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민은행 이야기 - 착한 자본주의를 실현하다
데이비드 본스타인 지음, 김병순 옮김 / 갈라파고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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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누스는 은행의 전통적 보안 방식인 담보를 근본적으로 대체할 방법이 필요했다. 마을 사람들은 이미 효율적으로 대출금을 상환하기 위해 여러 모임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그 모임이 마을 사람들을 지원하는 동시에 은행에 안정성을 제공하도록 몇 가지 규칙을 더하면 어떨까? 그 모임을 자율 감독 기구로 만들어 구성원들이 빌린 돈에 대해 공동으로 책임지는 방식이다. 방글라데시 마을의 가장 큰 힘 가운데 하나가 사회적 압력이다. 이 힘을 이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이를 위해 모임의 구성원들이 서로 시차를 두어 대출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예를 들어 한 번에 두 사람씩만 대출을 받고, 그 두 사람이 제 날짜에 돈을 못 갚으면 다음 두 사람은 돈을 빌릴 수 없다. 다음 해에 모임 구성원 모두가 신용을 유지하고 있어야만 다시 돈을 빌릴 수 있었다. - P61

학생들은 돈을 빌린 사람들이 신용을 유지하게 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대출 승인이 자꾸 미뤄지자 마을사람들은 이 실험도 금방 끝나겠구나하고 실망하게 되었다.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도 점점 줄어들었다. 한 채무자가 이 상황을 이용해 돈을 빌려 산 소를 팔아 착복하는 일이 일어났다. 그러자 그 사람이 속한 모임 구성원들은 그 집의 다른 소를 압수해 팔아서 대출금을 갚았다. 조브라의 모든 사람이 그 사건에 대해 듣게 되었다. 그 모임이 빨리 행동하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들도 같은 짓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을사람들이 그 계획이 정말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왜 계속 빌린 돈을 갚으려 애썼겠는가?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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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민은행 이야기 - 착한 자본주의를 실현하다
데이비드 본스타인 지음, 김병순 옮김 / 갈라파고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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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피야는 거지였다. 그녀는 두 번째 부인이었는데, 남편은 1950년대에 죽었고 아이는 일곱 명을 낳았다. 아이들 가운데 두 딸만 살아남았다.
수피야는 방글라데시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갇혀 있었다. 조브라에 사는 사람들은 그녀가 마을에 들어왔을 때 먹을 것도 주고 옷도 주면서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그러나 수피야가 돈을 벌기 위해 작은 대나무 의자를 짜서 팔려고 했을 때는 그 지역의 상업 현실이 그녀의 계획을 억압했다.
수피아는 유누스에게 자신이 대나무를 사기 위해 돈을 빌릴 수 있는 사람은 그녀가 만든 최종 제품을 사서 다른 사람에게 되팔려는 장사꾼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지불하는 가격은 겨우 재료비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이었다. 그녀는 고작 하루에 2센트를 벌었다. - P52

그는 학생들에게 856 타카를 주고는 마을 사람들에게 그 돈을 빌려주라고 지시했다. 그 대신 원금은 꼭 갚아야 하며 이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그들이 만든 제품을 가장 높은 값을 쳐주는 사람에게 마음대로 팔라고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 P53

상급 책임자는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좋아요. 그럼 대학 교수인 당신이 보증을 서면 돈을 빌려드리겠습니다.
그는 유누스에게 돈을 빌려준다면 위험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누스의 아버지는 치타공에서 부유한 기업인이었고 그의 가문은 존경받았다. 유누스는 그 제안이 자신이 하려던 일을 다른 방향으로 돌린다고 생각했다.
"유누스 교수는 매우 대담한 사람이에요. 그는 ‘좋아요. 보증을 서지요 하지만 지금 나는 실험을 하려는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죠. 나는 마을사람들의 능력과 정직함을 믿어요 그들이 빌린 돈으로 일을 해서 돈을벌고 그것을 다시 갚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그들이 돈을 갚지 못하면 내가 보증을 서지만 나도 그 돈을 갚지 않을 거예요. 그러면 당신은 당신이할 일을 해야겠죠. 그들이 돈을 갚지 못하면 나도 돈을 갚지 않겠어요‘라 - P55

어떤 남자가 인력거를 끌면서 하루에 8타카의 사용료를 낸다면 일주일에 50 타카가 넘는 사용료를 내는 셈이며, 1년이면 약 2,500타카를 내는 셈이다. 그런데 2,500타카면 중고 인력거를 한대 살 수 있었다.

그래서 유누스는 인력거꾼에게 말하곤 했다. "날마다 인력거 주인에게 사용료를 내느니 돈을 빌려 인력거를 한 대 사고 날마다 일이 끝나면 빌린 돈을 조금씩 갚는 게 어때요? 그러면 당신은 연말쯤이면 인력거 주인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 P59

조사 결과 그는 유형을 분명히 파악할 수 있었다. 약간의 땅을 소유한 가정은 질병, 식량 부족, 도둑질, 지참금, 아버지의 죽음, 홍수 같은 자연재해 등 여러 가지 까닭으로 몰락하기 시작한다. 이들은 상황을 회복할 때까지 먹을거리를 구하기 위해 몇 달 또는 몇 주 동안 돈을 빌려야 한다. 결핍과 풍요가 순환하는 가운데 돈의 시간 가치가 방글라데시만큼 큰 나라는 없을 것이다. 식량 재고가 바닥난 가정은 추수하기 6주 전에 40킬로그램의 쌀을 빌린 대가로 두 달 뒤에 80킬로그램을 갚아야 한다.
연이자율이 600퍼센트에 이른다. 마을사람 가운데 약을 사기 위해 급히 돈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땅을 담보로 돈을 빌리거나 땅을 팔아야 한다. 그 사람이 땅을 되찾기를 바라는 것은 헛된 꿈에 불과하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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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

《중용》이란 책을 흔히 이렇게 설명합니다. 유가 사상에 대한 관념적, 철학적인 해석을 시도하여 유가의 우주론과 인간관을 집약한 책이라고. 그런 《중용》의 첫머리는 이렇게 하늘과 사람의 관계를 규명하는 것으로 시작하네요.

하늘이 명하여 사람에게 부여된 것이 있는데 그것이 ‘성性’이라나요. 사람은 날 때부터 그렇게 하늘이 준 性을 지닌 존재이며 그래서 모든 가치를 실현할 능력과 책임을 지닌 존재이고, 그 性을 따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도道’ 곧 사람의 길이라고 천명한 중용의 이 첫 구절은 유학의 天을 아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 <묵자 :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 임건순 지음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QdU6WY3WG9NuSC6s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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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선설과 인치

이렇게 현실을 보는 성악설은 현실 인간들의 부정적인 모습에 우선 주목하기에 인치人治를 부정하고, 인간의 마음이 아닌 것에서 정치의 객관적인 기준을 찾고자 합니다. 맹자야 인간의 마음 안에 선한 경향성 내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것을 잘 키운 사람들이 하는 정치와 그들의 마음과 감정에서 뽑아낸 규범(이것은 예禮라는 관습으로 이미 정착되어 있습니다)을 말하지만, 다른 사상가들은 인치를 부정하고 인간의 마음이 아닌 다른 곳에서 규범의 기초와 타당성을 찾습니다. - <묵자 :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 임건순 지음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ahyptJHfDaHtWrpi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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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가의 조직심리학


병가의 인간 이야기는 심리학, 조직, 지도자 세 가지 핵심어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 <제자백가, 인간을 말하다>, 임건순 지음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kGLHSysqcRsbrt9bA

단순히 인간 일반의 심리가 아니라 병사의 심리가 주제이고요. 살짝 외연을 넓혀서 말해보자면, 성과를 내야 하는 조직의 인간이 가지는 집단심리에 대해 많이 다루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말하는 인간 심리 이야기는 심리학자만이 아니라 경영학자·행정학자가 관심을 가질 요소도 많은데, 집단이라는 단위로 인간을 바라보고 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리학이긴 한데 집단심리학·조직심리학으로서의 성격이 강하지요. - <제자백가, 인간을 말하다>, 임건순 지음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UHk69yCNgj1VSpgeA

사전에 배운 원리·원칙이 틀렸다거나 배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배운 것을 현장에서 적절히 응용하여 구체화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응용하고 적용해야 할까요? 무엇을 매개로 해야 할까요? 바로 지형과 심리입니다.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집단심리)만 못하다 - <제자백가, 인간을 말하다>, 임건순 지음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msUB7pfrjtaVQdP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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