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책을 발견했을 때만 해도 그다지 읽고 싶지는 않았다. 더군다나 SF라고 하니 내 취향도 아니고 그러나 얼마 전에 이 책에 대한 리뷰를 보고나서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우연히 접하게 되었는데 사실 난 이 책을 읽는동안 정말 무서웠다. 어느 공포소설보다도 더 공포스러웠다. 난 여자이고 혹시, 만약에 이런 일이 책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점은 쌩뚱맞지만 왜 세상은 늘 남자들이 중심인 것이며 왜 여자들은 잘 나가다가 남자에게 빠져 세상 모든 일에 귀챦음을 느끼게 되느냐 하는거다.^^;

더 이상의 글은 필요가 없다. 그냥 읽어보고 느껴보시길..

 <그 빌어먹을 놈들한테 절대 짓밟히지 말라>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7-03-18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사두고만 있는데..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주시는군요^^

readersu 2007-03-19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른 읽어보세요. 남자가 읽는 느낌은 어떨지 알고 싶어요~^^
난 여자라서 그런지 아주 으스스했어요.
 

(...)


"저였다면 무엇이든지 다 당신에게 드릴 거예요. 이것도 저것도 모조리 팔아 버릴 거예요. 그리고 두 팔로 노동을 하겠어요. 큰 길가에서 거지 노릇이라도 하겠어요. 단 한 번이라도 당신이 나를 쳐다보아 주시기만 한다면 말이에요. 단 한 번 웃어 주시기만 한다면 말이예요. 단 한마디 <고맙구료>하는 말을 들을려고 그렇게 하겠어요.

그런데 당신은 그렇게 안락의자에 한가하게 앉아 계시다니, 지금까지 나를 괴롭힌 일은 전혀 없었던 사람처럼 말예요! 당신이 안 계셨더라면 나는 행복하게 지낼 수도 있었던 거예요. 아시겠어요? 누가 당신께 무리하게 그런 짓을 하라고 권했던 가요? 누구하고 장난삼아 내기라도 걸었던가요?

하지만 당신은 저를 사랑하셨어요. 당신 자신이 그렇게 말씀하신걸요......바로 조금 전에도 그러셨어요......아아! 숫제 처음부터 저를 때려 내 쫒아 주셨더라면 좋았을 것 아니예요! 아직도 제 손은 당신의 키스로 따뜻해요. 그리고 제 무릎에 매달려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신 것도 바로 그 융단 위란 말이예요. 당신은 그것을 내게 믿게 하셨어요. 당신은 저를 2년동안이나 너무나 화려하고 달콤한 꿈 속으로, 더할 수 없이 기분 좋은 꿈 속으로 끌어 넣어 주셨어요......

지난 번 우리 둘이 여행 하려고 계획했던 것을 당신은 기억하고 계시나요? 오오! 당신의 편지, 그 편지! 그것은 저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 버렸어요......그런 일이 있고나서 오늘 저는 다시 당신을 찾아왔어요. 부유하고 행복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 남자에게로 돌아와서 간절히 애원하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애정을 전부 털어놓으면서 어디의 누구라도 해 줄 만한 도움을 청하였더니, 그분은 저를 뿌리친거예요. 3천프랑이 아까와서요."
(...)


<본문중 보바리부인이 로돌프에게>

우연히 EBS에서 방영하는 명작영화를 보게 되었다. 2회분이었던 걸로 생각되는데 보바리부인이 로돌프와 한참 사랑에 빠져 있는 부분이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그걸 이제야 읽었다는 것이 좀 창피하기도 하지만 아무렴 어떠랴......
그 다음날로 책꽂이를 뒤져 베란다 구석에 자리잡은 문고판 더미에서 십여 년이나 지난 문고판 보바리부인을 찾아 내었다. 문고판으로 나온 걸 보니 아마도 고등학생들이 읽게 만든 것 같은데 난 고등학교때 무슨 책을 읽었지? 그러고 보면 난 아무래도 성장연령이 낮은가 보다. 제때 하는 것이 없으니......

플로베르는 보바리부부의 성격을 상대적으로 그리고 있다. 무조건적으로 부인을 사랑하는 보바리...그런 남편에게 만족하지 않는 부인...이 소설을 읽으면 결혼이라는 것은 외적으로 보이는 걸 믿으면 안 된다는 걸 알 수 있다.물론 서로 오고 가며 성격을 알기는 했겠지만 깊이 알 수는 없었기에 그저 그 정도면 나의 배우자로 괜챦을 거라는 보바리부인의 착각이 그들 부부의 인생을 불행하게 한 것이다.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이 다른 두 남녀가 잘 되리라곤 애당초 생각할 수가 없다. 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보바리부인의 희생이 마땅챦다.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 그녀를 그렇게 몰고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왜 여자만 상처받아야 하는 건가? 물론 보바리의 상처도 깊기는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어쩌면 보바리에게서 나온 것일 수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갑자기 이  책이 생각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읽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책꽂이에 꽂힌 이 책을 꺼내 읽게 되었다.짧은 장편(?)이었기에 3시간만에 읽어치웠는데..사실..이 책이 나왔던 97년도에 읽었었고..또 몇 년이 지나서 읽긴 했었지만..오늘처럼 집중해서 읽기는 처음이고 처음으로 이 책을 이해하며(?) 읽었다면 좀 웃길려나?

 처음 이 책을 접하면 헷갈린다..뒤죽박죽이어서 다시 앞으로 넘어가서 읽어야되고..뭔소리를 하는지 솔직히 잘 몰랐다..분명 남자 둘에 여자 하나,혹은 둘의 이야기인데 별 이상한 이름들이 나온다.'7번국도씨'라느니,'7번국도 전염병'에, 생전 들어 본 적도 없는 비틀즈의 노래까지(7번국도에 대한 것이라니!!!)..게다가 노래가사가 갑자기 등장하고, 삼도천에 대한 유래에다..그야말로 뒤죽박죽인셈인데..오늘 나는 그 뒤죽박죽인 내용을 다 이해하면서 꽤나 재미있게 읽었다..^^

 7번국도를 따라 여행하면서 이야기하는것은 어쩌면 로드무비 형식이라 일컬을 수도 있고, 세 주인공들의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라할 수도 있는 이 책은 약간의 하루키냄새도 난다. <사랑이라니 선영아>를 쓴 뒤에 작가는 그 책과 더불어 이 책이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특별판 소설이라고 했다.

그가 쓰는 소설들 속에서 잠시 쉬었다 갈 만한 소설이라는 것이다..그의 소설들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왜 그런지 이해가 갈 듯..2009년쯤 세번째 특별판을 출간하겠다고 했는데..기대를..

 <사랑이라니 선영아>는 가벼우면서 말장난(?)하는 형식이었다면..이 책은 조금 진지하다.세 주인공이 자신의 인생과 사랑과 가족에 대해 고민하고 풀어나가려는 모습이.. 스무 살 그 무렵이면 한번 쯤은 고민해 보았을 우리들의 옛모습하고도 닮아 있어서  좀 더 마음에 와 닿는다..

 뜬금없지만 지금 생각하니 내가 이 책을 꺼낸 이유가 갑자기 7번국도가 그리워져서 인 것 같다. 몇 년전에 이 책과는 반대방향으로 통일전망대에서 시작하여 포항까지 내려간 적이 있었던 나로서는 7번국도는 언제나 마음 꿀꿀하면 찾아가던 장소였고 아무도 찾지 않았던 정동진에서부터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정동진이 될 때까지 그렇게 매해, 매계절마다 찾아가던 곳이었기에 그리워졌었나보다.

갑자기 대포항이 그립고, 황영조마을이 그립고, 호산해수욕장이 그립고, 때묻지 않았던 정동진과 영덕항이 그립고.. 다 어디로 갔을까?............................추억 속으로 사라져 버렸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 스물 아홉을 넘기면서부터 늘 스물 아홉에 머물러 있다.
매년 생일때마다 케익의 초는 항상 스물 아홉개. 친구들도 이젠 포기했다나...
그래서였을까? 친구가 이 책을 선물로 줬다.
받고보니 이제 스무 살이 되는 여자들이 읽어야할 책이다.
살짝 난감했지만 읽어줬다.
(선물한 친구는 부제를 보지못하고 '여자에게'라는 제목만 보았던 것 같음.
사실, 난 가벼운 책보다는 무척 무거운 소설을 좋아하는데..ㅋ)

스무 살이 언제 지났는지도 이젠 까마득한 나로서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도 있고,
나보다 어린 분들의 말씀도 있어서
공감이 가기도 하고 조금 웃기기도 하고...
그래서 리뷰는 포기하고 그저 걸적이기만 하기로 했다.

스무 살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작가 김연수는 스무 살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했다지.
'스무 살이 지나가고 나면, 스무한 살이 오는 것이 아니라 스무 살 이후가 온다'라고...
그의 말처럼 스무 살이 지나가고 나니 정말 기억 나는 일이 별로 없다.^^

나의 스무 살은 어떻게 지났는 지도 모르겠다.
새내기 대학생으로 아마 정신 없이 논 기억밖에...
그래서 이렇게 세월이 흐르고 흘러 그때가 그리워지면...
에잇~! 모른 척...한다.

스무 살이 지나가고 스무 살 이후를 느끼게 되는 것은..
시간이 지나고보니 그때는 몰랐던 많은 일들이 이젠 이해가 된다는 것.
어른들의 늘 하던 말씀이 잔소리가 아니라 옳은 소리였음을...
그렇게 나이는 그저 먹는 게 아니라는 걸...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걸...알았다.

아직 혼자인 나로서는
호적상의 나이가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그래서 늘 정신적인 나이를 생각한다. 나는 스물 아홉!
웃기는 것은
내가 진짜로 스물 아홉엔 스물 아홉이 무진장 많은 나이로 알았다는 사실...
정말 지금이라도 돌아가서 스물 아홉이 된다면...아마 하늘을 날아다닐 테지.ㅋ

 아무튼...
스무 살..말만 들어도 그 풋풋함이 느껴지니...
어느 광고에도 나오던가?
<부딪쳐라> 뭐든지 부딪치며 살아라.
난 그 말이 제일 많이 해주고 싶다.

  ...

 * 장영희 선생의 글은 언제나 어디에서나 너무나 아름답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미소리 쏴 ---

아이는 구급차를

 못 쫒아왔네.

 

하이쿠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 시를 읽으면 이  짧은 시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김연수의 말처럼..
매미소리가 천지를 울리다가 문득 멈춘 상태.
그 찰나적인 상태가 바로 견딜 수 없는 삶의 여백이자, 죽음의 적막이다..

 나에게도 그 조카가 있었다.
어리게만 보이던 그아이가
병원에서 나가면 엄마에게 잘할거야' 하며..
철들은 이야기를 할 때
" 그래..힘 내라..얼른 나아야지.."

그런데..그 철들은 이야기가 마지막이였다..
나중에 언니를 붙잡고 그 아이 이야기 할 때마다 내 머리에선 '엄마에게 잘할거야'하던
그 아이의 그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귀를 울릴 듯 매미소리가 들리다가 일제히 울음을 그치는 그 순간,앞으로 찾아올 그 모든 슬픔의 시간이 단단하게 압축된, 빈 공간이 찾아온다. 겪은 사람이라면 절대로 잊지 못하는 순간이다. 누구도 원망하지 말고 잊으라고 소리쳤지만,정작 나만은 아직도 그 절대적인 공허와 그 절대적인 충만의 순간을 잊지 못하겠다.시간은 흘러가고 슬픔은 오랫동안 지속된다.   

 김연수의 <청춘의 문장들>에는 가슴 쏴~한 이야기가 많다.
재미있고 우스운 이야기도 많다..
그 이야기들에 알맞게 씌여있는 문장들을 읽으면 그의 젊은날이 나의 젊은날처럼 느껴진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7-02-18 15: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readersu 2007-02-18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이 포스팅을 읽고 그런 것을 조금이라도 느꼈다면..아마도 느껴지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