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6년 매디슨 그랜트Madison Grant라는 한 미국 남자가 (나중에 히틀러라는 한 독일 남자가 자신의 “성경”이라고 부르게 될) 우생학 책 한 권을 출판했다. 《위대한 인종의 소멸》이라는 그 책에서 그랜트는 어떤 면에서는 골턴이 SF로 구상했던 비전과 유사한 정책을 제안했다. 전국의 모든 “도덕적으로 비뚤어진 자, 정신적 결함이 있는 자, 유전적 불구자들”을 자선의 명목으로 한데 모아 “불임화하자”는 것이었다. 미국의 우생학자들은 그것이 아주 훌륭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10여 년 뒤 독일에서 히틀러가 최초의 강제 불임화법을 통과시켰을 때 미국의 우생학자이자 의사인 조지프 드자넷은 “우리의 게임에서 독일인들이 우리를 이기고 있다”며 우는소리를 했다. -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 정지인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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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받은 전체 교육과정 가운데 이 나라가 우생학 운동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을 전혀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그러나 우생학은 미국식 신여성과 포드 모델 T 못지않게 미국 문화의 두드러진 한 부분이었던 것 같다. 그것은 비주류가 아니었고, 당파를 가리지 않았으며,36 20세기의 첫 다섯 대통령이 모두 우생학의 밝은 전망을 찬양했고, 하버드부터 스탠퍼드, 예일, 캘리포니아 버클리, 프린스턴까지 전국의 모든 명망 있는 대학들에서 우생학을 가르쳤다 -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 정지인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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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회 연설을 다닐 때면 데이비드는 교회와 빈민구호소에 꼭 들러서23 헌신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노력이 “부적합자 생존”24이라는 위험을 유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경종을 울리기 위해 아오스타 마을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곳을 “갑상선에 혹이 생긴” “천치 같은” “피조물들”25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침을 흘리고, 구걸하고, 꼴사나운 행동을 하는 곳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언젠가 한 나이든 여자가 “개처럼 내 손을 핥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 정지인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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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들은 인간으로 산다는 건 가혹한 운명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우리는 세상이 기본적으로 냉담한 곳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성공은 보장되지 않고, 수십만 명을 상대로 경쟁해야 하며, 자연 앞에서 무방비 상태이고, 우리가 사랑한 모든 것이 결국에는 파괴될 것임을 알면서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작은 거짓말 하나가 그 날카로운 모서리를 둥글게 깎아낼 수도 있고, 인생의 시련 속에서 계속 밀고 나아가도록 도와줄 수도 있으며, 그 시련 속에서 가끔 우리는 우연한 승리를 거두기도 한다. -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 정지인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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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기 왕성한 거구 데이비드 스타 조던에 관한 이야기가 캘리포니아의 한 부유한 부부의 귀에 들어갔다. 이 부부의 이름은 릴런드 스탠퍼드와 제인 스탠퍼드로, 1890년 어느 날 이 부부는 블루밍턴까지 몸소 찾아와 자신들이 팰러앨토의 농지에 실험적으로 세운 작은 학교의 초대 학장이 되어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데이비드는 그 제안에 따르는 넉넉한 봉급, 눈부신 기후, 태평양의 기름진 보물들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전망에 구미가 당겼다. 그를 주저하게 만든 유일한 요소는 스탠퍼드 부부였다. 릴런드 스탠퍼드는 악덕 자본가로 널리 알려진 공화당 상원의원이었다. 그의 아내 제인은 정규교육은 거의 받지 못했으며, 죽은 아들과 만나려고 영매들을 찾아다니는 걸 좋아했다. -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 정지인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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