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지닌 수많은 특질은 이런 행동유전학적인 방법으로 연구되어 왔고 그 결과는 매우 분명하고 또 일관되게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유전은 검사받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변인의 50퍼센트 정도에 영향을 미치며 환경은 그 나머지 절반의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면에서 서로 다르다. 충동적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심성이 많은 사람이 있고,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조건 맞장구 쳐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충동성의 절반 정도는 유전의 영향일 테고 나머지 절반은 경험의 영향일 것이다. - <양육가설>, 주디스 리치 해리스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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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가설은 특정 형태의 가족 구조, 곧 전형적인 현대 북미나 유럽 중산층 가정을 상정하고 세워진 이론이다. 사회화 연구자들은 특정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이민 가정 부모에게서 양육된 자녀들에게 관심이 없다. 외국인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 또는 유모나 가정교사에 의해 양육되는 아이들에 대해서도 연구하지 않는다. 인류학자나 비교문화심리학 연구자들이 여러 사회에서의 다양한 자녀 양육방식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해 놓았지만 사회화 연구자들은 양육에 대한 자기의 이론이 다른 형태의 사회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도 적용되는지를 좀처럼 확인하지 않는다. - <양육가설>, 주디스 리치 해리스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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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린 시절에 사회적 관계와 규범을 배워야 한다고 여전히 믿고 있다. 언어를 학습하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초기 학습이 우리 사회에서는 대개 가정에서 이루어지며 아이의 남은 삶에서 지속될 본보기가 된다는 생각에는 더 이상 동의하지 않는다. 학습은 그 자체로 소중한 의미를 갖고 있지만, 아이가 학습한 것들의 내용은 집 밖의 세계에서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아이들은 집안에서 학습한 것들을 집을 나서는 순간 내팽개치기도 한다. 밖에 나갈 때 엄마가 만들어 준 촌스러운 스웨터를 벗어 던지듯이. - <양육가설>, 주디스 리치 해리스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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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떤 설명이 정확한 것으로 판명이 나는, 그 정확한 설명 속에는 보편적이고 복잡한 인간 본성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견해를 기초로한다. 우리가 다음과 같이 믿을 이유는 충분하다. 즉, 마음에는 추리와의사 소통을 위한 한 벌의 감정, 충동, 능력이 구비되어 있는데, 그것들은 문화를 뛰어넘는 공통의 논리를 가지고 있고, 지우거나 처음부터 다시 설계되기 어려우며, 진화의 전 과정에 작용하는 자연 선택에 의해 형성되었고, 그 기본 설계의 일부(그리고 그 변화의 일부)는 게놈의 정보 때문이라고 믿을 수 있다. 이 전반적인 설명을 통해 우리는 현재와 미래의다양한 이론 그리고 앞으로 예견되는 광범위한 과학적 발견들을 수용하게 될 것이다. - P142

연결주의와 극단적 가소성은 웨스트폴의 인지과학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그들은 완전한 빈 서판은 부정하면서도, 선천적 구조의 범위를주의 기억과 관련된 몇 가지 단순한 경향에 국한시키길 원한다. 극단적 가소성은 또한 교육과 사회 정책에서 신경학의 중요성을 높이려는신경학자들과 유아 발달 촉진, 학습장애 치료, 노화 방지 등의 제품을판매하는 기업가들에게도 매력적이다. 과학계 밖에서는 생물학의 침략을 물리치고 싶어하는 인문학의 일부 학자들이 과학의 세 가지 발전을모두 환영하고 있다. 빈약한 게놈 연결주의, 극단적 가소성이 빈 서판의 마지막 보루이다.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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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려온 군대를 수단으로 군사적 확장을 노렸던 초기에는 지배자들은 자체 인구로 군대를 키우는 것이 비용이 많이 들고 정치적으로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국내의 반란과 저항의 위험이 크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프랑스 혁명전쟁과 프랑스 제국은 그러한 추세를 뒤집고 용병 군대의 우세를 끝냈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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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상인이 지배하는가 - 권력의 역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선
데이비드 프리스틀랜드 지음, 이유영 옮김 / 원더박스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타협의 시대, 빅토리아

1830~1840년대에 심각한 파업과 사회적 소요가 자주 발생하여 당대의 지배 질서를 뒤흔들었다. 이러한 운동을 조직한 사람들은 대부분 생산자동화와 시장경제의 잦은 변화 때문에 직격탄을 맞은 장인들이었다. 그 결과 마르크스와 엥겔스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곧 혁명이 도래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결국 카스트 간의 새로운 타협책들이 연쇄적으로 도출되었다. 생산 제조업자들은 고용 노동자들에게 덜 강경하고 더 온정적으로 대하기로 했고, 정부는 공장의 노동 조건과 거주 지역의 생활 조건을 규제하기로 했다. 1850년대 들어 경제가 호전되었고, 많은 숙련노동자들이 중산층의 존경할 만한 미덕에 이끌렸다. 이 미덕은 인간의 도덕성, 절제 그리고 자신에 대해 상인 집단이 품었던 이상형이기도 했다. - P116

당시 영국의 산업자본가들은 숙련노동자 집단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숙련노동자 집단은 생산 제조 과정의 여러 부분을 관리하고 신입 노동자들을 훈련시키는역할을 담당했다.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혁신적 산업자본가들은 전문 관리자 집단의 도움과 정교한 기술 교육 없이도 사업을 이끌었다.
- P117

타협에 동참한 카스트들 간의 긴장은 상존했지만, 각 카스트들은 서로의 영역에 대한 간섭을 최소화하며 합리적이고 조화롭게 공존하는 법을 터득했다. 당시 영국은 세계의 ‘공장‘이 아니라 ‘작업장‘에 훨씬 가까웠기 때문에 이처럼 비교적 낮은 수준의 협력으로도 충분했다. 즉, 19세기 말까지 영국에서는 기계보다 근육이 훨씬 중요했다. 산업자본가들은 소규모 설비를 갖추고도 사업을 진행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신사-상인 집단의 은행업 분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필요가 없었다. 그 결과 은행가들은 자금을 보다 이윤이 컸던 국제무역과 해외 산업 부문에 쏟아부을수 있었다. 이처럼 ‘상위‘ 카스트 집단에 요구 사항이 적었던 소규모 산업자본가들은 자신의 ‘하위‘ 카스트 집단의 독립성을 어느 정도 용인했다. 그 결과, 숙련노동자들은 작업 현장 조직 전반에서 약간의 자율성을 확보했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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