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과 복종 행동



. “자연의 이빨과 발톱은 붉다”는 말은 원래 육식동물이 먹잇감을 잔인하게 죽이는 것을 일컫는 말이고, 동물들의 모든 싸움에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잘못이다. 사실, 이보다 더 진실과 동떨어진 말은 없을 것이다. 어떤 동물이 멸종하지 않으려면 동족을 멋대로 죽일 수는 없다. 동족상잔은 금지되고 통제되어야 한다. 먹이를 죽일 때 사용하는 무기가 더욱 강력해지고 잔인해질수록, 경쟁자인 동족과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그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더욱 강력히 금지되어야 한다. 텃세권과 계급제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분쟁에 관한 한, 이것이 ‘정글의 법칙’이다. 이 법칙에 따르지 않은 동물은 오래전에 멸종했다. - <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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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의 양육과 인간의 그것은 비슷하다
- 내향적 단계 안전감, 애착
- 외향적 단계, 사회적 접촉



양육 과정은 두 가지 단계를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하나는 초기의 내향적인 단계이고, 또 하나는 후기의 외향적인 단계다. 이 두 단계는 모두 중요하며, 원숭이의 행동을 잘 관찰하면 거기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원숭이 새끼는 초기 단계에서는 어미에게서 사랑과 보상과 보호를 받는다. 그리하여 새끼는 안전함을 이해하게 된다. 후기 단계에서는 밖으로 나가 다른 원숭이 새끼들과의 사회적 접촉에 참여하는 것이 장려된다. - <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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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기본 단계에서 부모가 아기를 잘못 다루면, 아이는 나중에 심각한 문제를 겪게 될 것이다. 아기가 안전을 이해하는 초기 단계를 겪지는 않았지만 독립 단계에서 적당히 활동적이었다면, 새로운 사회적 접촉은 쉽게 해낼 수 있겠지만 그 접촉을 계속 유지하거나 깊은 접촉을 갖지는 못할 것이다. 반대로 초기 단계에서는 충분한 안전을 누렸지만 나중에 과보호를 받았다면, 어른이 되었을 때 새로운 접촉을 갖기가 어렵고 오래된 접촉에만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 - <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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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하는 기회주의자, 인류



진화하는 과정에서 특유의 생존 기술을 완성하는 데에만 모든 노력을 쏟아부었다면, 주위 세계의 복잡성에는 별로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개미핥기에게는 개미만 있으면 되고, 코알라에게는 고무나무의 잎만 있으면 충분하다. 그들은 그것으로 만족하고 태평세월을 노래한다. 반면에 비전문가들 - 동물 세계의 기회주의자들 - 은 한시도 느긋하게 쉴 여유가 없다. 그들은 항상 다음 끼니를 걱정한다. 어디서 먹이를 구할 수 있을지 막막하다. 그래서 그들은 구석구석을 모조리 알아야 하고, 모든 가능성을 시험하면서 우연히 다가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항상 눈을 반짝여야 한다. - <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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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주의자들은 항상 살기가 고달프지만, 환경이 빠른 속도로 변화해도 거기에 재빨리 적응할 수 있다. 몽구스의 먹이인 쥐와 생쥐를 빼앗으면, 몽구스는 새알과 뱀으로 주식을 바꿀 것이다. 원숭이에게서 과일과 견과류를 빼앗으면, 원숭이는 나무뿌리와 새싹을 먹을 것이다.
원숭이와 유인원은 모든 비전문가들 가운데서도 가장 기회주의적이다. 그 집단은 비전문화의 전문가가 되었다. 그리고 원숭이와 유인원 중에서도 털 없는 원숭이는 가장 뛰어난 기회주의자다. 이것은 털 없는 원숭이의 유태보존적 진화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측면이다. 어린 원숭이 새끼는 모두 호기심이 왕성하지만, 자라날수록 그 호기심은 차츰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나이가 들어도 어린 시절의 호기심을 간직하고, 때로는 호기심이 더욱 강해지기도 한다. - <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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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먹는 원숭이에서 사냥하는 원숭이로
- 인간의 특이성은 수컷들이 협동하여 사냥한다는 것이다



사냥하는 원숭이의 새로운 생활방식은 전형적인 ‘순수한’ 육식동물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수한 문제를 일으켰다. 사냥하는 원숭이의 사냥꾼 패거리는 ‘순수한’ 육식동물과는 달리 모두 수컷으로 이루어져야 했다. 영장류의 기질에 맞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었다. 한창 나이의 영장류 수컷이 제 암컷을 우연히 지나가는 수컷의 유혹에 무방비상태로 남겨둔 채 먹이를 구하러 떠난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많은 문화적 훈련을 쌓아도 이 기질을 고칠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사회적 행동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필요가 생겼다.
해결책은 한 쌍의 암수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었다. 사냥하는 원숭이의 수컷과 암컷은 사랑에 빠져 영원히 서로에게 충실해야만 했다. 이것은 다른 많은 동물 집단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경향이지만, 영장류에서는 드물다. - <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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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하는 원숭이에서 털없는 원숭이로




두꺼운 털코트를 벗어던지고 몸의 표면에 뚫린 땀구멍의 수를 늘림으로써, 그는 체온을 상당히 식힐 수 있었다. 가만히 앉아서 과일을 따 먹는 생활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냥감을 격렬히 추적하는 극한적인 순간을 위해, 그는 바깥 공기에 노출되어 팽팽히 긴장한 팔다리와 몸통을 증발하는 액체의 막으로 뒤덮었다.
물론 날씨가 너무 뜨거우면 노출된 피부가 상하기 때문에, 이런 방법은 성공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적당히 더운 환경에서는 이런 방법이 바람직하다. 털이 사라지면서 피하지방층이 발달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이것은 사냥하지 않을 때에는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피하지방층이 발달한 것은 털을 벗은 효과를 없애버린 것처럼 보이지만, 피하지방층은 체온이 너무 뜨거워졌을 때는 땀의 증발을 방해하지 않고 추울 때는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사냥이 그들의 새로운 생활방식에 가장 중요한 측면이었다는 점을 기억하면, 털이 줄어든 대신 땀구멍과 피하지방층이 늘어난 것은 부지런한 우리 조상들에게는 꼭 필요한 변화였던 것 같다. - <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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