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죽겠다. 추리소설이라도 읽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 책에 나오는 「문득」을 권한다.

문득,
더위가 싸~악 가시는 걸 느낄 것이다.^^

 

"숲을 산책 다닐 때는 말이야. 나비야, 네가 가장 무서워해야 하는 건, 널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야. 궁지에 몰리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거든. 누가 널 공격하기 전에 먼저 네가 공격해야 돼. 그래야 네가 물리지 않아."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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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책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덩달아 쏟아지는 것이 또 하나 있으니 그것은 연예인들이 쓴 책이다. 오래 전에 나온 것들은 차치하더라도 요즘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책들을 보면 그들의 인기만큼이나 책에 대한 선호도도 좋은 편이다. 그래서 최근에 읽은 책들중 여행과 관련한 몇 권의 책을 올려본다.



이상은 - 『삶은…여행』 : 베를린 여행기

베를린을 다녀온 가수 이상은의 삶과 여행에 대해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여행 책이다. 이상은의 노래가 수록되어 있어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다면 그녀의 삶에 대한 느낌을 알 수 있다. 이 책이 돋보이는 것은 보헤미안적인 그녀의 라이프스타일과 가난한 예술가들의 도시인 베를린이 묘하게 어울려내는 조화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서독'이 아닌 '동독'이었던 베를린이 풍기는 이미지는 그 자체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그녀의 팬들은 그곳을 다녀온 이상은이기에 그녀의 느낌이 더 궁금했을 지도 모르겠다.


 

정재형 - 『Paris Talk』 : 파리

파리에 관한 여행 책들은 수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박물관 여행에서부터 카페 여행기까지 그 주제를 망라할 만큼 여행자들에게 매력적인 도시가 아마도 파리일 것이다. 그곳에서 장장 9년을 살다온 가수 정재형이 풀어낸 파리의 이야기, 그의 노래만큼이나 매력적이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벨리브(Velib)'라는 자전거 대여를 알게 되었다. 만약 정재형이 그저 지나가는 여행자에 불과했다면 절대로 알 수 없었던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다른 책들과 이 책이 다른 점은 파리의 숨겨진 혹은 여행자들이 알 수 없는 파리에 대해 말해준다는 점이다.



박기영 - 『박기영 씨, 산티아고에는 왜 가셨어요?』 :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어느 틈엔가 우리나라에 불고 있는 산티아고의 열풍! 그 길을 박기영이 걸었다. 33일이라는 기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닌데다 오로지 걸어서만 가야하는 길을 갔다는 것은 웬만한 뚝심이 아니면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가 그곳을 걷겠다고 다짐한 것은 자신의 내면에 자리 잡은 치유되지 않고 있던 상처의 치유를 위한 것이었다. 결국 그녀는 그 길을 완주(?)함으로써 자신감과 더불어 그동안 그녀를 괴롭혀왔던 삶에 대한 많은 고민들을 해결했음을 알 수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 그 길은 그런 길인 것 같다. 누구나 자신감을 얻고, 깨달음을 얻고, 상처를 치유하고. 이 책으로 박기영의 한층 깊어진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이성우 - 『도쿄 樂』 : 노브레인 보컬 이성우의 즐거운 도쿄

일본의 경우는 짧은 시간에 갈 수 있는 나라이기에 이제 거의 국내와 다름없이 내 집 마냥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은데 노 브레인의 이성우 역시 그런 부류에 속한다. 일본어가 뛰어난 그는 일본에서 활동 중인 뮤지션들 인터뷰, 이성우가 좋아하는 장소, 한일 간의 문화 차에서 오는 일본 친구들과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또한 여행의 단상을 써내려가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지난 10여 년간 밴드 활동을 하며 좌충우돌한 경험들까지 풀어냈다.(이 책은 읽지 못함;)


그 외 아나운서 손미나의 『스페인 너는 자유다』와 『태양의 여행자』그리고 김지호, 김호진 부부의 『호진 지호 나를 매혹시킨 도시 방콕』과 연예인은 아니지만 앨범 기획하고 음악 작가로서도 활동한 김동영이 미국의 동서를 횡단한 경험을 쓴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를 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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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스티븐 킹이 돌아왔다. 쌓여 있는 책이 너무 많아서 안 사려고 했는데 킹의 소설이니 안 살 수도 없고...흑! 조금 더 일찍 나왔으면 생일 선물로 협박하여 받았을 텐데.

그동안 너무나 SF적이고 좀비 같은 이야기만 나와서 좀 싫었는데 이건 좀 다른 것 같다. 그 옛날 스티븐 킹의 소설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해서, 질러버렸다. 이 책이 도착하면 모든 책을 뒤로하고 이 책이 우선 순위가 될 것이다.^^

그나저나 스티븐 킹의 실력은 그대로겠지. 이 더위, 스티븐 킹이 싸악~없애줄 것이다! 믿는다.
설마, 발등 찍힐 리는 없겠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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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석의 만화는 최근의 것부터 거꾸로 읽게 되었다. 제일 좋았던 것은 역시 『대한민국 원주민』이었지만 나머지 두 권의 책도 나쁘지 않았다. 『습지 생태 보고서』나 『공룡 둘리를 위한 오마주』에 보이는 우울한 인생들이 그다지 나쁘지 않았던 것은 최규석의 마음을 알기 때문이라는 오버된 생각을 했다. 내가 그의 마음을 어떻게 알겠냐마는 『대한민국 원주민』을 읽으면서, 그 전에 그의 북콘서트에서 그의 생각을 들었기 때문에 안다고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습지 생태 보고서』를 읽고 있으면 참 따뜻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생들의 자질구레한 일상이 그닥 새롭지 않지만 그 속에 보이는 그들만의 위로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소한 이야기들이 내 마음을 참 따뜻하게 했다. 이제 그는 이 만화 속의 궁상스러운 최군이 아닌 당당한 인기있는 만화가로서의 최군이 되었지만 그런 삶을 추억할 수 있는 나날들이 있었기에 '최규석'이라는 이름을 세상에 내보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공룡 둘리에 대한 오마주』는 차마 읽을 엄두를 못냈다. 이유를 대자면 둘리가 누군가? 요즘으로 치면 <도라에몽>과 같은 독특한 캐릭터가 아닌가? 그런 귀여운 둘리의 모습이 너무나 경악스러웠고 작가들의 초창기 작품들은 최근의 작품에 비하면 그 강도가 아주 강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니 비루한 삶을 살고 있을 둘리를 어찌 볼 수 있단 말인가? -.-; 그런데 『습지 생태 보고서』를 읽고 나니 읽어도 되갰다는 생각이 들었다.(사실은 최규석의 작품을 다 읽어보고 싶어서이겠지만;;) 아, 정말 섬뜩했지만 이 단편집은 흥미로웠다.(하긴 뭔들 마음에 안 들겠냐.ㅎ)

그의 다른 작품이 언제쯤 나올지 모르겠지만 『습지 생태 보고서』의 표지에 "우리나라 만화의 희망을 본 기분좋은 발견!"이라는 카피가 있는데 딱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난 우리나라 만화의 희망들을 너무 많이 발견하고 있어 즐거워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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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책이란 여행지의 소개와 그곳에서의 체류기를 적은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여행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그곳의 정보는커녕 친절한 안내조차도 없는 책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목으로, 분류로 분명 여행관련 책이라 해서 사 읽었는데 그렇지 않을 때의 배신감이란!!! 사실, 이런 일을 나는 상상도 할 수 없다. -.-;; 여행 책이 어디 한두 푼 하는 책이냐 말이다. 그러니 책을 구입할 때는 그 누구의 감도, 리뷰도 믿으면 안 된다. 이것은 여행 책뿐만 아니라 그 어떤 책이라도 마찬가지이다. 정말 바빠 오프라인에서 혹은 미리보기로조차도 그 책을 훑어볼 시간이 없다면 모를까, 만 원이 넘는 책들을 그저 남의 리뷰만 읽고 산다는 것은 완전 초보 독서가들이나 하는 행동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긴 나의 감을 믿고 샀다가 큰 코 다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긴 하다. 어쨌거나,

 

어제에 이어 오늘은 여행지의 친절한 소개 같은 것은 아예 나오지 않지만 무한한 감동즐거움을 주었던 여행 책을 골라봤다. 이 책들 중엔 내가 한번도 검증하지 않은 작가의 책도 있다. 그 책은 앞서 내가 말한 '초보 독서가'의 행동을 따라한 경우에 속하는데 아직도 그 책을 읽지 않았기에 뭐라고 논하기는 그렇지만 그 책에 대해서만은 리뷰어들의, 그 책을 추천한 내 친구들의 선택을 믿는다.^^




끌림 - 이병률 시인의 사진과 여행 에세이다. 한동안 눈에 열심히 띈 책이었지만 실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구입할 생각을 안 했었다. 하지만 어떤 계기였을까? 사인 때문이었을까? 아님 그가 시인이라는 이유에서일까? 어느 날 문득 이 책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선 마침내 내 품으로 이 책이 들어와 펼쳤을 때 아, 나는 그만 그에게 푹 빠지고 말았다. 사진도 그렇고 그의 시 같은 글도 그렇고 어느 것 하나 빼 놓을 게 없다. 그의 예쁜(!) 글씨체로 써 준 사인조차도^^; 『끌림』은 마음이 꿀꿀하거나 머릿속이 복잡할 때 펴보면 그야말로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간다. 그 이유를 말하자면 그 책 속엔 내 기분을 풀어주는 감성적인 글들이 잔뜩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언제쯤이나 또 다른 그의 시집이나 여행 책을 만날 수 있을 것인지 매우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다.^^




발칙한 유럽산책 - 빌 브라이슨이다. 내가 친구들의 추천과 리뷰만 보고 구입한 책 되겠다. 『나를 부르는 숲』을 읽은 친구들의 찬사가 대단했다. 그래서 구입을 했다. 아직도 못 읽고 있었다. 그런데 『거의 모든 것의 역사』라는 책이 나왔다. 읽은 친구가 또 찬사를 보낸다. 그때 깨달았다. 빌 브라이슨은 무조건 사야하는 가? 그래도 그렇지 『거의 모든 것의 역사』의 가격이 만만찮았다. 결국 생일 선물로 받아 챙겼지만 내친 김에 지난 4월에 나온 이 책과 『재밌는 세상』까지 죄다 구입을 하고선 그 책들을 읽을 생각은 않고 바라보며 흐뭇해하고 있다. 『발칙한 유럽산책』은 20여 년이나 전에 그가 여행한 유럽에서의 추억을 적은 책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20년이나 흘렀으니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겠는가? 그럼에도 그 책을 읽으며 웃는 독자가 있다고 하니 어찌 이 책을 구입하지 않을 수가!(이러니 꼭 내가 이 책의 장사꾼 같다.-.-) 있겠느냐 말이다. 아무튼, 이 여름이 가기 전에 빌 브라이슨의 전 작품을 완독할 생각이다.




여행할 권리 - 김연수의 썰렁한(!) 유머는 이미 『사랑이라니 선영아』에서 알아본 바 있다. 그래서 처음 펼쳤을 때 아주 즐거워하며 읽었다. 이런 문체는 그의 소설에서는 웬만해서는 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그는 대중적이지 않은 그만의 독특한 문학관을 가진 작가였다. 해서 뒷부분에서 그가 말하는 문학관은 여행하고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글들인 것 같지만 꽤 김연수다운 여행(?)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이 마음에 드는 건지도 모른다. 이 책을 가볍게 생각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의 지적인 문학관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좋아하게 되리라 생각하는 바다.(내 주변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인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주 마음에 들어 하고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매우 어려워했다는)


이스탄불 - 아, 내가 오르한 파묵의 글은 어쩐지 이해가 힘들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해도 표지와 글씨체와 작가만 보고 책을 고르는 성향이 다분한 독자인데 어찌 오르한 파묵의 이 책 『이스탄불』을 무시할 수 있겠는가? 더구나 이 책은 오르한 파묵이 '이스탄불'이라는 도시에서 가진 추억을 적은 나름대로 '아스탄불'이라는 도시에 대해 속속들이 알 수 있는 책인데 말이다. 사실, 처음에 온라인 서점에서 이 책을 봤을 때만 해도 시큰둥했다. 이 두꺼운 책을 언제 다 읽겠어. 나중에 기회가 되면 친구 책을 빌려보자 했는데 오프에서 이 책을 보고 펼치는 순간 사지 않을 수 없었다. 내용은 차치하고라도 그 외의 모든 조건들이 나의 성향에 딱 들어맞아 안사고는 못 배길 정도였다. 그래서 요즘도 이 책을 쳐다보며 흐뭇해하고 있다는. 물론 언제 읽을 지는 나도 모르겠다.--;




여행의 기술 - 알랭 드 보통,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은 모두 읽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나로서는 당연히 알랭 드 보통의 이 책도 무조건 읽어야 할 책이 되었다. 더구나 알랭 드 보통이 말하는 여행엔 앞서 말한 모든 작가들의(뽑아놓고 보니 모두 작가들이다) 경우와 같이 여행지의 이야기보다는 여행을 하며 그 스스로 느낀 감정들을 정리해 놓은 에세이이다. 해서 책 속에 책이 나오고 또 다른 이야기가 들어 있는데 그것들을 철학적으로 풀어 놓아 그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묘미가 아주 맘에 든다. 이 역시 여느 작가들의 여행 책처럼 어려울 수도 있을 테고 이런 것은 여행 책이라기보다는 하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사람의 취향은 워낙 제각각이니 뭐. 근데 알랭 드 보통의 새 책은 언제 나오나?




이렇게 적고 보니 '좋아하는 작가를 말하시오!' 하면 꼭 넣어야 할 작가들만 고른 것 같다. 물론 지금 당장 내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은 훌륭한 작가들의 여행 에세이도 많을 테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 생각나면 다시 적기로 하고, 어제 올린 책들이 가볍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여행 책들이라면 이 책들은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주는 여행 책들이 아닌가 싶다.

 

요즘 여행 책에 살짝 관심을 두고 있다. 해서 이런저런 주제를 만들어 내가 알고 있는 여행 책들을 올려 볼 생각이다. 이 역시 나의 취향이 다분한;;;;

혹시 알고 있는 다른 작가들의 여행 에세이가 있다면 알려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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