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까지 셀 줄 아는 아기 염소 내 친구는 그림책
알프 프료이센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고향옥 옮김 / 한림출판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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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세기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책.

아기염소 하나, 송아지 둘, 엄마 소 셋......줄줄이 꼬리를 무는 숫자를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아요.

4살된 우리 아들이 책이 도착하자마자 펼쳐 보았는데 계속 읽어 달라고 조르네요. (지금은 낮잠을 자는 중ㅋㅋ)

천천히 숫자에 익숙해져야 하는 친구들에게 좋을 것 같아요. 엉뚱한 재미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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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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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 배가 아파 죽을 것 같던 때가 있었다. 내가 너무 아픈데도 아이들은 내게 매달리고 요구하고 계속 내 손을 쉬지 않게 했었다.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애들이 놀라까봐 신음소리도 이를 악물고 참아내고 있었다. 남편은 언제든 시간을 낼 수 있는 자영업자기에 여러번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뭔 바쁜 일이 있나 싶어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 답변이 없었다. 혼자서 바늘로 손도 따보고 소화제도 먹어 보고 별별 짓을 다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내게 더 매달렸다. 엄마의 기척이 다르다는 걸 아이들도 느꼈을 거다. 세네시간을 혼자 끙끙하다 아이들과 조금 자고 나니 좀 나은 것도 같았지만 정말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남편은 연락이 없었다. 나중에 들어온 남편은 적당히 술을 마시고 들어왔다. 나는 너무 아팠는데 그는 태평하게 술을 마셨다니......억울한 생각뿐이었다. 눈물도 났다. 그냥 그 길로 집을 나왔었다. 막상 나서긴 했는데 마땅히 갈 곳이 없어 버스를 타고 한참을 울었었다. 그날 맞벌이로 딸을 시댁에 두고 다니는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30여분후에 잠시 보자고 전화가 왔다. 그 친구를 만나고 마음이 한결 나아졌었다. 내가 원했던 건 작은 위로였다. 결혼전 같았으면 엄마가 손도 만져주시고 발도 따뜻하게 만져주시고 배도 쓸어주며 약이며 곶감달인 물이며 이러저러하게 챙겨주셨을 엄마가 생각났었던게 사실이다. 그말을 하며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한데 우린 너무 힘들다. 그치? 우리에게도 우릴 보살펴 줄 엄마가 늘 옆에 있었으면 싶다. 그렇게 마음을 다스리고 다시 집으로 갔던 기억이 났다.

<엄마를 부탁해>는 어느 누구의 것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우리가 이세상에 와서 지금 우리의 자리에 있기까지 엄마는 그렇게 우리를 만들어 놓으셨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짓고 밤 늦게까지 내일을 준비하고 우리 모두의 엄마가 그러했을 것이다. 작품 속 박소녀는 이세상 여느 엄마들과 크게 다르지 않는 대표적인 엄마라고 할 것이다. 자식들도 크게 다르진 않다. 엄마의 희생없이 우리가 거저 크지 않았지만 우린 늘 그것을 잊고 있었다. 읽는내내 눈물을 흘렸던 것도 엄마에게도 나와 같은 젊음이 있었을텐데...엄마도 우리로부터 도망치고 싶었을텐데...하지만 엄마는 단 한번도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었다는 것이다.

얼마전 온가족이 노래방엘 간적이 있었다. 엄마는 자신은 노래를 부를 줄 모른다며 박수만 치셨다. 사실 그날 마음이 편치 않았었다. 우리가 웃고 즐기고 노래부르고 춤추며 지낼 수 있었던 건 엄마덕이었는데 엄마는 아직도 노래 한곡 제대로 할 줄 모르신다고 부르려고 하면 자꾸 노래를 잊어버린다고 그려셔서 더 마음이 안 좋았다. 우리가 즐기며 살 동안에도 엄만 늘 김치 담가 나르고 자식들 뒤치닥거리만 하셨었다. 그날 이후 엄마에게 노래도 부르며 이제는 좀 즐기며 살라고 했지만 아직도 엄마는 우리 자식들의 자식들 뒤치닥거리를 하고 계신다. 그게 해준 것 없는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일이라며 힘들어도 마다하지 않고 여전하시다. 우린 그런 엄마를 그냥 그렇게만 생각했다. 당연히 엄마가 해주는 건 당연하다고.

피에타상 앞에서 엄마를, 엄마를 부탁해라고 말하는 게 꼭 나에게 엄마를 잊지 말고 부디 계실 때 잘해달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 자꾸 엄마가 생각나고 작가의 부탁을 꼭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 세상의 엄마를 가진 모든 이들에게 엄마도 아이였고 소녀였고 여자였다고 말해준다.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했다는 걸 잊지 않고 상기시켜준다. 고마운 책이다. 깊은 반성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책장에 놓인 이 책을 볼 때마다 엄마에게 전화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엄마 뱃속에서 나와서 엄마 젖을 먹고 엄마가 해준 밥을 먹은 다 큰 딸이 엄마를 사랑한다고 말해야 겠다. 엄마가 얼마나 외로웠을까 싶은 생각에 또 눈물이 난다. 지금의 다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눈에 확 띄는 빨간색 표지가 마음에 든다.

이 책의 감동을 다른 형제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내가 그랬듯이 언니들도 오빠도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싶다. 그게 우리 모두의 엄마니까. 언니, 오빠 우리 엄마를 잊지 말자고 말도 함께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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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깜짝! 색깔들 비룡소 아기 그림책 37
척 머피 지음 / 비룡소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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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북이라 더 좋은 책.

큰애도 작은애도 모두 좋아한다.

큰애는 익숙한 색깔을 요즘 배우는 영어단어로 말하는 중이고

15개월된 작은애는 그 자체로 재미있는 책이다.

빨간 네모를 들추면 불가사리가 파랑은 새, 노랑은 병아리 등 아이의 흥미를 유발하는데 좋은 책이다. 아이들에게 여러가지 색으로 시각을 자극하는 것 또한 두뇌 활동을 좋게 한다고 한다.

엄마도 아이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입체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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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 1 오늘의 일본문학 3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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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자다. 그래서 남자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게 많다. 하지만 이제는 엄마다. 내 아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그렇지만 남자들의 세계는 여자들의 세계와는 사뭇 다르다는 걸 얘기를 통해 들었는데도 잘 이해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소설을 보며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본 것 같다.

오쿠다 히데오에게 매료된 건 <공중그네>를 통해서였다. 이후 <면장선거>도 읽었고 이번이 세번째 작품인데 훌륭하다. 정말 마음에 든다. 10대 소년의 내면을 어찌 이리도 잘 그려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읽는내내 지로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평범하지 않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둘러싼 가족들의 모습과 교내폭력을 세심하게 잘 그려내고 독자로하여금 공감할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한마디로 흡입력이 대단한 작가다.

초등학교 6학년 지로, 이제 중학생이 된다. 사회에 막 발을 내디디려고 한다. 더이상 어린이가 아니다. 어린이와 어른의 경계선에 진입하고 있는 거다. 그때의 그 설레임과 불안함이 공존한다. 그런 지로 곁에 애어른같이 든든한 무카이라는 친구와 어릴때부터 절친하게 지낸 준이라는 친구, 자신들과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문제아 구로키, 중등입시준비로 바뿐 린조, 지로를 짝사랑하는 삿사 등 다양한 인물들로 소설의 맛을 더한다. 지로와 친구를 괴롭히는 가쓰라는 중학생. 교내폭력을 리얼하게 다루고 있다.

한때 잘나가던 운동권 아버지와 어머니의 대범한 모습도 일상적인 모습과 동떨어진 게 특이하다. 남자들은 아버지를 통해 자신을 만든다고 한다. 아버지를 경멸하는 듯 하지만 실상은 아버지를 무시하지 못하는 지로. 10대 소년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즐거워하는 나를 발견한다. 우리 아들도 이렇게 자랄까?

쉬지않고 읽어내려갔다. 한번 잡으면 놓을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책이라고 하겠다.

남쪽으로 이사하는 지로 가족들의 모습이 궁금하다. 사실 책을 주문할때 단행본인줄 알았다. 아이들과 실갱이하느라 꼼꼼히 못 본 내 잘못으로 지금은 2권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2권 역시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얼른 도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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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부릉 자동차가 좋아 I LOVE 그림책
리처드 스캐리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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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부릉 자동차가 좋아를 받아 들고 애가 좋아하려나 했는데 역시나 좋아한다. 워낙 자동차에 관심도 많았지만 숨어 있는 그림 찾기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다. 노랑이 찾기 대작전......

아직 글씨를 모르는 44개월 아들이 보기에 자동차의 종류도 다양하고 재미난 일화들로 꾸며져 있어 호기심도 자극하는 것 같다.

혼자서도 자동차 구경한다며 펼쳐 놓고 있는 걸 보면 참 대견하다.

집중력과 호기심을 키워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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