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털털털 웅진 지식그림책 6
김윤경 지음, 한승임 그림, 윤소영 감수 / 웅진주니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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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책.

  "엄마, 아빠는 왜 털이 많아?" "엄마, 현수랑 나는 왜 몸이 다르게 생겼어?" "엄마, 여자랑 남자는 뭐가 달라?" 등 현준이가 쉽게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들을 던질때가 있다. 그럴땐 내가 아는 한 쉽게 풀어 설명해주려고 노력은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현준이도 내가 했던 말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우리 몸에는 원래는 털이 많았지만 점점 줄어들었다는 것, 어른이 되면 아이때와는 다르게 털이 많아진다는 것, 털은 우리 몸을 보호해준다는 것, 그리고 여자와 남자의 신체 구조가 어떻게 다른지 그림으로도 잘 나와 있기 때문에 훨씬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우리 몸 털은 개성을 표현하기도 하고 영양부족이나 병에 걸린 것도 알 수 있게 하는 것이기에 더 소중하게 다루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음식을 골고루 먹고, 잘 자고, 마음 편히 생활해야 한다는 유익한 정보도 함께 전달해주기 때문에 더 좋은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우리 몸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도 갖고 털을 잡아당겨보며 아픔을 느끼는 것도 관찰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 현준이는 은근슬쩍 아빠 다리의 털을 잡아당기고 아빠가 소리를 지르면 털이 우리 몸에 연결되어 그런거라며 아빠에게 말하고 한바탕 웃는다. 그렇게 또 유익한 정보와 즐거움을 주는 책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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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알랭 드 보통 지음, 지주형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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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읽지 않았다. 제목만 알뿐.

그래서 이 책이 그리 쉬운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프루스트와 친하게 지내볼까?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만약 천재의 새로운 걸작을 읽게 된다면 그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경멸했던 우리 자신의 성찰들, 우리가 억압했던 기쁨과 슬픔, 우리가 깔보았지만 그 책이 문득 우리에게 그 가치를 가르쳐 주는 감정으로 이루어진 하나의세계를 발견하고 기뻐하게 될 것이다.

프루스트가 잃어버린 시간에서 얼마나 식상하지 않은 독창적인 문체를 사용했는지 확인해 보고 싶은 욕구가 생겨났다.

  모든 작가는 자신만의 언어를 창조해야 합니다. 마치 모든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자신만의 '음색'을 창조해야 하듯이......(중간 생략) 독창성의 면에는 정확성-'어슴푸레한 달', '미소짓는 착한 마음', '모든 연도 중에서도 가장 불쾌했던 해'-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언어를 보호하는 단 하나의 방법은 그것을 공격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이미지들은 대체로 낡았을 뿐 아니라 쓸데없이 사치스럽다. 프루스트는 우리에게 세계를 똑바로 평가하라고 촉구하면서 수수한 광경이 지니고 있는 가치에 대해 계속 환기시킨다. 샤르댕은 소금 그릇과 단지의 아름다움에 우리의 눈을 뜨게 하고, 마들렌은 평범한 부르주아 유년기의 기억을 불러일으킴으로써 화자를 기쁘게 하며, 엘스티르는 무명옷이나 항구보다 더 웅장한 것은 그리지 않는다. 프루스트의 견해에 따르면 그러한 수수함은 아름다움에 특유한 것이다.

'수수한 광경이 지니고 있는 가치'를 알아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는 정말 제대로 된 사람이 아닐까?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늘 눈에 보기에 훌륭한 아름다움, 화려함을 쫓고 있는데 그것을 뛰어넘어 수수함 속에서 그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니 얼마나 멋진가 말이다.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있는가를 깨닫기 위해서는 대가가 느꼈던 것을 자신 속에 다시 그려 보려고 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기"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무엇을 느끼는지 알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의 책을 읽어야 한다. 설사 우리를 돕는 것이 다른 작가의 생각일지라도, 우리가 발전시켜야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생각이다.

  독서는 정신적 삶의 문턱 위에 있다. 그것은 우리를 정신적 삶으로 인도할 수 있지만, 정신적 삶을 구성하지는 않는다.

  심지어 가장 훌륭한 책들조차도 결국에는 내팽개쳐야만 하게 마련이다.

집어던지는 한이 있더라도 한번 프루스트에 도전해볼까하는 마음이 조금씩 생겨났다. 프루스트와 한번 친하게 지내볼까? 프루스트를 한번 좋아해볼까? 알랭 드 보통에게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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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한테 여보세요 네버랜드 과학 그림책 6
후쿠다 이와오 그림, 나나오 준 글, 모노노베 다카코 도움글,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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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준이는 병원에 가면 의사선생님 앞에서 울음을 먼저 터뜨리는 그런 아이다. 선생님들이 진찰할 때마다 당혹해하시고 진을 빼고 그랬었다.(물론 지금은 많이 커서 괜찮지만)

예방 접종을 하면 주사를 맞는거니까 그러려니 할텐데 의사선생님이 청진기를 가져다 데려고 하면 온몸으로 거부하던 아들을 둔 나는 많이 힘들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선생님이 그냥 몸한테 여보세요 하는 거예요. 하는 걸 이해했는지 이 책을 만나고나서부터는 많이 좋아졌었다. 진찰도 잘 받고 입도 잘 벌리고 귀를 볼때도 가만히 코를 뺄때도 가만히 있게 되었다.

한가지 아쉬운건 글의 상황이 유치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는다는 설정이 조금 아쉬웠다. 현준이처럼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유치원이라는 장소가 익숙하지 않은 곳이고 의사선생님을 만나는 건 유치원이 아니라 병원이기 때문이다.

여하튼 의사선생님과 많이 친해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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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하나도 안 졸려, 잠자기 싫어! 국민서관 그림동화 24
로렌 차일드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국민서관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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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구입했던 건 현준이가 밤마다 잠을 자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칠 때였다.

졸린 것도 같은데 방에 불을 끄지 못하게 하고 밤새 놀고 싶다고 매달리며 절대 안 자겠다고 무지 속을 태웠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부터는 잠을 잘 자게 되었다.

롤라가 자기는 절대 안 졸리다며 오빠를 힘들게 하지만 찰리는 이번에도 롤라를 위해 무한의 상상력을 펼치는 것에 응해준다. 잠자리 음료수를 사자들과 나누어 마시고 고래가 삼키는 칫솔, 두마리 개의 잠옷을 롤라에게 입히는 등 잠자기 전의 활동들을 재미있게 다루어 준다.

롤라가 침대로 들어가고 찰리의 침대에 커다란 하마가 잠들어 있다며 찰리를 놀리는 걸 이용해서 현준이 이불 속에 어마어마한 하마가 자려고 한다면 자기가 먼저 잔다고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간다. 그러고는 책의 마지막장처럼 깜깜함 속에 눈 세개가 보이는 것처럼 불을 끄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어주고나서부터는 현준이와 잠자는 문제로 다투어 본적이 없었던 것 같아 참 고마워하는 책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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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 국민서관 그림동화 13
로렌 차일드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국민서관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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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에니메이션으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찰리와 롤라, 책으로 만나보니 더 재미있고 신난다.

음식 먹기를 거부하는 롤라를 위해 찰리는 음식의 명칭을 바꾸어 부른다. 감자 으깬 건 구름 보푸라기, 생선 튀김은 바다 얌냠이 등 그에 질세라 롤라는 절대 안 먹겠다던 토마토를 달치악쏴아라고 부르며 맛있게 먹는다.

책 제목에서 풍기는 반어적 재미와 음식이 갖고 있는 특성을 살리며 나름대로 이름을 붙여가는 재미가 함께 있는 유쾌한 책이다. 아이들과 밥을 먹을때 편식하지 않는 습관을 들일 수 있게 도움을 줄 수도 있는 책인 것 같다.

몇번을 읽어도 실증나지 않는 그런 책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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