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엔 돌아오렴>

차마 읽지 못하는 책이다. 어떻게 읽어내야 할지, 하지만 잊지 않을 것이다.

 

"<금요일엔 돌아오렴>은 기억을 위한 기록이다.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망각이 일상인 인간은 잊어버렸다. 잊어버린 혹은 잃어버린 기억을 <금요일엔 돌아오렴>은 되살려낸다. ‘4·16 세월호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은 이제는 다시 이전의 생활 세계로 돌아갈 수 없는 부모들의 아픈 기억을 기록하며 우리에게 도전하는 듯하다. 이 기억을 잊으면 우리에게 어떤 희망도 없다고.

...

우리는 다시금 다짐해야 한다. “잊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밝히겠습니다.” 이 다짐이야말로 우리를 살릴 것이다. 잠시 잠깐의 오류를 잊지 않기 위해 우리는 기억과 기록을 의존한다. 기억과 기록이 우리를 지옥과 같은 시절에서 구해낼 것이기 때문이다. 망각이 일상인 인간은 기록을 통해 비로소 완전한 존재로 나아간다.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두고두고 읽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2015년 올해의 책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읽어야 할 책이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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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6-02-07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너무 힘들게.. 고통스럽게 읽은 책입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소설가는 장강명일 것이다. 2015년 한해동안만 봐도 3권의 소설을 출간했다. 전업작가로 글쓰기를 하는

 

소설가 장강명은 올해 문학계에서 가장 '핫'한 작가로 떠올랐다. 국정원 댓글사건('댓글부대'), 저항의 형태로 택한 신세대의 자살('표백'), 한국이 싫어 해외로 나가는 세대('한국이 싫어서') 등 순문학 또는 본격문학 작가들이 다루기 껄끄러워한 현실적 소재들을 거침없이 내달리는 문체 속에 풀어냈다. 
    
그는 2011년 일간지 노조 사무국장 시절 장편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2013년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작가로 나서면서 지난해 두 권(‘호모도미난스’, ‘열광금지, 에바로드’), 올해 세 권(‘한국이 싫어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댓글부대’)의 책을 펴냈다. 놀라운 것은 작품 생산성 뿐이 아니다. 그의 작품은 한겨레문학상, 수림문학상, 제주4·3평화문학상, 문학동네작가상 등의 상을 받으며 문학성도 높이 평가받았다.
http://news1.kr/articles/?2526930

 

전업작가 선언 2년여 만에 각종 문학상 석권 장강명 “오아시스 너머를 보는 것, 그게 문학”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7072144565&code=960100

 

작품 대부분이 ‘지금 내 이야기’처럼 현실과 닿아 있다는 평을 받는다.

“보통 한국소설을 두고 ‘서사가 없다, 골방문학이다’라는데 나는 거기서 비켜나 있어서 상을 탔다고 본다. 한국에서 지금같은 소설이 주류가 된 게 90년대부터인데 이전에 이문열, 황석영, 박경리같은 작가들이 문단에 있었다. 그들은 내가 사는 사회를 전부 다 내 책에 넣어버리겠다, 그런 야심으로 당대를 굉장히 큰 스케일로 그렸지 않나. 우선 나부터가 재미있고 잘 팔리는 책을 읽고 싶고, 현실과 호흡하는 글을 쓰려고 한다. 이걸 취재해서 쓰면 소설이 되겠다는 촉을 나이 들어도 유지할 수 있을까, 두려움은 있다. 그 촉은 사실 매일 손으로 일해서 밥 벌어먹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젊은 사람들, 사회 최전선에 있는 이들과 엮여야 하는데 나도 집에 틀어박히기 시작한 지 2년이라 걱정이다.”

-장강명 소설은 잘 읽힌다. 소위 ‘미문’에 대한 강박, 곧 문학이 어떠어떠해야 한다는 식의 강박이 없어 보인다.

“문장은 이야기를 운반하는 도구로서 철저히 봉사하고 읽는 이의 속도를 방해하지 않는 한에서 소설 속 상황을 전달해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기자일 때 글쓰기를 체화했고 내 문장을 바꿀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독자로서도 이런 식의 문장을 싫어하지 않는다. 그러나 문장에 대해 이중적인 감정, 콤플렉스가 있다. 젊은 작가들 소설 읽다가 헉 소리나는 문장을 볼 때가 있다. 나는 이걸 못 쓰겠구나, 부럽기도 하고 탐이 난다는 기분을 느낀다. 집 앞에서 조깅 열심히 해서 그래 너 정도면 몸 좋아, 사람이 이거보다 몸 좋을 필요 있어 하다가 올림픽 체조선수나 발레리나를 봤을 때 하……. 오랜시간 단련을 거쳐 나오는 단단함과 아름다움을 지닌 문장을 봤을 때 부럽다. 그러나 나와 다른 길이고 흉내내진 않을 거다.”

 

       

 

댓글부대

<댓글부대>는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통해 수면 위로 떠오른 ‘댓글부대’를 다룬 소설이다. 진보적인 인터넷 사이트에 잠입해 악성 댓글을 달면서 여론을 조작하고 해당 사이트를 무력화시키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학벌도 변변찮고 직업도 돈도 없는, ‘루저’에 해당하는 젊은이들이 골방에서 저지르는 ‘장난’으로 여론이 왜곡되고 사회의 진로가 바뀌는 상황, 어둠 속에서 이들을 조종하는 권력의 그림자 등이 충격적으로 그려졌다.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723456.html )

 

국정원 대선개입에서 모티브를 얻어 온라인 댓글조작을 다룬 <댓글부대> 출간 직후에는 공교롭게 강남구청 댓글부대 논란 의혹이 사회를 달궜다. ‘지금, 이곳’에서 무엇이 가장 첨예한 문제인지 읽어내는 감각과 발빠른 부지런함에서 장씨는 독보적이었다. (경향 http://h2.khan.co.kr/201512281439081 )

 

'댓글부대'는 세 명의 20대 '잉여' 청년이 진보적인 인터넷 사이트에 잠입해 악성 댓글을 달면서 나치의 괴벨스 뺨치는 전략으로 여론을 조작하고 사이트를 무력화시키는 이야기다. 뉴스1은 27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작가를 만나 '댓글부대'에 대한 이야기와 소설가로서 가지는 그의 속내를 들었다.

그는 소설가인 자신을 설명하는 코드는 독자들을 온전히 장악하고 싶은 '권력의지'라고 말했다. 또한 '댓글부대'를 통해 "당연하다고 믿어온 지반을 망치로 쳐서 독자들이 땅이 꺼지는 느낌을 갖게 하고 싶었다"고도 했다.

(뉴스1 http://news1.kr/articles/?2500835)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청년 문제 같은 사회적 소재나 장르의 세계를 선보여 왔던 전작들과 견줘 여리고 섬세한 이야기라는 인상이지만 그 현실감은 날카롭고 탄탄하다. 죄와 용서, 사랑, 가족 등 하나하나 굵직한 서사들이 균형을 이루며 버무려졌다. 미래를 보는 능력과 연관된 ‘우주 알’과 ‘시공간연속체’ 설정, 그를 표현하는 전개 방식도 독창적이다.

(경향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8072055425&code=960205

 

“내 아들 몸에 칼에 찔린 상처가 열네 군데야. 내가 그걸 다 만져봤어. 난 그걸 평생 못 잊어.” 어머니는 아들의 무죄를 주장하며 남자의 삶을 망치는 데 인생을 바친다. “죽여버리고 싶어. 칼로 쑤시고 싶어. 다리 쩍 벌리고 있는 모습, 아무 데나 침 뱉고 이상한 소리 내고.” 여자는 폭력가장 아빠에 대한 증오심 때문에 모든 ‘아저씨’들을 혐오한다.

그러나 굳건하다 믿었던 기억은 한 꺼풀만 들춰도 그 허술함을 드러낸다. 어머니의 아들은 명백한 가해자고, 여자의 아빠가 준 건 상처만은 아니었다. 왜곡된 기억에 잡혀 현재를 잃은 그들과 달리 남자는 미래에 묶인 입장이다.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능력을 가진 그는 자신이 언제 죽을지 알고 있지만 현재의 사랑에 충실하려고 애쓴다.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0f65a756444c45c480340b6c652aba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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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 별책부록 <행복한 책읽기> 소설편을 보다 보면 전성태 소설가의 <두번의 자화상>이 올해의 소설로 선정되었다.

 

     

 

두번의 자화상 / 전성태

전성태 소설집 <두 번의 자화상>은 이야기의 힘을 여전히 신뢰하며 무엇이 문학성인가를 묻고 있는 작품집이다. 12편이 수록된 작품집의 마지막 소설 ‘이야기를 돌려드리다’의 화자가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고 그 세계에 살고 있으니까”라고 읊조리는 문장을 보라. 치매에 걸려 요양소 침대에 누운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돌려드리는’ 화자의 행위는 작가 전성태의 자전적인 이야기인 동시에, 이야기의 힘이 한없이 위축된 소유자 사회(ownership society)에서 한 사람의 작가로서 나를 나이게 하고, 우리를 우리이게 하는 것은 이야기의 힘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작가 전성태를 한국 문학 장을 대표하는 호모 픽투스(Homo Fictus:이야기하는 인간)라고 간주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성태가 이번 <두 번의 자화상>에서 전해주는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이른바 스펙이 화려한 인물이 아니다. 하나같이 시시하기 짝이 없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인간 군상이다. 치매 노인(‘소풍’ ‘이야기를 돌려드리다’), 미등록 체류자(‘배웅’), 뉴타운 예정지가 된 구도심 변두리에 사는 가난한 모녀(‘낚시하는 소녀’), 골동품 수집상(‘밥그릇’), 군청 공무원(‘영접’), 경비원(‘로동신문’), 늙은 퇴역 군인(‘성묘’), 실향민 노인(‘망향의 집’), 독신 여교사(‘국화를 안고’), 광주 트라우마를 앓는 부자(‘지워진 풍경’) 등이다. 이들은 “그저 가늠할 수 없는 진창 같은 제 삶을 연민스럽게 응시”(‘낚시하는 소녀’)하며, 어쩌면 “시간이 감옥이제”(‘영접’)라는 삶의 조건을 수락하며 하루하루 체념하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5147

 

기린이 아닌 모든 것 / 이장욱

1994년 등단해 시인으로 이름을 먼저 알린 이장욱(47)은 2005년 뒤늦게 소설가로 데뷔했다.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인지 이장욱의 소설은 젊다. 기존 작법과 서사를 벗어난다. 첫 소설집 '고백의 제왕'(2010)에서 그는 현실과 환상, 진실과 거짓, 실체와 유령을 분간할 수 없는 기묘한 시공간을 만들어내 주목받았고, 장편 '천국보다 낯선'은 카메라로 영화를 찍는 듯한 낯선 묘사를 시도했다.

두 번째 소설집 '기린이 아닌 모든 것'(문학과지성사)에서도 서사적 실험과 시인 특유의 언어 감각이 빛을 발한다.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728921

 

국경시장 / 김성중

그래서 문장을 벗어난 뒤에도 우리는 짱짱한 햇빛이 쏟아지는 ‘국경시장’에서 비틀거리는 자신을 읽고 있다. 좌절과 환멸의 미로들이 어제와 내일의 경계처럼 펼쳐진 길에서, 우리는 매일매일 자신에게 남은 가장 싱싱한 젊음을 잘라 팔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현실은 그 이문으로 새로운 욕망을 홍등처럼 달아놓지만, 말했듯이 자본이니, 본질이니, 구조니 하는 해석을 이 소설집 끝에 달아둘 필요는 없다. 다만, 저도 모르게 이렇게 묻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여기가 하루하루를 소진하며 살아가는 목숨들의 막다른 거처라면, 우리는 정말 김성중이 그려놓은 ‘국경시장’의 한복판에 있는 것은 아닐까? 요컨대 그의 명랑한 문장은 깊은 우울을 위해 쓰여졌다. 가장 화려한 조명이 죽은 자의 얼굴을 비추고 있는 장례식장처럼 말이다.  http://www.hankookilbo.com/v/54e92a036685460cb74b7f3aecd7e17a

 

잠실동 사람들 / 정아은

상류층은 못 되는 중산층이 몰려드는 곳, 욕망의 중간지대 잠실을 그려낸 장편소설이다. 초등 2학년생 아이의 미래를 준비하는 ‘잠실 엄마들’과 전문직, 대기업 직원 등인 그 가족, 아파트 단지 건너편 다세대주택촌 주민들의 삶이 모자이크처럼 펼쳐진다. 가사 도우미, 학원 직원, 유부남에게 성을 파는 명문대 새내기 등 빌라 사람들은 더 가진 아파트 사람들을 멸시하면서도 동경한다. 아파트 사람들 역시 앞으로 더 가져야 할 것에 골몰할 뿐, 스스로를 성찰하거나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다. 소설 속 잠실동 사람들은 서로의 빈부와 지위를 견주는 게 일상이며 얼마나 더 많이 소비하느냐로 인간의 격을 평가한다. 지금 한국을 끌어가는 욕망을 이해하는 데 가장 쓸모있고 재미있는 지침서로 손색없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12252000115&code=960205

 

        

 

가짜팔로 하는 포옹 / 김중혁

발상의 참신함이라는 외피를 한꺼풀 벗기면 나타나는 것이 ‘이야기를 통한 위로’라는 속살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 비행물체 때문에 정처 없는 피난길에 오른 이들을 등장시킨 ‘보트가 가는 곳’이라는 단편에서 ‘나’는 동행이 된 여성을 위해 줄곧 이야기를 들려준다.(“나는 이야기로 그녀를 붙잡아주고 싶었다.”) ‘상황과 비율’에서 마음 상한 포르노 여주인공 송미를 설득해 촬영장으로 돌아오도록 한 것도 ‘상황감독’ 차양준의 이야기였다.(“송미는 차양준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힘과 가속도의 법칙’에서 신호 위반 차량에 뛰어들어 합의금을 타내는 일을 하는 현수는 이야기에 재능을 지닌 대장에게 의지한다.(“대장은 이야기를 몸에다 붙일 줄 아는 사람이었다.”)

이 이야기들이 소설의 또 다른 이름임은 물론이거니와, 이야기로서 소설의 가치와 효용을 상징하는 표현이 바로 책 제목으로 쓰인 ‘가짜 팔로 하는 포옹’일 것이다. 표제작의 주인공인 알코올중독자 규호가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하는 말에 이 소설집의 주제가 담겨 있다.

“아무런 애정 없이 그냥 한번 안아주기만 해도, 그냥 체온만 나눠줘도 그게 한 사람을 살릴 수도 있대.”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703505.html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 구병모

그것이 나만이 아니기를’은 현대인들이 겪은 재난 같은 삶, 그 이전과 이후, 그리고 사고의 과정을 보여준다.

누군가는 운 좋게 코앞의 재난을 피했지만, 그렇지 않은 이도 있는 법. 사람들은 그들을 위해 잠시 반성하고 함께 슬퍼한다. 하지만 이 애도는 자신이 피해를 입지 않는 선에서 정해진 기간 동안에만 행해지며, 마지막에는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이라고 기원한다. 이 작품은 바로 타인의 고통과 재난을 맞닥뜨린 인물들의 사고방식을 통해 ‘외면’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http://www.life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390

 

선의법칙 / 편혜영

“자꾸 주저하고 표정이 뚱하고 매력 없는 인물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태, <선의 법칙>은 그런 이야기예요.”
....

절망과 복수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파국이 아니라, 미약하나마 생의 의지로 이어진다. 편씨는 “이전에는 분위기나 이미지를 잘 만들기 위해 인물은 동원해서 쓴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번 소설에서는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는 게 뭘까’ 하는 질문을 피할 수 없어 머뭇대기도 했고, 나와 인물이 굉장히 밀착해 있어서 극한까지 인물을 데려갈 수 없었다”고 밝혔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6162122185&code=960205

 

해질무렵 / 황석영

◇ 김현정> 소설 제목이 '해 질 무렵'. 뭔가 아련한 느낌인데요.

◆ 황석영> 그렇죠. '해 질 무렵'이라는 게 석양이 지고 이렇게 땅거미가 질 무렵인데 낮과 밤이 교차하는 그런 시간이죠. 그 시간에는 하루가 됐든 일생에 만년이 됐든 간에 하여튼 회한과 성찰의 시간이 있는 거죠. 그래서 '내가 뭘 실수했지, 내가 잘못했는데. 그렇게 말았어야 됐을 걸' 이런 시간대를 상징한다고 보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 시점에 이 주제로 소설을 쓰신 건 아마 지금 우리들에게 '해 질 무렵' 같은 성찰이 필요하지 않은가 이런 생각을 하신 걸까요?

◆ 황석영> 네, 그렇습니다. 뭐냐하면 이 소설은 이제 두 사람의 화자가 제 각기의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 김현정> 한 사람은 60대 건축가고 20대는 현재…

◆ 황석영> 그러니까 이게 뭐냐면 근대화 세대죠. 지금 60대 중반에 들어간 사람들이.

◇ 김현정> 그렇죠.

◆ 황석영> 70년대 대학생이었고. 그리고 80년대 사회에 나와서 활동하고 그런 근대화 세대인데. 이 세대가 가지고 있는 회한이라는 그게 개인적 회한이기도 하려니와 사회적 회한이기도 하죠, 그때 개발 독재시대니까. 그것이 업보로써 지금 현재 현실이 주어져 있는데, 그거를 이제 젊은 세대들이 겪어나가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60대 중반의 건축가는 과거를 대변하는 거고. 20대 젊은 여성 연극인은 현재를 대변하는 인물로 나오는 거군요.


Read more: http://www.nocutnews.co.kr/news/4501516#csidx1ZdN6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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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는 시집을 좀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송승언의 <철과오크>, 황인찬의 <구관조씻기기>이외에는 구매조차 하지 않았다. 예전보다 시집에 대한 정보 얻기도 쉽지 않아진 것도 한 이유일 것이다. 2016년에는 시집을 좀 읽어야 겠다.

 

철과오크

 “요즘 사회는 혐오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제 안에서 차별과 편견을 가진 나와 그걸 감시하는 내가 자꾸 분리가 되고 충돌을 일으켜요. 그런 싸움이 살면서 경험한 풍경, 문득 봤던 풍경과 겹쳐져서 이미지가 되는 것 같아요. 풍경 그 자체는 아무 의미도 없고 자라나고 성장하고 시들고 죽는 거죠. 무슨 의미든 보는 사람 삶의 경험이 거기에 빛처럼 스며들 수 있어요. 그런 풍경, 빈 공간을 많이 심어두려고 해요.”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3172118145&code=960205

 

'단호한 감정 관찰' '말과 뜻과 방향을 제어하여 낯선 세계로 자신을 개방하는 독특한 힘' 등이다. 그는 사물과 자연, 관계의 풍경에서 의미를 지워내듯 최소화한 이미지를 담담하게 연다. 시집에 담긴 시 55편은 모두 '풍경의 지속―시선의 집중―시간의 채집―음악의 반복―시점의 전환―영원의 분절―죽음을 내재한 삶의 지속'이라는 재료와 의도, 설계와 구조를 띠고 있다.  http://news.mk.co.kr/newsRead.php?no=1224612&year=2015

 

송승언의 시가 사랑받는 까닭 중 하나는 반복을 통한 리듬감의 생성에 있다. “보이지 않는 길로 보이지 않는 차가 지나가고 보이지 않는 사람이 지나간다 보이지 않는 벤치에 들리지 않는 말이 있고 열리지 않는 창고에서 말이 되지 않는 사건이 일어난다 내용이 없는 수업이 있고 아무도 없는 교실이 있다”(‘피동사’)처럼 ‘없음’의 존재론이라 할 법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표제작은 일상의 반복이 쌓여 이루는 문명과 역사라는 거시적 차원으로 시야를 넓히고 있어 주목된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684171.html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

안희연의 시는 우리가 가만히 있다고 여겨왔던 사물들, 또는 '저 삶은 너무 무기력하다'고 함부로 재단해왔던 이들이 실은 제각각의 캄캄함으로 끈질기게 빛을 빚어내고 있는 상황에 주목한다.(시사인 432호 별책부록 행복한 책읽기)

 

문학평론가 김수이는 "안희연의 시는 세계의 소멸과 존재의 몰락이 한꺼번에 진행되는 가장 어두운 세계의 흐릿한 삶 속에서 탄생한다"며 "가장 어두운 세계랑 폭력, 불의, 비양심 등의 윤리적 차원의 부정성이나 지배 논리, 구조적 모순 등의 사회·역사적 차원의 부정성을 초과하는 더 근원적인 부정성에 휩싸인 세계를 뜻한다"고 읽었다.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51002_0010325813&cID=10701&pID=10700

 

희지의 세계

함돈균 평론가는 이 시집을 일러 '헬조선 시대의 청춘 시집'이라 평했다. (시사인 432호 별책부록 행복한 책읽기)

 

첫 시집 <구관조 씻기기>가 ‘간결한 감각의 언어’로 흰 여백을 만들어냈다면, 두 번째 시집은 그냥, 시를 넘어, 시를 만들어냈다. 자유로워졌다.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722187.html

 

희지, 두희, 숙이 등 익명의 화자들에 이름을 부여하고, 이들로 시각적 장면을 환기시키는 이야기를 만든다. 인물들의 대화들을 시에 끌어오는 일도 잦다. 어떻게 보면 영화적이기도 하다.

=이름은 정서를 환기시키려는 차원에서 임의로 부여한다. 시에 서사를 도입하는 것은 관계성을 드러내려다보니 가져오게 되는 거다. 존 치버나 안톤 체호프의 단편을 읽다보면 빛을 발하는 어느 순간이 있는데, 시에서도 그런 표현을 하고 싶다.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81607

 

이번 시집 <희지의세계>를 통해 시인은, 한국문학사와의 대결에 돌입한다. 그것은 '매뉴얼화'된 전통과의 다툼이며, 전통에 편입하려는 본인과의 사투이기도 하다. 주체가 퇴조한 동시대 젊은 시인의 움직임 중에서 황인찬의 시는 돋보이는 사유와 감각을 보여 준다. http://ch.yes24.com/Article/View/29687

 

온갖 것들의 낮

그러나 미세하게 , 유계영의 시는 조금 더 회화적이며, 조금 더 불안하고, 조금 더 어긋난다. 나는 이 세부들이 조금 더 읽 히고 조금 더 주목받고 조금 더 밀고 나가야 할 어떤 것이라고 생각한다. 밀고 나간다는 문장의 주어는 물론 유계영이다. <온갖 것들의 낮>이 조금 더 일찍 나왔으면 어땠을까…. '한 아이는 반드시 백발로 태 어날 겁니다'(시 '백발' 중에서) 같은 문장 참 좋다. http://media.daum.net/life/outdoor/leisure/newsview?newsId=20151216161505869

 

 

     

 

 

     

 

 

어린 당나귀 곁에서

고향의 토속어와 일상 언어를 자유자재로 부리는 언어감각이 일품이다. 작고 여린 것이 세상의 주인이라고 여기는 시인은 낮은 자리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삶의 소소한 풍경들을 따뜻하고 섬세하게 그려낸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고, 어디에도 기댈 곳 없는 가련한 생명들을 사랑과 연민으로 품어 안는다. 그럼에도 시인은 정치적인 시편을 시집에 함께 실었다. 새로운 형식의 시적 정치성이 묻어난다. http://news.mk.co.kr/newsRead.php?no=1224612&year=2015

 

서정시의 위기가 운위되는 세태에 김사인의 시들은 여전히 서정의 몫이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웅변한다. 인간과 사물의 특징을 따뜻하면서도 섬세하게 포착하는가 하면,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식과 불교적 정신 세계가 공존하는 것이 또한 이 시집이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723456.html

 

 

생활이라는 생각

이현승 시인(2002년 ‘문예중앙’으로 등단)의 세 번째 시집 ‘생활이라는 생각’은 “절박한 삶”에 얽매여 세상 밖으로 망명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부끄러움을 찾아 떠나는 한 운명론자의 기록이다. 현실에 머무는 것은 생활이고, 떠나고 싶은 것은 생각이다. 그런데 그의 생각은 생각에 그칠 뿐이다. 결여의 상태인 것. 그에게 생각이란 현실회피가 아니라 몸과 마음이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는 “하나의 강박”(‘이동’)이다. 그리고 “어디쯤에서 돌아온 자리를, 또 떠나온 자리를 보”기 위함이다. 그럼에도 그가 “떠나지 않는 이유는 여기가 이미 바깥”이고, “참으로 이기지 못하는 것은 생활”(‘생활이라는 생각’)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5111719080533326&outlink=1

 

개천은 용의 홈타운

늦깎이로 등단했음에도 어느덧 시력 사반세기에 이른 최정례(사진)가 자신의 여섯번째 시집에서 심드렁한 어투를 자주 구사하는 것이 시 쓰기에 대한 권태와 염증의 발로는 아닐 터이다. “나는 시 같은 걸 한편 써야 한다”(<나는 짜장면 배달부가 아니다>)라거나 “어떤 시는 오래 공들여도 거기서 거기다/ 억울한 생각이 드는데 화를 낼 수도 없다”(<동쪽 창에서 서쪽 창까지>) 같은 구절은 차라리 시적 갱신을 향한 의지와 모색의 증거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행갈이가 주는 긴장과 여백 효과를 포기한 채 때로는 자유연상을 방불케 할 정도로 분방하고 방만한 산문투의 진술들은 사실은 세계의 비참과 인간의 한계에 대한 치열한 고투의 결과로 읽어야 마땅하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6771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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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 -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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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없는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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