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치사상사
김영민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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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귀족제

정치체의 귀족적 성격은 귀족의 배타적 권리를 법적으로 규정한 이른바 팔의, Eight Deliberations 에 분명히 드러난다.예컨대 같은 범죄라 하더라도 피해자의 상대적인 지위에 따라 다른 형벌이 적용되었다. 귀족 대부분은 고문을 받지 않았으며,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형벌을 면제받을 수 있었다.이후 중국의 법률에서도 그 유제 遺制 를 발견할 수 있다.


‘당시‘는 당나라 귀족들 간의 사회적 교류와 세련된 대화의 주된 형식으로 떠오르면서 귀족들 간의 문화적 응집력을 보여주는 데 한몫했다. ‘당시‘를 정의하는 주된 특징 중 하나는 계기성 occasional character이다. 당시를 짓는 일은 고독한 상태에서 스스로에게 말을 거는 외로운 작업이 아니라, 적절한 계기를 맞아 현실 혹은 상상 속의 사람에게 건네는 일종의 반응response 이다. 다시 말해 당나라 때 시詩란 깊숙한 사적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기보다는 효과적인 공적 연설을 위한 형식에 가까웠다.



외국인들도 당나라 중앙 관료제의 상당 부분을 점유할 수 있었다. 외국 학생들을 위한 과거 시험인 빈공과 가 바로 그것이다. 빈공과에 합격하기 위해 다수의 외국인이 장안의 과거 시험 준비 학교에서 공부하였다. 빈공과에 합격한 일본인, 한국인(신라인), 소그드인 sogd人, 東特 등 외국인도 중요한 공무를 맡았다. 그 결과 번관 譯官, officials of foreign origin 이 조정에서 늘어났다. 『당육전唐六典』에 따르면, 중앙 관료의 5분의 1이 번관이었다. 간단히 말해 국가 관료제 역시 문화적으로나 민족적으로나 혼합된 세계의 일부였던 것이다. 한족 출신이 아닌 이들도 이 관료제라는 경력 사다리를 타고 최상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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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인류


700만 년 전 최초 등장한 이래로 500만 년 동안 인류는 더운 지구에 살았다. 다행이었다. 가진 것도 없고 특별한 재주도 없던 그들에게 더운 기후가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200만 년 전 지구가 갑자기 추워졌다. 호모 에렉투스 시대다. 호모 에렉투스는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 <찬란한 멸종>, 이정모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GL4c7KnvYFNitYH89


엄마 말을 안 듣고 산불 구경을 갔던 아이들은 불에 타 죽었다. 그런데 살아 돌아온 아이들이 있었다. 이들은 불의 엄청난 에너지, 장엄한 에너지를 경험했다. 불에 타 죽은 쥐와 토끼를 먹으니 맛있었다. 불붙은 나무를 가져와 모닥불을 피웠다. 이때가 150만 년 전이다.

이때부터 인류 진화의 속도가 빨라졌다. 불은 모든 것을 바꾸었다. - <찬란한 멸종>, 이정모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PaHNDggua1K81fmT6


불은 식량을 오래 보관하게 해주었다. 불에 익은 고기는 잘 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불에 익은 고기는 소화가 잘되었다. 뇌에 많은 에너지가 공급되었다. 동물원의 침팬지는 하루에 12~14시간을 먹어야 겨우 자기 체온을 유지할 수 있지만 불에 익혀 먹으면 하루에 한두 시간만 먹어도 충분히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시간도 많이 남았다. 남은 시간에 문화를 발전시키고 도구를 만들었다. - <찬란한 멸종>, 이정모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LYo1ZxEoqrHMVPN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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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가설 - 부모가 자녀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탐구
주디스 리치 해리스 지음, 최수근 옮김, 황상민 감수 / 이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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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과 결과의 역전
- 해리스는 도발적인 설명을 제시한다. 많이 안아주면 좋은 성격을 가질까? 아니 거꾸로 좋은 성격을 가진 아이를 많이 안아주는 것 아닐까?
- 양육 방식이 부모의 마음에서 선차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서 영향받는거 아닐까?
- 유전적 기원(ex 타고난 성격)으로 영향받는 양육태도는 유전적 영향의 영향 또는 간접적 유전효과라고 부르자는 것이 해리스의 주장이다



앞서 말한 두 번째 명제에서 부모가 많이 안아 준 아이는 좋은 성격을 갖게 되고, 맞으며 자란 아이는 나쁜 성격을 가질 가능성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이 문장을 뒤집어 보면 똑같이 그럴듯한 명제를 하나 더 만들 수 있다. 착한 아이들은 부모가 많이 안아 주었을 가능성이 높고, 버릇없는 아이들은 맞고 자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포옹 때문에 아이가 좋은 성격을 갖게 되는 걸까, 아니면 아이가 좋은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포옹을 많이 받는 걸까, 아니면 둘 다 사실일까? 또한 체벌 때문에 아이가 무례해지는 걸까, 아이가 무례하기 때문에 부모가 화를 참지 못하는 걸까, 아니면 둘 다 사실일까? - <양육가설>, 주디스 리치 해리스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obvVZ3tnXUbBTbZ56

직접적 유전효과가 가져오는 결과를 나는 간접적 유전효과indirect genetic effects라고 부른다. 즉, 유전자의 효과의 효과인 것이다. 아이의 성격이 소심하면 어머니는 오냐오냐 하게 되고, 여동생은 놀리고, 또래들은 괴롭힌다. 아이의 얼굴이 예쁘면 부모는 아이를 애지중지하고 아이의 주위는 우러러보는 친구들로 둘러싸인다. 이것이 바로 간접적 유전효과다. 일란성 쌍둥이들이 서로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간접적 유전효과 때문이다. - <양육가설>, 주디스 리치 해리스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oTWJk8HnzkoYBhj57

그들이 “유전력heritability”이라 부르는 것은 사실 직접적 유전효과와 간접적 유전효과의 결합물이다.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현재 존재하는 방법론으로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나는 간접적 유전효과가 “환경”이 아니라 “유전”에 기인한다는 점을 밝히는 정도에서 만족하려 한다 - <양육가설>, 주디스 리치 해리스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6oHG1JpjJTTU8Zeq6


엄밀히 말해 간접적 유전효과가 아이의 환경에 속해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것은 아이의 유전자가 작동한 결과물이다. - <양육가설>, 주디스 리치 해리스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QV3AH46fdaKw1gAc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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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가설 - 부모가 자녀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탐구
주디스 리치 해리스 지음, 최수근 옮김, 황상민 감수 / 이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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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유전학 연구의 방법론과 결론


초기 행동유전학 연구는 입양아가 (유전자를 제공한) 생물학적 부모를 더 많이 닮았는지 (환경을 제공한) 길러준 부모를 더 많이 닮았는지 밝히도록 설계되었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기준은 바로 지능지수였다. - <양육가설>, 주디스 리치 해리스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TZrtDa7wegRv4ftV9

부모와 자녀의 지능지수 관련성 연구에서 성격의 유전과 환경 영향력 연구로 발전.
- 부모와 자녀의 성격 비교의 난점들 검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 행동유전학자들은 같은 세대의 사람들 사이에서 상관관계를 찾으려 한다. 곧 생물학적 또는 입양한 부모를 아이와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인 형제와 입양된 후에 생긴 형제를 입양아와 비교하는 것이다. 행동유전학자들은 한집에서 자라기는 하지만 유전적으로는 무관한 형제들, 그리고 유전적으로 유사한(주로 일란성 또는 이란성 쌍둥이) 형제들을 비교 연구하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 <양육가설>, 주디스 리치 해리스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pMxwSwRN8xUdxmTh9

한집에 입양되어 있지만 유전적으로는 전혀 무관한 형제, 보통의 형제들처럼 유전자가 50퍼센트 동일한 이란성 쌍둥이, 그리고 유전적으로 완전히 같은 일란성 쌍둥이 형제의 경우다. 유전적 유사성은 세 가지 수준으로 나타나지만 이들 형제들이 같은 가정에서 자라기 때문에 환경적 유사성은 대체로 일정하다. 정반대의 실험, 곧 유전적 유사성을 일정하게 만들고 환경을 다양하게 제공하는 실험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떨어져서 자란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경우는 여우 사냥에 나간 푸들보다 더 찾기 힘들다. - <양육가설>, 주디스 리치 해리스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1Ndob5JuBo2aibNJA

전반적으로 유전은 검사받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변인의 50퍼센트 정도에 영향을 미치며 환경은 그 나머지 절반의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 <양육가설>, 주디스 리치 해리스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Kqh596W5HBDwq6Mz7

50-50(50퍼센트는 유전의 영향이고 50퍼센트는 환경의 영향)의 결과라는 행동유전학자들의 주장은 부모와 자녀 간 50-50 상관관계의 절반은 유전자 때문이고 나머지 절반은 환경의 영향 때문이라는 뜻이 아니다. 이는 특정 성격(예, 다정함)에서 아이들 사이에 차이가 나타날 때 그 차이의 50퍼센트는 유전자의 차이를 통해 설명할 수 있음을 뜻한다. - <양육가설>, 주디스 리치 해리스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bQMjCAc2yyzWdpM48

2세대가 1세대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가 둘 사이의 유사성을 완전히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상관관계는 전적으로 유전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토질이나 비, 햇빛 같은 환경적인 요인도 역시 작용을 하기 때문에 당도라는 변인은 절반 정도만이 유전의 영향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전은 2세대 내에서의 변인의 다양성에 대해 50퍼센트의 영향력만 갖고 있으면서도 1세대와 2세대 간에 나타나는 유사성은 전적으로 유전의 영향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양육가설>, 주디스 리치 해리스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ZR4fQfqZECfbgGi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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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기원 - 아기를 통해 보는 인간 본성의 진실 아포리아 4
폴 블룸 지음, 최재천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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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감각과 도덕감정


나는 우리가 도덕감각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주장을 반복할 예정이다. 그런데 도덕성에는 어떤 식별 능력만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훨씬 더 많은 것이 포함된다. 여기에는 어려움에 처한 타인을 돕고 싶은 욕구,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 잔인한 사람들에 대한 분노, 자신의 수치스러운 행동에 대한 죄책감과 착한 행동에 대한 자부심 등과 같은 감정과 동기도 포함된다.- <선악의 기원>, 폴 블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46e26450a604419

우리의 사이코패스는 길 잃은 아이를 구해주는 것이 ‘옳은 일’이고 의식을 잃은 여성을 성폭행하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걸 잘 안다. 다만, 이와 연관된 도덕적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할 뿐이다. 그가 옳고 그름을 인식하는 건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풀은 ‘초록색’이고 하늘은 ‘파란색’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과 같다.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기는 하지만, 대개 이 지식과 함께하는 경험은 빠져 있다. - <선악의 기원>, 폴 블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46e26450a60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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