의심하라는 말까지 있겠는가.

그러니, 결혼과 부부 관계라는 것은 어쩌면 미스터리 단편집의 주제로 가장 손쉽고 적절한 것일지도 모른다.

소설집에 담긴 작품들은 부부에게 있어 가장 흔한 갈등 요소라고 할 수 있는 불륜에서부터 이혼, 사망, 보험살인 등 어쩌면 한번쯤은 뉴스 등에서 접해봤을 익숙한 소재를 미스터리를 통해 나름 흥미롭게 풀어냈다.

소재로 삼은 부부 관계에 대해서 깊게 들여다보거나 하지는 않으며 그것에 가장 적절한 이야기인 것이라고는 할 수 없으며, 그래서 살짝 과장되게 느껴지는 면도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받아들일만한 선에서 읽을만한 이야기를 선보이며, 특히 퍼즐적인 추리 요소를 넣어 구성과 전개 자체에서 재미를 느낄만하게 만든 것도 있어 꽤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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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 대체 가능
단요 지음 / 북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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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트윈: 다체 가능’은 쌍둥이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나름 독특하긴 하다. 주요 인물, 특히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의 캐릭터를 그렇게 잡아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긍정적으로 보기에는 이 소설은 좀 불쾌하고, 불편하며, 이상하다.

불쾌한 이유는 명확하다. 애초에 이 소설이 소재로 삼은 것, 그 사건이 전개되는 과정, 그걸 통해 형성하는 분위기랄까 장르? 같은 게 그런 쪽이기 때문이다. 아마 이걸 보고도 불쾌하지 않을 수 있는 건 그만큼 대단하거나 성향을 의심해볼만한 사람 뿐일 거다.

불편한 것은, 이야기가 썩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어디는 굳이 막혀있어 답답한 반면, 또 어디는 그냥 뚫려있어 미스터리 요소를 갖추지 못한다. 그러니까 마치 작가 자신이 스포일러를 하는 것처럼 속 시원한 것도 아니면서 전개나 이야기 구성이 흥미로운 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중간에 무슨 강의를 하는 것처럼 대담이 이어지는 것도 그러해서, 이건 좀 과하게 나갔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여기가 가장 크게 소설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진 지점이었다.

이상한 것은, 소설의 등장인물들이 도저히 공감하기 어려운 자들이라서다. 좀 특수한 어떤 인물이 있고 그 일반적이지 않은 감성과 생각 때문에 일반인들과 충돌하는 이야기 정도였다면 그래도 이상하지 않고 일반인들의 시점이 공존하기 때문에 납득할만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소설의 주요 인물들은 하나같이 그런 어긋난 인물들이고 그래서 납득하기 어려운 생각과 행동을 하기 때문에 그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 역시 좀처럼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한마디로 ‘이게 말이 돼?’ 싶다는 거다.

이야기에 몰입하기 어려우니 저자가 하려는 이야기같은 게 그렇게 와닿거나 하지도 않는다. 그걸 이야기가 아니라 직접적인 대사 등을 통해 보이려 한 것도 그리 좋지 않다.

나름 독특하긴 하나 딱히 그 점을 잘 살린 것도 아니며, 이야기 자체의 재미나 메시지 전달 역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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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아래 시한폭탄
알프레도 고메스 세르다 지음, 김정하 옮김 / 삐삐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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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알프레도 고메스 세르다(Alfredo Gómez Cerdá)’의 ‘내 발아래 시한폭탄(Pasos de marioneta)’은 무고 문제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그냥 소설이라고 봐도 될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이 소설의 기본 뼈대는 실제했던 사건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그로부터 불거진 문제들을 꽤나 사실적으로 담고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반부에 이미 ‘아, 그거구나.’하고 자연스럽게 관련 사건이 생각나고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도 좀 짐작할 수 있다.

조금 다른 게 있다면 철저하게 고발자인 ‘MK’와 그녀 주변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거다. 그렇다보니 무고 피해자인 ‘L’에 대해서는 다소 미적지근한 모습을 보이며, 좀 심하면 명백한 가해자인 MK를 굳이 변호하고 감싸려드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양측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보여주기도 하지만, 꽤 강하게 MK를 주인공으로 한 청소년 소설로 썼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애초에 사건 자체도 꽤 충격적이라 할만한 지점들이 많아서 여러면으로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

그만큼 무고 사건이 일으킨 파장과 그걸 따라서 움직이는 인간들의 행태같은 것을 잘 담았다. 그걸 통해 사회와 윤리, 도덕에 대해서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고 생각해보게 하는 게 좋다.

그런 점에서 가해자의 상황과 생각을 쫒아가면서 그가 결국에 닥치게 될 수밖에 없는 것, 최종적으로 선택해야만 하는 것에 대해서 얘기한다는 점도 괜찮다. 이게 단순히 가해자를 변명하고 세탁하는 소위 발암적인 이야기들과는 다른 점이다.

다만, 그것에 중점을 두고있다보니 L 관련 이야기들은 좀 사족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이야기가 중간에 끝나버리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야기의 구성과 완성도 면에서는 좀 아쉽다는 말이다.

그래도, 작가가 청소년 문제를 소재로 쓴 시리즈 중 하나로서 애초의 목적 즉 문제를 얘기하고 생각거리를 던지는 것을 잘 하기에 결론적으로는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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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랜프 3
사이먼 케이 지음 / 샘터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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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사이먼 케이(Simon Kay)’의 ‘홀랜프 3: 신성한 종의 수호자’는 외계인과의 전쟁으로 소재로 한 SF 소설이다.

참 양가감정이 드는 소설 시리즈다. 전권들을 볼 때도 좀 그랬는데, 어떻게 보면 시즌2라 할만한 이번 권도 비슷해서 좋게 말하면 나름 통일성이 있다고나 할까.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이유 중 하나는, 당연하게도 좀 익숙한 소재랄까 전개같은 걸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어디서 본 것 같은 기시감을 들게 한다는 거다. 그래서 나쁘게 보려고 마음 먹으면 꽤나 깔 구석이 많은 소설처럼 느껴질만도 하다.

또 다른 걸로는 기대했던 장르성에서 좀 벗어난 것 같다는 것도 있다. 예를들어, 나 같은 경우엔 나름 하드한 SF물을 기대하고 처음 집어들었었지만 의외로 소위 ‘판타지 무협’ 소설 느낌이 강했던 것이 그랬다. 주요하다고 할만한 요소 중에 ‘이건 SF로 납득하기 어렵다’싶은 게 있어서 SF 소설이라는 것에 거리감이랄까 거리낌이 있었다는 거다.

그리고 그런 건 (앞서 말했듯) 이번 권도 비슷하다. 다만, 이제는 이 시리즈를 보는 내 시각이 좀 바뀌어 있었고 그래서 전보다는 덜 비판적으로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긍정적으로는 익숙한 것들도 생각나게 하는 꽤 다양한 요소들을 가져와 그걸 나름 하나로 잘 버무리기도 했고, 소설이 지루하지 않게 계속 바뀌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며, 그러면서도 너무 어긋지나 않게 익숙한 맛을 준다고도 볼 수 있다. 어떨땐 정말로 가볍기도 하지만 나름 철학적인 사유라고 할만한 진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말하자면 이 시리즈에 점점 익숙해지는 느낌이랄까. 다음 시즌이 있다는 것도 당연히 생각하게 된다.

다음엔 어떤 이야기를 들고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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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서바이벌 가이드 - 재난에서 나와 내 가족을 지키는 생존의 기술
가자마 린페이 지음, 신찬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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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가자마 린페이(かざま りんぺい)’의 ‘비주얼 서바이벌 가이드: 재난에서 나와 내 가족을 지키는 생존의 기술(ビジュアル「生きる技術」図鑑: 防災・キャンプに役立つサバイバルテクニック)’은 기초적인 서바이벌 지식을 담은 책이다.

지금에 있어 서바이벌은 일종의 체험학습이나 야외적인 취미로서의 야외 활동이란 인식이 강하다. 워낙에 도시 환경이 잘 갖추어져있다보니 딱히 그러한 지식을 필요로 하거나 몸소 행해볼 기회를 만나게 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좋게 본다면 그만큼 좋은(편하게 살 수 있는) 시대라는 증거일 수 있겠다만, 정확하게는 인간이 가진 생존 능력이 그 어느때보다 크게 떨어진 시대라고 보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이런 상황은 갑작스러운 사고나 재난에 처하게 되었을 때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하고 시간을 허투루 흘려버림으로써 사고/재난 소식이 알려지고 구조가 도착할 때까지 버티기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한국은 이게 조금 더 강한 편이다. 왜냐하면 지진같은 자연 재해가 그렇게 잦거나 전 국민이 피부로 느낄 정도로 흔하게 접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하면 재난이 닥쳤을 때 하지말아야 할 일을 기꺼이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집 안에 문을 닫고 대기한다든가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렇기에 더욱 일부러 재해나 재난이 일어났을 때의 대처법이나 그런 이유로 도시 시설에서 떨어지게 되었을 때 어떻게 생존 기간을 늘릴 수 있을지 그 방법과 기술을 알아두는 게 좋다. 갑작스러운 일이 닥쳤을 때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말이다.

이 책은 그런 지식 중 야외에서의 생활에 대한 기초를 담고 있다. 가장 중요하게 체온 보호를 위한 셸터 만들기부터 식수와 식량 확보, 불 피우기, 응급처치까지 전체적인 것을 두루 알려준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을 이용한 방법은 꽤 흥미롭기도 하고, 재난을 대비해 어떤 것들을 준비해두어야 할지도 짐작해보게 한다.

이것들은 꼭 재난 상황에서뿐 아니라 캠핑 특히 비박을 할 때 유용해서 이런 야외 활동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도 참고가 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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