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까투리
권정생 글, 김세현 그림 / 낮은산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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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선생님의 글은 언제나 따뜻하다. 가슴이 뭉클하다.

화롯가에 앉아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리운 그런 책이다.

엄마 까투리를 보고 현준이가 나는 엄마가 없으면 못 살아. 그런다.

산에 불이 나서 모두가 죽을 위기에 처했지만 엄마는 아기들을 꼭 끌어안고 보호한다. 엄마 까투리가 그 뜨거운 불길 속에서 아기들을 살리기 위해 애쓴 모습을 보고 눈물 흘리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현준이가 나를 꼭 끌어안으며 엄마는 엄마 까투리처럼 죽지 말라고 당부를 한다. 아들의 따뜻한 마음에 현준이와 둘이 끌어안고 사랑한다고 엄마도 무슨 일이 있으면 엄마 까투리처럼 할거라고 언제나 너희들을 지켜줄거라고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엄마도 아이도 함께 읽으며 가슴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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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간 사자 웅진 세계그림책 107
미셸 누드슨 지음, 홍연미 옮김, 케빈 호크스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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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현준이에게 도서관에 사자가 간대. 어떨까?하고 물으니 우와 사자도 책을 좋아하나......하고 말한다. 또 누가 책을 좋아하는데?하고 물으니 그야 나지. 현준이가 좋아하지.한다.

근데 요즘은 왜 도서관 안가?하고 아들이 물어온다. 미안 날씨가 추워지니까 엄마가 게을러지네.하니까 그래도 가야지 재미있는 책이 많은데...한다.

처음 도서관에 데려갔을때 어리둥절해하던 현준이가 지금은 도서관을 친숙하게 생각한다. 아무래도 자주 다니던 것도 있지만 <도서관에 간 사자> 이책의 영향도 있었던 것 같다. 책속의 사자가 왜 우리동네 도서관에는 안오냐는 현준이의 질문에 한참 흐뭇했던 기억이 있다. 책속의 아이들처럼 사자와 함께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벌써 여러번 읽은 탓에 글씨를 모르는 현준이가 책을 펼쳐놓고 읽는 시늉을 하기도 해서 남편과 내가 배꼽잡고 웃었던 기억도 난다.

우리 아이들이 도서관과 친해지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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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11-18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애들은 이 책은 좋아하는데 도서관은 싫대요. 조용히 해야 되는게 싫어서 안간대요. ^^

꿈꾸는섬 2008-11-18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그건 우리 현준이도 마찬가지죠. 근데 매주 목요일에 책읽어주고 활동하는 게 있어요. 색종이도 오리고 그림도 그리고 아이들 여럿이 어울려서 하니까 즐거운가봐요. 현수가 어려서 말썽을 많이 부려서 자주 못가게 되니까 현준이가 많이 서운해하더라구요. 날이 추워서 책빌리러 가기도 귀찮아서 요즘 못 간지 좀 되었는데 가끔 생각나는지 가자고 하네요.
 
곰 사냥을 떠나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
헬린 옥슨버리 그림, 마이클 로젠 글,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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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을 제한하면서 책을 보는 시간이 현저히 많아졌다.

늘 현준이가 옆에 끼고 보는 책인데 매일 매일 보아도 즐거운 책이다.

가족이 곰을 잡으로 가는 길을 풍부한 의성어, 의태어가 함께 하고 있어서 더욱 좋다.

동굴 속에서 곰과 마주하고는 빠른 속도로 집으로 도망와 이불을 뒤집어 쓸때는 우리도 함께 침대위로 올라가 이불 속으로 숨어든다. 그래서 그런지 훨씬 더 즐겁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4살된 현준이에겐 완성맞춤의 책이고 16개월된 현수에게는 힘들지 않을까했는데 그래도 곰을 잡으러가는 스토리가 흥미를 유발해 끝까지 함께 읽어 내려간다. 아직 말도 못하는 현수도 재미있다고 깔깔깔 웃는 걸 보면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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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11-18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 열심히 읽어주던때가 엊그젠데...
이거 보면 꼭 거꾸로 다시 보지는 않던가요? ^^

꿈꾸는섬 2008-11-18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현준이는 가끔 자기가 혼자 펼쳐 놓고 읽는척 해요. 아직 글을 모르는데도 그 하는짓이 너무 예쁘고 그러네요.
 
남쪽으로 튀어! 2 오늘의 일본문학 4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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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매력적인 소설을 만났다. 무거운 주제를 전혀 무겁지 않게 하는 재치를 발휘하고 있으니 말이다. (한권의 소설이 아니라 만화를 읽는 듯한)

6학년 지로를 통해 본 사회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복잡하지 않다. 하지만 어른들은 이 사회를 복잡하게 만든다. 도쿄에서의 아빠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오히려 문제만 만드는 아버지였다. 하지만 남쪽 섬에서의 아빠는 농사를 짓고 고기를 잡고 열심히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국가를 위한 세금은 낼 수 없다는 그래서 전기도 수도도 필요없단다. 처음엔 그런 아빠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남쪽 섬 사람들의 나누어 쓰는 모습을 보며 지로의 마음도 차차 달라진 것이다. 초등학교 전교생 7명. 모든 나누어 쓰는 인심좋은 사람들 속에서 욕심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걸 배운다. 하지만 이 작은 섬에도 자본주의는 침투해 오고 그것을 막기 위해 부모가 노력하는 모습을 본다. 지배자와 피지배자, 억압과 착취, 이런 어렵고 무거운 것을 크하하하 웃음 소리 한방으로 날려 보내는 작가가 대단하다는 칭찬만 입에서 맴돈다.

이제는 제대로 된 운동권을 찾아보기 힘든 세상인 건 분명한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운동을 지휘하고 선봉에 섰던 그들이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지 더이상 적이 없는 세계를 향해 또다른 적을 찾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본다. 

"나는 당신 같은 운동꾼들에게는 더 이상 어떤 공감도 느낄 수가 없어. 좌익운동이 슬슬 힘이 빠지니까 그 활로로서 찾아낸 게 환경이고 인권이지. 즉 운동을 위한 운동이란 거요. 포스트 냉전 이후 미국이 필사적으로 적을 찾는 것과 똑같은 방식이야."

"지로, 이 세상에는 끝까지 저항해야 비로소 서서히 변화하는 것들이 있어. 노예제도나 공민권운동 같은 게 그렇지. 평등은 어느 선량한 권력자가 어느 날 아침에 거저 내준 것이 아니야. 민중이 한 발 한 발 나아가며 어렵사리 쟁취해낸 것이지. 누군가가 나서서 싸우지 않는 한, 사회는 변하지 않아."

"......하지만 아버지도 이미 혁명 같은 건 믿지 않는다고 하고......그래, 권력을 쥔 사람이 벌레보다 싫고, 국가가 하라는 대로는 죽어도 하기 싫은 한 개인이라고나 할까?"

"지로, 전에도 말했지만 아버지를 따라하지 마라. 아버지는 약간 극단적이거든. 하지만 비겁한 어른은 되지 마. 제 이익으로만 살아가는 그런 사람은 되지 말라고."

진정한 자유를 위해 지도표기도 거부했다는 파이파티로마라는 섬으로 자유를 찾아 떠나가는 우에하라 부부의 멋진 모습에 나도 따라 나서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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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물고기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최수철 옮김 / 문학동네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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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닐곱살 유괴당한 한 소녀가 자신을 산 여주인의 죽음과 함께 세상 밖으로 떠밀려 나온다. 이 소녀는 세상에 쳐진 그물에 걸리기도 하지만 그 그물을 쉽게 빠져나와 자신의 길을 떠난다. 쉽지 않은 여정은 계속 되지만 처절하다거나 불쌍하다거나 슬프다거나 하는 감상적인 마음은 들지 않는다. 그녀가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슬퍼하거나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자신의 진짜 이름은 무엇인지 어느 것 하나 알지 못한다. 기억하지 못한다. 아랍지역에서 프랑스로 그리고 미국으로 그녀는 끝없이 헤매다닌다. 그러다 자신이 끝내 가고자 했던 아프리카로 힐랄 부족을 찾아간다. 

  더이상 멀리 갈 필요가 없다. 이제 나는 마침내 내 여행의 끝에 다다랐음을 안다. 어느 다른 곳 이 아니라 바로 이곳이다. 말라붙은 소금처럼 새하얀 거리, 부동의 벽들, 까마귀 울음소리. 십오 년 전에, 영겁의 시간 전에, 물 때문에 생긴 분쟁, 우물을 놓고 벌인 싸움, 복수를 위하여 힐랄 부족의 적인 크리우이가 부족의 누군가가 나를 유괴해간 곳이 바로 이곳이다. 바닷물에 손을 담그면 물살을 거슬러올라가 어느 강의 물을 만지게 되는 것이다. 이곳에서 사막 먼지에 손을 올려놓으며, 나는 내가 태어난 땅을 만진다, 내 어머니의 손을 만진다.  ......이제 나는 자유로우며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이제 더이상 속박되지 않고 자유로우며 이유없는 떠돌아다님을 멈추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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