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 반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이 나라 국토의 대부분은 사막지대다. 이곳에는 석유와 모래 말고는 별다른 것이 없다. 사우디아라비아를 20세기의 주요 국가로 성장시킨 것은 다름 아닌 화석 에너지원이었다. 석유야말로 이 나라가 주요 동맹국이자 보호국과 맺고 있는 관계의 근간이기도 하다. 그 나라는 바로 미국이다. - <지리의 힘 2>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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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세계가 조금씩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모래와 검은 원유밖에 없는 국토, 다루기 힘든 국민들, 정통성 시비에다 안팎의 적들에게까지 시달리는 사막 국가의 왕조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이 나라에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현대화다. 21세기에 살아남으려면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활용하는 기술을 이용해야 한다. 물론 이 길은 쉽지 않다. 그러나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이 시도는 중동의 보다 넓은 지역과 그 너머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 <지리의 힘 2>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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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권이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양태 가운데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하는데도 그러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혁명적인 〈신정神政 국가〉(지배자를 신 또는 신의 대리인으로 간주하는 국가)일 거라는 점이다. 그만큼 신권 정치는 이 나라의 기본 원리이며 스스로 기반이 약화되지 않는 이상 변하지 않는다.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의 국시國是인 자유, 평등, 박애를 더 이상 찬성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는 것을 상상해 보라. 이런 일은 일어날 리 없다. - <지리의 힘 2>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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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이란


유럽인들에 의해 인위적으로 국경선이 그어지지 않은, 교육 수준이 높고 교양 있는 이란이야말로 주변의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 정통 민주주의 국가가 될 기회를 가지고 있다. 당분간은 어렵더라도 말이다. - <지리의 힘 2>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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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란을 침공했던 이라크 수니파 정권(사담 후세인 정권)을 갈아치웠다. 이제 다시 한번 메소포타미아 평원은 이란 전면에서 완충지가 되면서 잠재적 적대 세력을 저지하고 무력을 투사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부시 행정부는 소수파인 수니파 정권을 무너뜨렸으니 이라크의 다수를 차지하는 시아파 지도자들이 확실하게 나라를 통치하도록 시스템을 잘 관리하면 그 결과로 이라크 내에서 민주주의가 꽃필 것이라고 순진하게 믿었다. 하지만 이라크 내 시아파는 매 단계마다 이란의 도움을 받았다. - < 지리의 힘 2, 팀 마샬 / 김미선 > 중에서

이란은 미군의 침공 이후 발발한 이라크 내전에서 여러 시아파 민병대를 지원함으로써 이라크에서 외세를 몰아내는 데 힘을 보탰다. 꽤 많은 미군과 영국군에게 피해를 입힌 노상 폭탄 공격은 이란에서 자주 발생하던 일인데 이라크 민병대는 그런 테헤란으로부터 자금과 무기, 훈련을 지원받았다. - < 지리의 힘 2, 팀 마샬 / 김미선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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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정책에서 이상주의와 현실주의

국가의 정책, 특히 대외정책 성공 여부는 상황에 따라 현실주의와 이상주의를 어떻게 조화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공동의 가치가 없는 지나친 현실주의는 국가 사이의 갈등과 분쟁으로 귀결될 소지가 크고, 지나친 이상주의 역시 상대와의 협상과 타협을 불가능하게 하며 참극으로 끝난 것을 역사는 보여준다. -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중에서

영국 역사학자 에드워드 핼릿 카Edward Hallett Carr는 현실주의 정치학의 한 고전인 《20년의 위기The Twenty Year’s Crisis, 1919 ~1939》에서 2차대전은 이상주의가 빚어낸 참극이라고 결론 냈다. 각국의 현실적 힘에 입각하지 않고 가치에만 기댄 공허한 국제 체제가 2차대전을 불렀다는 것이다. -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중에서

한국의 보수와 진보 진영은 모두 이상주의자들이다. 특히 북한 문제에서는 거의 100% 이상주의자들이다. 북한을 기본적으로 박멸해야 한다거나, 같은 민족이니 무조건 껴안아서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이상주의자들이다. 각 진영 내에서도 편차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렇다. 그런데 북한을 우리를 위협하는 적이나 같이 살아야 할 민족 어느 한쪽이 아닌, 생존과 국익을 챙기기 위해 몸부림치는 집단으로 볼 수 없을까? -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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