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업무의 변화 그리고 인적자원관리의 변화

미국 노동통계국 Bureau of Labor Statistics에 따르면 입출금 업무가 자동화되어도 창구 직원, 즉 텔러 teller들의 일자리는 위협받지 않았다([그림16-1] 참조). 그러나 그들은 더 이상 입출금 업무를 하지 않았다. 텔러들은 돈을 받고 내주는 일 대신 은행 상품 마케팅과 고객서비스 쪽의 업무에 치중했다. - P233

현금자동인출기의 도입으로 은행 시스템은 크게 바뀌었다. 우선 새로운 텔러가 내리는 주관적 판단이 크게 늘었다. 원래 텔러가 맡았던 일상적 업무는 쉽게 기계화되었다. 그러나 고객과 이야기하고 대출에 관한 조언을 하고 신용카드 옵션을 설명하는 새로운 업무는 좀 더 복잡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텔러에 대한 업무 평가도 더 어려워졌다.
- P234

업무 평가가 객관적인 것(창구에 늘어선 줄을 짧게 유지하고 있는가?)에서 주관적인 것(고객에게 맞는 상품을 팔고 있는가?)으로 바뀌면 인적자원HR 관리는 더욱 복잡해진다. 경제학자들은 업무 책임의 명확성이 약해지고 좀 더 관계적 relational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은행은 과제의 복잡성과 직원의 강점과 약점을 고려한 업무 고과 같은 주관적 절차를 근거로 직원을 평가하고 그에 맞는 보상을 하게 된다. 

그런 절차에 의지해 열심히 일할 동기를 부여하려면 상당한 신뢰가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에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결국 회사는 객관적 평가보다는 주관적인 평가를 근거로 보너스나 급여 인상이나 승진을 쉽게 거부하고 만다. 

그러나 복잡한 환경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다 보면, 중대한 실수를 범하게 된다. 웰스파고 Wells Fargo에서 벌어진 계좌 관리자들의 조작 사건이 그런 사실을 극적으로 보여 준다.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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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 믿음을 추동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동기화된 믿음 형성은 가능하지만 합리적이지 않다. 엘스터는 믿음은 동기화에 의해 형성될 수는 있으나 동기화되어서는 안된다고 단언한다.

동기화된 믿음의 변종에는 합리화 희망사고 그리고 자기기만이 있다.

믿으면 생길 좋은 결과 때문에, 허위라고 믿는 것까지 믿고자 하는사례들도 있다. 만일 절주를 하고 싶지만, 알코올 중독자가 될 위험이 충분한 동기가 되지 않는다면, 위험이 내가 그렇다고 믿는 것보다 더 크다고 믿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믿음을 갖게 해줄 믿음직스러운 기법은 없다. 그 과정이 어떤 자기 말소적 요소, 즉 믿음을 획득하려는 욕망이 믿음의 기원이라는 사실을 의식적 사고에서 사라지게 해주는 요소를 갖고 있지 않은 한, 욕망은 단순한 바람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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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현상이 원인인지 증상인지는 구별하기 까다롭다. 사람들은 인과적 적합성과 진단적 적합성을 구별하는데 능하지 못하다. 엘스터는 이를 주술적 사고의 범주 안에 넣어둔다.

원인과 증상의 구분이 항상 명백한 것은 아니다. 1959년 후반, 위대한 통계학자인 R. A. 피셔(R.A. Fisher)는 흡연과 암을 모두 유발하는 유전적 특성을 가정할 수 있다면, 흡연은 폐암의 원인이 아니라 폐암의 증상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담배 회사에서 연구비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또는 2장에서 논의했던, 개인이 오랫동안 일을 하지 않으면 주어진 기간 안에 일자리를 찾을 가능성도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살펴보자. 실업 기간은 그저 고용 가능성을 진단해 주는 것일 수 있고, 일자리를 찾을 기회에 (탈도덕화 등을 통해서) 인과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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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스터는 참 섬세하다. 이 책은 개념어 사전이다.


음악적 영광이나 사회적 성공은 본질적으로 "부산물인 상태", 그것을 실현하려는 욕망에 의해서만 동기화된 행동으로는 실현할 수 없는상태 - 의 범주에 속한다. 이런 상태는 일어나기는 해도, 단순한 결정에 의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잊으려는 욕망, 믿으려는 욕망, 욕망하려는 욕망(예컨대 발기불능을 극복하려는 욕망), 잠자려는 욕망, 웃으려는 욕망(사람은 자신을 간지를 수 없다), 누군가를 무시하려는 욕망, 그리고 말을 더듬지 않으려는 욕망이 이 범주에 속한다. 

이런 욕망을 실현하려는 시도는 효과가 없게 마련이며, 심지어 사태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의도적인 쾌락주의가 자기 패배적이거나, 그리고 잊으려는 시도보다 기억에 깊이 새겨지는 경험은 없다는 것은, 모럴리스트들과 소설가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우리는 이런 상태가 실현되기를 바랄 수 있지만, 그것을 실현하기를 원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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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가 콘텐츠 요금을 전혀 지불하지 않았던 때를 기억하는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18~24세 젊은이들이 인터넷 뉴스 구독료를 내는 비율이 2016년에는 4퍼센트였는데 2017년에 18퍼센트로 급증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뉴요커>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밀레니얼 세대에 속하는 신규 가입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했고, 《애틀랜틱의 경우 18~40세 신규 구독자 수가 130퍼센트나 늘었다. 심지어 무료 언론 매체들도 유료 기여자 수가 늘었다. 《가디언》 헌장에는 뉴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명시되어 있는 관계로, 회원제 형태의 자발적 - P106

기부를 실험해 왔는데 큰 성공을 거두었다. 2017년 3월까지 《가디언》은 월 6~60파운드의 가격으로 23만 개가 넘는 회원권을 팔았으며 일회성 기부금도 16만 번이나 받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온라인 뉴스에돈을 지불하는 미국인 수가 그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고 한다. 전체 인구의 16퍼센트 정도 되는데 2016년부터 2017년 사이에 7퍼센트가 증가했다.

큰 사건이 터지면 즉시 대응할 수 있는 기민한 가격 정책도 이런 변화의핵심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브렉시트Brexit 투표가 진행되는 주말 동안 웹 트래픽이 급증할 것을 알고 어떻게 했을까? 브렉시트 소식과 관련된 기사는 전부 페이월 방식을 중단하고 수많은 신규 독자에게 맞춤형구독 기회를 제공했다. 그 결과 평소 주말에 비해 디지털 구독 매출이600퍼센트나 급증했다. 오늘날 《파이낸셜타임스》는 9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익의 75퍼센트 이상이 디지털 구독자들에게서 나온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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