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벌이 인센트브의 일환으로 해석되느냐 아니면 규범으로 해석되느냐에 따라 효과에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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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탄 연구팀이 실험을 통해 발견한 것은 다음과 같다. "어떤 집단도 높은 기여율을 보인 사람을 처벌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고, 대부분의 집단이 기여율이 낮은 사람에게 처벌을 가하는 것을 허용하는 쪽으로 투표했다. 그 결과 높은 기여율과 높은 효율성을 달성할-30수 있었다. 처벌 시스템을 다수결로 채택하도록 함으로써, 무임승차자에 대한 처벌이 인센티브로서만이 아니라 집단 규범의 신호로도 기능했음이 분명하다. - P223
이것이 왜 공공재 게임에서 보스턴 실험 참가자들은 평균보다 낮게 기여해 처벌받으면 곧바로 기여를 올리는지, 그리고 왜 같은 조건에서 드네프로페트롭스크 실험 참가자들은 오히려 기여를 줄이는지(물론 유의미한 정도는 아니지만)를 설명해줄지도 모른다. 두 집단 모두에 더 많이 기여하도록 유도하는 인센티브가 존재하더라도 인센티브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다를 수 있다. 벌금이 부여되면 보스턴 실험참가자들은 이를 자신이 동료 시민들에게 승인받지 못한 것으로 해석하는 반면, 드네프로페트롭스크 실험 참가자들은 이를 모욕으로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내 가설은 자유주의 사회와 가문 기반 사회에서 사회질서가 유지되는 방식이 각각 다른데, 그 차이가 실험에서 관찰되는 문화권 간차이를 설명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실증적으로 검증되지 못했지만, 내 가설이 맞다면 우리는 자유주의적 시민 덕성의 열쇠를 시장의 문화적 결과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자유주의적인 정치 · 법 · 비시장 제도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내 가설은 자유주의 사회의 시민문화를 설명하기 위해 교환 과정 자체에 주목하는 이른바 ‘달콤한 상업doux commerce‘ 가설이라 불리는 통상적인 설명과는 다르다.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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