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와 진화

사회를 이루는 생활 방식은 우리 인간의 생리 기능뿐 아니라 수명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사회성이 매우 높은 몇몇 종에서는 자연선택이 노화 시계를 완전히 멈춰 세운 듯하다. 사회성 동물인 흰개미와 개미 군락의 여왕은 대부분 하루에 알을 수백 개에서 수천 개까지 낳으면서도 수명은 일개미보다 무려 100배나 길어 10년 넘게 산다. 만약 인간에게 여왕개미 같은 존재가 있다면 겨우 70년이 아니라 자그마치 7,000년을 살 것이다.
유달리 오래 사는 또 다른 생명체는 사회성 동물인 두더지쥐다.13 두더지쥐는 누가 보더라도 희한한 종이다 - <협력의 유전자>, 니컬라 라이하니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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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가설
- 한국의 저출산 배후에는 조부모가 자신의 인생을 살고 싶어하고 손자녀 양육을 책임지는 행동을 저평가하는 문화의 확산이 있는 듯하다.
- 이런 가설에서 저출산의 책임 세대는 지금의 노인세대일 것이다.

내가 아이를 낳은 뒤, 나는 부모님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대상 순위에서 순식간에 몇 단계 아래로 밀려났다. 혜성같이 나타나 엄청난 성공을 거둔 톱스타처럼 부모님의 우선순위 1위를 차지한 인물은 바로 내 아이들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는 손주들을 돌보는 것이 보람찬 일이다. 하지만 진화의 눈으로 봤을 때 조부모는 당혹스러운 난제다. 특히 여성은 왜 죽음이 한참이나 남은 시기에 생식을 멈출까? - <협력의 유전자>, 니컬라 라이하니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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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존재하는 종 가운데 생식을 멈춘 뒤에 이렇게 오래 사는 종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리고 우리 영장류 사촌을 포함한 거의 모든 종이 죽을 때까지 계속 새끼를 낳는다. 적어도 시도는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다르다. 어떤 대형 유인원과도 달리, 엄마와 딸의 생식 기간이 거의 겹치지 않는다.4 오히려 딸이 생식 활동에 들어가는 시기와 엄마가 폐경을 겪는 시기가 겹친다. - <협력의 유전자>, 니컬라 라이하니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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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은 여성의 삶에서 특별한 쓸모가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이때 여성은 생식의 궤도를 바꿔 아이를 낳는 사람에서 육아를 돕는 사람이 된다. - <협력의 유전자>, 니컬라 라이하니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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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은 일반적인 노화 과정에 속하지 않는다. 여성이 처음에 갖고 태어나는 난포는 약 200만 개이며 난포 하나하나가 난자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난포가 줄어들어 20세 무렵에는 평균 10만 개, 35세에는 5만 개가 남는다. 그래도 이 속도를 유지한다면 여성은 보통 60세가 지난 지 한참일 때까지 아이를 낳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38세 무렵이 되면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이때부터 난포 수가 뚝 떨어져 훨씬 가파르게 줄어든다. 그 결과 50세 무렵에는 난포 수치가 월경에 필요한 최소한도 밑으로 떨어진다.6 - <협력의 유전자>, 니컬라 라이하니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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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계에서 희귀한 행동, 교육

교육은 인간 사회의 진화를 워낙 탄탄히 밑받침한 토대이기에 2006년 이전까지는 교육이 인간에게서만 나타나는 행동이자 지구에 사는 다른 종과 우리를 구분하는 행동으로 여겼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실제로 동물계를 둘러보면 교육 사례가 넘친다. 그리고 놀랍게도 우리 예상을 벗어난 종에서 주로 나타난다. - <협력의 유전자>, 니컬라 라이하니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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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에게서 확실한 교육 사례가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새끼 침팬지는 사회학습에 뛰어나다.8 누가 적극적으로 가르치지 않아도 보고 따라 하면서 배운다 - <협력의 유전자>, 니컬라 라이하니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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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관련해 처음으로 우리 인간의 자부심을 무너뜨린 종은 영장류도, 포유류도, 조류도 아닌 개미다. 2006년 나이절 프랭크스Nigel Franks 교수와 공동 연구자들이 호리가슴개미Temnothorax albipennis가 먹이나 새로운 둥지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서로에게 가르친다는 사실을 밝혀내 과학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10 개미는 다른 개미를 물어 나를 줄 아니, 길을 아는 개미가 아무것도 모르는 개미를 목적지까지 물어 나르는 쪽이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뒤쪽을 바라보며 실려가는 개미는 길을 익히지 못한다. 개미가 길을 기억하려면 원을 그리며 자기 발로 이동해 경로에 있는 다양한 주요 지형지물을 익혀야 한다. 앞장선 개미는 교사 역할을 해, 학생 개미가 곳곳을 둘러볼 때까지 기다리며 목적지까지 천천히 움직인다. 길을 다 익힌 학생 개미는 이제 교사 노릇을 할 수 있다. - <협력의 유전자>, 니컬라 라이하니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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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스키외의 정체 구분

국가의 정체는 공화정, 군주정, 전제정으로 구분되고, 공화정은 다시 민주정과 귀족정으로 나뉜다. 각각의 정체에는 고유한 본성과 원리가 있다. 본성은 정체를 구성하는 것이고, 원리는 정체를 움직이게 하는 정념이다. 정체의 본성은 누가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가, 권력을 장악한 자는 어떻게 그 권력을 집행하는가에 대한 대답이다. 그러므로 공화정의 본성은 인민 전체(민주정) 또는 인민 일부(귀족정)가 주권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군주정의 본성은 단 한 사람이 통치하지만 고정되고 확립된 법에 의해 통치하는 것을 의미하며, 전제정의 본성은 단 한 사람이 통치하지만 법이나 규칙 없이 자의적으로 통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체의 본성은 자신의 고유한 원리를 필요로 하며, 원리란 정체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다. 민주정을 움직이는 원리는 덕성, 귀족정을 움직이는 원리는 절제, 군주정을 움직이는 원리는 명예, 그리고 전제정을 움직이는 원리는 공포다. 본성과 원리는 상호의존적이다. 본성과 원리가 조화를 이룬 정체는 평온하며, 본성과 원리가 모순된 정체는 위기를 맞는다. 정체의 부패는 일반적으로 원리의 부패와 더불어 시작된다. 몽테스키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단 정체의 원리가 부패하면 가장 좋은 법도 나빠지고 국가와 충돌하게 된다. 그러나 원리가 건전할 때는 악법조차 좋은 법과 동일한 효과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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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이자 교육자, 순자

(순자는) 성악설을 주장했지만 인간의 가능성을 인정했고, 인간이 군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믿었습니다. 그런데 순자는 인간의 욕망을 적극 긍정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욕망 때문에 쟁탈과 파괴적 혼란이 벌어질 수도 있지만 섣불리 욕망의 억제를 말하지 않았고, 오히려 욕망을 키워주고 충족하게 해주자고도 했습니다. 공자의 제자 순자는 인간의 가능성을 믿고 욕망을 인정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가면 되겠습니다. - <제자백가, 인간을 말하다>, 임건순 지음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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