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류 및 하류계층의 사람이 미덕과 부를 획득할 수 있는 길은, 적어도 그런 계층의 사람에게 합리적으로 기대되는 정도의 부를 획득할 수 있는 길은, 다행히도 대부분의 경우에 거의 동일하다. 모든 중류 및 하류계층의 사람들이 종사하는 직업에서 진실하고 견실한 직업적 능력을 가진 사람이 신중하고 정직하며 꿋꿋하고 절제하는 경우, 그가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 P98

중류와 하류계층 사람들은 대부분 ‘재산에 이르는 길을 걸음으로써 덕에 이르는 길을 걷게 되고, 지혜와 덕, 특히 신중함, 정의,
부동심, 절제의 미덕을 익히게 된다. 따라서 상업이 발달하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비즈니스에 종사하게 되면 이러한 미덕이 사회에 널리 퍼지게 된다. - P99

이와 비교해 상류층 사람들이 더욱 큰 부와 더 높은 지위를 추구하는 것은 ‘덕에 이르는 길‘에서 타락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상류사회의 사정은 불행히도 반드시 이와 같지는 않다. 궁정 안에서, 상류사회의 사교계에서 성공과 승진은 총명하고 해박한 지식을 가진 동료들의 평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무지하고 뻔뻔하고 오만한 윗사람들의 변덕스럽고 어리석은 호감에 의해 결정된다. 그곳에서는 공로와 실력이 항상 아침과 거짓말로 윗사람의 비위를 맞추는 능력에 압도당한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아첨하는 능력이 일을 처리하는 실력보다 더욱 중시된다. (도덕감정론』 제1부 제3편 제3장)" - P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신이 자신 또는 동료 직원들이나 지역사회를 돌볼 줄 아는 조직에 속해 있다는 것을 알면 그 조직에 대한 애착이 생긴다. 그리고 이것은 회사에 대한 사람들의 참여의식과 일에 대한 동기를 높게 유지하는 데 놀라울 만큼 효과적이다. 자신이 이런 사람이라는 사실을 익히 깨닫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것은 진실이다. - P401

세 번째로 우리에게 남을 돕고자 하는 동기가 존재하며 나아가 남을 잘 돕는 사람들을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누군가가 남을 돕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흐뭇해진다. 직원후원 프로그램은 회사가 직원들을 돌보려 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그리고 이런 프로그램에 기부한 직원들은 그렇지 않은 직원들보다 회사가 남을 돌볼 줄 아는 조직이라는 사실에 대해 더 많이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 - P40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전두피질의 내벽은 세 부위로 나뉠 수 있다(그림 8.3참조). 앞에서 (신체적 쾌락, 공정함 그리고 사회적 보상과 관련된) 뇌의 보상체계와 관련해 언급한 바 있는 복내측 전전두피질은 브로드만 영역 11번에 해당한다. 심리화 체계의 핵심 마디인 배내측 전전두피질은 브로드만 영역 8번과 9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브로드만 영역 10번(BA10)에 해당하는 내측 전전두피질(개념적 자기인식과 관련된다)은 복내측 전전두피질과 배내측 전전두피질 사이에 위치한다. - P2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리고 열흘째 되는 날에 갤럽은 이 침팬지들을 대상으로 결정적인 검사를 실시했다. 갤럽은 침팬지들이 잠든 사이에 냄새가 없는 빨간색 물감으로 그들의 이마에 점을 찍어놓았다. 그리고 나중에 잠에서 깨어난 침팬지들에게 다시 거울을 보여주자 침팬지들은 거울에 비친 빨간점을 발견한 뒤 그것을 살피기 위해 자신의 이마를 손으로 더듬었다.

이것은 침팬지들이 자기를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라 하겠다. 

나아가 갤럽은 인간의 사회적 상호작용과 자기인식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는 연구들과 비슷하게, 고립된 상태에서 자란 침팬지들의 경우 거울을 통한 자기인식의 증거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 P274

사람들이 친구, 유명 인사, 낯선사람 등의 사진을 볼 때와 달리 자기 자신의 사진을 보고 인식할 때 뇌의 측면에 위치한 우측 전전두피질과 두정피질의 몇몇 부위들이 더 활발한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다(그림 8.1 참조). 또 자신의 얼굴을 볼 때 반응을 보이는 두정엽 부위는 자신의 신체 움직임을 주시할 때도 반응을보인다. - P275

(개념적 자기인식) 연구에서도 전전두피질과 두정피질에서 활발한 반응이 관찰되었다. 그런데 거울을 통한 자기인식의 경우와 달리 이런 반응은 두개골에 인접한 뇌의 외측면이 아니라 두 반구가 만나는 뇌의 중앙선에 위치한 내측 전전두피질medial prefrontalcortex, MPFC과 쐐기전소엽에서 나타났다(그림 8.2 참조). 이것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는 것과 자신에 대해 개념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매우 다른 신경회로에 기초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나를 보는 것과 나를 아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 P277

자신의 신체를 표상하는 것과 자신의 마음을 표상하는 것의 신경적 분리는 왜 우리가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지를 설명해준다.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심신이원론은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잘못된 설명일 가능성이 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부분은 철저한 이원론자처럼 행동한다.

우리가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우리의 신경회로가 서로 분리된 몸과 마음의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보도록 조직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뇌에는 우리 자신의 마음에 대해 생각하기 위한 체계와 우리 자신의 신체를 인식하기 위한 체계가 따로따로 존재한다. 

몸과 마음은 현실 속에서 따로따로 존재하는 영역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 둘을 인식하는 방식은 뇌 안에서 따로따로 존재한다.

그리고 신경회로상의 이 커다란 간격을 메우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것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색채와 숫자가 뇌에서 서로분리된 체계들에 의해 처리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다른 것으로 경험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원히 쪼개져 있는 셈이다. - P27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한 사람은 공감하는 사람이다. 공감하는 사람은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고 그가 느낀 고통을 함께 느끼고 그 고통을 덜도록 행동하는 사람이다. 마음 읽기 정서적 일치 그리고 공감적 동기가 모두 작동하는 상태이다.

공감 상태의 산출에 기여하는 적어도 세 종류의 심리 과정이 있는데, 마음 읽기, 정서적 일치 affect matching, 공감적 동기empathic motivation가 바로 그것이다. - P229

다른 사람의 정서적 표현을 볼 때 모방 반응이 일어나는것은 다른 사람의 경험을 즉각적으로 이해하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한다. 그리고 거울체계가 다른 사람의 움직임에 담긴 심리적 의미를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움직임을 모방하는 데 관여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공감과 정서적 모방에 대한 연구에서 거울체계가 종종 관심의 초점이되는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 P230

그러나 거울체계나 심리화 체계를 통해서 또는 둘 다를 통해서 타인의 경험을 이해하는 것은, 공감 상태라는 복잡한 과정의 한 조각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아무 감정 없이 다른 사람을 모방하거나 이해할 수도 있다. 또 나는 어느 독재자의 권력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면서 그가 경험할 공포를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 P231

그러나 이런 나의 이해는공감을 촉진하기보다 일종의 고소함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공감은 우리 뇌가 거울체계나 심리화 체계를 통해 입수한 정보가 정서적 일치와 공감적 동기로 이어질 때만 일어난다.

 타인의 마음을 공감한다는 주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되어왔다. 그러나 이런 주장이 과연 수사적인 표현 이상의 것을 담고 있는지는 분명치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싱어의 연구는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스러워하는 광경을 보는 것이 말 그대로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 이는 그저 비유적인 의미에서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신체적 고통을 느끼는 것과 비슷한 의미에서 고통스러운 것일 수 있다. - P233

이처럼 정서적 일치는 때때로 상대를 도우려는 공감적 동기 대신에 회피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아가 내가 나의 괴로움에 초점을 맞추든 타인의 괴로움에 초점을 맞추든 상관없이 내 뇌의 스트레스 체계는 똑같이 활성화될 것이다. 대체로 우리는 우리에게 적절한 정서적 반응이 일어날 뿐만 아니라 (즉 정서적 일치가 생길 뿐만 아니라) 우리의 초점이 우리 자신보다 타인의 상황에 어느 정도 지속적으로 맞추어져야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공감이 일어났다고 말하는 듯 보인다.이런 관점에서 볼 때 공감은 정서적 일치 이상의 것을 포함하고 있다. - P234

우리의 가장 큰 관심은 우리가 다룬 세 종류(즉 고통, 불안, 행복)의 공감 사건 모두에 걸쳐 공통적으로 활성화되는 영역이 없는지를 찾아보는 것이었다. 우리의 추측에 따르면 이해와 정서적 일치는 공감의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타인을 도우려는 공감적 동기라는 최종 결과에서는 세 경우 모두 일치할 것이었다. 그리고 이 세 종류의 공감 사건 모두에 걸쳐 활성화된 영역은 중격부가 유일했다(그림 7.1 참조). 중격부는 세 조건 모두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공감적 동기의 표지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 P236

공감은 사회적 뇌의 정점에 해당한다. 공감은 우리로 하여금 타인의 정서적인 내면세계를 이해하고 타인에게 또는 타인과 우리의 관계에 이로운 방향으로 행동하도록 부추긴다. 공감은 우리에게 타인의 고통을 감소시키려는 또는 타인의 행복을 함께 축하하려는 동기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런 놀라운 일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지금까지 언급한 모든 신경 메커니즘들이 서로 조화롭게 작용해야만 한다. 

즉 상황에 따라 우리는 타인의 경험을 이해하기 위해 거울체계나 심리화 체계의 작용을 필요로 한다. 

나아가 타인의 경험을 그저 아는 데 그치지 않고 정서적일치 상태에서 느낄 수 있으려면 사회적 고통과 쾌감을 지원하는 신경메커니즘의 작용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끝으로 우리가 타인의 삶을 위해 실제로 사심 없이 뛰어들 수 있으려면 어미의 보살핌 행동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중격부의 작용이 있어야 한다. 

이 모든 신경 메커니즘들이 제대로 작동할 때 비로소 우리는 가장 선한 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P24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