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가 최고야 킨더랜드 픽처북스 9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최윤정 옮김 / 킨더랜드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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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나와 있다보면 아빠는 언제 오냐고 해 다 넘어가는데 아빠는 왜 아직 안 오냐고 아이들이 묻는다. 그만큼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보낼 시간이 많진 않다. 하지만 늘 아이들을 위해서 노력하는 아빠......그런 아빠의 모습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오늘 이 책을 받았는데 벌써 대여섯번은 읽은 것 같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아빠의 존재를 소중하게 가르쳐주는 책이다.

열심히 일하고 돌아온 아빠에게 달려들며 아빠...아빠...아빠도 노래 잘하지...아빠도 씨름 잘하지...아빠도 무서운거 없지...아빠도 축구 잘하지...하며 아들이 연신 떠들어댄다. 아빠...아빠가 최고야...최고...하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니 애들 아빠 더 기분이 좋았는지 오늘 저녁내내 방실거렸다.

더 말해 뭐하겠는가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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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실험 10장면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 / 에코의서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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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 혹은 믿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가 참이고 진실일까?

이책을 읽으면서 내내 혼란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비도덕적이고 비양심적이며 비인간적인 실험들을 통해 인류가 얻어낸 것들이 위대하다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스키너는 보상과 처벌에 관한 행동주의 실험을 위해 무수한 동물들을 작은 상자에 가두고 먹이를 주며 종을 울리거나 그렇지 않으면 처벌을 가했거나 했을 것이다. 그에 따르면 보상(칭찬)은 행동을 강화하게 만들어 주지만 처벌은 행동을 소멸시킨다고 한다. 이에따라 많은 교육적인 부분에서 아이들을 처벌보다는 칭찬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을 알게 했다.

스탠리 밀그램은 가짜 전기 충격 기계를 만들고 실험자들이 어느정도까지 권위에 복종하는가를 실험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기 충격에 휩싸인 사람의 절규를 들으면서도 기계적으로 최종단계의 스위치를 눌렀다고 하며 이 사람들을 반항적인 사람과 순종적인 사람으로 나누었고 이 사람들이 어떤 권위보다는 상황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달리와 라타네는 엽기 살인 사건에 38명이나 되는 증인들이 모두 침묵한 것은 그들이 비양심적이거나 비도덕적인 사람들이라서가 아니라 집단의 경우와 소수의 경우를 나누어 실험을 하였다. 이 경우 도움을 주는 경우는 사건을 목격하고 그 사건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석해야 한다. 그리고 개인적인 책임 의식을 느껴야 하며 행동을 결정해서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리 할로는 새끼 원숭이들을 상대로 금속 재질의 가짜 어미보다 부드러운 천으로 만든 가짜 어미를 더 선호하는 것을 보여주는데 제대로 성장했다고 믿었던 원숭이들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했고 폭력적이었다. 억지로 임신을 시켜서 새끼를 낳았으나 대부분 새끼 원숭이를 죽였다. 이 실험을 통해서 영유아기의 아기들에게 엄마의 사랑과 스킨쉽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해주었다.

레온 페스팅거는 인간의 마음속에서 양립 불가능한 생각들이 심리적 대립을 일으킬 때, 적절한 조건 하에서 자신의 믿음에 맞추어 행동을 바꾸기보다는 행동에 따라 믿음을 조정하는 동인을 형성한다는 것을 종말론자들 틈에 들어가 알아냈다.

데이비드 로젠한은 제정신으로 정신병원에 들어가 정신과 의사들이 정신병 환자와 정상인을 얼마나 잘 구별하는지 실험해보았다. 로젠한의 실험은 우리가 투과하는 렌즈에 따라 세상이 언제나 왜곡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고 인간이 얼마나 복잡한 내면을 가진 존재이고 주관성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알게 해주었다.

브루스 알렉산더는 중독의 본질에 대한 연구를 하였다. 쾌적한 환경에서의 쥐들은 마약을 주어도 먹지 않았고 불우한 환경에 있는 쥐들은 마약에 중독되었다. 환경에 의해 약물 중독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엘리자베스 로프터스는 가짜 기억을 사람들에게 이식시켰을 때 그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았는데 그들은 가짜 기억을 진짜 기억처럼 생생하게 말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에릭 칸델은 더 앞서 기억의 메커니즘을 발견하였다.

마지막으로 '드릴로 뇌를 뚫다'에서는 뇌엽 절제술이나 대상속 절개술을 시술하는 정신과 의사들의 실험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가. 하지만 그들에게 선택할 수 있는 다른 길이 없다는 것이 수술을 하게 만들고 있다.

이상의 10가지 심리 실험에 대하여 나는 지금까지 알지 못했다. 이런 비인간적인 실험들로 죽어간 동물들이나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도 별로 없었다. 그저 이런 이론이 있다. 그저 이런 일들이 있었다는 그런 종류의 얄팍한 지식이 고작이었는데 이 책을 만나서 여러가지 생각들을 해본다. 과연 이 세상의 인간들의 심리를 어디까지 알아낼 수 있을까? 또 얼마나 더 많은 동물들과 사람들의 희생이 뒤따라야 하는 걸까? 이런 실험들이 뒷받침이 되어서 인류가 좀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한 걸까? 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에서 어지럽게 돌아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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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하고 나하고 - 아기그림책, 정서 둥둥아기그림책 11
유문조 기획, 유승하 그림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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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하고 나하고>에 대한 많은 글들을 보고 선택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예전에는 엄마가 대부분의 육아를 담당하고 책임지었지만 이제는 엄마와 아빠의 공동 육아가 얼마나 중요한지 대부분 알고 있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엄마하고만 지낸 아이보다는 아빠의 도움을 많이 받은 아이들의 대부분이 언어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안정적이다. 엄마가 사용하는 언어와 아빠가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은 아빠로부터 사회적인 언어 습득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엄마와 아무리 몸을 부비며 재미나게 놀아도 아빠와 함께 노는 것만 못한 것이 아빠가 엄마보다 체력적으로 우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아빠들이 아이와 놀아주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게 현실이다. 그런 아빠와 아이에게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14마리의 동물들이 서로 다르게 아빠하고 지낸다. 그것 하나 하나 아이와 함께 하다보면 더 많은 친밀감이 형성될 것이고 아이의 정서가 바르게 잡혀 나갈 거라고 생각한다.

정말 기분 좋은 책을 만나서 신난다.

책이 오자마자 아이와 함께 읽고 아이와 함께 발도 재보고 달리기도 해보고 소리도 질러 보고 춤도 추어 보았다. 아이 뿐만 아니라 나도 덩달아 신이나서 좋았다. 나보다 애아빠가 더 신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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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없는 날 동화 보물창고 3
A. 노르덴 지음, 정진희 그림, 배정희 옮김 / 보물창고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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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없는 날"을 지정한 푸셀은 엉뚱한 일을 벌여 부모를 당황하게 한다. 학교에서 무단 조퇴를 하고 친구들을 초대해서 파티를 한다며 술에 취한 사람을 데려 오고 늦은 밤 한적한 공원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기도 한다.

 푸셀의 부모는 잔소리 없는 날을 인정하고 푸셀이 하는대로 그냥 두고만 보는데 과연 나라면 어땠을까 싶다. 나도 물론 어릴 땐 어른들의 잔소리가 싫었다.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일에도 사사건건 간섭하며 잔소리를 늘어 놓으면 하려던 일도 그만 하기가 싫어졌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나서는 그게 다 나를 위한 것이였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가끔 잔소리를 하는 것 같다. 지금이야 현준이가 어려서 이렇다 할 잔소리는 하지 않지만 요즘 길에 나가서 내 손을 잡지 않고 위험하게 걸으려고 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것만 봐도 나는 곧 잔소리를 꽤나 많이 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은근히 걱정이 앞선다)

  이 책을 읽고 학부형이 된 언니는 서양 사람들과의 사고관 차이를 느꼈단다. 이젠 우리의 생활모습도 많이 바뀌었으니 우리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아이를 바르게 키우는 건 사사로운 말이 아니라 어른들부터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규칙을 지킬 수 있어야 가능한게 아닐까 한다. 아이들에겐 단 것 많이 먹으면 이가 썩는다 살이 찐다 그만 먹어라 하지만 정작 어른들은 남에게도 피해를 주는 담배를 끊지 못하고 신호를 위반하며 쓰레기를 버리고 술을 마신다. 그리고 가족과의 약속은 쉽게 어기기도 한다.

  내 아이가 어떤 아이가 될지는 그 아이의 부모의 영향이 크다는 생각이 들며 아이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이는 분명 바른 아이가 될 것이다.

  나도 그런 부모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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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
박민규 지음 / 창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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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은지가 한참인지라 리뷰 쓰기가 쉽지가 않다.

  책을 읽고나서 바로 써야하는데 매번 아이랑 실갱이 하다보면 그러기가 쉽지가 않다.

  여하튼 박민규식 웃기기...인류의 운명을 왕따들에게 맡기다니...아무리 이 세계가 별 볼일 없다 여겨지더라도 참...기가 막힌다라고 단정을 내린다면 이 책을 읽을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또 문학평론가 백낙청 선생님처럼 '재미'의 성격이 간단치 않다는 예매한 말로 이 책을 설명한다고해서 이 책을 이해했다고 볼 수도 없을 것 같다.(그만큼 어이가 없으니까) 

  전번 작품집 <<카스테라>>에서 작가는 지구를 '개복치'에 비유할 정도로 지구를 아주 우습게 생각한다. 그러니 이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는 더 보잘 것이 없을 것이다. 그 보잘 것 없는 인간들이 나보다 약하다는 이유로 짓밟고 억압한다는 것은 내가 봐도 불합리한 것이다. 그러니 우리 인류의 운명을 못과 모아이에게 라켓을 쥐어주고 탁구대 앞에서 한판 승부를 보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한다.

핑...퐁...핑..퐁..핑.퐁.핑퐁

  우리들에게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제 몫의 역할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것을 조물주가 깜박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깜박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박민규의 소설이 갖는 묘한 중독성에 빠져들면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기에 다음 또 그의 작품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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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6-11-09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키너의 심리 상자를 읽다가 핑퐁이 생각났다. 스키너는 실제로 피아노치는 개, 탁구치는 비둘기 등의 동물 실험에 성공했다고 한다. 아마도 박민규도 스키너를 알고 있었던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