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매월 소개된 책들을 정리해 놓고 있는데, 소개된 책들을 읽기가 쉽지 않다. 몰아서 읽는 스타일상 소개된 책들이 쉽게 손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구매는 하는데 내 손에 간택되기 까지의 시간은 며느리도 모른다. 소개된 책들을 중심으로 리스트를 엮다 보니 쉽지 않은 점도 있다. 베르베르 베르나르의 파라다이스 소개를 읽으면서 같은 성격의 '나무'를 목록에 올려두었고 이후 '신'이 나도 나도 하면서 따라 붙는다. '삼성을 생각한다'역시 '이건희시대', '삼성3세 이재용 - 그의 출발선은 우리와 왜 다른가''삼성왕국의게릴라들''삼성반도체와백혈병'등의 책들이 모이를 기다리는 아기새들 마냥 목을 쪽 빼놓고 기다리고 있어 쉽게 집어들지 못한다. 하여간 이런 이유로 책 소개와 나의 책 읽기는 각자의 길을 가고 있는데 그래도 소개된 책들은 독서목록에 올려져 있는 녀석들이다.
 

이번 달 소개된 책들 중 단연 돋보이는 책은 바로 고은의 만인보이다. 만인의 삶에 대한 시적 기록이라는 뜻의 만인보는 만명을 목표로 한 고은의 대작업이었다. 인물에 대한 삶을 현대사를 배경으로 기록한 이 작업은 한국 시문학사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또한 시문학의 지평을 넓혔다는 측면에서도 인정받을 만하고. 고등학교 시절 두어권 접해 본 기억은 있는 이 시집은 총 30권 4001편의 시로 완간하였다. 

 

〈김기협의 페리스코프- 10년을 넘어〉

김기협 지음/서해문집·12900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16436.html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16437.html

신문에 소개된 책들중에 눈에 들어온 책은 역사학자 김기협의 〈김기협의 페리스코프- 10년을 넘어〉이다. 2000년 이후 써 온 칼럼 등에

손을 덧 대 책으로 나왔다. 아직 읽어본 적이 없지만 김기협은 '밖에서 본 한국사','뉴라이트사용설명서'
신문에 소개된 그의 책 내용을 옮겨보면 "대한민국 옆에 삼성돈국이란 적성국가가 있다 치자. 삼성돈국이 대한민국을 식민지로 삼고 싶을 때, 선전포고를 하고 정면으로 침공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 그런데 대한민국에 검찰이란 불법 권력이 요충을 장악하고 있으면 손쉽게 목적을 이룰 방법이 있다. 검찰 수뇌부만 포섭하면 되는 것이다. 검찰 수뇌부에게는 자기네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대한민국을 실질적 식민지로 만드는 데 협조할 동기가 있다. 수십명만 꾸준히 ‘관리’하면 대한민국을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다. 대한민국 검찰은 못하는 짓이 없으니까." 와 같이 삼성에 대한 비판을 읽을 수 있고,
 "미디어 관련법에 기묘한 판결을 내린 헌법재판관들을 이완용보다 더 나쁘다고 질타하고, 일제고사 부활을 퇴행적이고 반동적이라 비판하는 것조차 과찬일 정도의 멍텅구리 정책이라고 일갈하는 그의 ‘정치평론’은 날카롭고 거침없다.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박학과 깊은 내공으로 무장한 채 잠망경(페리스코프)을 뽑아올려 특권구조를 노려보며 직격탄을 날리는 새로운 유형의 이 걸출한 정치평론가의 출현을, 정치적 견해가 다를지라도 누구든 반기지 않을까."

                         

      

 
http://blog.daum.net/rainaroma/16098306

 
<불편한경제학>
세일러 지음/위즈덤하우스25,000원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16405.html


미네르바 사건 이후 경방고수들이 조명받고 있다. 경방고수란 다음아고라 경제방 고수들을 의미한다. 그 중 한명인 세일러의 새 책이 출간되었다. 많은 경제학자, 전문가들이 있지만 현실 경제를 다루는 책들을 찾아보기는 좀 힘든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대학교수들에 의해 나오는 책들은 기껏해야 '~ 경제학' 시리즈로 왜 스타벅스 커피가 비쌀까?라는 실생활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고 실제로 베스트 셀러로 잘 팔린다. 이런 책들은 현재 경제문제를 통해 소통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경제학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쉽게 설명하려고 하는데 있다. 즉, 현실에서 관심있는 부분 즉 오늘 우리 경제는 어떻게 되고 있고 내일은 어떻게 될 것인지가 아닌 경제원론에 따라 삶의 소소한 부분을 설명하는데 할애하는데 이는 두가지로 예상을 해 볼 수 있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시끄러운 토론보다는 교양차원에서 설명하려고 한다는 점이고 또 다른 하나는 경제를 알지도 못하는 것들은 그냥 듣고만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아닐수도 있다. 게을러서 일수도 있으니까.) 이런 우리나라의 경제학자들과는 달리 외국의 경제학자들은 블로그, 언론을 통해 자신의 경제학적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아래 두 기사는 이런 현상을 잘 보여준다.  

[소통 않는 한국 경제학자들] 美석학들, 블로그서 '경제위기 해법' 격론…정책 결정에 영향http://media.daum.net/nms/service/news/cluster/view_news?newsid=20100326183211842&cateid=1041&p=ked

[소통 않는 한국 경제학자들] 경제학자 '불통'에 재야고수 '득세'              http://finance.daum.net/news/finance/photo/MD20100326183211042.daum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1·2

김태권 지음/비아북·각 권 12000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15293.html

만화로 역사교양 작업을 하고 있는 김태권의 <한나라이야기>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를 통해 교양만화가 갖는 폐해를 경험하고 교양을 강요하는 만화를 꺼리고 있지만 김태권의 경우는 역사교양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할만하다. 이원복의 만화들은 서양은 무조건 잘살고 좋은 나라이고 나머지는 못살고 안정되지 않는 나라라는 저질 편견에다 사회주의권에 대한 극단적인 왜곡(동구사회주의의 경우 한국의 7~80년대 보다 더 자유로웠는데)을 교과서적인 서술에 숨겼다는 점에서 나쁜 교양만화의 대표작이라 할 만하다. 김태권의 만화는 그 반대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십자군 이야기>를 통해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역사적으로 재현하고 <르네상스 미술이야기>를 통해 미술교양만화의 가치를 인정받았던 김태권이 동아시아 국가의 기반이라고 생각하는 <한나라이야기>를 들고 나왔다. 총 10권으로 기획다고 하는데 현재 2권까지 출간되었다.

"서양을 이해하려면 로마를 알아야 하고 동아시아를 알려면 한나라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로마사를 다룬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는 베스트셀러가 됐지만, 정작 우리는 동아시아에서 살아가면서 한나라의 역사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한나라는 오랜 세월 동안 한국과 일본의 정치·사회의 본보기로 21세기에 접어든 지금까지 그 영향력이 지속되고 있다. 지은이는 “남다른 의지를 가진 사람이 그 의지 덕에 출세를 하고 또 바로 그 의지 탓에 파멸하는 비극을 <사기> <한서>는 적나라하게 파헤친다”며 “권력 앞에 개인의 고독을 이만큼 천착한 책은 드물다”고 말했다. “한나라를 알아야만 우리 사회와 문화의 원형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인문좌파를 위한 이론가이드>

이택광 지음/글항아리/18,000원



"무관심한 판단이 있고서야 합의된 아름다움을 상대화시켜 보게 되고, 그것을 깨는 것도 가능하다. 이 교수는
미국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에 10대 청소년들이 가장 먼저 거리로 나온 것도 그렇게 해석했다. “촛불집회에 나온 청소년들은 ‘10대들은 어른들과 다르다’는 공동체의 합의를 넘어서는 감각을 서로 나누고 있었던 겁니다.”

이 교수의 생각은 최근 출간된 「인문좌파를 위한 이론 가이드」(글항아리)에서 좀더 자세히 볼 수 있다. 여기서 ‘인문좌파’란 합의된 공동체의 윤리를 의심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를 던지는 역할을 맡은 사람들로 ‘정치적 좌파’나 ‘인문학자’와 구별된다. “진보운동이 진보정당이라는 합의제 민주주의에 갇혀 있고, 소통 담론이 진보 세력의 전략을 지배하는 상황에서” 이 교수는 “민주주의보다 정치적인 것을, 소통보다는 불통을 설파”한다. “갈등과 모순을 강조하고, 고정성보다 우발성에 주목하는 이론들을 통해 진보정당을 통해 드러나지 않는 ‘비가시적인 정치’를 찾아내는 것이 인문좌파의 임무”라는 것이다.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4111724575&code=960205

 
라는 위의 설명과 책 목차는 심한 괴리감이 있어 보인다. 일단 부제가 '이론의 쓸모를 고민하는 이들에게'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책 목차에는 마르크스, 헤겔 등의 고전으로 익히 들어본 이름이 등장하고, 벤야민, 라캉, 지젝 등 현대철학의 거두들이 나온다. 또한 아감벤, 알랑 바디우 등 21세기 철학가로 이름을 높이고 있는 신진의 이름도 엿보인다. 목차로는 쉽지 않으리라는 느낌이 들지만 언뜻 서점에서 들춰본 내용으로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이택광이 거론하는 지젝을 듣다가 지젝으로 빠져든다면야 읽기 곤란의 극치를 경험하게 되겠지만 말이다. 

헤르타 뮐러

<숨그네>, <저지대> /문학동네
200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헤르타 뮐러의 소설 2권도 번역되었다. 이번에 번역된 두권의 소설은 작가의 데뷔작인 <저지대>와 최신작 <숨그네> 이다.


"<저지대> 1982년 루마니아에서 처음 출간되었을 때에는 네 편이 검열에 걸려 삭제되었고 다른 작품들도 큰 폭의 삭제와 수정을 거쳐야 했다. 당시 삭제되었던 작품 가운데 <의견> <잉게> 등은 기계공장 번역사였다가 당국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작가의 경험을 반영하고 있다. 뮐러가 1987년 독일로 망명한 뒤에 발표한 소설들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인, 차우셰스쿠 독재통치에 대한 고발이 전면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저지대>는 억압적인 체제 아래 숨죽인 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암울한 일상을 인상적으로 그려 보인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우리를 당황하게 한다. 1945 1월 열일곱 살인 주인공 레오는 한겨울의 러시아로 떠나야 했다. 그는 동성애자였다. 그는 공원에서 애인들을 만났다. 그는 그것을 랑데부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발각될까 두려웠다. 그래서 그는 떠나고 싶어했다.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곳으로 가고 싶어했다. 그런데 바로 그 이유로 그가 한겨울의 러시아로 떠나야 했던 것은 아니다. 그가 떠나야 했던 이유는 히틀러의 나치가 소련을 침공했기 때문이다. 소련은 1945년 스탈린의 이름으로 나치 때문에 파괴된 소련 재건을 위해 루마니아에 사는 독일인을 넘겨달라고 했다. 부모가 나치면 자식이, 한번도 전쟁을 치르지 않은 소년이라도 그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일까?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원인 있는 곳에 책임이 있단 말인가? 이것은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끝없이 반복되는 문제다. 어쨌든 히틀러의 나치가 죄를 지었으므로 루마니아에 사는 독일인들은 강제 수용소로 끌려가야 했다. 레오는 어느 날 축음기 상자를 뜯어 만든 트렁크를 들고 떠났다. 끔찍한 굶주림과 비굴함 때문에 새로운 단어들이 탄생했다. 인간이 자기 자신을 구원하는 일은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것 같은 일일 수도 있다. 어쩌면 미친 폭력의 시대에 인간은 상상 속에서나 인간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가 떠날 때 그의 할머니는 “너는 돌아올 거야”라고 말했다. 레오는 어떤 말은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돌아왔다. 그러나 그 단어들, 수용소 시절의 단어들 말고는 아무도 일평생 그를 소유하지 못했다. "

 
  <인문 고전 강의〉

강유원 지음/라티오·27000

회사다니는 철학자로 유명한 강유원의 인문고전강의가 책으로 나왔다.


"이 책은 동서양 고전 12편을 함께 읽고 그 핵심을 찾아내 곱씹어보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서양이라고는 하지만 서양 고전이 11편을 차지한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에서 시작해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소포클레스의 비극 <안티고네>, 단테의 서사시 <신곡>, 이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데카르트의 <방법서설>, 존 로크의 <통치론>,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 막스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정치>, 제러미 벤담의 <파놉티콘>,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을 읽는다. 마지막으로 동아시아 고전 <논어>를 공부함으로써 이 강의를 마무리한다.

 

지은이는 고전이란 우리 모두가 나눠 가질 수 있는 ‘공동의 지혜와 지식’을 담고 있는 책이며,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이해에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말한다. 이런 고전을 통해 인간과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통찰하게 되었을 때, 그런 경지에 이른 사람을 ‘인문학적 교양인’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인문학적 교양인은 “상황에 따라 올바른 것을 감지할 수 있는 힘, 구체와 추상을 구별할 수 있는 감각, 역사적 맥락에서 사태를 파악할 수 있는 시야, 언어 표현의 미묘함을 감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다.

 

이 강의의 대상이 된 고전들은 크게 고·중세의 세계와 근대의 세계로 나뉘어 있다고 볼 수도 있는데, 그 구분의 지점을 이루는 것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다. 니콜로 마키아벨리(1469~1527·사진) <신곡>을 쓴 단테 알리기에리(1265~1321)와 같은 이탈리아 피렌체 사람이었고 활동 시기도 200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단테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산 사람이었다. 신과 도덕과 당위의 시대에서 나와 인간과 현실과 존재의 세계로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과정이 바로 ‘세속화’인데 <군주론>은 그런 세속화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신의 은총을 향해 가는 단테의 <신곡>과는 달리,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는 신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마키아벨리는 완전히 세속화된 인간이다. 

  <제인구달평전> 지호/ 66,000원

 <평화의 사진가〉 디디에 르페브르·에마뉘엘 기베르 지음, 권지현 옮김.세미콜론·5만원

 

이외 동물행동 연구의 획기적 전환이 된 제인구달의 평전이 출간되었다. 6만6천원이라는 가격에 쉽게 읽히지는 않겠지만 그녀의 삶을 돌아본 책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아 둘 필요는있겠다. 이와 더불어 24년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사진으로 담아내고 후에 만화로 엮어낸 책 '평화의 사진가'라는 책이 소개되었는데 5만원이라는 가격이 걸리지만 의미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읽게 될 가능성은 낮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3월 26일 밤 대한민국의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했다. 침몰 직후 구조된 58명 이외는 며 칠이 지나도 한명도 구해내지 못했는데 꽃 다운 청년들의 실종소식에 쉽게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비상사태를 위해 존재하는 군의 대응과 뭐 하나 시원한 해명조차 내놓지 못하는 정부가 곱게 보일리는 없는 터이다.  

광고 없이 버텨낸 <삼성을 말하다>의 판매부수가 10만부를 넘었다. 사실 독서목록 최상순위에 있었지만 그간 잉카문명과 관련된 책들을 찾아보고 회사 때문에 손댈 틈이 없었다. 작년말에 구입한 <자유의 의지 자기계발의 의지> 또한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일단 이사후 여기저기 흐트러진 책들을 먼저 정리해야 겠다. 

3월 26일은 안중근의사 순국10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런데 그날 밤 천안함이 침몰했다. 안중근 의사와 관련해서 군에서는 안중근장군이라는 칭호를 사용하는 듯 안중근의사에 대한 관심이 여느 때 보다 뜨거운 것이 사실이다. 출판계도 당연히 이런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안중근의사와 관련해서 연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은 분명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이는 안중근 의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학문이 돈되는 위주로 재편되나 보니 공부 영역이 제한되어 있고 공부를 하려는 사람도 많지 않다는 물리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이런 연구 부재의 문제는 해결될 수가 없을 것이다.

이와 관련한 경향신문 기사를 읽어볼 필요가 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3251748145&code=960201

3월에는 기존 학자, 작가들의 신작이 엿보였다. 현재 경영학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말콤 글래드웰의 신작이 나왔고, 강준만 교수의 역사산책 시리즈가 이번엔 미국사를 건들고 있다. 베르베르 베르나르는 작년도 <신>으로 인기몰이 후 단편 모음집을 내놨고, 장 지글러와 월든 벨로는 신자유주의 문제를 신작에서 조명하고 있다.  



말콤 글래드웰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김영사 15,000원

 말콤 글래드웰의 신작이 나왔다. 현재 경영부문 출판계에서 흥행보증수표를 들라면 말콤 글래드웰이 단연 돋보인다. 경영학이 아닌 시류를 쫓는 경영서적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대부분이 단지 지금의 현상을 이야기할 뿐이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어서 두고 두고 읽어볼 만한 경영서적은 거의 없다.) 가끔씩 챙겨 보는 편인데 말콤 글래드웰 역시 리스트에 올라있는 작가이다.

작은 차이가 만들어낸 큰 차이를 짚어낸 <티핑포인트>, 직관의 힘을 강조한 <블링크>, 누구나 10년간 만시간을 투자한다면 특별한 능력을 소유할 수 있다는 <아웃라이어>로 이미 대중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티핑포인트와 블링크는 값싼 페이퍼백 영어 원서로 가지고 있는터라 아직까지 읽지 못하고 있다.  

말콤 글래드웰의 신작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역시 흥미로운 주제를 담고 있다. 이번에는 어떤 한주제를 다룬다기 보다는 각 소재를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끌어내고 있다. 각 소재들의 엮인 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한겨레신문 소개기사에서는 인재경영에 대한 흥미로운 부분을 다루고 있다. 미국 자본주의에 대한 전세계적인 회의를 가져온 대규모 회계부정 사건의 중심에 섰던 엔론, 엔론은 극단적으로 명문대 출신만을 채용했지만 대규모 투자실패 및 회계비리로 얼룩져 미국 자본주의의 신뢰를 무너뜨린 기업이다. MBA를 거의 뽑지 않은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유나이티드 보다 성공한 사례와 인재들로 넘쳐났던 미 해군이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 유보트에 크게 당한 건을 보여주며 인재경영의 허상에 대해 보여준다. 책과는 상관없지만 우리나라도 이와 다르지 않다. 1990년대 은행계에서 가장 큰 보수를 자랑하던 서울대 이외는 뽑지도 않았던(서울대 외 출신이 입사하기가 바늘구멍 같았던) 한 은행은 IMF 시절 보통 시중은행에 흡수되어 버렸다. 서울대 생만 뽑았던 80년대 잘 나가던 몇 몇 기업들은 현재 중견기업으로 전락해버렸고 상대적으로 다양한 대학출신을 뽑았던 삼성, LG는 90년대 말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대표기업이 되었다. (90년대 말을 이후로 삼성, LG도 인재경영을 모토로 하고 MBA를 많이 뽑은 현상은 두고 봐야 할 것이다.)

물론 이 책은 인재경영만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머스터드는 10여 가지가 넘는데 케첩은 1가지뿐인 이유', '피임약 개발자가 몰랐던 여성의 몸'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으니 한번 훑어볼 만한 할 것 같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12556.html 
               

정혜윤 세계가 두번 진행되길 원한다면 민음사13,000원  

독서가들에게 정혜윤은 특별하다. 그녀의 독특한 문체와 책에 대한 생각이 독서가들의 관심을 받은 건 오래된 편이다. <런던을 속삭여줄께>를 통해 런던을 배경으로 한 책들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속삭여주던 목소리가 이번에는 <세계가 두번 진행되길 원한다면>이라는 책 속에서 고전을 이야기한다. 

"그의 고전 읽기는 마치 고전 속의 주인공과 나누는 대화 같다. 그의 글에 유난히 슬픔, 기쁨, 분노, 안타까움 등 감정의 묘사가 많은 것도, 지은이가 고전 속 주인공과 이렇게 감정적 교우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얼른 달려나가 가련한 청년 베르테르를 껴안는다. 그 또한 “흠모하는 이의 가벼운 뿌리침 한번만으로도 치명적인 상처를 받게 되는, 너무나 가련하고 나약한 몸뚱이가 오히려 활활 타오르는 관능 그 자체였던, 그런 어린 날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 베르테르뿐이랴. 그는 <위대한 개츠비>, <폭풍의 언덕>, <마담 보바리>,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1984>, <설국>, <주홍글씨> 속의 상처 입은 주인공들에게도 문을 열고 손을 내민다.

이 주인공들과의 만남이 한번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15살에 처음 <폭풍의 언덕>을 대했을 때, 그는 온갖 기행을 저지르는 히스클리프가 죽기만을 바라면서 책을 읽어나갔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다시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을 만났을 때, 그는 그들의 사랑이 얼마나 절절한지 깨닫는다. 아니, 적어도 그 열정에 매혹된다. “지상에 있는 동안 한번만이라도 내가 시작한 일을 끝까지 끌고 가보고 싶기 때문”인데, 이런 변화는 아마도 두 번의 만남 사이에 그 자신이 “격렬하고 쓰라린” 세상살이와 사랑을 겪었던 탓이었으리라.

그가 만나는 주인공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다시금 되돌아보라고 조언해주는 존재들이기도 하다. 모든 것이 통제된 빅브러더의 세계 <1984>에서 과거 기억을 잊지 않으려 애쓰는 윈스턴 스미스와의 만남에서 그는 “사상경찰, 통제, 전쟁, 권위주의, 전체주의” 등 소설 속 세계에 충격을 받지 않는다. 지은이는 오히려 “우리가 이미 그 세계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더 놀란”다. 윈스턴이 어딘가에 끌려가 경험했던 것은 전기고문과 약물 투여, 벌거벗겨짐, 그리고 얼굴을 물어뜯으려는 쥐의 위협인데, 우리는 쥐보다 무서운 개가 위협하는 관타나모 수용소라는 현실을 껴안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12546.html

           

 
베르베르 베르나르 파라다이스 열린책들 9,800원

개미를 통해 문학이 갖는 상상력의 끝이 어디인가에 대한 감탄을 자아냈던 작가 베르베르 베르나르가 '만약 ~ 라면 어떻게될까'라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단편집 <파라다이스>가 출간되었다. <개미>,<타나타노스>를 넘어 최근작 <신>에 이르기까지 베베 신드롬을 낳았던 작가가 <나무>에 이은 7년만의 단편집을 선 보였다. 서점에서 잠깐 본 책의 내용은 흥미로워 보였다. 베르베르 베르나르의 <개미>를 처음 손에 든 순간 이런 소설을 만들 수 있다니 하는 충격에 손을 놓지 못했는데 이후 <뇌>, <타나타노트>에서 보여지는 그의 상상력에 혀를 내둘렀다.

베르베르 베르나르는 한국과 관계가 깊은 작가이다. 그의 첫작품 <개미>가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그의 모국 프랑스에서도 관심을 받게 되었다. 한국이 그에게 작가의 명성을 안겨준 나라이다. 그래서인지 작년에 <신>을 출간하면서도 한국을 찾았고, 얼마전에는 EBS 다큐프라임에도 출연하게 되었다.

최근엔 그의 책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작 <파라다이스>는 재미있어 보인다. 아울러 <나무>를 챙겨 읽어볼까 생각중이다.


"지구 오존층 구멍이 커질 대로 커져, 일촉즉발 인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지경의 상황을. 오존층 파괴로 수천만명 사망. 유엔이 특단의 조처를 한다. 환경파괴범은 모두 교수형에 처해진다. 뉴욕 맨해튼 대로에 환경을 오염시킨 인간들의 목 매달린 주검들이 일상적으로 내걸린다. 그들은 금단의 열매를 먹었다. 겁도 없이 자동차를 운전했거나, 공장을 가동하여 가스를 배출했으며, 감히 모터 오토바이를 몰았으며, 혹은 언감생심 담배를 피웠거나 심지어 폭죽을 터뜨려 지구의 위기를 키웠다. <파라다이스>의 첫머리에 실린 단편 <환경파괴범은 모두 교수형>이 그려내는 ‘있을 법한 미래’의 모습이다.

베르베르가 그린 미래상은 이처럼 인류가 존립 위기에 놓여 있거나(<환경파괴범은 모두 교수형>), 이미 멸망하여 다른 종에게 지구를 내줬거나(<사라진 문명>), 제3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되었거나(<영화의 거장>), 전쟁광의 책동으로 끝내 멸망(<내일 여자들은>)한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12512.html

 


          


강준만 미국사산책 1~5 인물과사상사 14,000원
 
1990년대 실명비판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던 강준만교수가 2000년대에 들어서도 왕성한 글쓰기를 하고 있지만 그 방향이 많이 바뀌었다. 시평과 인물사 그리고 정치적 글쓰기에서 한국인에 대한 관찰 <인간사색>, <강남, 낯선 대한민국의 관찰>, <각개약진공화국>, <한국인코드>  및 소재를 통한 역사읽기 <어머니 수난사>, <전화의 역사>, <입시전쟁 잔혹사> 등 과 함께 진행한 한국근대사, 현대사 산책 시리즈는 강준만교수가 가진 힘을 보여준다. 역사전공자가 아닌 만큼 역사전공자들의 재미없는 통사와 소소한 읽을거리의 소재중심의 역사사건 기술과는 다르게 두가지를 함께 엮어낸 저자가 이번엔 미국사를 들고 왔다.

<미국사산책> 시리즈는 15권을 기획하고 있는데 일단 5권까지 출간되었다.

 

"잘 읽힌다는 것은 노련한 글쓰기 솜씨 덕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숙고 끝에 채택한 특유의 글쓰기 전략 덕이 더 크다. 강 교수는 먼저 전문성보다는 통합을 택한다. 역사 연구의 전문성이라면 세분화된 특정 분야를 “좁고 길게 파는 것”이고 거기서 뭔가 새로운 사실을 끄집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 역사는 오늘날 “주제별·시대별로 파편화된 가운데 학자들이 자기만의 작은 파편에 몰두”하는, 역사가들을 위한 역사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통합한다고 해봐야 “책 한두 권으로 모든 걸 요약하는 교과서 수준”이 대부분이라고 그는 비판한다. 그러니까 바꿔 말하면 <미국사 산책>은 일반인들이 알아먹기도 힘들 만큼 잘게 파편화해서 파고들기보다는 통합하되 사실들을 두루뭉술 적당히 요약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모든 분야를 동시에, 통합적으로 보여주되 필요한 구체성과 전문성은 견지한다는 것이다. "

 

"그러나 무엇보다 그의 글 읽기를 재미나게 만드는 것은 그의 주도면밀한 글쓰기가 바로 우리 현실에 대한 그의 집요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사 산책>을 두고 그는 “미국사를 중심으로 한 세계사”라고 했지만, 세계사라는 거울을 통해서 본 한국사일 수도 있는 것이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11226.html
                  


 

장 지글러 빼앗긴 대지의 꿈 갈라파고스 12,800원 
 
2000년대 뚝심있는 사회비평가가 하나 나타났는데 나이를 알고 보면 놀랍다. 현재 76세인 그는 2000년대 초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에 이어 2008년 <탐욕의 시대>를 통해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드러냈던 장 지글러가 이번에 <빼앗긴 대지의 꿈>이라는 책을 들이민다.

2000년 부터 2008년까지 유엔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으로 활동한 그는 활동기간동안 그가 발견한 사실들을 책으로 펴냈다. 

"1960년대 후반 아프리카 비극을 상징했던 비아프라 사태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기아’나‘내전’이란 말도 함께 떠올릴 것이다. ‘비아프라’보다는 ‘비아프라 내전’이 더 귀에 익은 그 비극이 단순한 내전이 아니라 실은 서방 석유재벌 이권 다툼에서 촉발되고 영국, 프랑스 정부까지 개입한 20세기형 노예무역전쟁이요 식민지쟁탈전쟁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런던과 셸이 지원한 나이지리아 군부 매판세력, 파리와 엘프아키텐이 민 또 다른 매판세력간의 제국주의 대리전쟁.
...

그러곤 그 다국적 석유재벌들끼리 화해하고 다시 석유와 가스를 나눠 먹기로 했고 그것으로 비아프라 독립을 내건 그 전쟁도 끝났다.그렇게 해서 나이지리아는 지금도 셸과 비피(BP), 셰브런, 토탈, 엑손, 엘프아키텐, 아지프 등 서방 석유재벌들이 은밀하게 동의하지 않으면 1966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군부통치 맹주들도 선거 한 번 치를 수 없고(이 선거조차 철저히 사전에 밀약한 각본대로 치러지는 완전부정선거다) 3개월 이상 권력을 유지하기 힘들다. 아프리카 최대인 1억4000만 인구 가운데 70% 이상이 세계은행이 분류한 극빈층에 속한다."
 
"울레 시엔 코트디부아르 외무장관이 2001년 9월 공식회의에서 이런 말을 했다. “만일 여러분들이 노예제도가 자취를 감추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주십시오. 내리쬐는 뙤약볕 밑에서 또는 빗줄기 속에서 수백만의 농부들이 여러 달 동안 힘들게 노동한 대가로 얻는 상품의 가격이, 에어컨이 돌아가는 사무실에서 농부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볼 필요 없이 컴퓨터만 들여다보는 사람들에 의해 결정되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노예제 폐지 이후) 방법만 바뀌었을 뿐입니다. … 흑인들은 이제 앤틸리스 제도나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는 배에 강제로 실리는 일은 없어졌으니까요. 그들은 자기 땅에 머물러 살 수 있죠. 하지만 그들이 자기 땅에서 흘린 피와 땀에 대해서 런던이나 파리, 뉴욕에서 값을 매깁니다. 노예상인들은 죽지 않았습니다. 노예상인들은 주식투기꾼으로 모습만 바꾸었을 뿐입니다.” 

<빼앗긴 대지의 꿈>이 하고 싶은 얘기가 이 말에 압축돼 있다. 서구의 식민지배 역사는 모습만 바꾼 채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서방에 대한 증오의 기원, 착취의 계보까지 더듬은 지글러는 타인에게 강제하는 기준을 정작 자신들은 마음대로 유린하는 서방의 이중성을 정신분열증에 비유한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09789.html

                

월든벨로 그 많던 쌀과 옥수수는 모두 어디로 갔는가 더숲 14,900원
 
1990년대 말 신자유주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월든 벨로라는 이름을 들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월든 벨로는 장 지글러와 같이 신자유주의, 제국주의 모습을 띤 자본주의의 모습을 비판하는데 이번 책 <그 많던 쌀과 옥수수는 모두 어디로 갔는가>에서 농업부문에 주목한다. 


2008년 세계곡물가 폭등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우리가 알고 있는 경제전문가들은 대부분 자본가들의 연구자금으로 연구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은 중국, 인도의 급성장에 따른 세계 곡물시장의 수급불균형, 바이오연료 열풍에 따른 옥수수 부족 및 유럽의 유전자조작식품 금지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월든 벨로 필리핀 국립대 교수는 이런 요소들이 무관하진 않겠지만(빈국들이 상업농 육성에 실패한 것과 유전자조작식품 유통 금지 같은 건 영 번지수가 틀린 것이라 지적했으나) ‘그 많던 쌀과 옥수수는 모두 어디로 갔는가’에 대한 답이 될 순 없다고 말한다. 그가 보기에 언제 진짜 터질지 모를 ‘식량전쟁’(이게 원래 제목이다)의 근본 원인은 바로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이 주도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이다. 장 지글러의 <빼앗긴 대지의 꿈>의 진단과 닮았으나 <그 많던 쌀과 옥수수는 모두 어디로 갔는가>는 농업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지출 대폭 감축과 무역 자유화를 뼈대로 하는 구조조정이 어떻게 쌀과 옥수수 농사를 망치고 가격을 폭등하게 만들었는지 멕시코, 필리핀, 아프리카, 중국 등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살펴보는 게 책 내용의 중심을 이룬다. 그리고 자급적 영세소농과 기업농이 길항해온 자본주의 역사를 훑어본 뒤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이 망쳐놓은 농업의 대안적 출구로 바로 이 영세소농이 지닌 가능성에 주목한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09785.html




경향신문특별취재팀 세계 금융위기 이후 한즈미디어 17,000원
 
이와 더불어 〈세계 금융위기 이후-신자유주의를 딛고 다른 사회를 상상하다〉를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경향신문> 특별취재팀이 지난 2008년 11월부터 2009년 9월까지 ‘기로에선 신자유주의’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글을 묶은 책이다. 아이슬란드, 미국, 스웨덴, 덴마크, 영국, 프랑스 등 해외 현지 취재를 통해 세계 금융위기의 실상을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신자유주의 시스템의 무엇이 문제이고, 다른 삶의 방식은 가능한지를 탐문했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08356.html

김진일완역 파브르곤충기 1~10 현암사 19,500원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파브르 곤충기 완역소식이 들려왔다. 90년대 들어 우리나라 출판계의 특징 중에 하나는 바로 완역본의 등장이다. <걸리버여행기> 등 고전의 완역에 이어 2000년대에 들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완역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반가운 일이다. 문제는 번역을 제2의 창작 혹은 연구성과로 생각하는게 불과 몇 년전의 일이었기 때문에 완역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앞에서 안중근 연구와 관련해서도 이야기했지만 완역이 되지 않았다는 것은 제대로 된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파브로 곤충기 완역본을 읽을리 만무하지만 기억해 둘 필요는 있겠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08391.html

http://blog.daum.net/rainaroma/1609829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월에 간단하게 소개되었던 책 중 오래된 연장통이 2월엔 자세하게 소개되었다. 1월 만큼 눈에 확 들어오는 책은 별로 보이지 않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알찬 책들이 소개되었던 2월이다.  

 
〈리영희 프리즘-우리 시대의 교양〉
고병권·김동춘·김현진·안수찬·오길영·은수미·이대근·이찬수·천정환·한윤형 지음/사계절·1만3000원.

 

한겨레신문에 소개된 책들 가운데 짧게 소개된 리영희 프리즘이라는 책이 가장 눈에 띤다. 우리시대 지성으로 불리던 리영희 선생 팔순을 기념해서 나온 책이라고는 하지만 왠지 시의적절해 보인다. 2MB 정부의 방향이 대한민국을 20년 쯤 뒤로 돌려버렸기 때문에 - 정치 뿐만 아니라 경제, 산업측면에서도 후퇴했다고 생각한다 - 다시 리영희가 부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리영희, 그는 우리 시대 ‘사상의 스승’으로 불린다. <리영희 프리즘-우리 시대의 교양>은 단순히 그의 팔순을 기념하는, 그에 대한 일방적 존경과 흠모가 넘치는 헌정도서가 아니다. 리영희라는 프리즘을 통해, 우리 시대에 대한 고민과 비판을 담았다. <전환시대의 논리> <우상과 이성> 등을 통해 한 시대를 꿰뚫는 통찰과 고민을 던진 비판적 지성의 상징 리영희. 그는 수많은 젊은이들의 “몽롱한 의식에 끼얹은 찬물 한 ”였다. 그는 “지식을 전달한 사람이라기보다는 각성을 전달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바가지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05682.html

 
                


〈감정노동〉 앨리 러실 혹실드 지음 /이매진·1만7000원.
이 책 역시 간단하게 설명되고 있는 책인데 몇 일전 서점에서 제목을 보고는 관심을 두었던 책이다.

 
"감정노동이란 “배우가 연기를 하듯 본디 감정을 숨긴 채 직업상 다른 얼굴 표정과 몸짓을 하는 것”을 말한다. 사회학자인 지은이는 세계 최대 항공사인 델타 항공 임원과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와 참여관찰을 통해, 자본이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감정까지 통제해 활용하고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자본은 감정노동에 종사하는 이에게 “낯선 이에게 늘 사랑한다고 말하고, 항상 웃을 수 있게” 훈련하도록 강요한다는 것이다. “사무실 분위기를 명랑하게 만드는 비서, 즐거운 식사 분위기를 만드는 웨이터, 호텔 데스크 직원, 잘 나가는 제품이란 확신을 주는 영업사원” 등이 대표적인 감정노동자이다. 하지만 그 웃음의 가면 뒤에 노동자들은 죽어가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하려고 자신의 감정을 고무시키거나 억제하는” 과정에서 각종 질병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기 때문이다. 2007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조사를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백화점 노동자의 56.2%가 우울증과 스트레스 질환을 앓고 있었다. 또 감정노동이 여성에게 편중돼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이 책은 무려 27년전에 출간된 책인데 우리나라에는 지금 번역이 되어 소개된다. 역설적으로 우리사회가 이런 감정노동이라는 부분을 감당하기에 너무 폐쇄적인 노동윤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백화점 등 캐셔들에 대한 노동문제가 이슈화된 것이 바로 2~3년 전의 일이니 우리도 이제는 이런 문제를 다룰 수 있고, 사회가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손님은 왕이라는 논리에 밀려 웃음을 파는 서비스직을 당연시 여기는데 이런 생각이 맞는지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박노자도 여러번 지적했던 바이기도 하지만 유럽의 서비스직들은 웃음까지 팔지는 않는다. 손님은 왕이라는 생각에 젖어든 사람들이 유럽에서 물건을 사는 행위는 상당히 기분나쁜 일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유럽의 경우 본인이 사장인 경우 왕왕있어 친절하지만 점원들에게 친절함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특히 파리의 점원들은 지독하게도 불친절하다. 그들의 논리는 바로 상품을 파는 것이지 웃음까지 팔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03117.html

 

특이하게도 2월에는 기독교를 다룬 책이 3권이나 소개되었다.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김두식 지음/홍성사·1만3000원

그동안 기독교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을 해왔던 김두식교수가 한국 교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들고 나왔다.

"법학자 김두식 경북대 교수가 지금까지 기독교인으로 살아오면서 느낀 슬픔·절망·희망을 담은 책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를 펴냈다. 그에게 교회는 기쁨의 원천이면서 슬픔의 근원이기도 했다. 그는 “이 책은 쓰고 싶어서 쓴 책이기보다는 어쩔 수 없이 등 떠밀려 쓴 책에 가깝다”고 고백한다.

책은 제목처럼 세상 속의 교회가 아니라 교회 속의 세상이 돼 버린 한국 교회의 현실을 비판한다. 세상 속에 있기는 하지만 세상과 구별돼야 하는 공동체가 어느새 철저히 세속화해 ‘교회 속에’ 세상의 가치와 기준이 들어오는 역전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세속화된 교회는 날로 그 힘을 축적해, 이제 본격적으로 정치적 발언까지 시작한다. 반공·친미·기복의 기독교를 비판하면 당장 친북·친공·불신의 기독교인으로 낙인찍힌다.

교회는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해야 할 역할을 국가와 보험회사에 빼앗겨버렸다. 교인들 모두 부자가 되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물질을 나눠주자는 메시지는 있어도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살자는 메시지는 없다. 이처럼 샬롬 공동체의 본질을 잃어버린 결과, 교회도 세상도 아닌 중간적 의미의 조직이 급증했다. 기독교 대학, 기독교 기업, 기독교 로펌, 기독교 정당, 기독교 시민단체 등 ‘기독교+거시기’를 만드는 것이 마치 기독교인의 중요한 소명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03104.html

 

<한국의개신교와반공주의> 강인철 지음/중심·2만9000원

한국의 개신교와 반공주의는 2월에 출간된 책은 아니다. 장정일의 책 속 이슈라는 칼럼에서 소개된 책이다. 

 
"강인철의 <한국의 개신교와 반공주의>(중심, 2006)는 우리나라의 ‘개신교 보수주의’는 신학적·정치적 보수주의가 아니라 ‘개신교 반공주의’의 틀로 보아야 깊고 넓게 보인다고 말한다. 한국 개신교에서 반공이 최초로 명문화된 곳은 1932년 초, 교회 내의 보수주의자들과 자생적인 기독교사회주의자들 사이에 타협책으로 제정된 12개조의 ‘사회신조’(社會信條)다. 여기서 한국 개신교는 “일체의 유물교육·유물사상·계급적 투쟁·혁명수단에 의한 사회개조와 반동적 탄압에 반대”한다는 문구를 넣어, 반공주의를 교리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교회가 공산주의를 배격하는 이유로 무신론과 같은 신학적 이유야 당연히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6·25를 전후해서 북에서 월남했던 목사들의 김일성에 대한 증오를 빠뜨릴 수 없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승만과 미국 교회의 지원을 받으며, 전쟁 이후 한국 사회의 ‘시민종교’가 되어버린 반공주의와 한 몸이 되는 게 ‘선교적 이익’에 부합했던 사실이 크다. 월남한 목사들은 반공주의의 시민종교화에 기여하면서 하나같이 초대형 교회를 일으켰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07079.html

한국의 개신교는 이와 함께 개발독재의 큰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 경제의 압축성장과 똑같이 성장해왔다. 노동탄압 속에서 한쪽의 노동자들은 노동조합 운동을 통해 권리를 외쳤지만 다른쪽의 노동자들은 일요일 교회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 하나님의 은혜를 거론하며 기복신앙이 자리잡으면서 교회는 군사정권에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그 과정에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


〈이반 일리히의 유언〉데이비드 케일리 엮음, 이한·서범석 옮김/이파르·1만5000원

신문기사에선 이반일리히의 책을 기독교문명비판이라는 이름으로 이반일리히의 사상을 소개하고 있다. 이반 일리히는 최근에 우리나라에 소개된 사상가인데 <학교없는 사회>, <그림자노동> 등 그의 많은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교회가 생산·소비의 실물경제에 녹아든 지 오래이며, 대형화·관료화함으로써 복음조차 제도화해버렸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랑은 한낱 ‘서비스에 대한 요구’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는 게 일리히의 진단이다. 이미 60년대에 일리히는 남아메리카에서 벌어진 ‘미국식 선교화’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당시를 회고하며 ‘최선이 타락한 것’의 모델이라고까지 말한다. 거기엔 무비판적인 신앙이라는 기독교인의 치부가 있다는 지적이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07089.html


2월에 소개된 책들은 재밌는 현상이 하나 있다. 기독교를 비판한 책들이 3권 소개가 되었는가 하면 윤리적 소비를 소개하는 책과 비판하는 책이 있었다.  

〈천규석의 윤리적 소비〉천규석 지음/실천문학사·1만5000원

<유목주의는 침략주의다>라는 책을 통해 철학적 논쟁을 불러왔던 천규석씨가 이번에는 윤리적 소비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왔다.

 

"기호식품은 상품화 역사 자체가 서구 제국주의 식민지수탈과 밀접하게 얽혀 있다. 전세계 기호식품 주요 생산지들에는 서구 열강들이 무자비한 수탈을 위해 생필품 중심의 자급적 전통농업을 철저히 파괴한 뒤 건설한 기호식품 단작 플랜테이션(모노컬처), 도태당한 현지 노동력을 대체한 추악한 아프리카 노예무역 등 원주민 절멸의 역사가 새겨져 있다.

천규석도 공정무역이 상대적으로 공정하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것은 단일품목 경작 때문에 외부 의존형으로 바뀐 원주민들의 삶을 온전하게 복원시켜주기보다는 오히려 그 왜곡을 더욱 심화시킨다. 그 결과 이득을 얻는 쪽은 지금의 뒤틀린 국제분업체제를 지배하고 있는 거대기업 등 자본, 그들과 결탁한 지배그룹이 사실상 사유하는 국가다. 게다가 원거리 공정무역은 운반과 이동 등에 엄청난 에너지와 자원을 낭비함으로써 지구 생태계 파괴를 가속시키고, 자원 거래를 장악하고 있는 강자들의 이익을 더욱 배가시킨다. 이런 불평등·생태파괴 구조를 온존시킨 채 “사실은 자신들의 기호적 필요와 이익사업을 위해 (공정무역을) 하면서도 마치 시혜를 베풀듯”하는 공정무역의 위선을 천규석은 질타한다. 결과적으로 “공정무역은 전혀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것은 “지금의 세계시장체제에 예속된 농업의 국제분업을 기정사실화하고 거기로부터 차선이라도 구하는 현실주의자들의 자기위안 행위일 뿐이다.”

대안은 그가 지난 수십년간 계속 주장해온 지역적 자급자치 소농공동체의 복원이다. 소비도 “자급자치적 소비보다 더 높은 윤리적 소비는 없고”, 또 없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급이다. 제국주의 ‘외세’의 식민지·신식민지 수탈 출발점은 바로 이 자급체제를 강제로 무너뜨려 외부의존체제로 만드는 것이다. 자급이 무너지면 자치도 무너진다. 자급자치 소농공동체를 무너뜨린 이 외세의 대변자, 착취의 실행주체는 자본가와 관료 등 지배세력이 사실상 사유화한 국가다. 제국주의 일본도 외세였지만, 국내적으로는 중앙집권적인 국가도 자급적 소농공동체에겐 외세였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04523.html
 

<윤리적소비> 박희진·김유진 지음/메디치·1만1000원

아주 짧게 소개 된 이 책은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양적·질적 만족을 얻는 합리적 소비가 과연 최선일까? 생산과 유통, 소비뿐만 아니라 재생까지도 염두에 둔 소비,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 화장품 하나로 누군가의 비참한 삶을 개선하고 생태계를 보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소비라면? 그렇게 해서 세상을 바꾸는 소비가 바로 윤리적 소비다."가 책 소개의 전부이다. <천규석의 윤리적소비>와는 차별화된다는 것을 쉽게 예측해볼 수 있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06991.html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0년 1월 한겨레신문 책과세상을 통해 소개되었던 책들 중에 관심가는 책들을 몇 권 뽑아봤다. 당장 읽기는 힘들겠지만 독서목록에 올려놓고 기회를 엿볼 참이다. 많은 책들이 소개되고 세계문학전집에 관한 기사도 두차례정도 실렸었는데 일단 6권의 책을 찜했다. 송기호 교수의 우리역사 읽기는 3권이니까 총 8권인 셈이다.

              

 

<한국전쟁에 대한 11가지 시선> -역사문제연구소, 역사비평사, 15,000원

올해는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이다. TV 드라마가 기획되는 등 한국전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전망인데 이와 관련한 책들이 출간되지 않을까 싶다. 6월을 전후해서 한국전쟁 읽기를 시도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김동춘교수의 전쟁과 사회라는 책도 있고, 계간지 등에서도 한국전쟁을 다루지 않을까 생각된다. 분량과 시간이 된다면 브루스 커밍스의 책 한권 정도 엮어서 읽어보면 될 것 같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60년이 되는 올해, 이 전쟁을 주제로 한 남한과 독일 학자들의 연구결과물이 <한국전쟁에 대한 11가지 시선>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됐다. 역사문제연구소와 독일 포츠담현대사연구센터가 2005년 공동주최한 국제심포지엄 내용을 발전시킨 것이다. 이 책은 냉전시대 최초의 대규모 국제전이었던 한국전쟁이 남북한을 현재의 모습대로 강제한 가장 큰 계기였으며, 국제사회에서도 냉전체제를 공고히 한 전쟁으로 평가한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00607.html


〈오래된 연장통〉
전중환 지음/사이언스북스·1만5000원

진화심리학에 대한 소개와 최신의 연구까지 담은 책이 하나 나왔다.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심리와 행동 분석을 진화론을 통해 설명하는 학문이다. 아직까지는 생소한 분야이긴 하나 앞으로 주목받는 학문분야가 될 것 같다. 환경에 맞춰 생명체들이 진화한 것 처럼 진화심리학에서는 인간의 마음이 환경 혹은 사회에 맞춰 진화해왔음을 이야기한다. 마음, 생각이 순전히 나의 의지에 의해서 발현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일 수도 있겠다. 
"진화심리학?

다윈의 진화 이론으로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설명하려는 학문이다. 인간의 마음 역시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의 산물이라는 생각이다. 전중환 교수는 인간 심리의 모든 측면에 대한 진화적 접근이라고 요약한다. 어떤 심리현상도 이 틀로 분석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진화심리학은 심리학의 모든 분야를 통합하는 이론 토대를 제공할 수 있다고까지 말한다.

그러면 연장통은?

나사와 못, 장도리와 톱, 뭐 이런 잡동사니 공구들이 잔뜩 담겨 있는? 맞다. 전 교수는 인간의 마음이 그런 공구들이 빼곡한 연장통 같다고 말한다. 그런데 ‘오래된’ 연장통이다. 현대에 비로소 필요성이 대두된 첨단 공구들은 들어 있지 않다. 톱·망치처럼 전통 공구들만 있는 연장통이기에 오늘날에는 가끔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가 보기에 인간의 마음은 삶은 무엇이며 신은 어떤 존재인가 같은 추상적인 문제를 잘 해결하도록 설계된 것이 아니다. 어떤 짝을 고를 것인가, 비바람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 포식동물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 이처럼 수백만년 전 인류의 진화적 조상들에게 주어졌던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게끔 마음은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공포’ 정서는 외부의 위협에서 자신을 보호하도록 설계되었다. 공포 덕에 인간은 위험을 피할 수 있고 똘똘 뭉쳐 적과 맞서는 적응적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웃음은 200만~40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위험하고 허기진 채 보낸 우리 조상이 어쩌다 안전하고 배부른 상황을 맞았을 때 그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생겨났다고 한다. 심신의 스트레스를 털고 좋은 기분으로 새 지식을 습득하자고 다른 이들에게 보내는 사회적 신호가 웃음이라는 것이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00526.html

 
         


〈송기호 교수의 우리역사 읽기 1~3〉

송기호 지음/서울대출판문화원·1만4500~1만5500원
서점에 갔다가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발견했다. 오래된 연장통이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설명했다면 이 책은 우리가 말하는 우리 곧 한국인에 대한 것들을 풀어냈다. 3
 

"우리는 왜 우리인가?
송기호(54·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는 이 질문에 답하려고 십수년간 자료를 모았다고 했다. 이 물음이 새삼스럽게 느껴지시는가.
‘우리’라는 울안에서는 ‘우리’가 보이지 않는다. 지금 한반도에 깃들어 사는 ‘우리’가 먹고 입고 자는 방식은 다른 문화권에 견줘 무엇이 독특한가. 당신은 이를 딴 나라 사람들에게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가. 한발 더, 우리의 고유한 무엇, 그 문화를 찾았다면 그것은 언제부터 비롯된 건가. 
 

젊은 시절 발해 연구에 코를 박아 ‘송 발해’로 불렸던 지은이가 그런 문제의식으로 자료를 모으기 시작한 건 1995년. “한국사 전체를 거시적으로 조망하되,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 생활사”를 쓰고 싶었다. 그로부터 15년. 그는 <송기호 교수의 우리역사 읽기>라는 문패로 우선 세 권의 책을 내놓았다. 1권이 <이 땅에 태어나서>, 2권은 <시집가고 장가가고>, 3권은 <말 타고 종 부리고>이다. 이 세 권이 한국인의 삶과 죽음, 가족과 의식주, 신분질서와 그 유토피아를 다뤘다면, 앞으로 나올 4~5권은 국가·제도와 외교·이민족을 키워드로 풀어 놓을 예정이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00519.html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조지 오웰 지음·이한중 옮김/한겨레출판·1만2000원

 
조지 오웰이 새로운 책이 출간되었다. 일전에 한번 조지 오웰을 읽었다. 동물농장을 다시 읽고, 박홍규의 평전과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생활이라는 책을 읽었다. 사실 카탈로니아 찬가까지 읽을 에정이었지만, 1984를 영문판으로 읽기 시작하면서 흐지 부지 되었다. 1984, 카탈로니아 찬가와 함께 이 책을 함께 읽어보면 될 것 같다. 
"그의 대표작 <동물농장>과 <1984년>은 일종의 반공 우화 소설로, 사회주의의 ‘적자’로 군림했던 스탈린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흔히 소개되고 그렇게 읽힌다. 아이러니다. 아니, 반토막 진실이다. 그가 1937년에 발표한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은 그런 독해가 상당 부분 오독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은 1936년 초 오웰이 좌익 출판단체로부터 영국 북부 탄광지대의 대량 실업 문제에 관한 르포를 써달라는 청탁을 받고 쓴 글이다. 그는 편집자 빅터 골란츠의 부탁을 받고 두 달에 걸쳐 위건과 리버풀, 반즐리 등 탄광지대를 집중 취재했다. 그곳에서 그는 가난한 노동자와 실업자들이 묵는 하숙집과 탄광노동자의 가정에 머물며 제대로 입지도 먹지도 못하고, 집다운 집에서 살 권리도 박탈당한 노동계급의 삶을 체험했다. <위건 부두…>는 당시 대량 보급되며 반향을 일으켰는데, 오웰은 스스로 <위건 부두…>를 통해 전투적이며 정치적인 작가로 거듭났음을 밝히고 있다. 그는 훗날 <나는 왜 쓰는가>라는 글에서 이렇게 회고한다. “1936년부터 내가 쓴 진지한 작품들은 그 어느 한 줄이건 전체주의에 맞서기 위해, 내가 아는 민주적 사회주의를 위해 쓴 것들이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399224.html

<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사회평론, 2만2천원
 
삼성 이건희 회장이 단독특별사면 되었다. 모두가 예상했던 일이긴 하지만 다시 한번 삼성의 힘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삼성과 싸운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의 사생활을 담은 이야기를 담은 책을 한권 펴냈다.
 
 삼성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여러가지로 갈려있지만 일단 국가 경제라는 측면이 강화될 때 삼성의 불법은 가려진다. 법 위에 있는 삼성인데, 우리 사회는 이를 용납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봐야 할지?...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02333.html

 


압축 성장, 저항의‘파국’ 힘을 농축시키다

박정희 개발동원체제의 모순적 이중성
과실 커질수록 비판의식 늘어나 '파국'

 

<동원된 근대화〉
조희연 지음/후마니타스·2만원


 

"<동원된 근대화>는 박정희 독재체제를 붙들고 숙고해온 사회학자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의 야심작이다. 지은이는 2007년 출간한 <박정희와 개발독재시대>에서 박정희 시대의 역사를 사회학자의 시선으로 조망한 바 있다. <동원된 근대화>는 이 역사 서술을 전제로 삼아 박정희 체제의 근본성격과 작동방식을 복합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박정희 시대 이해의 지평을 넓혀 놓는다.

지은이는 박정희 독재를 규정하는 핵심 용어로 ‘개발동원체제’를 제안한다. 지은이의 설명을 따르면, 개발동원체제는 후발 국가들이 국민을 동원하여, 개발·발전·성장으로 요약되는 ‘근대화’를 지향하는 체제다. 이 체제는 식민지에서 독립한 후-후발 국가들에서 특히 전형적으로 나타나는데, 박정희 체제는 바로 ‘후-후발 국가의 개발동원체제’라고 할 수 있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397864.html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