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vs. Task
- 인공지능은 일자리를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의 내용을 바꾼다
- 인공지능은 예측기계다. 예측의 비용이 저렴해지면 에너지를 다른 쪽에 더 많이 투입하는 방향으로 조정될 것이다. 과업의 구성이 바뀐다.


해외언론에 실린 기사를 번역해 며칠 후 기사화하는 기자들은 사라질 겁니다. 하지만 기자의 본령을 ‘취재’라고 생각하는 기자들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중요 어젠다를 세팅하고, 현장에 가서 취재하고, 전문가를 만나 인터뷰하고, 그걸 정리해 ‘기사’라는 형태로 세상에 내놓는 것이 기자의 역할이라고 믿는 기자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기자의 본령은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 취재를 하는 것이라고 믿는 기자들은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필요한 존재이니까요.

이처럼 결국 우리가 (인공지능의 영향에서) 고민해야 할 것은 일자리의 지형도가 아니라 업무의 지형도입니다. 직업(job)이 아니라 작업(task)이 중요합니다. - <열두 발자국 (리커버 에디션)>, 정재승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5oJaUxMJrb12y1u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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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는 대뇌 안쪽 측두엽 근처 해마(hippocampus)라는 영역을 많이 사용했을 겁니다. 이 영역이 발달하면 머리가 좋은 사람 취급을 받았겠지요. 그런데 현대사회에 와서는 전두엽, 즉 정보를 빠르게 스캐닝하고 필요한 정보가 뭔지 찾아서 결합하고 신속하게 맥락을 이해하는 영역을 더 많이 쓰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뇌를 쓰는 방식이 바뀌면 뇌 구조도 달라집니다. 이것을 뇌 가소성(neural plasticity)이라고 부릅니다. 뇌 구조가 바뀌어야 새로운 기능이 더해질 수 있으니까요. 새로운 사고방식, 검색과 편집, 정보의 결합, 빠른 스캔을 위해서는 그에 적절하게 뇌 구조가 바뀌어야 하고 실제로 그렇게 바뀌고 있습니다. - <열두 발자국>, 정재승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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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들에게 아주 유명한 환자 사례가 있습니다. 피니어스 게이지(Phineas Gage)라는 환자인데요, 미국의 한 철도 공사 감독관이었습니다. 1848년 9월 13일, 스물다섯 살의 게이지는 버몬트주의 한 철도 공사장에서 일하는 중이었어요. 구멍에 폭발물을 넣고 쇠막대로 구멍의 표면을 고르는 작업을 하던 중에 실수로 주변 바위를 쳐 다이너마이트가 폭발하게 됐고, 그 폭발의 충격으로 쇠막대가 게이지의 왼쪽 뺨 아래쪽에서 오른쪽 머리 윗부분으로 뚫고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 결과, 그는 두개골의 상당 부분과 왼쪽 대뇌 전두엽 부분이 손상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됐죠. - <열두 발자국 (리커버 에디션)>, 정재승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6C4h6Ga2WzaKF7FCA

게이지의 손상된 뇌 영역은 감정적인 반응을 받아서 상황을 판단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특히 어떤 일이 더 중요한지 결정하는 역할을 하는 영역이었습니다. - <열두 발자국 (리커버 에디션)>, 정재승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bQuL62o1KQhDfwaNA

이 연구가 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감정’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성에 비해 감정을 열등하다고 여기지만, 감정은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신속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결정을 내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요. 감정이 만들어낸 선호와 우선순위는 의사결정을 할 때 매우 중요하지요. 그걸 섬세하게 파악하는 뇌 영역이 망가지면, 우리는 선택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 <열두 발자국 (리커버 에디션)>, 정재승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RDGz7Q4L2Wo1Ux4K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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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대 코스트코
- 햄릿 증후군

2000년 무렵, 시나 아이엔가(Sheena Iyengar)와 마크 레퍼(Mark Lepper) 박사가 이끈 컬럼비아대학교와 스탠퍼드대학교 연구진은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 있는 한 식료품점을 빌려서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어요. 계산대 근처에 작은 과일잼 판매 부스를 설치하고 시간마다 진열을 바꿔가며 한 번은 6종류의 잼을, 다음에는 24종류의 잼을 판매한 거예요. 그러고는 어떨 때 장사가 더 잘 되는지 관찰해 본 거죠. 놀랍게도, 24종의 잼을 진열했을 때 사람들이 더 북적거렸지만, 실제로 구매 혹은 재구매하는 고객의 비율은 6종만 진열했을 때 ㄷ훨씬 더 높았습니다. 구매는 10배, 재구매는 무려 15배 넘게 차이가 났어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선택지가 많으면 구경하는 재미는 있지만, 내 선택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이 커지기 때문에, 구매로는 쉽게 이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 <열두 발자국 (리커버 에디션)>, 정재승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QNR4xE1TxfMo1Q7c7

선택지가 늘어나면 처음에는 새로운 선택지를 발견할 때마다 좋은 감정이 커집니다. 그런데 선택지가 점점 늘어날수록 나쁜 감정이 커져서, 어느 숫자를 넘어가면 오히려 만족도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그 기준점이 보통 6~10가지 정도라고 해요. 사람들이 6~10가지 선택지 안에서는 최대한 적절한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는데, 그걸 넘어가버리면 선택이 고통스러워진다는 거죠. 보통 3~6가지 정도의 선택지를 주는 것이 가장 무난합니다. - <열두 발자국 (리커버 에디션)>, 정재승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Bd5RGrNTw5AZPbKw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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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소시에이션에 대한 사고가 몰락한 것)은 1860 년대에 독일·미국·프랑스 등에서 진행된 중공업 발전의 결과이다. 마르크스는 1860년대에 쓴 『자본론』제3권에서 주식회사와 경합하는 것으로 생산 협동조합을 생각했는데, 그것은 곧 급격하게 퇴색해버렸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주식회사에 패배했기 때문이 아니다. 영국의 소규모 주식회사 역시 중공업화 단계에서 국가적인 거대 자본에 기초하는 독일과의 경쟁에서 침몰해갔다. 기본적으로 섬유 산업이 중심이었던 그 이전 단계에서 생산 협동조합은 주식회사와 어느 정도 길항할수 있었다. 똑같은 말을 바쿠닌이 의거한 스위스 시계 직인들의 어소시에이션에 대해서도 할 수 있다. 그것이 급성장해온 독일과 미국의 기계적인 생산 앞에 몰락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 P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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