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꿈이 자라는 책의 숲 - 행복시리즈 02
안신영 지음, 최정선 그림 / 행복한상상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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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따사로운 봄날, 책을 읽던 아이가 한 마리 나비를 따라 책의 숲으로 놀러 가요.

저 멀리 숲에서 싱그러운 바람이 불어와요.

책들이 가득한 숲에서 세상의 모든 책들이 아이를 반겨주고,

아이는 책을 읽기도 하고 책에 기대어 쉬기도 하고 책과 귓속말을 하기도 했어요.

책은 아이를 자꾸만 꿈꾸게 했어요. 높은 하늘과 깊은 바다, 우주 끝까지 이어진 눈부신 꿈을. 그리고 세상에서 만나게 될 수많은 이들과의 사랑과 우정을.

나무가 어느새 커다란 책장으로 변하고, 아이는 그 길을 따라 걸어나오며 멋진 숙녀가 되지요.

너무 예쁘고 좋은 글로 가득한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고 있으니 마음이 먼저 따뜻해지네요. 우리 아이들이 좋은 책을 많이 접하면서 점점 아름다운 한 사람으로 자라날 거라는 기대감도 생기구요. 그림도 아이들에게 정겹게 느껴지는지 우리 현준이는 '책의 숲'으로 놀러 가고 싶다네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걸아가야 할 수많은 길에 아름다운 꿈으로 가득한 책의 길을 놓아 주고 싶네요. 예쁜 꿈을 꾸며 자라날 아이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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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여우 아빠는 오소리 나의 첫 만화책 2
브리지뜨 뤼시아니 지음, 권은희 옮김, 에브 타를레 그림 / 얘기구름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부인을 잃고 혼자 세 아이를 키우는 오소리 아저씨네 굴에 혼자서 외동딸을 키우는 여우 아줌마가 찾아든다. 사냥꾼들에게 쫓기다 여우굴을 찾지 못해 오소리굴로 찾아드는데 딸 루세뜨는 오소리와 여우는 너무 많이 다르다며 쉽게 친해지지 못한다. 하지만 전에 살던 굴에서 다시 살 수 없게 된 엄마 여우는 오소리네 굴에서 함께 살기로 결정을 한다. 사사건건 마음에 들어하지 않던 루세뜨와 오소리 형제들은 함께 산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조용한 걸 좋아하는 아빠에게 실망을 안겨주기 위해 동물 숲에 초대장을 돌리고 동물들을 초대한다. 하지만 결과는 그들이 함께 사는 것을 모두 반겨주고 축하해준다. 이렇게해서 하나의 가족이 탄생한다. 서로 너무도 많이 다른 아빠와 엄마 그리고 형제들이 모여서 가족이 된 것이다.

우리는 각기 다른 인격체의 사람들이 만나 결혼을 하고 또 부모와는 다른 아이들을 낳고 살아간다. 제아무리 똑같은 사람이 결혼을 한다고해도 똑같은 자식을 낳을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한다면 서로의 다툼은 줄어들고 어려운 문제를 함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은 재혼 가정이 얼마나 힘이 들까, 또 다문화 가정이 얼마나 어려울까하는 것이였지만 오소리와 여우처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서로 양보하면서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물론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만화로 되어 있어 간결하면서도 더 재미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다음편을 기대해달라고 하는데 언제쯤 나오는지 기다려진다.

재혼가정,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도 더불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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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지팡이 여행 사계절 그림책
에이다 바셋 리치필드 글, 김용연 그림, 이승숙 옮김 / 사계절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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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난 사실 장애에 대해 편견없이 대하고 싶은 마음과 다르게 나도 모르게 움츠러들 때가 있다. 소아마비를 앓았던 사람이나 왜소증 환자나 벙어리, 장님 등등 장애가 있는 분들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든다. 내 사촌중에 왜소증을 앓고 있는 동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불편함을 느끼는게 사실이다.

나도 이런데 이성적이지 못한 아이들은 어떻겠는가? 심지어 생각없는 아이들이 장애우를 놀리는 걸 목격하기도 했었다. 뭐라고 따끔하게 얘기를 한다고는 했지만 나도 모르게 동정을 하고 있었다. 그들을 피하고 싶었던 건 그들에게 내가 저지를 수 있는 실수를 줄이고 싶어서였을지도 모른다. 똑같은 사람으로 생각하고 대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늘 불편하니까 그들을 동정해야되는게 아닐까 그들을 먼저 배려해야하는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나도 모르게 상처를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 발레리는 차츰 시력을 잃어가게 된다. 두꺼운 안경을 쓰고도 앞이 잘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친구들은 '에이, 농담하지마. 넌 볼 수 있잖아.'라고 말하며 발레리를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런 고통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학교에서 수자라는 특수교육 선생님을 만나 친구들과 따로 수업을 받는다. 무언가를 배우는 건 좋지만 친구들과 떨어져 다른 교실로 가는게 싫었다는 발레리의 마음을 충분히 알 것 같았다. 그러면서 흰지팡이를 사용하게 되었고 점차 익숙해져서 제법 길을 다닐 수 있었다. 하지만 친구들 앞에서 흰지팡이를 사용하는건 망설인다. 하지만 친구들도 지팡이 쓰는 법을 알고 싶어하는 걸 알게 되면서 자신감을 갖기도 하지만 로저라는 아이처럼 '찌르개'라며 놀리는 아이도 있다. 시력을 잃어 볼 수 없다고해서 자신이 있는데도 옆에 없다는 듯이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말하땐 마음이 많이 아프단다.

그 여자가 내 지팡이를 보고 말했다. "아주 예쁜 아이인데 눈이 안 보인다니 정말 안 됐네." 정말 마음이 아팠다! 막 화도 났다. 그 여자는 내가 듣지도 못한다고 생각한 걸까? 아니면 말귀도 못 알아듣는 바보로 여긴 걸까?

나는 롤러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가끔 넘어질 때도 있지만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다.) 나는 수영도 한다.(수영 캠프에서 메달도 땄다.) 그림도 그리고, 찰흙으로 모형도 빚는다. 오르간 연주도 배우고 있다. 무용도 배우고 있다. 나는 내 손으로 침대를 정리한다. 게다가 나는 설거지도 한다!

내가 배우고 있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판단하는 법이랬다. 다른 사람들도 그걸 배우면 정말 좋겠다. 그러면 그 사람들도 보는 방법이 무지 많다는 걸 알게 될 테니까. 눈으로 보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이 책은 사계절에서 나온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 시리즈 중 하나인데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들에 대해서 얘기도 나누고 아이와 함께 장애우에게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에 대해서 토의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학교에서라면 안대로 눈을 가리고 시각장애인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이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새로운 시각을 주는 좋은 책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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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깜짝! 색깔들 비룡소 아기 그림책 37
척 머피 지음 / 비룡소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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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색깔을 인지할 수 있게 하는데 재미도 더한 책.

빨강 네모 상자를 뒤집으면 무엇이 나올까? 빨강 사과, 빨강 토마토, 빨강 고추 아니 불가사리.

파랑 상자를 뒤집으면 파란 새......

이렇게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색깔과 물체를 익힐 수 있는 책.

현준이도 많이 좋아했었고 지금은 현수가 많이 좋아하는 책.

특별히 읽어주지 않아도 혼자 앉아서 책장을 넘기며 네모난 상자들을 뒤집어 보고 화살표들을 잡아 당기며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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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도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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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다섯의 나, 나의 스무살은 어떻게 지나왔을까? 나는 어떤 길로 지금의 자리로 걸어온걸까? 하며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다.

나의 스무살은 우울했다. 남들처럼 아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도 다른 길을 가고 있었으니까.

아버지의 사업실패와 어려운 가정환경에 형제들은 모두 대학을 포기했었다. 각자 이기적으로 아르바이트라도해서 근근히 버텼다면 좋았을텐데 엄마의 고된 노동에 오빠와 언니들은 일자리를 찾았었다. 그때 나는 아무것도 모르던 중학생, 나도 결국은 언니나 오빠처럼 되겠지 싶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대학에 갈 생각은 하지 않다. 인문고를 가라던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상고를 지원하고 졸업하면 마치 번듯한 직장에 들어갈 수 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이도 저도 아무것도 아닌게 되었었다. 스무살 사회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늘 불만이 많았고 늘 무엇가 손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결국 입시를 준비하고 나의 이십대 중반은 대학생활로 보냈다.(다들 결혼해야지 무슨 대학을 가냐고 펄쩍 뛰었었다) 지금 생각하면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는 없지만 우리는 그렇게 우리의 인생을 선택하며 살아간다. 물론 탁월한 선택도 있지만 가끔은 후회를 하는 선택도 있었을거다. 하지만 어쩌겠는가란 생각을 하면 또 그냥 그렇지 하고 만다.

스무살, 누군가는 사회로 바로 나오고 누군가는 대학교로 누군가는 재수학원으로 가게 된다. 그렇게 스무살은 우리에게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굴지만 이십대 후반이 되면 나는 그 어떤 무언가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다무라 히사오에게는 스무살은 서른으로 가는 아니 우리 인생의 목적지로 가는 하나의 통로이다. 그의 유쾌한 젊은 날을 가벼운 마음로 쉽게 읽어 내려갔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우리들의 젊은 날이다.

오쿠다 히데오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책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 건 가벼운 일상에 일본의 사회를 담았다는 것, 록을 좋아하는 주인공의 성격에 맞춘 구체적이고 꼼꼼한 음악들,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를 담고 있다는 것 등을 들 수 있겠다.

<남쪽으로 튀어>에 이은 꽤 괜찮은 성장소설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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