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단 두 가지 견해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첫 번째, 현실에서 힘을 갖게 되는 것은 오로지 분파적 이익뿐이며 사회 전체의 전반적 이익이란 결코 현실에서 힘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와 쌍둥이처럼 붙어 있는 것으로, 인간 집단의 이익을 오로지 화폐 소득만을 말하는 것으로 보는 생각이다. 일단 이 두 가지의 고정관념을 제거하기만 한다면 보호주의 운동이 어째서 그토록 포괄적인 쟁점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았는가도 이제 불가사의한 의문점으로 보이지 않게 된다. -417쪽
그러한 사태(문화적 환경의 붕괴, 인용자)가 온다면 그 제도들 속에 자신의 사회적 존재를 묻어 놓았던 이들은 자금심과 도덕적, 정신적 좌표를 모두 잃어버린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422쪽
언어학에 대한 최고의 입문서. 나아가 마음의 구조에 대해 궁금한 이에 대한 약간의 실마리도 제공하는 책. 전혀 현학적이지 않고 명증한 논리로 쉽게 설명하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 인문사회과학도에게 강추.
왜 이 책이 그렇게 높은 평가를 받는지 알 수 없음. 역사를 소설처럼 쓰는 방식에 대해서는 나 역시 반대하지 않지만 스펜스의 이름값에 어울리는 책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음. 스펜스의 다른 책들을 좀더 읽어보아야겠음. 혹시 내가 동양인이어서, 그가 그리고자 한 이미지와 서사가 너무 친숙하기 때문에 특별한 감흥이 없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