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나남신서 201
앨버트 O. 허시먼 지음, 강명구 옮김 / 나남출판 / 2005년 5월
품절


사적 시민은 아이를 사립학교에 보냄으로써 공교육에서 '나올 수'(can exit) 있지만 동시에 그와 그의 아이들의 삶이 공교육의 질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에서는 '나올 수 없다'(can't exit)-140쪽

이제까지 이탈의 경향성은 제품 질에 대한 불만 혹은 정당의 노선에 대한 견해 불일치의 증가 함수로 나타났다. 이제 우리는 이 변수들이 (이탈의 경향성과) 무관하거나 혹은 심지어 역의 관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이 가상적인 손실(자신이 이탈했을 경우 사회 전체에 미칠 추가의 상황 학화가 수반할 예상 손실)을 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충성파 행동의 편익....이탈에 실패한 기간이 길면 길수록 이탈을 결정하는 것도 점점 더 힘들 것이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계속 조직에 남아있어야 한다는 신념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고해진다. -141쪽

흔히 이런 사고는 기회주의를 사후적으로 정당화시킨다.(허쉬만은 여기서 항의의 의미로 사임했어야 하는 상황에서 사임하지 않고 행동하는 이들의 기회주의를 지적하고 있다. p. 157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기회주의가 공식적인 의무감으로 합리화될 수 있다. 더 미화하자마면 비밀스런 순교라는 가면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142쪽

공공재의 경우 완전할 이탈이 불가능하므로 우리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다'....이제 이탈하는 것은 항의로 사임하는 것을 뜻하게 되며, 일반적으로 변화를 위해 내부에서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조직을 비난하며 싸우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이제 대안은 항의와 이탈 사이의 문제라기보다는 조직 내의 항의와 (이탈 후) 조직 외부로부터의 항의 사이의 문제이다. 그러므로 이탈의 결정은 다음과 같이 완전히 새로운 질문에 달려있게 된다. 즉, 내부에 남아 정책을 변화시키려고 하기보다는 외부에서 잘못된 정책에 대항하여 싸우는 일에서 이 두 곳 중 어느 지점이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은 논외로 하고) 더욱 효과적인가?-143쪽

흑백통합을 하면 집단의 개인 회원은 지위가 올라가지만 모순되게도 이 집단의 운명을 전체로서 변화시키는데에는 실패한다. 유망한 개인들의 대부분을 집단에서 떼어내 이 집단이 유망한 개인들과 함께 이루어 나가야 할 집합적 추진력을 약화시킨다-149쪽

우리의 견해는 비시장적 힘이 시장적 힘보다 꼭 자율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그것은 이 두 힘 사이에 결합할 수 있는 가능성의 공간이 열려 있음을 주장하는 것이다. 반면 자유방임주의자나 개입주의자들은 시장과 비시장적 힘을 엄밀하게 양립적으로 해석하여 자유방임주의자들의 선이 개입주즤자들에게 악이 되고, 반대로 개입주의자들의 선이 자유방임주의자들에게 악이 되는 것처럼 이해하고 있다. -44쪽

담합행위로서의 경쟁(이탈-경쟁)

...여러 경쟁사들의 주장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모두 같은 문제가 있는 이 상품 저 상품들을 바꾸어가며 장기간 실험을 하게 될 것이고, 이로써 제품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라고 생산자에게 압력을 넣는 것이 지연될 것이다. 이 경우 경쟁은 소비자의 불만을 억제하므로 생산자에게는 상당히 편리한 것이다. -53쪽

경쟁은 단순히 경쟁사 사이에 서로의 고객을 서로 유인하는 것으로 결말날 수도 있다. 아울러 이러한 일이 벌어지는 한 경쟁이나 혹은 제품의 다양화는 낭비이자 눈속임에 지나지 않는다. -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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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경제를 위한 교육 혁명
정기호 / 삼성경제연구소 / 1999년 3월
평점 :
절판


짧은 잡문을 모아놓았지만 한 편 한 편의 울림이 있는 책이다.  교육과 노동시장, 지식경제, 경제성장 등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해가 안되는 것은 저자가 셋인데 각각의 글이 누구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설마 짧은 잡문을 공동으로 썼을리 만무한데 말이다. 미묘한 논조의 차이는 있지만 일관성은 충분히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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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준화를 넘어 다양화로
이주호 지음 / 학지사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평준화에 대한 잘 쓰여진 비판서란 얘길 들어 집어 들었다. 술술 읽히도록 잘 썼다고. 내겐 술술 읽히기는 하지만 잘 쓴 책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평준화와 관료화는 다른 것임에도 관료화의 문제도 평준화 잘못이라고 말한다. 평준화 체제 내에서 수준별 수업이 가능하건만 - 실제 지금 평준화 체제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건만 - 평준화를 무너뜨려야만 가능한 것인양 계속 말하고 있다. 읽고 실망스러웠다. '용어 혼란 전술'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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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이후의 사회
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 / 한국경제신문 / 199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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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경 제조업 노동자들은 - 여전히 '노동'을 제공하고는 있지만 더 이상 '프롤레타리아'가 아니다 - 모든 선진국의 정치와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 당시 '경영혁명'의 진행으로 인해 제조업체의 블루칼라들은 숫적으로는 물론이고 권력과 사회적 지위를 더욱 더 빠른 속도로 상실하기 시작하였다. -25쪽

18세기 후반 이래 250년간 자본주의는 지배적인 사회적 현실이었다. 그러나 지난 100년간(1993년 시점부터) 지배적인 사회적 이념은 마르크시즘이었다. -28쪽

테일러의 주장, 즉 모든 육체적 작업은 그것이 숙련을 요하는 것이든 또는 단순작업이든 간에 지식을 적용함으로써 분석되어지고 재조직될 수 있다는 것은 당시의 사람들 눈에는 터무니 없는 일로 보였다. ...미국은 테일러의 '과업 연구'를 적용함으로써 전혀 기술이 없는 노동자들을 훈련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70쪽

대부분의 서비스 작업은 전통적인 작업, 즉 물건을 생산하고 운반하는 그런 일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서비스 작업은, 예를 들면 자료를 처리하고, 청구서를 작성 송부하고, 고객의 질의에 응답하고, 보험청구를 처리하고, 자동차 면허증을 발급하고 하는 것 등이다. ...이런 일이란 결국 공장 안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사무실에서 하는 '생산작업'인 것이다. -137쪽

병원의 마루를 청소하거나 병실의 침대보를 세탁하는 일을 시작한 대부분의 여자들은 15년 후에도 여전히 똑같은 일만 하고 있을 것이다. 그 반면 미국에서 가장 큰 전문 용역회사의 병원부를 이끌고 있는 어떤 여자 부사장은 14년 전 물통과 빗자루를 들고 일하던 멕시코에서 이민온 글도 모르던 여자였다. 그러나 그 여자가 일을 시작한 병원은 청소업무를 외부 전문 용역회사에 하청을 주었다. 그 결과 그 여자는 승진할 기회를 얻었다. -150쪽

서비스 작업을 하청받은 기업들은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경력개발을 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 회사의 중역들은 서비스 작업을 참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무엇보다도 이런 회사의 중역들은 서비스 근로자들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며 서비스 근로자들로 하여금 서비스 작업의 개선과 생산성 향상에 주도권을 갖고 도전하도록 한다.
외부 하청은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외부 하청은 서비스 작업과 서비스 근로자들에게 기회와 소득과 존엄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다. -151쪽

지식 근로자와 서비스 근로자 사이의 '계층갈등'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근로자들의 생산성의 급속한 상승이 요구되고 있다...서비스 근로자들이 충분한 소득과 존엄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탈자본주의사회는 계층사회가 될 위험이 있다. 서비스 근로자들은 생산성을 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 서비스 근로자들 역시 승진의 기회 그리고 인정감을 확인받을 기회가 필요하다. -152쪽

사실상 학생의 장점을 찾아 그것을 목표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교사와 교습법에 대한 가장 올바른 정의이다. ....학교와 교사들은 물론 이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좀처럼 학생의 장점에 맞추어 교육을 할 수 없었다. 반대로 그들은 필연적으로 학생의 약점에 초점을 맞추었다. ...실제로 교실에서 소비되는 모든 시간은 - 적어도 대학원 과정까지는 - 약점을 고치는데 쓰여지고 있다...전통적 학교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 즉 '전과목 A학점을 받는 학생'은 전반적으로 평범한 기준에 꼭 맞는 학생들이다. 그들은 성취하는 학생이 아니다. -2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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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전환 - 우리 시대의 정치.경제적 기원 코기토 총서 : 세계 사상의 고전 18
칼 폴라니 지음, 홍기빈 옮김 / 길(도서출판)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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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단 두 가지 견해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첫 번째, 현실에서 힘을 갖게 되는 것은 오로지 분파적 이익뿐이며 사회 전체의 전반적 이익이란 결코 현실에서 힘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와 쌍둥이처럼 붙어 있는 것으로, 인간 집단의 이익을 오로지 화폐 소득만을 말하는 것으로 보는 생각이다. 일단 이 두 가지의 고정관념을 제거하기만 한다면 보호주의 운동이 어째서 그토록 포괄적인 쟁점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았는가도 이제 불가사의한 의문점으로 보이지 않게 된다. -417쪽

그러한 사태(문화적 환경의 붕괴, 인용자)가 온다면 그 제도들 속에 자신의 사회적 존재를 묻어 놓았던 이들은 자금심과 도덕적, 정신적 좌표를 모두 잃어버린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4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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