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힘의 패러다임이란...


이 책에 쓰인 ‘괴롭힘의 패러다임’이라는 용어는 우리 사회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의도적인 학대 행위는 물론, 무심코 저지른 학대 행위 전반을 가리키는 말이다 -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제니퍼 프레이저 / 정지호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vZZLoD1ziAX7bP4Z7


나는 괴롭힘의 스펙트럼 한쪽 극단에 있는 미묘한 공격과 관계적 공격을 포함한 의도적인 학대에도 괴롭힘의 패러다임이라는 용어를 쓰겠다 -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제니퍼 프레이저 / 정지호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MUtzhyE1XUnGXHui9

미묘한 공격은 성차별적·인종차별적·동성애 혐오적 농담을 할 때 발생한다, 누군가 “그건 잔인해” 혹은 “부적절해”라고 말할 때, “진정해, 그냥 농담이었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미묘한 공격이다. 또 누군가에게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때 아무 반응을 받지 못하는 것도 미묘한 공격에 해당한다. 마치 당신이 애초에 말을 전혀 꺼내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피드백을 요청했는데 아무런 답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미묘한 공격이고, 누군가와 온라인상에서 대화를 나누는 도중 답을 하지 않고 당신을 유령 취급하는 것도 미묘한 공격이다. 이러한 의도적인 행위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뇌에 상처를 주기 때문에 괴롭힘의 패러다임의 주춧돌 역할을 한다.15 -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제니퍼 프레이저 / 정지호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U1jCQt9RaAsXUkY96


관계적 공격은 관계를 공격하면서 괴롭히는 행위를 말한다. 자신을 빼고 모든 사람이 파티 또는 중요한 회의에 초대를 받는다거나 어느 날 학교 또는 직장에 왔는데 사람들이 어색한 듯 눈길을 피하는 일, 자신을 깎아내리려고 마음먹고 사람들이 험담을 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거나 누군가와 나눈 개인적인 이야기가 자신의 동의도 없이 공개되는 일 등이 관계적 공격이다 -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제니퍼 프레이저 / 정지호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f6Xx4M8QEQzcvirx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트레스와 코르티솔

의사는 몽고메리에게 항생제를 처방하며 코르티솔 때문에 입 안에 염증 반응이 일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나는 그전까지 한 번도 코르티솔이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없었고, 공격적인 말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 적도 없었다.1
이제 나는 코르티솔이 스트레스 호르몬이며, 이것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됐을 때 분비되어 우리 몸과 뇌를 누비고 다닌다는 사실을 안다. 스트레스 반응은 인간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진화 과정을 통해 정교하게 완성되었다. 이런 기능은 인간이 포식자와 맞서 싸우거나, 도망치거나,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어야 할 때는 유용하게 쓰였다. 하지만 단시간에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을 다량 분비하는 집중 반응은 현대사회에서는 더 이상 쓸모가 없다. -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제니퍼 프레이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3287

나는 코르티솔이 뇌에 반복해서 분비되면, 코르티솔 수용기로 가득 찬 해마(뇌의 기억과 학습 중추)가 코르티솔로 푹 잠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잔뜩 받으면 집중해서 현명한 판단을 내리고, 정보를 학습하고 기억하기가 힘들어지는 것이다.6 잘 발달된 인간의 진화 생존 전략에 따라 뇌는 미래에 특정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 해당 위험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뇌가 위험에 집중하면 중요해 보이지 않는 온갖 세부적인 일은 기억하기가 힘들어진다. 만성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뇌는 코르티솔로 잔뜩 충전된, 살아남는 데만 집중하는 뇌다. -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제니퍼 프레이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328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맹과 순자

묵자는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방향으로 정치관을 피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정치 현실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여러 가지 정책 대안과 수단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자신했죠. 그것은 공자가 가지지 못하는 약점이었고 맹자 역시 이를 극복해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순자는 훌륭히 극복했죠. 의병議兵, 군도君道, 신도臣道, 부국富國, 치사致士, 강국彊國 등 여러 가지 현실적 과제를 훌륭한 논의로 정리해낸 순자는 유가를 수양론 내지 이상적 도덕의 영역에 머물게 하지 않고 실제로 치인治人, 평천하平天下를 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이론과 방법들을 많이 고안해냈죠. 어쩌면 묵자 사상이 끊어지게 된 데는 묵자의 영향을 많이 받은 순자의 탓(?)도 큽니다. 묵자가 제기하는 유가 사상의 약점을 거의 없애다시피 하고 반대로 묵자 사상만의 특질과 개성, 독자적인 우월함을 많이 약화시켰지요. 굳이 너희 묵자식대로 하지 않아도 너희들이 하자는 것을 우리 사상으로도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으니까요. - <묵자 :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 임건순 지음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fCjhywE9ioSHozns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지는 불인하다

묵가뿐 아니라 법가, 순자, 도가도 내 안에 긍정적인 가능성으로 침잠해서 선하게 살라고 명령을 내리는 하늘, 그런 식의 하늘은 모두 부정합니다. 그들은 자연을 볼 때 어떤 신성, 종교성과 윤리성 같은 것들은 모두 배제하고 철저히 객관적으로 자연을 관찰하려고 하죠. 자연에서 객관적인 법칙과 원리를 관찰하고, 그것을 토대로 현실을 규율하려고 하거나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의 방법을 강구하려 하죠. 도가가 자연을 찬미한다 해도 자연을 종교적 대상이나 윤리적인 존재로 보진 않습니다. 《도덕경》에서는 대놓고 ‘하늘과 땅〔天地〕은 불인不仁하다’고 하죠. 다만 천지가 항상 보여주는 어떤 균형의 미학, 그것을 보고 배워 살 길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나 도덕과는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자 - <묵자 :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 임건순 지음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NcNaskCQqsWt5KRm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장의 지식

정답은 바로 이렇다고 가르쳐 주는 편이 간단하나, 이렇게 가르쳐 준 ‘정답’은 사실상 정답이 아닌 경우가 적지 않다. 수많은 변수가 존재할 수밖에 없는 현장에서 고정된 하나의 지시만으로 해결 가능한 일은 매우 적다. - <한비자>, 한비자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nG4fHqq1M5nxCtob6

현장의 정보에 가장 상세한 사람은 누구인가? 그것은 부하 직원이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현장에서 노력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야말로 부하 직원이다.
어떤 면에서도 상사는 부하에겐 당할 수 없다. 가장 현장에 가깝고, 정보를 더 많이 가지고 있고, 가장 상세한 인재에게 맡겨 두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 <한비자>, 한비자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LyrGfvQhDpxTd8LTA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