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어차피 불편한 것이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삶은 어차피 불편한 것이다 - 티베트에서 만난 가르침
현진 지음 / 클리어마인드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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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믿고 있는 종교가 없는 나에게 불교는 상당히 매력적인 종교로 다가온다. 스스로 열반의 경지에 오를 수 있도록 고통을 참아내는 삶을 살고 있는 수도승들의 삶은 경외심을 불러 일으킨다. 그들의 삶의 가치관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모습이 얼마나 무지한지를 깨우쳐 준다. 

<삶은 어차피 불편한 것이다>, 책 제목처럼 삶은 어차피 불편하다. 어차피 불편한 삶을 어떻게 편하게 살 수 있겠는가? 편하게 살고 싶어하는 내게 일침을 놓는다. 귀찮은 것도 싫고 불편한 것도 싫어하는 나의 게으름을 질책한다. 이런 질책을 받으면 기분이 나빠야할텐데 기분이 나쁘지가 않다. 오히려 맞아, 나 왜 여태 이렇게 게으르게 살았지? 하고 반성을 하게 된다. 몰라서 그런거니까라는 말로 용서를 구해본적이 있는 나는 또 한번 혼이 난다. 모르는 것, 무지한 것도 죄라는 것이다. 모르고 지은 죄도 모두 다시 내게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어릴때 음식을 남기려고 하면 엄마는 "죽으면 네가 남긴 음식 다 먹으라고 옥황상제님이 그러신다." 그 얘길 듣고 나면 남기려던 음식도 싹싹 긁어 먹었다. 밥풀하나 그릇에 붙어 있는 것을 못 보아 넘기시던 엄마, 누군가는 쌀 한 톨을 만들어내기 위해 새벽부터 풀을 뽑았을거라고 말씀하셨었다. 세상에 공짜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는 말씀이다. 매일 흘러 넘치게 쓰는 모든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절실하게 필요한 것들이고 누군가는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것을 만들다가 쓰러졌을 수도 있고 장애를 얻었을 수도 있다. 세상 그 어디에 귀하지 않은 것이 있겠는가 말이다. 

   
 

 인생을 낭비하면 누구나 유죄다. 여기엔 게으른 죄와 놀기만 좋아한 죄도 포함된다. 인생에서 가장 무서운 죄는 살아 있는 시간을 죽인 죄다. 우리 주변엔 시간을 일없이 죽이는 이들이 많다. 그들은 모처럼 받은 소중하고 신비로운 인생을 낭비하고 탕진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시간을 죽이는 것은 사람을 죽이는 것과 똑같은 유죄다.(86쪽)

 
   

하루 하루 무의미하게 보냈던 요 근간의 3개월은 내게도 죄악이었다. 물론 나는 그 죄의 벌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좀 더 열심히 시간을 활용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내게 다시한번 쐬기를 박는다. 시간을 죽이는 것은 사람을 죽이는 것과 같다고...... 

재미있는 우화의 예로 쉽게 깨달음을 주는 현진스님의 글이 참 마음에 든다. 세상은 혼자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도 와 닿는다. 나의 복을 나눌수록 그 복이 커진다는 말씀에도 공감한다. 나무 그늘을 혼자서 차지하려던 코끼리, 원숭이, 토끼, 새, 그들의 다툼을 해소한 방법만 보아도 더불어 사는 사회, 그것이 우리 모두가 살 길인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눌 줄 아는 마음, 많이 갖고 있어야만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진 것의 일부를 나누는 것이 진정한 나눔이 아니겠는가? 아주 작은 나눔이 다시 내게 커다간 나눔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티베트의 고즈넉한 풍경과 살가운 사람들의 얼굴, 그 모든 인상이 부유하진 않아도 풍요로워 보이고, 평화로워 보인다. 모든 것은 자신의 안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고 내 마음의 평화와 풍요가 이루어질때 진정한 삶을 찾을 수 있겠단 생각을 한다. 

사족..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글과 사진을 보여주신 현진스님께 감사를 드린다. 신간평가단 도서로 보내주신 알라딘에게도 또한 감사를 드린다. 두고두고 열어보면 좋을 책이다. 조만간 다시 찬찬히 읽고 밑줄긋기해서 기억할 것들을 적어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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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07-23 0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이고 나누고 비워내려고 마음은 먹는데,
선뜻 나서게 되지는 않아요~

꿈꾸는섬 2010-07-23 17:10   좋아요 0 | URL
그래도 매일 생각하며 노력하다보면 그런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요? 함께 노력해보자구요.^^

전호인 2010-07-23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법정스님께서 먼저 비워야 채울 수 있는 것이 또한 삶이라고 했던가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늘 고민되는 주제이지요.
욕심, 과욕, 과연.....

꿈꾸는섬 2010-07-23 17:11   좋아요 0 | URL
욕심, 과욕, 이런 것들이 항상 문제인 것 같아요.
스스로의 삶을 절제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노력하고 의식하고 살아야겠어요.^^

루체오페르 2010-07-23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이 책의 제목을 보니 왠지 떠오르는 책제목이 있습니다.

'보통의 존재'
'다만 이것은 누구나의 삶'

꿈꾸는섬 2010-07-23 21:53   좋아요 0 | URL
제목만 보아도 좋을 것 같군요.^^
 
<아메리칸러스트>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아메리칸 러스트
필립 마이어 지음, 최용준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리의 시야에 더 멀리 언덕 비탈을 따라 길게 뻗어 있는 석탄 활송 장치가 들어왔다. 활송 장치는 금속 지지대에 받쳐 도로 위로 높이 지나갔고, 녹슬고 구멍 난 바닥을 통해 하늘이 보였다. 그리고 금속 현수교가 강을 가로질렀다. 활송 장치 양쪽은 봉해져 있었고 구조물 전체는 온통 녹이 슬어서, 이제는 버려진 거대한 담청색 제강소 부속 공장 사이에서 발진이라도 난 것처럼 보였다. 공장 굴뚝들은 모두 적갈색 줄무늬가 져 있었고, 문은 너무나 오랫동안 사슬로 감긴 채 닫혀 있었다. 이 문은 리가 살아 있는 동안 단 한 번도 열린 적이 없었다. 결국 녹 덩어리일 뿐이었다. 그게 바로 이곳을 정의하는 용어였다. 멋진 관찰이었다. 리는 아마 저 공장을 그렇게 여기는 몇 안 되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일 터였다.(202쪽중)  
   

 미국의 철강산업이 쇠퇴한 마을,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물론 아이작과 포, 두 젊은이의 이야기가 주축을 이룬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책의 이야기 전반을 끌고 간다.  

이 소설의 이야기는 잘 구성되어져 있으며 한편의 재미난 미드를 보고 난 기분이다. 사건과 인물들의 개연성까지 치밀하지 않은 구석이 없다고 할 것이다. 읽는 내내 결말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그것이 이 책의 재미를 떨어뜨리지는 않았다. 

사건은 아이작의 가출에서 시작한다. 아니 모든 사건의 출발은 그 부모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봐야겠다. 아이작이 가출을 하기로 한 이유도 그의 부모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니 말이다. 엄마는 자살을 했고 아이작은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돌봐야하고 공부를 잘한 누나는 멀리 대학을 다니다 돈 많은 남자와 결혼을 했다. 아이작은 천재소년이지만 그의 재능을 발휘해보지 못했다.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못했었다. 그의 좌절은 그의 아버지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아니 어머니의 자살이었을 수도 있다. 여하튼 가출을 결심한 그는 포를 찾아가고 포는 그를 배웅하러 나선다. 비가 오고 낡은 건물에서 비를 피한다. 그곳에서 부랑자 셋을 만나고 아이작은 피하고 싶어하지만 포는 그들과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단 자만심에 빠진다. 그리고 아이작은 일어서 나가고 포는 남는다. 아이작은 포가 걱정되어 돌아와보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손에 잡히는 단단한 것을 던져 스페인 남자를 쓰러뜨린다. 그렇게 포를 살려 낸다. 포가 아이작을 살려 낸 것 처럼. 포의 기질은 그냥 생겨난 것이 아니다. 그의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유전자가 그런 것이다. 그런 상황을 피해갈 줄 모르는 그런 성격인 것이다. 벌써 여러차례 징계를 받을 일이 있었지만 매번 해리스라는 경찰서장의 도움으로 풀려난다.  

해리스는 매번 포를 돕는다. 어찌할 수 없는 그의 숙명처럼 그는 거부하지 못한다. 그에게 그것은 사랑이다. 해리스는 포의 어머니를 사랑한다. 불한당같은 남편을 만나 불행하게 살아가는 그녀가 안쓰럽다. 그녀를 위해 그는 늘 포의 편이다. 살인 사건 현장에서 발견한 포의 외투를 숨기는 행동에서부터 그는 그녀를 위해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 

그레이스, 포의 어머니, 그녀는 공부를 하고 싶어했다. 심리학을 전공해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어했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은 돈을 벌어다주지 않고 술과 여자를 만나는데 모든 돈을 허비한다. 그렇게 당해도 그녀는 다시 남편을 다시 찾는다. 아들의 아버지이기 때문일까? 그동안 몰랐던 남편의 모습을 아들에게서 본다. 그녀의 아들이 살인하지 않았을거라는 희미한 믿음이 있지만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해리스를 만나는 일이다. 

아이작의 누나 리, 포의 연인, 그녀는 어머니의 죽음으로부터 일찌감치 도망쳤다. 그리고 돈 많은 남자와 결혼을 한다. 하지만 사랑없는 결혼은 행복할리 없다. 아이작을 데리러 돌아오지만 옛애인 포를 만나자 다시 예전처럼 행동한다. 아버지 헨리 잉글리쉬는 아이작에게는 한없이 냉정했지만 리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아버지였다. 그래도 결국 아버지를 돌본 것은 아이작이었다. 아이작이 떠나고 리가 아버지 곁에 있었지만 리는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결국 죽음을 선택해야하는 기로에 서게 되는 헨리는 아들마저 떠나는 것이 두려웠다고 말한다. 아내가 죽고, 딸은 대학으로 떠나고, 천재 아들마저 자신을 떠날까 그것이 두려웠다고 한다. 

이 작품을 읽는내내 흥미로웠던 것은 인물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들의 내면의 진실을 외면하고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찌 재미있지 않겠는가 말이다. 작가는 또한 각자의 인물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주고 그들의 이야기가 개연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해놓았다. 

다만 누군가를 죽이고나서야 자신들의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면 안타까운 일이었다. 누군가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살인을 감행한다는 것이 옳지 못한 일임에도 그들의 죄값이 치러지지 않고 살아 남았다. 그래도 그들 스스로 죽음의 문턱을 넘어설뻔했었으니 소설 속 인물들을 용서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인간에게 영원한 자각이 없다면......만약 모든 것의 뒤에 헤아릴 수없고, 만족할 줄 모르는 공허가 숨어 있다면, 삶이란 절망 그 자체이지 않겠는가?   -쇠렌 키르케고르  
   

책의 시작에 앞서 있던 글귀를 옮겨 보았다. 인간에게 영원한 자각이 있기에 이 모든 것이 용서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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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07-19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이 책 읽고 싶었는데...
저도 읽어봐야겠어요,불끈~^^

꿈꾸는섬 2010-07-19 17:30   좋아요 0 | URL
두께에 비해 참 잘 읽히더라구요.^^

얼그레이효과 2010-07-19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이 책 샀는데, 읽고 생각 공유하겠습니다.^^

꿈꾸는섬 2010-07-19 23:20   좋아요 0 | URL
얼그레이효과님 반갑습니다.^^
즐거운 독서 되시길 바랄게요.^^

같은하늘 2010-07-20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도통 책 읽을 시간이 없어요. ㅜㅜ

꿈꾸는섬 2010-07-20 14:36   좋아요 0 | URL
벌써 큰아이의 방학이 시작되었군요. 힘 내세요.^^
 
<나를 보고 놀라지 마시라>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나를 보고 놀라지 마시라
케빈 마이클 코널리 지음, 황경신 옮김 / 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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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를 보고 놀라지 마시라>라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놀랍다. 가던 길을 되돌아 뒤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을 것만 같다. 너무도 미안하게 말이다. 

보통 사람과 다르다는 것은 늘 다른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밖에 없는 일이 아니가 말이다. 태어날때부터 두 다리가 없었다는 저자 케빈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의 삶 또한 놀랍고 대단하단 생각을 했다. 두 다리 멀쩡한 사람도 해내기 힘든 일을 그가 해냈었으니 말이다. 자신의 다리가 없다는 걸 인식하던 그때부터 케빈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다. 그만이 아니라 그의 부모들은 또 어떠하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그는 말한다. 

  "나는 가능하지 않은 사람이 아니야. 나는 너를 열 수 있어." 

  두 다리가 없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가능한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그의 긍정적인 사고부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학창시절 레슬링에 도전해보고, 스키를 타고, <X게임>에 출천하여 2위에 입상하는 등 비장애인들도 쉽게 할 수 없는 일들에 도전하는 그를 보며 너무도 멋지다고 생각했다. 또한 이 책의 전반을 이루는 그의 17개국을 여행한 이야기들 또한 경이롭다면 경이로운 일이다.  

  "이해해라. 넌 장애인이잖아. 우리나에서, 정상인들처럼 거리를 돌아다니는 장애인을 난 한 명도 본 적이 없어. 대체로 그들은 구걸을 하지. 너도 많이 봤잖아. 지하철역 근처에도 잔뜩 있고. 어떤 사람들은 그걸로 사업도 해."(153쪽) 

우크라이나에서 케빈이 만난 세르지라는 친구의 이야기이다.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에게 구걸을 하는게 통상이라고 말한다. 케빈은 그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의 몸은 불구일지라도 정신은 불구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이 왜 내게 시선을 보내는지, 나는 이해했다. 나는 그들과 달라 보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아마도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더러운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바닥을 굴러다니는 것보다는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존재로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받아들이리 수 있을 만한 존재로 보이는 것이 내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나는 간단하고 쉽게 돌아다닐 수 있는 방법으로 스케이트보드를 선택했다."(212쪽) 

케빈은 세계를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여행했다. 우리가 생각할때 그의 그런 모습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를 내려다보는 시선들을, 가던 길을 되돌아 그를 되돌아보는 사람들을 그 또한 받아들이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그가 간단하고 쉽게 돌아다닐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뿐이라고 한다. 그의 두 발이 되어주기에 휠체어는 너무도 거대하고 세계 각지를 돌아다닐때 그에게 짐이 될테니 그의 선택은 옳은 것이 아닌가 말이다. 

  "나에게 다리가 없다는 것은 감추기가 꽤나 힘든 사실이다. 의족을 한다고 해도 나는 사지가 멀쩡한 사람으로 보이진 않는다. 가족과 친구의 울타리 안에 있을 떄만, 나의 장애는 친숙하고 정상적인 것이 된다. 

  아직도 나는 나 자신이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글자 그대로 해석한다면, 어떤 상황에서건 주어진 난제를 극복할 수 없을 때에만 우리는 장애인이 된다." (220쪽~221쪽) 

이 책을 읽으며 내내 케빈에 대해 생각했다. 그는 어떤 사람일까?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의 생각이 이렇게 반듯하고 올바른데 나는 그에게 어떤 시선을 던질 수 있는가 말이다. 어떤 상황에서건 주어진 난제를 극복할 수 없을 때에만 우리는 장애인이 된다는 그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런 그를 이해하고 감싸 안아줄 수 있었던 그녀, 베스의 이야기는 아름답지만 너무도 안타깝고 슬프다. 서로가 사는 공간이 달라 그것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은 그들의 사랑은 아름다운 우정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녀를 두고 두번씩이나 떠나야했던 케빈의 마음은 또 어떠했을까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여행내내 아니 살아있는동안 내내 그의 두 발을 대신해야할 그의 두 손이다. 여기저기 상처로 굳은 살이 박힌 그의 손이 얼마나 값지고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책을 거의 다 읽어가며 그의 모습이 너무도 궁금해서 못견딜즈음 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실려 있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다만 두 다리만 없을뿐 그의 모습은 너무도 매력적이었다. 그의 용기있는 도전과 모험, 그리고 일상의 이야기들을 읽어내며 그의 올바른 사고와 인식에 매료된 며칠을 보냈다. 

사실 장애인들을 만나면 불편하다. 그들에게 어떤 식으로 행동해도 그들 스스로가 상처를 받을 거라는 나의 편견때문일 것인데 그것은 다만 그들의 외모에 치우친 나의 편협함이 빚어낸 오해일 뿐이라는 생각을 한다.  

"어떤 상황에서건 주어진 난제를 극복할 수 없을 때에만 우리는 장애인이 된다" 정말이지 그의 말은 너무도 옳다. 나의 생각들도 이제는 편협함을 벗어버려야겠단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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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10-07-07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저도 얼마전 딸아이 친구 엄마가 집으로 놀러 왔는데 다리에 장애가 있더라구요. 우리집이 2층이라서 땀 뻘뻘 흘리면서 계단으로 올라오셨는데 정말 미안해서 혼났어요. 내내 어찌 대해 드려야 할지 속으로 안절부절 했어요. 아는 척을 해야 할지 모르는 척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할지요.

꿈꾸는섬 2010-07-07 13:16   좋아요 0 | URL
그렇죠. 아는척하자니 그분이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생각할까 걱정이 되고, 모르는척을 하자니 또 그분을 무시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래도 저래도 너무 힘든 것 같아요. 그래도 정상인과 같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했어요.^^

소나무집님 점심은 드셨어요?

마녀고양이 2010-07-07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장애인이라면 무조건 미안한 맘으로 봤는데,
지금은 그분들도 저희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누구나 장애는 있는 법이죠, 마음의 장애, 신체적 장애...

참 좋은 리뷰입니다.

꿈꾸는섬 2010-07-08 00:07   좋아요 0 | URL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정상인으로 대해야하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죠. 그들에게 배려가 상처가 될 수도 있고, 배려하지 않음이 또 상처가 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사실 만나면 어떻게 행동해야할까 늘 고민스러워요. 그래도 우리와 그다지 많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야죠.^^

책가방 2010-07-08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이 책 있는데... 사진만 먼저 봤답니다. 아직 읽진 못했구요.
대단한 사람 같아요..^^

꿈꾸는섬 2010-07-08 00:31   좋아요 0 | URL
저자도 대단하지만 부모님이 더 대단한 것 같아요.^^

같은하늘 2010-07-09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TV에서도 본적이 있는데...
어쩜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다면 가능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참으로 대단한 사람입니다.

꿈꾸는섬 2010-07-10 10:40   좋아요 0 | URL
외국 사람들의 시선도 만만치 않더라구요. 하지만 강인한 부모님이 계신 덕에 잘 자란 것 같아요. 정규 교육까지 착실히 받았더라구요. 참 대단해요. 저자도 부모님도 말이죠.
 
<딩씨마을의 꿈>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딩씨 마을의 꿈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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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가난하다는 건 불편하다. 무엇이든 마음대로 가질 수도 없고 마음대로 누릴 수도 없으니 말이다. 남들보다 조금 더 좋은 음식을 먹고 남들보다 조금 더 좋은 물건을 갖고 남들보다 더 좋은 집에서 산다면 좋겠단 생각을 나도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야한다. 남들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나는 어떤 짓이라도 서슴없이 할 수 있을까? 자문해본다. 나는 어떤 인간일까? 나의 욕망과 욕구를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을 짓밟는 일이 정당화 될 수 있는가 말이다. 

딩씨 마을 사람들도 꿈을 꾸었을 것이다. 자신들의 피를 팔아 좀 더 멋지게 살 수 있는 꿈을 말이다. 열심히 일을 해서 농사를 짓는다고해도 돈을 번다는 일은 늘 어렵기만 했을 것이다. 못사는 마을이 피를 팔기 시작하면서 잘 사는 동네로 변화하고 딩씨 마을 사람들도 그렇게 살 수 있게 되기를 바랐을 것이다. 피를 팔아 고기를 사고 피를 팔아 샴푸를 사고 피를 팔아 기와지붕을 얹은 멋진 집을 짓는 것이다. 정부의 정책에 의해 피를 팔기 시작하던 그들중 피를 사들여 되파는 중간업자가 나타나고 사람들은 더 편안하게 피를 팔기 시작한다. 그렇게 피를 팔아 부를 이루기 시작한 그들에게 열병이 나타나고 피를 팔지 않은 사람들조차도 열병에 걸리게 된다. 그것의 병명은 에이즈. 가벼운 감기처럼 왔다가 열이 내리지 않으면 죽게 되는 병, 그것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로부터 피를 사모아 되팔았던 매혈우두머리인 딩후이,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잘못을 여러사람앞에서 용서를 빌길 바라지만 아들은 그럴 생각이 없고 오히려 정부에서 지원하는 것들을 자신이 관리하며 이마을 저마을 다니며 관을 팔고 음혼을 성사시키며 사람들로부터 계속해서 돈을 벌어들인다.   

둘째아들은 열병에 걸려 부인에게 외면당하고 학교로 쫓겨나자 그곳에서 사촌동생의 아내와 간통을 하고 결국 남편으로부터 버림받았던 그녀와 함께 마지막 생을 이어간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또다른 욕망에 자신의 전재산을 걸고, 그녀와의 마지막 생을 의미있게 살아가려 한다. 하지만 끝내 그들은 죽을 수밖에 없다. 동생의 장례를 거창하게 치루는 딩후이, 끝내 무덤은 도굴당하고 그들 집안의 원한은 끝없이 이어진다. 자신들은 죽어가지만 딩후이는 점점 더 잘 살게 되고 그들의 원망은 끝이 없다. 결국 자신들의 선택으로 피를 팔았지만 모든 것은 딩후이의 잘못이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모든게 내탓이 아니라 남의 탓인 것이다. 그렇게 그들 중 누군가는 딩후이의 가축을 아들을 독살하기에 이른다. 또 도시로 나가사는 그의 집에 대문을 부수고 창문을 깨고 집안에 소변을 누고 물건들을 훔쳐간다. 그에게 빼앗긴 것을 되찾아간다는 식이다.

이 모든 걸 지켜보는 아버지의 입장은 어떠할까? 평생을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학교를 관리하며 살았던 그의 마지막 결정은 어떠한가? 독살당한 손자의 음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마을로 온 아들, 할아버지의 꿈에 모든 걸 보여주었던 손자, 제발 자신을 딩씨 마을에서 떠나지 않게 해달라는 외침에 할아버지는 몽둥이를 들어 아들의 뒤통수를 때려 죽인다. 그렇게 모든 욕망은 처절하고 참혹하게 끝나버린 것이다. 3개월의 복역을 마친 할아버지는 마을로 돌아오지만 이미 마을은 아무도 살지 않는 황폐한 곳이 되어 버렸다. 마을 곳곳에 심어져 있던 나무들은 사람들에 의해 모두 잘려지고 학교의 물건들도 각자 자신들의 집으로 가져갔다. 쓸모가 있든 없든 사람들은 무엇이든 하나라도 더 가지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할아버지의 마음은 얼마나 씁쓸하고 안타까웠겠는가 말이다. 결국 자신의 손으로 아들을 죽일 수밖에 없는 그의 마음을 알 것도 같다. 

   
 

꿈을 좋아하는 할아버지는 자신이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허벅지로 손을 가져가 꼬집어보았다. 예전에도 할아버지는 꿈에서 깨어나고 싶을 때마다 항상 자신의 몸을 꼬집곤 했었다. 한 번 꼬집기만 하면 곧장 꿈에서 깨어나 자신이 원래 모습 그대로 학교에 있는 방 침대 위에 누워 있는 것을 발견하곤 했었다.(중략) 할아버지는 자신이 꿈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들의 눈앞에, 돈이 가득 쌓여 있는 아들의 방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할아버지가 물었다. 

" 이돈이 얼마나 되는 게냐?" 

아버지가 웃으며 대답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할아버지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쓸만큼만 있으면 됐지 돈이 이렇게 많아서 이디에 다 쓸꼬?" 

아버지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열병이 끝나지 않으면 어떻게 해요? 저는 상부를 대신해 대형 관 공장 다섯 개를 관리하고 있고, 때문에 평원에 있는 나무들을 전부 베게 된 것이었어요. 지금은 동북지방에서 구한 나무를 이곳으로 운반해 오고 있지만 그래도 매일 만들어내는 관이 아직도 부족한 실정이라고요. 이번 달에만 해도 저는 죽은 아들딸들의 음혼을 열 건 이상 성사시켰어요. 그리고 매일 농촌으로 가서 음혼 실적을 집계하고 있는데 이제 겨우 보름이 지났을 뿐이라 아직 음혼이 이루어진 사람 수가 결혼하지 못한 채 죽은 혼령으 삼분의 일 밖에 안 도는 실정이에요." 

할아버지가 말했다. 

"음혼을 주선하는 일은 선을 행하는 일이라 할 수 있겠지." 

아버지가 웃으면서 말을 받았다. 

"저는 한평생 선행만 하고 있잖아요."(415 ~416쪽 중)

 
   

 자신의 잘못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인간의 도덕성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자신의 부를 위해서 다른 사람들의 약점을 이용하는 약삭빠른 인간의 허세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말이다. 자신의 일을 부끄럽게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도 분명 살고 있다. 그들의 거짓말에 어리석은 사람들은 모든 걸 다 퍼주게 되는 게 현실인 것이다. 작가의 인간에 대한 통찰력은 실로 섬세하다. 인간의 나약함, 인간이 가진 양심의 문제, 부끄러움, 반성에 대한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 작품을 만났다. 중국에서 이 책이 발간되던 해에 법적 소송을 벌이게 된 사연도 결국 국민을 파국으로 몰고 간 당사자, 책임자가 정부이기 때문에 제 발 절인게 아닌가 싶다. 옌렌커의 작품은 처음이지만 그의 작품은 상당히 무게감있게 전해져 온다. 다만 아쉬운 건 좋은 작품을 번역하여 출판한 출판사가 어째 이리 오타가 많았냐는 것이다. 내용이나 구성은 훌륭하나 기본적인 것을 소홀히한 출판사에게는 좀 유감이다. 사실 별 다섯개를 주고 싶었으나 읽으며 오타에 짜증이 좀 나서 별하나를 뺐다.  

결국 우리 모두에게 돈이란 쓸만큼만 있으면 되는게 아닌가 말이다. 무지한 욕심과 욕망의 끝은 처절한 죽음뿐일 것이다. 죽은 뒤의 쌓인 돈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말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61쪽 2줄 아른 아침~~~> 이른 아침 

125쪽 15줄 아내 할아버지~~~>이내 할아버지 

222쪽 7줄 밥을 짓고 시작했고~~~> 밥을 짓기 시작했고 

431쪽 아래서 8줄 우리집에 딩씨 마을에~~~> 우리집이 딩씨 마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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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나나>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새벽의 나나 - 2010 제18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박형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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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아들고 너무 궁금해하던 책이라 솔직히 너무 좋았다. 단숨에 얼른 읽어버려야지하고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꾸물꾸물 읽어가고 있었다. 너무 더럽고 매스겁고 역겨웠던걸까? 아니다. 그렇지 않았다. 매춘부들의 일상을 너무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이 소설이 너무도 아팠다. 먼 이국땅에서 벌어지는 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그런 이야기, 그래 이건 그저 이야기일뿐이야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그녀들, 그들, 그곳에 살고 있는 이방인들 모두가 안쓰럽고 불쌍했다. 마치 내 나라의 이름모를 수많은 어떤 여성들을 보고 있는 듯 했다.

신혼여행으로 푸켓을 다녀온 나는 태국인들의 삶이 얼마나 더럽고 열악한지 알고 있다. 여성의 성을 상품으로 팔고 있는 나라, 그 나라를 찾는 관광객들은 누구나 그곳을 관광삼아 들러 역겨운 장면들을 본다. 그리고 마시고 피우고 떠들어댄다. 우리도 그랬다. 나와 남편은 그런 곳인줄도 모르고 따라갔다가 그날 먹은 것들을 고스란히 확인했었다. 

   
 

"어쩔 수 없는 거야. 가난하다는 것과 여자라는 건 저주야. 플로이처럼 가난하게 태어난 여자는 이중의 저주를 뒤집어쓰고 사는 거지. 물론 욘처럼 얼굴까지 찌그러졌으면 삼중이겠지만." (131쪽)

...... 

"너와 나는 남자야. 그 저주를 영원히 이해할 수 없는 거지. 그러니까 이해한다고 말하지마. 플로이한테도, 이해한다고 말하지 마. 그건 모든 매춘부들이 더러워하는 말이야."(131쪽) 

...... 

"그냥 받아들여. 받아들이면 돼." 눈치를 보던 욘이 입술을 쩝쩝 다시며 말했다. "이생 뭐 별거 있어? 응? 마시고, 피우고, 떠들면 되는거지. 그냥 받아들여, 레오."(200쪽)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나는 그녀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뭐 할게 없어서 몸을 팔아 살아야하나? 게다가 왜 그녀들은 더럽게 번 돈을 그다지도 쉽게 소비해버리는거지? 라고 생각했었다. 그녀들의 삶을 도무지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녀들의 삶은 내게 있어서 늘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이 소설을 다 읽고나서의 내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물론 그녀들을 이해한다는 위로같은 거짓말은 하지 않겠다. 다만 그들의 삶이 단순히 받아들여지는 삶이라는 것, 진짜 인생은 피하고만 싶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노동을 통해 얻어지는 알량한 돈으로 소소한 꿈을 꾸며 사는 소시민의 울적한 삶을 피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말이다.  

   
 

 이 책은 타액이 아니라 선택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의 인생은 그간 살아오며 내린 결정과 더불어 우리가 내리지 않았던, 혹은 내릴 수 없었던 결정들에도 넉살 좋게 빚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단 한순간도 선택에서 소외된 적이 없었고, 흘러간 모든 시간들은 우리 스스로가 의도한 것이다.......한편으로 이 책은 여행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는 항상 어디론가 떠나고 돌아온다. 하지만 돌아온 우리가 떠날 떄의 우리가 아니듯, 돌아온 곳도 떠날 때의 그곳이 아니다. 우리는 영원히 돌아갈 수 없는 여행을 매 순간 치러내며 살고 있다.......이 책은 또한 세속에 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도덕군자나 범죄자가 아니라 이웃에 관한 이야기다......이 책은 범신론자들의 나침반인 우연과 조화에 관한 이야기다......(405쪽 작가의 말중)

 
   

아, 제발......바라고 또 바란다. 전생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그리하여 그녀들 또는 그들의 영혼이 제발 더럽고 추악하고 역겹게 느껴지는 그곳을 떠날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제발 그 누군가가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제발, 누군가의 영혼을 짓밟지 않기를, 또 짓밟히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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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06-19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신글 읽으니 저도 읽고 싶어 지네요~.

꿈꾸는섬 2010-06-19 17:56   좋아요 0 | URL
나비님이 좋아하실지 모르겠어요.^^

마녀고양이 2010-06-19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형태로든 삶은 존재하지요.
제가 그런 거미줄에 걸리지 않은 것을 감사하며 살아가야 할 거 긑습니다.

섬님의 리뷰를 보니, 읽고 싶기도 하다가 무섭기도 하다가.. 그렇네요.

꿈꾸는섬 2010-06-19 17:5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삶은 어떤 형태로든 존재하는 것 같아요.
지금 살고 있는 내 삶이 헛된 건 아닌지 잘못된건 아닌지 누군가에게 해악을 입히며 살고 있는건 아닌지 조심스러워지네요.

같은하늘 2010-06-22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타깝네요.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그녀들이...

꿈꾸는섬 2010-06-22 16:53   좋아요 0 | URL
그런 안타까움조차 우리의 시선일뿐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