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경쟁의 경과
- 중국, 도광양회에서 중국몽으로
- 오바마의 Pivot to Asia
- 트럼프의 관세전쟁


2013년 최고 지도자가 된 시진핑 국가주석은 그동안 중국이 유지해온 대외정책의 기조인 도광양회 韜光養晦(자신의 실력을 드러내지 않고 실력을 키운다는 의미) 전략을 버리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중국몽)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그해 6월 미국을 방문한 시 주석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태평양은 두 대국을 수용할 만큼 넓다"고 말하며 미중 관계의 새로운 발전 모델로 ‘신형 대국 관계‘를 제시했다. 태평양은 넓으니 미국은 서태평양에서 중국의 패권을 인정하고 장기적으로 하와이가 있는 동태평양으로 물러서야 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주장이었다. 이어, 2015년부터는 남중국해 암초섬에 대한 군사기지화에 나섰다. 

이에 맞선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 재균형 Pivot to Asia‘ 정책으로 대중 견제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2월 ‘국가안보전략 NSS‘을 통해 "강대국간 경쟁의 시대가 회귀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역과 세계에서 그들의 영향력을 재주장하고 있다"는 말로 세계가 본격적인 미중갈등의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선언했다. 이어, 2018년 7월 중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어젖혔다. -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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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의 포로들 - 세계의 패권 싸움은 지정학의 문제다
정의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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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와 영국

(1차세계대전 당시) 서부전선에서 신속하고 결정적인 승리를 막는 장애는 국경지대의 프랑스의 요새들이었다. 슐리펜은 강고한 프랑스 요새들을 우회해서 벨기에로 진공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그래서 파리를 점령한 다음 독일-프랑스 국경선의 요새를 따라 배치된 프랑스군을 뒤에서 사로잡는 작전이었다.

문제는 이 전략이 벨기에의 중립을 침해한다는 것이었다. 유럽 대륙에서 벌어진 전쟁 역사는 벨기에가 침공당하면 영국은 주저 않고 전쟁에 참전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벨기에나 네덜란드 등 영국해협을 마주보는 이른바 ‘저지대 국가’의 독립만큼 영국이 일관되고 단호하게 전쟁을 감수하는 대의는 없었다. 영 -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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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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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게임 그 이후

독일의 부상은 유라시아 대륙에서 패권을 놓고 ‘그레이트 게임’을 벌이던 영국과 러시아의 숙적관계마저 해소시켰다. 러시아가 러일전쟁에서 패배해 유라시아 대륙에서 남하가 최종적으로 저지되자, 영국은 서둘러 러시아와의 적대관계 청산에 나섰다. 유럽의 5대 열강 중 영국, 프랑스, 러시아가 반독일 동맹을 결성한 것이다. -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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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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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협상과 영일동맹

일본은 러시아에 이른바 만한교환론을 제시하며 협상을 시도했다. 만주에서 러시아의 특수권익을, 조선에서는 일본의 특수권익을 서로 인정하자는 것이었다. 러시아는 자신의 만주 점령을 기정사실화하고, 조선을 중립화할 것을 요구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부설이 진행되고 있었으므로 시간은 러시아 편이었다. 일본 내에서는 영국과의 동맹을 추진하자는 의견이 강력히 대두됐다. -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중에서

그동안 ‘영예로운 고립’을 추구하던 영국에서도 동맹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전 세계에 걸친 식민지 패권을 유지하려다 국력을 과잉 전개한 후유증이 시작되고 있었다. -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중에서

1902년 1월 30일 영일동맹이 체결됐다. 영일동맹은 영국이 영예로운 고립이라는 전통적 외교정책을 버리고 처음으로 동맹국을 갖게 된 역사적 사건이었다. 더구나 그 대상이 동아시아의 신흥국 일본이라는 점에서 세계사적 의의는 더 컸다. 대영제국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징후였다. 영국이 주도하던 세계 질서가 수명을 다했다는 전조였다.-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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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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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게임과 조선 개항

일본은 러시아와의 관계가 일단 안정되자, 다음해인 1876년 조선을 개항시켰다. 동아시아에 밀려드는 서방 열강이 아니라 일본이 조선을 개항시킨 첫 주자가 된 것은 당시 국제정세를 규정하던 영국과 러시아 간 대결의 결과였다. 중국에 아편전쟁이 일어난 지 42년, 일본이 개항한 지 22년이 지나서 조선이 개항한 것은 영국과 러시아 모두 조선이 상대방의 동아시아 진출에 보루가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양국 모두 조선의 현상유지를 원한 것이다. -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중에서

영국은 러시아와의 세계적인 대치 상황이라는 세계 정치의 관점에서 조선을 봤다. 러시아가 조선에 진출해 영국의 중국 진출에 차질을 줄까 우려했다. 러시아가 조선에 개입하지 않는 한 영국도 조선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 1882년 조영수호조약 때까지의 기본 노선이었다. -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중에서

러시아는 조선과 조약교섭을 진행할 때도 조선이 계속 문호 폐쇄 국가로 남아 있게 하도록 중국에 권고하고 있다 -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중에서

영국과 러시아의 그레이트 게임은 결과적으로 조선을 완충지대로 남겨놓았다. 이는 조선이 어차피 겪어야 할 서방 세계와의 만남을 늦췄고, 동아시아에서 새로운 세력으로 발돋움하려는 일본에게 기회를 줬다. 개항한 이상 조선은 이제 더 이상 힘의 공백지대로 남을 수 없었다. 일본의 조선 개항 목적 중 하나는 러시아 영향에 대한 선제 방어였다. 조선은 그레이트 게임의 한 무대가 되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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